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양가휘 국가주석에게 유니털과의 전면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보고는 했지만 왕조현 정보부장은 전쟁에서 이길 자신이 없었다.
유니털이 이데올로기적 전략을 쓰면 중국 대륙에 산재한 고구려의 후손들이 어떤 형태로든 전쟁을 기피하고 유니털과 손을 잡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이연걸 국장 들어와봐."
심기가 불편해진 왕조현 부장은 유니털 감시단을 지휘하는 이 국장을 호출했다.
"부장님 부르셨습니까?"
"불렀으니 왔을꺼 아네요?"
"주석님 뵙고 오신 결과가 좋지 않았나보죠?"
"유니털이 국지전을 펼치면 전면전으로 붙자는 얘길 하고 왔어요."
"괜찮은 생각입니다. 어차피 국지전을 펼치려는 저들의 속셈은 민중봉기에 있으니 차라리 전면전으로 전선을 확대하여 대항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이 부장도 그런 판단이 섭니까?"
"중국 내륙에 퍼져있는 고구려 후예들은 표면적으로는 한족과 다를 바 없지만 막상 국지전이 벌어지면 심리적으로 유니털 편을 들게 될 것입니다. 전쟁은 인민총화로 극복해야 승리를 장담할텐데 심리전에서 밀리게 될 판이니 싸워보나 마나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차라리 전면전으로 전선을 확대하면 천여년 뿌리내려 살던 그들 이라지만 유니털과 맞서 싸우게 될 것입니다."
"나도 혼란스럽답니다. 수백년 동안 이주정책을 펼치긴 했지만 가슴속에 뿌리박혀 있는 고구려에 대한 환상마저 지울 수는 없겠지요."
"부장님, 아직 전쟁이 일어난 것도 아니잖습니까?
화성러시아와 동맹을 맺고 유니털의 이민족을 상대로 회유하면 전세는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화교들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전쟁 억지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구석이 남아있으니까요."
"그렇군. 우리에겐 화교들이 있지요?"
"전세계를 주름잡던 화교들이지만 유니털에서만큼은 소외 세력으로 남아 있잖습니까?
그들로 하여금 전시 유니털 기간망을 파괴시키고 내부 교란을 꾀한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화교들을 통제할 수 있는 상태인가요?"
"유니털의 화교들은 소외집단이므로 본국에서 약간의 신뢰와 파괴교육만 시킨다면 목숨을 아끼지 않을 사람들입니다."
"그래요, 이 국장이 유니털의 동향은 제일 많이 파악하고 있을터이니 서둘러서 화교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세요. 또 유니털내의 이민족들을 회유할 방안도 마련하세요."
"알겠습니다. 부장동지."
왕조현부장은 전쟁이 닥칠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너무 준비된 것이 없다는 현실에 갑갑함과 무능함을 느꼈다. 기껏 나온 제안이라는 것이 화교를 통제하여 자살폭탄을 만들겠다는 비현실적인 얘기나 하는 이국장의 안일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수선한 이 판국에 이국장을 경질시키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몇차례 그를 올라탔던 정 때문이었다.
왕부장은 어수선한 심기를 달래기 위해 황하강변으로 차를 몰고 있었다.
검은 승용차가 벌써 한시간째 뒤 따르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백미러로 뒤 차의 번호판을 읽고 위성통신으로 정보국에 차적조회를 하니 이연걸 국장이 새로 장만한 승용차라는 연락이 왔다.
왕부장의 입가엔 피식 웃음이 배어나왔다.
이 국장이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서둘러 뒤 ?아 오고 있다는 생각에 기특함도 느껴졌다.
왕부장은 그런 이국장을 골려 줄 생각으로 황하강변에 늘어선 모텔에 차를 주차시키고 프론트로 향하는 문을 열고 들어섰다.
뒤 따르는 이국장의 차도 주차장에 들어섰지만 차마 내리지 못하고 한참을 망설이고 있었다. 왕부장은 그런 이국장의 태도가 귀여운 듯 핸드폰을 넣었다.
