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부]
달리는 승용차안..
경부고속도로위를 올라 서울로 이동중이다.
"니들... 도대체 원하는게 뭐야?????...."
"김희준씨... 우리가 원하는건 한가지요.... 작은 사모님을 좀 접수해 달라는 겁니다.."
"뭐??......"
"원래 당신 여자 아니었습니까???... 훗..."
"도대체 무슨 소리야????....당신들 무슨 짓 하려고 하는거야???.."
"거 잠자코 있어 이새끼야... 도착하면 알게돼.....!!..."
앞자리의 망치녀석이 신경질적으로 한마디를 했다.
도착하면 저자식 면상부터 뽀개버리고 싶다.
서울에 도착하자 내옆의 [김태식]이라는 녀석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어.. 박부장?? 작은사모님은??..."
"알았어.."
[뚝..]
"야..호텔로 이동이다."
"넵..."
이윽고 도착한 서울한복판의 호텔 입구.. 영어로 써있다.
[N..E..W..P..L..A..Z..A HOTEL..]
"뒤에 호텔자는 눈에 익어 대충 알겠는데.. 앞에는 뭐라 읽는건가??... 씨발.."
맞은 편에서 20분이 넘게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도대체 뭐 하자는 겁니까???..."
"기다리십시오.. 먼저 작은사모님.. 성지윤씨를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윽고 호텔입구가 분주해지더니 하얀색 고급 승용차가 도착했다.
문이 열리고 왠 여자가 나오더니 호텔입구로 향한다.
호텔 직원들이 굽신거리며 인사를 한다.
그 여자가 어떤 남자와 얘기를 나눈다.
"어??????????????????????....지윤이??????????...."
"자... 시동키고 출발하지..."
"넵..."
"이봐요!!!... 나 내려야 겠습니다.."
"잘 있는거 눈으로 봤으면 됐지.. 이제는 본론 얘기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
"당신들이랑 더이상 할얘기 없습니다..!!..."
"그냥.. 조용히 좀 해라!!... 이 새끼야!!..."
"야.. 망치인지.. 뺀찌인지.. 너 이새끼... 조만간에는 니 대가리가 뽀개질 차례야..
까불지마... 알았냐???..."
"하하.... 이 새끼가......"
"야.. 망치..!!...."
"넵...형님..... 죄송합니다.."
"하하.. 김희준씨.. 지금 나가서 작은사모님께 접근하신다고 다 해결되는게 아닐겁니다.
우리 얘기도 한번 들어봐야죠...."
"...좋습니다..가요.."
극도로 흥분이 되는 순간이다.
[지윤]이가.. 저렇게 멀쩡하다니..
하지만 분위기가 그전과는 틀려도 너무 틀리다.
검은색 정장차림의 자켓과 치마..
육감적인 몸매가 더욱더 돋보인다.
그 고불거리던 웨이브의 인형같던 머리스타일에서 단정한 단발머리로..
4년이란 시간동안 [지윤]이에게 무슨일이 생겼던 걸까??
정말 이녀석들이 모신다는 [노회장] 이라는 노인네의 정부가 되었단 말인가??
긴장이된다.
이녀석들이 나를 일부러 여기까지 데리고 와서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걸까??
앞자리의 망치 녀석이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큰형님 모시고 그리로 이동 중이니까.. 준비시켜놔.."
이윽고.. 10여분정도의 이동후 북악산 기슭의 고급스러운 한식당 건물앞에 도착했다.
차문이 열리자 십여명의 남자놈들이 도열해 있었다.
"步..賢..宮....씨바..저건 또 뭐라 읽는건지..."
"어서오십시오... 형님!!...."
"...자자.. 김희준씨 안으로 드시지요......"
"이새끼들.. 역시 깡패.. 맞구나... 그것도 조폭....."
한복차림의 젊은 여자가 다가온다.
"... 어서오십시오... 김사장님..."
"어..이실장.. 오랜만이야.."
이들 일행과 넓직하고 잘 가꾸어진 정원을 걷고 있다.
무슨 절간에 와있는 것 같다.
커다란 한옥 건물들이 여러채가 보인다.
이윽고 어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고풍스러운 복도를 지나 넓직한 내실로 들어갔다.
잘차려진 궁중음식...
그러고 보니.. 지금이 밥때이다..
