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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SE2, 기억을 찾으러) - 3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42 713회 0건
3..


옷을 입고 있었지만...혁이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혁이가 얼굴을 묻고 있는 허벅지 틈사이로 혁이의 진한 숨이 느껴지며 소라가 움찔거렸다.

전혀 그럴 분위기가 아닌데..
방금샤워를 하고 나온 혁이의 몸에선 샴푸냄새와 함께 이상야릇한 향이 소라의 코를 통해 뇌를 자극시키기 시작했다.
무릎 꿇고 있는 혁이를 안고 있는 소라는 조금씩 뜨거운 입김을 숨과 함께 뿜기 시작했다.

소라는 남자를 싫어한다.
아니 태생부터 남들과는 좀 다른 성의 정체성으로 고민을 한 여자였고, 끝내 민이라는.. 정확히 말해 미니라는 서클 선배와 사귀게 되었고, 사랑을 나누게 되었다.
미니가 양성애자인걸 알게 된 후 많은 갈등과 고뇌를 한 소라였지만.. 끝내 포기를 하지 못한 그런 순정적인 여자이기도 했다.

결국 강원파 똘마니랑 사귀게 된 미니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고 그 둘의 사이에서 점차 자신의 위치를 잃어가기 시작한 소라는 아까 그 더러운 놈들에게 상납되듯 술에 취해 받쳐졌던 생각하기도 싫은 과거로 남자 혐오증까지 앓았던 전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상해지는 몸 상태가 혁이의 호르몬 때문이라는 걸 쉽게 용납하지도.. 깨닫지도 못하며 어리둥절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혁이를 안고 있는다면 정말로 이상해질 거 같다는 생각에 힘을 주어 혁이를 밀어 몸을 떨어트렸다.

"너..너 진짜 이상해.."
"제가 뭘요?"

애써 혁이의 시선을 피하며 소라는 몸을 돌려 싱크대로 향해선 세수를 시작한다..
결국 싱크대의 마개를 닫고는 얼굴을 물에 담가 숨을 참기 시작했다. 최대한 참을 수 있는 한계까지 참던 소라가 헐떡이며 고개를 들었다.

조심스럽게 얼굴을 돌려 혁이를 쳐다보는데..
혁이와 시선이 마주친 소라는 다시 숨이 멎어들었다. 양 눈의 색깔이 달라져.. 왼쪽 눈이 은빛을 내며 자신을 쳐다보는 섬뜩함에...그러나 그 섬뜩함은 묘한 감정으로 금세 변해버려 소라의 온몸의 힘을 뺏어버리 듯 힘이 빠져들기 시작한다.

이럴 리가 없는데.. 레인나이프 2대 총장 강소라인 소라가.. 이렇게 맥없이 몸에 힘이 빠질 리 없었다.
방금 전 그 조폭들의 힘에 눌리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익숙한 폭력의 일부였지.. 이렇게 힘이 온몸에서 빠져드는 그런 감정은 절대 아니었다.

혁이의 시선을 피하려 애를 써보지만.. 마주친 눈을 도저히 땔 수도.. 옮길 수도 없었다..아니 오히려 안간힘을 쓸수록 끝을 알 수 없는 저 눈동자에 더 빠져드는 듯 느끼며..
싱크대에 기대어 천천히 주저앉게 된다..

다리에 힘이 풀렸고, 이어 허리에도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몸에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혁이의 눈동자를 피하려 눈에 힘을 줄수록.. 소라의 사타구니는 어처구니없이 조금씩 젖어든다..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소라는 입술을 깨물며 벗어나려 발악까지 해본다.
그러나..역시 발악을 하면 할수록.. 몸은 정반대로 뜨거워지며.. 조금씩 쾌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어떠한 야한 말이나.. 동성의 손길이 닿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음란하게 몸이 반응을 하다니..

"?~!!!!"

자신의 신음소리에 놀라 입을 막으려 해보지만.. 손 하나 움직일 힘도 들어가질 않는다..
점점.. 허벅지가 벌어진다..
허름한 추리닝 속에 숨어있는 앙증맞은 팬티가 젖어들기 시작한 소라는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혁이앞에서 허벅지를 벌리고 끙끙대기 시작한다.

"누..누나?"
"가까이....오..오지마!!"
"예??"

