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부]
[와아!!!!!!!!!!!!!!!!!!!!!!!!!]
엄청난 열기와 함성..
K-1서울경기 토너먼트2차전
타치요시 1회30초 KO승
이제 마지막 경기 결승전이다.
이경기만 이기면 명실공히 나는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한국의 골리앗파이터인 [최홍만]이 긴 슬럼프를 극복하고
지난 6개월동안의 비밀 훈련이후 복귀전의 무대이기도 한 이 경기에서
준결승까지 올라 네덜란드의 벌목꾼 [피터아츠]를 1라운드 KO승으로
가볍게 제압하고야 말았다.
이제 남은 상대는 [최홍만]이다.
대기실에서 리벤지매치의 번외경기의 생중계를 보고 있다.
이제 저 경기가 끝나면 결승전이다.
"지윤이가 보고 있을까??....."
"지윤이....."
[지윤]이와 전화통화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벌써 오랫동안 전화통화가 되지 않는다.
문자는 며칠에 한번씩 오긴 하는데.. 그럴때 마다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는다.
그동안 너무 경기에만 집중을 해서.. 이별선언을 한답시고 [지윤]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 후 너무 무심했던 내자신이 한없이 바보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오늘 [지윤]이의 격려의 메세지는 너무 좋았다.
"야..야.. 홍마이 저누마.. 기술이 마이 좋아졌대이..."
"형 걱정마...그래봤자 너무 느려......"
"저누마 내리뻗는 이 스트레이트.. 요걸 조심해야 할끼다.."
"알았어...."
드디어 결승전이다.
[와아!!!!!!!!!!!!!!!!!!!!!!]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이 경기에 미쳐 열광하고 있을 것이다.
무서운 신예의 돌풍과 돌아온 대한민국의 자존심 골리앗의 대결..
링위에 올라 링바닥의 탄력을 다시한번 익히며 슬쩍슬쩍 뛰어오르며
몸을 풀고 있다.
[와아!!!!!!!!!!!!!!!!!!!!!!]
이제는 익숙할 때도 됐는데.. 여전히 긴장이 된다.
"이번목표는 서울경기를 지나!!... 월드그랑프리 챔피온이다!!!!! 돌아온 골리앗!!!!...
최!!!!.....홍.....만!!!!!!!!!!!!!!!!!!!!......"
[와아!!!!!!!!!!!!!!!!!!!!!!!!!!!!!!!!!!!!!!!!!!!!!!!!!!]
드디어 골리앗 [홍만초이] 가 게이트를 지나 스테이지로 걸어나온다.
[와아!!!!!!!!!!!!!!!!!!!!!!!!!!!!!!!!!!!!!!!!!!!!!!!!!!]
엄청난 거구.. 수척한 얼굴.. 하지만 눈빛은 예사롭지 않다.
이녀석과 링 위에서 마주 보고 있다.
[와아!!!!!!!!!!!!!!!!!!!!!!!!!!!!!!!!!!!!!!!!!!!!!!!!!!]
얼굴을 보고 있으니 목이 부담스럽다.
182cm 인 내키와 키차이가 30-40cm 정도 되는것 같다.
[땡!!!!!!!!!!!!!!!!!!!!!!!!!!!]
[와아!!!!!!!!!!!!!!!!!!!!!!!!!!!!!!!!!!!!!!!!!!!!!!!!!!]
드디어 시작이다.
[최홍만]이 한팔을 내밀고 그 주먹을 툭 건드렸다.
[홍만 초이]가 가드를 올리고 조심스레 거리를 벌린다.
워낙에 덩치가 커서 공격하는게 쉽지가 않다.
기에 압도당하고 있는거다.
허리운동을 그동안 많이 했는지.. 모니터링으로 보았던 [홍만 초이]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
상체의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다.
순간스텝으로 옆차기를 날려 [최홍만]의 가드사이를 노렸다.
[빡!!!!!!]
막혔다..
동시에 이 거대한 골리앗이 긴 팔을 쭉쭉 뻗으면서 응수를 한다.
순간 상체를 젖히면서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와아!!!!!!!!!!!!!!!!!!!!!!!!!!!!!!!!!!!!!!!!!!!!!!!!!!]
"빠르다........."
