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흑흑......"
"좀..조용히 해라... 이 씨발년아..."
아까부터 [질질] 짜고 있는 포로년에게 짜증스럽게 한마디 내뱉았다.
포로년이 흘깃 나를 째려본다.
"너 이.. 반동.. 아까 왜 날 살렸어??"
"미~친년..."
"날래.. 죽이라...흑흑흑...."
"알았어.. 좀만 기다려봐.. 생각좀 하고 죽여줄께..."
"어서 처형하라...흑흑... 이 반동 종자야..."
"난 니가 왜 우는지 알아..."
순간 포로년이 매섭게 나를 노려본다.
"니가 그토록 숭배하던 김정일 공화국 군대의 동료들이.. 아까 수류탄 까대면서
너보고 같이 죽으라고 했지???"
"뭐이 어드래????"
"조국에 대한 배신감... 뭐 그런거 아니겠냐??"
"그 주둥아리 닥치지 않어!!!!!!"
"미친년... 에효... 니년도 참.. 불쌍한 인생이긴 하다.."
"........"
"우리는 말야... 애시당초.. 니네 그 빨갱이 김일성이나 주체사상 같은 쓰레기는
처음부터 믿지도 않았거든??? 북한은 맨날 거짓말만 하잖아...."
"닥치라!!! 이 미제 앞잡이 반동..간나 새끼야..."
"조용해라... 시끄럽다... 너 그러다가 또 빨갱이들이 들이닥쳐서.. 너까지 죽여버린다
고 수류탄 까면 어쩔려고 그러냐????"
"이...반동!!!!!죽여버리갔어!!!"
포로년이 울먹이며 두손이 묶인채 나에게 덤벼든다.
하지만 너무 힘없는 저항일 뿐이다.
"이런 씨발년이??"
[짜악]!!!!
"흑흑......."
포로년은 바닥에 나뒹군채 또다시 울고 있다.
"진짜 포로되기 싫으면.. 닥치고 가만있어라..알았냐??"
"흑흑...."
[딸딸이]를 돌려댄다.
"여기는 늑대..늑대.. 찰리 응답바람..."
"치...."
"여기는 늑대..늑대.. 찰리 응답바람..."
"치..."
"여기는 늑대.. 작업보고 하겠다.. 찰리 응답 바람..."
"치...."
"에이씨팔.... "
딸딸이를 [쾅] 내려 놓는다.
[본부]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
딸딸이 [삐삐선]이 어딘가에서 끊겼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본부]가 소탕되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의 이 [지하벙커]는 전쟁이 일어나기 훨씬 전 미리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이 건물의 지정학적 저격 위치도 그렇고..
[유선의 삐삐선 선로]가 오래전부터 설치되어 있다는게 그 증거다.
따라서 [본부]가 이 근처인지.. 훨씬 먼 다른 도시인지도 아직까지 알 수가 없다.
그나저나..위치가 아무래도 북한군에게 노출된거 같아 [벙커]를 옮겨야 할 꺼 같았고
그런 상황을 보고해야 하는게 시급한 문제이다.
점점 더 죽음의 공포가 느껴진다.
아까의 그 위기를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사지멀쩡하게 살아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포로년을 쳐다봤다.
바닥에 무릅꿇고 엎드린채 묶인 손목사이에 머리를 파묻고 여전히 흐느끼고 있다.
들려진 윗도리로 하얀 속살이 보이고 엉덩이 틈으로 바지속 팬티가 보인다.
"일루와... 이 씨발년아...."
"흑흑..."
포로년의 머릿채를 잡아당겨 침상위에 엎드려 놓는다.
아랫도리를 확 벗겨 버리고 서둘러 내 바지를 내린다.
"흑흑.....이...미제..반동 새끼....."
"그래.. 이년아.. 미제 반동 좃대가리 맛좀 더 봐라...."
"으...윽......윽...."
"좃같은 전쟁터... 니년이나 나나.. 언제 뒈질지도 모르는데..."