혁이가 단지 간단한 말을 걸었을 뿐인데.. 숨이 턱까지 차오르며 오르가즘을 느낄 뻔 한 소라였다. 그랬기에 급하게 혁이의 행동을 저지하며 어쩔 줄 몰라 한다.
혁이는 자신의 눈동자 색이 변한지도 몰랐고 소라의 이상한 행동이 자신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것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기에 소라와는 다른 면에서 당황하게 되었다.

혁이의 몸은 여러 번의 변화로 인해 이미 빠른 호르몬 분비와 변화를 내면에서 이루고 있었다.
아무리 씻고 나온 직후라도 그 분비되는 체액들의 효과가 줄어들리 없었고, 공격성보다는 감정의 극대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 현제였다.
소라는 애써 아픈 과거를 기억했을 때 미니와 있었던 즐거운 시간도 기억하게 되었고, 그 환희의 시간이 혁이의 호르몬으로 인해 극대화 되어 지금까지 느껴본적 없는 쾌감에 몸을 떨고 있는 것이다.

방안의 공기가 어지러워질수록 혁이의 호르몬 분비량은 증가하고 있었다.
그에 반응하는 소라는 이미 한계치를 상회한지 오래전이었기에 지금 가까스로 몸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일반 여성이 이런 밀폐된 공간에서 혁이와 있었다면..
이미 미쳐 허리를 흔들며 혁이에게 달려들었을 것이다.

"괜찮아요?"
"?~~..마..말도 하지마..."
"어디 아파요? 무섭게 왜 그래요?"
"읔~~~..."

참지 못하고 소라가 혁이 앞에서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얹는다..
소라의 눈은 반쯤 풀려 원인 모를 갑갑함에 몸서리치며 남은 한손을 올려 목을 죄고 있는 티셔츠를 연신 잡아당긴다..

간간히 보이는 소라의 탐스러운 가슴의 계곡이 혁이의 눈에 보여졌다.
혁이도 조금씩 아랫도리가 묵직해짐을 느끼게 되었다.. 어쩔 수 없었다. 소라의 이런 음란한 몸짓에 반응을 하지 않을 남자는 아마 전 세계를 뒤져도 몇 명 안 될 정도로 온몸으로 섹시함과 음란함을 뿜어대며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혁이의 이런 행동이 오히려 소라에겐 독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혁이의 성욕이 증가할수록 그 영향은 소라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며 몸을 더 뜨겁게 달구기 시작한다.

"?..으~~음.. 미..미쳤어...?.."

다리를 더 벌리며.. 혁이에게 보여주려는 듯 허리를 조금씩 들썩이기 시작한 소라..
거기에 어느새 바지 속으로 손이 들어가 맺히다 못해 흠뻑 젖어버린 팬티의 중심을 손으로 누르며 입을 벌리기 시작한다.
소라의 성적 취향으로 남자의 물건보다 여성의 손길과 입술에 더 반응을 하는 몸이었기에.. 자신의 손이 닿자 울컥하고 몸속에서 무엇인가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술을 많이 먹고 필름이 끊기는 현상과 흡사했다.

목의 라운드를 잡아당기던 손은 아예 티셔츠를 올려 가슴을 드러내놓곤 브래지어 위로 손을 올려 주무르기 시작했다.
혁이가 갈증을 느끼듯 큰 소리를 내며 침을 삼키게 되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소라의 행동에 선뜻 몸을 움직여 소라를 탐하지도 못하고 그저 바라보며 이미 완전히 발기된 자신의 물건을 느끼곤 그렇게 앉아 있게 되었다.
소라의 반응은 더 음란해진다..

조금씩 밀려 내려온 추리닝바지는 이제는 팬티라인과 옆의 문신까지 보이도록 위에서 본다면 팬티위에 얹어진 손이 보일정도로 벗겨졌고,, 브래지어도 상당히 위로 올려져
소라의 탐스러운 가슴을 짓누르며 젖꼭지를 노출한 채 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 너..너 보지마!!?~~"

간신히 말을 뱉어낸 소라의 뜻을 혁이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놓고 보여주며.. 보지 말라는..그러면서 더 음란하게 손을 움직이는...

다리를 벌린 채 손을 움직이던 소라가..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바지가 밀려 올라가 무릎에 걸리게 되었고, 팬티위에서 움직이던 소라의 손이.. 팬티 속으로 숨어 들어간다.
얇고 귀여운 팬티는 이미 아랫부분은 전부 젖어 있었고, 소라의 손이 움직이는 굴곡과 형태를 손에 달라붙어 적나라하게 혁이의 눈에 보여진다.

