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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54 568회 0건
1부 23장 한지붕 아홉구멍(4)

진보여성당 당사는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보궐 선거구에서 자신들의 후보가 여론 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번 국회에서 진보여성당은 두 명의 의원을 배출했다. 그런데 이대로 가면 한 명이 추가 되어 세 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한 당이 된다. 두 명과 세 명의 차이는 크다. 지금의 여대야소의 국회에서 한명이라도 더 야당의 의원이 추가된다면 아무리 큰 여당이라도 자기들만의 정국을 끌어 나갈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번 보궐 선거에 여당은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 선한 이미지를 심은 탤런트를 후보로 내세웠던 것이다. 그러나 첫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무려 20%의 지지도가 야당의 후보에게 밀리고 있었다.

“혜령씨... 아주 잘하고 있어요... 이번 여론 조사 결과는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연령별 지지도 분석에서도 다양한 연령층에 고르게 형성된 것도 이례적인 일이예요.. 그것도 여성 후보가...”

심의원이 혜령의 어깨를 토닥이며 그녀의 선전에 격려를 보냈다. 혜령 또한 오늘 당사에 와서 처음 접한 소식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어서 입가에 미소를 달고 자원봉사자들과 유세 때 사용할 물건들을 챙기고 있던 차였다.

“모든 게 의원님 덕분이에요. 아직 선거 치룬 것도 아니니까... 계속 긴장하며 좀 더 구민들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해야죠...”

겸손해 하는 혜령이 더욱 믿음직스럽게 느껴진 심의원은 그녀를 도와 전단지 뭉치를 날랐다. 그 때, 한 자원봉사자가 당사 사무실문을 거칠게 열며 들어왔다.

“여당 쪽에서 엄청난 자금을 풀었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그 자원봉사자는 계단을 단숨에 뛰어 올라왔는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크게 외쳤다. 혜령과 심의원도 하던 일을 멈추고 그를 보았다.

“구내 모든 교회에서 신도들을 대상으로 여당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설교를 하고 있고 바자회를 가장한 잔치를 열어 식사와 음료를 제공하고 또 교회에 오는 모든 신도에게 선물을 나눠 주고 있다고 합니다.”

심의원의 얼굴이 굳었다. 혜령은 아직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아마 각 교회에 기금이 들어갔을 꺼야... 휴~ 이번엔 제발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야할 텐데...”

그녀는 낮게 읊조리며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혜령은 소식을 전한 자원봉사자를 앞세워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자 당사를 나왔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자원봉사자의 안내로 구내에서 가장 큰 교회를 찾아간 혜령은 교회 앞마당에 학교 운동회 때나 보던 하얀색 천막 아래에서 많은 노인들이 푸짐하게 차려진 잔치 음식을 먹으며 천막의 중앙에서 벌어지는 행사 전문 여가수의 흥겨운 노래를 듣고 있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였다. 교회 앞마당에서 찬송가나 기도회도 아닌 여가수의 흥에 겨운 춤사위라니... 혜령은 이런 상황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러다 노인들 사이로 분주하게 다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자신과 당선을 두고 다투고 있는 정한수 후보였다. 혜령은 당당하게 그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 주변의 노인들을 아는 체 했다.

“아이구! 아버님... 즐거우세요... 어머님도 계시네요.. 즐겁게 보내세요. 교회에서 아주 좋은 일을 해주고 있어요..”

“어~ 우리 천사가 왔네... 우리 내야 심심풀이지.. 개의치 말어...”

“그럼요.. 아버님.. 제가 일찍 어르신들을 모셨어야 했는데 제가 워낙 가진 게 없다보니 송구스럽네요.. 다행이 교회에서 뜻 깊은 일을 해주시고...”

“그런 소리 말어... 우린 이게 다 우리 천사가 주는 거다 생각하고 있으니까... 안 그런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주변에 앉아 있는 노인들을 둘러보며 동조를 구하자 박수 소리가 터졌고 그 소리는 옆으로 옆으로 전염되어 교회 안마당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뜻하지 않은 반응에 혜령은 주변을 두루 두루 돌며 인사를 했다. 이런 반응에 놀란 것은 정한수 후보였다. 분명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마련한 자리에서 야당의 후보가 오히려 박수를 받고 있지 않은가?

