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부터 바로 희연은 속옷 모델로서 촬영에 들어갔다. 각종 조명 기구와 여러 대의 카메라가 배치되어 있었고 이번에도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사진사라는 여자는 자신을 이미진이라고 소개했다.
“이미진이라고 해요. 특별히 박 대리님이 저한테 희연씨를 부탁했죠. 처음이라 남자 앞에서는 수줍을 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아, 고맙게도 배려를 잘 해주셨네요.”
희연은 혹시나 남자 직원이 있으면 부끄럽게 어떻게 사진을 찍나 내심 난감하던 찰나였다. 그녀는 미진에게 궁금한 점을 하나 물었다.
“그런데 이 기획사는 사람이 무지 적은가 봐요? 한 층 전체를 기획사가 쓰는데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적죠? 오늘은 또 경준씨는 어디로 갔죠?”
미진은 웃으며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아, 그 분은 지금 출장을 갔어요. 이 기획사는 사실 외국계고 여기는 한국 지부라 사람이 참 적어요. 한 몇 사람 정도? 거기다가 외국 쪽 회사를 주로 고객으로 삼다 보니 거의 다 자리에 없죠.”
“그렇군요…….”
“아, 그런데 한 가지 하셔야 할 게 있어요.”
미진은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제모기를 희연에게 주었다.
“음부의 털을 모두 제거하셔야 되요.”
“네?”
“속옷 사진을 찍는 모델은 원래 제모를 해야 되요. 아줌마들이 입는 그런 넓고 장식 없는 두꺼운 팬티는 괜찮죠. 그런데 면적이 좁은 팬티나 흰 팬티 같은 경우에는 이게 또 치모가 비쳐 보이거나 옆으로 몇 가닥이 새어 나오거든요.”
희연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혹시 거기 제모가 처음이세요?”
“네…….”
희연의 목소리는 모기만큼 작았다.
“제가 그럼 제모를 도와드릴게요. 원래 속옷 모델을 처음 하는 분들이 거기 제모를 한 번도 안 해 보신 분이 많거든요. 처음 하는 분들은 제모를 깔끔하게 못 하는데다 다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제가 그냥 직접 해 드리는 게 훨씬 나아요.”
미진은 희연을 데리고 촬영장 옆 숙직실로 데려갔다.
“하체의 옷을 완전히 벗으시고 침대에 누워 주세요. 다리는 벌리시고 무릎 윗부분까지만 침대에 걸치세요.”
희연은 부끄러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런 일이 여러 번인 듯한 미진의 태연한 행동에 그녀는 안심할 수 있었다. 그녀가 지시 사항대로 자리를 잡고, 미진은 제모용 거품 크림과 함께 제모기를 가지고 왔다.
“그럼 시작할게요. 조금 차가울 거에요.”
미진은 크림을 먼저 음부에 발랐다. 미진의 손이 그녀의 음부 주변을 오가며 거품을 고르게 했다. 미진의 손가락이 음부 주변을 고르게 매만졌다. 희연은 그 손가락의 감촉이 음부 주변을 계속 쓸고 느껴지자 야릇한 기분과 함께 살짝 흥분되는 것을 느꼈다.
난감해진 희연은 미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희연의 그런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진은 무심한 표정으로 작업을 할 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제모기의 느낌이 희연에게 느껴졌다. 제모기가 천천히 음모를 깎아 내리는 동시에 한 편으로는 미진의 손가락이 자꾸 근처를 오가며 크림을 섞어주고 있었다. 희연은 아무 말도 못하고 마음 속으로 발만 동동 굴렸다. 그리고 이제 웬만큼 거의 다 밀었을 무렵이었다.
“이제 음순 바로 옆의 털을 밀게요. 혹시나 놀라지 마세요.”
희연은 그 순간 깜짝하면 신음 소리를 흘릴 뻔했다. 미진의 손가락이 그녀의 그곳으로 살짝 들어온 것이다. 손가락이 음순 뒤로 비집고 들어가 털이 잘 깎이도록 받쳐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오른쪽, 그리고 왼쪽. 이미 충분히 흥분된 상황이라 크림만 아니었다면 자신의 그곳에서 애액이 배여 나오는 것을 들키고 말았을 것이다. 그녀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자, 이제 다 됐어요. 일어나세요. 씻어내시는 건 혼자 하셔도 되겠죠? 천천히 씻고 나오세요. 저는 촬영실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죠.”
희연이 화장실로 들어가 상기된 얼굴로 문을 닫으려 하자, 갑자기 미진이 불쑥 노출도가 심한 검은 색 란제리를 넣어 주었다.
“아 참, 미리 이 속옷으로 입고 나와요. 오늘은 그것만 찍을 거에요.”
미진이 밖으로 나가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밀폐된 화장실 속의 희연은 쓰러지듯이 변기 위에 앉았다.
“휴…….”
희연은 거품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곳은 희연의 손가락을 거침없이 받아들였다.
“하아……. 직장에서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그녀는 달아오른 숨을 내뱉었다. 거품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잔뜩 자극을 받은 그곳은 이미 애액이 잔뜩 분비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왜 이러지…… 하아…… 하아……. 하윽…!”
