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무더위 속에 사람들은 지쳐가고 있었고 평상시와 다름없는 일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서울의 한복판은 찜통더위와 사투를 벌이며 여자들은 각자의 노출로 남자들의 흑심을 유혹하고 있었고 길거리 커피숍 파라솔에는 직장인들의 달콤한 아이스커피가 주를 이르고 있다.
“뉴스 봤어?”
“무슨?”
“미국이랑 중국이랑 한판 붙을 것 같던데...”
“아, 그 소식.”
“그러면 우리는 누구 편을 들어야 하는 거야?”
“미친 새끼, 당연히 미국 편 들어야지!”
“왜?”
“중국이랑 우리가 왜 손을 잡아?”
“하긴... 그건 또 그래?”
“멍청한 질문을 하고 있어.”
커피숍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던 직장인들의 대화는 지난 밤, 미국은 중국에 지난 2년 간 남중국해에 있는 산호초 섬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보냈고 현재 비밀리에 작업 중인 산호초 섬에 대해 공개를 하지 않으면 전쟁을 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한 소식이 화재가 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에 행여나 한국이 피해를 입지는 않을 지 심히 걱정을 하는 눈치다.
“야, 그리고 전쟁이 장난이냐?”
“스타크래프트는 쉽던데...”
“정신 나간 소리, 이게 컴퓨터 게임과 같은 거냐?”
“아니, 뭐... 그렇다는 거지.”
“한심하긴... 미국하고 중국이 서로 전쟁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우려를 하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이라는 청년이 대학로에 혼자 앉아 현실에 대해 한탄을 하고 있다.
“에휴... 이번 면접도 틀렸네, 언제쯤 나도 취업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주인공, 올해 나이 28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올해만 벌써 면접을 30번이나 본 친구. 호주머니에 단 돈 5천원 밖에 없는 지금 시대의 청년실업자. 배가 고프지만 굶어야만 하는 친구다. 주인공은 사모하는 여자가 있었다. 하지만 번번한 직업도 없이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여 고백을 유보한 상태다.
“개떡 같은 세상, 전쟁이나 일어나서 다 죽고 나만 살아남았으면 좋겠네.”
유독 그날따라 주인공이 바라본 하늘은 화창하고 좋은 날이었다. 선선한 바람보다는 도심의 열기가 피부로 느껴지며 와 닿음을 느끼며 나름의 풍유에 빠져 있었다. 대학로 주변에서 들리는 길거리 악사의 풍악 소리에 귀가 열리고 그보다 더 가까운 라디오 소리가 주인공의 귀를 간질인다.
“미국과 중국이 굉장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데, 전문가 분들은 어떤 판단을 하고 계신가요?”
“지금 미국과 중국은 그냥 평범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미국의 경우 동북아시아의 패권이 중국 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견제하고 있는 것이고 중국은 더 이상 미국의 울타리에서 자신들의 주권을 보장받을 수 없음을 항의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른 전문가 분은 어떻게 느끼시나요? 최악의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중국 고위 간부의 말이 정말 일까요?”
“그건 아닌 것 같고요, 아무리 중국이라도 미국과 전쟁을 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인데 위험한 도박을 펼치기라도 하겠어요? 핵전쟁이라면 몰라도...”
“핵이요?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핵을 사용하겠다고 했나요?”
“아니요, 그냥 제가 말하는 겁니다.”
“그렇군요.”
주인공의 귀에 들린 소식은 크게 관심을 갖는 이슈가 아니었다. 그에게는 지금 당장 취업을 해야 했고 돈을 벌어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부모님께 용돈도 드려야 하는 현실적인 삶의 고민이 더 컸기 때문이다. 언론 플레이를 통해 국민 정서를 불안하게 할 의도라도 생각하고 있던 주인공의 휴대전화의 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띠리링~ 띠리링~”
“응? 이 시간에 누가 나에게 전화지? 혹시... 엄마인가?”
휴대전화를 들고 액정에 표시되는 발신번호를 확인한 주인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번호라 의심을 하며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혹시나 이력서를 낸 곳의 전화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받게 되었다.
“여...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고객님! 저희 통신사를 이용해 주셔서 진심으로...”