4년간 항상 이시간에 점심을 먹어서인지.. 궂이 시계를 보지 않아도
점심시간이라는걸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차려진 밥상의 반찬이 수십가지이다.
"자... 김희준씨..함께 식사를 하시죠...제가 아침밥도 못먹고 청주로 향했거든요..
하하..배가 많이 고픕니다.."
"........."
식사후.. 이들과 뒷뜰로 향했다.
[김태식]이와 나..
그 뒤를 멀찌감치서 따르는 한무리들..
넓직한 뒷뜰의 정자에 올라 마주 앉았다.
드디어 [김태식]이가 입을 연다.
"노회장이라고 우리 스폰이 있었습니다.."
"스폰이요??..."
"네.. 스폰서라고.. 쉽게 말해.. 자금을 지원해 주시고 우리사업을 많이 도와주신 분이지요.."
".......네..."
"김희준씨가 큰집 갈때.. 그 때 알게 되었네요.. 노회장님을.. 우리를 많이 도와주셨고..
우리도 노회장님을 믿고 어른으로 잘 모시면서 따르고 사업영역을 많이 확장해 나갔지요..."
".....네.."
"그런데.. 김희준씨와 동생녀석 사고로 왔다갔다 하다가 성지윤씨를 알게 되었고.. 회장님께
뭐... 잘보이고 하려 성지윤씨를 돕고..뭐.. 그러다보니까.. 지금의 상황이 되더라구요...훗...."
"그래서.. 당신들이.. 2억이다 뭐다.. 거짓말로 협박하면서.. 그 노인네에게 지윤이를 바쳤다??."
"이것보세요..김희준씨.. 작은 사모님은 누가봐도 엄청난 미인이 맞습니다.. 노회장.. 남자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그런 인간에게 잠시 안전하게.. 맡겨져 있다고 보는게 정답이지.. 안그러면
어느놈이 채어가도 수십번은 채어갔을 겁니다..하하..안그렇습니까??."
"뭐..좋아요...그래서요??....."
"... 우리가 뭐.. 배신이라고 말하기는 그렇고...훗...
우리도 자체적으로 사업을 하다보니까... 이젠 더이상 노회장의 도움이 필요가 없게 되었
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어르신을 통해 그만큼 성장한게 맞다고 보면 맞는 말이지요..."
"................."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우리가 매번 하는 사업영역에.. 노회장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작은 사모님이 노회장 옆에서 우리의 사업을 방해 아닌 방해를 하고 있는겁니다."
"아니.. 지윤이가 왜 그런일을 합니까??? 얼마나 순진한 앤데..."
"우리도 확인할껀 다 확인했습니다... 가진건 돈밖에 없고... 돈만 쥐고 불릴줄 아는 양반이..
작은 사모님이 온 후부터는 자체적으로 세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발지역이나 이권이
있는 사업까지 직접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우리와 다른 조직들에게 큰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하하..... 믿겨지지 않는군요.."
"그래서 김희준씨를 오늘 제가 직접 모신겁니다.. 제발.. 성지윤씨를.. 원래대로..
접수해 가십시오..."
".........."
"지윤이를 접수해 달라......... 훗...."
결국은 조직들의 이권싸움을 위해 [지윤]이를 노회장으로 부터 분리시켜
다시 원위치 시켜달라는 거였군..
"이 기집애가.. 그래서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 연락을 안한거였구나...
이 작자 말이 맞다면.. 어쩌면 나를 그리 그리워하거나 달가워하지 않을 수도 있겠군..."
"후우... 김사장님 말이 맞다면.. 제가 간다해도 달가워 하지 않을 수 있겠군뇨.."
"아마 그럴가능성도 있을 겁니다.. 시간이 벌써 4년 지났잖습니까...
하지만 성지윤씨가 김희준씨 형 감량을 위해..
분주하고 집요하게 그토록 헌신한것만 봐도.. 김희준씨의 죽은 애인..그분 이상의
감정이 있을꺼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간 당신들 얘기는 잘 들었고.. 저는 이만 갈길을 가겠습니다."
"하하... 오늘은 편히 쉬시지요.. 저녁때 조촐한 술자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됐습니다.. 꼭 당신네들 부탁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지윤이를 만나려고는 했습니다."
정자밖으로 나가려자.. [김태식]이의 수하놈들이 막아선다.