보지 속으로 숨어 들어갔다 나오길 반복할수록 소라의 몸이 서서히 미끄러져선 곧 바닥에 완전히 눕게 되었고, 혁이의 정면에 하반신을 드러내놓곤 연신 움직임을 빠르게 변해 갔다.

"아~~아~~~~~~아~~~~~~~~~~하..하지마!~!!!..제..제발 하지마."

소라는 자신이 무슨 말을 내 뱉는지도 모른 채 절정을 향해 손을 움직이며 허리를 들썩이고 있다.
머리까지 감은 듯 보일정도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온 몸이 땀에 젖어 바닥에 바로 누운 채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혁이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엎드려 기어가기 시작했다.. 천천히 소라의 발을 덮쳐선 이내 소라의 하반신을 그림자로 가리게 되었다.
천천히 바지를 완전히 벗겼고,
손이 들어가 있는 팬티도 벗기기 시작했다.

"?!~~~~"

혁이의 손이 허벅지에 닿았을 때 소라가 경련을 일으키며 허리를 들어 올린다.
팬티를 다 벗긴 혁이의 눈에 얼마나 많은 양의 애액이 쏟아져 나왔는지.. 보지 털까지 흠뻑 젖어 있는 소라의 하반신을 보게 되었다.
보지 속을 들락거리던 손이 멈추곤.. 혁이의 움직임을 기다리는 듯 떨리고 있었다.

가볍게 얼굴을 내려 소라의 허벅지에 입을 맞추곤 이내 손등에 키스를 한다..떨리던 손이 조심스럽게 비켜 사라졌고, 소라의 둔턱에 입술을 대자 또 한 번 탄성을 지르며 허리를 팅기는 소라에 놀란 혁이였다.

허벅지를 크게 벌린 채.. 혁이의 입술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소라는 숨이 몇 번이고 멎을 뻔 한 걸 진정시키지도 못한 채 헐떡이고 있다.
혁이가 소라의 둔턱에 입술을 대자 그 헐떡임은 더 강렬하게 변해갔다.. 얼굴을 더 내려 소라의 젖어 있는 음핵을 한번 빨았을 때..

"?~!!"

갑자기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떨림을 허리에 보여주며 그대로 축처져선 미동도 하지 않는 소라로 혁이가 멍하니 쳐다보게 된다.
소라가 기절을 해버렸다..

심장이 정지한 줄 착각한 혁이가 서둘러 가슴에 얼굴을 대 보았고, 쿵쾅대는 심장고동이 아주 조금씩 진정되듯 느려지기 시작했다..
혁이는.. 뒤로 물러나 앉고는 허탈함에 한숨을 쉬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하반신에서 커다란 텐트를 치고 있는 물건을 쳐다보며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되었다.

덥다는 생각에 몸을 일으켜 창문을 열고는 이내 세수를 한 혁이는 땀으로 범벅이 된 소라의 겉옷은 다 벗겨버리고 브래지어만 입고 있는 형태 그대로 침대에 안아 옮겼다.
이불을 덮어주고 바라보는데 이제는 새근대며 숨을 고르게 쉬고 있는 소라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풍만해 보였다.

혁이는 자신도 모르게 옆에 앉아 소라를 빤히 쳐다보게 된다.
지금까지 자신이 소라의 머릿속에서 봐온 소라의 삶은 전혀 평범하지도 평탄치도 않았기에 왠지 모를 측은함이 느껴지며 예쁘고 바르게 자라준 것이 고맙게 느껴지기까지 했기에
무슨 부모가 딸을 쳐다보듯 내려 보고 있었다.

한참을 내려 보는데.. 소라가 눈을 감은 채 조금 떨리는 입술로 말을 한다..

"어..언제까지 쳐다볼 거야..."
"어.. 누나 일어났어요?"
".........."
"눈 뜰 타이밍을 못 잡겠잖아.. 그렇게 쳐다보고 있으면.."
"하하하하하하.. 일어났으면 말을 해야지.. 사람 무안하게.."
"휴~~~~"

소라가 일어나다 말고 이불을 고쳐 잡고는 혁이를 노려본다.

"내 옷.."
"아!! 잠깐만요."

혁이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옷가지를 가져왔고, 잠시 손에 들고는 혁이를 다시 빤히 쳐다본다.

"고개 좀.. 돌려.."