"어억...."
[퍽...퍽...퍽...퍽...퍽...퍽...]
어두 컴컴한 지하벙커에 포로년의 나즈막한 울부짖음과 나의 신음소리가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한다.
휴대용 렌지위 제멋대로 검게 그을린 커피포트의 물이 끓기 시작했다.
컵라면 한개의 뚜껑을 열고 스프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게 얼마만에 먹어보는 라면이냐???"
이윽고 뜨거운 물을 붓고 뚜껑을 덮는다.
프라스틱 접시를 하나 찾아 먼지를 대충 털고 고추참치 캔 하나를 따서 쏟아 붇는다.
포로년에게 다가가 바닥에 떨구어 준다.
"너도 좀 먹어..."
"니나 처먹으라... 이 반동 분자야!!!"
포로년이 나의 성의를 집어 던졌다.
[짜악]!!!
"이 씨발 빨갱이년이.. 이게 돌았나????"
"...."
"야 이년아... 너 북에서 온지 꽤 됐나보다???? 먹을걸 다 마다하고...하하...
하긴 여기와서 한국의 맛난 음식을 배불리 쳐먹었으니.. 이딴게 눈에나 들어오겠냐??"
"......."
"굶어..이 씨발년아..."
"...."
빨갱이 포로년은 독기를 품은 눈으로 여전히 나를 째려본다.
컵라면의 냄새가 [벙커]안을 가득 채운다.
서둘러 라면을 먹었다.
개눈감추듯.. 국물까지 마셔버렸다.
포로 [리명숙]은 차츰 안정을 찾아 간다.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맨발로 앉아 벽에 등을 기대고 한곳을 응시한채 멍하니
있다.
[리명숙]을 죽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까 그일 이 있은 후 부터다..
조국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 리명숙의 흐느낌에 왠지 연민을 느껴서가 아니다.
[리명숙]이 더이상 조국에 대한 충성심으로 영광스럽게 죽을 이유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까부터 [질질] 짠 것이다.
나또한 처음부터 죽이고 싶은 생각은 크게 많지 않았다.
사형을 집행하기전에도 굉장히 찝찝했었다.
어쩌면 차라리 잘된것이다.
[본부]와 연락이 닿으면 [벙커]를 이동하게 될 것이고..
그때 그냥 [리명숙]을 놓아 줄 계획이다.
그렇게 된다면 새로운 [벙커]위치를 저년이 알게 될 일도 없을 것이다.
어차피 내가 안죽여도 누군가의 총에 죽을 것이다.
그것이 아군이든...적군이든...
운좋게 살게 된다고 하면.. 그건 저년 [팔자] 인 것일꺼다.
효과적으로 포로를 관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천정텍스를 걷어내고 쇠사슬을 알미늄 천정틀에 걸었다.
힘껏 잡아당겨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리명숙]의 잔뜩 경계하는 눈초리가 빛난다.
"일어서!!!"
"...."
"만세불러..."
"...."
쇠사슬을 [리명숙]의 두 손목에 먼저 묶여 있는 밧줄에 건다.
쇠사슬에 자물쇠를 채운다.
[리명숙]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 보긴 처음이다.
진한 눈썹, 쑥들어간 커다란 쌍거풀의 두눈... 매섭게 째려보기는 마찬가지다.
아까의 귀X대기에 입술이 터졌나 보다.
왜일까?? 잠깐동안 이었지만 약간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내가 잠깐 나가 있을 동안... 이러는 거니까.. 쫌만 참아..."
"반동새끼....."
서둘러 복장을 챙긴다.
PSG-1을 집어든다.
총열에 있는 볼트액션을 왼손으로 길게 잡아 당겼다.
탄창을 끼워넣는다.
[탁]!! 볼트액션이 전진한다.
그순간 약실에 7.62mm 총알이 박히는 소리가 들린다.
[철컥!!]
포로[리명숙]이를 뒤로 한채 지하[벙커]의 문을 열고 나간다.