"비켜라...."
".........."
뒤를 돌아다 보고 [김태식]이에게 한마디 내던졌다.
".. 당신네 동생들 이러다가 다치는데??.."
"하하... 어디.. 김희준씨.. 그 태권도 실력좀 봅시다... 얘기만 들어서는 믿겨지지 않으니.."
웃음을 머금고 수하놈들에게 다시 고개를 돌렸다.
"한꺼번에..덤벼라... 한놈씩이면 짜증난다.."
".........."
[김태식]이 수하놈들이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비웃음을 머금고 의아해 한다.
뒷쪽에서 망치녀석이 지시하자.. 이놈들이 내 둘레로 포진을 하며 자세를 잡고 있다.
"새끼들아.. 시작해....저새끼한테 줘터지는 새끼는 이따가 내가 죽여버릴테니까..."
[척....척척......]
눈앞에 3명.. 오른쪽에 1놈 왼쪽에 2놈..
그동안 교도소안에 있었을 때... 정신나간 놈 취급을 받으면서도 운동을 게을리 한적이
없었다.
드디어 녀석들이 덤벼든다.
"이야아!!!....."
[뻑!!!! 빠박!!!!!!!!!!!!!]
"이야!!!..."
[빙글.....빠악!!!!!!!!!!!!!!!!!!!!!]
세놈이 순식간에 나자빠졌다.
나머지 세녀석이 당황하며 순간.. 덤벼들지 못하고 있다.
"이새끼들이... 쪽팔리게...."
뒤에서 망치녀석이 한마디 하자.. 이놈들이 죽기살기로 덤벼든다.
"이야아!!!!!...."
돌려차기.. 뒤돌려차기.. 이단앞차기...턴차기...
[퍽...빡!!!!...빡!!!... 빠악!!!!!!!!!!!!!!!!!]
[짝짝짝짝..!!...]
"하하하하.... 역시.. 듣던대로 대단하시군뇨.. 김희준씨.....이건 뭐.. 액션영화
촬영장도 아니고... 발기술이 정말 대단합니다...하하하..."
"씨이발... 쪽팔리게... 형님.. 죄송합니다..."
"너... 망치...니차례야 임마... 덤벼...."
"이새끼.. 우쭐해가지고... 잠자코 안있어??..."
"덤벼..이 자식아....!!.."
망치녀석이 당황해하며 [김태식]이 눈치를 본다.
"허허... 그래도 우리 망치를 당할 자는 주먹계에 몇 없는걸로 아는데..
망치야.. 다치지 않게끔 몸만 풀게 도와드려.."
"넵.. 형님..."
드디어... 이녀석이다.
무에타이 고수... 망치..
이녀석에게 쓰라린 2패의 경험...
녀석이 이제야 정신차리고 일어나려던 부하놈들에게 양복자켓을 신경질적으로 벗어던진다.
넥타이를 풀어 해치고 단추를 몇개 푼다.
팔을 걷어올린다.
나도 신발을 벗고 후질구레한 양발을 벗어던졌다.
잔디밭의 까칠함이 발바닥에 느껴진다.
가볍게 뛰면서 몸을 풀었다.
망치녀석이 자세를 잡는다.
두팔을 꼿꼿히 세우고.. 무릅을 치켜 올리며.. 거리를 좁혀 온다.
스텝을 밟으며.. 주변을 천천히 돌며 빈틈을 노린다.
[스슥.....빠악!!!!]
순간 전진하는듯 멈칫 거리자 망치녀석이 하단부로 정갱이 킥을 휘둘렀다.
이단앞차기로 오른발을 망치녀석의 턱주가리로 날려버렸다.
하지만 녀석의 가드에 막혀버렸다.
"쉿!!..쉿!!!"
[탁!!탁!!...빠악!!!!!!!!]
이윽고 녀석의 날카로운 원투 스트레이트가 날아왔다.
몸통막기와 올려막기로 녀석의 손목을 쳐내며 앞차기를 복부에 가격했다.
명중이다..!!
녀석이 뒤로 몇발자욱 물러나며 온갖 인상을 쓴다.
"이...씨발...새끼가......"
"덤벼 이 새끼야..."
녀석이 순간 몸을 날려 하이킥을 시도한다.