순진한 한 마리의 양??
아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혁이를 대하는 소라였기에 순순히 말을 듣는 혁이가 된다.

잠시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소라가 말을 이어한다.

"됐어.."
"참나.. 보여줄 땐 언제고.."
"............"
"누나 이상해요.. "
"내가 이상하냐.. 네가 이상한거지.."
"예?"
"내가..그런게.........아무리 생각해봐도 갑자기 미친게 아니라면 너 때문인 거 같아."
"......."
"너.. 저 책 한번보고 다 외웠다고 했지?"
"예.."

잠시 집중을 하듯 책을 바라보며 소라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곤 혁이를 쳐다본다.
혁이를 새삼스럽게 위아래로 훑어보며 다시 생각에 잠긴다.

"왜요?"
"너 일어서봐.."
"예??"
"일어나 보라고."

혁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소라의 말에 몸을 일으켜 세우곤 소라를 바라보며 서있게 된다.

"너.. 키 몇이야?"
"예? 174던가..6이던가.."
"몸무게는?,."
"68일걸요.."

소라도 몸을 일으켜 혁이의 정면에 선다.. 그리곤 소라의 손을 잡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내 손 꽉 잡아봐."
"예?"
"생각하지 말고 잡아봐.."

"꽉!~~"

"읔.."
"왜 아프게 그런걸 시켜요?"
"참을 만 해.."
"예?.."
"이정도가 아닐 텐데.. 아까 그놈들 잡아서 쉽게 뼈 뽀개는거 봤을 때... 최소....."
"............"
"아!.."

소라가 손을 올려 혁이의 눈을 뒤집어 깐다.. 왼쪽 눈을 뒤집어 까고는 반대편으로 옮겨 눈동자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지금은 양 눈동자가 검은색으로 일반인과 다를 바 없었다.
그렇다면.. 아까 싸움을 할 때와.. 방금 전의 혁이의 변형된 눈동자가 아마도 스위치인 듯 하다는 생각하게 된 소라였다.

또 이상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황급히 혁이에게서 물러난 소라가 갑자기 떠오른 혁이의 차트를 찾으러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차트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소라의 옆에 다가선 혁이가 의아한 듯 쳐다보는데..
연신 차트와 혁이를 번갈아 보는 소라였기에 혁이의 궁금증은 더 커진다.

"왜요?"
"몸무게 42kg..키 164....."
"예??"
"니가 처음 발견된 차트야."
".........."
"지금.. 세달 됐지.."
"예......."
".......우선 선생님 기다리자.. 이제 조금 있으...면..."

문득 시계를 본 소라의 눈빛이 흔들렸다.
이미 11시가 넘은 시간에..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선생님의 행방이...
서둘러 전화기를 들곤 선생님에게 전화를 건다..

낯선 음성이 들린다..
아니..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소라의 귀에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고양.. 지금 어르신들 얘기중이니까 전화하지 마라..]


가장 배후에서 조폭들을 움직이고 있는 그 권홍만 국회원이 확실했다. 몇 번 들었던 그 끔찍한 목소리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음성 이였기에.. 소라는 손을 떨며 혁이를 바라보게 된다.
소라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기에.. 혁이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누군데요?"
"........."
"낮에 왔던 조폭새끼들이죠? 이 새끼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조용히 해."

소라가 다시 전화를 건다.
의사선생에게 전화를 거는 게 아니었다.

"여보세요. 나다."
"누구긴 누구야!!. 니 선배 목소리도 못 알아들어?" 지금 용식이 새끼 어디 있는지 수배해서 5분 내로 전화 때려!!"
"확 찢어버린다!! 소라라고 소라!!"

격분한 소라는 씩씩대며 전화를 끊고는 다시 생각에 잠긴다.
이미 혁이는 안중에도 없는 듯 혼자서 중얼거리듯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하고는 다시 전화기를 만진다.

"여보세요?.. 저 소라에요 오빠...저야 그렇죠.."
"예.."
"오랜만에 전화해서 이런 거 부탁드리긴 뭐한데.. 강원파에 오빠 친구 있다고 했죠?"
"민철 오빠 어디 있는지만 좀 알아봐 주세요.."
"아니에요....이미 그때 일은 다 잊었어요... 예..... 고마워요.."

