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부]
저녁9시..
깜깜한 공원..
공원같지도 않은 곳..
의자몇개와 불꺼진 분수대..
초여름 더위에 밖에 나와 부채질하며 쇠주를 까는 있는 노인네들..
지들끼리 뭐가 좋은지 히히낙낙하는 고삐리 기집년들...
그들과 함께 자동차 경적소리 시끄러운 사당동사거리의 공원의
벤취에 혼자 앉아 망치녀석을 기다리고 있다.
역주변.. 망치녀석이 말한 공원이라면 분명 이곳을 말하는 걸꺼다.
편의점에서 담배와 라이타를 샀다.
중학생 시절.. 호기심에 동네 구멍가게에서 담배와 라이타를 샀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그날 이후로 담배와 라이타를 내돈주고 사기는 처음이다.
불을 붙혔다.
[콜록!!.....켁..!!!.....]
아무리 생각해도 담배는 나와 맞지가 않나보다.
하지만.. 피워보고 싶다.
아니.... 아예 피우며 살고 싶다.
검은색 승용차 한대가 비상등을 켜고 공원옆으로 들어온다.
차가세워지고 운전석에서 망치녀석이 내린다.
두리번 거리더니..쉽게 나를 발견했는지 성큼성큼.. 걸어온다.
이윽고..벤취.. 내옆에.. 털썩 앉는다.
"켈록...켈록..!!... 씨발놈...."
"새끼가.... 너 몇살이야??? 나이도 어린새끼가..."
"넌 새끼야.. 언젠가 내손에 진짜 죽어... 알어??..."
"병신새끼..어서 술한잔은 해가지고....."
"왜 보자고 한거냐???..."
"그냥.. 니새끼가 잘꼬셨나.. 해서.. 궁금해서..."
"훗... 전과자.. 씨발..돈많은 여자한테..당연히 찬밥이지..뭐..."
"새끼야.. 그럼 그렇게 쉽게 보고 하면 되지... 날 여기까지 오게 만들어??..."
"뭐???? 보고???? 이새끼가.. 내가 왜 니들에게 보고 해야 하는건데?? 어???..."
"하여간에... 잘... 엮어라.. 니놈이나.. 작은사모님이나.. 무사히..
해피엔딩 되어야 할꺼 아니냐??? 어???...."
망치 [임태순]이가 일어나며 내 어깨를 토닥 거린다.
"이자식들.. 분명히 이거는 협박아닌 협박일 수 있다...
어쩌면 나의 예상대로.. 지윤이가 위험할 수도 있는거다.."
".........."
"나 간다......"
"잠깐!!!......"
"뭐??........."
"소주나 한잔 하자..."
"훗..........새끼..............."
이런 원수같은 녀석이랑 술을 마시다니..
하지만 이놈들의 구체적인 계획을 알아야 한다.
혹시.. 내가 [지윤]이를 이놈들의 이권이 걸린 사업에서 은퇴시켜 접수하지 않는다면..
이놈들이 [지윤]이에게 무슨 험한 해꼬지를 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걸 막아야 한다...
망치 녀석의 차에 올라 변두리로 향한다.
"씨발... 아무대서나 한잔 푸면 그만이지... 어딜 가려고?????"
"그냥.. 잠자코 있어..이 새끼야...다왔으니까.."
광명의 후질구레한 룸싸롱...
망치 녀석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네..형님..... 오늘은 그냥.. 얼굴만 본것 같습니다..형님.."
"네..형님..... 하하하.. 안그래도 쇠주 한잔 하려고 왔습니다..형님.."
"네..형님..... 알겠습니다..형님..."
[딸깍]..
"병신새끼들... 형님은...씨이발..."
"지난일은 지난일이고.... 니나 나나 잘 먹고 질살아야지..오늘은 내가 한잔쏠께...동생.."
"조까 이새끼야... 니같은 놈이랑 화해하려고 술한잔 하자고 한거 아니거든??..."
"훗.......존만이 새끼....."
이윽고 웨이터가 술과 안주... 아가씨들이 들어온다.
"야... 씨발.. 좀 좋은대로 오지.. 잘나간다는 전국구가 이딴데서 술이냐??....어???.."
