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이 되자 다니엘은 하룻밤을 보냈던 금발미녀를 바깥으로 던져버렸다. 그녀는 햇빛에 닿자마자 먼지로 변해버렸다. 허탈한 기분이 가득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기로 했다. 좋아. 그는 이제 여러가지를 알게 되었다. 그들은 마늘을 싫어하고 십자가를 무서워하는 놈도 있고 아니다라는 점인가. 마치 흡혈귀 같이 말이다.
십자가는 도대체 무슨 의미지? 다니엘은 고민에 고민에 빠졌지만 곧 답을 찾지 못했다. 그는 차를 몰고 또다시 전에 보았던 갈색여자가 있던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포기할 수는 없었다. 매일매일 그곳을 지나가는게 그의 일과중 하나가 되었다.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그는 여기저기를 둘러다 보며 차를 천천히 이끌고 아무도 없는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 도중. 그의 눈이 크게 한번 다시 떠졌다.
그녀다. 갈색머리의 그녀가 알버트 파크 들판을 지나가고 있었다. 저번에 보았을때보다 그녀는 더더욱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다니엘은 이번에야말로 놓칠수 없다는 생각에 그녀를 보자마자 크게 흥분했다. 천천히 차를 멈추고 시동을 끄고 그녀에게 살그머니 조심스레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어느정도 다가갔을 때 그녀가 곧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다니엘을 발견한것이다. 다니엘은 그 순간 잽싸게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니엘에 손길을 피하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큭!”
여자는 다니엘을 보자마자 두말할것없이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다니엘은 이번만큼은 놓칠수 없다는 기세로 그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봐요! 잠깐만요!
그녀는 반응이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넓은 공원이라 숨을곳도 마땅치 않을것이다. 시야에서 그녀는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다니엘은 계속해서 죽을힘을 다해 그녀를 ㅤㅉㅗㅈ았다. 그녀와 단지 몇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그녀의 머리카락이 휘날리는것과 그녀의 숨소리가 들려오자 다니엘은 마치 환상을 ㅤㅉㅗㅈ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정도였다.
“해치지 않아요! 난 안전해요! 난 정상이에요!”
다니엘은 다급한 마음에 외쳤다. 그녀가 멈춰줄거라는 생각보다는 본능적인 외침이었다. 손을 뻗으면 닿을수 있는거리까지 다니엘은 그녀를 ㅤㅉㅗㅈ았다. 하지만 그는 손을 뻗지 않았다. 갑작스런 자신의 행동에 그녀가 더 놀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둘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있었다. 슬슬 그녀를 잡아야하는 순간이었다. 손을 뻗어 그녀의 어린어깨를 잡았다.
어깨가 잡혀지자마자 그녀는 곧 몸을 크게 틀었다. 결국 둘은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녀는 넘어지자마자 다시 일어나 도망가려 했지만 다니엘이 먼저 일어나있었다. 그녀는 바닥에 앉은채로 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공포심 그리고 믿을수 없다는 의심감같은것으로 가득한 모습으로 다니엘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 내손 잡아요..해치치 않아요..”
다니엘은 손을 내밀었다. 거친숨소리와 함께 손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다니엘을 거부했다. 손을 뿌리치며 마구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짓에 다니엘은 얼굴에 손톱자국이 나고 말았다. 다니엘이 고통에 비명을 지르자 그녀는 또다시 도망가려 애썼다. 하지만 다니엘이 먼저 그녀의 어깨를 다시 잡았다.
“이봐요 왜 이러는거에요. 진정하라고요!”
그녀는 다니엘의 말대로 진정하지 않았다. 난동이 계속되어 다니엘은 곧 그녀의 두 팔을 손으로 꽉잡았다. 그녀의 옷이 헝클어지기 시작했다. 원래 흰색이었을 것 같은 흙이 잔뜩 묻어있는 회색원피스가 찢어지고 그녀의 어깨선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후로도 서로가 우고 들판에서 잔디가 찢어지는 소리. 둘이 쿵쿵 대는 소리가 계속되었다.
“제발 그만해요! 가만있으라고!”
