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또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고,
동준에겐 또 다시 일본의 가라데 출신 선수와의 격투시합이 벌어지고 있었다.
가라데와 쿵푸 킥복싱 선수들에게 승승장구하는 동준의 장점은
어렸을적 복싱 선수였다가 태권도 선수로 전환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치고 빠지는 훅과 스트레이트가 일품이었고,
상대다 덤비는 찰나에 보이는 헛점을 재빠르게 치고 나가는
태권도의 스피드한 킥력 또한 일품이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선방을 날릴 수 있는데는
상대선수와 신경전을 벌이는 스텝에 그 비결이 있었다.
일자 스탠스로 전후스텝의 극대화를 꾀하고 살짝 뛰듯이 움직이며 치고 빠지는 태권도 스텝과
전진과 사이드 중심으로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는 복싱 스텝.
상대의 공격 자세에 따라 스텝을 바꿔가며
수시로 공격과 방어의 스텝 리듬이 바뀌니,
상대도 어느 시점에 공격해 들어올지 헛점을 놓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오늘의 상대는 K1에서 태권도에 대한
자존심을 뭉개기 위해 아주 작정하고 나온 시합.
상대는 그냥 가라데 출신이 아니라,
동준과 똑같이 어릴적 복싱선수를 경험한 극진 가라데 출신의 선수였고,
이제껏 상대했던 선수중 가장 살기와 투지가 넘치는 선수였다.
동준이 시합하기전에 막 끝난 최홍만의 한심하고 지루한 경기탓인지,
다시 불붙은 링위의 혈투는
홈팀 일본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서,
수없는 난타전. 격렬하고 화끈한 경기가 지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기립해서 야유와 함성을 날리는 그 사이로,
무언가 하얀 날개를 단 듯한 눈부신 빛의 기운을 느꼈다.
그녀였다. 한유이.
그 일이 있고 난 이후로 이따금씩 길을 가다
그녀와 비슷한 사람을 볼때면,
흠칫흠칫 놀랬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격렬한 경기속에 이리저리 링위를 돌다가
마주친 관중속의 그녀 모습은 분명히 한유이였다.
모두들 살기등등한 기세로 동준의 KO를 바라는 관중속에서,
가슴 조마조마하면서 애타게 바라보는 그녀의 애절한 눈빛...
정말로 그녀가 한유이라는걸 확신하는 그 순간
강렬한 펀치가 동준의 안면을 강타했다!
퍽~~~ 와와아아아~~~~~
그렇게 연타를 당하면서 동준의 시선은 여전히 한유이를 향한채
스텝이 꼬이면서 휘청거렸고, 결국엔 띵하는 머리의 심한 울림과 함께
그대로 링위로 쓰러져갔다.
동준아!! 정신차려!! 정신차려!! 얌마!! 갑자기 왜 이래???
링밖으로 범수 선배의 외침소리가 들려왔고,
또 심판의 카운트 외치는 소리.
그리고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한데 엉켜서 들려왔다.
동준은 다시 몸을 일으켰고,
엉금엉금 기어가 링에 메달리며
또 다시 그녀를 주시했다.
그제서야 자신때문에 시선을 뺏기다 다운당한것을 알아챈 그녀가
더욱 더 새파랗게 질려하는 모습이었다.
믿을 수 없다는듯 그녀가 고개를 도리질했다.
그러면 안된다는 무언의 뜻이었다.
아아.. 그런데 유이가 왜... 여기에??? 왜??? 나를 보러????
심판은 다시 경기를 속행시켰고,
한번 맞은 강펀치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동준은
애틋한 그리움의 존재였던 그녀의 등장에 정신이 더 혼미해지면서,
결국 그에게서 또다시 다운을 당하며 그대로 KO패 당하고 말았다.
경기장내는 드디어 가라데가 태권도를 무릎힌데 대한
환호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상대 선수는 가라데 최고를 외치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드는 세레모니를 펼쳤고,
들것에 실려나가던 동준은 이따금씩 유이가 있는쪽으로
시선을 향하려 애쓰다 결국 실신하고 말았다.
한 몇시간은 그렇게 흘렀을까.
끝없는 어지러움의 통증이 가시고 나니
퉁퉁 부은눈으로 희미하게 병원의 하얀 불빛이 들어왔다.
병원안 사물들이 점점 더 또렷하게 보이고,
그제서야 동준을 걱정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스탭들의 얼굴도 눈에 익었다.
