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봐도 호리호리한 몸매에 그녀는 양손에 캔 통조림같은 것을 몇가지 들고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곰팡이가 피어난 빵쪼가리를 입에 물고 지쳐보이는 몸을 이끌고 한걸음한걸음 천천히 걷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들을 피해 여기저기 안정적이지 못한 삶을 살아온 것 같았다. 그녀의 짙은 갈색머리가 눈에 띄었다. 헝클어진 갈색머리. 멀었기 때문에 그녀의 외모난 눈동자를 볼 정도는 아니었다.
다니엘은 몰고가던 차를 멈췄다. 덜덜덜 거리는 차에서 살며시 내려 자신의 눈을 의심하기도 전에 그는 일단 소리를 질러버렸다. 얼마만에 보는 사람이지? 1년가까이 되어가는건가? 다니엘은 반가움에 도저히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봐요!”
다니엘은 여자를 향해 외쳤다. 여자는 다니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와 다니엘의 시선이 조금이지만 마주쳤다. 다니엘은 여자를 향해 뚫어져라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무엇을 기대했던것일까? 싸구려 멜로영화에서의 만남 같은 장면? 아니면 오랫동안 헤어져있었던 가족의 상봉? 빌어먹을. 다니엘은 속으로 자신의 바보스러움을 욕했다. 여자는 다니엘을 보자마자 자신의 품안에 쥐고 있던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여자의 돌발행동에 다니엘은 약간 반응이 늦어버렸다.
그녀는 바로 골목을 돌아 나가버렸다. 다니엘은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제서야 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를 따라 죽을힘을 다해 뛰기 시작했다. 마지막 남은 인류일지도 모른다. 아니 더 있을지도 몰라! 자신과 같이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는 사람들이 아직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니엘은 머리속이 뒤죽박죽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 마지막 사람일지도 모르는 여자를 멍하니 바라보다 도망가게 내버려두다니!
다니엘은 그녀가 사라진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보았다. 하 지만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어디로 갔지 하고 다급해진 다니엘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 골목길로 사라진건가? 아니면 저 골목길로? 다니엘은 헉헉 대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않고 돌아다녔다. 순간 행복감에 젖어있던 다니엘의 머리속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도망가버리다 니! 도망가버리다니!
“헉…헉”
오랫동안 달리기를 안한것도 있었다. 집에서 쳐박혀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니까 당연한걸지도 몰랐다. 다니엘의 숨이 터질것만 같았다. 다니엘은 애꿎은 벽을 손으로 크게 쳤다. 자신의 손만 아프다. 눈앞에서 놓쳐버렸다. 다니엘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외 로움에서 벗어날수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럴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다니엘은 아쉽지만 차로 터벅터벅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했다. 쓸데없이 차를 오랫동안 켜놓고 있었다. 연료가 조금 떨어져 버린 것은 아닐련지 다니엘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휘발유도 쉽게 구할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다니엘은 차문을 닫고 아까 그여자가 서있었던곳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아쉬웠다. 그녀가 도망가버렸다. 여기서 이러고 있는다고 다시 그녀가 돌아올리는 없겠지. 다니엘은 가능하면 계속 그자리에 있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곧 해가 어두워질 시간이 다가 왔기에 다니엘은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니엘은 속상한 마음에 위스키를 꺼냈다. 술병 채로 그는 들이켰다. 속이 타는것만 같았지만 그는 술로써 이 아쉬움을 잊어버리려 했다. 이 바보 같은 자식. 다니엘. 어째서 거기서 놓쳐버린거야? 왜 거기서 크게 소리쳐버린거지? 천천히 다가갔으면 그녀를 붙잡았을수도 있었는데. 바보같이 그녀를 눈앞에서 놓쳐버리다니.
위스키를 좀더 들이키자 가슴이 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 니엘은 술병을 놓고 두손으로 머리를 쥐어싼후 식탁에 앉았다. 바보 같은 자신을 계속해서 그는 자책하고 있었다.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짜 증이나서 미칠것만 같았다.