하지만 다니엘의 말대로도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두팔이 잡힌 그녀는 곧 발을 써서 자신의 배를 찼다. 커다란 고통이 다니엘에게 느껴지자 다니엘은 참지못하고 오른손으로 그녀의 뺨을 때렸다. 그녀는 비틀비틀 대더니 곧 무기력하게 울기 시작했다.
“크..크으..크아아..으아아아아..으아아앙..”
그녀는 맞기 싫다는듯 어린아이마냥 자리에 몸을 낯춘채 울기 시작했다. 다니엘은 그녀의 웅크린 몸을 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해치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왜 뭐가 무서운거에요”
다니엘은 자신의 말투가 무척이나 온정이 없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사람과 지내지 못한터였다. 이기적이었다. 자기멋대로 부릴수 있는 롭하고만 지낸것도 큰 이유중하나였을지도 모른다.
“이름이 뭡니까? 이름.”
다니엘은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여자는 손을 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있었다. 그녀가 곧 슬그머니 말하자 다니엘의 머리속이 곧 화사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케..케이트..”
그녀의 목소리가 모든 것을 멈추게 해버린 것 같았다. 다니엘은 그렇게 서서 그녀만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울컥하니 울것만 같은 기분이 되었다.
“케이트”
다니엘이 무미건조하게 그녀의 이름을 다시 되뇌었다.
.
.
.
.
.
케이트는 자신의 침대에서 잠이들었다. 오후 3시즈음. 그녀가 제대로 잠들어있는건지 확인하려고 슬그머니 방주변을 돌아다니고 슬쩍 문을 열어 훔쳐보기를 수십번이상 한 뒤에 그는 식탁에 앉아 물을 한잔 마셨다. 자신의 가운을 입은채 그녀는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샤워를 한후 그녀는 따뜻한 침대가 오랜만이었는지 금방 잠들어버렸다. 다니엘은 곰곰히 생각했다.
상당히 오랫동안 자신이 혼자라고 생각해왔다. 더 이상 정상인은 남아있지 않은것이라고 생각했고 이 순간을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자신이 하는짓이라고는 억지로 그녀를 집으로 끌고와 함부로 대하고 차갑게 말하며 그리고는 계속해서 의심하는것밖에는 없었다. 집으로 올때도 그녀는 공포에 떨고 있었다. 그러나 다니엘이 계속해서 감시하자 어쩔수 없었는듯한 모습이었고 그리고 결국 그녀는 샤워후에 방에 쳐박어두었더니 잠이 들어버린것이다.
그녀는 그래도 낮에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들과는 다르다. 자신이 아는것중 하나는 그들은 낮에는 돌아나닐수 없으며 무엇보다 햇빛을 받으면 그들의 몸이 먼지마냥 부서져 버린다는것이었다. 다른점은 어떨까? 마늘? 십자가? 그녀도 감염이 되어있을까? 그렇지만 자신을 보자마자 자신을 덮칠생각은 커녕 도망가려는 그 태도도 확실히 그녀가 감염이 안되었다는 증거일지도 몰랐다.
다니엘은 별수없다고 생각하고는 부엌에서 마늘을 꺼내 으깨 접시에 담아 그것을 들고 케이트가 잠들어 있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다니엘은 살그머니 접시를 침대 밑에 놓고 그녀를 잠시 바라보았다. 샤워 가운을 제대로 묶고 자지 않아 그녀의 가슴이 드러난 것을 본 다니엘은 순간 가슴이 덜컹 거리는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그의 성기가 바로 금새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다니엘은 침을 삼켰다. 그녀가 정말 여자라면. 저들과는 다른 정말 진짜여자라면. 자신이 찾던 여자란 말이다. 제길. 다니엘은 자신의 속으로 침착하라고 몇번이고 되뇌었다. 하지만 다니엘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더듬기 시작했다. 가슴이 꽤 큰편이군. 부드러운걸.
조금 그녀의 가슴을 만지고 있을 즈음 그녀가 순간 깨어났다. 그녀는 황급히 자신을 베개 뒤로 감추더니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다니엘을 바라보았다.
“뭐..뭐하는거에요”
그녀는 불쾌하다는듯 가운의 옷매무시를 고쳐 자신의 가슴이 드러나지 않도록 가운을 꽉 조였다. 다니엘은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아챌수있었다. 너무 혼자였던 탓인가. 거기다 롭을 자신 맘대로 하던 태도가 바로 그대로 나타나고 말았다. 아무런 망설임없이 케이트의 가슴을 만지다니.
