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는 열정>
내 이름은 하 리사. 23살, 소위 호스테스다.
고향은 통영의 끝 마을.
있는 것이라곤 해녀들과 횟집이 고작인 워낙 작은
마을이라 이름을 밝혀도 아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한번 안개가 끼면 발 밑에 찰랑거리는 바닷물이
안보일 정도로 짙어지는 그 작은 시골마을을 나와,
내가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 자리를 잡게 된 이유는
오직 한 가지.
바로 ‘섹스가 좋다’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나의 첫 섹스는, 안개가 지독히도 깔린 통영 부두.
정태의 빨간 색 BMW 안에서였다.
그래 봤자, 고작 오럴 뿐이었지만.
정태는 배를 열 세 척이나 갖고 있는 대선주 집
아들로, 제 부모가 배를 이어받기 전까지는
마음껏 놀게 해준다고 약속했던 덕분에, 정태는
그 일대에서 가장 돈 많은 아이였다.
딱히 할 아르바이트도 없었고, 그저 학교 졸업하면
대충 짝 맞춰 결혼해서 어망 손질이나 평생 하면서
살게 될 우리들에게 있어, 빨간 색 BMW를 가진
정태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같은 존재였다.
그런 그 애의 옆자리를 차지한다면, 그야말로 팔자가
바뀌는 것이 될 터였다.
그래서 우리 또래의 여자애들은 모두, 어떻게든
정태를 손에 넣으려고 별 수작을 다 부렸다.
정태도 바보가 아닌 터라, 자신의 그런 입장을 충분히
즐길 줄 알았다. 아닌 게 아니라, 벌써 내가 들은
것만 해도 대여섯 명이 정태의 BMW 조수석에 탄
걸 봤느니, 모텔에서 나오는 걸 봤느니 하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나는 키는 좀 있었지만, 가슴이 조금 작은 데다,
말라깽이에다, 얼굴도 딱히 크게 예쁜 것이 아니어서,
객관적으로 다른 아이들을 모두 밀쳐내고 정태의
옆자리를 꿰어 찰 수 있을 만한 능력이 못되었다.
소문에 정태가 상당히 섹스를 밝힌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스무 살이나 먹고 아직 첫경험도 못해본
숫처녀였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정조관념이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른 애들에 비해 경험이
없다는 것은 몹시 불리한 점인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이다.
어떡해야 빨간색 BMW의 옆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그 고민에 매일같이 머리를 싸잡고 주저앉곤
했다.
일단은 섹스를 알아야 했다.
이제까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일단 ‘돈줄’이라는
목표가 생기니, 갑자기 마구마구 불 같은 관심과
의욕이 생겨났다.
동네 카페 ‘장미’의 마담아줌마는, 항상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있어 주는 손님이랑 그날 같이 잔다.
벌써 서른 다섯이라 술집 여자로는 한참 갔지만,
웬일인지 늘 손님들은 들끓었고, 때로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가 마담아줌마를 차지하려고 투닥대는 남자들도
꽤 있었다.
그 옆의 ‘모나코’의 마담 아줌마는 ‘장미’ 마담 아줌마보다
다섯 살이나 어렸지만, 그 집은 ‘장미’만큼 인기가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쌀집 박씨 아저씨는 장미 아줌마를
‘난 년’이라고 부르곤 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끝내준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섹스를 의미하는 거라는 건 나도 대충 눈치로
때려 알겠는데, 그 자세한 내용을 모르겠다. 그래서
약간 저돌형의 성격인 나는, 바로 ‘장미’를 찾아가기로
한 것이다.
‘아줌마, 섹스하는 것 좀 가르쳐줘요!’
<계속>
내 이름은 하 리사. 23살, 소위 호스테스다.
고향은 통영의 끝 마을.
있는 것이라곤 해녀들과 횟집이 고작인 워낙 작은
마을이라 이름을 밝혀도 아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한번 안개가 끼면 발 밑에 찰랑거리는 바닷물이
안보일 정도로 짙어지는 그 작은 시골마을을 나와,
내가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 자리를 잡게 된 이유는
오직 한 가지.
바로 ‘섹스가 좋다’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나의 첫 섹스는, 안개가 지독히도 깔린 통영 부두.
정태의 빨간 색 BMW 안에서였다.
그래 봤자, 고작 오럴 뿐이었지만.
정태는 배를 열 세 척이나 갖고 있는 대선주 집
아들로, 제 부모가 배를 이어받기 전까지는
마음껏 놀게 해준다고 약속했던 덕분에, 정태는
그 일대에서 가장 돈 많은 아이였다.
딱히 할 아르바이트도 없었고, 그저 학교 졸업하면
대충 짝 맞춰 결혼해서 어망 손질이나 평생 하면서
살게 될 우리들에게 있어, 빨간 색 BMW를 가진
정태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같은 존재였다.
그런 그 애의 옆자리를 차지한다면, 그야말로 팔자가
바뀌는 것이 될 터였다.
그래서 우리 또래의 여자애들은 모두, 어떻게든
정태를 손에 넣으려고 별 수작을 다 부렸다.
정태도 바보가 아닌 터라, 자신의 그런 입장을 충분히
즐길 줄 알았다. 아닌 게 아니라, 벌써 내가 들은
것만 해도 대여섯 명이 정태의 BMW 조수석에 탄
걸 봤느니, 모텔에서 나오는 걸 봤느니 하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나는 키는 좀 있었지만, 가슴이 조금 작은 데다,
말라깽이에다, 얼굴도 딱히 크게 예쁜 것이 아니어서,
객관적으로 다른 아이들을 모두 밀쳐내고 정태의
옆자리를 꿰어 찰 수 있을 만한 능력이 못되었다.
소문에 정태가 상당히 섹스를 밝힌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스무 살이나 먹고 아직 첫경험도 못해본
숫처녀였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정조관념이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른 애들에 비해 경험이
없다는 것은 몹시 불리한 점인 것만은 틀림이 없는
것이다.
어떡해야 빨간색 BMW의 옆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그 고민에 매일같이 머리를 싸잡고 주저앉곤
했다.
일단은 섹스를 알아야 했다.
이제까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일단 ‘돈줄’이라는
목표가 생기니, 갑자기 마구마구 불 같은 관심과
의욕이 생겨났다.
동네 카페 ‘장미’의 마담아줌마는, 항상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있어 주는 손님이랑 그날 같이 잔다.
벌써 서른 다섯이라 술집 여자로는 한참 갔지만,
웬일인지 늘 손님들은 들끓었고, 때로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가 마담아줌마를 차지하려고 투닥대는 남자들도
꽤 있었다.
그 옆의 ‘모나코’의 마담 아줌마는 ‘장미’ 마담 아줌마보다
다섯 살이나 어렸지만, 그 집은 ‘장미’만큼 인기가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쌀집 박씨 아저씨는 장미 아줌마를
‘난 년’이라고 부르곤 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끝내준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섹스를 의미하는 거라는 건 나도 대충 눈치로
때려 알겠는데, 그 자세한 내용을 모르겠다. 그래서
약간 저돌형의 성격인 나는, 바로 ‘장미’를 찾아가기로
한 것이다.
‘아줌마, 섹스하는 것 좀 가르쳐줘요!’
<계속>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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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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