“뚜뚜뚜...”
“미친 새끼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스팸전화를...”
답답한 마음에 좀 걷고 싶었던 주인공이 자리에서 일어나 터벅터벅 목적지 없는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대학로라 연이도 많고 일에 바쁜 직장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마냥 부럽기만 했던 그에게 자신의 현재 상황은 최악과도 같았다. 빨리 이런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뿐...
2015년 7월 1일, 13시. 서해 DDG-992(율곡이이함) 이지스 구축함.
“삐... 삐... 삐...”
율곡이이함의 SPY-1 레이더망에는 특별한 이상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었다. 근무를 서던 병사들은 국방을 수호해야 한다는 애국심과 사명감에 불타오르고 있었고 레이더를 지켜봐야 할 병사가 잠시 졸고야 말았다.
“탁!”
“악...!”
“악? 졸고 있냐?”
“죄... 죄송합니다, 어제 잠을 설쳤더니...”
“일찍 자라고 하는데 왜 안자고 있다가 근무 시간만 되면 졸아?”
“......”
“똑바로 못해?”
“알겠습니다.”
졸고 있는 사병의 뒤통수를 때린 중사 허영국은 함 내에서도 가장 정확한 행동과 까칠한 카리스마로 유명했다. 그런 허 중사에게 유일하게 호통을 칠 수 있는 자는 바로 위의 계급 상사 정지훈 작전관과 중령 최강희 부함장, 대령 김상훈 함장뿐이었다. 허 중사의 호통에 전투통제실에 있는 모든 병사들에 잠을 깨웠다.
“모두 졸지 말고, 똑바로 근무한다!”
“예!”
“허 중사, 애들 좀 적당히 잡아.”
“필승! 정 상사님.”
전투통제실로 정지훈 상사가 들어왔고 허 중사의 호통에 귀를 만지며 자중하라는 말을 했다.
“넌 목소리가 너무 커.”
“정 상사님도 참...”
“애들 안 잡아도 북한은 안 쳐들어 와.”
“만일을 위해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지요.”
“사명감이 높은 것은 알겠지만 너무 심해.”
“......”
“너 지금 내 말 씹냐?”
“아, 아닙니다.”
바로 그때다. 전투통제실의 SPY-1 레이더에 빨간색 점이 발견 되었고 레이더를 지켜보던 병사가 눈을 비비며 확인하게 된다.
“저게... 뭐지? 벌레인가?”
병사의 손이 레이더망에 올려 지며 점을 닦아내려 했지만 지워지지 않았고 점점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병사의 눈은 점점 커지고...
“에에엥! 에에엥!”
“응?!”
“뭐야?!”
이지스함에 비상 사이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허 중사와 정 상사가 놀라며 레이더 앞에 앉아 있는 병사에게 고함을 치며 물었다.
“허... 허 중사님, 중국에서 미사일이 발사 됐습니다!”
“뭐라고?! 확실해?”
“지금 레이더에 M(Missile의 약자)이 떴습니다!”
허 중사는 자신의 옆에 있던 정 상사와 눈이 마주쳤고 심각한 상황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김상훈 함장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쯤, 레이더를 확인하던 병사가 다시 한 번 소리를 친다.
“탄... 탄도 미사일입니다!!”
“뭐?!”
“어떻게 할까요?”
“타겟 방향이 어디야?!”
“탄도 곡선이... 미국 같은데요?”
“뭐라고?!”
한편 그 시각... 함장실에서는 부함장 최강희 중령과 김상훈 대령은 뜨거운 순간을 즐기고 있었고 김상훈 함장 위에서 춤을 추듯 엉덩이를 흔드는 최강희 중령의 야릇한 신음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하아... 함장님, 오늘은 굉장히 뜨거우시네요.”
“최 중령, 당신이란 여자는 정말...”
“으윽...”
“싼... 다...!”
“하아악!”
거친숨을 몰아쉬는 김상훈 함장과 그의 품에서 헐떡거리는 최 중령이 함 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 수는 없었다. 그리고 함장실에 누군가의 다급한 두드림 소리가 들려왔다.
“쿵쿵쿵...!”
“함장님, 비상사태입니다!”
