그녀의 허리가 점점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리라……
이 여인, 너무 사랑스럽다. 살며시 감겨진 눈, 오똑한 콧날, 붉게 상기된 볼….
크진 않지만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한 손에 적당히 잡히는 그녀의 가슴을 잡아본다.
나도 이제 버티기 힘들다. 발끝이 자연스레 펴지면서 나도 모르게 허리가 들썩인다.
그녀의 몸짓이 빨라지는 게 느껴진다….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쾌감이 나를 덮쳐온다…….
어느 샌가 그녀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다.
이마에 입술을 맞춰 주니, 살짝 떠진 눈이 웃음을 머금는다.
“사랑해”
말없이 입을 맞춰준다. 이 순간에 무슨 말이 그리 필요하랴.
TV를 켜니 한참 100분 토론이 한참이다.
오늘 패널은 제1야당인 신민당의 뉴 호프 박지만과 집권당인 자유당의 원내대표인 정조국,
노동당의 김원섭 대표 등이었다. 63빌딩이 테러에 의해서 무너져 내린 게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서로 헐뜯기에 여념이 없다. 내가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도 저런 꼴같잖은 것들이 서로
싸우기나 하고 지역감정이나 건드리고 하는 게 꼴 보기 싫어서이다. 설전이 격해지고 금새
막말이 터져나올 것 같은 분위기에서 TV를 돌려버린다.
“훗, 민성씨는 정치 같은 데 관심없나봐? 남자들은 저런 거에 관심 많지 않나? 호호”
살짝 안긴 채로 코를 어루만지면서 그녀가 말한다.
난 말없이 그녀를 잠시 바라본다.
토모에.
지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녀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다.
토모에라는 이름도 본명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누군지 정체도 알 수가 없는 이 여자에게 이리도 빠져버린 이유가 뭘까...
그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이뻐서인 걸까? 물론 그녀는 충분히 아름답긴 하다. 하지만 내 나이 서른 둘.
많은 여자를 겪어봤고, 미모만으로 따지면 토모에보다 예쁜 여자들도 꽤 품어 봤다.
하지만 이 여인에게 느끼는 감정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이런 게 사랑일까? 자신 외에는 믿지도
사랑하지도 못하는 내가, 정말로 사랑에 빠진 것일까?
“딩동”
잠시 감상에 빠져 있던 내 머릿속에 기분 나쁘게 침입해 들어오는 이질적인 소리…
‘뭐지? 룸서비스인가? 귀찮다....’
그냥 못 들은 체 해버리고 싶지만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난다.
그리고 밤은 길다. 뭐라도 좀 먹어야 한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싫지만, 그렇다고 다 벗고 있는 그녀에게 문을 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딩동딩동”
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일어나서 가운을 몸에 둘렀다.
터벅터벅 걸어가서 문을 살짝 열어준다.
“아니, 뭐가 그리 급해서 이리 벨을....”
퍽!
눈 앞이 흐려져간다......
질퍽질퍽...
“하악, 제발 그만…!”
방 안을 뒤덮고 있는 끈적끈적한 느낌에 정신을 차리고 있는 내 눈 앞에, 허리를 격렬하게 흔들고 있는
한 남자의 뒷모습과 다른 남자의 그것을 물고 있는 한 여인의 모습이 어렴풋이 들어온다.
의식을 차리면서 뒤통수에 극심한 고통이 전해져온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참기 힘든 건, 내 시야에 들어온 한 여인의 달뜬 신음 소리였다.
“하, 하, 여기서 이러면 안...흐윽…!”
“야 이년아. 오랜만에 회포 좀 풀겠다는데 어디서 앙탈질이야?”
“너 설마 진짜로 저 새끼한테 빠진 거야? ㅋㅋ”
“후웁, 아, 아니…하악…”
실로 충격적인 일이었다. 나 아닌 다른 남자에 의해 범해지는 그녀…..
게다가 한 명이 아니지 않은가?!
나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서 그 놈들을 노려보았고, 그 중에 한 놈이 일어난 나를 발견했다.
“야, 저 새끼 일어났다. “
“오호, 그러네. ㅋㅋ 야 좋은 구경 시켜줄 테니깐 잘 봐라. 네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따먹히는
장면 ㅋㅋ 이거 보기 힘든 거다? “
난 말없이 그 놈들을 노려보다가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쾌락에 겨워서 달뜬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눈은 울고 있었다. 슬픈 눈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고개를 가로젓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난 지난 상황을 정리해보려 노력했다.
그녀와 나는 사랑을 나눴고, 편안하게 누워있었다. 벨이 울렸고 룸서비스인지 알고 나갔던 나는
무언가에 맞고 정신을 잠시 잃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저 놈들은 나와 함께 있던 토모에를 범하고 있다.
하지만 뭔가가 이상하다. 아무리 봐도 토모에는 저들을 예전부터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대화
내용도 그렇지만 내가 보고 있는데도 쾌락에 몸을 내맡기는 토모에에게서 뭔가 익숙한 것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저들은 원래 아는 사이인가?’
