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의 야왕 - 2 ****************
또 다른 시작... 11
한 참 후에 음식을 다 만든 민주는 처음으로 천이에게 음식을 차려주었다. 천이는 민주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음미해 갔다.
- 읔.. 너무 짜다.. 이것은.. 읔.. 너무 매워.. 이것을 어떻게..먹어.. -
" 왜요?. 맛없어요?. "
" 아니..아니야..맛있어.. "
" 그럼 다행이네요.. "
" 음..냐..음냐.. "
민주는 맛없는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천이를 보고 말을 했다.
" 낮에 시간있으세요?. "
" 응?.. 왜?. "
" 그냥요.. 있으면 이곳으로 나오세요.. "
" 알았어.. "
민주는 자신이 처음으로 만들어주는 음식을 다 먹은 천을 보고 마냥 웃기만 했다. 그러나 그녀의 웃음
에는 평소와 다르게 슬픔이 담겨 있는 미소였다.
천이를 밖으로 보내는 민주는 울지 않을려고 했지만 그냥 흘러 내리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 흑흑흑... 왜 자꾸..흑흑..눈물이 내리지..흑흑.. "
민주는 천이를 위해 아파트를 깨끗히 청소를 하고 옷도 잘 정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를 위해 자
신이 잘 만드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놓고 짐을 쌓아갔다.
" 안녕... 내 사랑.. "
그녀는 짐을 들고 아파트를 한번 쳐다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걸어 나갔다. 아파트 입구는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지 따뜻한 햇살이 그녀의 몸을 비취어 주었다.
*******
천이는 민주가 만나자는 시간에 맞추어 그녀가 기달리는 곳을 향해 갔다.
공원..
천이는 민주가 만나자는 그곳을 뛰어 올라와 주위를 살피던 중 그의 시선에 들어오는 한 여인을 발견하
고 천이는 그곳으로 걸어가면서 그녀의 이름을 부렀다.
" 민주?. "
" ... "
자기 이름을 불러지만 민주는 돌아보지 않고 등을 돌리고 있는 상태로 어깨만 흐느끼고 있었다. 천이는
그녀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 몸을 돌렸다.
" 허!.. "
" 흑흑흑... "
천이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놀라고 말았다. 민주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 민주는 없고 다른 여인이 서서
자기를 보고 울고 있었다.
천이는 그녀를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짓었다..
" 무성!. "
" 윤......아..... 당신이...어떻게.. "
" 으앙앙앙... "
그곳에 있어야할 민주는 없고 윤아가 서 있었던 것이다.
천이는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몰라 멍한 모습을 서 있고 윤아는 천이의 품에 안겨 울어갔다.
천이의 머리속에는 윤아의 생각보다 민주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 그러다면 민주가 모두 알고 있었단 말인가?. 도대체 그녀는 어디로 갔지. -
그때 윤아는 천이의 얼굴을 올려다 보고 입을 열었다.
" 엉엉..너무해.. 어떻게 저를..흑흑흑.. "
" 윤아... "
" 얼마나..흑흑..보고 싶었는지..흑흑..아세요.. 나쁜 사람..엉엉엉.. "
" 미안...해..윤아.. "
" 흑흑..이제 놓치지..안을거에요..흑흑.. "
" 윤....아.... "
그 토록 바라는 그녀를 안아가는 천이지만 지금 이순간에는 천이의 머리속에는 윤아의 생각보다 민주의
생각이 더 났다. 천이는 윤아를 천천히 자신의 품속에서 떨어지게 하고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 윤아.. "
" 몰라..흑흑..다시는 놓치지 않을거야.. 흑흑.. "
" 내 말좀.. 들어.. "
" 싫어..안 들을 거야.흑흑.. "
천이는 윤아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게 했고 그녀의 눈을 보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당신이..어떻게 이....곳에 온거야?. "
" 그것이 중요한... "
" 중요해..어서 말해.. "
" 아얏..아파.. "
" 아..미안.. 제발 말해줘.. "
윤아는 자신을 보면 좋아할거라고 생각한것이 착각으로 돌아갔다. 지금 자기 앞에 있는 천이는 자기보
다 다른 여인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아는 다시 확인하고 위해 천이에게 질문을 했다.