“아이고... 박혜령 후보님 아니십니까? 내 그렇지 않아도 사람을 보내 함께 하려 했는데 이렇게 먼저 오셨군요...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정후보님 이렇게 어르신들을 위해 이런 자릴 마련해 주셔서 제가 오히려 고맙다고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그녀의 깍듯한 언행에 주변 노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기... 여기서 이러실 게 아니라 안으로 드셔서 차라도 한잔....? 이거 미녀에게 이런 부탁을 해도 괜찮죠?”

“네.. 그럼 잠시...”

정한수의 안내로 교회로 들어 간 혜령은 넓은 예배당을 지나 안쪽의 사무실로 따라 갔다.

“이게 무슨 경우 없는 짓이야? 니가 여길 왜 와? 엉”

사무실로 들어서자 정후보가 돌변하여 으르렁 거리며 그녀에게 삿대질을 했다. 그녀도 갑자기 당한 상황이라 어리둥절했다. 그는 팔까지 걷어붙이며 삿대질을 계속했다.

“이년이... 여론 조사 좀 높게 나왔다고 눈에 뵈는 게 없나. 확! 아가리를 찢어 벌라... 시벌년.. 너 이년! 계속 내 앞에서 알짱거려 봐.. 아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버릴 테니까... 알았어? 엉? 사람이 물으면 대답을 해야 할 거 아냐? 너 말 못하는 짐승이야? 시벌년...”

정후보는 손가락으로 혜령의 이마를 툭툭 밀며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해댔다. 혜령은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이 치밀어 올랐고 순간적으로 자신의 이미를 정후보를 향해 양손을 뻗어 부여잡고 업어치기 시도 했고 정후보는 보기좋게 나가 떨어졌다.

“억! 이년이 이제 사람을 치네.. 시팔... 어~ 너 이 썅년 잘 걸렸어.. 니가 아직 내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모르나 본데... 시벌년 그대로 있어...”

정후보는 몸을 일으키면서도 쉴 새 없이 더러운 입을 나불거리며 두리번거렸다. 그의 눈에 띤 것은 대걸레였고 그는 그것을 잡아 걸레 부분을 떼어 냈다.

붕~ 붕~

대걸레 자루를 휘두르며 그가 다가 왔다. 하지만 혜령은 군 정보 장교 출신이었고 사관학교 시절 모든 남자들을 상대로 싸워 이겼던 파이터였다. 정후보는 이것을 모르고 있었다. 혜령의 치마의 밑단을 뜯어 다리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치마를 걷어 올렸다. 그녀가 스텝을 밟느라 뛸 때마다 희끗희끗 팬티가 보였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풀며 그가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길 기다렸다. 아직 멀리서 대걸레 자루를 휘두르고 있는 터라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최대한 자신의 움직임은 줄였다.

“어! 시발년이 이게 죽으려고 환장을 했나.. 그래 시발 맞짱 한번 까자고? 그래 시벌 너 이년 오늘 죽어봐라... 개같은 년...”

그가 마지막 욕을 날리며 그녀를 향해 내리 쳤다. 혜령은 서두르지 않고 그와의 거리를 재면서 가볍게 몸을 피했다.

“씨발! 이년이 피해? 너 거기 가만히 안 있어? 시벌년 보지 구녕을 이걸로 확 쑤셔 벌라.. 야이 시벌년아! 팬티 보인다.. 시발... 시발년 한코 뜨고 싶으면 진작 내 좆이나 빨 것이지... 어디서... 이 시발년이... 내가 니년을 잡으면 보지를 확 찢어 버릴 테니까.”

정후보가 자루를 휘두르며 밀고 들어왔다. 그와의 거리가 좁혀지자 눈을 번뜩이며 몸을 날렸다. 공중에서 한바퀴를 돌며 뒤돌려 차기를 시도했도 그녀의 발이 정확하게 그의 턱에 적중했다.

‘뻑!’

‘우당탕!’