" 이제사 깨어났네... 괜찮아??? "
" 으응.... "
" 뇌진탕 기운이 좀 있을거랬어... "
" 응.... "
" 근데 너.... "
" 응.. "
" 아까 왜 그랬어?? "
" 뭘?? "
" 시합하다 말고 딴 데 봤잖아... "
" 응.... 그냥... 정신이 좀 혼미해져서... 눈이 돌아갔나봐... "
" ...... 어떤 여자 쳐다보느라 그런거 아니야??? "
" 아...아닌데.... "
" 그리고.... "
" 응... "
" 밖에 왠 여자가 와 있다.... "
" 응??? "
" 한유이라고 하면 알거라는데? 니가 아까 쳐다본 그 여자 같은데?? "
" 응!!!???? 아욱... "
그녀가 와 있다는 말에 몸을 일으키려던 동준은
통증에 가슴이 아련히 아파왔다.
" 들여보내줘.... "
" 들여보내??? "
" 응.... "
진지하게 그녀를 맞이하려는 동준의 음성에
스탭들은 모두 눈치를 채고 병실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살포시 문이 열렸고,
동준처럼 빨갛게 눈이 충혈되 퉁퉁 부은 그녀가
동준의 눈앞에 나타났다.
2년여전 처음 병실에서 보았던 하얀 가운의 눈부신 그녀.
오늘도 하얀 옷은 아니었지만,
마치 하얀 옷을 입은것처럼 눈부시게 빛이 났다.
" 유... 유이씨..... "
시합 다음날 일본에서는 태권도 선수를 무찌른
가라데 선수의 K1소식이 1면을 장식한 가운데,
사설 한 켠에 의문의 기사가 실렸다.
왜 그는 시합 도중에 관중석을 바라봤을까?
다운을 당하고 나서도, KO패를 당하고 나서도
동준은 계속 그 관중석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그리고 그 의문의 짜투리 기사는
그 다음날 다시 1면의 톱제목으로 장식되었다.
신동준! 사랑에 무릎끊다!
가라데와 태권도의 대결도중 관중석에서 짝사랑하던 한유이양을 발견하고는
어쩌구저쩌구.... 안면을 무방비상태에서 강타당하고도 계속 링위에서 KO패 당할때까지
그녀를 주시하던 신동준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가 어쩌구저쩌구....
의문의 KO패에 실망과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한국에서도
흔혈이 낭자한 링위에서의 멋진 로맨티스트 격투 선수라면서
흔하지 않은 멋진 러브스토리에 한일 양국의 젊은이들이 열광했다.
그런 난데없는 인기에 승리의 기쁨이 무색해진 일본의 가라데 선수측은
패배를 가리기 위한 술수라면서 핑계되지 말라고 도발했고,
그렇다면 다시 리벤지 신청을 받아들여
진지하게 재시합을 벌일것을 요구했다.
좋다!! 리벤지를 갖자!!!!
양측이 서로 오케이했고, 주관업체가 승인함으로서
3개월후 다시 리벤지 경기가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되었고,
그 흥미진진한 사연은 시합의 열기와 흥분을 더욱 더 고조시키게 되었다.
하지만 동준에게는 그 리벤지 경기보다도
더 설레이는 것이 있었다.
바로 한유이.
그녀와 다시 재회하게된
리벤지 러브 스토리였다.
" 부러워서 당하고 싶지 않았어 유이씨?? "
" 아휴 그땐 보고 너무 흥분했어요 "
" 그래도 그땐 내가 너무 심했지?? "
" .......... "
" 미안해요.... "
" 나 처음인데... 그때도... 지금도.... "
" 정말????? "
" 얼마나 무서웠다구요.... "
" 아아... 유이씨.... "
" 그래도 2년씩이나... 이렇게 날 그리워 주는 모습을 보고는... "
동준은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그리곤 한참을 그렇게 입맞춤하다 귓바퀴에 혀를 밀어 넣었다.
혀로 핥고, 비벼주며, 후욱 뜨거운 숨결을 불어 넣는다.
그녀가 간지러지는 탄성을 자아내며 허리가 활처럼 휘어져갔다.
" 아아... 동준씨~~~ "
무려 2년을....
그렇게 애타게 기다려온,
강간을 하다 멈췄던,
그 멈추었던 오랜 시간이
오늘 다시 새롭게 시작되고 있었다.
THE END.
오랜만에 한번, 모처럼 끄적여볼가 해서
가볍게 써본 작품 여기서 마칩니다.
시오후키의 비법 전수라는 야동을 보고
모티브를 얻어서 상중하 3편으로 끝내려던것.
어떻게 여기까지 왔네요. ^^
분량 조절 실패도 있었지만,
길게 썼으면 하는 몇몇분의 바램도
역시 함께 담아져 있습니다.
혹 기대에 못미친 부분이 있었다면 죄송하구요.
또 심기일전해서 시간되면 이달의 작품 도전할께요.
금방 복귀할듯 합니다.
댓글과 추천수로 언제든
힘나는 응원 부탁드릴께요.
그것만이 작가가 사는길입니다 -_-
그럼 모두들.
여전히 좋은 성생활 간직하시길 바라며~~ ^^b
제임스 딘 드림.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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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6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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