" 그녀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저보다.. "
" 아니.. 내게는 둘다 중요해.. 그러니까.. "
" ... "
천이의 말에 윤아는 가슴 한구석에 허전함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때 천이는 그녀의 정신을 다시
돌아오게 했다.
" 제발.. 윤아.. 그녀가 뭐라고 한거야?. "
" 몰라요.. 그러니까.. "
윤아는 민주가 자신의 집에 찾아온것부터 천이에게 말을 했다.
어제 민주는 학교에서 가르켜준 주소로 윤아를 찾아갔다. 그러나 윤아는 집에 없자 민주는 윤아집에서
윤아의 핸드폰을 알아가지고 바로 전화를 넣어지만 역시 받지 않았다.
몇번이고 전화를 넣은 민주는 드디어 윤아가 받자 천이에 대해 말을 했고 두 여인은 약속장소에서 만
났다.
두 여인이 카페에서 만나 천이에 대해 말을 했고 윤아는 그곳에서 울기 시작했다. 자신이 그토록 찾고
있는 그 남자가 맞다는 것에 울었고 자기와 얼마 떨어지지 않는곳에 살면서 한번도 찾아주지 않았다는
서러움에 울었다.
민주는 그런 윤아의 모습을 보고 한쪽에서는 다행이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른 한쪽은 그녀가 부럽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차근 차근 설명을 해주는 민주는 윤아의 질문에 잠시 말을 할수가 없었다.
윤아가 물어본것은 바로 자신과 천이의 관계였다. 윤아도 두 사람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민
주의 눈에서 알아볼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윤아에게 그보다 더 급한것 하루 빨리 천이를 만나는것이 그
녀에게 중요했다.
민주는 들떠있는 윤아를 보고 미소를 짓어갔지만 그녀의 마음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민주는 윤아에게 다음날 이곳에 있으면 천이가 온다는 말을 하고 윤아와 헤어졌고 아파트로 돌아오자
민주는 처음으로 천이를 위해 음식을 만들었다.
모든 이야기를 다 들은 천이는 윤아를 두고 돌아갈수가 없어지만 민주역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여자로 다시 태어난 사람이라지만 천이의 마음속에서는 영원히 여자로 남아 있
는 민주였다.
천이는 윤아를 바라보고 말을 했다.
" 윤아.. 내 말 잘들어.. "
" 뭔데?. "
" 윤아가 나를 사랑한 만큼 나 또한 윤아를 사랑해.. 하지만 민주역시 윤아와 같이 사랑하는 여인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
" 알..아..요.. "
" 당신을 놓칠수 없지만 그녀 역시 놓칠수 없어. "
" .. "
" 지금 그녀가 당신을 위해 내곁을 떠나고 있어.. 나는 그녀 또한 놓칠수 없어.. "
윤아는 가슴이 아파왔다.
자기가 있는데 자기 말고 다른 여인또한 사랑한다는 천이의 말에..
" 그녀가 마지막으로 당신한테 해준 말이 뭐였어?. "
" 예?. "
" 당신과 만나는날 민주가 무슨 말을 했어?. "
" 그게..그러니까.. "
윤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제 민주와 만나 무슨 말을 했는지 천이가 물어보지만 그녀는 어제 아무
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오로지 천이 생각때문에...
그때 다급하게 말을 하는 천이를 보고 윤아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 그러니까.. 어제.. 그녀가..다른 곳으로 간다고..한것 같은데.. "
" 그곳이 어딘지 말을 안했어?. "
" 안한것 같아. "
" 젠장.. 멍청한 여자. "
" 무성.. "
윤아는 자기를 앞에 두고 다른 여인한테 신경을 쓰는것을 보자 서글픔이 밀려왔다. 그때 천이가 윤아의
손을 잡고 어디로 급해 향해 갔다.
*******
아파트..
천이와 윤아는 같이 아프트로 돌아왔고 그녀가 있는지 방안을 살폈다. 그러나 그녀의 모습을 보이지 않
았다 아니 그녀가 입은 옷과 소지품도 찾아볼수가 없었다. 그방에 있는 것은 천이의 옷과 소지품이였고
부엌 식탁에 그녀가 만들어놓은 음식이 있었다.