‘그렇다면 굳이 내가 있을 때 온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이용당한 것인가?’
“야 이새끼야. 뭔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냐?”
“야, 저 새끼도 얘 따먹게 해보자 ㅋㅋ 재밌을 것 같어.”
“무, 무슨 생각을….?...”
토모에가 겁에 잔뜩 질린 얼굴로 그들을 응시한다.
“왜이래? 아까 반응 보니 너도 은근히 원하는 눈치더만.”
아, 저 놈들이 강제로 섹스를 시킬 생각인 거 같다.
미치겠는 건 이 상황인데도 흥분해서 발기해 있는 내 거기다.
이 녀석은 정말 통제가 안된다…..
“크크, 이 녀석 봐. 흥분했나 봐. 발딱 서 있네?”
“야, 안되겠다. 리명숙이! 저 동무래 아랫도리 힘 빼도록 도와줘야겠으!”
“큭크크크큭크”
‘응?! 동무?! 리명숙?! 게다가 북한 사투리?! 도대체 이 상황은 뭐지....!....”
“네 놈들은 누구냐!!”
“우리? 누굴 거 같나? 이런 종간나 새끼. 우리가 누군지 알면 뭘 어찌할라 그르네?”
“잡소리 할 거 없다우. 이리 와보라우. “
그녀의 얼굴에 좆을 들이밀던 놈이 어느샌가 와서 날 일으켜 세운다.
다시 한번 뒤통수에 극심한 고통이 밀려온다.
“으윽…”
“아프네? 우리도 이러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라요. 그러게 리명숙 동지가 임무를 잘 수행했으면
이런 일도 안 일어났을 거 아니라요?”
‘후우, 임무라….’
내 머리 속은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지극히 냉정해야 한다.
손이 묶인 채로 인질처럼 끌려가면서도 난 최대한 대가리를 굴리고 있었다.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흐읍…!...”
내 좆을 머금은 그녀의 입술의 느낌에 이런 잡생각이 다 달아나 버렸다.
아 난 왜 이리도 한심한 것일까…..
뒤로는 다른 남자의 좆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녀의 입술….
그리고 이런 엿 같은 상황에서도 쾌감을 느끼고 있는 나……
“후우…씨발…..”
나에게 하는 것인지, 다른 누구에게 하는 것인지도 모를 욕이 자연스레 내 입에서 나왔다.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리라……
이 여인, 너무 사랑스럽다. 살며시 감겨진 눈, 오똑한 콧날, 붉게 상기된 볼….
크진 않지만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한 손에 적당히 잡히는 그녀의 가슴을 잡아본다.
나도 이제 버티기 힘들다. 발끝이 자연스레 펴지면서 나도 모르게 허리가 들썩인다.
그녀의 몸짓이 빨라지는 게 느껴진다….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쾌감이 나를 덮쳐온다…….
어느 샌가 그녀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다.
이마에 입술을 맞춰 주니, 살짝 떠진 눈이 웃음을 머금는다.
“사랑해”
말없이 입을 맞춰준다. 이 순간에 무슨 말이 그리 필요하랴.
TV를 켜니 한참 100분 토론이 한참이다.
오늘 패널은 제1야당인 신민당의 뉴 호프 박지만과 집권당인 자유당의 원내대표인 정조국,
노동당의 김원섭 대표 등이었다. 63빌딩이 테러에 의해서 무너져 내린 게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서로 헐뜯기에 여념이 없다. 내가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도 저런 꼴같잖은 것들이 서로
싸우기나 하고 지역감정이나 건드리고 하는 게 꼴 보기 싫어서이다. 설전이 격해지고 금새
막말이 터져나올 것 같은 분위기에서 TV를 돌려버린다.
“훗, 민성씨는 정치 같은 데 관심없나봐? 남자들은 저런 거에 관심 많지 않나? 호호”
살짝 안긴 채로 코를 어루만지면서 그녀가 말한다.
난 말없이 그녀를 잠시 바라본다.
토모에.
지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녀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다.
토모에라는 이름도 본명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누군지 정체도 알 수가 없는 이 여자에게 이리도 빠져버린 이유가 뭘까...
그녀는 정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이뻐서인 걸까? 물론 그녀는 충분히 아름답긴 하다. 하지만 내 나이 서른 둘.
많은 여자를 겪어봤고, 미모만으로 따지면 토모에보다 예쁜 여자들도 꽤 품어 봤다.
하지만 이 여인에게 느끼는 감정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이런 게 사랑일까? 자신 외에는 믿지도
사랑하지도 못하는 내가, 정말로 사랑에 빠진 것일까?
“딩동”
잠시 감상에 빠져 있던 내 머릿속에 기분 나쁘게 침입해 들어오는 이질적인 소리…
‘뭐지? 룸서비스인가? 귀찮다....’
