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에는 확실히 땅이 굳기는 굳는 모양이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 수지와 나 사이의 보이지 않던 선은 확실히 사라져 있었고, 만화방 여자 신혜의 적대심도 사라져있었다.
수지는 사귄다는 그 관계가 가지는 구속은 여전히 거부했지만, 분명 우리는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였다. 신혜는 그런 수지의 가장 친한 친구였고, 나와 신혜만 놓고 본다면 신혜는 제법 친한 아는 누나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학기의 시작과 함께 반갑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대충 공부하는 척 좀 하다 수지의 집에 들렀는데, 못보던 짐들이 가득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던 신혜가 수지의 자취방에서 자유를 느껴, 1주일 후에 같은 건물로 이사를 오기로 했단다. 그리고 그 1주일간 수지의 집에서 함께 지내기로 했다고 한다.
장난치나? 대학 기숙사에서 무슨 억압받고 살았어? 말은 그렇게 하는데, 아무래도 성적때문에 짤린게 아닐까 의심해본다.
"나때문에 미안해."
"우리 사이에 미안할게 뭐있어?"
"아니, 재수."
"야, 저 찐따 신경 안써도 돼. 그리고 우리집에서 왜 쟤한테 미안해?"
신혜의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 앞에서 화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없을거다. 째려보고 무섭게 이야기 할 때는 몰랐는데 알고보니 이 사람은 말투며 몸가짐이 천상 여자였다. 그것도 예쁘고 귀여운.
"그래도, 나 있으면 불편할거 아냐."
"야, 너 불편하냐? 불편하면 오지마."
너무하네 최수지. 내가 왜 말 한마디 안하고 존재만으로 죄인이 되는거냐.
"저 불편한거 없어요. 전혀요. 여기서 사는 사람도 아닌데요. 오히려 저때문에 누나가 불편하겠어요"
맞기 싫어서 한 얘기 반에 솔직한 심정이 반이다. 불편할거 뭐 있나. 1주일. 힘들지만 참지 뭐. 그래도 수지랑 못하면 힘들긴 할것같다.
"그래, 신혜 불편하니까 오지마."
나쁜년, 나 좀 챙겨주면 안돼냐?
"어차피 나 잠잘때 말고는 거의 없을거야. 그냥 하던대로 좋은시간 보내."
"야, 좋은시간은 또 뭔데? 너도 웃긴다?"
"아니야. 언니가 니 맘 다 이해해."
가만보면 수지가 신혜한테는 참 고분고분하다. 비결을 전수받아야 내가 편해질것 같다.
"저기, 나 오늘 1주일짜리지만 입주기념으로 뭐라도 시켜먹을까 하는데, 뭐 좋아해?"
"닭시켜. 나 치킨 먹고싶어. 그리고 왜 자꾸 쟤한테 물어봐? 저거는 이집에 아무 권리도 없어. 내가 주인이거든?"
네. 이거는 아무 권리도 없습죠. 하지만 저도 닭은 좋아합니다요. 헤헤
신혜가 주문한 치킨에, 집에서 만든 떡볶이, 내가 나가서 사온 캔맥주로 술자리가 벌어졌다. 수지와 신혜 사이의 대화가 나에게 전혀 새로울게 없는걸 보니, 나도 신혜하고 제법 친해졌다는게 새삼 느껴진다.
.
.
.
.
"야, 일어나."
졸았나보다. 술자리는 다 치워져 있다.
"캔맥주 하나 쳐먹고 뻗으셨어요?"
수지가 놀린다. 적어도 2개까지는 먹을수 있는데, 내가 왜 뻗은거지? 신혜가 안보인다. 나때문에 불편해서 어디 갔나?
"나가서 쓰레기 좀 버리고 와. 분리수거 잘해. 욕 안먹게."
시키는대로 쓰레기를 버리고 왔더니, 신혜가 있다. 씻고 있어나보다.
"근데, 너 집에 어떻게 갈래? 지금 2시 반이야."
버스가 끊겼구나. 택시비는 아깝다.