홍만초이.... 이 골리앗.. 보기보다 무척 빠르다.
그동안 허리단련과 스트레이트 훈련을 많이 했나보다.
[홍만 초이]가 되도않는 엉거주춤 발차기를 시도한다.
슬쩍 돌면서 날라온 발의 종아리를 힘껏 올려차 버렸다.
[빡!!!!!!!!!!!!!!!!!!!!!!!!!!!]
[오우!!!!!!!!!!!!!!!!!!!!!!!!!!!!]
관중들과 양쪽 세컨이 매우 놀라는 듯 하다.
[최홍만]의 인상이 심하게 구겨진다.
이럴때는 대부분 디딤발을 주로 공격하게 되는데 공격하는 발을 걷어차는 이런 이색적인
공격에 무척 당황스러운듯 한 표정이다.
아마 충격도 상당할 것이다.
쉽게 접근해 오지 못하고 있다.
빨리 끝내자...
그리고 나의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자..
[지윤]이와 함께..
한쪽 발을 올리고 깨금발로 전진해 갔다.
[최홍만]이 순간 가드를 내리면서 스트레이트를 뻗는다.
힘차게 들어찍기를 내리 찍었다.
[빠각!!!!!!!!!!!!!!!!!!!!!]
[최홍만]이 상체를 젖히면서 피했긴 했는데.. 내 뒷축이 [홍만초이]의 가슴에
찍혀버렸다.
[최홍만]이 가드를 올리며 고통스러워 한다.
순간 전진스텝으로 뛰어올라 디딤발이 닿기가 무섭게 오른발을 쭈욱 뻗었다.
[빠악!!!!!!!!!!!!!!!!!!!!!!!!!!]
[최홍만]의 면상에 나의 옆차기가 먹힌것이다.
180도 벌린 옆차기...
순간 카메라 세례가 엄청났다.
[최홍만]이 그 충격으로 뒤로 나자빠지며 로프에 기댄다.
로프의 탄력으로 상체가 앞으로 숙여진다.
그자리에서 뛰어올라 회전하였다.
그와 동시에 힘차게 두 다리를 쭉 뻗었다.
마치 투혼에 나오는 짱끌로드 반담처럼..
[빠각!!!!!!!!!!!!!!!!!!!!!!!!!!!!!!!!!!!!!!!!!!!!!!]
[최홍만]의 입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오면서 이 골리앗이 옆으로 패대기쳐 진다.
환상적인 KO
심판과 링닥터가 미친듯 달려온다.
[와아!!!!!!!!!!!!!!!!!!!!!!!!!!!!!!!!!!!!!!!!!!!!!!!!!!]
심판이 두팔을 교차시킨다.
내 팔을 잡고 힘껏 위로 올린다.
[와아!!!!!!!!!!!!!!!!!!!!!!!!!!!!!!!!!!!!!!!!!!!!!!!!!!]
세컨이 뛰어나온다.
피켓을 들고 열렬히 응원하던 망치형도 뛰어오른다.
[와아!!!!!!!!!!!!!!!!!!!!!!!!!!!!!!!!!!!!!!!!!!!!!!!!!!]
침대위....
스포츠채널... 어제의 경기 재방송을 보고있다.
지금 아무생각도 나지 않는다.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다.
"네.. 오늘 이자리에 있게 만들어주신.. 한종필 혜성관 수박무예 관장님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구요.. 태권도와 수박.. 우리의 전통 무예를 드디어 세계 만방에 그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온걸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연말..일본 무대에 진출해서 이번에는 세계 무술계를 꼭 접수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와아!!!!!!!!!!!!!!!!!!!!!!!!!!!!!!!!!!!!!!!!!!!!!!!!!!]
"아.. 그리고 나의 여자 지윤이에게도 이 영광을 받치고 싶습니다..
사랑한다!!!...지윤아!!!!!!!!!!!!!!!..이제야 니앞에 떳떳히 나설수 있어!!!!.....사랑해!!!.."
[와아!!!!!!!!!!!!!!!!!!!!!!!!!!!!!!!!!!!!!!!!!!!!!!!!!!]
TV를 꺼버렸다.
"후우......... 씨발....."
도대체 [지윤]이는 어디에 있을까??
또 외국에 가있는 걸까??