“다니엘….다니…다니엘…”
희미하게 롭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그가 깨어난것인가. 다니엘은 왠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롭이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왠지 오늘따라 미치도록 짜증이 날뿐이었다. 다니엘은 위스키를 한모금 더 크게 들이 마셨다.
“하자…다니엘…하자…응”
다니엘은 저녁을 먹을 생각도 하지 않고 롭이 묶여진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그는 바로 롭의 가슴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보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롭의 모습에 다니엘은 왠지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다. 또다시 자신에게 그는 실망하기 시작했다.
뭐하는거지? 데려올때는 남자로 되돌리기 위해서 데려오고. 결국은 자신의 욕망을 참지못하고 롭을 겁탈하고. 그리고 나서는 매일매일 어쩔수없이 에너지를 채운다는 명목하에 다니엘은 거의 매일같이 롭과 잠자리를 함께 하고 있었다. 하 지만 변명 뿐이지 않은가? 자신의 성욕을, 스 트레스를 풀기위해서 롭을 이렇게 묶어두고 매일같이 하고 있는게 아닌가? 다 변명일뿐이었다. 자신은 즐기고 있었다. 매일매일 롭과의 잠자리를 즐기고 있었다. 할때마다 신선한 기분. 정말 최고의 여자다.
“이런 음란한 가슴같으니”
다니엘은 참지못하고 다니엘의 풍만한 가슴을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롭은 느끼기 시작했는지 신음소리를 희미하게 뱉어내기 시작했다. 곧 참지 못하고 다니엘은 애액이 흘러넘치고 있는 롭의 음부를 혀로 ㅤㅎㅏㅀ기 시작했다. 오늘도 축축히 젖어있었다.
다니엘은 바로 옷을 벗어던져 롭을 덮치기 시작했다. 개 미허리만큼 잘록하고 부드러운 곡선의 허리에 손을 대고는 그는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다니엘은 순간 이를 꽉 깨물었다. 이 모모든 것 거짓쾌락 같은 이상한 망상에 빠지기 시작했다. 오늘 진짜 여자를 밖에서 보았는데. 진짜 여자가 밖에 있는데! 나는 롭이랑. 가짜여자랑 이렇게 쾌락을 즐겨야만 한다는 생각에 왠지 비참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 다니엘이었다. 그래도 누가 날 욕할거지? 도 덕적 윤리는 사회가 없어지고 사라진지 오래야. 내가 이러는걸 누가 욕할것인가. 누 가 내가 내 절친한 친구를 겁탈하고 있다고 욕할거냔 말이냐!
다니엘은 좀더 몸짓을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롭 의 신음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아응! 아윽! 아응! 아아앙! 하으으”
-퍽퍽퍽
빌어먹을. 빌어먹을. 다니엘은 몇번이고 오늘 낮에 그 여자를 놓친것에 대해 화가 나있었고 스트레스가 쌓였다. 그는 거칠게 움직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롭의 질안으로 정액을 분출했다. 롭의 몸이 꿈틀꿈틀 대기 시작했다. 오르가즘을 느낀 것 같았다. 다니엘도 따뜻한 질의 기분을 충분히 느끼며 천천히 자신의 성기를 질에서 빼냈다. 그는 바로 자신의 성기가 아직도 쾌락을 더 맛보고 싶다는 사인을 본뒤 그는 롭의 애액과 자신의 정액이 흘러넘치는 롭의 음부에서 그것들을 항문쪽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곧 그는 롭의 항문구멍에 슬그머니 자신의 성기를 밀어넣기 시작했다.
“크어헉…크윽.”
항문으로 하는건 처음이었다. 사브리나와도 해보지 못했었다. 그는 음부와는 다른 색다른 쾌감을 느끼며 롭의 항문이 찢어지던 말던 상관치도 않는다는 생각으로 롭과 애널섹스를 시작하였다.
“아윽!! 아으윽!”