"걸어야죠 뭐."
"그냥 자고가. 나때문에 너무 불편해 하지 말고."
"아니야. 얘 여기서 자고 간적 없어."
생각해보니 그랬다. 지금까지 아무리 늦어도 집에는 들어갔으니까. 그리고 수지가 날 재워준적은 없으니까.
"정말? 맨날 자는거 아니었어? 나는 너네 거의 같이 사는줄 알았어."
"야, 나 쉬운여자 아니거든?"
그놈의 쉬운여자 타령이 또 나온다.
"너네 사귀잖아"
"사귀는거 아니거든? 그리고, 사귀면 뭐 같이 사는줄 알어? 윤신혜 가만보면 무서워?"
"그래? 나야 모르지. 언제 제대로 사겨본적이 있어야지."
"우리애기 그랬쩌여?"
수지가 신혜 엉덩이를 토닥이며 놀린다. 신혜는 내가 신경 쓰여서인지, 얼굴이 붉어진다.
"야, 씻고자."
드디어, 수지가 나를 재워준다. 근데, 기쁘지가 않구나.
씻고 나오니, 방은 불이 꺼져 있고, 수지와 신혜는 침대 위에 엎드려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구경을 하고 있다. 그 옆 바닥에는 나를 위한 이부자리가 마련되어있다. 맨바닥이 아니라니 감동이다.
"야 니 몸뚱이 보기 흉하니까, 안보이게 이불 잘 덮고자."
예. 시키는대로 합죠.
.
.
.
.
.
잠결에 인기척이 느껴져 눈을 떴다. 기다란 실루엣이 물을 마신다. 수지다. 다시 눈을 감는다. 수지의 발소리가 들린다. 침대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이마에 차가운게 느껴진다. 손이다. 수지의 손이 내 이마를 쓰다듬는거다. 이렇게 신경써줄거면서 겉으로 아닌척 하기는... 놀라게 해주고 싶어졌다. 갑자기 눈을 뜨고 손목을 잡았다.
"깼어?"
얼굴을 가까이 하며 수지가 작게 물어본다. 손목을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수지의 목을 감는다. 그리고 껴안는다.
"하지마, 신혜 깬단말야."
내가 뭘했는데? 소리는 지혼자 다내면서 왜그래? 은근히 기대하는거 아닌가?
어쨌든 이제 내 위에 쓰러진 수지를 두팔로 꼬옥 껴안았다. 수지의 머리카락 향이 코끝에 스친다. 수지가 고개를 들고 나를 본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내 머리를 빗겨준다.
나는 입술을 쭉 내민다. 서너살 먹은 꼬마들한테 뽀뽀를 해달라고 하는것 처럼.
수지가 내 입을 손으로 잡는다. 그리고 볼태기 쥐고 흔들듯 흔든다.
"잠이나 자."
싫어. 나는 수지의 옷속으로 손을 넣어 브라를 풀어낸다. 그리고 수지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어쩌려고?"
수지는 신혜가 깰까봐 걱정인 모양이다. 신혜는 죽은듯이 자나보다. 바닥에서 올려다본 침대에 신혜는 흔적도 안보인다. 시야 밖이다.
"못참겠어?"
수지가 걱정스러운듯 물어본다. 그래. 그렇게 내 걱정하는 표정을 보면 참을수가 없어. 니 표정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줄 너는 모를거다.
수지의 얼굴을 잡아당기며 키스를 한다. 수지의 입안에서 내 혀가 농락당한다. 주객전도. 항상 느끼지만, 수지는 나보다 몇 수 위다.
수지의 머리를 만지던 손은 등을 쓰다듬고, 팬티속으로 들어가 수지의 엉덩이를 만진다. 그리고 수지가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그곳 항문을 건드린다.
수지의 몸이 한 번 크게 요동친다.
"흐읍"
자꾸 자극할수록 수지는 입을 굳게 다문체 신음을 삼킨다. 그리고 원망스러운 눈으로 나를 흘겨보며 주먹으로 살짝 가슴을 친다.