"이국장, 여긴 웬일이야?"
"헉, 부장님. 여기서 약속이 있었던 겁니까?"
"아니야. 자네가 뒤 따르길래 어딜 급히 가나 싶어서 잠시 멈춘거야."
"부장님 심기가 안좋아 보이길래 따라 나섰던 겁니다."
"그래? 그럼 남들 눈에 띄지 않토록 주차 시키고 503호로 올라와."
이연걸국장은 주차장 깊숙이 차를 세우고 검은 가리개로 번호판을 가린 다음에 프런트를 통해 왕부장이 들어간 503호를 향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왕국장이 비록 나이는 먹었지만 보드라운 살결 만큼이나 탄력있는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까닭에 관계하며 만지는 느낌은 젊은 애들 몇 명을 보태더라도 슝내낼 수 없는 절정감을 느끼곤 했다. 정보국에서는 넘볼 수 없는 절대권력자라지만 침대에서 만큼은 자상하고 따뜻한 아주머니로 돌아가는 왕부장의 이중성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503호 문을 열기위해 손잡이를 잡기만 했는데도 벌써 왕부장의 뜨거운 살결이 눈에 선하고 그녀의 교성이 귓전을 때리는 것이 앞으로 전개될 정사의 흥분이 머리끝까지 밀려들고 있었다.
손잡이를 돌리니 문은 쉽게 열렸다.
한 발자국 들어서는 순간 방바닥에는 벗겨진 제복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샤워기에서 물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이 국장은 텔레비전을 틀고 볼륨을 높였다.
어디 숨어서 촬영했는지 모르지만 화면 가득이 클로즈업된 여자의 심벌이 눈에 들어온다.
검은 털이 무성하게 자란 둔덕을 지나 붉게 충열된 구멍이 둥그런 원 모양으로 벌려있고 음액이 뚝뚝 떨어지는 장면으로 봐선 이미 남자가 사정을 한 상태에서 물건만 빼고 찍은 것 같았다. 할닥거리는 여자의 몸부림이 이어지고 손가락으로 구멍을 마저 후비는 것이 만족을 얻지 못한 애타는 애처러운 모습으로 비쳐진다.
이 국장은 견눈질로 텔레비전 화면을 보며 자신의 제복을 벗기 시작했다.
작업복 스타일의 제복을 입기 시작한지도 벌써 이십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제복 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훈장의 무게 만큼이나 여성 편력도 화려해 졌으나 왕부장과의 관계만큼 화끈하게 기억되는 정사는 흔하지 않았다.
양주석과 매염방이 염문을 뿌리기 전까지만 해도 매염방은 자신을 흠모하며 은근한 추파를 보내곤 했었다. 다산정책만이 유니털을 이길 수 있는 길이라며 여성의 질적 운동을 주장하던 매염방이 왕주석의 아이를 가졌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할 때도 이국장은 뜬 소문이라고 일축하며 매염방과의 은근한 정사를 기대하곤 했었다. 배가 불러오는 매 위원장은 오히려 당당하게 소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도록 주변을 압박하더니 제법 탄탄한 지위를 확보한 이후로는 자신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다행히 왕부장은 매염방의 눈 밖에 나버린 자신의 처지를 동정이라도 하는 듯 애정의 손길을 뻗쳐오기 시작했다. 권력의 실세로부터 벗어나면 이 땅에선 개.돼지만도 못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이국장으로서는 여성위원장과의 애정 행각보다는 정보부장의 치마폭에 싸여 사는 것이 권력을 움켜쥐는 최선의 지름길이라는 판단이 서는 순간 왕부장의 노리개가 되려는 각고의 노력과 함께 이제는 가장 신뢰받는 인물로 우뚝 서게 되었다.