천이는 음식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음식을 바라보는데..
" 무성..이것?.. "
윤아가 서 있는 곳을 바라보는데 윤아의 손에 한장의 쪽지가 있었다. 천이는 그것을 낚아채고 읽어가기
시작했다.
-- 천이씨..
이렇게 부르는 것도 마지막이네요.
남자로 태어나 여자로 살기위해 나의 인생을 포기한 저에게 희망을 주고 저같은 사람에게 사랑까지
알게 해주는 당신이 너무 고마웠어요. 당신과 있는 동안 저는 진짜로 여자로 살아갈수 있었고 행복
이란 이런것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어요.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당신에게 저와 같은 여자보다 진짜로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때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뻤어요. 어제 그 여인을 만나서 나는 깨달았어요. 당신에게 저보다 그녀가 곁에 있는
것이 맞는다는 것을...
그녀 또한 당신을 잊지 못하고 있는것을 알자 마지막으로 그녀와 당신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 저에
임무인것 같아요. 앞으로 그녀를 위해 살아가세요.
제가 보기에도 그녀는 너무 착한 여자이고 당신과 너무 잘 어울리는 여자같았어요. 그녀를 울리지
마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당신의 사랑을 받은 민주..
천이는 민주의 편지를 읽어갔고 편지에 말라버리는 그녀의 눈물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만져갔다. 옆에
있는 윤아도 천이와 같이 그녀의 편지를 읽고 그만 눈물이 흘러 내렸다. 눈물을 닦아가는 윤아는 천이
를 향해 웃어갔다.
" 어서 찾으세요.. "
" 윤아.. "
" 그런 여자는 찾기 힘들어.. 어서.. 제 마음이 변하기 전에.. "
" 윤아.. 고...고마워.. "
" 바보.. 어서 가서 찾으세요.. "
" 응.. 금방 갔다 올께.. "
" 응.. "
천이는 아파트에 윤아를 혼자 남겨놓고 민주를 찾아 밖으로 나갔고 윤아는 그런 천이의 뒤모습을 보고
웃어 갔다.
" 나 말고 당신을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다니.. 당신이란 사람은... "
천이는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바로 용성나이트 였다. 나이트로 들어가는 천이는 민주와 같이 춤을 추
는 여인들을 만나 민주에 대해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녀들 역시 민주의 마지막 전화대화만 하고 이곳에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나이트에 나왔다.
" 멍청한 여자. 도대체 어디로 간거야. "
그녀가 자주가는 곳을 다 찾아갔지만 한 발 늦고 말았다.
천이는 더 이상 민주에 대한 단서가 없자 그 자리에 서서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힘
없이 아파트로 돌아오자 윤아가 천이를 반겨주었다.
" 찾았어?. "
" 아니.. "
" 그럼.. "
" 모르겠어.. 도대체 어디로 간거야.. 멍청한 여자가.. 내 속만 태우고.. "
" 무성.. "
윤아는 천이를 보고 있다가 문득 천이를 향해 말을 했다.
" 혹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까요?. "
" 맞..아.. 그러다면.. "
" 기차역이나 터미널.. "
천이는 윤아의 양팔을 잡고 급하게 기차역으로 가라고 했다.
" 윤아는 기차역으로 가.. 나는 터미널로 갈께.. "
" 알았어.. "
" 부탁해.. 윤아.. "
천이는 아파트를 나와 택시를 잡고 터미널로 향해 갔고 윤아는 그런 천이의 행동을 보고 가슴이 아파오
는것을 알았다.
" 왜 나는 그렇게 찾아주지 않았지.. 무성의 마음속에 내가 들어있는거야?. "
민주를 위해서 이렇게 애를 쓰고 있는데 왜 자신앞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애을 태웠는지.. 윤아는 그것
이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의 천이에게 그것을 물어볼수가 없었다.
그의 머리속에는 온 통 그녀 생각뿐이기에...
터미널에 도착한 천이는 터미널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 하나를 살펴갔다. 그러나 터미널에는 그녀의 모
습이 보이지 않았다.
" 도대체 어디로 간거야?. "
고속버스 앞에서 주변을 둘러보는 천이..
그때 천이 앞으로 지나가는 고속버스가 있는데 그 안에 고개를 숙이고 울고 있는 민주가 있었지만 천이
는 보지 못했다.
