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살...
제국력 2016년 1월.......
“숙부님...안에 계신가?”
“예.....대감님을 제외한 모든 회(會)의 책임자분들께서 이미 당도하여 계십니다..”
“내가 제일 늦었단 말이지?”
“네...방금 전 .....”
“어서 일러주게나...”
“이미 도착하셨다는 기별을 넣었습니다...드시기만 하면 되옵니다..”
“그래.....그럼....수고하게나..”
“네 어르신...”
“오셨는가?”
“태대형 영감 오셨습니까?”
“오셨습니까?”
“자주 문안 여쭙지 못해 죄송합니다..”
“허허허.......국사에 바쁜 몸이신데...이 늙은이가 오라가라하면 그것이야 말로 불충 아니겠는가? 허허허허허허........”
“..........................”
“그래......자네가 이리 황급히 회(會)를 소집한 이유...그 연유부터 들어야 시작이 될 듯 한데.....”
“그것이............”
“1년 가까이 교신이 끊긴 왕자로부터 연락이라도 오셨는가?”
“아닙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대사(大事)를 앞둔 지금 이 시점에 굳이 모든 책임자들을 소집할 이유가....”
“숙부님........”
“허허허...어떠한 소식이 전해졌길래....위대한 제국의 군을 책임지고 있다는 우리 태대형의 낯빛을 흙색으로 변하게 했을꼬...?”
“어서 말해보시지요 태대형 영감....”
“그것이........대사(大事)의 모든 진행을 중단해야 할 듯 싶습니다...”
“무어라!!!!!!!!!!!!!!!!!!!!”
“.............................”
“태대형 영감!!!!!!!!”
“영감!!!!!!!!!!!!!지금에 와서 어찌 그런..........”
“어서 말해보게.....어째서........그러한 말을.......”
“오늘 새벽....그가 귀환한다는 전갈이 황실에 전해졌다 하옵니다..”
“그? 왕자도 아니고...게다가 전언대가 아니라....황실로 직접 전해졌다면 누구를 말하는 것이오?”
“..........................”
“이보시오 태대형!!!!!!!!”
“모두 진정들하시게.............”
“하지만 회주님!!...그 누가 오더라도..... 선황이 승하하신지 1년....설령 돌아가신 선황께서 살아돌아오신다 하더라도 ..그 동안 저희가 절치부심 준비한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사옵니다...”
“그렇사옵니다 회주!!!!!”
“아니..자네들 생각은 전부 틀렸네...모든 대세를 단번에 꺾어 제자리로 돌려놓을자.............태대형이 말하려는 자가 만약 내가 생각하는 자와 일치한다면.....우리가 고대했던 그날은 결코 오기 힘들 것이야...”
“설마.............”
“멸살전대!!!!!!!!!!!”
“제2전대!!!!!!”
“그렇소......그 자가 지금 본 국으로 귀환중이오.......1푼의 병력 및 장비의 손실도 없이...출병했던 그대로 온전하게....아니...오히려 그 당시보다 더욱 서슬 퍼렇게 거듭나.....”
“크흑~~”
“허허허허허..........하늘은 여전히 자신의 아들들을 저버리지 않는 듯 하구나....”
“하지만 태대형 영감.......저희에겐 17전단을 비롯한 6개의 전단이 이미 본국 주변에 대기중이옵니다..그들을 이용해.....”
“이보시오...윤대형!!!!!!!!!지금 우리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는 6개 전단을 그 악귀 아가리 속으로 집어넣자는 말이오!!!!!!!”
“그래봐야 불과 한개 전단이오......여섯의 무력이면 충분히.....”
“하하하하하하....지금 뉘 앞에서 군사력에 대해 운운하는 것이오!!!!!......선황폐하는 물론 전대 황제들의 뇌리를 잠식해왔던 그놈들과의 2백년 전쟁이오.......자그만치 2백년..............그런데...그 악귀가 투입된지 이제 겨우 5년여 지났소.......불과 5년만에 2백년의 세월도 어쩌지 못한 그 괴족의 모든 씨앗을 멸하고 돌아오는 위세를.... 전투경험이라곤 위성의 반란진압에나 활용되는 6개의 재래식 전단으로 정녕 막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오!!!”
“그러나 태대형!!!!!저쪽이 제아무리 막강하기 그지없는 제2전단일지라도...우리에겐 그 6개의 재래전단 말고도...시간과 볼모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무기가 있소...그것을 염두에 두고..”
“악귀를 겪어본 적이 있소이까?”
“그건........”
“전장에서의 악귀....우리가 숱하게 들은 그에 대한 풍문이.. 정녕 호사가들에 의해 한껏 부풀려진거라 생각들하시오이까!!!!!!”
“..............................”
“그는........인간이 아니오....그를 따르는 수하들 또한...인간이길 거부한 존재들.....”
“그렇지만...그놈들 또한 붉은 피를 흘리는....”
“그뿐이 아니지..”
“숙부님..”
“자네가 이 늙은이보다 판세에 대해서는 더욱 훤하겠지만.. 그나마 서넛이 합치면 제2전단에 견줄수 있다는 최신 전단들....즉 나머지 다섯의 최신전단들 중 언제나 중립을 표방했던 11전단을 제외한 모든 전력이 그자와 이미 몰락한 그자의 가문을 따른다는 것!!!”
“그러나 그들은 모두 제국의 최전방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어찌 사사로이 자리를 비울 수 있겠습니까.....”
“후훗....”
“게다가 지가의 후손...즉 제4전단장은 악귀 대하기를 마치 돌아가신 자신의 선조들보다 더욱 맹신하며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장에서 그에게 목숨을 몇 번씩이나 구명 받았으니....그것은 당연지사..”
“크흑......”
“왕자가 귀환한다는 소식보다 수백배는 좋지 않구나................”
“그러하옵니다...최악 중의 최악수이옵니다 숙부님!!!!!!!!”
“허허허허허.................”
제국력. 2016년 2월....
“비석(혜성)군(群) 현재 위치는?”
“대략 다섯 마(1摩=약 1200킬로미터) 전방에서 본 전단을 향해 직선로로 뻗어오고 있습니다. 도달예정시각은 지금으로부터 한 시진.....”
“음.............다른 놈들보다는 조금 느린 축에 들어가는 듯 한데.. ”
“하지만 규모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오니 지금 즉시 항로 변경하셔야 합니다..”
“제일 큰 놈... 크기!!!!?”
“전단장님!!!!!!!”
“읊기나 해!!!!”
“하아~~~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지금 화면상에 나타나는 저 물체가 가장 큰....”
“그러니까 얼마만하냐고!!!!!!!”
“주요보급선의 이십여배 크기로 계측 되어집니다...”
“다른 놈들은....별거 없어 보이는데? 그래?”
“넵.....그렇지만 미세한 암석조차도 본 단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그러하오니.속히...항로변경 명령을...”
“이깟걸로 무슨 호들갑이야....전 함대 통신 개방!!”
“제2전단!! 통신 개방!!!!!!!”
“충!!!!!!!!!!!!!충!!!!!!!!!!!!!!충!!!!!!!!!!!!!!!!!!!!!!!!!!!!!!!!!!!!!!”
“보고들 있지?”
“넵!!!!!!!!!!!!!!!!!!!!!!!!!!!!!!!!!!”
“지금부터 전단에 명령 하달한다....”
“충!!!!!!!!!!!!!!!!!!!!!!!!!!”
“음.....교란전대.......”
“충!!!!!!!!교란전대 명령대기!!!!!!!”
“포문 전부 개방.....”
“포문 일제 개방!!!!!!!!”
“유도포도 200여문쯤 준비하고!!!!”
“유도포 200문 발포 대기!!!!!!!!!!!!!!”
“다음....전투비행대!”
“전투비행대 대주 명령대기!!!!!!!”
“두 식경 후 일제 출격!!!!”
“쿨럭~~~~~”
“못 들었냐?”
“아닙니다!!!!!!!!명확하게 임무명령 하달받았습니다.......만.......”
“현재 가동 가능 대수!!!”
“불멸호 사백팔십오대 출격 가능합니다!!!!”
“대주 너를 포함해서 일제 출격 대기!!!!!”
“큭....저까지 출격하면 지휘는 누가.....”
“지휘는 필요없고 오로지 살아남기만 해...모선은 지휘선 후선으로...”
“........충!!!!!!!명을 받듭니다!!!!!!!”
“다음.......호위 전대!!!!!!!”
“충!!!!지휘선 호위전대주 명령하달 대기!!!!!!!”
“파동포 일제 개방...그리고.....직속 전투비행단도 일제 출격대기!!!!!!”
“충!!!!!명을 받듭니다!!!파동포 일제 개방...지휘선 직속 전투비행단 오십대 전원 출격준비!!!”
“비행대 대주 잘 들어!!!! 직속 비행단도....”
“옙!!!!!!!!!!!!”
“출격하자마자 곧장 본단 항로 앞으로 튀어나간다...그리고 무조건 버텨!!!!!!!!!”
“...............”
“무기 사용 금지!!!!!!!”
“...............”
“돌덩이에 쳐맞아서 뒈지는 대원 발생하면... 그 편대는 전원 강제 퇴역시킨다!!!!알겠냐!!!”
“충!!!!!!!!!!!!!!!!!”
“다음....보급전대 나와라!!!!!!!!”
“충!!!!!보급전대 명령대기!!!!!!!!!!”
“이 새끼 이거........확~~~~~~~~”
“끙.................”
“너 비석지대 통과하는 즉시 지휘선으로 넘어와!!!!!!!!!!”
“....................”
“못들었어!!!!!!!?”
“연유가 무엇인지 감히 여쭤봐도 되겠는지요?”
“네 얼굴에 낀 기름의 정체는 뭐야? 그 곱던 내 얼굴도 이 모양인데.......이걸 어떻게 죽여야 잘 죽였다고 본국에 소문날까? 엉!!!!!!!!!”
“그만 명령 하달해주십시오!!!!!”
“넌 친우만 아니었어두 진작 돌덩어리로 쳐죽였을거야 새끼야!!!!”
“킁..........”
“중형보급선 및 소형보급선들 다 거둬들이고........보호막 가동해!!!!!”
“충!!!!!!!명령 받잡겠습니다!!!!!”
“잡놈의 시키~~~”
“남은 곳 어디야?”
“위락선 명령대기!!!!!!!!!!”
“위락선은 볼것도 없잖아!!!!비행대 모선과 마찬가지...본선 후방으로...”
“충!!!위락대.... 지휘선 후방으로.....명령접수!!!!”
“이것들 전부 개판이야 개판........어찌된 것이 명령하나 받는 것 조차 전부 제각각이니 이거야 원.......
“화학전대 명령대기!!!!!!”
“어이 화학~~”
“넵!!!!!!!!화학전대주!!!!!!!!!!”
“너 요즘 업무실을 아예 보급선으로 옮겼다는 소식이 들리던데?”
“아닙니다!!!!!!!!!!!”
“아니긴.....얼굴빛이 말해주는데..콱...”
“끙..........”
“너희도 비행대 애들처럼 사지로 내몰아줄까?”
“큭.....저흰 기동력이...”
“기동력 같은 소리하고 있네.....이걸 확~~~~”
“.....................”
“비행대 출격전에 돌뎅이들 반절은 녹여!!!”
“멸사포 사용을 허함이신지?”
“그럼 네 몸땡이로 비벼서 녹일래?”
“아닙니다!!!!!!”
“발포 후 항로는 위락선 후방으로 변경.......지휘선 호위전함들은 간격 최대한 좁게 유지!!!!! 더 벌어지면 큰코 다쳐!”
“충!!!!!!!!!!!!!!!!!!!!”
“이제 끝났냐?”
“저희가 남았네요.......전단장님!!!!”
“앗~~~~죄송합니다.....제가 미처.......하하하하하.......”
“풉.......”
“음........이번참에....의료전함 전부 버리고.....지휘선으로 이동하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은데...우리 대주님 의향은 어떠신지......?”
“말씀만으로도 감읍할 따름이네요....”