하지만 태권도의 빠른 발차기에 익숙한 녀석의 발동작은 이미 읽혀버려
나의 회피동작에 녀석이 헛발질을 하고 만다.
착지하려는 녀석의 면상에 정권을 날렸다.
[빠악!!!!!!!!!!!!!!!!!!!]
망치녀석이 뒤로 나자빠졌다.
시원한 KO!!....
하지만 녀석이 바로 일어났다.
"너이새끼......빵살이 오래해서 살살 다루려 했더니 안되겠군..."
"덤벼 이새끼야.. 조뎅이로만 떠들지 말고..."
망치녀석이 웃통을 벗어던졌다.
까무잡잡한 몸뚱아리.. 군살 하나 없는 잔근육이 무척 발달해 있다.
녀석이 신중해 졌다.
자세를 잡고 천천히 다가 온다.
무릅을 슬쩍 들어올리니 녀석이 상체를 숙이며 무릅을 쳐올린다.
다시 스텝을 밟으며 위빙을 한다.
또다시 무릅을 슬쩍 올리니 녀석이 복부로 잔뜩 가드를 집중시켰다
녀석의 대가리가 녀석의 가드위로 보일때 디딤발의 축을 틀며 옆차기를 날렸다.
[빡!!!!...]
녀석의 빠른 가드에 막혔다.
그와 동시에 녀석의 하단차기.. 로우킥이 그만 나의 디딤발인 왼발 허벅지에 적중했다.
[빠악!!!!]
"윽!!...."
순간 다리를 절며 뒤로 몇발자욱 물러났다..
녀석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거리를 좁혀온다.
아까 나에게 쓰러졌던 놈들이 빙 둘러서 있고 멀찌감치.. 다른 조직원들도 구경을 하고 있다.
녀석의 쇠몽둥이 같은 정갱이의 무서운 킥..
그토록 조심하려 했건만... 오늘 또 당하고야 만 것이다.
왼발에 무게가 실리지 않으니 오른발 차기를 할 수가 없다.
녀석이 거리를 좁혀온다.
있는 힘껏 왼발을 들어올려 안쪽 돌려차기로 면상을 후려버렸다.
녀석이 가드를 올려 막으려 했으나 방심했는지.. 순간적인 나의 돌려차기에 너무 늦어버렸다.
[빡!!!]
녀석의 머리통과 몸통 전체가 돌아간다..
빙글........[빠악!!!!!!]
순식간이었다.
녀석이 돌려차기를 맞으며 몸을 돌려 등주먹을 휘두른 것이었다.
그 등주먹에 면상을 가격당해버렸다.
고개가 옆으로 꺾이며 무게중심을 잃어버리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녀석도 가까스로 등주먹을 날려 내 면상을 명중시켰지만 돌려차기에 맞은 충격으로
옆으로 쓰러졌다.
"그만!!!!!!!!!!!!!....."
"흐읍!!!......"
왼쪽 다리에 힘이풀려 일어나기가 곤란하다.
간신히 일어났다.
"너이..존만이... 하여간.. 다음에 보자.. 오늘 운 좋은줄 알어라..."
"씨발놈아... 지금 아예 끝장을 보자..어???...."
"하하하..... 김희준씨.. 정말 대단합니다..
아니.. 대한민국의 모든 태권도 도장 사범이 다 이정도 인가요??? 하하...
망치를 상대로 이렇게 싸운사람은 처음 봅니다....하하하..."
입술이 터지고 광대뼈가 벌겋게 부풀어 있는 [망치] 녀석과 눈싸움을 벌이며
화를 삭히고 있다.
"저새끼.... 내가 언젠가... 꼭 꺾고 만다...."
오늘의 싸움...
계속했으면..어쩌면 내가 졌을 지도 모르는 거다.
이미 정갱이 로우킥에 치명타를 당해.. 다리하나를 제대로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저새끼 말대로 정말 내가 운이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저녀석의 무술...
태권도로는 도무지 제압이 불가능 한 걸까???
"자자.... 김희준씨... 이제.. 운동하느라 몸도 좀 푸셨으니.. 좀 쉬셔야지요..
얘들아... 어서 모셔드려라..."
"넵...형님..."
다리를 절며 내실로 이동되었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뭐 솔직히 바쁠것도 할일도 없는 상황이다.
지윤이는 어차피 안전한건 확인 되었으니 내일이나 만나봐야겠다.