경기가 끝나고 하루가 지났다.
어제부터 미친듯 찾았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하는 수 없이 망치형이 찾아준다며 나섰고
애를 태워가며 기다리고 있다.
[띠리리리..................]
"여보세요... 망치형??..."
"야.. 니가 좀 이리로 와야겠다..."
"뭔데??? 어?????..."
"와서 얘기하자.. 빨랑와!!...."
서둘러 밖으로 뛰쳐 나갔다.
[혜성관]앞에서는 수많은 기자들이 기다리다가 나를 발견하고 개떼체럼 몰려든다.
"저.. 김희준씨.. 간단히 인터뷰좀 해주실 수 있습니까??.."
"저.. 김희준씨.. "
[부르릉........]
삼성동.. 지윤이네 회사.
(주)D&C코리아.....
문을 확 밀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100평이 넘는 넓직한 사무실..
두달전 개업했는데 한번도 가본적 없는 이곳..
안내를 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임원실 내부..망치형이 심각하게 앉아있다.
맞은편에는 그전에 몇번 만난적 있는 [지윤]이의 부하직원이다.
분위기가 초상집이다.
"형...뭐야... 어??..... 지윤이는??..."
"씨바... 직접 얘기 들어라...."
망치형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일어나 버린다.
[지윤]이의 직원인 [최이사]녀석이 죄인표정으로 서있다.
다짜고짜 멱살을 움켜잡았다.
"야..!!...너 나 알지??... 내얼굴 기억나지??? 어???..."
"넵....."
"지윤이 어딨어??? 뭐 어떻게 된거야???..."
"저... 사장님이 지금.............. 구치소에 수감중입니다.."
[쫘악!!!!!!!!!!!!!!!!!!!!!]
면상을 후려버렸다.
"장난치지마 이 새끼야!!!... 걔가 뭘 잘못했다고??? 어???..."
"김선생님 운동 방해하면 안된다며.. 절대 못알리게 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똑바로 말 안해!!!! 이 개새끼야!!!!!!!! 어???????????..."
"죄송합니다...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지윤]이가 구치소에 있다니...
"후우...............씨발... 언제... 어떻게.. 된거야?????? 어????????????..."
"한달전에...뇌물수수및 공여등의 특가법위반으로... 검찰조사 받으시고...."
"야!!!!!!!!!!....니들 변호사새끼 없어????? 니들 그런거 전문아니야???? 어????????..."
"사장님께서...그냥.. 법적 책임을 달게 받고 싶다고.. 하도 완고하셔서...."
"이개새끼!!!!!!!!!... 조까.. 이새끼들아!!!.. 빨랑 빼!!!!... 어서!!!!!!!!!!!!..."
"벌써 국선변호사를 내정해 놓으시고.... 안바꾸려 하십니다.... 죄송합니다....."
[쫘악!!!!!!!!!!!!!!!!!!!!!!!!]
"내손에 뒈진다!!!................ 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최이사]녀석이 코피를 흘리고 있다.
미쳐버리겠다.
정말 돌아버리는것 같다.
도무지 납득이 되지가 않는다.
교도소.... 그 끔찍한 생활... 그 쌩고생을 이 기집애가 왜 자처하려 하는건지...
그러고보니...정기적인 문자메세지....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이유..
그게 미리 지정을 해두어서 그런것이었나 보다...
"이 씨발놈아!!!!!!!!!!!.. 왜 안알렸어!!!... 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망치형이 들어왔는지 나를 잡는다.
"얘네가 무슨죄냐... 빨리 가서 만나봐봐.....어서!!!....."
"이...씨발.......!!!............이...미친 기집애........."
한달전쯤... 어느지역 시의원및 구청장및 공무원들의 해외 골프접대및 뇌물수수혐의로
큰 물의가 일어났던 사건...
그 사건에 [지윤]이가 직접적으로 연류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서남해안 마리나 리조트 개발사업]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언제나 철두철미하고 빠져나갈걸 계산하는 [지윤]이가 걸리다니..
그리고.. 운이 없어 걸렸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변호사를 선임해서
집행유예나 벌금형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을텐데... 왜 궂이 고생을 사서 하려고
하는건지..
어쩌면 그 안에 있는게 신변상 안전한 다른 이유가 있어서 일까??