“에이~~~난 진심인데.......”
“지난 밤.......위락선에 다녀가셨다구요?”
“끙..........그걸 어찌........”
“그래서 전단장님 얼굴이 그렇게 초췌하게 변하셨군요?”
“어허~~~이 낯빛은 지난 전투의 피로가 아직 회복이..........험험.”
“과연..... 정말... 그러하신가요?”
“끙.....의료전대 명령하달!!!!!”
“........충!!!!!!!!!”
“의료전대 일시 항로이탈!!!!!!!!!!!!”
“.......................?”
“일각 후부터 지휘선에서 직접 의료전대 항로 조정!!!!”
“하지만........”
“조금.....위험하니까....흐흐.......”
“충!!!!명령접수!!!!!!!”
“나머지 전투보병단 및 특수전투단들은 현재 각자 위치에서 보호무구 착용 후 대기!!!”
“충!!!!!!!!!충!!!!!!!!”
“자~~그럼 어디 한번 놀아볼까?”
“전단장님....비석군 움직임이 조금 빨라졌습니다....”
“얼마나?”
“기존 속도보다 한배 반쯤.........”
“음........그럼 안되잖아....썅.........전투비행대 다시 연결해!!!!!!!”
“아직 통신망 전부 열려 있습니다.”
“비행대원들 전원 보호경 착용 허가!!!!!”
“무기도 허하심이.....”
“이 새끼 이거 또 들러붙네.......보호경 착용시켜준 것만 해도 감지덕진줄 알어 !!!!”
“그러하오나 만에 하나.......”
“보호경 능력치 최대한으로 올리고.....피하기만 해!....”
“하오나 마의 속도이옵니다....아무리 능력치를 최대로 올린다해도 계측무구에 잡히지 않는 작은 것들은 육안으로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럼 뒈져야지 어쩔수 있냐!?”
“전단장님!!!!!!!”
“화학....!!!!!!!”
“넵!!!!!!!!!!!”
“최대로 녹이면 얼마나 더 녹일수 있어?”
“현재 파악되어진 규모와 속도라면 삼분지 이 까지는 가능할걸로 사료되옵니다....”
“멸사포 전부 개방!!!!!!!발포 대기!!!!!”
“멸사포 일제 개방!!!!!!!!!!!!”
“어이 비행장년~~~”
“넵!!!!!!!!!!!”
“화학 말 잘 들었지? 남은 삼분지 일도 못 피해서...만에 하나 한 대라도 떨어지는 날엔 넌 정말 나한테 맞아 뒈지는거야!!알겠냐?”
“전단장님의 하해와 같은.....”
“지랄한다~~마음에도 없는 소리 지껄이긴..멸사포 발포하는 즉시 튀어나가!!!!!!!”
“충!!!!!!!!!!!!!!!”
“그리고 각 대주들은 비석군 통과한 후 즉시 피해상황 종합해서 직접 지휘선으로 넘어온다!!!!!!이상 명 하달 끝!!!”
“충!!!!!!!!!!!!!!!!!!!!!!!!!!”
“정찰전대에도 연락해서 돌댕이 통과 즉시 전방에 최소 병력만 남기고 전원 귀환하라고 해!!!!!”
“충!!!!!!!!!!!!!!!”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류의 진화된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거대한 무리....
생김새로는 그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인 가지각색 다양한 인종들의 집합체들이
그들의 항로로 들어온 혜성에 대비하기 위해 황급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270도의 각도에서 일제히 뿜어져 나오는 그들의 모든 움직임을 응시하는 무심한 눈빛....
그가 바로...
이토록 광활한 우주에서도...
단 하나의 국가만을 주장하는 대제국...“조국”(趙國)의 제 2전단장 이었으니.....
겉으로 보아서는 약관쯤 되었을 것으로 추측되어지나..
실제 그의 나이는 올해 마흔 하고도 하나.....
아무리 그러하다고는 해도 전단장의 연령으로는 전혀 어울릴 법하지 않건만...
2000년이 넘는 제국의 역사속에서도 가장 뛰어난 인재로 명명되었기에...
1개 재래전단의 전력을 수십배 능가하는 최강의 제2전단장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더구나...
그와 그의 가문을 갉아내리던 거대무리의 입을 틀어막기에 충분한........
2백년 전쟁의 종지부를 찍고 귀환하는 지금 이 시점에선 더더욱...
“전단장님...지금 정찰 부대주로부터의 전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연결돼?”
“원거리라 화상연결은 어렵습니다...전문으로만......”
“읽어봐!”
“넵.........목표 인접좌표 도달시각....금일 진시정(오전8시~9시사이)....목표좌표 접근 실패...목표물 탐색 실패...실패원인 거대 암흑장 출현.....복귀 타진.....이상입니다....”
“시발........요즘 왜 이래? 여기가도 암흑..저길가도 암흑.....조오또~~”
“큭...........”
“황태자는 도대체 어디 가 있길래 사람 속을 이리 썩이는거야!!!!!”
“암흑장 출현이라면.....혹시.....”
“얌마.....황태자가 타고 다니는 전함이 뭔지나 알고 그런 망언을 내뱉어?”
“넵....저희 지휘선보다는 못하지만 출력하나는 .....”
“어지간한 암흑뎅이 크기는 다 뚫어!!그 놈이 어디가서 쉽게 뒈질 놈도 아니고.....”
“풉....푸.......”
“왜? 내가 황태자더러 이놈저놈 하니까...역적이라도 된 듯 싶냐?”
“아닙니다......”
“말나온 김에 한번 엎어?”
“전단장님!!!!!!!!”
“그 흰둥이 영영 안돌아오면.... 누가 엎느냐만 다를 뿐이지......내가 엎나.....늙은이들이 엎나.....매일반 아니야?”
“저흰 언제나 전단장님께 충성을 다 할 뿐입니다!!!!!!”
“지랄~~~~”
“키키........”
“소식 끊긴지 1년이라고 했던가?”
“옙...”
“데리고 간 궁녀들한테 질리면 어디서 튀어나와도 나오겠지....”
“큭.......”
“그만하면 체면치레는 했으니까 이만 복귀하라고 하고.....화학이나 다시 연결해!!!!”
“옙!!!!!!!!!!!”
“화학전대주 명 대기!!!!!!!”
“예열돼 있지?”
“옙!!!!!!방금 전 최종점검 모두 마쳤습니다.....”
“포문 모두 개방하고.......쏴버려!!!!!”
“충!!!!!!!!!!멸사포 발포 승인!!!!!!!!!!발포준비!!!!!!”
“발포준비!!!!!!!!!!!!!!!!!!!!!!!!”
“일문부터 이백일십문까지 각각의 목표점 조절!!!!!!!!”
“목표점 조절!!!!!!!!!!완료!!!!!!!”
“전함 충격파 대비!!!!!”
“충격파 대비!!!!!!!!!!!!완료!!!!!!!”
“일~~~~제~~~~~~~~발사!!!!!!!!!!”
“발사!!!!!!!!!!!!!!!!!!!!!!!”
“뾱~”
화학전대 지휘함에서 명령이 떨어지자...
휘하에 있던 16척의 살포선에서 일제히 미세한 소음을 피워올리며 무언가가 앞을 향해 쏘아지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소리 또한 어이없을만큼 작으나....
그 위력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만큼 처참한 광경을 자아내는........멸사포.....
제국내에서도 유일한 화학전대의 그것은....
전전전대 황제의 탐욕과 귀족들의 성원이 맞물려 시작된...
괴족과의 2백년 전쟁이 만들어낸 커다란 부산물 중에 하나였다....
제국이 보유한
어떠한 무기로도 쉽게 파괴되어지지 않던 철갑의 괴족...
기나긴 세월동안 5백만이 넘는 순혈의 피를 그들에게 제물로 바쳐야 했기에...
무구청에 가해지는 다른 이들의 압박은 백여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었는데....
철갑의 괴족은...
그들이 지닌 극악한 번식력에도 불구하고...
그들 삶의 터전인 행성의 토양을 닮아있던 껍질로 인해 불가항력의 존재이기만 했다.
다른 행성으로의 침략을 꾀할만큼 과학적인 발전 또한 없었으므로...
그저 내버려두면 되었을것을........
제 2전단의 지휘선과 호위전함의 표면을 구성하는 주요성분..
철연석이라는 광물에 대한 끝없는 욕심은 결국....
평화로운 그들 괴족을 말 그대로 괴족으로 치부하기에 이르렀고....
30여회에 이르는 수많은 원정길을 마다하지 않게 했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싸늘히 식어가던 시체도 아니었고...
오직....
검푸른 낙인이 찍혀있던 전사통지서의 거대한 물결만이었는데..........
비교할 광물이 존재하지 않을 만큼의 강도는 물론,
그 뛰어난 강도에는 모순이랄수도 있는...
광물이 지니기 어려운 엄청난 탄성과 경쾌함을 소유한 신의 물질....
그 철연석으로 덮혀있는 피부....
거기에 더해..
성체로 다 자랐을 경우 인간의 십여배에 이르는 크기의 철갑괴족은 그 자체만으로도 두려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재래식 전단의 경우 지금도 그 형세를 유지하고 있는 2만 4천명의 전투보병단..
괴족에 대한 정보의 부재와 성과에만 독이 오른 귀족 지휘관의 무지는...
첫 원정을 시작으로 십여회가 넘어갈때까지 오직 전투보병단의 숫자만 늘려 16만에 달하는 지금의 전투보병단을 거느리기에 이르렀고...
그 결과는
참혹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고, 패배를 모르던 제국의 역사에 크나큰 오점으로 남아만 갈수 밖에 없었으니....
평민이든 귀족이든...
신분의 고하를 따지지 않고 이 땅의 아들들이 공통으로 짊어져야만 하는...
16세때부터 시작되어 10년이라는 시간의 온전한 일수를 채워야 마칠수 있는 병역의 의무.
물론 여인의 몸일지라도 20세부터 2년이란 대체복무기간을 가져야 하지만...
그리고
반역을 꾀하거나 그에 버금가는 중형에 처해져 노예로 전락하지 않는다면야...
출신성분에 상관없이 강하고 명석함만 갖추면 신분의 상승도 자유로운 신분제도상...
급진할 기회가 많은 군인으로서의 복무연장은...
특별한 가문의 귀족자제들을 제외하면
전장에서 살아남은 제국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또다시 선택하는 길이기도 했다...
황제 또는 그에 준하는 늙은(?) 황태자만이 거느릴 수 있는 제 1 태양전단...
무력의 크기보다는 그저 제국의 상징적인 존재이다시피한 그 태양전단을 제외하면...
수많은 전쟁에서 항시 최선봉이었고 그만큼 가장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
병역연장기간인원들 중에서도 최정예로만 채워져 .....
20억 제국구성원 모두의 자랑이자 자부심이었던....
제2 멸사전단의 오욕의 역사도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는데....
우주에 존재하는 그 어떠한 물질도 녹여버릴수 있다는 멸사포가 개발되자...
피로 점철된 패배의 기억을 떨쳐내고..
좁게 보면 아버지...또는 숙부...형제...
범위를 더욱 크게 하면 국가 전체의 복수를 이루어낼 것이라며 나라 전체는 들떠 올랐다.
그러나....
기대대로라면 환호로 가득해야 했던 제30차...제31차 원정대는 어디로 사라지고...
되돌아온 것은 역시나 펄럭이는 검은 조기의 물결 뿐이었으니..
언제부턴가 ‘멸살전단’의 호칭은..
제국의 이익에 반하는 무리를 모두 멸살하는 것이 아니라...
출정하면 영영 되돌아올 수 없는 죽음의 그늘이 드리워져
자신의 목숨들을 앗아간다는 빈정거림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는데...
제국평균수명 120세의 평균을 현저히 갉아먹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 문제의 전단..
그 어느때보다 젊은 군인들로 구성되어져 이번에는 더욱 기대도 하지 않았던...
제 32차 원정대가 제국의 본성으로 향하는 귀환일로에 서 있었다.
