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나요? 당신도 클론입니다"

병만씨의 말

난 그자리에서 무너졌다

눈을뜬건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밖은 이미 어둡다

방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문이 잠겨있다..
젠장

스틱..내 스틱..호주머니에 아무 물건도없다.. 젠장

"아 눈을뜨셨군요"

병만씨의 목소리

"어찌된겁니까..."

"...제 말을듣고선..기절을 하셨습니다..뭐..누구든..자신이 클론이란걸 알면..그리 되겠죠"

"제 개인물품은 왜..."

"일단..스틱은..파괴했습니다. 위치추적기능이 있는 부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는 장소를 이동중이고요"

장소를 이동?

"...여기가 지금 어딥니까?"

"..여긴 목포로 이동하는 리니어 트레인입니다"

창문이없다..

".....리니어 트레인에 어찌 창문이 하나도없는거죠?"

"이건..군용 트레인입니다"
군용?

"...일단..문을 열어드릴테니..밖에 서있는 전수영씨를 따라서 오십시오"

문이 열리는소리가 들리더니 스르륵 슬라이딩 도어가 열렸다
군복을 입고 서있는 전수영씨

"..따라와요"

딱딱하게 굳은 얼굴의 전수영씨
...아까 호성씨의 시신을 보고 울던 그모습이 오버랩된다.

"..저기..죄송합니다..."

"조용하세요.."

싸늘한 목소리

전수영씨를 따라 이동하는데 통로에도 창문이 없다 그리고 격벽사이로 서있는 중장갑돌격병들...
...완전 무장 상태다
..분명..옷차림은 군복이고..중장갑 돌격병의 경우에도..강화장갑복은 분명군용이다 하지만..전부다 특유의 부대 휘장같은게 안보인다

"....들어가요"

문이 열리고...넓은 방이 나온다
한 칸이 통채로 방인 모양
여긴 그래도 창문이 있다

"어서오시오"

하얀 수엄을 기른 초로의 노인과 그 주변에 앉아 있는 사람들
...응?
내가 뭘 잘못 본건가?
왠지 초로의 노인 주변에 앉아 있는 사람들 얼굴이..다 비슷비슷해보인다

"허허..놀라셨소? 이 사람들..전부 다 내 클론들이오"

뭐........라고?

"안녕하시오...난....황우석이라 하오"

...........황..우석?
이제보니!!!!!!

분명 예전에 고등학교때 2005-2006년사이 한국의 유전공학계에 파란을 몰고온 인사로 배운적이있다. 그 이후한국에서 유전공학부분에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산업이나 연구는 매우 제한적인 부분이 되었다.
허나 황우석박사가 세운 수암연구센터는 연구를 계속해 2031년엔 인간 장기를 복제해내는데 성공, 세계에서 두번째로 체세포복제를 통한 인간 장기 생산 가능성을 열었다

..하지만 황우석 박사의 노년은 그다지 순탄하지않았다.
연구센터는 자금줄이 막히거나 우익단체의 지속적인 언론 공격으로 많은 타격을받았고 실제로 2020년 무렵엔 운영 불능 상태까지 되었으니 말이다.
특이한건 2022년 부터 2028년까지 꽤 많은 자금이 유입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된것.
당시나 지금까지 수암연구센터에 자금을 공급한 세력을 찾아내지 못해서 미스테리로 남아있던 터였다
물론....
수암연구센터가 지속적인 연구를 한 덕에 한국은 2050년엔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유전자 치료 선두 국가가 되었다.
초기 그가 실수했던 부분들은 끝까지 황우석 개인과 연구센터를 괴롭혔고 이것을 뒤집는데 2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그렇다고 그가 행했던 실수가 덮히는건 아니었다. 후일 수암 연구센터는 정부기관으로 흡수되었고 그 후엔 이렇다할 이슈를 만들어내진않았으니...

그런 황우석 박사...를..여기서 보다니..그도..클론...이란것이지...헌데 저 많은 클론은?

".........허허 생각이 많아보이는군요..그래요 뭐 나도 클론이오..그리고 내 기술을 이어받아..여기 내 클론들도 태어났고...당신도 태어났죠"

"......어째서 클론을 대량으로 찍어낸거죠?"

"...허허....당신은..어떻게 한국이 체세포 복제로 인간 장기를 대량 생산했는지 알고있소?"

"알고있습니다. 유전자복제 돼지를 이용해서 돼지에게서 인간에 완벽히호환되는 장기를 얻어냈죠"

"...그렇소 그게 겉으로 드러난 진실이오"

겉으로 드러난 진실?

"...사실...돼지에게서 수많은 인간의 특성에 맞는 장기 생산은..불가능에 가까웠소.. 해서..정부는....몰래 클론을 만드는 것을 시도했소"

서..설마!

"..물론 일부는 돼지에게서 생산된 복제장기로 생명연장을 하거나 불치병을 치료하기도 했소만.........궁극적으로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장기는........... 인간을통해서 얻을수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오..."

씨발..

"....해서 클론을 만들어내는 환웅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기어이 성공했소...허나.......문제가 생겼소"

응?

"...뭐 사실 당시에만 해도 인간장기를 대체해서 유전자복제기술을 이용한 복제장기를 만드는 기술은..어디건 다 똑같았소...미국도 마찬가지였지....해서..한국에 대해 미국이 뭐라 왈가왈부할상황은 아니었었지...헌데말이오..............한국은...도를 넘어섰다는게 문제..랄까.....헐헐........... 솔직히 그 후로도 전세계에서 진짜 제대로된 체세포 복제를 통한 장기 복제를..계속실패를 했다오....허나...........2개월 전....미국 연구진이...제대로된 체세포복제 시스템을..완성했소..."