문제는 왕부장의 성격이 괴팍하다는 점이다. 어떤 때는 밑에 깔린 상태에서 오르가즘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때는 말타듯 자신을 올라타야 느끼기 때문에 느낌이 오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끝나기라도 하면 잡아 죽일 듯이 험한 말을 마구 해 대는 통에 정사 자체가 긴장을 몰고 오는 경우가 허다해서 진땀이 쏟아지기도 한다.
오늘도 왕부장의 심기를 달래려고 뒤 따라 왔지만 어떤 체위로 그녀를 만족시켜야 할지 고민스러워 옷을 벗으면서도 망설여지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이국장, 와서 등좀 밀어봐."
막 팬티를 벗는 순간에 왕부장이 욕탕에 들어오라는 말이 던져졌다.
치욕이라 생각하면 치욕이지만 이 여자를 언젠가는 엎어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에 굴욕감을 잠시 잊고 욕탕문을 열었다.
물안개가 잔뜩 끼도록 온기가 턱에 찼다.
맑은 물줄기가 떨어지고 그 물이 튕겨 사방에 흩어지는 가운데에 우?선 왕부장의 몸은 나이에 걸 맞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고 있었다.
수술을 해서 세웠는지 젖가슴이 오똑하게 세워진채 눈에 들어왔다.
애를 낳은 경험이 없어서인지 아랫배가 쏙 들어간 것이 얼굴의 주름살만 눈감아 준다면 이십대 무르익은 처녀 몸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가는 허리를 바쳐주는 풍만한 엉덩이가 보인다. 떡 벌어진 엉덩이의 반대편에는 검은 정글이 제멋대로 줄기를 뻗친 듯 자라있고 곧게 일자로 갈라진 틈을 따라 물줄기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 야생마를 보는 듯 욕정의 불길을 치솟게 한다.
손 바닥에 작은 타올을 씌웠다.
몇번씩이나 비누를 뭍힌 다음 왕부장의 미끈한 등 줄기를 따라 비누를 칠하기 시작했다.
옆구리 선을 따라 슬쩍 젖무덤까지 비누를 칠하는 손길을 뻗쳐봐도 미동 하나 없이 받아 넘기는 것이 아무래도 오늘은 진땀나게 펌프질을 해도 만족을 줄 수 없겠다는 걱정이 앞선다.
애무를 겸한 목욕탕에서의 사전 행위를 통해 왕부장의 몸을 나른나른하게 만들고 싶다.
옆구리의 손을 조금 더 과감하게 젖무덤으로 향했다. 통통한 젖가슴살이 매끄러운 비누칠로 범벅이 되고 등줄기에는 가슴이 살짝 닿도록 바짝 붙으니 두 손은 어느새 마주 잡는 형상이 되어 이젠 꼼짝 없이 뒤에서 부등켜 안은 꼴이 되었다. 목줄기 위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고 부풀어 오른 물건을 엉덩이 사이의 갈라진 틈새에 끼워 바짝 몸이 달도록 밀어본다.
"뭐 하자는거야?" 왕부장이 휙 돌아설 듯 옆으로 물러서며 나무랐다.
"비누 칠해 드리는 중입니다." 머쑥해진 이국장이 말했다.
"당신은 비누칠을 좆으로 하나?"
"죄송합니다. 이 놈이 미쳤나봐요."
"미친놈은 몽둥이가 약인거 알지?"
"헉, 몽둥이요?"
"그래, 몽둥이로 두둘겨 맞아야 정신차린다는데 한번 맞아볼래?"
"어이쿠, 잘못했습니다." 왕부장의 행동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당황스런 나머지 좆 힘을 빼려고 안타깝게 아랫도리에 온통 신경을 써야만 했다.
왕부장은 그런 이국장의 모습에서 어린 아이와 같은 표정을 읽는다.
"이국장, 물건도 별로면서 시도 때도 없이 껄떡거리면 뭘 어떻하겠다는건가?."
"제 물건이 맘에 안드십니까?"
"자네 물건은 십초전이야."