그의 몸이 그대로 뒤로 뻗어 책상에 부딪혀 소란한 소리를 내며 처박혔다. 억 소리 한번 내지도 못하고 그는 정신을 잃은 듯 쓰러졌다. 혜령은 숨을 고르며 그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적정한 턱의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을 뿐 다른 외상은 없었고 숨도 쉬고 있었다.

“이봐... 싸움은 말로 하는 게 아냐...”

혜령은 널브러진 정후보를 뒤로 한 체 사무실을 빠져 나왔다.

******

민혁은 거실 소파에 기대어 잠든 지은을 내려 보고 있었다. 잠결에 풀어 헤쳐진 블라우스는 풍만한 가슴 골짜기를 선명하게 드러내놓고 있었고 치마는 걷어 올려져 허여 허벅지는 물론 팬티까지 노출된 상태였다. 민혁은 그녀를 깨울 심산으로 손을 어깨에 얹었을 때 지은이 뒤척이며 중얼거렸다.

“민혁아..... 거기... 나도... 안돼...”

잠결에 그녀는 민혁을 부르고 있었다. 뜻을 알 수 없는 말들이 이어졌고 그녀의 손이 젖가슴을 주무르며 몸을 꼬았다.

‘꿈속에서 섹스라도 하는 모양이지...’

민혁은 더 심한 꼴을 볼 수 없어 그녀를 깨우기로 했다.

“누나.. 지은누나...”

그가 어깨를 잡아 흔들자 그녀가 깜짝 놀라며 눈을 떴다. 그리고 허둥지둥 자신의 옷매무새를 고치며 과자를 훔치다 걸린 아이처럼 안절부절 못 하고 있었다.

“혹시.... 내가... 이상한 짓.... 안했지...?”

“무슨?”

“아냐.. 아무것도... 언제 왔어?”

“지금 막... 하두 곤히 자 길래... 그냥 둘까 했는데 그냥 두면 먼일 나겠더라고..”

“....”

지은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준형이는?”

“으응... 목욕시켜서 재웠어... 내가 추해 보였어?”

“아니.. 뭐가? 잠결인데 뭐..”

“나 좀 샤워 좀 하고... 출출한데 뭐 먹을 거 없나?”

민혁은 당황해 하는 그녀를 계속 둘 수 없어 자신이 자리를 피하는 게 낳게다 싶었다. 그는 주방 냉장고를 열어 오랜지 쥬스 패트병을 꺼내 그 자리에서 병째 마셨다. 그런 그의 모습이 지은에게는 알 수 없는 흥분으로 다가왔다. 고개를 뒤로 젖혀 툭 불거진 목젖이 쥬스를 넘길 때마다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움직였고 자신의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민혁과의 두 만의 공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은은 그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의 입가로 한 줄기 쥬스 줄기가 넘쳐흘렀고 그 방울을 쫓아 그녀의 눈도 따라 움직였다.

“아~ 시원하다... 어! 흘렀네..”

그는 웃옷을 벗으며 욕실로 들어갔다. 잠깐이었지만 그의 듬직한 등 근육이 그가 움직일 때 마다 실룩거리는 모습이 지은의 눈앞에서 잔상으로 남아 어른 거렸다.

‘저 등을 한번 이라도 만져 봤으면...’

지은은 양손으로 치맛단을 꼭 쥐었다. 그녀의 보지 속이 간질거리는 것이 보짓물이 스멀거리며 솟아오르는 모양이었다.

‘나란 여자도 괜찮을까?....’

‘아냐..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그래도... 그의 품에 안겨 보고 싶어....’

‘동생의 남자 친구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제 그 모습과 방금 전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아...’

‘이겨 내야해... 너 준형이 엄마잖아...’

‘나도 여자라구.. 여자...’

그녀의 눈가에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녀는 준형이의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였고 성욕이 가장 왕성한 삼십대였다. 그동안은 자위를 통해 성욕을 참아 왔지만 어제 혜원과 민혁의 섹스를 목격한 후로는 자위로도 풀리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

쏴아아아아~

샤워기를 통해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소리... 그의 탄탄한 근육에 튕겨 부서지는 물방울들... 그리고 그의 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 소리... 지은은 들리지도 않는 소리까지 상상하며 그의 육체를 눈앞에 그리고 있었다.