그냥 못 들은 체 해버리고 싶지만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난다.
그리고 밤은 길다. 뭐라도 좀 먹어야 한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싫지만, 그렇다고 다 벗고 있는 그녀에게 문을 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딩동딩동”
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일어나서 가운을 몸에 둘렀다.
터벅터벅 걸어가서 문을 살짝 열어준다.
“아니, 뭐가 그리 급해서 이리 벨을....”
퍽!
눈 앞이 흐려져간다......
질퍽질퍽...
“하악, 제발 그만…!”
방 안을 뒤덮고 있는 끈적끈적한 느낌에 정신을 차리고 있는 내 눈 앞에, 허리를 격렬하게 흔들고 있는
한 남자의 뒷모습과 다른 남자의 그것을 물고 있는 한 여인의 모습이 어렴풋이 들어온다.
의식을 차리면서 뒤통수에 극심한 고통이 전해져온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참기 힘든 건, 내 시야에 들어온 한 여인의 달뜬 신음 소리였다.
“하, 하, 여기서 이러면 안...흐윽…!”
“야 이년아. 오랜만에 회포 좀 풀겠다는데 어디서 앙탈질이야?”
“너 설마 진짜로 저 새끼한테 빠진 거야? ㅋㅋ”
“후웁, 아, 아니…하악…”
실로 충격적인 일이었다. 나 아닌 다른 남자에 의해 범해지는 그녀…..
게다가 한 명이 아니지 않은가?!
나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서 그 놈들을 노려보았고, 그 중에 한 놈이 일어난 나를 발견했다.
“야, 저 새끼 일어났다. “
“오호, 그러네. ㅋㅋ 야 좋은 구경 시켜줄 테니깐 잘 봐라. 네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따먹히는
장면 ㅋㅋ 이거 보기 힘든 거다? “
난 말없이 그 놈들을 노려보다가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쾌락에 겨워서 달뜬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눈은 울고 있었다. 슬픈 눈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고개를 가로젓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난 지난 상황을 정리해보려 노력했다.
그녀와 나는 사랑을 나눴고, 편안하게 누워있었다. 벨이 울렸고 룸서비스인지 알고 나갔던 나는
무언가에 맞고 정신을 잠시 잃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저 놈들은 나와 함께 있던 토모에를 범하고 있다.
하지만 뭔가가 이상하다. 아무리 봐도 토모에는 저들을 예전부터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대화
내용도 그렇지만 내가 보고 있는데도 쾌락에 몸을 내맡기는 토모에에게서 뭔가 익숙한 것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저들은 원래 아는 사이인가?’
‘그렇다면 굳이 내가 있을 때 온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이용당한 것인가?’
“야 이새끼야. 뭔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냐?”
“야, 저 새끼도 얘 따먹게 해보자 ㅋㅋ 재밌을 것 같어.”
“무, 무슨 생각을….?...”
토모에가 겁에 잔뜩 질린 얼굴로 그들을 응시한다.
“왜이래? 아까 반응 보니 너도 은근히 원하는 눈치더만.”
아, 저 놈들이 강제로 섹스를 시킬 생각인 거 같다.
미치겠는 건 이 상황인데도 흥분해서 발기해 있는 내 거기다.
이 녀석은 정말 통제가 안된다…..
“크크, 이 녀석 봐. 흥분했나 봐. 발딱 서 있네?”
“야, 안되겠다. 리명숙이! 저 동무래 아랫도리 힘 빼도록 도와줘야겠으!”
“큭크크크큭크”
‘응?! 동무?! 리명숙?! 게다가 북한 사투리?! 도대체 이 상황은 뭐지....!....”
“네 놈들은 누구냐!!”
“우리? 누굴 거 같나? 이런 종간나 새끼. 우리가 누군지 알면 뭘 어찌할라 그르네?”
“잡소리 할 거 없다우. 이리 와보라우. “
그녀의 얼굴에 좆을 들이밀던 놈이 어느샌가 와서 날 일으켜 세운다.
다시 한번 뒤통수에 극심한 고통이 밀려온다.
“으윽…”
“아프네? 우리도 이러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라요. 그러게 리명숙 동지가 임무를 잘 수행했으면
이런 일도 안 일어났을 거 아니라요?”
‘후우, 임무라….’
내 머리 속은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지극히 냉정해야 한다.
손이 묶인 채로 인질처럼 끌려가면서도 난 최대한 대가리를 굴리고 있었다.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흐읍…!...”
내 좆을 머금은 그녀의 입술의 느낌에 이런 잡생각이 다 달아나 버렸다.
아 난 왜 이리도 한심한 것일까…..
뒤로는 다른 남자의 좆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녀의 입술….
그리고 이런 엿 같은 상황에서도 쾌감을 느끼고 있는 나……
“후우…씨발…..”
나에게 하는 것인지, 다른 누구에게 하는 것인지도 모를 욕이 자연스레 내 입에서 나왔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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