"주는데로 쳐먹어라 이 새끼야....... 까불지 말고..."
"씨발... 냄비들 하고는..."
"새끼가.. 빵살이 하다 온 티내냐??? 어설프게 욕찌거리는..."
"오빠... 우리 노래 부를까영??.."
"야.. 오늘 노래부르지마라.. 그냥 술이다.. 알았냐???.."
"어머.. 저오빠 왜 저래??..오빠??"
"응.. 저새끼가..오늘 애인한테.. 차였어.. 병신처럼..."
"호호.. 안됐다..."
"......씨이발...니네 아가리 닥쳐라.. 병 날라간다????..."
술자리가 깊어졌다.
"앗싸!!...골목길 접어 들때엔!!....내 가슴이 뛰이고 있었지이이...!!...앗싸!!!...
만나면 아무말 못하고서어..!!... 헤어지면 아쉬워 가슴 태우네에...!! 바보처럼... 한마디!!
못하고서어..!!! 뒤돌아.. 가면서... 후회를 하네..!!...헤에!!!!..."
"꺄악..!!.. 오빠아..."
망치 [임태순]이 저 씹새가 내 속을 긁는듯.. 노래를 불러도 이딴 노래만 부른다.
술이 걸쭉하게 취했다.
"후우... 야 존만이.. 2차 나가야지??..."
"싫다.. 갈데 있다.."
"훗.......병신.. 갈데도 없는새끼가.."
"... 니가 가라... 2차..."
"안웃긴다.. 이새끼야... 야!!.. 니들 다나가!!.. 맥주 몇개 가져오라 그러고..."
"오빠.. 나 잘해줄께...오빠..."
"씨발년이 한대 콱 쳐맞을래???? 어??????..."
"치이.............알았어..."
망치 녀석이 자리에 앉았다.
드디어 할말을 해야 할 때가 왔다.
"야!!...망치....어쩔거냐??..."
"머???........"
"지윤이......."
"훗.....새끼... 걱정되냐??? 니가 걱정하는대로야..임마.. 그 꼴 안당하려면.. 빨랑 접수해.."
"도대체 뭐때문에.. 그런거야?? 구체적으로..?? 걔가 뭘 어쨌다고..??..."
"알꺼없어..새끼야..."
"씨발.. 내가 안다고 뭐 바뀌는거 있냐??..."
"후우... 영종도에 시행건 때문에..작은 사모님이 요즘 태식이형이랑 부딪치고 있다.."
"영종도???..."
"거기 택지 개발 사업건이 있는데.. 임야를 평당 삼사십에 사들여서.. 대지로 형질변경
하고.. 필지분할 시켜서 건축허가 내면.. 보상문제 때문에.. 평당 삼백으로 열배가 뛰거든..."
"좃도.. 뭔소린지..."
"하여간.. 그런게 있어..임마... 쉽게 말하면.. 땅사서..조금만 손보면 열배 오르는거야.."
"씨발.. 깡패새끼들이.. 유흥업소 삥이나 뜯으면되지.. 무슨놈의 땅장사야??..."
"병신새끼.. 니나 그짓해라..어??? 딱 어울리겠다.. 개발질이나 하면서..."
"그래서.. 지윤이가 뭘 어쩌고 있는데??.."
"우리가 사들이려는 지주에게 몰래 접근해서 우리보다 높은가격으로 매입하려고 작업하는거지...
훗....씨발......겁대가리를 상실했는지... 후우....."
"땅주인은??..."
"그새끼??..이미 매수됐는지 어쨌는지... 좃도...
외국으로 도망가 버렸어... 씨발... 계약하기로 해놓구선.. 열흘째 잠수다.."
"그렇군..."
"이거 사들여서 반년이면.. 육백억 버는 장사다.. 그러니 태식이 형님이 눈깔 안뒤집히겠냐??.."
"만약.. 땅 계약 안되고... 노회장네가 계약하면....??.."
"벌써 이게 몇번째.. 당하는 거거든????...우리도 노회장님한테.. 은혜 받은게 있고 하니까..