“비석군 현재위치 반시진 내.......멸사포 충돌시점 반의 반 각!!!!!!!”
“제일 큰 놈은 누구 차지야?”
“제2, 제3살포선 동시 조준..발포...!!!”
“통신 다시 열어!!!”
“제2전단 통신개방!!!!!!!”
“어이 비행이~~”
“옙!!!!!!!!!!!!”
“아직 안튀어나갔어?”
“지금 막 출진하려던 참이었.....”
“네가 최선봉인건 알지?”
“큭.........!!!!!!!!!!”
“몸 성히 살아돌아와라~~~”
“충!!!!!!!!!!!”
비록
철갑괴족의 신체를 갈기갈기 녹일거라는 본연의 임무는 달성하지 못한 계륵의 무기였지만...
한번 발포 후 재장전 하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만 해도 한달 남짓되는 괴물의 무기였지만...
이번 원정길에는 괴팍한 전단장의 기호대로...요상한(?) 용도로만 사용되었던 광범위의 무기였지만...
공허롭기 그지없는 우주속에서....그들이 가진 본래의 위력을 제대로 발하고 있었으니...
암흑의 공간을 찢어발기는 굉음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호위전단을 비롯해.....
본선인 지휘선...
그리고 각 비행전대에서 깨알같이 쏟아져 나오던 작은 전투선...불멸호의 무리가 수놓는.....
휘황찬란한 빛과 소음들이 그 주인공들이었는데......
“교란전대!!!!!! 현재 위치 고수하고.....남은 돌덩이들 일차로 걸러낸다!!!!!”
“충!!!!!!!!!!!!!!!”
“포로 안될것같은 큰 놈들은 유도포로...말안해도 알지?”
“충!!!!!!!!!!”
“호위전단은 파동포 아끼지말고 쏟아부어서 먼지하나 밀려들지 않게 해!!!!!!”
“충!!!!!!!!!!!!!!”
“위락선은 항로변경하고!!!!!”
“이미 조정 완료 했습니다!!!!!!!”
“그럼 됐고......다음 보급!!!!!!”
“자체 보호막 가동 완료!!!!!”
“겁은 많아가지고 개시키...”
“큭........”
“화학!!!!!!”
“지금 위락선 후방으로 조정 중에 있습니다!!!!!!!”
“의료는 이미 자리떴으니까 됐고...그럼 지금부터 각자 위치고수하고...몇대 맞았다고 안죽으니까 경거망동하지 말어....알겠냐들....”
“충!!!!!!!!!!!!!!!!!”
“넌 돌댕이들 다 지나가면 깨워..”
“침소로 드실 겁니까?”
“왜? 또 위락선으로 이동하기라도 할까?”
“큭큭.....가까이 계신 후환이 두렵지 않습니까.?...”
“그 정도가 두려웠으면 이 짓도 감히 못하지..간다~~~.”
“옙!!!!!!!!!!!지난밤 피로를 푸실 편안한 침수되시길......”
“또 몇대 맞아야 정신차릴래?”
“..................”
전쟁이 종결된지도 두어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후유증에 괴로워하고 있던 보병단들과는 달리....
희희낙락...
한달에 한번 이용할 수 있는 위락선의 출입 권한을....
묵히고 묵혀뒀다 근래들어 단번에 쏟아내고 있던 비행단원들이 눈에 거슬렸던지....
그들 모두를 사지(?)나 다름없는 비석군의 이동경로로 몰아냈던 그.......
조종술의 발전이라는 명분을 부여하긴 했지만...
누가봐도 보복(?)이라는 느낌을 알 수 있었던 그의 얄팍한(?) 생각은....
침소로 향하는 그의 얼굴에 피어나던 실날의 웃음이 증명하고 있었는데.......
“시박~~~~사람살려!!!!!!!!”
“조오또~~~~~~어제 먹은 술이 다 올라오네~~~~~~”
“으악~~~~~~화학 이 개새끼들.......하나도 안녹았어!!!!!!!!!!”
“니가 죽나 내가 죽나 어디 한번......으악~~~~”
곳곳에서 들려오던 편대장들의 괴성은 결국.......
“나 대주다........현 시간부로 장착된 모든 무기 허용한다!!!!!”
“대주님!!!!! 그렇지만.....”
“시바......돌덩이에 맞아 죽으나....살아돌아가서 전단장님께 맞아죽으나...죽는건 마찬가지야..그나마 옛정이 있는데 설마 죽이기야.......오우~~썅~~~~”
“그럼 현 시간부로 모든 비행전대......무기 허용!!!!!!!!!!??”
“승인!!!!!!!!!!”
그날의 고요를 깨뜨리는 불상사를 불러오고 말았으니.........
제국력 2016년 2월....
물론 그럴리야 없겠지만..
시간의 개념이 모호할 수도 있는 검은 우주속...
인공적인 힘을 가하지 않은 날것의 어둠은
심연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호흡마저 금세 삼켜버리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진득한 파동을 일으키며 시야에서 사라져가곤 했다.
실내의 한켠을 가득 메우고 있는 곳곳의 상황판들...
보여지는 것 뿐 아니라..
죽여놓았던 소리의 상황판까지 불을 밝히자...
자신을 향한 원망은 사방에서 흘러나와 가는 미소를 짓게 만들고 있었고..
그것들은....
자신이 현재 살아숨쉬고 있다는..
펄펄뛰는 생명력을 재확인할 기분좋은 소음으로 들려오고 있었으니.....
“딸깍~”
거리는 미세한 경음과 함께 다시 스며드는 어둠.......
그것을 담요삼아 그는 밀려들고 있었던 수마에 몸을 잠시 맡겨 갔다.
그리고....
“각 부대 피해상황보고는 전단장실에서 직접 받겠다는 명이 있었습니다..”
“큭.....”
“하아~~~”
“언제부터 거기 계신거야? 설마 다 들으신건 아니겠지?”
“비행대 출진하자마자부터입니다..아마도 다 듣지 않으셨을까 싶은데.......”
“하아~~시벌~~~명년 오늘이 내 제삿날 되겠구만.......”
“비행전대는 피해가 좀 있으셨나 봅니다?”
“크으.....피해라고 할것 까진 없는데...문제는.. 통제되지 않은 소음까지 단장님 귀에 들어갔을까싶은.....”
“아~~전단장님의 특이한 기호 말씀하시는군요?”
“하아~~어이 참모장!!!의료전대주님께서는 왜 아직 당도하지 않으신건가?”
“지금 막 궤도수정 완료했습니다....정리 되는대로 오시겠다는 전갈은 있었습니다만...
“보고를 그 이후로 좀 늦출수는 없겠지?”
“네...속히 드셔야 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만..”
“키키키키.....왜 의료전대주 계시면 매가 조금 줄것 같으냐 이놈아!!!!”
“킁........그것은 아니지만...형님!!!!!!!!형님께서 좀 말려주십시오...그렇지 않으면 저 오늘 정말 죽어나올지도 모릅니다.....네? 형님!!!!!!!!”
“나도 워낙 눈밖에 난 몸이라.....별반 도움이 될것 같지는 않다만.....아우의 뜻이 그리 완곡할진대 내 어찌 눈만 감고 있겠느냐...일단 들어가보기나 하지...”
“형님!!!!저는 형님만 믿습니다!!!!!!!!”
“킁...........”
비석군을 통과하기 무섭게...
각 전대의 책임자들은 사전명령대로 지휘선으로 옮겨와야만 했고...
피해랄것도 없는 간단한 보고가 끝날때까지...
한껏 널부러져 있던 그의 앞에 도열해있어야 했다.
“전쟁 끝난지 얼마나 지났지?”
“오늘로써 두달 하고도 이틀 째입니다...”
“어이~윤형....”
“전단장님!!!!!!제가 죽을 죄를 졌습니다...부디 제 목 하나 치시는 것으로 ....”
“윤형 목 하나가 언제부터 그렇게 값어치 나가는 것이었던가?”
“크흑...전단장님!!!!!!!!”
“비단 윤형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목숨 또한 언제 버려진다해도 하등 이상할 것 없는 전장 아닌가 싶은데.....정녕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이야?”
“아닙니다!!!!!!!!!!!!!!!!”
“전쟁의 종결은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 아무 근심걱정 없이 두발뻗고 잠들 수 있을때야 비로소 끝인 법이거늘...”
“전단장님의 말씀 다시한번 깊이 되새기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자신의 위치로 되돌아가도록 해......별도의 지시가 있을때까지 못다한 휴식들 취하고...”
“명 받들겠습니다!!!!!!!!!”
스산하게 가라앉은 눈동자가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어디를 향해 있는지
그들로서도 감히 엿볼 수 없었던 암흑의 시간...
“윤형은 ..갈 때 가더라도 목은 내어놓고 가야지..”
물론....
평소와 달리 자신을 높여 부를때는 항상 뒤따르곤 하던 치도곤의 어둠은...
비행대주의 주위를 여전히 서성거리고 있었지만...
“크악~~~전단장님!!!!!!!!!!머리가.....크윽~~~”
“본국땅 밟기전까지 비행대는 위락선 출입을 전면 금한다...”
“크흑........명 받들겠.....크악~~형님!!!!!!!!!!!!”
“허허허.........그 호칭도 무척 오랜만이구나 윤형!!”
“제발 그 말씀 거둬주십시오...제가 어찌 형님과 어깨를 나란히 하.........크악~~~~~”
“동수야...”
“하명하십시오 전단장님...”
“너희도 이 시간부로 위락선 출입 금한다...”
“큭....저희는 어찌......”
“얼마 전 은밀히 내사를 벌인 적 있었는데....비행대 이 새끼들과 더불어 너희 보급대 애들이 군기가 제일 엉망으로 드러나더군....그에 합당한 상은 받아야 할거 아니야...”
“크....제가 다시한번 엄히 다잡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똥물을 퍼붓는데 아래가 무슨 수로 맑아지겠어? 너나 잘해 이놈아...”
“하지만 아직 본국까지 귀환하기엔 많은 시간이 소요될것인데....그동안 묶어두기만 한다면 불협음이 발생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지휘관 급료는 괜히 줘? 그럴때 힘 좀 쓰라고 주는 것 아니었던가?”
"크..........“
“방금도 말했지만 아직 여긴 전장이야....물론 중심부를 벗어났다곤 해도....전장속에서 희희낙락 하는 꼬락서니 나는 더 이상 눈뜨고 못봐.. 오늘부로 종료하도록 해..”
“....................”
“어찌 대답이 없어!!!!!!!!!!!!불만이야?”
“아닙니다...제가 어찌..........”
“어이 윤형.....”
“크악~~~네.....전단장님!!!!!!!”
“너 출정기간동안 위락선 출입횟수 기억 못하지?”
“그것이.........크윽~~~~~~머리가 터질것 같습니다......제발.......”
“하긴...손가락으로도 꼽을수 없으니....기억못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동수 넌? 너는 얼마나 될것 같애..?”
“저는 그다지 많이 이용하지 않았...”
“5년동안 425회...나흘에 하루꼴로 드나든 꼴이던데...많지가 않아?”
“큭..............”
“급료로는 전부 충당하기 어려운 횟수인데...가문에 송금은 못해줄망정 오히려 도움을 받고 있으니.....쯧쯧쯧.....”
“그것을 어찌...........”
“급료 또한 동결....본국으로부터의 지원도 모두 동결....”
“전단장님!!!!!!!!!!”
“너도 얘처럼 바닥 좀 기어볼까?”
“큭.........아닙니다...명 받들겠습니다!!!!!!!”
“히야~~~요놈 머리 좀 보소.....어지간한 보호구도 전부 뚫는다는 삼각탄환이 어찌 이놈 머리힘을 못이겨 찌그러 드는것이야...이거 불량품이지?”
“아닙니다....그것은 제가 하나하나 엄밀히 검수한 후에 납품 받은 것들인데 어찌.........비행대주 머리가 워낙 단단하여 그러한 것이니...”
“이놈은 앞으로 보병단으로 재배치해야겠어...비행이랑은 너무 어울리지 않아..”