그리고 수지가 몸을 돌려 내 팬티를 내린다. 자지에서 수지의 혀가 느껴진다. 그리고 입이 느껴진다.
눈 앞에는 수지의 엉덩이가 있다. 수지의 얇은 치마를 걷어올리고, 팬티 위로 혀를 댄다. 얇디 얇은 팬티 너머로 수지의 보지가 느껴진다. 내 혀가 자극할수록 팬티는 내 침과 수지의 애액이 범벅된다. 팬티를 손으로 살짝 걷어내고 직접 혀로 수지의 보지를 맛본다. 살라진 틈과 질구를 자극할때마다 자지를 빠는 수지의 움직임이 규칙적으로 멈춘다.
손가락을 수지의 항문에 살짝 집어넣는다. 수지의 움직임은 이걸로 끝이다. 혀로 보지를, 손가락으로 항문을 자극당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신음만 삼킨다. 문재수 많이 컸다. 스스로가 기특해진다. 수지의 애액이 터진다.
"아~으흑"
순간 수지가 깜짝 놀랄정도로 큰 신음을 냈다. 나도 수지도 잠시 움직임이 멈추고 침대쪽을 의식한다. 다행히 그쪽에선 아무런 반응이 없다.
수지가 주먹을로 내 허벅지를 내리친다.
"아"
진짜 아프다. 쪽팔림과 긴장에 대한 댓가인가? 여튼 수지가 몸을 빼고 등을 보인채 내 자지를 잡고 그 위로 주저 앉는다.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수지의 보지는 마치 손등에서 달팽이가 기어가듯이 감긴다. 그리고 감기는가 싶으면 힘으로 옥죈다.
수지가 허리를 돌리기 시작한다. 수지의 허리가 돌아갈때마다 내 몸이 자지부터 빨려들어가는 기분이다. 머리끝까지 열이 오르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대로 가면 그냥 쌀거 같다. 수지의 허리를 잡고 내 몸을 일으킨다. 난 예전의 문재수가 아니다. 뭔가 보여주리라.
수지의 허리를 잡고 피스톤을 시작한다. 몰아부칠때마다 수지의 엉덩이가 작은 파동을 일으킨다. 그리고 수지의 거친 숨이 끊어질듯 끊어질듯 이어진다. 쌀거 같다. 속도를 최대한 올린다.
"아~~아아~~~아~~"
수지는 억지로 신음을 낮추지만 점점 커저만 간다. 나도 숨소리를 낮추려고 입을 꾹다물고 있으니 귓가가 멍멍해진다.
볼을 타고 땀이 흐른다. 고개를 돌려 어깨에 문지른다. 동시에 시야에 뭔가 들어왔다.
신혜. 윤신혜가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우리를 빤히 보고 있었다.
순간 움직임이 멈추며 올챙이들이 튀어나갔다. 동시에 수지는 충분히 느꼈는지 앞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내가 가만히 있는데서 낌새를 차렸는지, 급하게 몸을 일으켜 돌리며 침대를 바라본다.
"깼어?"
신혜가 이불을 뒤집어 쓴다. 킥킥대는 소리가 들린다. 수지가 급하게 몸을 정리하고 침대에 올라 이불을 들춘다.
"언제 깼어?"
"너 물마실때"
뭐야, 그럼 처음부터 다 본거잖아.
"그렇게 좋았어?"
놀리듯 한마디 던지더니 신혜가 베개에 얼굴을 묻고 웃기 시작한다.
수지가 나를 째려보더니 자기 베개를 던진다.
.
.
.
.
.
잠은 다 잔거 같다. 누워서 천장만 처다보는데 여자들 말소리가 들린다.
"근데, 너 진짜 좋았어? 너 완전 흥분해서 다른 사람 같았어. 그렇게 흥분한거 처음봤어."
"뭘, 처음봐. 너 웃긴다? 옛날 생각안나?"
옛날 생각? 아... 상상해버렸다. 묘하게 기대된다. 야동을 끊던가 해야지. 확실히 나도 뭔가 문제가 있는거 같다.