‘아아...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아아.. 민혁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아.... 어떻게...’

그녀는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며 목줄기를 매만졌다. 마치 민혁의 손이라도 닿은 듯이 간지러운 쾌감이 목줄기를 타고 그녀의 수밀도 같은 젖가슴에 머물렀다. 젖가슴을 휘감겨오는 간지러운 쾌감, 그 간지러움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퉁하는 느낌으로 젖꼭지가 튀어 올라 얇은 브라우스위에 선명하게 도드라졌다. 지은은 몸을 일으켜 욕실 앞까지 다가갔다.

‘그가 날 받아 줄까?’

‘혜원이처럼 싱그럽지 않잖아.. 내 몸은 이미 그에게 매력이 없어...’

‘아니야... 아직 난 젊어... 이제 겨우 삼십대를 갓 넘은걸..?

‘이렇게 들어가면 그가 널 받아 줄거 같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치겠어..’

‘저 문이 잠겨 있으면... 어차피 못 들어가는 거야... 그만둬야해..’

그녀의 머리 속에선 수많은 말들이 오고 갔지만 어느새 그녀의 손은 욕실의 문고리를 돌리고 있었다.

스르릉~

욕실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그리고 욕실안의 물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천천히 그녀는 문을 열었다. 고개는 숙인 체 바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이 열리며 바닥으로 욕실의 타일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 더 열리자 그곳에 민혁이 서있었다. 그의 종아리가 눈에 들어왔다. 지은은 흠칫 놀라며 문을 닫으려 했지만 어떤 힘에 의해 그것은 방해 받고 있었다. 그녀가 서서히 고개를 들어 어떤 힘의 원인을 찾았다. 자신이 잡고 있는 반대편 문고리를 민혁이 잡고 있었고 그는 더 이상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게 문을 붙잡고 있었다. 그녀의 초점이 멀어지면서 보이지 않았던 그의 허벅지가 눈에 들어 왔다.

“지은누나!...”

“....”

그가 낮게 자신을 불렀지만 차마 대답할 수 없었다. 동생이 남자친구의 육체를 탐하는 그녀 자신이 미웠다. 그가 한걸음 다가서며 욕실을 나왔다. 그리고 문고리를 잡고 있는 그녀의 손에 민혁의 손길이 느껴졌다. 그의 손과 함께 욕실문을 닫았고 문고리에서는 떨어졌지만 아직 그의 손이 자신의 손을 감싸쥐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

그녀가 머뭇거리며 무언가를 말하려 할 때 민혁이 자신을 당겨 품에 안았다. 말없이 자신의 넓은 가슴에 지은을 품고 있는 민혁의 팔에 힘이 들어가며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하아....”

그녀의 입에서 신음소리인지 한숨소리인지 모를 소리가 새어나왔다. 지은에게 있어서는 얼마만의 남자 품속인가? 그리고 이제까지 남자라고는 남편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그녀는 남편이 아닌 다른 사내의 품속... 따뜻했다. 포근했다. 이대로 세상의 모든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녀의 손이 민혁의 등을 타고 오르며 점자책을 읽듯이 등의 굴곡을 감지했다. 그녀의 손에도 힘이 들어가 그의 품속으로 더욱 파묻혔다.

“지은누나!....”

부드럽게 부르는 민혁이 목소리에 지은이 파묻혀있던 고개를 들었다.

“나.... 나라도 괜찮을까?....”