“키키....그럼 속하는 이미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한달내에 보급선을 비롯한 전단 모두에 대한 검열을 실시한다고 전해주고...”
“흡....검열이라 하심은.....”
“군기...위생...전투준비....일련의 모든 사항...”
“큭..........알겠습니다........그리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세 손가락 안에 들지 못하는 부대는 본국 귀환해도 모선에서 내려올 일 없다는 것 또한 전해주~~”
“파하~~~~~장군!!!!!!”
“이 시키...이거 어지간히 급했나보네...호칭 똑바로 안써!!!!!!!!!이러니 너희 보급대가 제일 밑바닥이란 소리를 듣는 것이야!!..”
“하아~~~~정말 그리 하실 것입니까...허나 그렇게 되면..”
“다시한번 말하지만 내 손가락은 지난 전투에 다 짤려나가 3개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해줘라...끝!!!!!!”
“이리 멀쩡한데......킁.....알겠습니다.......”
끝이 났지만 끝이 아닌 시간은 그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있었고..
시간을 지배한다는 헛소문이 과장이 아닌 실제인것만 같았던 느림의 미학은 여전히 비행대주의 곁을 지켜주고 있었다.
“똑똑~~~”
“들어와....”
“제가 좀 늦었습니다...”
“어휴~~~안오셔도 된다니까 이렇게 또 친히 발걸음을.....어서 들어오세요.”
“에그머니나.....비행대주님은 어찌 또....풉...”
“그만 일어나.........”
“끙.........아닙니다......제 목이 짤려도 갚을 길 없는 불충을 어찌...”
“일어나라고 했다~~~”
“킁..........”
“땅도 안밟아본놈이 괴족의 피를 뒤집어썼는지...어찌된 게 머리가 쇠보다 더 단단해...구멍 안났으니까 그만 나가봐...”
“충!!!!!끄윽.........공주 아니...대주님 무척 오랜만에 뵙습니다..”
“풉....네...두 분은 여전하시네요....보기 좋아요..”
“두번 보기 좋았다간 제 머리가 남아나지 않을지도 모릅...”
“네가 방금전 말한 목 짤라달라는 말이 아직 이곳을 떠돌고 있는데.....정말 짤라줘?”
“아닙니다!!!!!!!그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충!!!!!!!!!!두 분 좋은 시간 되십시오..”
“저놈 저거...곧 죽어도 입만 살아서...쯧쯧...”
“풉...........”
전단 모든 구성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인의 등장이 없었더라면..
거울에 비치는 짓이겨진 머리가 하마터면 피분수를 내뿜을 뻔 했기에...
고혹스럽기 그지없는 미녀를 앞에 두고도 제대로 된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서둘러 상관의 처소를 나서야 했는데.....
“염려해주신 덕분에 전대 내 주목할만한 피해는 없었습니다..”
“부상자들의 동요는 없었습니까?”
“충분히 안심시킨 후 이동하여서 괜찮았습니다..정신부상자들 병동엔 미리 수면기체를 살포처치하였구요...”
“그래요..어련히 잘 알아서 했을라고.....안와도 된다니까 뭐하러 굳이 이렇게까지...”
“제 눈 똑바로 보고 말씀하세요 전단장님!!!!!!!”
“내가 뭘........”
“피...지난밤 행보와 관련하여 제게 털어놓을 일...정녕 없으세요?”
“출정 후 처음으로 위락선 다녀간 일 말하는거라면...이미 알고 있는 듯 하오만...”
“미설이 만나셨죠?”
“큭..........전단내에 내가 모르는 쥐새끼들이 어찌나 많은지....쩝....이번참에 대청소를 한번 해야 할듯도 싶고...”
“투기해서는 안된다는것 잘 알지만....섭섭한 마음 드는건 저로서도 어쩔수 없네요..”
“보고 끝났으면 그만 자리로 돌아가시지요...”
“제가 자리 지키지 않아도 의료전대는 너무나 잘 운영되고 있어요...그리고 내일 조식은 이곳에서 들까 하는데....그래도 되죠.......오..라...버...니!!!!!!!!!!!!”
“킁...”
선대 황제께서 생의 말년에 가장 총애했던 부인으로부터 얻은 유일한 후사..
제국 인구의 삼분지 이를 넘게 차지하는 흑발의 혈통이 아닌...
어머니의 용모를 빼닮아 금발에 새하얀 피부...에메랄드빛 눈동자를 지닌 그녀는...
태어나자마자 이미 황위의 승계와는 거리가 먼 처지였기에...
오히려 다른 여타의 황족과는 달리 폭넓은 교육과 경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그들이 채 긁어주지 못하는 빈민과 노예층에 대한 호감으로 인해 제국내의 누구도 경시하지 못하는 위치까지 스스로 걸어왔던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비록 꽃다운 이십대의 청춘을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제 2전단에 위탁하는 것으로 그녀를 귀히 여기던 모든 대중들의 기대를 져버리는 듯 했지만...
그 선택의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존재와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모든 것을 덮을 수 있었기에....
“저 하나로는 만족 못하실 거란 사실 알고 있었지만..그래도 막상 현실을 마주하니 기분이 많이 가라앉긴 하네요..”
“어디까지 들었길래 그렇게 넘겨짚는건지...”
“굳이 듣지 않아도...충분히 예상할 수 있어요....그 아이를 보지 않았다면 모를까...대면한 이상 빈손으로 돌아올 오라버니도 아니고....죽음을 각오하고 먼 출정길에 동행한 그 아이의 목표 또한 저와 다를바 없다는걸 잘 아니까...”
“난 누가 옆에 있으면 잘 못 자는데.....그럼 내일 터져나가는건.. 전 함대는 물론 의료전대 또한 다를바 없다는 것도 잘 알테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모레 또한 여기서 조식을 들 거구요....”
“대주가 이겼소....그만하면 됐으니 자리로 돌아가시오...”
“오라버니!!!!!!!!!”
“공주에 대한 예는 여기까지....더 이상 멋대로 굴면 쉬이 용서치 않을 것이야...지련!!!”
“풉,....둘만 있을땐 예를 차리지 않을거라고 말씀하신건 오라버니로 기억하는데...제 기억이 흐려진건가요?”
“피곤해...그만 가...”
“안아줘.....밤새 오라버니 품에 안겨 있을거야..”
이처럼....
그의 품안에 안기기라도 하면 자신을 향한 야욕의 기대 또한 잊을 수 있었기에...
자타 공인하는 제국 최고의 미녀...
그 어떠한 예인도 그녀의 자태를 뒤따를 수 없고...
그 어떠한 대학자와도 비견된다는 풍부한 학식 또한 갖춘 자신의 언니...
그녀가 그토록 갈망하고 소원하는 이 남자를 취할 수 있다면야....
비록 시한부에 불과할지라도....
평생을 그늘에 숨어 지내야 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주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았기에...
그를 향한 열망의 눈빛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으려 했다.
“얼마만이지?”
“보름이 넘었어요..”
“본인이 뱉은 말..책임져야 할거야...”
“무엇을 뜻하시는지......아~~~책임질게요..그러고 말구요...”
“지난번처럼 살려달라고 아우성쳐도 이번엔 봐주지 않아...”
“오늘밤은 오직 오라버니만을 위한 충실한 노예가 되도록 할게요...부디 내치지만 말아주세요..”
“첫 남자였어....”
“네?”
“미설이 말야....”
“오라버니!!!!!!!!!!!!”
“몸속에 독정을 품고 있는 기계치고는 나름 유익한 시간이었고..”
“네?..........설마......”
“뭐해 옷 벗기지 않고.......”
“하지만 오라버니 말씀이 사실이라면 그 아이를 그대로 방치해두는 것은 무척이나 위험한 일일것 같아요...”
“하긴 우리 지련공주도 내가 첫 남자이긴 했지?”
“오라버니!!!........”
“미례 공주도 그러해.....”
“언니 얘기는 갑자기 왜.......하아~~”
“신성으로 떠오르는 세 미녀의 순결을 내가 취했다는 사실.....그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성토하는 인사들이 꽤나 많을거야...”
“저는 오직 오라버니만을 바라보고 살거에요...앞으로도 영원히..”
“어디 입만 살아서 나불거리는 우리 노예 육즙맛 좀 볼까?”
“끼악~~~~~오라버니~~~~~~~”
혹여나 세균이라도 묻을까싶어...
다른 부대들보다 더욱 밀착되는 제복을 입어야만 했던 의료전대..
그곳을 이끄는 수장이라고는 하나...그녀 또한 제국에서 인증하는 면허를 지닌 한명의 의원이었기에....여타의 부대원들과 다를바 없는 의복을 입어야 했지만...
“이럴것 같아서....미리 여벌 준비해오길 잘했어요...”
그의 손날이 그녀의 몸을 가볍게 가르자...
겉옷은 이내 십여개가 넘는 조각으로 흩날리고 있었다.
“널 보고 있자면..젖가슴이 크면 머리가 나쁘단 속설은 말 그대로 속설에 불과해보여..”
“대신 욕심이 이것만큼 크죠...”
“보름이라.....그 동안 더 커진듯도 싶고.....”
“벗겨드릴테니까 누워보실래요?”
“그 말 조금만 늦었어도 폭발했을거야...”
“오라버니의 폭발은 언제라도 환영해드릴게요............흡~~~~~오라버니!!!!!!!!!!”
“하하하하.......어때?”
“오라버니.............양물이.......”
“앞으론 불기둥이라 불러......떠오르는 단어가 그것말고는 딱히 없어..”
“어찌된 영문인지 설명을 먼저 해주심이...”
“지난밤 독 좀 먹어줬더니.....이렇게 변해버리네?”
“몸은.......몸은 이상 없으신거에요?”
“미설인지 씹설인지 덕분에 환골탈태 했다고 생각해....”
“전보다 두 치(1치=3Cm) 이상 아니 세 치는 더 커진 듯 해요......”
“굵기는.......”
“하아~~~~~그 또한....방금 전 제가 드렸던 말씀 취소하면 화내시겠죠?”
“이틀...아니 이십여일을 머물러도 돼......”
“오라버니..........”
그리고....
그녀의 손에 의해 드러난 그의 육체는....
칠 척(1척=30Cm)에 육박하는 신장과 그에 어울릴법한 강인한 근육들...
표피를 뒤덮고 있는 크고작은 상처의 흔적들보단..
몸 위로 우뚝 솟아올라 있던 검붉은 물체가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는 듯 했는데...
“하아~~1자(약 30센치)는 족히 넘을 것 같애...”
“아직 제대로된 발기도 안 이루어진것 같은데....”
“성심을 다할게요......컥~~~~~~~~~~쭙~~~~파아~~~입이 다물어지질 않아.....하아~~”
“식도 끝까지!!!!!!!!!!”
“컥컥........쭙쭙쭙~~~~~컥컥~~~”
“위치 변경....몸 반대로 돌려.....”
“네.......네.........컥컥~~~~쭙쭙~~~쭈웁~~~~파아~~”
손만 대도 터질듯 보였던 새하얀 엉덩이.....
배 주변을 간질이는 풍만한 젖가슴과 함께...양물을 삼켜가는 움직임을 따라...
두쪽으로 갈라놓은 골짜기 사이로 그녀의 치부가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고...
작디 작은 의지만 가해도 철갑을 가루로 변하게 만들 수 있는 그의 손은...
쓰임을 달리하여 그녀의 그곳을 가르는데에만 열중하고 있었으니.......
“격조했던 동안 몸에 보짓물만 쌓아놨던 것이야? 쭐꺽~~~~쭐꺽~~~”
“흐읍....하아~~~오라버니..........하아~~”
“이만하면 미례 그것과도 비교가 될 듯 한데.....쭈울꺽~~첨벙첨벙~~~”
“하아하앙~~~오라버니......제발 저를........하아하앙~~~”
자발적으로 노예이길 원했던 그녀의 몸은 계속되는 그의 자극에 더 이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실핏줄 터진 듯한 눈빛을 내보이며 그를 범해가고 있었다.