"아니야, 너 나랑할때는 그렇게까지 안그랬어."
"너 자꾸 그럴래?"
"나 막 서운했잖아, 아~~ 하지마, 알았어 안할께."
둘이 무슨짓을 하는지는 안보여도 아주 신났다. 나 안자거든요?
"수지야"
"응?"
"진짜 솔직하게 말해줘."
"뭔데?"
"너는 남자랑 할때가 훨씬 좋아?"
"큰 차이 없어. 너는 아직도 잘 안돼?"
잘 안돼? 뭐가?
"응. 진짜, 그런가보다 하면서 별 느낌이 안나는거 있지? 그냥 야동 보는 기분처럼..."
"남자가 좀 못해서 그런거 아냐?"
"글쎄"
"너 솔직히 말해. 몇명이나 해봤어?"
헐. 재미있는 이야기다. 진짜 궁금하다.
"니가 아는게 다야."
"그럼 못하는 애들만 만나서 그런거 아냐? 걔들 둘 다 좀 지들 기분만 생각하고 그러는 애들 같던데."
둘이라. 저 외모에 겨우 둘? 아니지. 솔직히 자꾸 보게되는 외모지만, 다가가기는 좀 어렵기도 하겠다.
"그런가? 나는, 그냥 내가 문제 있나 싶어서, 오히려 미안하더라고."
"그럼 나랑 할때는 어땠는데?"
"뭘 물어봐. 알면서."
대화가 참. 기분이 묘하다. 알면서는 뭐야? 좋았다는건가? 그거겠지?
"아까 나 하는거 봤잖아. 뭐 다른거 없어?"
"모르겠는데? 아니, 너네는 좀 웃기는 거?"
그랬나? 웃겼어? 뭐가? 아 내가 중간에 쳐맞은거? 그거 진짜 아프거든? 웃기는거 아니야.
"너, 쟤랑 한 번 해볼래?"
응 뭐라고?
...................................................................................................................................................
약속드린대로 돌아왔습니다.
근데, 연재 속도는 장담 못해요. 그래도 완결까지는 가보겠습니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 수지와 나 사이의 보이지 않던 선은 확실히 사라져 있었고, 만화방 여자 신혜의 적대심도 사라져있었다.
수지는 사귄다는 그 관계가 가지는 구속은 여전히 거부했지만, 분명 우리는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였다. 신혜는 그런 수지의 가장 친한 친구였고, 나와 신혜만 놓고 본다면 신혜는 제법 친한 아는 누나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학기의 시작과 함께 반갑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대충 공부하는 척 좀 하다 수지의 집에 들렀는데, 못보던 짐들이 가득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던 신혜가 수지의 자취방에서 자유를 느껴, 1주일 후에 같은 건물로 이사를 오기로 했단다. 그리고 그 1주일간 수지의 집에서 함께 지내기로 했다고 한다.
장난치나? 대학 기숙사에서 무슨 억압받고 살았어? 말은 그렇게 하는데, 아무래도 성적때문에 짤린게 아닐까 의심해본다.
"나때문에 미안해."
"우리 사이에 미안할게 뭐있어?"
"아니, 재수."
"야, 저 찐따 신경 안써도 돼. 그리고 우리집에서 왜 쟤한테 미안해?"
신혜의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 앞에서 화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없을거다. 째려보고 무섭게 이야기 할 때는 몰랐는데 알고보니 이 사람은 말투며 몸가짐이 천상 여자였다. 그것도 예쁘고 귀여운.
"그래도, 나 있으면 불편할거 아냐."
"야, 너 불편하냐? 불편하면 오지마."
너무하네 최수지. 내가 왜 말 한마디 안하고 존재만으로 죄인이 되는거냐.
"저 불편한거 없어요. 전혀요. 여기서 사는 사람도 아닌데요. 오히려 저때문에 누나가 불편하겠어요"
맞기 싫어서 한 얘기 반에 솔직한 심정이 반이다. 불편할거 뭐 있나. 1주일. 힘들지만 참지 뭐. 그래도 수지랑 못하면 힘들긴 할것같다.