손가락을 놀리거나 비비며 혼자 자위를 할 때와는 천지 차이였다. 다른 사람에게 의외의 자극을 받아서인가? 그녀는 평소보다 훨씬 강렬한 자극을 선사 받자 제대로 정신 차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거칠게 자신의 손가락을 휘저었다. 순식간에 절정이 찾아들었다.
“흐읍!”
희연은 힘겹게 신음을 참으며 클라이맥스로 올라갔다. 그녀가 겪은 그 어떤 절정 때보다도 강렬한 전류가 그녀의 척추를 타고 흘렀다.
“휴우…….”
강렬한 쾌감이 뇌를 타고 흘렀지만 여전히 짜릿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힘겹게 샤워기의 물을 틀어 자신의 아래를 씻어냈다.
“하아…… 아직도….”
아직도 처음 겪는 상황에 흥분이 진정되지 않은 듯 절정을 거쳤음에도 그녀의 비부는 애액이 축축하게 나오고 있었다. 평소와 전혀 다른 몸의 뜨거운 반응에 희연은 당황스러웠다. 그녀는 원래 섹스를 자주하는 체질이 아니었다. 아주 가끔씩 한 번쯤 하는 편이었고, 가볍게 한 번 절정에 오르면 그걸로 들뜬 몸이 가라앉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너무나도 흥분이 진정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없었다. 화장실에서 또 자위를 할 만큼 미진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되었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미진이 준 검은 속옷을 착용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검은 색깔의 옷에 그 부분은 확실히 가려주어 젖어도 티가 안 나고 있었다. 그녀의 그곳 바로 앞부분은 이미 살짝 축축한 느낌이었지만 다행히 외관상 차이는 없었다.
촬영은 표면적으로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미진은 희연의 퍼포먼스가 대단하다고 극찬을 했다. 하지만 희연은 곤혹스러운 촬영을 해야만 했다. 하체가 여전히 질척거리는 상태로 나간 그녀는 수많은 카메라가 자신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을 때마다 야릇하고 이상한 생각에 휩싸여 흥분이 자꾸만 고조되었던 것이다. 결국 촬영을 마쳤을 때, 희연이 팬티를 만져봤을 때 팬티는 질척한 애액으로 흠뻑 젖어 물에 푹 젖은 것처럼 되어 있었다.
희연은 집으로 도망치듯 재빨리 가서도 수 차례에 걸쳐 자위를 했다. 5번이나 절정에 오른 후에야 그녀는 마침내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정말 이 기획사는 사람이 무지 적은듯했다. 희연이 며칠 동안 사진 촬영을 다녔지만 한 번에 한 사람 이상을 본 적이 없었다. 다들 잠깐 지나가다가 자신의 방에 들어가 서류 작업을 하거나 출장을 나가 있기가 태반이었다. 무지 바쁜 듯, 그녀가 유일하게 오랫동안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미진뿐이었다.
희연이 첫 날 이 후 모델 일을 시작한지 며칠이 흘렀다. 그녀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묘한 수치심을 느꼈다. 비록 자신이 속옷을 입고 있긴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여러 카메라들이 자신의 털 한 오라기 없는 그 곳을 항상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그녀에겐 더 큰 고민이 있었다. 그곳에 털이 자라나면 제모를 또 해줘야 하는 것이다. 미진은 전혀 모르는 것 같았지만 희진은 그 부끄러운 경험을 또 하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그녀는 속으로만 끙끙 앓을 뿐, 내색은 하지 않았다.
희연이 그날의 사진 촬영을 마쳤을 무렵, 미진이 그녀에게 특이한 제안을 해왔다.
“혹시 영구 제모 시술을 받을 생각 있어요?”
“네?”
희연은 깜짝 놀랐다.
“음…… 그게 말이죠. 희연씨가 퍼포먼스가 대단해서 희연씨를 요청하는 건수가 많이 늘었어요. 앞으로 촬영을 많이 하실 거에요. 그래서 말인데 영구 제모 시술을 받으시면 앞으로도 계속 제모를 굳이 안 하셔도 되죠. 원래 인기 있는 모델은 다 하거든요. 그래서 말씀 드리는 거에요.”
“하지만 영구 제모 시술…… 그거 아프지 않나요? 털을 뽑는 과정이 고통스러운 걸로 아는데.”
미진은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사실 이 기획사가 보조를 해줘서 고급 시술을 무료로 받게 해드릴 수 있어요. 유전공학적으로 처리된 약물을 투여하는 시술인데요. 이게 단순히 거기만 제거하는 게 아니라 다리나 팔에 나오는 털이나, 겨드랑이쪽도 한 번에 처리가 가능해요. 아프지도 않고 그냥, 주사만 한 방 맞는 거거든요. 부작용도 없고 해서 이렇게 한 번만 약물 주사를 하면 제모를 안 해도 되기 때문에 모델들이 엄청 선호해요.”
“네…….”
“우리 기획사에서 워낙 시술을 많이 받아서 아예 기획사 옆에 유전공학 회사에서 담당자 한 분이 와서 사무실을 마련해 뒀거든요. 그 분한테 바로 시술을 받으시면 되요.”