제국력 2016년 1월.......
“숙부님...안에 계신가?”
“예.....대감님을 제외한 모든 회(會)의 책임자분들께서 이미 당도하여 계십니다..”
“내가 제일 늦었단 말이지?”
“네...방금 전 .....”
“어서 일러주게나...”
“이미 도착하셨다는 기별을 넣었습니다...드시기만 하면 되옵니다..”
“그래.....그럼....수고하게나..”
“네 어르신...”
“오셨는가?”
“태대형 영감 오셨습니까?”
“오셨습니까?”
“자주 문안 여쭙지 못해 죄송합니다..”
“허허허.......국사에 바쁜 몸이신데...이 늙은이가 오라가라하면 그것이야 말로 불충 아니겠는가? 허허허허허허........”
“..........................”
“그래......자네가 이리 황급히 회(會)를 소집한 이유...그 연유부터 들어야 시작이 될 듯 한데.....”
“그것이............”
“1년 가까이 교신이 끊긴 왕자로부터 연락이라도 오셨는가?”
“아닙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대사(大事)를 앞둔 지금 이 시점에 굳이 모든 책임자들을 소집할 이유가....”
“숙부님........”
“허허허...어떠한 소식이 전해졌길래....위대한 제국의 군을 책임지고 있다는 우리 태대형의 낯빛을 흙색으로 변하게 했을꼬...?”
“어서 말해보시지요 태대형 영감....”
“그것이........대사(大事)의 모든 진행을 중단해야 할 듯 싶습니다...”
“무어라!!!!!!!!!!!!!!!!!!!!”
“.............................”
“태대형 영감!!!!!!!!”
“영감!!!!!!!!!!!!!지금에 와서 어찌 그런..........”
“어서 말해보게.....어째서........그러한 말을.......”
“오늘 새벽....그가 귀환한다는 전갈이 황실에 전해졌다 하옵니다..”
“그? 왕자도 아니고...게다가 전언대가 아니라....황실로 직접 전해졌다면 누구를 말하는 것이오?”
“..........................”
“이보시오 태대형!!!!!!!!”
“모두 진정들하시게.............”
“하지만 회주님!!...그 누가 오더라도..... 선황이 승하하신지 1년....설령 돌아가신 선황께서 살아돌아오신다 하더라도 ..그 동안 저희가 절치부심 준비한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사옵니다...”
“그렇사옵니다 회주!!!!!”
“아니..자네들 생각은 전부 틀렸네...모든 대세를 단번에 꺾어 제자리로 돌려놓을자.............태대형이 말하려는 자가 만약 내가 생각하는 자와 일치한다면.....우리가 고대했던 그날은 결코 오기 힘들 것이야...”
“설마.............”
“멸살전대!!!!!!!!!!!”
“제2전대!!!!!!”
“그렇소......그 자가 지금 본 국으로 귀환중이오.......1푼의 병력 및 장비의 손실도 없이...출병했던 그대로 온전하게....아니...오히려 그 당시보다 더욱 서슬 퍼렇게 거듭나.....”
“크흑~~”
“허허허허허..........하늘은 여전히 자신의 아들들을 저버리지 않는 듯 하구나....”
“하지만 태대형 영감.......저희에겐 17전단을 비롯한 6개의 전단이 이미 본국 주변에 대기중이옵니다..그들을 이용해.....”
“이보시오...윤대형!!!!!!!!!지금 우리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는 6개 전단을 그 악귀 아가리 속으로 집어넣자는 말이오!!!!!!!”
“그래봐야 불과 한개 전단이오......여섯의 무력이면 충분히.....”
“하하하하하하....지금 뉘 앞에서 군사력에 대해 운운하는 것이오!!!!!......선황폐하는 물론 전대 황제들의 뇌리를 잠식해왔던 그놈들과의 2백년 전쟁이오.......자그만치 2백년..............그런데...그 악귀가 투입된지 이제 겨우 5년여 지났소.......불과 5년만에 2백년의 세월도 어쩌지 못한 그 괴족의 모든 씨앗을 멸하고 돌아오는 위세를.... 전투경험이라곤 위성의 반란진압에나 활용되는 6개의 재래식 전단으로 정녕 막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오!!!”
“그러나 태대형!!!!!저쪽이 제아무리 막강하기 그지없는 제2전단일지라도...우리에겐 그 6개의 재래전단 말고도...시간과 볼모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무기가 있소...그것을 염두에 두고..”
“악귀를 겪어본 적이 있소이까?”
“그건........”
“전장에서의 악귀....우리가 숱하게 들은 그에 대한 풍문이.. 정녕 호사가들에 의해 한껏 부풀려진거라 생각들하시오이까!!!!!!”
“..............................”
“그는........인간이 아니오....그를 따르는 수하들 또한...인간이길 거부한 존재들.....”
“그렇지만...그놈들 또한 붉은 피를 흘리는....”
“그뿐이 아니지..”
“숙부님..”
“자네가 이 늙은이보다 판세에 대해서는 더욱 훤하겠지만.. 그나마 서넛이 합치면 제2전단에 견줄수 있다는 최신 전단들....즉 나머지 다섯의 최신전단들 중 언제나 중립을 표방했던 11전단을 제외한 모든 전력이 그자와 이미 몰락한 그자의 가문을 따른다는 것!!!”
“그러나 그들은 모두 제국의 최전방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어찌 사사로이 자리를 비울 수 있겠습니까.....”
“후훗....”
“게다가 지가의 후손...즉 제4전단장은 악귀 대하기를 마치 돌아가신 자신의 선조들보다 더욱 맹신하며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장에서 그에게 목숨을 몇 번씩이나 구명 받았으니....그것은 당연지사..”
“크흑......”
“왕자가 귀환한다는 소식보다 수백배는 좋지 않구나................”
“그러하옵니다...최악 중의 최악수이옵니다 숙부님!!!!!!!!”
“허허허허허.................”
제국력. 2016년 2월....
“비석(혜성)군(群) 현재 위치는?”
“대략 다섯 마(1摩=약 1200킬로미터) 전방에서 본 전단을 향해 직선로로 뻗어오고 있습니다. 도달예정시각은 지금으로부터 한 시진.....”
“음.............다른 놈들보다는 조금 느린 축에 들어가는 듯 한데.. ”
“하지만 규모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오니 지금 즉시 항로 변경하셔야 합니다..”
“제일 큰 놈... 크기!!!!?”
“전단장님!!!!!!!”
“읊기나 해!!!!”
“하아~~~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지금 화면상에 나타나는 저 물체가 가장 큰....”
“그러니까 얼마만하냐고!!!!!!!”
“주요보급선의 이십여배 크기로 계측 되어집니다...”
“다른 놈들은....별거 없어 보이는데? 그래?”
“넵.....그렇지만 미세한 암석조차도 본 단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그러하오니.속히...항로변경 명령을...”
“이깟걸로 무슨 호들갑이야....전 함대 통신 개방!!”
“제2전단!! 통신 개방!!!!!!!”
“충!!!!!!!!!!!!!충!!!!!!!!!!!!!!충!!!!!!!!!!!!!!!!!!!!!!!!!!!!!!!!!!!!!!”
“보고들 있지?”
“넵!!!!!!!!!!!!!!!!!!!!!!!!!!!!!!!!!!”
“지금부터 전단에 명령 하달한다....”
“충!!!!!!!!!!!!!!!!!!!!!!!!!!”
“음.....교란전대.......”
“충!!!!!!!!교란전대 명령대기!!!!!!!”
“포문 전부 개방.....”
“포문 일제 개방!!!!!!!!”
“유도포도 200여문쯤 준비하고!!!!”
“유도포 200문 발포 대기!!!!!!!!!!!!!!”
“다음....전투비행대!”
“전투비행대 대주 명령대기!!!!!!!”
“두 식경 후 일제 출격!!!!”
“쿨럭~~~~~”
“못 들었냐?”
“아닙니다!!!!!!!!명확하게 임무명령 하달받았습니다.......만.......”
“현재 가동 가능 대수!!!”
“불멸호 사백팔십오대 출격 가능합니다!!!!”
“대주 너를 포함해서 일제 출격 대기!!!!!”
“큭....저까지 출격하면 지휘는 누가.....”
“지휘는 필요없고 오로지 살아남기만 해...모선은 지휘선 후선으로...”
“........충!!!!!!!명을 받듭니다!!!!!!!”
“다음.......호위 전대!!!!!!!”
“충!!!!지휘선 호위전대주 명령하달 대기!!!!!!!”
“파동포 일제 개방...그리고.....직속 전투비행단도 일제 출격대기!!!!!!”
“충!!!!!명을 받듭니다!!!파동포 일제 개방...지휘선 직속 전투비행단 오십대 전원 출격준비!!!”
“비행대 대주 잘 들어!!!! 직속 비행단도....”
“옙!!!!!!!!!!!!”
“출격하자마자 곧장 본단 항로 앞으로 튀어나간다...그리고 무조건 버텨!!!!!!!!!”
“...............”
“무기 사용 금지!!!!!!!”
“...............”
“돌덩이에 쳐맞아서 뒈지는 대원 발생하면... 그 편대는 전원 강제 퇴역시킨다!!!!알겠냐!!!”
“충!!!!!!!!!!!!!!!!!”
“다음....보급전대 나와라!!!!!!!!”
“충!!!!!보급전대 명령대기!!!!!!!!!!”
“이 새끼 이거........확~~~~~~~~”
“끙.................”
“너 비석지대 통과하는 즉시 지휘선으로 넘어와!!!!!!!!!!”
“....................”
“못들었어!!!!!!!?”
“연유가 무엇인지 감히 여쭤봐도 되겠는지요?”
“네 얼굴에 낀 기름의 정체는 뭐야? 그 곱던 내 얼굴도 이 모양인데.......이걸 어떻게 죽여야 잘 죽였다고 본국에 소문날까? 엉!!!!!!!!!”
“그만 명령 하달해주십시오!!!!!”
“넌 친우만 아니었어두 진작 돌덩어리로 쳐죽였을거야 새끼야!!!!”
“킁..........”
“중형보급선 및 소형보급선들 다 거둬들이고........보호막 가동해!!!!!”
“충!!!!!!!명령 받잡겠습니다!!!!!”
“잡놈의 시키~~~”
“남은 곳 어디야?”
“위락선 명령대기!!!!!!!!!!”
“위락선은 볼것도 없잖아!!!!비행대 모선과 마찬가지...본선 후방으로...”
“충!!!위락대.... 지휘선 후방으로.....명령접수!!!!”
“이것들 전부 개판이야 개판........어찌된 것이 명령하나 받는 것 조차 전부 제각각이니 이거야 원.......
“화학전대 명령대기!!!!!!”
“어이 화학~~”
“넵!!!!!!!!화학전대주!!!!!!!!!!”
“너 요즘 업무실을 아예 보급선으로 옮겼다는 소식이 들리던데?”
“아닙니다!!!!!!!!!!!”
“아니긴.....얼굴빛이 말해주는데..콱...”
“끙..........”
“너희도 비행대 애들처럼 사지로 내몰아줄까?”
“큭.....저흰 기동력이...”
“기동력 같은 소리하고 있네.....이걸 확~~~~”
“.....................”
“비행대 출격전에 돌뎅이들 반절은 녹여!!!”
“멸사포 사용을 허함이신지?”
“그럼 네 몸땡이로 비벼서 녹일래?”
“아닙니다!!!!!!”
“발포 후 항로는 위락선 후방으로 변경.......지휘선 호위전함들은 간격 최대한 좁게 유지!!!!! 더 벌어지면 큰코 다쳐!”
“충!!!!!!!!!!!!!!!!!!!!”
“이제 끝났냐?”
“저희가 남았네요.......전단장님!!!!”
“앗~~~~죄송합니다.....제가 미처.......하하하하하.......”
“풉.......”
“음........이번참에....의료전함 전부 버리고.....지휘선으로 이동하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은데...우리 대주님 의향은 어떠신지......?”
“말씀만으로도 감읍할 따름이네요....”