롭도 쾌락과 동시에 고통이 따라오는것인지 평소보다 신음소리가 좀더 높아졌다. 다니엘은 머리가 좀더 흥분으로 가득 올라찼다. 그래 좋다. 이런 신음소리 정말 좋아! 좀더 시끄럽게 꽥꽥 대란 말이다. 이 더러운 암퇘지야.
하지만 롭의 얼굴을 보자 다니엘은 롭이 평소보다 눈이 뒤집히기 일직전으로 쾌락을 즐기고 있단 모습을 볼수 있었다. 롭의 얼굴표정은 그어느때보다도 행복해 보였다. 다니엘은 롭에게 키스를 했다. 미끈한 혀가 닿으며 머리가 녹아버릴것만 같은 쾌락을 선사했다. 다니엘이 곧 떨어지자 침으로 된 긴 끈이 생겼다.
계속된 피스톤질로 다니엘은 곧 다시한번 절정에 이르렀다. 롭 의 항문안으로 정액을 가득 싼 그는 곧 한숨을 크게 내쉬며 자신의 성기를 롭의 항문에서 빼어냈다. 허 탈감과 함께 그는 다시 한번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남자이기 때문에 찾아오는 사정후의 허탈감.
언제까지 이렇게 시간을 낭비할거지? 언제까지 이렇게 롭을 겁탈하며 쾌락의 늪에 빠져 지낼것인가. 밤에 정신을 놓아버리는 저들과 다를게 뭐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롭은 자신을 필요로 했다. 롭 을 위해서라면 자신은 어쩔수없이 그의 성적욕구를 채워줘야만 한다는 사실이 있었다.
거친숨소리와 함께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롭을 뒤로 한채 다니엘은 방을 나왔다. 그는 식탁에 둔 위스키병의 술을 또다시 한모금 머금었다. 술도 섹스도 자신의 이 고독감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이르자 다니엘은 극도의 심한 고독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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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있는 과학 서적들로는 무리가 있었다. 다 니엘은 지도를 꺼내들었고 곧 근처에서 가장 큰 도서관의 위치를 확인했다. 아침일찍 그는 바로 차를 몰고가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잠겨진 도서관문을 평소와 마찬가지로 발로 꽝 차버리고 유리를 부수고 그는 무조건적으로 도서관 안으로 들어갔다. 도서관 안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간판이 있었다.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과학관은 2층이었다. 다니엘의 발소리가 공허하게 대리석바닥을 울려퍼지게 하고 있었다. 저벅저벅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던 다니엘은 2층에서 1층의 모습이 보인다는 사실에 공허하게 도서관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서관은 꽤 훌륭했다. 오래 된 책부터 상당히 최근에 발간된 책까지. 오랜 역사를 갖추고 있는 잿색건물. 2층에는 샹들리에가 달려있었고 책상들과 의자는 의외로 꽤 나란히 정리되어있었다. 모두가 바이러스로 난리가 나던 시점 전에 누군가가 정리를 한모양이었다.
몇주간 계속되던 술과 롭과의 섹스가 계속되던 찰나 그는 더이상의 시간낭비를 용납할수 없다고 생각했다. 술 도 섹스도 이제는 더 이상 그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을때부터다. 이렇 게 더 고립될수는 없다. 문제에 답을 찾기위해서는 체계적인 조사와 지식이 필요했다.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다니엘로써는 별수없었다. 선생님에게 물어볼수도 없는터. 공부해야만 했다. 과학을 다시 공부하는게 몇 년만인지 몰랐다. 얼마전에도 무리하게 공부를 시도했다가 책을 내팽겨쳐버렸었지. 그는 고등학교 때 과학이 필수과목이 아니게 되었을 때 바로 손을 놓아버렸었기 때문이었다.
자 그럼. 무슨책부터 읽는다지. 과학관에서 선 다니엘은 자신이 무엇을 봐야할지 알고있엇다. 바이러스. 생물학 쪽 책들을 몇권씩 한아름 꺼내들고서는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왔다. 계단을 내려오자 아까의 간판이 다시 보였다. 그는 일부러 발자국 소리를 크게 냈다. 쾅 쾅.