“미…미..안하군요. 나도 모르게 그만…난 그저”
케이트는 됐다는듯 고개를 돌려버렸다.
“됐어요.”
그녀의 너무나도 정상적인 행동에 다니엘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롭처럼 아니면 다른 저들처럼 왜 더 좋다고 만져달라고 하지 않는거지? 정말 감염이 안된거란 말인가? 정상이 아닌건 오히려 자신인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어디서 왔습니까?”
“네..?”
“어디서 왔냐구요”
다니엘의 질문에 그녀는 잠시 당황한듯 싶었다. 그녀는 좀더 뒤로 물러나 벽에 기대며 살그머니 말했다.
“이..잉글우드”
다니엘은 그녀를 바라보며 마저 물었다.
“그렇군요. 혼자살았습니까?”
“가족들이 있었지만 다 죽었죠”
“언제?”
“5주전에”
“그리고 혼자 돌아다녔단 말입니까?”
“혼자 지냈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요.”
다니엘은 더 이상 참을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침대 밑에 접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바로 케이트의 얼굴에 들이댔다.
“뭐..뭐에요”
그녀가 당황한듯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왜 고개를 돌리는거에요”
“제발..그만둬요..”
케이트가 곧 울먹거리며 다니엘에게 말했다.
“냄새난다구요! 토할것 같다고요. 역겨워요.”
다니엘은 하지만 접시를 더더욱 그녀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그녀는 결국 눈을 질끈감고 벽에 잔뜩 기대 너무나도 싫다는 표정을 짓다가 다니엘의 손을 밀어냈다.
“당신도…감염자라는건가?...당신도 여자가 아니란 말인가?”
케이트는 바로 침대를 박차고 나가 화장실로 갔다. 희미하지만 그녀가 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니엘은 살그머니 접시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자기 자신도 사실 마늘냄새에 머리가 아플지경이었다. 그는 눈을 감았다 뜨며 두손으로 얼굴을 한번 쓸어내렸다. 감염된거야. 자신의 허접하기 짝이 없는 몇안되는 지식중 하나였다. 그들은 마늘을 무서워한다. 왜 인진 아직 잘 몰라도 마늘의 어떤 것이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마늘에 반응했다. 다니엘은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침대를 손으로 퍽 쳤다. 이게 뭘의미하는거지? 빌어먹을. 하지만 그녀가 잘 먹지도 못하고 오랫동안 피곤한상태로 있었다면 무차별한 마늘냄새는 그녀에게 충분히 고통스러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에게도 역겨운 마늘냄새가 그녀에게는 더더욱 괴로울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것인가?
모르겠다. 다니엘은 머리가 아파와지기 시작했다. 화장실에서 변기 물이 내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다니엘을 방에서 나와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다니엘을 보자마자 화가난 모습으로 자신에게 말했다.
“이제 됐어요?”
“테스트를 받는건 당신이지 내가 아닙니다”
그녀는 뭔가 하고 싶은말이 있었는지 입을 열었지만 곧 관두었다. 다니엘은 천천히 그녀의 온몸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몸매도 좋았다. 먹지 못했는탓인지 조금 야윈 것이 흠이었지만 그녀는 충분히 아름다운 미인이었다. 긴 갈색머리가 매력적이고 갈색 눈동자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다니엘의 시선을 느꼈는지 케이트는 기침소리를 냈다. 다니엘은 그제서야 자신이 또다시 노골적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챌수 있었다. 정상적인 반응에 자꾸만 그가 놀라고 있었다.
그녀는 곧 거실에 소파에 앉았다. 다니엘은 그렇지만 그녀의 각선미에 자꾸 시선이 갔다.
“이봐요. 당신은 감염되었다고 생각할 이유가 나에겐 많아요. 마늘에도 반응했고”
다니엘은 곧 뭔가 떠올랐다는듯 십자가 목걸이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십자가를 테스트하는것을 깜빡했다. 그녀는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다니엘은 십자가를 다시 뻘쭘하니 주머니에 넣었다.
그녀는 아무말이 없었다.
“뭐라고 말좀해봐요!”
다니엘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혼자 있었던탓인가. 독불장군 같은 성격이 되어버린것이다.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짜증이 났다.