일단 만나보기로 했다.
망치형과 [최이사]와 허겁지겁 도착한 곳은 영등포 구치소.......
접견신청서를 작성하고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지윤]이가 면회를 거부하고 있다.
미치겠다.
[사랑하는 지윤아..
보고 싶어.. 미치겠어. 제발 너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제발 변호사라도 바꿔주길 바래..
오빠 그동안 널 보고싶어도 꾹 참고 운동만 했어.
그런데 일부러 나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도대체 왜 그래? 무슨 말못할 사정이라도 있는거니?
제발 면회라도 해줘.. 얼굴이라도 보고싶어 미칠지경이야..
오빠 k-1 서울경기 챔피온 됐어.
너에게 다가가기 위해 나의 구질구질한 인생을 개척하고
너와 비슷한 레벨을 맞추려고 내가 얼마나 피땀흘려 노력했는지
모를꺼야.
쪽팔리기 싫어서 내식대로.. 무식한 내식대로만 고집을 피운거 같아
미안해.. 그런 자격지심이 있어서.. 니 앞에서 실수도 하고
못된짓을 한거 같아. 제발 용서해줘.
난 너밖에 없어. 제발 나를 만나주길 바래..]
편지를 보냈다.
또 편지를 보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면회신청한것만 일곱번이다.
그러나 [지윤]이는 나를 만나주지 않는다.
보름 있으면 [지윤]이 첫 공판 날이다.
"니... 일본경기 진짜 포기 할끼가..??..."
"미안해.. 형..."
"아니다.. 됐다 자슥아.. 미안해 할것도..없고....니도 니생각이 따로 있겠지...흐음...."
"................"
떠나버린자..
남겨진 자의 슬픔............................
이제는 이해가 간다.
[지윤]이가 그동안 내가 깜빵에서 썩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설마... 똑같이 그런 고통을 느끼게 하려고 쟤가 저러는 걸까????
아니다.. 유치하게 [지윤]이가 그렇게 단순한 애는 아니다.
그럼 도대체 무얼까?
무슨 말못할 사정일까?
그렇다고 나를 안만나주는 이유는 무얼까?
[와아!!!!!!!!!!!!!!!!!!!!!!!!!]
엄청난 열기와 함성..
K-1서울경기 토너먼트2차전
타치요시 1회30초 KO승
이제 마지막 경기 결승전이다.
이경기만 이기면 명실공히 나는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한국의 골리앗파이터인 [최홍만]이 긴 슬럼프를 극복하고
지난 6개월동안의 비밀 훈련이후 복귀전의 무대이기도 한 이 경기에서
준결승까지 올라 네덜란드의 벌목꾼 [피터아츠]를 1라운드 KO승으로
가볍게 제압하고야 말았다.
이제 남은 상대는 [최홍만]이다.
대기실에서 리벤지매치의 번외경기의 생중계를 보고 있다.
이제 저 경기가 끝나면 결승전이다.
"지윤이가 보고 있을까??....."
"지윤이....."
[지윤]이와 전화통화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벌써 오랫동안 전화통화가 되지 않는다.
문자는 며칠에 한번씩 오긴 하는데.. 그럴때 마다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는다.
그동안 너무 경기에만 집중을 해서.. 이별선언을 한답시고 [지윤]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 후 너무 무심했던 내자신이 한없이 바보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오늘 [지윤]이의 격려의 메세지는 너무 좋았다.
"야..야.. 홍마이 저누마.. 기술이 마이 좋아졌대이..."
"형 걱정마...그래봤자 너무 느려......"
"저누마 내리뻗는 이 스트레이트.. 요걸 조심해야 할끼다.."
"알았어...."
드디어 결승전이다.
[와아!!!!!!!!!!!!!!!!!!!!!!]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이 경기에 미쳐 열광하고 있을 것이다.
무서운 신예의 돌풍과 돌아온 대한민국의 자존심 골리앗의 대결..
링위에 올라 링바닥의 탄력을 다시한번 익히며 슬쩍슬쩍 뛰어오르며
몸을 풀고 있다.
[와아!!!!!!!!!!!!!!!!!!!!!!]
이제는 익숙할 때도 됐는데.. 여전히 긴장이 된다.