“에이~~~난 진심인데.......”
“지난 밤.......위락선에 다녀가셨다구요?”
“끙..........그걸 어찌........”
“그래서 전단장님 얼굴이 그렇게 초췌하게 변하셨군요?”
“어허~~~이 낯빛은 지난 전투의 피로가 아직 회복이..........험험.”
“과연..... 정말... 그러하신가요?”
“끙.....의료전대 명령하달!!!!!”
“........충!!!!!!!!!”
“의료전대 일시 항로이탈!!!!!!!!!!!!”
“.......................?”
“일각 후부터 지휘선에서 직접 의료전대 항로 조정!!!!”
“하지만........”
“조금.....위험하니까....흐흐.......”
“충!!!!명령접수!!!!!!!”
“나머지 전투보병단 및 특수전투단들은 현재 각자 위치에서 보호무구 착용 후 대기!!!”
“충!!!!!!!!!충!!!!!!!!”
“자~~그럼 어디 한번 놀아볼까?”
“전단장님....비석군 움직임이 조금 빨라졌습니다....”
“얼마나?”
“기존 속도보다 한배 반쯤.........”
“음........그럼 안되잖아....썅.........전투비행대 다시 연결해!!!!!!!”
“아직 통신망 전부 열려 있습니다.”
“비행대원들 전원 보호경 착용 허가!!!!!”
“무기도 허하심이.....”
“이 새끼 이거 또 들러붙네.......보호경 착용시켜준 것만 해도 감지덕진줄 알어 !!!!”
“그러하오나 만에 하나.......”
“보호경 능력치 최대한으로 올리고.....피하기만 해!....”
“하오나 마의 속도이옵니다....아무리 능력치를 최대로 올린다해도 계측무구에 잡히지 않는 작은 것들은 육안으로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럼 뒈져야지 어쩔수 있냐!?”
“전단장님!!!!!!!”
“화학....!!!!!!!”
“넵!!!!!!!!!!!”
“최대로 녹이면 얼마나 더 녹일수 있어?”
“현재 파악되어진 규모와 속도라면 삼분지 이 까지는 가능할걸로 사료되옵니다....”
“멸사포 전부 개방!!!!!!!발포 대기!!!!!”
“멸사포 일제 개방!!!!!!!!!!!!”
“어이 비행장년~~~”
“넵!!!!!!!!!!!”
“화학 말 잘 들었지? 남은 삼분지 일도 못 피해서...만에 하나 한 대라도 떨어지는 날엔 넌 정말 나한테 맞아 뒈지는거야!!알겠냐?”
“전단장님의 하해와 같은.....”
“지랄한다~~마음에도 없는 소리 지껄이긴..멸사포 발포하는 즉시 튀어나가!!!!!!!”
“충!!!!!!!!!!!!!!!”
“그리고 각 대주들은 비석군 통과한 후 즉시 피해상황 종합해서 직접 지휘선으로 넘어온다!!!!!!이상 명 하달 끝!!!”
“충!!!!!!!!!!!!!!!!!!!!!!!!!!”
“정찰전대에도 연락해서 돌댕이 통과 즉시 전방에 최소 병력만 남기고 전원 귀환하라고 해!!!!!”
“충!!!!!!!!!!!!!!!”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류의 진화된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거대한 무리....
생김새로는 그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인 가지각색 다양한 인종들의 집합체들이
그들의 항로로 들어온 혜성에 대비하기 위해 황급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270도의 각도에서 일제히 뿜어져 나오는 그들의 모든 움직임을 응시하는 무심한 눈빛....
그가 바로...
이토록 광활한 우주에서도...
단 하나의 국가만을 주장하는 대제국...“조국”(趙國)의 제 2전단장 이었으니.....
겉으로 보아서는 약관쯤 되었을 것으로 추측되어지나..
실제 그의 나이는 올해 마흔 하고도 하나.....
아무리 그러하다고는 해도 전단장의 연령으로는 전혀 어울릴 법하지 않건만...
2000년이 넘는 제국의 역사속에서도 가장 뛰어난 인재로 명명되었기에...
1개 재래전단의 전력을 수십배 능가하는 최강의 제2전단장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더구나...
그와 그의 가문을 갉아내리던 거대무리의 입을 틀어막기에 충분한........
2백년 전쟁의 종지부를 찍고 귀환하는 지금 이 시점에선 더더욱...
“전단장님...지금 정찰 부대주로부터의 전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연결돼?”
“원거리라 화상연결은 어렵습니다...전문으로만......”
“읽어봐!”
“넵.........목표 인접좌표 도달시각....금일 진시정(오전8시~9시사이)....목표좌표 접근 실패...목표물 탐색 실패...실패원인 거대 암흑장 출현.....복귀 타진.....이상입니다....”
“시발........요즘 왜 이래? 여기가도 암흑..저길가도 암흑.....조오또~~”
“큭...........”
“황태자는 도대체 어디 가 있길래 사람 속을 이리 썩이는거야!!!!!”
“암흑장 출현이라면.....혹시.....”
“얌마.....황태자가 타고 다니는 전함이 뭔지나 알고 그런 망언을 내뱉어?”
“넵....저희 지휘선보다는 못하지만 출력하나는 .....”
“어지간한 암흑뎅이 크기는 다 뚫어!!그 놈이 어디가서 쉽게 뒈질 놈도 아니고.....”
“풉....푸.......”
“왜? 내가 황태자더러 이놈저놈 하니까...역적이라도 된 듯 싶냐?”
“아닙니다......”
“말나온 김에 한번 엎어?”
“전단장님!!!!!!!!”
“그 흰둥이 영영 안돌아오면.... 누가 엎느냐만 다를 뿐이지......내가 엎나.....늙은이들이 엎나.....매일반 아니야?”
“저흰 언제나 전단장님께 충성을 다 할 뿐입니다!!!!!!”
“지랄~~~~”
“키키........”
“소식 끊긴지 1년이라고 했던가?”
“옙...”
“데리고 간 궁녀들한테 질리면 어디서 튀어나와도 나오겠지....”
“큭.......”
“그만하면 체면치레는 했으니까 이만 복귀하라고 하고.....화학이나 다시 연결해!!!!”
“옙!!!!!!!!!!!”
“화학전대주 명 대기!!!!!!!”
“예열돼 있지?”
“옙!!!!!!방금 전 최종점검 모두 마쳤습니다.....”
“포문 모두 개방하고.......쏴버려!!!!!”
“충!!!!!!!!!!멸사포 발포 승인!!!!!!!!!!발포준비!!!!!!”
“발포준비!!!!!!!!!!!!!!!!!!!!!!!!”
“일문부터 이백일십문까지 각각의 목표점 조절!!!!!!!!”
“목표점 조절!!!!!!!!!!완료!!!!!!!”
“전함 충격파 대비!!!!!”
“충격파 대비!!!!!!!!!!!!완료!!!!!!!”
“일~~~~제~~~~~~~~발사!!!!!!!!!!”
“발사!!!!!!!!!!!!!!!!!!!!!!!”
“뾱~”
화학전대 지휘함에서 명령이 떨어지자...
휘하에 있던 16척의 살포선에서 일제히 미세한 소음을 피워올리며 무언가가 앞을 향해 쏘아지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소리 또한 어이없을만큼 작으나....
그 위력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만큼 처참한 광경을 자아내는........멸사포.....
제국내에서도 유일한 화학전대의 그것은....
전전전대 황제의 탐욕과 귀족들의 성원이 맞물려 시작된...
괴족과의 2백년 전쟁이 만들어낸 커다란 부산물 중에 하나였다....
제국이 보유한
어떠한 무기로도 쉽게 파괴되어지지 않던 철갑의 괴족...
기나긴 세월동안 5백만이 넘는 순혈의 피를 그들에게 제물로 바쳐야 했기에...
무구청에 가해지는 다른 이들의 압박은 백여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었는데....
철갑의 괴족은...
그들이 지닌 극악한 번식력에도 불구하고...
그들 삶의 터전인 행성의 토양을 닮아있던 껍질로 인해 불가항력의 존재이기만 했다.
다른 행성으로의 침략을 꾀할만큼 과학적인 발전 또한 없었으므로...
그저 내버려두면 되었을것을........
제 2전단의 지휘선과 호위전함의 표면을 구성하는 주요성분..
철연석이라는 광물에 대한 끝없는 욕심은 결국....
평화로운 그들 괴족을 말 그대로 괴족으로 치부하기에 이르렀고....
30여회에 이르는 수많은 원정길을 마다하지 않게 했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싸늘히 식어가던 시체도 아니었고...
오직....
검푸른 낙인이 찍혀있던 전사통지서의 거대한 물결만이었는데..........
비교할 광물이 존재하지 않을 만큼의 강도는 물론,
그 뛰어난 강도에는 모순이랄수도 있는...
광물이 지니기 어려운 엄청난 탄성과 경쾌함을 소유한 신의 물질....
그 철연석으로 덮혀있는 피부....
거기에 더해..
성체로 다 자랐을 경우 인간의 십여배에 이르는 크기의 철갑괴족은 그 자체만으로도 두려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재래식 전단의 경우 지금도 그 형세를 유지하고 있는 2만 4천명의 전투보병단..
괴족에 대한 정보의 부재와 성과에만 독이 오른 귀족 지휘관의 무지는...
첫 원정을 시작으로 십여회가 넘어갈때까지 오직 전투보병단의 숫자만 늘려 16만에 달하는 지금의 전투보병단을 거느리기에 이르렀고...
그 결과는
참혹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고, 패배를 모르던 제국의 역사에 크나큰 오점으로 남아만 갈수 밖에 없었으니....
평민이든 귀족이든...
신분의 고하를 따지지 않고 이 땅의 아들들이 공통으로 짊어져야만 하는...
16세때부터 시작되어 10년이라는 시간의 온전한 일수를 채워야 마칠수 있는 병역의 의무.
물론 여인의 몸일지라도 20세부터 2년이란 대체복무기간을 가져야 하지만...
그리고
반역을 꾀하거나 그에 버금가는 중형에 처해져 노예로 전락하지 않는다면야...
출신성분에 상관없이 강하고 명석함만 갖추면 신분의 상승도 자유로운 신분제도상...
급진할 기회가 많은 군인으로서의 복무연장은...
특별한 가문의 귀족자제들을 제외하면
전장에서 살아남은 제국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또다시 선택하는 길이기도 했다...
황제 또는 그에 준하는 늙은(?) 황태자만이 거느릴 수 있는 제 1 태양전단...
무력의 크기보다는 그저 제국의 상징적인 존재이다시피한 그 태양전단을 제외하면...
수많은 전쟁에서 항시 최선봉이었고 그만큼 가장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
병역연장기간인원들 중에서도 최정예로만 채워져 .....
20억 제국구성원 모두의 자랑이자 자부심이었던....
제2 멸사전단의 오욕의 역사도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는데....
우주에 존재하는 그 어떠한 물질도 녹여버릴수 있다는 멸사포가 개발되자...
피로 점철된 패배의 기억을 떨쳐내고..
좁게 보면 아버지...또는 숙부...형제...
범위를 더욱 크게 하면 국가 전체의 복수를 이루어낼 것이라며 나라 전체는 들떠 올랐다.
그러나....
기대대로라면 환호로 가득해야 했던 제30차...제31차 원정대는 어디로 사라지고...
되돌아온 것은 역시나 펄럭이는 검은 조기의 물결 뿐이었으니..
언제부턴가 ‘멸살전단’의 호칭은..
제국의 이익에 반하는 무리를 모두 멸살하는 것이 아니라...
출정하면 영영 되돌아올 수 없는 죽음의 그늘이 드리워져
자신의 목숨들을 앗아간다는 빈정거림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는데...
제국평균수명 120세의 평균을 현저히 갉아먹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 문제의 전단..
그 어느때보다 젊은 군인들로 구성되어져 이번에는 더욱 기대도 하지 않았던...
제 32차 원정대가 제국의 본성으로 향하는 귀환일로에 서 있었다.