"그래, 신혜 불편하니까 오지마."
나쁜년, 나 좀 챙겨주면 안돼냐?
"어차피 나 잠잘때 말고는 거의 없을거야. 그냥 하던대로 좋은시간 보내."
"야, 좋은시간은 또 뭔데? 너도 웃긴다?"
"아니야. 언니가 니 맘 다 이해해."
가만보면 수지가 신혜한테는 참 고분고분하다. 비결을 전수받아야 내가 편해질것 같다.
"저기, 나 오늘 1주일짜리지만 입주기념으로 뭐라도 시켜먹을까 하는데, 뭐 좋아해?"
"닭시켜. 나 치킨 먹고싶어. 그리고 왜 자꾸 쟤한테 물어봐? 저거는 이집에 아무 권리도 없어. 내가 주인이거든?"
네. 이거는 아무 권리도 없습죠. 하지만 저도 닭은 좋아합니다요. 헤헤
신혜가 주문한 치킨에, 집에서 만든 떡볶이, 내가 나가서 사온 캔맥주로 술자리가 벌어졌다. 수지와 신혜 사이의 대화가 나에게 전혀 새로울게 없는걸 보니, 나도 신혜하고 제법 친해졌다는게 새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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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일어나."
졸았나보다. 술자리는 다 치워져 있다.
"캔맥주 하나 쳐먹고 뻗으셨어요?"
수지가 놀린다. 적어도 2개까지는 먹을수 있는데, 내가 왜 뻗은거지? 신혜가 안보인다. 나때문에 불편해서 어디 갔나?
"나가서 쓰레기 좀 버리고 와. 분리수거 잘해. 욕 안먹게."
시키는대로 쓰레기를 버리고 왔더니, 신혜가 있다. 씻고 있어나보다.
"근데, 너 집에 어떻게 갈래? 지금 2시 반이야."
버스가 끊겼구나. 택시비는 아깝다.
"걸어야죠 뭐."
"그냥 자고가. 나때문에 너무 불편해 하지 말고."
"아니야. 얘 여기서 자고 간적 없어."
생각해보니 그랬다. 지금까지 아무리 늦어도 집에는 들어갔으니까. 그리고 수지가 날 재워준적은 없으니까.
"정말? 맨날 자는거 아니었어? 나는 너네 거의 같이 사는줄 알았어."
"야, 나 쉬운여자 아니거든?"
그놈의 쉬운여자 타령이 또 나온다.
"너네 사귀잖아"
"사귀는거 아니거든? 그리고, 사귀면 뭐 같이 사는줄 알어? 윤신혜 가만보면 무서워?"
"그래? 나야 모르지. 언제 제대로 사겨본적이 있어야지."
"우리애기 그랬쩌여?"
수지가 신혜 엉덩이를 토닥이며 놀린다. 신혜는 내가 신경 쓰여서인지, 얼굴이 붉어진다.
"야, 씻고자."
드디어, 수지가 나를 재워준다. 근데, 기쁘지가 않구나.
씻고 나오니, 방은 불이 꺼져 있고, 수지와 신혜는 침대 위에 엎드려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구경을 하고 있다. 그 옆 바닥에는 나를 위한 이부자리가 마련되어있다. 맨바닥이 아니라니 감동이다.
"야 니 몸뚱이 보기 흉하니까, 안보이게 이불 잘 덮고자."
예. 시키는대로 합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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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인기척이 느껴져 눈을 떴다. 기다란 실루엣이 물을 마신다. 수지다. 다시 눈을 감는다. 수지의 발소리가 들린다. 침대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이마에 차가운게 느껴진다. 손이다. 수지의 손이 내 이마를 쓰다듬는거다. 이렇게 신경써줄거면서 겉으로 아닌척 하기는... 놀라게 해주고 싶어졌다. 갑자기 눈을 뜨고 손목을 잡았다.
"깼어?"