여지껏 참아왔는데... 앞으로는 힘들지...너 저번에 호텔 봤지.. 뉴프라자...."
"뭐???...브라자??"
"새끼가...!!... 작은사모님 처음 뵌 호텔있잖아..임마..!! 시청 맞은편에 뉴프라자 호텔..."
"아....그래...그거.. 뉴..프라..자..호텔.."
"그것도 경매로 싸게 얻은놈이 우리랑 계약하기로 해놓구선 노회장한테 다시 팔아먹고
튄거야...씨이발.. 그게 황금알 낳는 장사인데.. 빠르면 내년초에 거기 지하에 외국인전용
카지노 들어서는 자리거든...."
"그래???.....그 호텔..그거 지윤이 명의라며..."
"작은사모님이.. 교묘히.. 노회장 이용하시더라고...훗... 보통 독한 여자가 아니야..."
"훗...지윤이 정말 많이 변했구나..."
"노회장돈으로 여기저기 사업도 많이 벌여놓고.. 자체적으로 씨이발... 애들도 데리고 있다..
물론 아직도 세는 별로지만..."
"지윤이가??????....설마.........."
"병신새끼... 언젠가 니놈도 알게되겠지..."
"..........."
"공존이라고 아냐??? 공존.... 같이 먹고 살자... 뭐 이런 뜻이거던?????..
근데..작은 사모님은 그게 없어.... 너무 독식하셔... 노회장도 벌써 나이가 칠순이 넘었는데..
조만간에 꼴까닥 하면.. 그동안 여기저기 뿌려놓고 불려놓은 그 재산 그거.. 어디로 가겠냐???.."
"훗......."
"근데도.. 작은 사모님은 그걸로도 성이 안차는거지... 룰이라는 기본상식도 안지키고 말이야.."
"....그랬군..."
"그러니.. 니새끼가.. 잘 좀 엮어서 접수해..!!... 우리입장 이제 이해하지???...."
".........."
"나 간다...존만아..."
".........그래.. 가라.."
"조만간에 작은사모님 만나면 자동으로 보고 해라..."
"이새끼가...진짜......"
망치녀석이 나가버렸다.
남은 맥주..
자작을 따른다.
"성지윤.... 지윤이... 이 기집애.... 정말 많이 변한게 맞구나.."
니가 그렇게 배포가 큰 애였는줄... 그렇게 사업적으로 뛰어난 애였는줄.. 정말
미쳐 몰랐다.."
[벌컥...벌컥........]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옷벗기기 고스톱에서 졌어도 [연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옷을 홀딱벗고 추던... 그.. 모습...........
자기의 감정을 나처럼 비겁하게 숨기지 않고.... 자신있게 표현하던.. 그 모습....
어쩌면.. 내가 [지윤]이를 몰랐던게 아닌가 싶다.
오늘 겪었던일...
아무리 생각해도.. 서운한 맘이 가시지 않는다.
충분히 [지윤]이가 내 입장을 이해해 주길 바랬는데..
[지윤]이 친구.. 나의 연인.. 죽은 [연희]를 위해서.. 내가 복수를 했고..
그 댓가를 치루고 나왔으면.. 어느정도 인정해 주길 바랬는데...
"아니다... 나같은 전과자에.. 무식한놈이.. 너무 많은걸 바라는 거다.
그래... [지윤]이를 이해하자.."
"역시.. 사람은 돈에 의해... 그렇게 변해 가는가 보다.
더이상 [지윤]이를 원망하지 말자.
어쩌면 [지윤]이는 자기의 진짜 인생을 찾은건지도 모르는거다."
하지만 [김태식]이 일당의 음모를 알게 된 이상.. 걱정이 앞선다.
꼭.. 지켜 주고만 싶을 뿐이다.
"으흐... 술 취한다..."
싸구려 룸싸롱의 싸구려 마담이 들어온다.
"어머... 우리 오빠는 아직까지.. 술 마시는 거야??..."
"............"
싸구려 마담이 한잔 따르려 한다.
"그냥.. 혼자 마시게 냅둬라......"
"왜에??.... 한잔 줄께... 받아.....나이도 어려보이는데... 몇살이야???"