달리는 승용차안..
경부고속도로위를 올라 서울로 이동중이다.
"니들... 도대체 원하는게 뭐야?????...."
"김희준씨... 우리가 원하는건 한가지요.... 작은 사모님을 좀 접수해 달라는 겁니다.."
"뭐??......"
"원래 당신 여자 아니었습니까???... 훗..."
"도대체 무슨 소리야????....당신들 무슨 짓 하려고 하는거야???.."
"거 잠자코 있어 이새끼야... 도착하면 알게돼.....!!..."
앞자리의 망치녀석이 신경질적으로 한마디를 했다.
도착하면 저자식 면상부터 뽀개버리고 싶다.
서울에 도착하자 내옆의 [김태식]이라는 녀석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어.. 박부장?? 작은사모님은??..."
"알았어.."
[뚝..]
"야..호텔로 이동이다."
"넵..."
이윽고 도착한 서울한복판의 호텔 입구.. 영어로 써있다.
[N..E..W..P..L..A..Z..A HOTEL..]
"뒤에 호텔자는 눈에 익어 대충 알겠는데.. 앞에는 뭐라 읽는건가??... 씨발.."
맞은 편에서 20분이 넘게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도대체 뭐 하자는 겁니까???..."
"기다리십시오.. 먼저 작은사모님.. 성지윤씨를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윽고 호텔입구가 분주해지더니 하얀색 고급 승용차가 도착했다.
문이 열리고 왠 여자가 나오더니 호텔입구로 향한다.
호텔 직원들이 굽신거리며 인사를 한다.
그 여자가 어떤 남자와 얘기를 나눈다.
"어??????????????????????....지윤이??????????...."
"자... 시동키고 출발하지..."
"넵..."
"이봐요!!!... 나 내려야 겠습니다.."
"잘 있는거 눈으로 봤으면 됐지.. 이제는 본론 얘기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
"당신들이랑 더이상 할얘기 없습니다..!!..."
"그냥.. 조용히 좀 해라!!... 이 새끼야!!..."
"야.. 망치인지.. 뺀찌인지.. 너 이새끼... 조만간에는 니 대가리가 뽀개질 차례야..
까불지마... 알았냐???..."
"하하.... 이 새끼가......"
"야.. 망치..!!...."
"넵...형님..... 죄송합니다.."
"하하.. 김희준씨.. 지금 나가서 작은사모님께 접근하신다고 다 해결되는게 아닐겁니다.
우리 얘기도 한번 들어봐야죠...."
"...좋습니다..가요.."
극도로 흥분이 되는 순간이다.
[지윤]이가.. 저렇게 멀쩡하다니..
하지만 분위기가 그전과는 틀려도 너무 틀리다.
검은색 정장차림의 자켓과 치마..
육감적인 몸매가 더욱더 돋보인다.
그 고불거리던 웨이브의 인형같던 머리스타일에서 단정한 단발머리로..
4년이란 시간동안 [지윤]이에게 무슨일이 생겼던 걸까??
정말 이녀석들이 모신다는 [노회장] 이라는 노인네의 정부가 되었단 말인가??
긴장이된다.
이녀석들이 나를 일부러 여기까지 데리고 와서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걸까??
앞자리의 망치 녀석이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큰형님 모시고 그리로 이동 중이니까.. 준비시켜놔.."
이윽고.. 10여분정도의 이동후 북악산 기슭의 고급스러운 한식당 건물앞에 도착했다.
차문이 열리자 십여명의 남자놈들이 도열해 있었다.
"步..賢..宮....씨바..저건 또 뭐라 읽는건지..."
"어서오십시오... 형님!!...."
"...자자.. 김희준씨 안으로 드시지요......"
"이새끼들.. 역시 깡패.. 맞구나... 그것도 조폭....."
한복차림의 젊은 여자가 다가온다.
"... 어서오십시오... 김사장님..."
"어..이실장.. 오랜만이야.."
이들 일행과 넓직하고 잘 가꾸어진 정원을 걷고 있다.
무슨 절간에 와있는 것 같다.
커다란 한옥 건물들이 여러채가 보인다.
이윽고 어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고풍스러운 복도를 지나 넓직한 내실로 들어갔다.
잘차려진 궁중음식...
그러고 보니.. 지금이 밥때이다..