"이번목표는 서울경기를 지나!!... 월드그랑프리 챔피온이다!!!!! 돌아온 골리앗!!!!...
최!!!!.....홍.....만!!!!!!!!!!!!!!!!!!!!......"
[와아!!!!!!!!!!!!!!!!!!!!!!!!!!!!!!!!!!!!!!!!!!!!!!!!!!]
드디어 골리앗 [홍만초이] 가 게이트를 지나 스테이지로 걸어나온다.
[와아!!!!!!!!!!!!!!!!!!!!!!!!!!!!!!!!!!!!!!!!!!!!!!!!!!]
엄청난 거구.. 수척한 얼굴.. 하지만 눈빛은 예사롭지 않다.
이녀석과 링 위에서 마주 보고 있다.
[와아!!!!!!!!!!!!!!!!!!!!!!!!!!!!!!!!!!!!!!!!!!!!!!!!!!]
얼굴을 보고 있으니 목이 부담스럽다.
182cm 인 내키와 키차이가 30-40cm 정도 되는것 같다.
[땡!!!!!!!!!!!!!!!!!!!!!!!!!!!]
[와아!!!!!!!!!!!!!!!!!!!!!!!!!!!!!!!!!!!!!!!!!!!!!!!!!!]
드디어 시작이다.
[최홍만]이 한팔을 내밀고 그 주먹을 툭 건드렸다.
[홍만 초이]가 가드를 올리고 조심스레 거리를 벌린다.
워낙에 덩치가 커서 공격하는게 쉽지가 않다.
기에 압도당하고 있는거다.
허리운동을 그동안 많이 했는지.. 모니터링으로 보았던 [홍만 초이]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
상체의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다.
순간스텝으로 옆차기를 날려 [최홍만]의 가드사이를 노렸다.
[빡!!!!!!]
막혔다..
동시에 이 거대한 골리앗이 긴 팔을 쭉쭉 뻗으면서 응수를 한다.
순간 상체를 젖히면서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와아!!!!!!!!!!!!!!!!!!!!!!!!!!!!!!!!!!!!!!!!!!!!!!!!!!]
"빠르다........."
홍만초이.... 이 골리앗.. 보기보다 무척 빠르다.
그동안 허리단련과 스트레이트 훈련을 많이 했나보다.
[홍만 초이]가 되도않는 엉거주춤 발차기를 시도한다.
슬쩍 돌면서 날라온 발의 종아리를 힘껏 올려차 버렸다.
[빡!!!!!!!!!!!!!!!!!!!!!!!!!!!]
[오우!!!!!!!!!!!!!!!!!!!!!!!!!!!!]
관중들과 양쪽 세컨이 매우 놀라는 듯 하다.
[최홍만]의 인상이 심하게 구겨진다.
이럴때는 대부분 디딤발을 주로 공격하게 되는데 공격하는 발을 걷어차는 이런 이색적인
공격에 무척 당황스러운듯 한 표정이다.
아마 충격도 상당할 것이다.
쉽게 접근해 오지 못하고 있다.
빨리 끝내자...
그리고 나의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자..
[지윤]이와 함께..
한쪽 발을 올리고 깨금발로 전진해 갔다.
[최홍만]이 순간 가드를 내리면서 스트레이트를 뻗는다.
힘차게 들어찍기를 내리 찍었다.
[빠각!!!!!!!!!!!!!!!!!!!!!]
[최홍만]이 상체를 젖히면서 피했긴 했는데.. 내 뒷축이 [홍만초이]의 가슴에
찍혀버렸다.
[최홍만]이 가드를 올리며 고통스러워 한다.
순간 전진스텝으로 뛰어올라 디딤발이 닿기가 무섭게 오른발을 쭈욱 뻗었다.
[빠악!!!!!!!!!!!!!!!!!!!!!!!!!!]
[최홍만]의 면상에 나의 옆차기가 먹힌것이다.
180도 벌린 옆차기...
순간 카메라 세례가 엄청났다.
[최홍만]이 그 충격으로 뒤로 나자빠지며 로프에 기댄다.
로프의 탄력으로 상체가 앞으로 숙여진다.
그자리에서 뛰어올라 회전하였다.
그와 동시에 힘차게 두 다리를 쭉 뻗었다.