“도서관 사서! 도서관 사서! 어디 없어요? 여기 왠 미친남자가 공부하는데 시끄럽게 방해하잖아!”
다니엘은 도서관이 떠나갈도록 크게 외쳤다. 하 지만 나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피식 웃으며 뭐가 웃긴지도 모르는데 웃고 있는 자신을 향해 더 크게 웃었다. 그는 차로 돌아와 무거운 책 더미를 운전석 옆 좌석에 두었다. 더 가져갈 책이 없을까 싶어 그는 1층으로 들어섰다. 과학책도 중요하지만 집에서 심심할 때 읽을 책이 더 없을까 싶었기 때문이었다.
1층에는 2층 과는 달리 여러가지 장르의 책들이 진열되어있었다. 다니엘이 서있는곳에는 대부분 픽션 소설들이 가득했다. 먼지가 쌓인 도서관 책들을 바라보던 그는 곧 한 책에 시선이 멈췄다. 어린이용 공포소설책? 커버를 바라보자 그는 우스꽝스럽게 묘사된 드라큘라백작의 그림에 시선이 갔다.
“드라큘라. 흡혈귀.”
그가 꺼내들은 책 옆에는 그런류의 책이 가득했다. 오 래된 전설들이잖나? 인간이 만들어낸 상상속의 괴물들. 다니엘은 곧 책을 다시 꺼냈던곳에 다시 집어넣으려고 했다가 왠지 이상한 생각에 빠졌다. 흡혈귀.? 그들이 밤에 나온다는 점이었나? 아니면 십자가를 무서워 한다는 점? 아니면 마늘을 무서워 한다는 점이었던가? 왠지 그는 그 책을 그자리에 읽기 시작했다.
무언가 비슷한 점이 없잖아 있었다. 지금의 저 괴물들과. 낮에는 나오지 못하고 밤에만 나오며. 흡혈귀들이 다 붉은눈동자일지는 모르겠지만. 피를 빠는 행위대신 성욕에 정신이 지배되어 버린 저들. 흡혈귀도 그렇지만 그 뭐더라. 꿈에 나타난다는 여자악마?
다니엘이 옆을 바라보자 한 책이 눈에 들어왔다. 각 나라의 전설과 신화의 등장하는 괴물들. 그는 그 책을 꺼내들었다. 책 을 뒤지던 그는 그 여자악마의 이름이 서큐버스라고 불리는것을 그제서야 찾을수 있었다.
괴물들. 흡혈귀도 아니고 서큐버스도 아닌 것이 이상한 저들이었다. 자신이 집은 책에서는 완벽하게 똑 같은 예를 찾지는 못했지만 그는 그들이 옛 전설에 나오는 흡혈귀에 가장 흡사하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밤에 나온다는 사실. 그 리고 햇빛을 무서워 하고 닿으면 먼지가 되어버린다는 사실. 다니엘은 혹시나 싶어 그곳에서도 책을 몇가지 꺼내들고 차를 끌었다. 전에 그 갈색머리 여자를 보았던게 여기었던가. 차를 이끌고 그는 그곳으로 괜시리 밍기적 대며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 있어도 그녀가 나타날리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니엘은 아쉬운 마음에 그 주변을 조금 돌다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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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역시 자신과 맞는 과목은 아니었다. 머 리가 지끈지끈 거리기 시작했다. 이런. 어디를 읽고 있었지? 이 부분이던가. 박테리아들은 혈류를 타고 이동하는데… 백혈구는 박테리아의 공격에 가장 중요한 방어기제로서… 강렬한 태양은 매우빠른속도로 세균들을 죽이며.. 인간의 박테리아성 질병중 대다수는 파리, 모기 등의 물리적 매게로 전염되고… 그 경우 박테리아의 공격을 받은 식세포들은 잉여 세포를 혈관속으로 흘려보내게 되고..