"씨이발.. 먹을 만큼 먹었다... 조또.... 그냥... 가라... 엉???..."
".... 알았어....."
"씨이발... 좃같은거...."
벌써 영업시간이 다 된건지.. 어쩐건지..[지이익....] 거리는 반주기와 앰프의 신호음만
썰렁한 룸안을 채우고 있다.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대충.. 근처 싸구려 여인숙이나 하나 찾아서 때워야 겠다.
교도소 출감.. 이틀째의 밤...
그나마 행복할 뿐이다.
교도소의 지금 시간...
달콤한 꿈나라.. 아니면 누군가의 싸움에 내기를 하며 소리없는 응원을 할 시간이다.
새삼... 미결수로 다른 방에 이감되었을 때가 생각난다.
같잖은 새끼가.. 신고가 어눌하다며.. 그방에 입방해서 첫날 잠자고 있던 나를 깨웠다.
눈을 떠보니.. 어둠속에서 다들.. 정좌자세로 앉아 있었다.
나와 나를 깨운 녀석의 싸움을 구경하기 위해서 였다.
양말을 입에 꽉 물고.. 억소리 없이.. 주먹다짐을 하자던.. 그 야심한 새벽의 결투...
그 어둠의 결투에서 옆차기 한방으로 그 같잖은 놈을 기절시켜 버렸다.
"훗......."
이젠 더이상 잊어야 한다.
나는 형을 마치고 출감한 출옥수일 뿐이다.
아니.. 이제는 정정당당한 사회인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띠리리리........]
"씨발... 망치.. 이새끼........."
"여부세여~....딸꾹!!!......"
"오빠.. 어디야??....."
"흐음?? 누구세요???.."
"치이... 오빠 뭐야??? 나.. 지윤이.."
"뭐?????????????......... 아니... 니가 어떻게...내 전화번호를 다 알어????..."
"나 아까 분명히 말했지.. 오빠가 뭐하고.. 어디에 있는지.. 다 안다고.."
"씨이발.... 이기집애... 도대체 뭐야????????????......"
저녁9시..
깜깜한 공원..
공원같지도 않은 곳..
의자몇개와 불꺼진 분수대..
초여름 더위에 밖에 나와 부채질하며 쇠주를 까는 있는 노인네들..
지들끼리 뭐가 좋은지 히히낙낙하는 고삐리 기집년들...
그들과 함께 자동차 경적소리 시끄러운 사당동사거리의 공원의
벤취에 혼자 앉아 망치녀석을 기다리고 있다.
역주변.. 망치녀석이 말한 공원이라면 분명 이곳을 말하는 걸꺼다.
편의점에서 담배와 라이타를 샀다.
중학생 시절.. 호기심에 동네 구멍가게에서 담배와 라이타를 샀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그날 이후로 담배와 라이타를 내돈주고 사기는 처음이다.
불을 붙혔다.
[콜록!!.....켁..!!!.....]
아무리 생각해도 담배는 나와 맞지가 않나보다.
하지만.. 피워보고 싶다.
아니.... 아예 피우며 살고 싶다.
검은색 승용차 한대가 비상등을 켜고 공원옆으로 들어온다.
차가세워지고 운전석에서 망치녀석이 내린다.
두리번 거리더니..쉽게 나를 발견했는지 성큼성큼.. 걸어온다.
이윽고..벤취.. 내옆에.. 털썩 앉는다.
"켈록...켈록..!!... 씨발놈...."
"새끼가.... 너 몇살이야??? 나이도 어린새끼가..."
"넌 새끼야.. 언젠가 내손에 진짜 죽어... 알어??..."
"병신새끼..어서 술한잔은 해가지고....."
"왜 보자고 한거냐???..."
"그냥.. 니새끼가 잘꼬셨나.. 해서.. 궁금해서..."
"훗... 전과자.. 씨발..돈많은 여자한테..당연히 찬밥이지..뭐..."
"새끼야.. 그럼 그렇게 쉽게 보고 하면 되지... 날 여기까지 오게 만들어??..."
"뭐???? 보고???? 이새끼가.. 내가 왜 니들에게 보고 해야 하는건데?? 어???..."