마치 투혼에 나오는 짱끌로드 반담처럼..
[빠각!!!!!!!!!!!!!!!!!!!!!!!!!!!!!!!!!!!!!!!!!!!!!!]
[최홍만]의 입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오면서 이 골리앗이 옆으로 패대기쳐 진다.
환상적인 KO
심판과 링닥터가 미친듯 달려온다.
[와아!!!!!!!!!!!!!!!!!!!!!!!!!!!!!!!!!!!!!!!!!!!!!!!!!!]
심판이 두팔을 교차시킨다.
내 팔을 잡고 힘껏 위로 올린다.
[와아!!!!!!!!!!!!!!!!!!!!!!!!!!!!!!!!!!!!!!!!!!!!!!!!!!]
세컨이 뛰어나온다.
피켓을 들고 열렬히 응원하던 망치형도 뛰어오른다.
[와아!!!!!!!!!!!!!!!!!!!!!!!!!!!!!!!!!!!!!!!!!!!!!!!!!!]
침대위....
스포츠채널... 어제의 경기 재방송을 보고있다.
지금 아무생각도 나지 않는다.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다.
"네.. 오늘 이자리에 있게 만들어주신.. 한종필 혜성관 수박무예 관장님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구요.. 태권도와 수박.. 우리의 전통 무예를 드디어 세계 만방에 그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온걸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연말..일본 무대에 진출해서 이번에는 세계 무술계를 꼭 접수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와아!!!!!!!!!!!!!!!!!!!!!!!!!!!!!!!!!!!!!!!!!!!!!!!!!!]
"아.. 그리고 나의 여자 지윤이에게도 이 영광을 받치고 싶습니다..
사랑한다!!!...지윤아!!!!!!!!!!!!!!!..이제야 니앞에 떳떳히 나설수 있어!!!!.....사랑해!!!.."
[와아!!!!!!!!!!!!!!!!!!!!!!!!!!!!!!!!!!!!!!!!!!!!!!!!!!]
TV를 꺼버렸다.
"후우......... 씨발....."
도대체 [지윤]이는 어디에 있을까??
또 외국에 가있는 걸까??
경기가 끝나고 하루가 지났다.
어제부터 미친듯 찾았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하는 수 없이 망치형이 찾아준다며 나섰고
애를 태워가며 기다리고 있다.
[띠리리리..................]
"여보세요... 망치형??..."
"야.. 니가 좀 이리로 와야겠다..."
"뭔데??? 어?????..."
"와서 얘기하자.. 빨랑와!!...."
서둘러 밖으로 뛰쳐 나갔다.
[혜성관]앞에서는 수많은 기자들이 기다리다가 나를 발견하고 개떼체럼 몰려든다.
"저.. 김희준씨.. 간단히 인터뷰좀 해주실 수 있습니까??.."
"저.. 김희준씨.. "
[부르릉........]
삼성동.. 지윤이네 회사.
(주)D&C코리아.....
문을 확 밀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100평이 넘는 넓직한 사무실..
두달전 개업했는데 한번도 가본적 없는 이곳..
안내를 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임원실 내부..망치형이 심각하게 앉아있다.
맞은편에는 그전에 몇번 만난적 있는 [지윤]이의 부하직원이다.
분위기가 초상집이다.
"형...뭐야... 어??..... 지윤이는??..."
"씨바... 직접 얘기 들어라...."
망치형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일어나 버린다.
[지윤]이의 직원인 [최이사]녀석이 죄인표정으로 서있다.
다짜고짜 멱살을 움켜잡았다.
"야..!!...너 나 알지??... 내얼굴 기억나지??? 어???..."
"넵....."
"지윤이 어딨어??? 뭐 어떻게 된거야???..."
"저... 사장님이 지금.............. 구치소에 수감중입니다.."
[쫘악!!!!!!!!!!!!!!!!!!!!!]
면상을 후려버렸다.
"장난치지마 이 새끼야!!!... 걔가 뭘 잘못했다고??? 어???..."
"김선생님 운동 방해하면 안된다며.. 절대 못알리게 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똑바로 말 안해!!!! 이 개새끼야!!!!!!!! 어???????????..."
"죄송합니다...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지윤]이가 구치소에 있다니...