“응?”
김상훈 함장과 최 중령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급하게 옷을 챙겨 입었고 잠시 후...
“딸깍...”
“무슨 일인가?”
“함장님, 지금 현재 미사일이 중국 쪽에서 발사되었습니다.”
“뭐라고?!”
“국방부에 연락했어?”
“아직 하지 못했습니다, 그보다 요격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빨리 전투통제실로 가자!”
김상훈 함장과 최 중령은 전투통제실로 이동했고 허 중사가 거수경례를 하고...
“현재 미사일 위치가 어디야?!”
“서해 상공입니다.”
“국방부에 연락을... 아니, 그보다 요격 시스템 작동해.”
“탄도 위치 파악!”
“미사일 장전! 완료!”
탄도 미사일이 발사 되었기에 한반도를 노리는 공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상공을 지나는 미사일이 혹시라도 추락한다면 매우 위험하였기에 요격을 결심한 김상국 함장. 보고를 받으며 미사일에 대한 위치를 추적하고 있는 김상국 함장에게 허 중사가 외친다.
“지금 요격하지 않으면 매우 힘든 상황이 됩니다!”
“그래? 위치 잡았으면 요격해!”
“앗! 함장님!”
“또 뭐야?!”
“미사일이... 한 발이 아닙니다!”
“뭐라고?! 몇 발인데?!”
“총 10발입니다!”
“큭...”
“그런데 3발이... 대한민국을 조준하고 있습니다.”
“어디를?”
“용산과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 같은데요?”
서울 시내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적인 삶에 모습이 펼쳐진다. 정신없는 대 도시의 모습이었지만 사람들의 일상 속에는 표현하지 못하는 적막이 흐르고 있었고 그 적막을 깨는 경보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에에엥~ 국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지금 방송은 실제 상황이며 가까운 대피소로 긴급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도시에서는 긴급한 알림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 사이렌 소리에 어벙벙한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다른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에에엥~ 가까운 대피소로 몸을 피하시고 라디오 및 방송 가능한 곳에서는 뉴스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방송은 실제 상황이며 가까운 대피소로 긴급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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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공화국에 대한 아쉬움과 연재를 계속 하는 것을 포기하고... 이번에는 정말 끝을 보려고 합니다. 예전보다 자주는 글을 못올려드릴 것 같네요, 일이 많아서...ㅡ.ㅡ;; 그래도 최선을 다해 올려드리겠습니다!
“뉴스 봤어?”
“무슨?”
“미국이랑 중국이랑 한판 붙을 것 같던데...”
“아, 그 소식.”
“그러면 우리는 누구 편을 들어야 하는 거야?”
“미친 새끼, 당연히 미국 편 들어야지!”
“왜?”
“중국이랑 우리가 왜 손을 잡아?”
“하긴... 그건 또 그래?”
“멍청한 질문을 하고 있어.”
커피숍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던 직장인들의 대화는 지난 밤, 미국은 중국에 지난 2년 간 남중국해에 있는 산호초 섬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보냈고 현재 비밀리에 작업 중인 산호초 섬에 대해 공개를 하지 않으면 전쟁을 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한 소식이 화재가 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에 행여나 한국이 피해를 입지는 않을 지 심히 걱정을 하는 눈치다.
“야, 그리고 전쟁이 장난이냐?”
“스타크래프트는 쉽던데...”
“정신 나간 소리, 이게 컴퓨터 게임과 같은 거냐?”
“아니, 뭐... 그렇다는 거지.”
“한심하긴... 미국하고 중국이 서로 전쟁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우려를 하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이라는 청년이 대학로에 혼자 앉아 현실에 대해 한탄을 하고 있다.
“에휴... 이번 면접도 틀렸네, 언제쯤 나도 취업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주인공, 올해 나이 28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올해만 벌써 면접을 30번이나 본 친구. 호주머니에 단 돈 5천원 밖에 없는 지금 시대의 청년실업자. 배가 고프지만 굶어야만 하는 친구다. 주인공은 사모하는 여자가 있었다. 하지만 번번한 직업도 없이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여 고백을 유보한 상태다.
“개떡 같은 세상, 전쟁이나 일어나서 다 죽고 나만 살아남았으면 좋겠네.”