다니엘은 책을 닫아버렸다. 아무리 읽어봐도 제대로 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 그가 할수 있는일이라곤 자신만을 남겨두고 죽어버린 잘난 과학자들을 비난하고 욕하는것밖에는 없었다. 그는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차가운 탄산음료를 마시면 생각했다. 천천히 생각하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저들이 햇빛에 약하고 밤에만 활동한다는 점이었다. 알고있는것부터 차근차근 생각해보자.
다니엘은 도서관에서 가져왔던 책들중 흡혈귀에 대한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마늘과 십자가, 햇빛. 흡혈귀가 싫어하는것이지. 혹시나 모르지만 실험해볼 가치는 있을까? 저들은 흡혈을 하거나 갈기갈기 사람을 찢지는 않는다. 아니. 자신이 보지는 못했지만 찢었을수도 있지. 자신이 저녁에 혼자 다다닌다면 저들에게 산산조각 분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몇번이고 했지 않았었나. 충분히 그럴힘과 스피드가 있으니까.
다니엘은 일단 마늘부터 실험해보기로 했다. 냉 장고에 있던 얼마 안되는 마늘을 들고 그는 롭이 잠들어 있는 방으로 갔다. 저녁시간이다. 롭이 깨어있을것이다. 롭은 희미하게 몸을 꿈틀거리며 잠에서 막 일어나려던 참이었다. 그는 마늘을 롭에 얼굴에 가져다 댔다.
“크아…으..크아... 아아아악! 하아아악!”
어쩐일이지? 롭은 마늘 냄새를 맡자마자 발악을 하기 시작했다. 침대가 부숴질만큼의 난동이었다. 이런 롭은 처음보았다. 롭의 눈동자는 공포에 휩싸였다. 침이 롭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마늘을 싫어한단 말인가? 흡혈귀처럼? 다니 엘은 침대가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에 곧 마늘을 롭에게서 치웠다. 마늘을 가지고 그는 부엌으로 돌아갔다 다시 롭에게로 돌아왔다. 롭은 여전히 겁에질린 모습이었다. 좋아. 새로운 발견이군. 저들은 마늘을 싫어한다는건가?
또하나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은 이 질병이 공기로도 퍼진다는 사실이었다. 공기여야만 했다. 밤의 기습만으로 사람들이 이렇게 빨리 사라졌을리는 없지. 롭도 자신이 자신의 눈으로 보았다. 갑작스레 롭은 이 여자괴물로 변했다. 자신의 아내 사브리나도 그렇게 죽었고 전세계적으로 다른 큰 기상변화는 없었다. 공기일것이다. 파리 모기일리도 없다. 그들의 영향력은 지극히 미비한것이다.
십자가? 집에 십자가가 있던가? 다니엘은 사브리나의 방에서 작은 십자가하나를 발견했고 롭에게 그것을 들이밀었다. 롭은 그러나 이번에는 다니엘에게 실망감만을 선사했다. 롭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던것이다. 좋아 이건 쓸모가 없군. 아냐 그래도 가지고 있을까. 롭 만이 아닌 여러명에게도 실험이 필요할지도 몰랐다. 마늘과 십자가에서도 과학적인 뒷받침을 찾을수 있단 말인가?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산더미같이 눈앞에 쌓인 숙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칠듯한 양의 과학숙제가 눈앞에 보이자 다니엘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젠장! 하지만 포기할수없다.