“비석군 현재위치 반시진 내.......멸사포 충돌시점 반의 반 각!!!!!!!”
“제일 큰 놈은 누구 차지야?”
“제2, 제3살포선 동시 조준..발포...!!!”
“통신 다시 열어!!!”
“제2전단 통신개방!!!!!!!”
“어이 비행이~~”
“옙!!!!!!!!!!!!”
“아직 안튀어나갔어?”
“지금 막 출진하려던 참이었.....”
“네가 최선봉인건 알지?”
“큭.........!!!!!!!!!!”
“몸 성히 살아돌아와라~~~”
“충!!!!!!!!!!!”
비록
철갑괴족의 신체를 갈기갈기 녹일거라는 본연의 임무는 달성하지 못한 계륵의 무기였지만...
한번 발포 후 재장전 하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만 해도 한달 남짓되는 괴물의 무기였지만...
이번 원정길에는 괴팍한 전단장의 기호대로...요상한(?) 용도로만 사용되었던 광범위의 무기였지만...
공허롭기 그지없는 우주속에서....그들이 가진 본래의 위력을 제대로 발하고 있었으니...
암흑의 공간을 찢어발기는 굉음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호위전단을 비롯해.....
본선인 지휘선...
그리고 각 비행전대에서 깨알같이 쏟아져 나오던 작은 전투선...불멸호의 무리가 수놓는.....
휘황찬란한 빛과 소음들이 그 주인공들이었는데......
“교란전대!!!!!! 현재 위치 고수하고.....남은 돌덩이들 일차로 걸러낸다!!!!!”
“충!!!!!!!!!!!!!!!”
“포로 안될것같은 큰 놈들은 유도포로...말안해도 알지?”
“충!!!!!!!!!!”
“호위전단은 파동포 아끼지말고 쏟아부어서 먼지하나 밀려들지 않게 해!!!!!!”
“충!!!!!!!!!!!!!!”
“위락선은 항로변경하고!!!!!”
“이미 조정 완료 했습니다!!!!!!!”
“그럼 됐고......다음 보급!!!!!!”
“자체 보호막 가동 완료!!!!!”
“겁은 많아가지고 개시키...”
“큭........”
“화학!!!!!!”
“지금 위락선 후방으로 조정 중에 있습니다!!!!!!!”
“의료는 이미 자리떴으니까 됐고...그럼 지금부터 각자 위치고수하고...몇대 맞았다고 안죽으니까 경거망동하지 말어....알겠냐들....”
“충!!!!!!!!!!!!!!!!!”
“넌 돌댕이들 다 지나가면 깨워..”
“침소로 드실 겁니까?”
“왜? 또 위락선으로 이동하기라도 할까?”
“큭큭.....가까이 계신 후환이 두렵지 않습니까.?...”
“그 정도가 두려웠으면 이 짓도 감히 못하지..간다~~~.”
“옙!!!!!!!!!!!지난밤 피로를 푸실 편안한 침수되시길......”
“또 몇대 맞아야 정신차릴래?”
“..................”
전쟁이 종결된지도 두어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후유증에 괴로워하고 있던 보병단들과는 달리....
희희낙락...
한달에 한번 이용할 수 있는 위락선의 출입 권한을....
묵히고 묵혀뒀다 근래들어 단번에 쏟아내고 있던 비행단원들이 눈에 거슬렸던지....
그들 모두를 사지(?)나 다름없는 비석군의 이동경로로 몰아냈던 그.......
조종술의 발전이라는 명분을 부여하긴 했지만...
누가봐도 보복(?)이라는 느낌을 알 수 있었던 그의 얄팍한(?) 생각은....
침소로 향하는 그의 얼굴에 피어나던 실날의 웃음이 증명하고 있었는데.......
“시박~~~~사람살려!!!!!!!!”
“조오또~~~~~~어제 먹은 술이 다 올라오네~~~~~~”
“으악~~~~~~화학 이 개새끼들.......하나도 안녹았어!!!!!!!!!!”
“니가 죽나 내가 죽나 어디 한번......으악~~~~”
곳곳에서 들려오던 편대장들의 괴성은 결국.......
“나 대주다........현 시간부로 장착된 모든 무기 허용한다!!!!!”
“대주님!!!!! 그렇지만.....”
“시바......돌덩이에 맞아 죽으나....살아돌아가서 전단장님께 맞아죽으나...죽는건 마찬가지야..그나마 옛정이 있는데 설마 죽이기야.......오우~~썅~~~~”
“그럼 현 시간부로 모든 비행전대......무기 허용!!!!!!!!!!??”
“승인!!!!!!!!!!”
그날의 고요를 깨뜨리는 불상사를 불러오고 말았으니.........
제국력 2016년 2월....
물론 그럴리야 없겠지만..
시간의 개념이 모호할 수도 있는 검은 우주속...
인공적인 힘을 가하지 않은 날것의 어둠은
심연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호흡마저 금세 삼켜버리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진득한 파동을 일으키며 시야에서 사라져가곤 했다.
실내의 한켠을 가득 메우고 있는 곳곳의 상황판들...
보여지는 것 뿐 아니라..
죽여놓았던 소리의 상황판까지 불을 밝히자...
자신을 향한 원망은 사방에서 흘러나와 가는 미소를 짓게 만들고 있었고..
그것들은....
자신이 현재 살아숨쉬고 있다는..
펄펄뛰는 생명력을 재확인할 기분좋은 소음으로 들려오고 있었으니.....
“딸깍~”
거리는 미세한 경음과 함께 다시 스며드는 어둠.......
그것을 담요삼아 그는 밀려들고 있었던 수마에 몸을 잠시 맡겨 갔다.
그리고....
“각 부대 피해상황보고는 전단장실에서 직접 받겠다는 명이 있었습니다..”
“큭.....”
“하아~~~”
“언제부터 거기 계신거야? 설마 다 들으신건 아니겠지?”
“비행대 출진하자마자부터입니다..아마도 다 듣지 않으셨을까 싶은데.......”
“하아~~시벌~~~명년 오늘이 내 제삿날 되겠구만.......”
“비행전대는 피해가 좀 있으셨나 봅니다?”
“크으.....피해라고 할것 까진 없는데...문제는.. 통제되지 않은 소음까지 단장님 귀에 들어갔을까싶은.....”
“아~~전단장님의 특이한 기호 말씀하시는군요?”
“하아~~어이 참모장!!!의료전대주님께서는 왜 아직 당도하지 않으신건가?”
“지금 막 궤도수정 완료했습니다....정리 되는대로 오시겠다는 전갈은 있었습니다만...
“보고를 그 이후로 좀 늦출수는 없겠지?”
“네...속히 드셔야 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만..”
“키키키키.....왜 의료전대주 계시면 매가 조금 줄것 같으냐 이놈아!!!!”
“킁........그것은 아니지만...형님!!!!!!!!형님께서 좀 말려주십시오...그렇지 않으면 저 오늘 정말 죽어나올지도 모릅니다.....네? 형님!!!!!!!!”
“나도 워낙 눈밖에 난 몸이라.....별반 도움이 될것 같지는 않다만.....아우의 뜻이 그리 완곡할진대 내 어찌 눈만 감고 있겠느냐...일단 들어가보기나 하지...”
“형님!!!!저는 형님만 믿습니다!!!!!!!!”
“킁...........”
비석군을 통과하기 무섭게...
각 전대의 책임자들은 사전명령대로 지휘선으로 옮겨와야만 했고...
피해랄것도 없는 간단한 보고가 끝날때까지...
한껏 널부러져 있던 그의 앞에 도열해있어야 했다.
“전쟁 끝난지 얼마나 지났지?”
“오늘로써 두달 하고도 이틀 째입니다...”
“어이~윤형....”
“전단장님!!!!!!제가 죽을 죄를 졌습니다...부디 제 목 하나 치시는 것으로 ....”
“윤형 목 하나가 언제부터 그렇게 값어치 나가는 것이었던가?”
“크흑...전단장님!!!!!!!!”
“비단 윤형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목숨 또한 언제 버려진다해도 하등 이상할 것 없는 전장 아닌가 싶은데.....정녕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이야?”
“아닙니다!!!!!!!!!!!!!!!!”
“전쟁의 종결은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 아무 근심걱정 없이 두발뻗고 잠들 수 있을때야 비로소 끝인 법이거늘...”
“전단장님의 말씀 다시한번 깊이 되새기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자신의 위치로 되돌아가도록 해......별도의 지시가 있을때까지 못다한 휴식들 취하고...”
“명 받들겠습니다!!!!!!!!!”
스산하게 가라앉은 눈동자가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어디를 향해 있는지
그들로서도 감히 엿볼 수 없었던 암흑의 시간...
“윤형은 ..갈 때 가더라도 목은 내어놓고 가야지..”
물론....
평소와 달리 자신을 높여 부를때는 항상 뒤따르곤 하던 치도곤의 어둠은...
비행대주의 주위를 여전히 서성거리고 있었지만...
“크악~~~전단장님!!!!!!!!!!머리가.....크윽~~~”
“본국땅 밟기전까지 비행대는 위락선 출입을 전면 금한다...”
“크흑........명 받들겠.....크악~~형님!!!!!!!!!!!!”
“허허허.........그 호칭도 무척 오랜만이구나 윤형!!”
“제발 그 말씀 거둬주십시오...제가 어찌 형님과 어깨를 나란히 하.........크악~~~~~”
“동수야...”
“하명하십시오 전단장님...”
“너희도 이 시간부로 위락선 출입 금한다...”
“큭....저희는 어찌......”
“얼마 전 은밀히 내사를 벌인 적 있었는데....비행대 이 새끼들과 더불어 너희 보급대 애들이 군기가 제일 엉망으로 드러나더군....그에 합당한 상은 받아야 할거 아니야...”
“크....제가 다시한번 엄히 다잡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똥물을 퍼붓는데 아래가 무슨 수로 맑아지겠어? 너나 잘해 이놈아...”
“하지만 아직 본국까지 귀환하기엔 많은 시간이 소요될것인데....그동안 묶어두기만 한다면 불협음이 발생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지휘관 급료는 괜히 줘? 그럴때 힘 좀 쓰라고 주는 것 아니었던가?”
"크..........“
“방금도 말했지만 아직 여긴 전장이야....물론 중심부를 벗어났다곤 해도....전장속에서 희희낙락 하는 꼬락서니 나는 더 이상 눈뜨고 못봐.. 오늘부로 종료하도록 해..”
“....................”
“어찌 대답이 없어!!!!!!!!!!!!불만이야?”
“아닙니다...제가 어찌..........”
“어이 윤형.....”
“크악~~~네.....전단장님!!!!!!!”
“너 출정기간동안 위락선 출입횟수 기억 못하지?”
“그것이.........크윽~~~~~~머리가 터질것 같습니다......제발.......”
“하긴...손가락으로도 꼽을수 없으니....기억못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동수 넌? 너는 얼마나 될것 같애..?”
“저는 그다지 많이 이용하지 않았...”
“5년동안 425회...나흘에 하루꼴로 드나든 꼴이던데...많지가 않아?”
“큭..............”
“급료로는 전부 충당하기 어려운 횟수인데...가문에 송금은 못해줄망정 오히려 도움을 받고 있으니.....쯧쯧쯧.....”
“그것을 어찌...........”
“급료 또한 동결....본국으로부터의 지원도 모두 동결....”
“전단장님!!!!!!!!!!”
“너도 얘처럼 바닥 좀 기어볼까?”
“큭.........아닙니다...명 받들겠습니다!!!!!!!”
“히야~~~요놈 머리 좀 보소.....어지간한 보호구도 전부 뚫는다는 삼각탄환이 어찌 이놈 머리힘을 못이겨 찌그러 드는것이야...이거 불량품이지?”
“아닙니다....그것은 제가 하나하나 엄밀히 검수한 후에 납품 받은 것들인데 어찌.........비행대주 머리가 워낙 단단하여 그러한 것이니...”
“이놈은 앞으로 보병단으로 재배치해야겠어...비행이랑은 너무 어울리지 않아..”