유독 그날따라 주인공이 바라본 하늘은 화창하고 좋은 날이었다. 선선한 바람보다는 도심의 열기가 피부로 느껴지며 와 닿음을 느끼며 나름의 풍유에 빠져 있었다. 대학로 주변에서 들리는 길거리 악사의 풍악 소리에 귀가 열리고 그보다 더 가까운 라디오 소리가 주인공의 귀를 간질인다.
“미국과 중국이 굉장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데, 전문가 분들은 어떤 판단을 하고 계신가요?”
“지금 미국과 중국은 그냥 평범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미국의 경우 동북아시아의 패권이 중국 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견제하고 있는 것이고 중국은 더 이상 미국의 울타리에서 자신들의 주권을 보장받을 수 없음을 항의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른 전문가 분은 어떻게 느끼시나요? 최악의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중국 고위 간부의 말이 정말 일까요?”
“그건 아닌 것 같고요, 아무리 중국이라도 미국과 전쟁을 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인데 위험한 도박을 펼치기라도 하겠어요? 핵전쟁이라면 몰라도...”
“핵이요?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핵을 사용하겠다고 했나요?”
“아니요, 그냥 제가 말하는 겁니다.”
“그렇군요.”
주인공의 귀에 들린 소식은 크게 관심을 갖는 이슈가 아니었다. 그에게는 지금 당장 취업을 해야 했고 돈을 벌어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부모님께 용돈도 드려야 하는 현실적인 삶의 고민이 더 컸기 때문이다. 언론 플레이를 통해 국민 정서를 불안하게 할 의도라도 생각하고 있던 주인공의 휴대전화의 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띠리링~ 띠리링~”
“응? 이 시간에 누가 나에게 전화지? 혹시... 엄마인가?”
휴대전화를 들고 액정에 표시되는 발신번호를 확인한 주인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번호라 의심을 하며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혹시나 이력서를 낸 곳의 전화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받게 되었다.
“여...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고객님! 저희 통신사를 이용해 주셔서 진심으로...”
“뚜뚜뚜...”
“미친 새끼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스팸전화를...”
답답한 마음에 좀 걷고 싶었던 주인공이 자리에서 일어나 터벅터벅 목적지 없는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대학로라 연이도 많고 일에 바쁜 직장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마냥 부럽기만 했던 그에게 자신의 현재 상황은 최악과도 같았다. 빨리 이런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뿐...
2015년 7월 1일, 13시. 서해 DDG-992(율곡이이함) 이지스 구축함.
“삐... 삐... 삐...”
율곡이이함의 SPY-1 레이더망에는 특별한 이상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었다. 근무를 서던 병사들은 국방을 수호해야 한다는 애국심과 사명감에 불타오르고 있었고 레이더를 지켜봐야 할 병사가 잠시 졸고야 말았다.
“탁!”
“악...!”
“악? 졸고 있냐?”
“죄... 죄송합니다, 어제 잠을 설쳤더니...”
“일찍 자라고 하는데 왜 안자고 있다가 근무 시간만 되면 졸아?”
“......”
“똑바로 못해?”
“알겠습니다.”
졸고 있는 사병의 뒤통수를 때린 중사 허영국은 함 내에서도 가장 정확한 행동과 까칠한 카리스마로 유명했다. 그런 허 중사에게 유일하게 호통을 칠 수 있는 자는 바로 위의 계급 상사 정지훈 작전관과 중령 최강희 부함장, 대령 김상훈 함장뿐이었다. 허 중사의 호통에 전투통제실에 있는 모든 병사들에 잠을 깨웠다.
“모두 졸지 말고, 똑바로 근무한다!”
“예!”
“허 중사, 애들 좀 적당히 잡아.”
“필승! 정 상사님.”
전투통제실로 정지훈 상사가 들어왔고 허 중사의 호통에 귀를 만지며 자중하라는 말을 했다.
“넌 목소리가 너무 커.”
“정 상사님도 참...”
“애들 안 잡아도 북한은 안 쳐들어 와.”
“만일을 위해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지요.”
“사명감이 높은 것은 알겠지만 너무 심해.”