"무슨말씀이죠?"
"자넨 내가 오르기 십초 전에 끝난다니까."
유니털이 이데올로기적 전략을 쓰면 중국 대륙에 산재한 고구려의 후손들이 어떤 형태로든 전쟁을 기피하고 유니털과 손을 잡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이연걸 국장 들어와봐."
심기가 불편해진 왕조현 부장은 유니털 감시단을 지휘하는 이 국장을 호출했다.
"부장님 부르셨습니까?"
"불렀으니 왔을꺼 아네요?"
"주석님 뵙고 오신 결과가 좋지 않았나보죠?"
"유니털이 국지전을 펼치면 전면전으로 붙자는 얘길 하고 왔어요."
"괜찮은 생각입니다. 어차피 국지전을 펼치려는 저들의 속셈은 민중봉기에 있으니 차라리 전면전으로 전선을 확대하여 대항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이 부장도 그런 판단이 섭니까?"
"중국 내륙에 퍼져있는 고구려 후예들은 표면적으로는 한족과 다를 바 없지만 막상 국지전이 벌어지면 심리적으로 유니털 편을 들게 될 것입니다. 전쟁은 인민총화로 극복해야 승리를 장담할텐데 심리전에서 밀리게 될 판이니 싸워보나 마나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차라리 전면전으로 전선을 확대하면 천여년 뿌리내려 살던 그들 이라지만 유니털과 맞서 싸우게 될 것입니다."
"나도 혼란스럽답니다. 수백년 동안 이주정책을 펼치긴 했지만 가슴속에 뿌리박혀 있는 고구려에 대한 환상마저 지울 수는 없겠지요."
"부장님, 아직 전쟁이 일어난 것도 아니잖습니까?
화성러시아와 동맹을 맺고 유니털의 이민족을 상대로 회유하면 전세는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화교들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전쟁 억지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구석이 남아있으니까요."
"그렇군. 우리에겐 화교들이 있지요?"
"전세계를 주름잡던 화교들이지만 유니털에서만큼은 소외 세력으로 남아 있잖습니까?
그들로 하여금 전시 유니털 기간망을 파괴시키고 내부 교란을 꾀한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화교들을 통제할 수 있는 상태인가요?"
"유니털의 화교들은 소외집단이므로 본국에서 약간의 신뢰와 파괴교육만 시킨다면 목숨을 아끼지 않을 사람들입니다."
"그래요, 이 국장이 유니털의 동향은 제일 많이 파악하고 있을터이니 서둘러서 화교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세요. 또 유니털내의 이민족들을 회유할 방안도 마련하세요."
"알겠습니다. 부장동지."
왕조현부장은 전쟁이 닥칠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너무 준비된 것이 없다는 현실에 갑갑함과 무능함을 느꼈다. 기껏 나온 제안이라는 것이 화교를 통제하여 자살폭탄을 만들겠다는 비현실적인 얘기나 하는 이국장의 안일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수선한 이 판국에 이국장을 경질시키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몇차례 그를 올라탔던 정 때문이었다.
왕부장은 어수선한 심기를 달래기 위해 황하강변으로 차를 몰고 있었다.
검은 승용차가 벌써 한시간째 뒤 따르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백미러로 뒤 차의 번호판을 읽고 위성통신으로 정보국에 차적조회를 하니 이연걸 국장이 새로 장만한 승용차라는 연락이 왔다.
왕부장의 입가엔 피식 웃음이 배어나왔다.
이 국장이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서둘러 뒤 ?아 오고 있다는 생각에 기특함도 느껴졌다.
왕부장은 그런 이국장을 골려 줄 생각으로 황하강변에 늘어선 모텔에 차를 주차시키고 프론트로 향하는 문을 열고 들어섰다.
뒤 따르는 이국장의 차도 주차장에 들어섰지만 차마 내리지 못하고 한참을 망설이고 있었다. 왕부장은 그런 이국장의 태도가 귀여운 듯 핸드폰을 넣었다.