“날…저 바깥에 있는 괴물들이라고 생각하는거죠?”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거요. 당신이 태어났을 때 여자였는지 남자였는지도 중요한 질문이겠군. 당신은 남자요 여자요?”
“보면 몰라요?”
“지금 말고. 태어났을때”
“여자라구요!”
그녀도 짜증이 난다는 모습으로 다니엘에게 말했다. 그녀는 곧 다니엘에게 말했다.
“당신이 뭘 알아냈는진 모르겠지만 난 낮에 돌아다니잖아요 깨어있다구요.거기다 저들처럼 당신을 덮치지 못해 안달이 나지도 않았구요”
다니엘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하지만 마늘에 반응했잖아. 다니엘은 억지로 자신의 머리에다대고 부정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당신을 처음 만난곳도 기억합니다. 당신을 날 보고 도망갔죠”
“너무 당황해서 그랬어요. 살아남은 사람이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요”
“나도…당신의 말을 믿고 싶군요..”
다니엘이 자그막히 말했다. 너무 오랫동안 혼자였다. 텅빈 캐비닛 마냥 감정이 다 소멸해버린 다니엘은 그녀에게 호의적으로 대해지 못하는것에대해 자책하고 있었다.
“이 모든 일이 있어났을 때 대부분의 가족이 다 죽었고 남아있는 남동생이 한명 있었는데 그도 5주전에 죽었어요. 밤에 그와 움직이던때 그들이 남동생을 보고 환장을 하더군요. 하지만 숫자가 한둘이 아니었어요. 20명정도 되는 그들이 한꺼번에 덮치자 사람의 몸이 남아나지 않더군요. 갈기갈기 분해가 되어버리는 장면을 보고는 그때부터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혼자 지냈죠. 밤에는 깊이 숨어지냈고 낮에는 먹을것을 찾아 해맸죠 먹을 것은 찾기 힘들었지만요. 거의 잘수도 없었죠. 그들 때문에. 그때 당신의 차를 봤죠. 신경이 너무 민감해져있어 또다른 사람일거라는 생각은 안하고 도망쳤어요. 그리고 나중에서야 당신을 다시 만났는데 나를 ㅤㅉㅗㅈ고 때리고 집에 끌고 와서는 이제는 마늘을 얼굴에 들이밀더니 감염되었으니 사실대로 말하라고 하니 기가차는군요”
그녀는 그렇게 말을 끝맺었다. 그녀가 곧 시선을 바닥에 여기저기 두더니 곧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훌쩍거리는 여자를 얼마만에 보는거지? 이런 반응을 얼마만에 보는건가? 자신만보면 타락하고 쾌락에만 정신을 놓아버린 그런 그들만 보아왔는데.
“그들이..여자에게는 어떻게 행동합니까?”
“여..여자요? 여자에게도 마찬가지죠. 쾌락을 나눌상대라면 상관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남자라면 더 사족을 못쓰는 것 같더군요”
다니엘은 궁금했었다. 자신이 혼자남은 남자라는 생각이 강했었기 때문이었다. 다니엘은 케이트에게 물었다. 케이트는 여전히 훌쩍 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들이 남자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겠죠?”
“물론이죠..”
“당신의 남동생은..”
“지금 내가 보고있는 당신처럼..면역성이 있었나보죠..”
다니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존재가 그에 대한 증거였다. 케이트는 그러나 곧 자리에서 일어나버렸다. 그녀는 어설프게 자물쇠가 걸어진 문을 만지작 거렸다.
“뭐하는거요”
“나갈거에요.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요”
“곧있으면 놈들이 몰려 올거에요”
“여기에 있으나 그들에게 죽거나 마찬가지에요.”
다니엘은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녀가 뿌리쳤다.
“놔요! 왜 날 못나가게 하는거에요! 난 당신이 싫다구요! 믿을수 없어요.”
다니엘은 부엌에서 위스키 한잔을 꺼냈다. 케이트에게 억지로 그는 먹였다. 감염되었든 말든 신경쓰지 말자는 생각으로 다니엘은 침착하려 노력했다.
“마셔요. 좀 진정이 될겁니다”
케이트가 얼떨결에 술을 한잔 들이켰다. 독한 술 때문에 그녀는 켁켁 댔다.