“키키....그럼 속하는 이미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한달내에 보급선을 비롯한 전단 모두에 대한 검열을 실시한다고 전해주고...”
“흡....검열이라 하심은.....”
“군기...위생...전투준비....일련의 모든 사항...”
“큭..........알겠습니다........그리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세 손가락 안에 들지 못하는 부대는 본국 귀환해도 모선에서 내려올 일 없다는 것 또한 전해주~~”
“파하~~~~~장군!!!!!!”
“이 시키...이거 어지간히 급했나보네...호칭 똑바로 안써!!!!!!!!!이러니 너희 보급대가 제일 밑바닥이란 소리를 듣는 것이야!!..”
“하아~~~~정말 그리 하실 것입니까...허나 그렇게 되면..”
“다시한번 말하지만 내 손가락은 지난 전투에 다 짤려나가 3개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해줘라...끝!!!!!!”
“이리 멀쩡한데......킁.....알겠습니다.......”
끝이 났지만 끝이 아닌 시간은 그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있었고..
시간을 지배한다는 헛소문이 과장이 아닌 실제인것만 같았던 느림의 미학은 여전히 비행대주의 곁을 지켜주고 있었다.
“똑똑~~~”
“들어와....”
“제가 좀 늦었습니다...”
“어휴~~~안오셔도 된다니까 이렇게 또 친히 발걸음을.....어서 들어오세요.”
“에그머니나.....비행대주님은 어찌 또....풉...”
“그만 일어나.........”
“끙.........아닙니다......제 목이 짤려도 갚을 길 없는 불충을 어찌...”
“일어나라고 했다~~~”
“킁..........”
“땅도 안밟아본놈이 괴족의 피를 뒤집어썼는지...어찌된 게 머리가 쇠보다 더 단단해...구멍 안났으니까 그만 나가봐...”
“충!!!!!끄윽.........공주 아니...대주님 무척 오랜만에 뵙습니다..”
“풉....네...두 분은 여전하시네요....보기 좋아요..”
“두번 보기 좋았다간 제 머리가 남아나지 않을지도 모릅...”
“네가 방금전 말한 목 짤라달라는 말이 아직 이곳을 떠돌고 있는데.....정말 짤라줘?”
“아닙니다!!!!!!!그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충!!!!!!!!!!두 분 좋은 시간 되십시오..”
“저놈 저거...곧 죽어도 입만 살아서...쯧쯧...”
“풉...........”
전단 모든 구성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인의 등장이 없었더라면..
거울에 비치는 짓이겨진 머리가 하마터면 피분수를 내뿜을 뻔 했기에...
고혹스럽기 그지없는 미녀를 앞에 두고도 제대로 된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서둘러 상관의 처소를 나서야 했는데.....
“염려해주신 덕분에 전대 내 주목할만한 피해는 없었습니다..”
“부상자들의 동요는 없었습니까?”
“충분히 안심시킨 후 이동하여서 괜찮았습니다..정신부상자들 병동엔 미리 수면기체를 살포처치하였구요...”
“그래요..어련히 잘 알아서 했을라고.....안와도 된다니까 뭐하러 굳이 이렇게까지...”
“제 눈 똑바로 보고 말씀하세요 전단장님!!!!!!!”
“내가 뭘........”
“피...지난밤 행보와 관련하여 제게 털어놓을 일...정녕 없으세요?”
“출정 후 처음으로 위락선 다녀간 일 말하는거라면...이미 알고 있는 듯 하오만...”
“미설이 만나셨죠?”
“큭..........전단내에 내가 모르는 쥐새끼들이 어찌나 많은지....쩝....이번참에 대청소를 한번 해야 할듯도 싶고...”
“투기해서는 안된다는것 잘 알지만....섭섭한 마음 드는건 저로서도 어쩔수 없네요..”
“보고 끝났으면 그만 자리로 돌아가시지요...”
“제가 자리 지키지 않아도 의료전대는 너무나 잘 운영되고 있어요...그리고 내일 조식은 이곳에서 들까 하는데....그래도 되죠.......오..라...버...니!!!!!!!!!!!!”
“킁...”
선대 황제께서 생의 말년에 가장 총애했던 부인으로부터 얻은 유일한 후사..
제국 인구의 삼분지 이를 넘게 차지하는 흑발의 혈통이 아닌...
어머니의 용모를 빼닮아 금발에 새하얀 피부...에메랄드빛 눈동자를 지닌 그녀는...
태어나자마자 이미 황위의 승계와는 거리가 먼 처지였기에...
오히려 다른 여타의 황족과는 달리 폭넓은 교육과 경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그들이 채 긁어주지 못하는 빈민과 노예층에 대한 호감으로 인해 제국내의 누구도 경시하지 못하는 위치까지 스스로 걸어왔던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비록 꽃다운 이십대의 청춘을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제 2전단에 위탁하는 것으로 그녀를 귀히 여기던 모든 대중들의 기대를 져버리는 듯 했지만...
그 선택의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존재와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모든 것을 덮을 수 있었기에....
“저 하나로는 만족 못하실 거란 사실 알고 있었지만..그래도 막상 현실을 마주하니 기분이 많이 가라앉긴 하네요..”
“어디까지 들었길래 그렇게 넘겨짚는건지...”
“굳이 듣지 않아도...충분히 예상할 수 있어요....그 아이를 보지 않았다면 모를까...대면한 이상 빈손으로 돌아올 오라버니도 아니고....죽음을 각오하고 먼 출정길에 동행한 그 아이의 목표 또한 저와 다를바 없다는걸 잘 아니까...”
“난 누가 옆에 있으면 잘 못 자는데.....그럼 내일 터져나가는건.. 전 함대는 물론 의료전대 또한 다를바 없다는 것도 잘 알테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모레 또한 여기서 조식을 들 거구요....”
“대주가 이겼소....그만하면 됐으니 자리로 돌아가시오...”
“오라버니!!!!!!!!!”
“공주에 대한 예는 여기까지....더 이상 멋대로 굴면 쉬이 용서치 않을 것이야...지련!!!”
“풉,....둘만 있을땐 예를 차리지 않을거라고 말씀하신건 오라버니로 기억하는데...제 기억이 흐려진건가요?”
“피곤해...그만 가...”
“안아줘.....밤새 오라버니 품에 안겨 있을거야..”
이처럼....
그의 품안에 안기기라도 하면 자신을 향한 야욕의 기대 또한 잊을 수 있었기에...
자타 공인하는 제국 최고의 미녀...
그 어떠한 예인도 그녀의 자태를 뒤따를 수 없고...
그 어떠한 대학자와도 비견된다는 풍부한 학식 또한 갖춘 자신의 언니...
그녀가 그토록 갈망하고 소원하는 이 남자를 취할 수 있다면야....
비록 시한부에 불과할지라도....
평생을 그늘에 숨어 지내야 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주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았기에...
그를 향한 열망의 눈빛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으려 했다.
“얼마만이지?”
“보름이 넘었어요..”
“본인이 뱉은 말..책임져야 할거야...”
“무엇을 뜻하시는지......아~~~책임질게요..그러고 말구요...”
“지난번처럼 살려달라고 아우성쳐도 이번엔 봐주지 않아...”
“오늘밤은 오직 오라버니만을 위한 충실한 노예가 되도록 할게요...부디 내치지만 말아주세요..”
“첫 남자였어....”
“네?”
“미설이 말야....”
“오라버니!!!!!!!!!!!!”
“몸속에 독정을 품고 있는 기계치고는 나름 유익한 시간이었고..”
“네?..........설마......”
“뭐해 옷 벗기지 않고.......”
“하지만 오라버니 말씀이 사실이라면 그 아이를 그대로 방치해두는 것은 무척이나 위험한 일일것 같아요...”
“하긴 우리 지련공주도 내가 첫 남자이긴 했지?”
“오라버니!!!........”
“미례 공주도 그러해.....”
“언니 얘기는 갑자기 왜.......하아~~”
“신성으로 떠오르는 세 미녀의 순결을 내가 취했다는 사실.....그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성토하는 인사들이 꽤나 많을거야...”
“저는 오직 오라버니만을 바라보고 살거에요...앞으로도 영원히..”
“어디 입만 살아서 나불거리는 우리 노예 육즙맛 좀 볼까?”
“끼악~~~~~오라버니~~~~~~~”
혹여나 세균이라도 묻을까싶어...
다른 부대들보다 더욱 밀착되는 제복을 입어야만 했던 의료전대..
그곳을 이끄는 수장이라고는 하나...그녀 또한 제국에서 인증하는 면허를 지닌 한명의 의원이었기에....여타의 부대원들과 다를바 없는 의복을 입어야 했지만...
“이럴것 같아서....미리 여벌 준비해오길 잘했어요...”
그의 손날이 그녀의 몸을 가볍게 가르자...
겉옷은 이내 십여개가 넘는 조각으로 흩날리고 있었다.
“널 보고 있자면..젖가슴이 크면 머리가 나쁘단 속설은 말 그대로 속설에 불과해보여..”
“대신 욕심이 이것만큼 크죠...”
“보름이라.....그 동안 더 커진듯도 싶고.....”
“벗겨드릴테니까 누워보실래요?”
“그 말 조금만 늦었어도 폭발했을거야...”
“오라버니의 폭발은 언제라도 환영해드릴게요............흡~~~~~오라버니!!!!!!!!!!”
“하하하하.......어때?”
“오라버니.............양물이.......”
“앞으론 불기둥이라 불러......떠오르는 단어가 그것말고는 딱히 없어..”
“어찌된 영문인지 설명을 먼저 해주심이...”
“지난밤 독 좀 먹어줬더니.....이렇게 변해버리네?”
“몸은.......몸은 이상 없으신거에요?”
“미설인지 씹설인지 덕분에 환골탈태 했다고 생각해....”
“전보다 두 치(1치=3Cm) 이상 아니 세 치는 더 커진 듯 해요......”
“굵기는.......”
“하아~~~~~그 또한....방금 전 제가 드렸던 말씀 취소하면 화내시겠죠?”
“이틀...아니 이십여일을 머물러도 돼......”
“오라버니..........”
그리고....
그녀의 손에 의해 드러난 그의 육체는....
칠 척(1척=30Cm)에 육박하는 신장과 그에 어울릴법한 강인한 근육들...
표피를 뒤덮고 있는 크고작은 상처의 흔적들보단..
몸 위로 우뚝 솟아올라 있던 검붉은 물체가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는 듯 했는데...
“하아~~1자(약 30센치)는 족히 넘을 것 같애...”
“아직 제대로된 발기도 안 이루어진것 같은데....”
“성심을 다할게요......컥~~~~~~~~~~쭙~~~~파아~~~입이 다물어지질 않아.....하아~~”
“식도 끝까지!!!!!!!!!!”
“컥컥........쭙쭙쭙~~~~~컥컥~~~”
“위치 변경....몸 반대로 돌려.....”
“네.......네.........컥컥~~~~쭙쭙~~~쭈웁~~~~파아~~”
손만 대도 터질듯 보였던 새하얀 엉덩이.....
배 주변을 간질이는 풍만한 젖가슴과 함께...양물을 삼켜가는 움직임을 따라...
두쪽으로 갈라놓은 골짜기 사이로 그녀의 치부가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고...
작디 작은 의지만 가해도 철갑을 가루로 변하게 만들 수 있는 그의 손은...
쓰임을 달리하여 그녀의 그곳을 가르는데에만 열중하고 있었으니.......
“격조했던 동안 몸에 보짓물만 쌓아놨던 것이야? 쭐꺽~~~~쭐꺽~~~”
“흐읍....하아~~~오라버니..........하아~~”
“이만하면 미례 그것과도 비교가 될 듯 한데.....쭈울꺽~~첨벙첨벙~~~”
“하아하앙~~~오라버니......제발 저를........하아하앙~~~”
자발적으로 노예이길 원했던 그녀의 몸은 계속되는 그의 자극에 더 이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실핏줄 터진 듯한 눈빛을 내보이며 그를 범해가고 있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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