"하여간에... 잘... 엮어라.. 니놈이나.. 작은사모님이나.. 무사히..
해피엔딩 되어야 할꺼 아니냐??? 어???...."
망치 [임태순]이가 일어나며 내 어깨를 토닥 거린다.
"이자식들.. 분명히 이거는 협박아닌 협박일 수 있다...
어쩌면 나의 예상대로.. 지윤이가 위험할 수도 있는거다.."
".........."
"나 간다......"
"잠깐!!!......"
"뭐??........."
"소주나 한잔 하자..."
"훗..........새끼..............."
이런 원수같은 녀석이랑 술을 마시다니..
하지만 이놈들의 구체적인 계획을 알아야 한다.
혹시.. 내가 [지윤]이를 이놈들의 이권이 걸린 사업에서 은퇴시켜 접수하지 않는다면..
이놈들이 [지윤]이에게 무슨 험한 해꼬지를 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걸 막아야 한다...
망치 녀석의 차에 올라 변두리로 향한다.
"씨발... 아무대서나 한잔 푸면 그만이지... 어딜 가려고?????"
"그냥.. 잠자코 있어..이 새끼야...다왔으니까.."
광명의 후질구레한 룸싸롱...
망치 녀석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네..형님..... 오늘은 그냥.. 얼굴만 본것 같습니다..형님.."
"네..형님..... 하하하.. 안그래도 쇠주 한잔 하려고 왔습니다..형님.."
"네..형님..... 알겠습니다..형님..."
[딸깍]..
"병신새끼들... 형님은...씨이발..."
"지난일은 지난일이고.... 니나 나나 잘 먹고 질살아야지..오늘은 내가 한잔쏠께...동생.."
"조까 이새끼야... 니같은 놈이랑 화해하려고 술한잔 하자고 한거 아니거든??..."
"훗.......존만이 새끼....."
이윽고 웨이터가 술과 안주... 아가씨들이 들어온다.
"야... 씨발.. 좀 좋은대로 오지.. 잘나간다는 전국구가 이딴데서 술이냐??....어???.."
"주는데로 쳐먹어라 이 새끼야....... 까불지 말고..."
"씨발... 냄비들 하고는..."
"새끼가.. 빵살이 하다 온 티내냐??? 어설프게 욕찌거리는..."
"오빠... 우리 노래 부를까영??.."
"야.. 오늘 노래부르지마라.. 그냥 술이다.. 알았냐???.."
"어머.. 저오빠 왜 저래??..오빠??"
"응.. 저새끼가..오늘 애인한테.. 차였어.. 병신처럼..."
"호호.. 안됐다..."
"......씨이발...니네 아가리 닥쳐라.. 병 날라간다????..."
술자리가 깊어졌다.
"앗싸!!...골목길 접어 들때엔!!....내 가슴이 뛰이고 있었지이이...!!...앗싸!!!...
만나면 아무말 못하고서어..!!... 헤어지면 아쉬워 가슴 태우네에...!! 바보처럼... 한마디!!
못하고서어..!!! 뒤돌아.. 가면서... 후회를 하네..!!...헤에!!!!..."
"꺄악..!!.. 오빠아..."
망치 [임태순]이 저 씹새가 내 속을 긁는듯.. 노래를 불러도 이딴 노래만 부른다.
술이 걸쭉하게 취했다.
"후우... 야 존만이.. 2차 나가야지??..."
"싫다.. 갈데 있다.."
"훗.......병신.. 갈데도 없는새끼가.."
"... 니가 가라... 2차..."
"안웃긴다.. 이새끼야... 야!!.. 니들 다나가!!.. 맥주 몇개 가져오라 그러고..."
"오빠.. 나 잘해줄께...오빠..."
"씨발년이 한대 콱 쳐맞을래???? 어??????..."
"치이.............알았어..."
망치 녀석이 자리에 앉았다.
드디어 할말을 해야 할 때가 왔다.
"야!!...망치....어쩔거냐??..."
"머???........"
"지윤이......."