마음이 다급해진 천이는 다시 터미널을 둘러보았고 아무리 찾아도 그녀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천이
는 힘없이 터미널을 나와 길을 걸어가는데 그의 옆에 서 있는 버스안에 민주가 울고 있었다.
- 천이씨.. 흑흑.. 부디 행복하세요.. 그 동안 즐거웠어요.. 흑흑.. -
울고 있는 민주는 자신 옆으로 지나가는 천이를 보고 놀라는 얼굴을 하고 말았다.
- 천이씨?. 왜 이곳에.. 설마 나를 찾기위해.. 아니야..그를 만나면 안돼.. -
민주는 자기를 찾아 이곳까지 오는 천이를 만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힘없이 걸어가는 그의 모습을 보
기만 했고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더욱 흘러 내렸다.
천이는 힘없이 걸어가다 자기 옆으로 멀어져 가는 버스를 보는 순간 그 안에 민주가 자기를 보고 있는
것을 보고 민주를 불렀다..
" 민주!.. "
- 천이씨.. -
멀어져 가는 버스를 뛰따라 가는 천이.. 그러나 그의 달리기로는 버스를 뒤따라 갈수가 없었다. 천이는
점점 멀어져 가는 버스를 보고 속이 타 들어가는 것을 느끼고 어떻게든 버스를 세워 민주를 만나야 겠
다는 생각으로 달렸다.
천이는 달리다 육교위로 뛰어올라 앞으로 달렸고 육교와 도로의 간격이 5미터인 거리를 단숨에 뛰어 넘
어갔다. 모든 사람이 천이의 모습을 보고 놀라는 동안 여전히 버스는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천이는 도로를 건너 밑으로 달리고 있는 버스위로 뛰어내렸다.
쿵...웅...
" 뭐야?. "
끼...익...
우..다다다다닥..악..쿵...
버스가 멈추자 지붕위에 있는 천이는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 충격으로 천이는 잠시
기절했다. 그때 버스운전 기사가 밖으로 나와 천이를 흔들어 깨웠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도 그 모습을 보고 소근 거렸다.
" 저놈 미치놈..아니야. 어떻게 버스 지붕으로 뛰어내리냐. "
" 별 이상한 놈 다 있네.. "
민주는 무슨 일인가 앞을 쳐다보는데 버스 앞에 누군가 기절해 있는 것을 보았다. 누군지 자세히 보지
못한 민주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려는 순간 쓰러져 있는 남자의 옷이 아까 천이가 입고 있는 옷과 비
슷하다는 것을 알고 설마하는 마음으로 버스에서 내려 확인을 했다.
" 천.... "
버스지붕으로 떨어지 사람이 천이것을 알자 민주는 그 자리에서 멍해지고 말았다.
제 정신으로 돌아온 민주는 많은 사람들을 헤치고 기절해 있는 천이곁으로 다가가 울면서 천이를 깨워
보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 천..천이씨..정신차려요.. 흑흑..제발.. 죽지 말아요.. 흑흑.. "
" 이봐. 아가씨 이사람과 아는 사이야?. "
" 흑흑.. 제발.. 죽지 말아요.. "
" 어서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겠네.. "
" 흐흑흑.. "
마냥 천이를 안고 울고 있는 민주.
주위사람들이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슬퍼하고 있을때 그녀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손이 있
었다. 민주는 눈을 뜨고 자신의 눈물을 닦아주는 손의 주인을 쳐다보았다.
" 천이씨.. "
" 울기는.. 바보같이.. "
" 앙앙앙.. 천이씨..으앙앙.. "
상체를 일으켜 세운 천이는 울고 있는 민주를 안아주었다. 민주도 살아있는 천이를 보고 더욱 큰 소리
로 울어갔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안심의 한숨을 쉬면서 또 한편으로 두 사람의 만남을 반겨
주어 갔다.
" 그만 울어..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
그러나 한번 흐르기 시작한 눈물이 멈추지 않는 민주의 눈물을 보고 천이는 그 자리에서 민주의 양 뺨
을 자신의 손으로 잡고 그녀의 입술에 자기의 입술을 포개어 갔다.