통화를 끊자마자 전화벨이 울렸고.. 소라는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그 새끼 어딨데? 뭐? 세븐틴?? 아직도 그새끼 거기서 놀아? 그럼 이왕 부탁한 거 애들 모을 수 있는 대로 좀 모아봐.. 너하고 수진이는 당장 세븐틴앞으로 튀어오고. 나 갈때까지 입구에서 기다려라.."

소라가 황급히 방에 들어가 점퍼를 입고는 밖으로 나간다.
서둘러 슬리퍼에서 운동화로 갈아 신는 혁이였지만.. 이미 밖에서는 오토바이 시동 거는 소리가 들렸다.
혁이가 황급히 몸을 세워 밖으로 달려가 보지만.. 이내 오토바이의 후미 등이 선을 그리며 가파르게 외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있던 혁이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오토바이를 쫓아갈 수 있을 리가 없었지만.. 소라의 무대포적인 행동에 걱정이 되었기에 머릿속에 "용식"과 "세븐틴"이라는 단어를 되새기며 몇 번을 넘어질 뻔 하면서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번화가라고 하기엔 좀 한산한 거리에 겨우 도달한 혁이는 온몸에 땀을 흘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세븐틴이라는 간판을 찾기 위해 다시 뛰기 시작한다.
100m를 몇 초에 달려왔는지 자신의 체력에 놀랄 틈도 없이 혁이는 온 신경을 소라를 찾는 데에만 집중하며 뛰고 있었다.

혁이의 귀에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거리는 약 1Km정도의 울림의 형태로 보아 골목이나 외진 곳이라는 걸 혁이는 알 수 있었다.
그 방향으로 무작정 다시 뛰기 시작한다.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혁이가 당도한 곳은 이미 문이 닫힌 상가의 구석진 골목 앞이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세븐틴의 간판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고통스럽고 연속적인 끊임을 이어가는 여자의 신음소리를 듣게 되었기에 들려오는 방향으로 달려가게 된다.

혁이의 귀에 아까와는 달리 정상적인 크기로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린 곳엔.. 한 무리의 남자들이 골목 구석에 있었다.
두무리로 나뉜..
두 명의 남자가 쓰러진 뚱뚱한 여자를 위협하며 폭력을 가하고 있었고. 네 명의 남자는 더 구석진 골목의 끝에서 한명의 여자를 에워싸고 있었다.
혁이의 등장에 폭력을 가하던 남자 중 하나가 서서히 다가온다.

"구경났냐?!! 안꺼져?!!!!!"

혁이의 눈은 이미 변해 있었다. 어두운 골목에서도.. 날아다니는 파라의 형체까지도 파악할 정도로 대낮처럼 보이고 있었다.
자신조차도 당황스러웠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다가오는 남자의 너머에 있는 무리를 파악하기 바쁜 혁이였다.

하얗고,, 늘씬한 여자를 중심에 두고 한명은 여자의 양팔을 머리위로 속박하듯 잡고 있었고, 다른 두 명은 여자의 다리를 벌려 각각 잡고 있었다.
그리고 여자의 몸에 체중을 실고 연신 엉덩이를 흔들 때마다 여자는 고통스러운지 흐느끼며 입술을 다물고는 신음을 뱉어내고 있었다.

"짝"

다가오던 남자가 담배를 입에 문채 혁이의 따귀를 날렸다.
있는 힘껏 날린 따귀에 혁이의 얼굴이 잠시 돌아갔고, 실실 쪼개듯 혁이를 바라보며 다시 손을 올리는 남자였다.

"퍽"

"퍽퍽퍽!~~쿵..."

"V...우..우~~~~~~~~"

혁이에게 손을 올리던 남자가 힘없이 바닥에 쓰러진 채 오바이트를 하기 시작했고, 뚱뚱한 여자를 발로 차고 있던 남자가 건물 옆의 철문에 처박혀 기절해 버렸다.

여자를 강간하던 네 명의 남자들은 소리에 놀라 일제히 고개를 들었고, 혁이의 괴의한 모습에 당황하며 허겁지겁 일어나선 무기를 찾기 시작한다.
여자를 덮고 있던 남자가 일어났을 때 혁이는 다시 유심히 여자를 보게 되었다.