“......”
“너 지금 내 말 씹냐?”
“아, 아닙니다.”
바로 그때다. 전투통제실의 SPY-1 레이더에 빨간색 점이 발견 되었고 레이더를 지켜보던 병사가 눈을 비비며 확인하게 된다.
“저게... 뭐지? 벌레인가?”
병사의 손이 레이더망에 올려 지며 점을 닦아내려 했지만 지워지지 않았고 점점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병사의 눈은 점점 커지고...
“에에엥! 에에엥!”
“응?!”
“뭐야?!”
이지스함에 비상 사이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허 중사와 정 상사가 놀라며 레이더 앞에 앉아 있는 병사에게 고함을 치며 물었다.
“허... 허 중사님, 중국에서 미사일이 발사 됐습니다!”
“뭐라고?! 확실해?”
“지금 레이더에 M(Missile의 약자)이 떴습니다!”
허 중사는 자신의 옆에 있던 정 상사와 눈이 마주쳤고 심각한 상황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김상훈 함장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쯤, 레이더를 확인하던 병사가 다시 한 번 소리를 친다.
“탄... 탄도 미사일입니다!!”
“뭐?!”
“어떻게 할까요?”
“타겟 방향이 어디야?!”
“탄도 곡선이... 미국 같은데요?”
“뭐라고?!”
한편 그 시각... 함장실에서는 부함장 최강희 중령과 김상훈 대령은 뜨거운 순간을 즐기고 있었고 김상훈 함장 위에서 춤을 추듯 엉덩이를 흔드는 최강희 중령의 야릇한 신음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하아... 함장님, 오늘은 굉장히 뜨거우시네요.”
“최 중령, 당신이란 여자는 정말...”
“으윽...”
“싼... 다...!”
“하아악!”
거친숨을 몰아쉬는 김상훈 함장과 그의 품에서 헐떡거리는 최 중령이 함 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 수는 없었다. 그리고 함장실에 누군가의 다급한 두드림 소리가 들려왔다.
“쿵쿵쿵...!”
“함장님, 비상사태입니다!”
“응?”
김상훈 함장과 최 중령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급하게 옷을 챙겨 입었고 잠시 후...
“딸깍...”
“무슨 일인가?”
“함장님, 지금 현재 미사일이 중국 쪽에서 발사되었습니다.”
“뭐라고?!”
“국방부에 연락했어?”
“아직 하지 못했습니다, 그보다 요격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빨리 전투통제실로 가자!”
김상훈 함장과 최 중령은 전투통제실로 이동했고 허 중사가 거수경례를 하고...
“현재 미사일 위치가 어디야?!”
“서해 상공입니다.”
“국방부에 연락을... 아니, 그보다 요격 시스템 작동해.”
“탄도 위치 파악!”
“미사일 장전! 완료!”
탄도 미사일이 발사 되었기에 한반도를 노리는 공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상공을 지나는 미사일이 혹시라도 추락한다면 매우 위험하였기에 요격을 결심한 김상국 함장. 보고를 받으며 미사일에 대한 위치를 추적하고 있는 김상국 함장에게 허 중사가 외친다.
“지금 요격하지 않으면 매우 힘든 상황이 됩니다!”
“그래? 위치 잡았으면 요격해!”
“앗! 함장님!”
“또 뭐야?!”
“미사일이... 한 발이 아닙니다!”
“뭐라고?! 몇 발인데?!”
“총 10발입니다!”
“큭...”
“그런데 3발이... 대한민국을 조준하고 있습니다.”
“어디를?”
“용산과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 같은데요?”
서울 시내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적인 삶에 모습이 펼쳐진다. 정신없는 대 도시의 모습이었지만 사람들의 일상 속에는 표현하지 못하는 적막이 흐르고 있었고 그 적막을 깨는 경보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에에엥~ 국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지금 방송은 실제 상황이며 가까운 대피소로 긴급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도시에서는 긴급한 알림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 사이렌 소리에 어벙벙한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다른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에에엥~ 가까운 대피소로 몸을 피하시고 라디오 및 방송 가능한 곳에서는 뉴스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방송은 실제 상황이며 가까운 대피소로 긴급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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