헐...

"..........기존 돼지에게서 생산하던시스템을 고집하지않고...인간의 자궁을 복제하여 그 자궁에서 착상시킨 체세포를 이용해서 부분만 분리,배양하는 시스템을개발한것이오"

"하지만..분열되는 배아의 속도를 계산하고 추적해서 그걸 분리하는게 가능합니까?"

"..그래서 실패해왔던 것이오..허나...미국이 우주에 띄워올린 SAMTART라는 위성체에...이걸 이뤄줄 시스템이..있었다 하오"

..뭐..라고?

"...사실 초광역 연산이필요한 시스템은...현재 지구상에선 제작하여 운용이 불가능하다오..당치도 덩치지만..일단 전력공급에서부터 시작해서 원활한 제어를 위해 대량의 동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했는데..........지구에서의 핵융합시스템은..중력이란 변수가 있어서 제어가 쉽지않았다 하오...지구 표면에서 융합발전을 할때보다 우주에서 발전을 할때 효율이 올라가곤 했던 변수가..중력이었던 것이오"

...첨듣는 얘기다

"물론..그 외에 여러가지 요인도 있소 암흑물질이라던가..힉스입자같은... 뭐 그런건차치하더라도..무엇보다...세포의 분열을 감지하려면....배양기가 주변 영향으로부터 완벽하게 격리되어야한다는 것이오"

응?

"......중력...이것조차 중력이란 문제점이 가장 큰 변수였던 것이네...결국 미국은 거대한 연구동을 우주에 건설하여 거기서 장기를 복제하는데 성공한것이지.."

허..역시 미국이구나..

"..하지만.........문젠 한국이었네....사실 우주에서 장기를 복제한다는건 그만큼 운송비나..개발비가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하지...한국에서처럼..대량의 클론 생산으로 저가의 장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에 비해..싸게 먹힐래야싸게 먹힐수가없던것... 게다가 대다수 국가들은 한국 처럼 대량으로 장기생산을 위한 클로닝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오..특히나 정부의 시책이 대부분 투명하게 공개되는 유럽권의경우엔더더욱....그러니 자연스레한국의 장기복제 시스템이 전세계적으로 큰시장을 형성하게 된 것이고..."

"자..잠깐만요..제 기억으론..한국의 복제설비는 전세계를 기준으로20%도 안된다고 알고있는데요?"

".......한국은 미국과 함께 전세계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소...만약..지금의 시스템을 배제하고 미국이 우주에서 생산해온다면..................가격차이로인해한국이 시장을 점유하게 될것은 불보듯 뻔한 것.......그래서....미국은...한국을 침공하기로 한것이오"

이런 개객끼들...........

"......미국은 이미 우주에서 생산한지 오래라는 식으로 이런저런 핑계와 증거자료를 준비중이오...결국 한국만...장기복제에 클론을쓴셈이 되는 것이지.. 헌데...우리나라도..그걸 사전에 알고 있었고....정부에선...재빨리...움직여서...클로닝시스템을 전부 폐기하려 했다네.."

"하지만 그러면..여지껏...생산한 장기는?"

"...웃기게도 말일세...얼마전 라그랑쥬포인트에 위치한 태왕-1 우주정거장의 연구동에서..장기복제 시스템을 완성했다는 것일세...그것도 미국보다 더 작고 효율이 좋은 시스템으로..."

"아니 그렇다면!"

"..더더욱 지구상에 우리가존재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지.....헌데 미국이 좀더 빨리 움직인 것이야...해서 침공도 차단하면서..클론들을 처분할..필요가 있었던게지.."

"하..하지만...저는 왜..."

"...그것아나? 자네와 나같은 사람들은 특별히 목적이 있어서 복제한 것이라네...난...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어쨋건..유전자 복제기술의 권위자 아닌가..나같은 사람이많다면? 좀더 쉽게 연구가 가능하겠지...그리고자넨...인구 증가 시책에 있어서..자네와 같은 타입의 남성은..매우 중요한 샘플이라네"

"네?"

"...자네...자네 혼자 임신시킨..여성이 몇인가?"

"...수백은됩니다만.."

"자네같은 체질은...흔치않지..게다가...자네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식은...자네처럼 번식력이 우수하겠지..게다가..자네는 클로닝되면서 지속적으로 잠재교육을 통해 능력향상이 되었네...자네는...이른바..강화된 클론인 셈이지..."

".........강화인간 같은건가보죠?"

"...비슷하네..다만...자넨..자네 클론들이 가지지 못한...지속력을 가지고 있어.."


"무슨말씀인가요?"

"자네의 클론들은..2세를 낳게 될 경우 자네의 형질을 20%밖에 물려받지 못했네. 허나...자네가 잉태시킨 클론2세들은...자네의 형질을 100% 물려받지..즉..자네가 오리지널이라는 것이야"

젠장.......

"그래서 정부가 자네를 은밀히 정부부처로 불러 들인것일세...자네가...클론 3세대의..중추니까 말이야.."

...중추?

"...아는가? 자네는..10년주기로..1년씩 동면을 시킨다네..기억을 소거해가면서.."

"뭐라고요?????????"

"자넨..벌써 40년동안...클로닝 시스템의 중추가 되어있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