"흑흑......"
"좀..조용히 해라... 이 씨발년아..."
아까부터 [질질] 짜고 있는 포로년에게 짜증스럽게 한마디 내뱉았다.
포로년이 흘깃 나를 째려본다.
"너 이.. 반동.. 아까 왜 날 살렸어??"
"미~친년..."
"날래.. 죽이라...흑흑흑...."
"알았어.. 좀만 기다려봐.. 생각좀 하고 죽여줄께..."
"어서 처형하라...흑흑... 이 반동 종자야..."
"난 니가 왜 우는지 알아..."
순간 포로년이 매섭게 나를 노려본다.
"니가 그토록 숭배하던 김정일 공화국 군대의 동료들이.. 아까 수류탄 까대면서
너보고 같이 죽으라고 했지???"
"뭐이 어드래????"
"조국에 대한 배신감... 뭐 그런거 아니겠냐??"
"그 주둥아리 닥치지 않어!!!!!!"
"미친년... 에효... 니년도 참.. 불쌍한 인생이긴 하다.."
"........"
"우리는 말야... 애시당초.. 니네 그 빨갱이 김일성이나 주체사상 같은 쓰레기는
처음부터 믿지도 않았거든??? 북한은 맨날 거짓말만 하잖아...."
"닥치라!!! 이 미제 앞잡이 반동..간나 새끼야..."
"조용해라... 시끄럽다... 너 그러다가 또 빨갱이들이 들이닥쳐서.. 너까지 죽여버린다
고 수류탄 까면 어쩔려고 그러냐????"
"이...반동!!!!!죽여버리갔어!!!"
포로년이 울먹이며 두손이 묶인채 나에게 덤벼든다.
하지만 너무 힘없는 저항일 뿐이다.
"이런 씨발년이??"
[짜악]!!!!
"흑흑......."
포로년은 바닥에 나뒹군채 또다시 울고 있다.
"진짜 포로되기 싫으면.. 닥치고 가만있어라..알았냐??"
"흑흑...."
[딸딸이]를 돌려댄다.
"여기는 늑대..늑대.. 찰리 응답바람..."
"치...."
"여기는 늑대..늑대.. 찰리 응답바람..."
"치..."
"여기는 늑대.. 작업보고 하겠다.. 찰리 응답 바람..."
"치...."
"에이씨팔.... "
딸딸이를 [쾅] 내려 놓는다.
[본부]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
딸딸이 [삐삐선]이 어딘가에서 끊겼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본부]가 소탕되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의 이 [지하벙커]는 전쟁이 일어나기 훨씬 전 미리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이 건물의 지정학적 저격 위치도 그렇고..
[유선의 삐삐선 선로]가 오래전부터 설치되어 있다는게 그 증거다.
따라서 [본부]가 이 근처인지.. 훨씬 먼 다른 도시인지도 아직까지 알 수가 없다.
그나저나..위치가 아무래도 북한군에게 노출된거 같아 [벙커]를 옮겨야 할 꺼 같았고
그런 상황을 보고해야 하는게 시급한 문제이다.
점점 더 죽음의 공포가 느껴진다.
아까의 그 위기를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사지멀쩡하게 살아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포로년을 쳐다봤다.
바닥에 무릅꿇고 엎드린채 묶인 손목사이에 머리를 파묻고 여전히 흐느끼고 있다.
들려진 윗도리로 하얀 속살이 보이고 엉덩이 틈으로 바지속 팬티가 보인다.
"일루와... 이 씨발년아...."
"흑흑..."
포로년의 머릿채를 잡아당겨 침상위에 엎드려 놓는다.
아랫도리를 확 벗겨 버리고 서둘러 내 바지를 내린다.
"흑흑.....이...미제..반동 새끼....."
"그래.. 이년아.. 미제 반동 좃대가리 맛좀 더 봐라...."
"으...윽......윽...."
"좃같은 전쟁터... 니년이나 나나.. 언제 뒈질지도 모르는데..."