"훗.....새끼... 걱정되냐??? 니가 걱정하는대로야..임마.. 그 꼴 안당하려면.. 빨랑 접수해.."
"도대체 뭐때문에.. 그런거야?? 구체적으로..?? 걔가 뭘 어쨌다고..??..."
"알꺼없어..새끼야..."
"씨발.. 내가 안다고 뭐 바뀌는거 있냐??..."
"후우... 영종도에 시행건 때문에..작은 사모님이 요즘 태식이형이랑 부딪치고 있다.."
"영종도???..."
"거기 택지 개발 사업건이 있는데.. 임야를 평당 삼사십에 사들여서.. 대지로 형질변경
하고.. 필지분할 시켜서 건축허가 내면.. 보상문제 때문에.. 평당 삼백으로 열배가 뛰거든..."
"좃도.. 뭔소린지..."
"하여간.. 그런게 있어..임마... 쉽게 말하면.. 땅사서..조금만 손보면 열배 오르는거야.."
"씨발.. 깡패새끼들이.. 유흥업소 삥이나 뜯으면되지.. 무슨놈의 땅장사야??..."
"병신새끼.. 니나 그짓해라..어??? 딱 어울리겠다.. 개발질이나 하면서..."
"그래서.. 지윤이가 뭘 어쩌고 있는데??.."
"우리가 사들이려는 지주에게 몰래 접근해서 우리보다 높은가격으로 매입하려고 작업하는거지...
훗....씨발......겁대가리를 상실했는지... 후우....."
"땅주인은??..."
"그새끼??..이미 매수됐는지 어쨌는지... 좃도...
외국으로 도망가 버렸어... 씨발... 계약하기로 해놓구선.. 열흘째 잠수다.."
"그렇군..."
"이거 사들여서 반년이면.. 육백억 버는 장사다.. 그러니 태식이 형님이 눈깔 안뒤집히겠냐??.."
"만약.. 땅 계약 안되고... 노회장네가 계약하면....??.."
"벌써 이게 몇번째.. 당하는 거거든????...우리도 노회장님한테.. 은혜 받은게 있고 하니까..
여지껏 참아왔는데... 앞으로는 힘들지...너 저번에 호텔 봤지.. 뉴프라자...."
"뭐???...브라자??"
"새끼가...!!... 작은사모님 처음 뵌 호텔있잖아..임마..!! 시청 맞은편에 뉴프라자 호텔..."
"아....그래...그거.. 뉴..프라..자..호텔.."
"그것도 경매로 싸게 얻은놈이 우리랑 계약하기로 해놓구선 노회장한테 다시 팔아먹고
튄거야...씨이발.. 그게 황금알 낳는 장사인데.. 빠르면 내년초에 거기 지하에 외국인전용
카지노 들어서는 자리거든...."
"그래???.....그 호텔..그거 지윤이 명의라며..."
"작은사모님이.. 교묘히.. 노회장 이용하시더라고...훗... 보통 독한 여자가 아니야..."
"훗...지윤이 정말 많이 변했구나..."
"노회장돈으로 여기저기 사업도 많이 벌여놓고.. 자체적으로 씨이발... 애들도 데리고 있다..
물론 아직도 세는 별로지만..."
"지윤이가??????....설마.........."
"병신새끼... 언젠가 니놈도 알게되겠지..."
"..........."
"공존이라고 아냐??? 공존.... 같이 먹고 살자... 뭐 이런 뜻이거던?????..
근데..작은 사모님은 그게 없어.... 너무 독식하셔... 노회장도 벌써 나이가 칠순이 넘었는데..
조만간에 꼴까닥 하면.. 그동안 여기저기 뿌려놓고 불려놓은 그 재산 그거.. 어디로 가겠냐???.."
"훗......."
"근데도.. 작은 사모님은 그걸로도 성이 안차는거지... 룰이라는 기본상식도 안지키고 말이야.."
"....그랬군..."
"그러니.. 니새끼가.. 잘 좀 엮어서 접수해..!!... 우리입장 이제 이해하지???...."
".........."
"나 간다...존만아..."
".........그래.. 가라.."
"조만간에 작은사모님 만나면 자동으로 보고 해라..."