“당신이 감염되지 않았든 되었든..난 보낼수 없습니다.”
케이트는 다니엘을 뚫어져라 바라만 보았다. 다니엘의 태도를 꺾을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린것인지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십자가는 도대체 무슨 의미지? 다니엘은 고민에 고민에 빠졌지만 곧 답을 찾지 못했다. 그는 차를 몰고 또다시 전에 보았던 갈색여자가 있던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포기할 수는 없었다. 매일매일 그곳을 지나가는게 그의 일과중 하나가 되었다.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그는 여기저기를 둘러다 보며 차를 천천히 이끌고 아무도 없는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 도중. 그의 눈이 크게 한번 다시 떠졌다.
그녀다. 갈색머리의 그녀가 알버트 파크 들판을 지나가고 있었다. 저번에 보았을때보다 그녀는 더더욱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다니엘은 이번에야말로 놓칠수 없다는 생각에 그녀를 보자마자 크게 흥분했다. 천천히 차를 멈추고 시동을 끄고 그녀에게 살그머니 조심스레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어느정도 다가갔을 때 그녀가 곧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다니엘을 발견한것이다. 다니엘은 그 순간 잽싸게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니엘에 손길을 피하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큭!”
여자는 다니엘을 보자마자 두말할것없이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다니엘은 이번만큼은 놓칠수 없다는 기세로 그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봐요! 잠깐만요!
그녀는 반응이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넓은 공원이라 숨을곳도 마땅치 않을것이다. 시야에서 그녀는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다니엘은 계속해서 죽을힘을 다해 그녀를 ㅤㅉㅗㅈ았다. 그녀와 단지 몇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그녀의 머리카락이 휘날리는것과 그녀의 숨소리가 들려오자 다니엘은 마치 환상을 ㅤㅉㅗㅈ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정도였다.
“해치지 않아요! 난 안전해요! 난 정상이에요!”
다니엘은 다급한 마음에 외쳤다. 그녀가 멈춰줄거라는 생각보다는 본능적인 외침이었다. 손을 뻗으면 닿을수 있는거리까지 다니엘은 그녀를 ㅤㅉㅗㅈ았다. 하지만 그는 손을 뻗지 않았다. 갑작스런 자신의 행동에 그녀가 더 놀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둘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있었다. 슬슬 그녀를 잡아야하는 순간이었다. 손을 뻗어 그녀의 어린어깨를 잡았다.
어깨가 잡혀지자마자 그녀는 곧 몸을 크게 틀었다. 결국 둘은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녀는 넘어지자마자 다시 일어나 도망가려 했지만 다니엘이 먼저 일어나있었다. 그녀는 바닥에 앉은채로 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공포심 그리고 믿을수 없다는 의심감같은것으로 가득한 모습으로 다니엘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 내손 잡아요..해치치 않아요..”
다니엘은 손을 내밀었다. 거친숨소리와 함께 손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다니엘을 거부했다. 손을 뿌리치며 마구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짓에 다니엘은 얼굴에 손톱자국이 나고 말았다. 다니엘이 고통에 비명을 지르자 그녀는 또다시 도망가려 애썼다. 하지만 다니엘이 먼저 그녀의 어깨를 다시 잡았다.
“이봐요 왜 이러는거에요. 진정하라고요!”
그녀는 다니엘의 말대로 진정하지 않았다. 난동이 계속되어 다니엘은 곧 그녀의 두 팔을 손으로 꽉잡았다. 그녀의 옷이 헝클어지기 시작했다. 원래 흰색이었을 것 같은 흙이 잔뜩 묻어있는 회색원피스가 찢어지고 그녀의 어깨선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후로도 서로가 우고 들판에서 잔디가 찢어지는 소리. 둘이 쿵쿵 대는 소리가 계속되었다.
“제발 그만해요! 가만있으라고!”
하지만 다니엘의 말대로도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두팔이 잡힌 그녀는 곧 발을 써서 자신의 배를 찼다. 커다란 고통이 다니엘에게 느껴지자 다니엘은 참지못하고 오른손으로 그녀의 뺨을 때렸다. 그녀는 비틀비틀 대더니 곧 무기력하게 울기 시작했다.