지은은 자신이 내뱉은 말에 머릿속으로 무수히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 갔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었다. 민혁은 대답대신 그녀를 안아 들었다. 서재로 자리로 자리를 옮겨 그녀를 넓은 책상위에 눕혀 놓았다. 그녀의 눈동자는 아직도 머릿속의 치열한 싸움을 대변하듯 흔들리고 있었고 그런 눈이 민혁의 눈과 마주치자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민혁과 지은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을 맞춘 체 민혁이 손이 브라우스의 단추를 풀었다. 브라우스가 옆으로 몸을 타고 흘러 내려 그녀의 브라를 하지 않은 젖가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직도 두 사람은 눈을 맞춘 체였다. 그의 손이 이번엔 치마를 벗기고 있었고 그녀는 그가 벗기기 쉽도록 엉덩이를 들어 주었다. 앙증맞은 그녀의 팬티가 드러났지만 여전히 그는 그녀의 눈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팬티 속을 파고들어 오는 민혁의 손길이 이내 마지막 그녀를 가려 주었던 팬티마저 벗겨내었다. 이젠 그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책상위에 누워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민혁의 손이 다시 젖가슴으로 올라와 한쪽 젖가슴을 감싸 쥐었다. 그녀의 가슴은 큰 민혁의 손으로도 감싸이지 않고 꼿꼿이 솟은 젖꼭지가 그의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왔다.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가며 움켜쥐자 그제야 그의 눈을 바라보던 그녀의 눈이 스르르 감기며 입이 벌어져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그도 눈을 돌려 풍만한 나신을 훑어보았고 양손으로 두 가슴을 주무러 주었다.

“아아하...하아아...아아아...”

그녀의 벌어진 입술사이에서 신음소리가 낮게 흘러 나왔다. 민혁은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최대한 억제하고 순수하게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고 그녀의 반응은 서서히 나타났다. 무릎을 세워 M자와 같은 형태를 만들고 그 가운데 계곡은 그의 손길을 기다리며 숨을 쉬고 있었다. 마침내 마사지 하듯 허리를 훑고 지나가던 손이 계곡의 입구에 있는 정글에 파묻혔고 이내 정글을 헤치고 계곡속으로 빠져 들었다.

“어흣... 아아.... 민혁아....”

지은이 민혁을 불렀다.

“응.. 누나...”

“나 이래도 되는 걸까?”

“본능에 맡겨... 누나... 그게 자연스러운 거야...”

“나.... 겁나...”

“뭐가...?”

“이러고 어떻게 혜원이를 볼 수 있을까?”

“혜원이도 이해 할꺼야... 마음이 따뜻한 아이잖아..”

“그래도...”

“내 생각엔 아마... 누나는 소유하고 싶은 걸꺼야... 나를... 소유는 욕심을 낳고 욕심은 질투 낳고 결국 질투는 싸움을 일으키지... 난 누나나 혜원이, 혜령이 누나를 갖고 싶은게 아니야... 지켜 주고 싶은 거지...”

“과연 내가 이 시간 이후에 소유하고 싶은 욕심을 갖지 않을까?”

“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그건 전적으로 누나의 생각이니까... 내가 뭐라 할 수 없지..”

“그게 두려워...”

“누나는 항상 그런 걸 두려워해... 하지만 결국에는 소유에 대한 욕심은 없었지..”

민혁이 보지속에서 보석을 찾기 위해 손가락을 헤집었다.

“오히려 자신이 가진 걸 남에게 배풀었잖아.. 누나 남편도 그렇고 누나가 소유하려고 했다면 누나의 남편이 많은 사람들 앞에 설 수 없었겠지...”

“....”

“난 누나를 믿어..”

민혁은 드디어 그녀의 보석을 찾았다. 그녀의 보석은 너무 작아 꼭꼭 숨어 있었고 그가 보석을 찾는 동안 다른 한손으로 보지를 벌리고 있어야만 했다. 그가 힘들게 찾은 보석을 살짝 건들자 그녀는 아까와는 다른 신음소리를 내었다.

“아응... 거기가... 아아아.. 만져지는 건... 아아아앙.. 처음이야... 아응...”

“누나의 보석은 소중한가봐.. 꼭꼭 숨겨져 있어...”

민혁이 조그만 보석을 누르기도 하며 쓸어 올리기도 하면서 자극을 주자 점차 보석을 감싸고 있던 두꺼운 표피가 벗겨지며 좀 전보다는 눈에 띠게 부풀었다.

“아흑... 아흐흐흑... 거기가.. 아흣...아.... 뜨거워... 아흐흐흐흑... 어떻게 좀... 미치겠어..”

“내가 식혀 줄게...”

민혁이 고개를 숙여 작은 돌기를 혀끝으로 핥았다.

“허어헉.....하아..... 허어헉... 아웅... 더... 더... 허업...푸.....”