"이새끼가...진짜......"
망치녀석이 나가버렸다.
남은 맥주..
자작을 따른다.
"성지윤.... 지윤이... 이 기집애.... 정말 많이 변한게 맞구나.."
니가 그렇게 배포가 큰 애였는줄... 그렇게 사업적으로 뛰어난 애였는줄.. 정말
미쳐 몰랐다.."
[벌컥...벌컥........]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옷벗기기 고스톱에서 졌어도 [연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옷을 홀딱벗고 추던... 그.. 모습...........
자기의 감정을 나처럼 비겁하게 숨기지 않고.... 자신있게 표현하던.. 그 모습....
어쩌면.. 내가 [지윤]이를 몰랐던게 아닌가 싶다.
오늘 겪었던일...
아무리 생각해도.. 서운한 맘이 가시지 않는다.
충분히 [지윤]이가 내 입장을 이해해 주길 바랬는데..
[지윤]이 친구.. 나의 연인.. 죽은 [연희]를 위해서.. 내가 복수를 했고..
그 댓가를 치루고 나왔으면.. 어느정도 인정해 주길 바랬는데...
"아니다... 나같은 전과자에.. 무식한놈이.. 너무 많은걸 바라는 거다.
그래... [지윤]이를 이해하자.."
"역시.. 사람은 돈에 의해... 그렇게 변해 가는가 보다.
더이상 [지윤]이를 원망하지 말자.
어쩌면 [지윤]이는 자기의 진짜 인생을 찾은건지도 모르는거다."
하지만 [김태식]이 일당의 음모를 알게 된 이상.. 걱정이 앞선다.
꼭.. 지켜 주고만 싶을 뿐이다.
"으흐... 술 취한다..."
싸구려 룸싸롱의 싸구려 마담이 들어온다.
"어머... 우리 오빠는 아직까지.. 술 마시는 거야??..."
"............"
싸구려 마담이 한잔 따르려 한다.
"그냥.. 혼자 마시게 냅둬라......"
"왜에??.... 한잔 줄께... 받아.....나이도 어려보이는데... 몇살이야???"
"씨이발.. 먹을 만큼 먹었다... 조또.... 그냥... 가라... 엉???..."
".... 알았어....."
"씨이발... 좃같은거...."
벌써 영업시간이 다 된건지.. 어쩐건지..[지이익....] 거리는 반주기와 앰프의 신호음만
썰렁한 룸안을 채우고 있다.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대충.. 근처 싸구려 여인숙이나 하나 찾아서 때워야 겠다.
교도소 출감.. 이틀째의 밤...
그나마 행복할 뿐이다.
교도소의 지금 시간...
달콤한 꿈나라.. 아니면 누군가의 싸움에 내기를 하며 소리없는 응원을 할 시간이다.
새삼... 미결수로 다른 방에 이감되었을 때가 생각난다.
같잖은 새끼가.. 신고가 어눌하다며.. 그방에 입방해서 첫날 잠자고 있던 나를 깨웠다.
눈을 떠보니.. 어둠속에서 다들.. 정좌자세로 앉아 있었다.
나와 나를 깨운 녀석의 싸움을 구경하기 위해서 였다.
양말을 입에 꽉 물고.. 억소리 없이.. 주먹다짐을 하자던.. 그 야심한 새벽의 결투...
그 어둠의 결투에서 옆차기 한방으로 그 같잖은 놈을 기절시켜 버렸다.
"훗......."
이젠 더이상 잊어야 한다.
나는 형을 마치고 출감한 출옥수일 뿐이다.
아니.. 이제는 정정당당한 사회인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띠리리리........]
"씨발... 망치.. 이새끼........."
"여부세여~....딸꾹!!!......"
"오빠.. 어디야??....."
"흐음?? 누구세요???.."
"치이... 오빠 뭐야??? 나.. 지윤이.."
"뭐?????????????......... 아니... 니가 어떻게...내 전화번호를 다 알어????..."
"나 아까 분명히 말했지.. 오빠가 뭐하고.. 어디에 있는지.. 다 안다고.."
"씨이발.... 이기집애... 도대체 뭐야????????????......"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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