다니엘은 그리고 현미경이 필요할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롭 이 있으니 롭의 피를 뽑아 검사를 해봐도 되겠군. 좋아. 내 일 날이 밝자마자 구하러 돌아다녀야겠군. 바빠진 자신을 보며 다니엘은 조금이나마 기분이 좋아졌다. 바쁘다는것은 집에서 바보같이 술이나 처마시고 고독감에 빠져 괴로워하는것보다는 나았다. 다른생각에 그런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는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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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구한 것은 쓸수가 없었다. 겉보기에는 괜찮을줄 알았는데. 다니엘은 이런것에 대해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집에 가져와 며칠동안 그것과 한바탕 씨름을 한후에야 그것이 망가진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던것이다. 결국 그는 밤이되서 그것을 집밖에 그들에게 던져버렸다. 던지기위해서 그는 마당으로 까지 나가야만 했다. 그들은 이제 자신의 집 주변에서보다 조금 더 멀리 떨어져서 더러운 쾌락의 향연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 늘이 그들에게 유용하다는 사실을 알게된 다니엘은 집 벽 근처에 온통 마늘을 구해다 걸어놓았고 덕분에 그들이 자신의 집에서 더더욱 멀리 떨어지게 되었다. 좋은발견이야 좋아. 아주 좋아. 방음벽도 있고 이제 그들의 더러운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에 그는 한결기분이 좋았다.
나갈때마다 그는 갈색머리여자를 보았던 그곳을 돌아다녔지만 그녀를 또 만나는 일은 없었다. 현미경을 구할 생각으로 차를 끌고 나간 목요일날, 밀 포드 병원에서 구한 현미경은 꽤 괜찮았다. 대물렌즈가 세게나 달린 대물장치, 집 편광기용 밑판, 튼튼한 발, 부드러운 움직임, 홍채조리개, 깨끗한 렌즈. 이번엔 차분한 마음으로 기계와 익숙해지기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현미경을 차에서 집으로 옮기고 난후 그는 차에 커튼으로 덮힌 그들중 한명을 롭이 잠들어 있는 방에 밧줄을 온몸에 묶은후 눕혔다. 사브리나의 방에서 가져온 침대로 자그마한 방에 묶인 여자가 둘이나 된된 것이다. 오늘 밀포드 주변의 건물에서 잠들어있는 것을 발견해 데리고 온 여자였다.
롭의 룸메이트인가? 어이 롭. 이번에 새방의 룸메이트가 예쁜여자야! 이젠 칙칙한 남자가 아닌 예쁜 여자랑 같은 방을 쓰는데? 기분이 어때? 잘되길 비네 친구. 다니엘은 속으로 피식웃었다. 결국 그러나 잠자리를 같이하는건 내가 될 것 같아 롭.
다니엘은 어두운 방에서 곧 그녀를 덮고 있는 커튼을 벗겼다. 그녀는 금발이었다. 살아생전 푸른눈이었을거라 다니엘은 생각했지만 지금은 붉은눈이겠지. 다니엘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예뻤다. 롭과 마찬가지로. 가슴도 크고 몸매도 정말 끝내줬다. 그는 그 순간 한가지 생각에 미쳤다. 그들이 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로 변하는것도 과학적으로 풀어낼수 있을까? 가능성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이 되자 다니엘은 깨어난 롭은 일단 무시하고 마늘을 일단 금발여자에게 들이댔다. 롭과 비슷한 반응이었다. 금발여자는 거품을 물고 기겁을 하며 몸을 꿈틀거렸다. 좋아. 마늘은 확실히 다 통하는군. 이미 집밖에 설치한걸로 그건 입증된 사실이지만. 또한번 실험해보는거야 어때. 곧 그는 주머니에 자그마한 십자가를 꺼내 여자에게 들이댔다. 그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기겁을 하며 공포에 질린 눈동자로 몸을 꿈틀댔다. 어째서지? 왜 흡혈귀마냥 십자가를 무서워 하는거지? 롭 은 그렇지 않았는데? 곧 그는 생각했다. 롭 은…기독교인이 아니어서 그런건가? 다니엘은 고민에 빠졌다.
다니엘은 곧 바로 십자가를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조 금 지나자 방안 가득히 롭과 금발여자가 자신을 유혹하듯 흐느적 거리는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다니엘…다니엘..”
“다니엘? 다니엘? 나..남 자…남자…”
오 금발여자들은 멍청하다는 고정관념이 틀리지 않는군. 다 니엘은 피식하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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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는 원작내용을 많이 차용했습니다.
저도 과학에 대해선 잘몰라서요 ㄱ-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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