지은의 반응은 솔직했다. 그리고 요구할 줄도 알았다. 섹스는 한쪽만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욕구를 충족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특히 남자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러다 보니 대조적으로 여자들은 수동적인 경향이 많다. 지은처럼 보다 자기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어디가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요구할 수 있다면 양쪽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섹스가 될 것이다.

“흐흐흑.... 하아하아.. 더.. 뜨거워 졌어.. 이젠 보지 전체가 다 타는 것 같아.. 아웅...”

민혁은 혀를 넓게 펴 작은 돌기를 덮어 쓸어 올렸다. 그녀의 반응이 즉시 나타났다. 그가 쓸어 올릴 때마다 엉덩이를 들어 올리며 단발마의 신음소리를 내었다. 그녀는 혜원과는 다르게 보짓물이 풍부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아예 메마른 건 아니었다. 어찌 보며 삽입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양만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보지 구성을 헤집고 들어가는 손가락에 질벽의 저항이 심했지만 그로 인해 자지에게 주게 될 자극은 실로 놀라 울 것이다.

“아흐흐흑.... 으윽... 거길 빨아줘.. 아앙.. 아앙.. 그걸 뽑아버려... 아아아”

그녀의 요구에 작은 돌기 주변을 입술로 덮고 혀와 윗입술 사이에 돌기를 끼워 빨았다.

“아으윽.... 지독해... 아흑... 허억....”

이제 어느 정도 빨아서인지 입술사이에 끼워질 만큼 부푼 돌기를 빨며 혀끝으로 흔들어 주자 그녀가 숨을 몰아쉬었다가 몇 차례 꺽꺽거리고는 엉덩이를 치켜 올렸다가 뒤로 빼며 허벅지를 조여 더 이상 돌기를 빨지 못하도록 밀어냈다.

“끄억..끄억.. 그만... 그만.. 제발... 너무... 강해...”

그녀는 아마도 절정을 터트리는 타입이 아니라 안에서 삭히는 타입인 것 같다. 아직 한 번도 터진 적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터졌을 때의 자신의 모습에 두려움이 있는 것일까?

“누나.. 그냥... 터트려... 참지 말고...”

“뭔가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것이... 무서워...”

“내가 도와줄게..”

민혁은 그녀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자지를 이제는 벌리지 않아도 보이는 돌기에 대고 문질렀다. 그녀가 가라앉았던 느낌을 다시 끌어올리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돌기를 애무할 때 손가락, 혓바닥, 혀 끝, 그리고 가장 자극이 심한 것은 바로 귀두로 문질러 주는 것이다. 심리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자들은 귀두부분이 민감하기 때문에 이렇게 문질러 대며 삽입도 하기 전에 싸버리기도 한다. 귀두로 문지르던 민혁이 자지 기둥을 돌기에 대고 앞뒤로 움직였다. 그녀의 반응이 좀 전의 폭발 직전의 상태까지 도달하자 그녀는 또 민혁을 밀쳐 내려고 바둥거렸다. 하지만 이번에 민혁이 먼저 자리를 잡고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잡고 있었다. 민혁은 몇 차례 더 자지 기둥을 돌기에 문질렀고 그녀가 꺽꺽 대며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이때에 맞춰 민혁의 자지가 그녀의 구멍을 쑤시며 들어가 치밀어 오르는 절정을 짓누르는 무엇가를 자지로 밀어냈다.

“아아아악..... 꺼어어억 꺼어어억... 나 죽엇..... 아아악...”

지은의 터트림은 오래도록 계속되었다. 한번 터지기 시작하자 그녀를 억누르고 있던 두려움이 사라지며 마음껏 그녀의 모든 구멍에서 내뱉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혜원처럼 오줌을 뿜어내는 건 아니었다. 실제로 나오는 것은 입을 통해 나오는 괴성에 가까운 신음소리뿐이었고 보지구멍과 항문은 스스로 벌어졌다 오그라들기를 반복했다. 촉촉할 정도의 보짓물로 인해 타이트하게 밀착된 질벽과 자지기둥의 마찰... 그리고 그녀가 터트릴 때마다 마치 자지를 씹는 듯 한 보지구멍은 민혁 조차 감당하기 힘든 자극이었다. 한마디로 그녀의 보지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명기였다. 아이를 출산하고도 아직까지 그 조임의 힘은 소위 바나나를 끊어 버릴 정도의 힘이었고 절정 때의 수축은 자지 속의 피를 빨아 드릴 정도였다.