"이국장, 여긴 웬일이야?"
"헉, 부장님. 여기서 약속이 있었던 겁니까?"
"아니야. 자네가 뒤 따르길래 어딜 급히 가나 싶어서 잠시 멈춘거야."
"부장님 심기가 안좋아 보이길래 따라 나섰던 겁니다."
"그래? 그럼 남들 눈에 띄지 않토록 주차 시키고 503호로 올라와."
이연걸국장은 주차장 깊숙이 차를 세우고 검은 가리개로 번호판을 가린 다음에 프런트를 통해 왕부장이 들어간 503호를 향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왕국장이 비록 나이는 먹었지만 보드라운 살결 만큼이나 탄력있는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까닭에 관계하며 만지는 느낌은 젊은 애들 몇 명을 보태더라도 슝내낼 수 없는 절정감을 느끼곤 했다. 정보국에서는 넘볼 수 없는 절대권력자라지만 침대에서 만큼은 자상하고 따뜻한 아주머니로 돌아가는 왕부장의 이중성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503호 문을 열기위해 손잡이를 잡기만 했는데도 벌써 왕부장의 뜨거운 살결이 눈에 선하고 그녀의 교성이 귓전을 때리는 것이 앞으로 전개될 정사의 흥분이 머리끝까지 밀려들고 있었다.
손잡이를 돌리니 문은 쉽게 열렸다.
한 발자국 들어서는 순간 방바닥에는 벗겨진 제복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샤워기에서 물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이 국장은 텔레비전을 틀고 볼륨을 높였다.
어디 숨어서 촬영했는지 모르지만 화면 가득이 클로즈업된 여자의 심벌이 눈에 들어온다.
검은 털이 무성하게 자란 둔덕을 지나 붉게 충열된 구멍이 둥그런 원 모양으로 벌려있고 음액이 뚝뚝 떨어지는 장면으로 봐선 이미 남자가 사정을 한 상태에서 물건만 빼고 찍은 것 같았다. 할닥거리는 여자의 몸부림이 이어지고 손가락으로 구멍을 마저 후비는 것이 만족을 얻지 못한 애타는 애처러운 모습으로 비쳐진다.
이 국장은 견눈질로 텔레비전 화면을 보며 자신의 제복을 벗기 시작했다.
작업복 스타일의 제복을 입기 시작한지도 벌써 이십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제복 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훈장의 무게 만큼이나 여성 편력도 화려해 졌으나 왕부장과의 관계만큼 화끈하게 기억되는 정사는 흔하지 않았다.
양주석과 매염방이 염문을 뿌리기 전까지만 해도 매염방은 자신을 흠모하며 은근한 추파를 보내곤 했었다. 다산정책만이 유니털을 이길 수 있는 길이라며 여성의 질적 운동을 주장하던 매염방이 왕주석의 아이를 가졌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할 때도 이국장은 뜬 소문이라고 일축하며 매염방과의 은근한 정사를 기대하곤 했었다. 배가 불러오는 매 위원장은 오히려 당당하게 소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도록 주변을 압박하더니 제법 탄탄한 지위를 확보한 이후로는 자신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다행히 왕부장은 매염방의 눈 밖에 나버린 자신의 처지를 동정이라도 하는 듯 애정의 손길을 뻗쳐오기 시작했다. 권력의 실세로부터 벗어나면 이 땅에선 개.돼지만도 못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이국장으로서는 여성위원장과의 애정 행각보다는 정보부장의 치마폭에 싸여 사는 것이 권력을 움켜쥐는 최선의 지름길이라는 판단이 서는 순간 왕부장의 노리개가 되려는 각고의 노력과 함께 이제는 가장 신뢰받는 인물로 우뚝 서게 되었다.