"후우...............씨발... 언제... 어떻게.. 된거야?????? 어????????????..."
"한달전에...뇌물수수및 공여등의 특가법위반으로... 검찰조사 받으시고...."
"야!!!!!!!!!!....니들 변호사새끼 없어????? 니들 그런거 전문아니야???? 어????????..."
"사장님께서...그냥.. 법적 책임을 달게 받고 싶다고.. 하도 완고하셔서...."
"이개새끼!!!!!!!!!... 조까.. 이새끼들아!!!.. 빨랑 빼!!!!... 어서!!!!!!!!!!!!..."
"벌써 국선변호사를 내정해 놓으시고.... 안바꾸려 하십니다.... 죄송합니다....."
[쫘악!!!!!!!!!!!!!!!!!!!!!!!!]
"내손에 뒈진다!!!................ 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최이사]녀석이 코피를 흘리고 있다.
미쳐버리겠다.
정말 돌아버리는것 같다.
도무지 납득이 되지가 않는다.
교도소.... 그 끔찍한 생활... 그 쌩고생을 이 기집애가 왜 자처하려 하는건지...
그러고보니...정기적인 문자메세지....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이유..
그게 미리 지정을 해두어서 그런것이었나 보다...
"이 씨발놈아!!!!!!!!!!!.. 왜 안알렸어!!!... 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망치형이 들어왔는지 나를 잡는다.
"얘네가 무슨죄냐... 빨리 가서 만나봐봐.....어서!!!....."
"이...씨발.......!!!............이...미친 기집애........."
한달전쯤... 어느지역 시의원및 구청장및 공무원들의 해외 골프접대및 뇌물수수혐의로
큰 물의가 일어났던 사건...
그 사건에 [지윤]이가 직접적으로 연류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서남해안 마리나 리조트 개발사업]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언제나 철두철미하고 빠져나갈걸 계산하는 [지윤]이가 걸리다니..
그리고.. 운이 없어 걸렸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변호사를 선임해서
집행유예나 벌금형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을텐데... 왜 궂이 고생을 사서 하려고
하는건지..
어쩌면 그 안에 있는게 신변상 안전한 다른 이유가 있어서 일까??
일단 만나보기로 했다.
망치형과 [최이사]와 허겁지겁 도착한 곳은 영등포 구치소.......
접견신청서를 작성하고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지윤]이가 면회를 거부하고 있다.
미치겠다.
[사랑하는 지윤아..
보고 싶어.. 미치겠어. 제발 너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제발 변호사라도 바꿔주길 바래..
오빠 그동안 널 보고싶어도 꾹 참고 운동만 했어.
그런데 일부러 나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도대체 왜 그래? 무슨 말못할 사정이라도 있는거니?
제발 면회라도 해줘.. 얼굴이라도 보고싶어 미칠지경이야..
오빠 k-1 서울경기 챔피온 됐어.
너에게 다가가기 위해 나의 구질구질한 인생을 개척하고
너와 비슷한 레벨을 맞추려고 내가 얼마나 피땀흘려 노력했는지
모를꺼야.
쪽팔리기 싫어서 내식대로.. 무식한 내식대로만 고집을 피운거 같아
미안해.. 그런 자격지심이 있어서.. 니 앞에서 실수도 하고
못된짓을 한거 같아. 제발 용서해줘.
난 너밖에 없어. 제발 나를 만나주길 바래..]
편지를 보냈다.
또 편지를 보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면회신청한것만 일곱번이다.
그러나 [지윤]이는 나를 만나주지 않는다.
보름 있으면 [지윤]이 첫 공판 날이다.
"니... 일본경기 진짜 포기 할끼가..??..."
"미안해.. 형..."
"아니다.. 됐다 자슥아.. 미안해 할것도..없고....니도 니생각이 따로 있겠지...흐음...."
"................"
떠나버린자..
남겨진 자의 슬픔............................
이제는 이해가 간다.
[지윤]이가 그동안 내가 깜빵에서 썩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설마... 똑같이 그런 고통을 느끼게 하려고 쟤가 저러는 걸까????
아니다.. 유치하게 [지윤]이가 그렇게 단순한 애는 아니다.
그럼 도대체 무얼까?
무슨 말못할 사정일까?
그렇다고 나를 안만나주는 이유는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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