“크..크으..크아아..으아아아아..으아아앙..”
그녀는 맞기 싫다는듯 어린아이마냥 자리에 몸을 낯춘채 울기 시작했다. 다니엘은 그녀의 웅크린 몸을 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해치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왜 뭐가 무서운거에요”
다니엘은 자신의 말투가 무척이나 온정이 없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사람과 지내지 못한터였다. 이기적이었다. 자기멋대로 부릴수 있는 롭하고만 지낸것도 큰 이유중하나였을지도 모른다.
“이름이 뭡니까? 이름.”
다니엘은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여자는 손을 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있었다. 그녀가 곧 슬그머니 말하자 다니엘의 머리속이 곧 화사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케..케이트..”
그녀의 목소리가 모든 것을 멈추게 해버린 것 같았다. 다니엘은 그렇게 서서 그녀만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울컥하니 울것만 같은 기분이 되었다.
“케이트”
다니엘이 무미건조하게 그녀의 이름을 다시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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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는 자신의 침대에서 잠이들었다. 오후 3시즈음. 그녀가 제대로 잠들어있는건지 확인하려고 슬그머니 방주변을 돌아다니고 슬쩍 문을 열어 훔쳐보기를 수십번이상 한 뒤에 그는 식탁에 앉아 물을 한잔 마셨다. 자신의 가운을 입은채 그녀는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샤워를 한후 그녀는 따뜻한 침대가 오랜만이었는지 금방 잠들어버렸다. 다니엘은 곰곰히 생각했다.
상당히 오랫동안 자신이 혼자라고 생각해왔다. 더 이상 정상인은 남아있지 않은것이라고 생각했고 이 순간을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자신이 하는짓이라고는 억지로 그녀를 집으로 끌고와 함부로 대하고 차갑게 말하며 그리고는 계속해서 의심하는것밖에는 없었다. 집으로 올때도 그녀는 공포에 떨고 있었다. 그러나 다니엘이 계속해서 감시하자 어쩔수 없었는듯한 모습이었고 그리고 결국 그녀는 샤워후에 방에 쳐박어두었더니 잠이 들어버린것이다.
그녀는 그래도 낮에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들과는 다르다. 자신이 아는것중 하나는 그들은 낮에는 돌아나닐수 없으며 무엇보다 햇빛을 받으면 그들의 몸이 먼지마냥 부서져 버린다는것이었다. 다른점은 어떨까? 마늘? 십자가? 그녀도 감염이 되어있을까? 그렇지만 자신을 보자마자 자신을 덮칠생각은 커녕 도망가려는 그 태도도 확실히 그녀가 감염이 안되었다는 증거일지도 몰랐다.
다니엘은 별수없다고 생각하고는 부엌에서 마늘을 꺼내 으깨 접시에 담아 그것을 들고 케이트가 잠들어 있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다니엘은 살그머니 접시를 침대 밑에 놓고 그녀를 잠시 바라보았다. 샤워 가운을 제대로 묶고 자지 않아 그녀의 가슴이 드러난 것을 본 다니엘은 순간 가슴이 덜컹 거리는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그의 성기가 바로 금새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다니엘은 침을 삼켰다. 그녀가 정말 여자라면. 저들과는 다른 정말 진짜여자라면. 자신이 찾던 여자란 말이다. 제길. 다니엘은 자신의 속으로 침착하라고 몇번이고 되뇌었다. 하지만 다니엘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더듬기 시작했다. 가슴이 꽤 큰편이군. 부드러운걸.
조금 그녀의 가슴을 만지고 있을 즈음 그녀가 순간 깨어났다. 그녀는 황급히 자신을 베개 뒤로 감추더니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다니엘을 바라보았다.
“뭐..뭐하는거에요”
그녀는 불쾌하다는듯 가운의 옷매무시를 고쳐 자신의 가슴이 드러나지 않도록 가운을 꽉 조였다. 다니엘은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아챌수있었다. 너무 혼자였던 탓인가. 거기다 롭을 자신 맘대로 하던 태도가 바로 그대로 나타나고 말았다. 아무런 망설임없이 케이트의 가슴을 만지다니.
“미…미..안하군요. 나도 모르게 그만…난 그저”
케이트는 됐다는듯 고개를 돌려버렸다.
“됐어요.”