4년간 항상 이시간에 점심을 먹어서인지.. 궂이 시계를 보지 않아도
점심시간이라는걸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차려진 밥상의 반찬이 수십가지이다.
"자... 김희준씨..함께 식사를 하시죠...제가 아침밥도 못먹고 청주로 향했거든요..
하하..배가 많이 고픕니다.."
"........."
식사후.. 이들과 뒷뜰로 향했다.
[김태식]이와 나..
그 뒤를 멀찌감치서 따르는 한무리들..
넓직한 뒷뜰의 정자에 올라 마주 앉았다.
드디어 [김태식]이가 입을 연다.
"노회장이라고 우리 스폰이 있었습니다.."
"스폰이요??..."
"네.. 스폰서라고.. 쉽게 말해.. 자금을 지원해 주시고 우리사업을 많이 도와주신 분이지요.."
".......네..."
"김희준씨가 큰집 갈때.. 그 때 알게 되었네요.. 노회장님을.. 우리를 많이 도와주셨고..
우리도 노회장님을 믿고 어른으로 잘 모시면서 따르고 사업영역을 많이 확장해 나갔지요..."
".....네.."
"그런데.. 김희준씨와 동생녀석 사고로 왔다갔다 하다가 성지윤씨를 알게 되었고.. 회장님께
뭐... 잘보이고 하려 성지윤씨를 돕고..뭐.. 그러다보니까.. 지금의 상황이 되더라구요...훗...."
"그래서.. 당신들이.. 2억이다 뭐다.. 거짓말로 협박하면서.. 그 노인네에게 지윤이를 바쳤다??."
"이것보세요..김희준씨.. 작은 사모님은 누가봐도 엄청난 미인이 맞습니다.. 노회장.. 남자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그런 인간에게 잠시 안전하게.. 맡겨져 있다고 보는게 정답이지.. 안그러면
어느놈이 채어가도 수십번은 채어갔을 겁니다..하하..안그렇습니까??."
"뭐..좋아요...그래서요??....."
"... 우리가 뭐.. 배신이라고 말하기는 그렇고...훗...
우리도 자체적으로 사업을 하다보니까... 이젠 더이상 노회장의 도움이 필요가 없게 되었
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어르신을 통해 그만큼 성장한게 맞다고 보면 맞는 말이지요..."
"................."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우리가 매번 하는 사업영역에.. 노회장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작은 사모님이 노회장 옆에서 우리의 사업을 방해 아닌 방해를 하고 있는겁니다."
"아니.. 지윤이가 왜 그런일을 합니까??? 얼마나 순진한 앤데..."
"우리도 확인할껀 다 확인했습니다... 가진건 돈밖에 없고... 돈만 쥐고 불릴줄 아는 양반이..
작은 사모님이 온 후부터는 자체적으로 세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발지역이나 이권이
있는 사업까지 직접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우리와 다른 조직들에게 큰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하하..... 믿겨지지 않는군요.."
"그래서 김희준씨를 오늘 제가 직접 모신겁니다.. 제발.. 성지윤씨를.. 원래대로..
접수해 가십시오..."
".........."
"지윤이를 접수해 달라......... 훗...."
결국은 조직들의 이권싸움을 위해 [지윤]이를 노회장으로 부터 분리시켜
다시 원위치 시켜달라는 거였군..
"이 기집애가.. 그래서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 연락을 안한거였구나...
이 작자 말이 맞다면.. 어쩌면 나를 그리 그리워하거나 달가워하지 않을 수도 있겠군..."
"후우... 김사장님 말이 맞다면.. 제가 간다해도 달가워 하지 않을 수 있겠군뇨.."
"아마 그럴가능성도 있을 겁니다.. 시간이 벌써 4년 지났잖습니까...
하지만 성지윤씨가 김희준씨 형 감량을 위해..
분주하고 집요하게 그토록 헌신한것만 봐도.. 김희준씨의 죽은 애인..그분 이상의
감정이 있을꺼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간 당신들 얘기는 잘 들었고.. 저는 이만 갈길을 가겠습니다."
"하하... 오늘은 편히 쉬시지요.. 저녁때 조촐한 술자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됐습니다.. 꼭 당신네들 부탁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지윤이를 만나려고는 했습니다."
정자밖으로 나가려자.. [김태식]이의 수하놈들이 막아선다.