얼굴을 가까이 하며 수지가 작게 물어본다. 손목을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수지의 목을 감는다. 그리고 껴안는다.
"하지마, 신혜 깬단말야."
내가 뭘했는데? 소리는 지혼자 다내면서 왜그래? 은근히 기대하는거 아닌가?
어쨌든 이제 내 위에 쓰러진 수지를 두팔로 꼬옥 껴안았다. 수지의 머리카락 향이 코끝에 스친다. 수지가 고개를 들고 나를 본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내 머리를 빗겨준다.
나는 입술을 쭉 내민다. 서너살 먹은 꼬마들한테 뽀뽀를 해달라고 하는것 처럼.
수지가 내 입을 손으로 잡는다. 그리고 볼태기 쥐고 흔들듯 흔든다.
"잠이나 자."
싫어. 나는 수지의 옷속으로 손을 넣어 브라를 풀어낸다. 그리고 수지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어쩌려고?"
수지는 신혜가 깰까봐 걱정인 모양이다. 신혜는 죽은듯이 자나보다. 바닥에서 올려다본 침대에 신혜는 흔적도 안보인다. 시야 밖이다.
"못참겠어?"
수지가 걱정스러운듯 물어본다. 그래. 그렇게 내 걱정하는 표정을 보면 참을수가 없어. 니 표정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줄 너는 모를거다.
수지의 얼굴을 잡아당기며 키스를 한다. 수지의 입안에서 내 혀가 농락당한다. 주객전도. 항상 느끼지만, 수지는 나보다 몇 수 위다.
수지의 머리를 만지던 손은 등을 쓰다듬고, 팬티속으로 들어가 수지의 엉덩이를 만진다. 그리고 수지가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그곳 항문을 건드린다.
수지의 몸이 한 번 크게 요동친다.
"흐읍"
자꾸 자극할수록 수지는 입을 굳게 다문체 신음을 삼킨다. 그리고 원망스러운 눈으로 나를 흘겨보며 주먹으로 살짝 가슴을 친다.
그리고 수지가 몸을 돌려 내 팬티를 내린다. 자지에서 수지의 혀가 느껴진다. 그리고 입이 느껴진다.
눈 앞에는 수지의 엉덩이가 있다. 수지의 얇은 치마를 걷어올리고, 팬티 위로 혀를 댄다. 얇디 얇은 팬티 너머로 수지의 보지가 느껴진다. 내 혀가 자극할수록 팬티는 내 침과 수지의 애액이 범벅된다. 팬티를 손으로 살짝 걷어내고 직접 혀로 수지의 보지를 맛본다. 살라진 틈과 질구를 자극할때마다 자지를 빠는 수지의 움직임이 규칙적으로 멈춘다.
손가락을 수지의 항문에 살짝 집어넣는다. 수지의 움직임은 이걸로 끝이다. 혀로 보지를, 손가락으로 항문을 자극당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신음만 삼킨다. 문재수 많이 컸다. 스스로가 기특해진다. 수지의 애액이 터진다.
"아~으흑"
순간 수지가 깜짝 놀랄정도로 큰 신음을 냈다. 나도 수지도 잠시 움직임이 멈추고 침대쪽을 의식한다. 다행히 그쪽에선 아무런 반응이 없다.
수지가 주먹을로 내 허벅지를 내리친다.
"아"
진짜 아프다. 쪽팔림과 긴장에 대한 댓가인가? 여튼 수지가 몸을 빼고 등을 보인채 내 자지를 잡고 그 위로 주저 앉는다.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수지의 보지는 마치 손등에서 달팽이가 기어가듯이 감긴다. 그리고 감기는가 싶으면 힘으로 옥죈다.
수지가 허리를 돌리기 시작한다. 수지의 허리가 돌아갈때마다 내 몸이 자지부터 빨려들어가는 기분이다. 머리끝까지 열이 오르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대로 가면 그냥 쌀거 같다. 수지의 허리를 잡고 내 몸을 일으킨다. 난 예전의 문재수가 아니다. 뭔가 보여주리라.