그녀의 너무나도 정상적인 행동에 다니엘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롭처럼 아니면 다른 저들처럼 왜 더 좋다고 만져달라고 하지 않는거지? 정말 감염이 안된거란 말인가? 정상이 아닌건 오히려 자신인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어디서 왔습니까?”
“네..?”
“어디서 왔냐구요”
다니엘의 질문에 그녀는 잠시 당황한듯 싶었다. 그녀는 좀더 뒤로 물러나 벽에 기대며 살그머니 말했다.
“이..잉글우드”
다니엘은 그녀를 바라보며 마저 물었다.
“그렇군요. 혼자살았습니까?”
“가족들이 있었지만 다 죽었죠”
“언제?”
“5주전에”
“그리고 혼자 돌아다녔단 말입니까?”
“혼자 지냈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요.”
다니엘은 더 이상 참을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침대 밑에 접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바로 케이트의 얼굴에 들이댔다.
“뭐..뭐에요”
그녀가 당황한듯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왜 고개를 돌리는거에요”
“제발..그만둬요..”
케이트가 곧 울먹거리며 다니엘에게 말했다.
“냄새난다구요! 토할것 같다고요. 역겨워요.”
다니엘은 하지만 접시를 더더욱 그녀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그녀는 결국 눈을 질끈감고 벽에 잔뜩 기대 너무나도 싫다는 표정을 짓다가 다니엘의 손을 밀어냈다.
“당신도…감염자라는건가?...당신도 여자가 아니란 말인가?”
케이트는 바로 침대를 박차고 나가 화장실로 갔다. 희미하지만 그녀가 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니엘은 살그머니 접시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자기 자신도 사실 마늘냄새에 머리가 아플지경이었다. 그는 눈을 감았다 뜨며 두손으로 얼굴을 한번 쓸어내렸다. 감염된거야. 자신의 허접하기 짝이 없는 몇안되는 지식중 하나였다. 그들은 마늘을 무서워한다. 왜 인진 아직 잘 몰라도 마늘의 어떤 것이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마늘에 반응했다. 다니엘은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침대를 손으로 퍽 쳤다. 이게 뭘의미하는거지? 빌어먹을. 하지만 그녀가 잘 먹지도 못하고 오랫동안 피곤한상태로 있었다면 무차별한 마늘냄새는 그녀에게 충분히 고통스러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에게도 역겨운 마늘냄새가 그녀에게는 더더욱 괴로울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것인가?
모르겠다. 다니엘은 머리가 아파와지기 시작했다. 화장실에서 변기 물이 내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다니엘을 방에서 나와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다니엘을 보자마자 화가난 모습으로 자신에게 말했다.
“이제 됐어요?”
“테스트를 받는건 당신이지 내가 아닙니다”
그녀는 뭔가 하고 싶은말이 있었는지 입을 열었지만 곧 관두었다. 다니엘은 천천히 그녀의 온몸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몸매도 좋았다. 먹지 못했는탓인지 조금 야윈 것이 흠이었지만 그녀는 충분히 아름다운 미인이었다. 긴 갈색머리가 매력적이고 갈색 눈동자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다니엘의 시선을 느꼈는지 케이트는 기침소리를 냈다. 다니엘은 그제서야 자신이 또다시 노골적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챌수 있었다. 정상적인 반응에 자꾸만 그가 놀라고 있었다.
그녀는 곧 거실에 소파에 앉았다. 다니엘은 그렇지만 그녀의 각선미에 자꾸 시선이 갔다.
“이봐요. 당신은 감염되었다고 생각할 이유가 나에겐 많아요. 마늘에도 반응했고”
다니엘은 곧 뭔가 떠올랐다는듯 십자가 목걸이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십자가를 테스트하는것을 깜빡했다. 그녀는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다니엘은 십자가를 다시 뻘쭘하니 주머니에 넣었다.
그녀는 아무말이 없었다.
“뭐라고 말좀해봐요!”
다니엘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혼자 있었던탓인가. 독불장군 같은 성격이 되어버린것이다.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짜증이 났다.
“날…저 바깥에 있는 괴물들이라고 생각하는거죠?”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거요. 당신이 태어났을 때 여자였는지 남자였는지도 중요한 질문이겠군. 당신은 남자요 여자요?”