다행히.. 소라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몸을 웅크리고 울고 있는 여자의 얼굴에는 많이 맞았는지 부어있었고,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하반신에는 어느 놈의 정액인지 이미 한 번의 사정으로 인한 액체가 보지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혁이의 주먹에 힘이 실린다...소라가 아니라는 안도감은 잠시였다..
여자를 저렇게 다루는 남자들에겐 자비란 글자조차 아깝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혁이였기에 무기를 주워들기 시작한 남자들에게 순간에 몸을 날린 혁이는 첫 번째의 남자의 다리를 분질렀고, 두 번째의 남자는 팔을 뽑아 탈골을 시켜 버린다..
그리고 세 번째의 남자는 팔목을 잡고는 그대로 돌려 이상한 형태로 꺾이게 만들어 버렸다.

정말 순간적인.. 찬라에 이뤄진 상황에 세 명은 힘없이 바닥에 뒹굴며 고함도 지르지 못한 채 설명할 수 없는 형태로 나뒹군다..

눈에 살기를 품고 검은 형체에 어울리지 않는 혁이의 한쪽 실버아이가 어둠속에서도 번뜩이며 마지막 남자에게 천천히 다가가게 되자..
남자는 겁에 질려 각목을 들고 있는 손을 떨기 시작했다.

"당장 죽이고 싶지만.. 이정도로 참는걸 고맙게 생각하고.... 너.. 소라누나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지?"

차분하면서도 냉랭한 혁이의 말투에 남자는 들고 있던 각목을 떨어트린다.

"이성이 없어지기 전에 말하고 이것들 데리고 사라져라.. "
"가..강원파 사무실이..요.."

말을 하고는 마지막 남자는 혁이를 지나 동료들을 버려둔 채 그냥 도망가 버린다..

혁이는 발걸음을 더 옮겨 쓰러져 울고 있는 여자에게 다가갔다.

처참했다..
위에 입고 있던 나시티는 발기발기 찢어져 있었고 브래지어도 찢어져 티의 찢어진 틈사이로 아무렇게나 걸려 있었다.
그보다 하반신이 더...
여자의 하반신에 걸치고 있던 옷으로 보이는 바지가 구석에 놓여있었고, 방금까지 입에 물고 있었는지 팬티는 동그랗게 구겨졌었다가 뭉쳐서 여자의 얼굴 옆에 떨어져 있었다.
그녀의 몸에도 여기저기 멍이 들어 있었기에..
혁이는 조용히 그녀를 안아 들어 올린다.

혁이의 손이 닿자.. 흠칫 놀란 여자가 몸을 다시 떨기 시작한다..
울음도 말라버렸는지.. 흘리지도 않는다..

"괜찮아요?...."
"....................."
"이제 안심하세요...."
"누.,.누구세요.?.."

혁이의 부드러운 음성에 안도감을 느끼게 된 여자가 다시 눈물을 흘리며 혁이를 그제야 쳐다본다.
혁이의 인상은 어느 때보다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다.. 아니...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 여자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소라누나 동생이에요.."
"앗..어.언니 어떻게 해요.. 언니..지금 끌려갔어요.."
"알아요.."
"예?"
"우선 강원파인지 거기 알려주세요. 가는 도중에 내려 드릴게요.."

"퍽퍽퍽!!"
"이..씨발놈들 이 새끼..이 좆같은!!"

어느새 일어난 뚱뚱한 여자가 쓰러져 있는 남자들을 향해 각목으로 내려치며 분을 풀고 있었다..
인기척으로 이미 알고 있었는지 혁이는 상관하지 않고 여자를 안은 채 골목을 향해 걸어 나간다.. 곧 뚱뚱한 여자도 쫓아 나왔다.
혁이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소라를 찾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 대충의 위치를 듣고 뚱뚱한 여자에게 안고 있던 여자를 내려주고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강원랜드라는 여행사 건물 3층에 위치한 사무실로 혁이는 변한 눈 색깔로 인간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달려간다.
지금 혁이는 분노와 흥분이라는 감정에 이미 이성을 잃기 바로 직전이었다.

냉정해지려고 많이 노력을 해보지만.. 자꾸 방금 전 네 명의 남자에게 강간을 당한 여자와 소라가 겹쳐 보여진다.
이상했다...만난 지 며칠도 되지 않은 여자인데.. 이렇게 감정 이입이 될지는 자신도 몰랐지만,, 아마도 그녀의 머릿속까지 들여다 봤을 때의 현상 때문에 너무도 오래 알고 지낸 여자처럼 느끼고 있는 혁이였기에.. 쉽게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무작정 달려가고 있었다.

드디어 강원랜드라는 간판이 보였고, 곧바로 사무실이 있는 3층까지 단번에 올라갔다.