"어억...."
[퍽...퍽...퍽...퍽...퍽...퍽...]
어두 컴컴한 지하벙커에 포로년의 나즈막한 울부짖음과 나의 신음소리가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한다.
휴대용 렌지위 제멋대로 검게 그을린 커피포트의 물이 끓기 시작했다.
컵라면 한개의 뚜껑을 열고 스프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게 얼마만에 먹어보는 라면이냐???"
이윽고 뜨거운 물을 붓고 뚜껑을 덮는다.
프라스틱 접시를 하나 찾아 먼지를 대충 털고 고추참치 캔 하나를 따서 쏟아 붇는다.
포로년에게 다가가 바닥에 떨구어 준다.
"너도 좀 먹어..."
"니나 처먹으라... 이 반동 분자야!!!"
포로년이 나의 성의를 집어 던졌다.
[짜악]!!!
"이 씨발 빨갱이년이.. 이게 돌았나????"
"...."
"야 이년아... 너 북에서 온지 꽤 됐나보다???? 먹을걸 다 마다하고...하하...
하긴 여기와서 한국의 맛난 음식을 배불리 쳐먹었으니.. 이딴게 눈에나 들어오겠냐??"
"......."
"굶어..이 씨발년아..."
"...."
빨갱이 포로년은 독기를 품은 눈으로 여전히 나를 째려본다.
컵라면의 냄새가 [벙커]안을 가득 채운다.
서둘러 라면을 먹었다.
개눈감추듯.. 국물까지 마셔버렸다.
포로 [리명숙]은 차츰 안정을 찾아 간다.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맨발로 앉아 벽에 등을 기대고 한곳을 응시한채 멍하니
있다.
[리명숙]을 죽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까 그일 이 있은 후 부터다..
조국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 리명숙의 흐느낌에 왠지 연민을 느껴서가 아니다.
[리명숙]이 더이상 조국에 대한 충성심으로 영광스럽게 죽을 이유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까부터 [질질] 짠 것이다.
나또한 처음부터 죽이고 싶은 생각은 크게 많지 않았다.
사형을 집행하기전에도 굉장히 찝찝했었다.
어쩌면 차라리 잘된것이다.
[본부]와 연락이 닿으면 [벙커]를 이동하게 될 것이고..
그때 그냥 [리명숙]을 놓아 줄 계획이다.
그렇게 된다면 새로운 [벙커]위치를 저년이 알게 될 일도 없을 것이다.
어차피 내가 안죽여도 누군가의 총에 죽을 것이다.
그것이 아군이든...적군이든...
운좋게 살게 된다고 하면.. 그건 저년 [팔자] 인 것일꺼다.
효과적으로 포로를 관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천정텍스를 걷어내고 쇠사슬을 알미늄 천정틀에 걸었다.
힘껏 잡아당겨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리명숙]의 잔뜩 경계하는 눈초리가 빛난다.
"일어서!!!"
"...."
"만세불러..."
"...."
쇠사슬을 [리명숙]의 두 손목에 먼저 묶여 있는 밧줄에 건다.
쇠사슬에 자물쇠를 채운다.
[리명숙]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 보긴 처음이다.
진한 눈썹, 쑥들어간 커다란 쌍거풀의 두눈... 매섭게 째려보기는 마찬가지다.
아까의 귀X대기에 입술이 터졌나 보다.
왜일까?? 잠깐동안 이었지만 약간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내가 잠깐 나가 있을 동안... 이러는 거니까.. 쫌만 참아..."
"반동새끼....."
서둘러 복장을 챙긴다.
PSG-1을 집어든다.
총열에 있는 볼트액션을 왼손으로 길게 잡아 당겼다.
탄창을 끼워넣는다.
[탁]!! 볼트액션이 전진한다.
그순간 약실에 7.62mm 총알이 박히는 소리가 들린다.
[철컥!!]
포로[리명숙]이를 뒤로 한채 지하[벙커]의 문을 열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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