"비켜라...."
".........."
뒤를 돌아다 보고 [김태식]이에게 한마디 내던졌다.
".. 당신네 동생들 이러다가 다치는데??.."
"하하... 어디.. 김희준씨.. 그 태권도 실력좀 봅시다... 얘기만 들어서는 믿겨지지 않으니.."
웃음을 머금고 수하놈들에게 다시 고개를 돌렸다.
"한꺼번에..덤벼라... 한놈씩이면 짜증난다.."
".........."
[김태식]이 수하놈들이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비웃음을 머금고 의아해 한다.
뒷쪽에서 망치녀석이 지시하자.. 이놈들이 내 둘레로 포진을 하며 자세를 잡고 있다.
"새끼들아.. 시작해....저새끼한테 줘터지는 새끼는 이따가 내가 죽여버릴테니까..."
[척....척척......]
눈앞에 3명.. 오른쪽에 1놈 왼쪽에 2놈..
그동안 교도소안에 있었을 때... 정신나간 놈 취급을 받으면서도 운동을 게을리 한적이
없었다.
드디어 녀석들이 덤벼든다.
"이야아!!!....."
[뻑!!!! 빠박!!!!!!!!!!!!!]
"이야!!!..."
[빙글.....빠악!!!!!!!!!!!!!!!!!!!!!]
세놈이 순식간에 나자빠졌다.
나머지 세녀석이 당황하며 순간.. 덤벼들지 못하고 있다.
"이새끼들이... 쪽팔리게...."
뒤에서 망치녀석이 한마디 하자.. 이놈들이 죽기살기로 덤벼든다.
"이야아!!!!!...."
돌려차기.. 뒤돌려차기.. 이단앞차기...턴차기...
[퍽...빡!!!!...빡!!!... 빠악!!!!!!!!!!!!!!!!!]
[짝짝짝짝..!!...]
"하하하하.... 역시.. 듣던대로 대단하시군뇨.. 김희준씨.....이건 뭐.. 액션영화
촬영장도 아니고... 발기술이 정말 대단합니다...하하하..."
"씨이발... 쪽팔리게... 형님.. 죄송합니다..."
"너... 망치...니차례야 임마... 덤벼...."
"이새끼.. 우쭐해가지고... 잠자코 안있어??..."
"덤벼..이 자식아....!!.."
망치녀석이 당황해하며 [김태식]이 눈치를 본다.
"허허... 그래도 우리 망치를 당할 자는 주먹계에 몇 없는걸로 아는데..
망치야.. 다치지 않게끔 몸만 풀게 도와드려.."
"넵.. 형님..."
드디어... 이녀석이다.
무에타이 고수... 망치..
이녀석에게 쓰라린 2패의 경험...
녀석이 이제야 정신차리고 일어나려던 부하놈들에게 양복자켓을 신경질적으로 벗어던진다.
넥타이를 풀어 해치고 단추를 몇개 푼다.
팔을 걷어올린다.
나도 신발을 벗고 후질구레한 양발을 벗어던졌다.
잔디밭의 까칠함이 발바닥에 느껴진다.
가볍게 뛰면서 몸을 풀었다.
망치녀석이 자세를 잡는다.
두팔을 꼿꼿히 세우고.. 무릅을 치켜 올리며.. 거리를 좁혀 온다.
스텝을 밟으며.. 주변을 천천히 돌며 빈틈을 노린다.
[스슥.....빠악!!!!]
순간 전진하는듯 멈칫 거리자 망치녀석이 하단부로 정갱이 킥을 휘둘렀다.
이단앞차기로 오른발을 망치녀석의 턱주가리로 날려버렸다.
하지만 녀석의 가드에 막혀버렸다.
"쉿!!..쉿!!!"
[탁!!탁!!...빠악!!!!!!!!]
이윽고 녀석의 날카로운 원투 스트레이트가 날아왔다.
몸통막기와 올려막기로 녀석의 손목을 쳐내며 앞차기를 복부에 가격했다.
명중이다..!!
녀석이 뒤로 몇발자욱 물러나며 온갖 인상을 쓴다.
"이...씨발...새끼가......"
"덤벼 이 새끼야..."
녀석이 순간 몸을 날려 하이킥을 시도한다.