입구에 한명의 건장한 남자가 계단을 뛰어올라오는 혁이를 보고 저지하려는 듯 손을 뻗지만.. 달려오던 속도 그대로의 힘을 실어 머리로 그 남자의 머리를 받아버린다..
"쿵"소리와 함께 남자와 문이 함께 안으로 부서지며 들어가 버린다.

사무실 로비로 보이는 거실에는 세 명의 남자가 쇼파에 앉아 있다가 소리에 놀라 몸을 일으켰다..

혁이는 그들을 무시하고 곧바로 소라의 신음소리가 들려오는 방쪽으로 걸어가선.. 발로 걷어차 버린다.. 종잇장처럼.. 나무문이 부서지며 내부가 훤히 보이게 되었다.

그제야 거실에 서 있던 남자들이 혁이에게 달려들었다.
아까와는 다른 싸움에 익숙한 남자들이 분명했다.

그중 유독 팔이 긴 남자가 날렵하게 몸을 날려 혁이의 머리를 걷어 찾기에 혁이가 충격을 받으며 방안으로 날아가듯 쓰러지게 되었다.
충격에 뒷목을 잡고 휘청 이며 혁이가 일어난다..
혁이의 눈에...
소라의 알몸이 먼저 들어왔다..
그리고 방금까지도 소라와 관계를 하고 있었는지.. 역시 알몸인 채 몸을 세우는 남자를 보게 된다. 등에서 시작된 부처 상이 팔까지 이어진 문신을 가지고 있는 남자는 혁이를 보며 침을 닦는다..

소라의 상태가 이상했다..
혁이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세워선 떨어진 남자에게 매달리듯 엉겨 붙기 시작한다.
눈은 초점을 잃고 있었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숨을 헐떡이며 남자의 자지를 향해 달려드는 소라의 행동은..

혁이는 뒷목을 잡고는 소라를 멍하니 쳐다보게 된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주사기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주사기의 내용물은 확인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혁이였다. 그리고..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소라의 변한 행동에 대해서 갑자기 끓어오르는 분노에 이성을 잃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혁이의 맨 정신으로는 이런 소라를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주마등처럼.. 소라의 어릴 적 모습과.. 그리고 그동안 소라의 커가는 모습이 한순간에 스쳐지나간다..


"핑~~~~~~~~~~~~~~~"


엄청난 땀과 함께 수증기가 일렁이듯 혁이의 몸을 빛나게 하였고 혁이의 두 눈은 동공이 모두 은색으로 변한 채 침을 닦고 있는 남자를 노려본다..

그 변한 혁이의 눈에 주르륵 한줄기 눈물이 흘러 내렸다.



--계속--

로맨스, 코메디. 에스에프..이렇게 세편을 번갈아 쓰다보니.. 가끔 헷갈릴때가 있습니다. 소라가 화연이고,. 로맨스 여주인공이.. 소라가 되는.. 써놓고 다시 읽으며 중복되지 않게 고쳐보려고 노력하는데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거기다가.. 내일은 네토라레의 토요일입니다 ㅡㅡ;;
네토는 이제 토요일에만 올리기로 작정했기에..ㅋ..
악거의 다음편을 이어쓰려다가 우선 구상했던 네토를 올리고 나서 악거를 올리는게 좋을거 같다는 생각에 또 다른 네토를 쓰고 있죠 ㅡㅡ;
역시!!~~ 질퍽하고~~~음란하고~~~섹스러운.. 네토가...
이상하게 로맨스에서 야한 부분을 쓰다보면.,.자지가 물건으로 변하고 보지가 구멍으로 변해버리는.... 코메디를 쓸땐.. 새로운 단어에 고민이 더 많아집니다 ㅡㅡ;..
네토를 본격적으로 쓰기위해 한동안 공부를 좀 했었는데..
심오한 네토보다..저에겐 더 복잡한게 로맨스 같아요 ㅡㅡ;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위로를 해주시지만.. 사실 제 눈도 동태눈은 아니다보니.. 다른 대작의 로맨스를 읽다보면 막 상황이 그려지고.. 글들의 흘러감이 꼭 물타고 흐르는 듯 자연스럽던데.. 역시 필력의 차이겠죠^^:

역시 골수펜이 많은 야누스에서는.. 주절이하게 되내요..ㅋ..

오늘도 야누스를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잊으신건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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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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