“누나... 나... 도 못 참겠어.... 대단해... 마치... 이거... 날 삼켜버리고 있어..”

“아아아악... 하으으으윽... 커억... 멈추질 않아.. 이 느낌이.. 하아아악.. 멈추질 않아... 아흐흐흐흑..”

그의 자지에서 좆물이 뿜어져 보지 구멍 깊숙한 곳을 때렸고 그렇게 보지속에 좆물을 가득 채우고 나서야 그녀의 울부짖음이 잦아들었다.

“아..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내가 어떻게 된거지...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나도 모르게....”

“우와~ 누나 대단해... 이걸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남편과의 섹스도 항상 거기까지였어.. 더 이상 하면 내가 죽을 거 같았는데... 네가.... 민혁이 네가... 그걸... 깼어... 맞아.. 깼다고 해야 할 거야..”

“아직도 내 자지를 씹고 있는 느낌인데.. 우~ 정말 대단해...”

쯔으읍..... 펑!

민혁이 자지를 꺼내자 그녀의 보지에서 소리가 났다. 민혁도 힘이 들었는지 의자에 힘없이 털썩 주저앉았다. 지은은 몸을 일으켜 아직 발기된 자지를 입속에 품으며 웅얼거렸다.

“이건.. 아직도 안 죽었네..”

그녀가 한동안 자지를 빨아 대다 그녀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자지를 보지에 맞추고는 민혁의 위로 앉아 버렸다. 자지의 표피가 당겨지며 질벽과 밀착한 채로 밀고 올라갔다. 그리고 물컹한 젖가슴이 출렁대며 자지가 보지속으로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했다. 지은은 또 다시 비명을 질러대며 그를 부둥켜안고 엉덩이만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아아아악... 끄어어어억... 아아아아아악.... 흐업업... 아아아아앙... 나 또 터져... 으아아아악...”

그래도 이번에 앞에 싸놓은 좆물 때문에 민혁은 다소 약한 자극을 받았지만 여전히 자지의 뿌리를 씹어대는 보지 구멍의 입구로 인해 다시 한 번 사정의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그녀가 어디까지 가는지 알고 싶어 특별한 능력을 사용했다.

“아아아악... 멈추 수가 없어.. 아아아아악.... 제발.. 아아아악...”

그녀도 자신의 보지가 자지를 단단히 조이고 있었기 때문에 엉덩이를 들어올리기조차 힘들어 지자 엉덩이로 원을 그리며 비벼대었다. 자지 밑둥이 꼭 물린 채 엉덩이를 돌리자 자지가 구멍속에서 원을 그리며 질벽을 씨沮羚駭?

“아아아악... 자지가... 아아아아악... 휘졌고 있어.. 어으으으으윽.. 크어어헉...”

지은은 거의 이성을 잃어 미친 듯이 엉덩이를 돌렸다. 그녀가 엉덩이를 크게 돌릴수록 보지속의 자지도 큰 원을 그리며 질벽을 긁었고 그녀의 괴성은 계속됐다.

“끄헉..!”

지은은 단발말의 신음을 소리와 함께 축 처지며 정신을 잃었다. 아직 보지속에 박혀있는 자지 때문에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그에게 기댄 채 혼절했다.

“와우... 정말 이 누나 대단한데... 너무 조여서 아프기까지 하네... 휴우~”

민혁은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혜원과 혜령 때문에 그녀를 안아 흩어진 옷가지를 챙겼다. 민혁이 자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그녀를 안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래도 중심에 꽂아 놓은 자지가 버텨 주자 그녀는 그의 자지로 들려 있었다. 자유로워진 팔로 그녀의 옷가지를 챙겨 입혀 주었다. 그리곤 거실로 나가 소파에 앉아서야 비로서 자지를 쉴 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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