그 모습을 주위사람들이 보자 모두 웃으면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민주는 자신의 귀가에 들려오는 사
람들의 박수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떳다.
- 나..몰라.. -
" 읍..음..음.. "
긴 키스를 끝내고 서로의 입술이 떨어진 민주는 사람들을 쳐다볼수가 없어 천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눈
을 감아버렸다.
" 이봐요..괜찮으면 길좀.. "
천이도 정신을 차리고 버스 뒤를 바라보는데 자기때문에 뒤에 많은 차들이 밀려 경적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알고 자리에 일어나 길을 비켜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민주와 천이게 좋은 말을 남기고 떠나갔다.
천이는 자기 품에 안겨있는 민주를 내려다보고 그녀의 얼굴을 만져갔다.
" 바보같은 여자..왜 자기 생각만 하는거야. "
" 하지만.. 천이씨에게.. "
" 혼자 생각하지 말아.. 멍청한 여자야.. "
" 미..안..해요.. "
" 이런 여자를 내가 왜 좋아하는지.. "
한 참을 대화하던 천이는 문득 자신의 머리속에 또 다른 여인의 영상이 떠 올랐다.
" 윤아.. 맞다. 윤아가 기차역으로 갔지. "
" 윤아씨도 같이?.. "
" 나중에 얘기하고 기차역으로 가자.. "
민주는 천이가 가는 곳으로 따라갈수밖에 없었다.
택시를 타고 기차역에 도착한 천이는 이제 윤아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차역에는 윤아의 모습을 찾
을 수가 없는 천이는 또 다시 마음이 타 들어갔다.
" 천이씨.. 저기에.. "
민주가 가르키는 곳에 한 여인이 앉아서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 윤아.. "
" 어서 가보세요.. "
" 어디 가지 말아.. 알았지. "
" 네.. "
천이는 민주에게 다시 다짐을 받고 윤아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윤아는 민주를 찾다가 힘들어 잠시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 바보같아.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데 왜 찾고 있는지. "
천이는 천천히 그녀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자 그녀는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은
사람을 쳐다보았다.
" 무성.. "
" 윤아.. "
" 그녀를 찾았어?. "
끄..떡..끄..떡...
찾아다는 행동을 하자 윤아의 가슴에 무엇인가 찌르는 듯한 아픔이 찾아왔다. 천이는 윤아의 손을 잡고
민주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왔다.
두 여인이 한 자리에 모이자 어색한 분위기만 감돌았지만 천이는 만은 제외였다. 그는 자신의 좋아하고
사랑하는 두 여인이 자기 앞에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이러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자. "
천이는 양손으로 한 여인의 손을 잡고 기차역을 나와 아파트로 향해 갔다.
아파트 안에 들어온 두 여인은 더욱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아지만 천이는 그런 여인들의 마음도 모르는
체 실없이 웃고만 있었다.
" 그만 웃었어요. 바보같아요. "
" 맞아. 그만 웃어.. 뭐가 좋아 그렇게 웃는 거야. "
" 헤헤헤.. 내가 좋아하는 두 여인이 내 앞에 있어서.. "
천이의 행동으로 어색한 분위기가 약간 좋아지다가 다시 어색한 분위기로 변해 갔다. 몇십분이 지나도
여전히 어색해하자 윤아는 하는수 없이 천이를 밖으로 보내고 두 사람만 대화를 나누기로 마음먹었다.
" 왜 그래.. "
" 잠시 그녀하고 대화를 하게 나가있어. "
" 하지만.. "
" 어서.. "
" 알았어.. "
밖으로 나오는 천이는 찬 공기를 맞으며 아파트 입구를 배회하고 있을때 저 멀리서 라이트를 껴고 다
가오는 차가 있었다.
그 차는 바로 천이가 서 있는 곳에 멈추고 천이를 보고 소리쳤다.
" 형님.. 동삼마 형님이 찾습니다. 빨리 타십시오. "
" 무슨 일?. "
"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서. "
천이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마냥 차에 타고, 차는 동삼마가 있는 곳으로 출발했다.
한 참을 달려 동삼마가 있는 곳에 도착하는데 그곳에는 난장판으로 변해 있었다. 천이와 천이를 데리고
오는 남자는 그 광경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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