수지의 허리를 잡고 피스톤을 시작한다. 몰아부칠때마다 수지의 엉덩이가 작은 파동을 일으킨다. 그리고 수지의 거친 숨이 끊어질듯 끊어질듯 이어진다. 쌀거 같다. 속도를 최대한 올린다.
"아~~아아~~~아~~"
수지는 억지로 신음을 낮추지만 점점 커저만 간다. 나도 숨소리를 낮추려고 입을 꾹다물고 있으니 귓가가 멍멍해진다.
볼을 타고 땀이 흐른다. 고개를 돌려 어깨에 문지른다. 동시에 시야에 뭔가 들어왔다.
신혜. 윤신혜가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우리를 빤히 보고 있었다.
순간 움직임이 멈추며 올챙이들이 튀어나갔다. 동시에 수지는 충분히 느꼈는지 앞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내가 가만히 있는데서 낌새를 차렸는지, 급하게 몸을 일으켜 돌리며 침대를 바라본다.
"깼어?"
신혜가 이불을 뒤집어 쓴다. 킥킥대는 소리가 들린다. 수지가 급하게 몸을 정리하고 침대에 올라 이불을 들춘다.
"언제 깼어?"
"너 물마실때"
뭐야, 그럼 처음부터 다 본거잖아.
"그렇게 좋았어?"
놀리듯 한마디 던지더니 신혜가 베개에 얼굴을 묻고 웃기 시작한다.
수지가 나를 째려보더니 자기 베개를 던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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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다 잔거 같다. 누워서 천장만 처다보는데 여자들 말소리가 들린다.
"근데, 너 진짜 좋았어? 너 완전 흥분해서 다른 사람 같았어. 그렇게 흥분한거 처음봤어."
"뭘, 처음봐. 너 웃긴다? 옛날 생각안나?"
옛날 생각? 아... 상상해버렸다. 묘하게 기대된다. 야동을 끊던가 해야지. 확실히 나도 뭔가 문제가 있는거 같다.
"아니야, 너 나랑할때는 그렇게까지 안그랬어."
"너 자꾸 그럴래?"
"나 막 서운했잖아, 아~~ 하지마, 알았어 안할께."
둘이 무슨짓을 하는지는 안보여도 아주 신났다. 나 안자거든요?
"수지야"
"응?"
"진짜 솔직하게 말해줘."
"뭔데?"
"너는 남자랑 할때가 훨씬 좋아?"
"큰 차이 없어. 너는 아직도 잘 안돼?"
잘 안돼? 뭐가?
"응. 진짜, 그런가보다 하면서 별 느낌이 안나는거 있지? 그냥 야동 보는 기분처럼..."
"남자가 좀 못해서 그런거 아냐?"
"글쎄"
"너 솔직히 말해. 몇명이나 해봤어?"
헐. 재미있는 이야기다. 진짜 궁금하다.
"니가 아는게 다야."
"그럼 못하는 애들만 만나서 그런거 아냐? 걔들 둘 다 좀 지들 기분만 생각하고 그러는 애들 같던데."
둘이라. 저 외모에 겨우 둘? 아니지. 솔직히 자꾸 보게되는 외모지만, 다가가기는 좀 어렵기도 하겠다.
"그런가? 나는, 그냥 내가 문제 있나 싶어서, 오히려 미안하더라고."
"그럼 나랑 할때는 어땠는데?"
"뭘 물어봐. 알면서."
대화가 참. 기분이 묘하다. 알면서는 뭐야? 좋았다는건가? 그거겠지?
"아까 나 하는거 봤잖아. 뭐 다른거 없어?"
"모르겠는데? 아니, 너네는 좀 웃기는 거?"
그랬나? 웃겼어? 뭐가? 아 내가 중간에 쳐맞은거? 그거 진짜 아프거든? 웃기는거 아니야.
"너, 쟤랑 한 번 해볼래?"
응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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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드린대로 돌아왔습니다.
근데, 연재 속도는 장담 못해요. 그래도 완결까지는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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