하지만 태권도의 빠른 발차기에 익숙한 녀석의 발동작은 이미 읽혀버려
나의 회피동작에 녀석이 헛발질을 하고 만다.
착지하려는 녀석의 면상에 정권을 날렸다.
[빠악!!!!!!!!!!!!!!!!!!!]
망치녀석이 뒤로 나자빠졌다.
시원한 KO!!....
하지만 녀석이 바로 일어났다.
"너이새끼......빵살이 오래해서 살살 다루려 했더니 안되겠군..."
"덤벼 이새끼야.. 조뎅이로만 떠들지 말고..."
망치녀석이 웃통을 벗어던졌다.
까무잡잡한 몸뚱아리.. 군살 하나 없는 잔근육이 무척 발달해 있다.
녀석이 신중해 졌다.
자세를 잡고 천천히 다가 온다.
무릅을 슬쩍 들어올리니 녀석이 상체를 숙이며 무릅을 쳐올린다.
다시 스텝을 밟으며 위빙을 한다.
또다시 무릅을 슬쩍 올리니 녀석이 복부로 잔뜩 가드를 집중시켰다
녀석의 대가리가 녀석의 가드위로 보일때 디딤발의 축을 틀며 옆차기를 날렸다.
[빡!!!!...]
녀석의 빠른 가드에 막혔다.
그와 동시에 녀석의 하단차기.. 로우킥이 그만 나의 디딤발인 왼발 허벅지에 적중했다.
[빠악!!!!]
"윽!!...."
순간 다리를 절며 뒤로 몇발자욱 물러났다..
녀석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거리를 좁혀온다.
아까 나에게 쓰러졌던 놈들이 빙 둘러서 있고 멀찌감치.. 다른 조직원들도 구경을 하고 있다.
녀석의 쇠몽둥이 같은 정갱이의 무서운 킥..
그토록 조심하려 했건만... 오늘 또 당하고야 만 것이다.
왼발에 무게가 실리지 않으니 오른발 차기를 할 수가 없다.
녀석이 거리를 좁혀온다.
있는 힘껏 왼발을 들어올려 안쪽 돌려차기로 면상을 후려버렸다.
녀석이 가드를 올려 막으려 했으나 방심했는지.. 순간적인 나의 돌려차기에 너무 늦어버렸다.
[빡!!!]
녀석의 머리통과 몸통 전체가 돌아간다..
빙글........[빠악!!!!!!]
순식간이었다.
녀석이 돌려차기를 맞으며 몸을 돌려 등주먹을 휘두른 것이었다.
그 등주먹에 면상을 가격당해버렸다.
고개가 옆으로 꺾이며 무게중심을 잃어버리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녀석도 가까스로 등주먹을 날려 내 면상을 명중시켰지만 돌려차기에 맞은 충격으로
옆으로 쓰러졌다.
"그만!!!!!!!!!!!!!....."
"흐읍!!!......"
왼쪽 다리에 힘이풀려 일어나기가 곤란하다.
간신히 일어났다.
"너이..존만이... 하여간.. 다음에 보자.. 오늘 운 좋은줄 알어라..."
"씨발놈아... 지금 아예 끝장을 보자..어???...."
"하하하..... 김희준씨.. 정말 대단합니다..
아니.. 대한민국의 모든 태권도 도장 사범이 다 이정도 인가요??? 하하...
망치를 상대로 이렇게 싸운사람은 처음 봅니다....하하하..."
입술이 터지고 광대뼈가 벌겋게 부풀어 있는 [망치] 녀석과 눈싸움을 벌이며
화를 삭히고 있다.
"저새끼.... 내가 언젠가... 꼭 꺾고 만다...."
오늘의 싸움...
계속했으면..어쩌면 내가 졌을 지도 모르는 거다.
이미 정갱이 로우킥에 치명타를 당해.. 다리하나를 제대로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저새끼 말대로 정말 내가 운이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저녀석의 무술...
태권도로는 도무지 제압이 불가능 한 걸까???
"자자.... 김희준씨... 이제.. 운동하느라 몸도 좀 푸셨으니.. 좀 쉬셔야지요..
얘들아... 어서 모셔드려라..."
"넵...형님..."
다리를 절며 내실로 이동되었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뭐 솔직히 바쁠것도 할일도 없는 상황이다.
지윤이는 어차피 안전한건 확인 되었으니 내일이나 만나봐야겠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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