문제는 왕부장의 성격이 괴팍하다는 점이다. 어떤 때는 밑에 깔린 상태에서 오르가즘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때는 말타듯 자신을 올라타야 느끼기 때문에 느낌이 오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끝나기라도 하면 잡아 죽일 듯이 험한 말을 마구 해 대는 통에 정사 자체가 긴장을 몰고 오는 경우가 허다해서 진땀이 쏟아지기도 한다.
오늘도 왕부장의 심기를 달래려고 뒤 따라 왔지만 어떤 체위로 그녀를 만족시켜야 할지 고민스러워 옷을 벗으면서도 망설여지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이국장, 와서 등좀 밀어봐."
막 팬티를 벗는 순간에 왕부장이 욕탕에 들어오라는 말이 던져졌다.
치욕이라 생각하면 치욕이지만 이 여자를 언젠가는 엎어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에 굴욕감을 잠시 잊고 욕탕문을 열었다.
물안개가 잔뜩 끼도록 온기가 턱에 찼다.
맑은 물줄기가 떨어지고 그 물이 튕겨 사방에 흩어지는 가운데에 우?선 왕부장의 몸은 나이에 걸 맞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고 있었다.
수술을 해서 세웠는지 젖가슴이 오똑하게 세워진채 눈에 들어왔다.
애를 낳은 경험이 없어서인지 아랫배가 쏙 들어간 것이 얼굴의 주름살만 눈감아 준다면 이십대 무르익은 처녀 몸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가는 허리를 바쳐주는 풍만한 엉덩이가 보인다. 떡 벌어진 엉덩이의 반대편에는 검은 정글이 제멋대로 줄기를 뻗친 듯 자라있고 곧게 일자로 갈라진 틈을 따라 물줄기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 야생마를 보는 듯 욕정의 불길을 치솟게 한다.
손 바닥에 작은 타올을 씌웠다.
몇번씩이나 비누를 뭍힌 다음 왕부장의 미끈한 등 줄기를 따라 비누를 칠하기 시작했다.
옆구리 선을 따라 슬쩍 젖무덤까지 비누를 칠하는 손길을 뻗쳐봐도 미동 하나 없이 받아 넘기는 것이 아무래도 오늘은 진땀나게 펌프질을 해도 만족을 줄 수 없겠다는 걱정이 앞선다.
애무를 겸한 목욕탕에서의 사전 행위를 통해 왕부장의 몸을 나른나른하게 만들고 싶다.
옆구리의 손을 조금 더 과감하게 젖무덤으로 향했다. 통통한 젖가슴살이 매끄러운 비누칠로 범벅이 되고 등줄기에는 가슴이 살짝 닿도록 바짝 붙으니 두 손은 어느새 마주 잡는 형상이 되어 이젠 꼼짝 없이 뒤에서 부등켜 안은 꼴이 되었다. 목줄기 위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고 부풀어 오른 물건을 엉덩이 사이의 갈라진 틈새에 끼워 바짝 몸이 달도록 밀어본다.
"뭐 하자는거야?" 왕부장이 휙 돌아설 듯 옆으로 물러서며 나무랐다.
"비누 칠해 드리는 중입니다." 머쑥해진 이국장이 말했다.
"당신은 비누칠을 좆으로 하나?"
"죄송합니다. 이 놈이 미쳤나봐요."
"미친놈은 몽둥이가 약인거 알지?"
"헉, 몽둥이요?"
"그래, 몽둥이로 두둘겨 맞아야 정신차린다는데 한번 맞아볼래?"
"어이쿠, 잘못했습니다." 왕부장의 행동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당황스런 나머지 좆 힘을 빼려고 안타깝게 아랫도리에 온통 신경을 써야만 했다.
왕부장은 그런 이국장의 모습에서 어린 아이와 같은 표정을 읽는다.
"이국장, 물건도 별로면서 시도 때도 없이 껄떡거리면 뭘 어떻하겠다는건가?."
"제 물건이 맘에 안드십니까?"
"자네 물건은 십초전이야."
"무슨말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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