“보면 몰라요?”
“지금 말고. 태어났을때”
“여자라구요!”
그녀도 짜증이 난다는 모습으로 다니엘에게 말했다. 그녀는 곧 다니엘에게 말했다.
“당신이 뭘 알아냈는진 모르겠지만 난 낮에 돌아다니잖아요 깨어있다구요.거기다 저들처럼 당신을 덮치지 못해 안달이 나지도 않았구요”
다니엘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하지만 마늘에 반응했잖아. 다니엘은 억지로 자신의 머리에다대고 부정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당신을 처음 만난곳도 기억합니다. 당신을 날 보고 도망갔죠”
“너무 당황해서 그랬어요. 살아남은 사람이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요”
“나도…당신의 말을 믿고 싶군요..”
다니엘이 자그막히 말했다. 너무 오랫동안 혼자였다. 텅빈 캐비닛 마냥 감정이 다 소멸해버린 다니엘은 그녀에게 호의적으로 대해지 못하는것에대해 자책하고 있었다.
“이 모든 일이 있어났을 때 대부분의 가족이 다 죽었고 남아있는 남동생이 한명 있었는데 그도 5주전에 죽었어요. 밤에 그와 움직이던때 그들이 남동생을 보고 환장을 하더군요. 하지만 숫자가 한둘이 아니었어요. 20명정도 되는 그들이 한꺼번에 덮치자 사람의 몸이 남아나지 않더군요. 갈기갈기 분해가 되어버리는 장면을 보고는 그때부터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혼자 지냈죠. 밤에는 깊이 숨어지냈고 낮에는 먹을것을 찾아 해맸죠 먹을 것은 찾기 힘들었지만요. 거의 잘수도 없었죠. 그들 때문에. 그때 당신의 차를 봤죠. 신경이 너무 민감해져있어 또다른 사람일거라는 생각은 안하고 도망쳤어요. 그리고 나중에서야 당신을 다시 만났는데 나를 ㅤㅉㅗㅈ고 때리고 집에 끌고 와서는 이제는 마늘을 얼굴에 들이밀더니 감염되었으니 사실대로 말하라고 하니 기가차는군요”
그녀는 그렇게 말을 끝맺었다. 그녀가 곧 시선을 바닥에 여기저기 두더니 곧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훌쩍거리는 여자를 얼마만에 보는거지? 이런 반응을 얼마만에 보는건가? 자신만보면 타락하고 쾌락에만 정신을 놓아버린 그런 그들만 보아왔는데.
“그들이..여자에게는 어떻게 행동합니까?”
“여..여자요? 여자에게도 마찬가지죠. 쾌락을 나눌상대라면 상관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남자라면 더 사족을 못쓰는 것 같더군요”
다니엘은 궁금했었다. 자신이 혼자남은 남자라는 생각이 강했었기 때문이었다. 다니엘은 케이트에게 물었다. 케이트는 여전히 훌쩍 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들이 남자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겠죠?”
“물론이죠..”
“당신의 남동생은..”
“지금 내가 보고있는 당신처럼..면역성이 있었나보죠..”
다니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존재가 그에 대한 증거였다. 케이트는 그러나 곧 자리에서 일어나버렸다. 그녀는 어설프게 자물쇠가 걸어진 문을 만지작 거렸다.
“뭐하는거요”
“나갈거에요.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요”
“곧있으면 놈들이 몰려 올거에요”
“여기에 있으나 그들에게 죽거나 마찬가지에요.”
다니엘은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녀가 뿌리쳤다.
“놔요! 왜 날 못나가게 하는거에요! 난 당신이 싫다구요! 믿을수 없어요.”
다니엘은 부엌에서 위스키 한잔을 꺼냈다. 케이트에게 억지로 그는 먹였다. 감염되었든 말든 신경쓰지 말자는 생각으로 다니엘은 침착하려 노력했다.
“마셔요. 좀 진정이 될겁니다”
케이트가 얼떨결에 술을 한잔 들이켰다. 독한 술 때문에 그녀는 켁켁 댔다.
“당신이 감염되지 않았든 되었든..난 보낼수 없습니다.”
케이트는 다니엘을 뚫어져라 바라만 보았다. 다니엘의 태도를 꺾을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린것인지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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