희연은 약간 고민에 쌓였다. 영구 제모. 더 이상 제모를 안 해도 된다는 말이다. 인기 있는 모델들은 다 하는 평범한 시술이라고 했다. 그녀는 영구적으로 자신의 몸에 조작을 가한다는 게 좀 거슬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또 다시 그 부끄러운 일을 당하는 건 피하고 싶었다.
“할게요.”
“이미진이라고 해요. 특별히 박 대리님이 저한테 희연씨를 부탁했죠. 처음이라 남자 앞에서는 수줍을 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아, 고맙게도 배려를 잘 해주셨네요.”
희연은 혹시나 남자 직원이 있으면 부끄럽게 어떻게 사진을 찍나 내심 난감하던 찰나였다. 그녀는 미진에게 궁금한 점을 하나 물었다.
“그런데 이 기획사는 사람이 무지 적은가 봐요? 한 층 전체를 기획사가 쓰는데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적죠? 오늘은 또 경준씨는 어디로 갔죠?”
미진은 웃으며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아, 그 분은 지금 출장을 갔어요. 이 기획사는 사실 외국계고 여기는 한국 지부라 사람이 참 적어요. 한 몇 사람 정도? 거기다가 외국 쪽 회사를 주로 고객으로 삼다 보니 거의 다 자리에 없죠.”
“그렇군요…….”
“아, 그런데 한 가지 하셔야 할 게 있어요.”
미진은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제모기를 희연에게 주었다.
“음부의 털을 모두 제거하셔야 되요.”
“네?”
“속옷 사진을 찍는 모델은 원래 제모를 해야 되요. 아줌마들이 입는 그런 넓고 장식 없는 두꺼운 팬티는 괜찮죠. 그런데 면적이 좁은 팬티나 흰 팬티 같은 경우에는 이게 또 치모가 비쳐 보이거나 옆으로 몇 가닥이 새어 나오거든요.”
희연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혹시 거기 제모가 처음이세요?”
“네…….”
희연의 목소리는 모기만큼 작았다.
“제가 그럼 제모를 도와드릴게요. 원래 속옷 모델을 처음 하는 분들이 거기 제모를 한 번도 안 해 보신 분이 많거든요. 처음 하는 분들은 제모를 깔끔하게 못 하는데다 다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제가 그냥 직접 해 드리는 게 훨씬 나아요.”
미진은 희연을 데리고 촬영장 옆 숙직실로 데려갔다.
“하체의 옷을 완전히 벗으시고 침대에 누워 주세요. 다리는 벌리시고 무릎 윗부분까지만 침대에 걸치세요.”
희연은 부끄러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런 일이 여러 번인 듯한 미진의 태연한 행동에 그녀는 안심할 수 있었다. 그녀가 지시 사항대로 자리를 잡고, 미진은 제모용 거품 크림과 함께 제모기를 가지고 왔다.
“그럼 시작할게요. 조금 차가울 거에요.”
미진은 크림을 먼저 음부에 발랐다. 미진의 손이 그녀의 음부 주변을 오가며 거품을 고르게 했다. 미진의 손가락이 음부 주변을 고르게 매만졌다. 희연은 그 손가락의 감촉이 음부 주변을 계속 쓸고 느껴지자 야릇한 기분과 함께 살짝 흥분되는 것을 느꼈다.
난감해진 희연은 미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희연의 그런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진은 무심한 표정으로 작업을 할 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제모기의 느낌이 희연에게 느껴졌다. 제모기가 천천히 음모를 깎아 내리는 동시에 한 편으로는 미진의 손가락이 자꾸 근처를 오가며 크림을 섞어주고 있었다. 희연은 아무 말도 못하고 마음 속으로 발만 동동 굴렸다. 그리고 이제 웬만큼 거의 다 밀었을 무렵이었다.
“이제 음순 바로 옆의 털을 밀게요. 혹시나 놀라지 마세요.”
희연은 그 순간 깜짝하면 신음 소리를 흘릴 뻔했다. 미진의 손가락이 그녀의 그곳으로 살짝 들어온 것이다. 손가락이 음순 뒤로 비집고 들어가 털이 잘 깎이도록 받쳐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오른쪽, 그리고 왼쪽. 이미 충분히 흥분된 상황이라 크림만 아니었다면 자신의 그곳에서 애액이 배여 나오는 것을 들키고 말았을 것이다. 그녀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자, 이제 다 됐어요. 일어나세요. 씻어내시는 건 혼자 하셔도 되겠죠? 천천히 씻고 나오세요. 저는 촬영실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죠.”
희연이 화장실로 들어가 상기된 얼굴로 문을 닫으려 하자, 갑자기 미진이 불쑥 노출도가 심한 검은 색 란제리를 넣어 주었다.
“아 참, 미리 이 속옷으로 입고 나와요. 오늘은 그것만 찍을 거에요.”
미진이 밖으로 나가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밀폐된 화장실 속의 희연은 쓰러지듯이 변기 위에 앉았다.
“휴…….”
희연은 거품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곳은 희연의 손가락을 거침없이 받아들였다.
“하아……. 직장에서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그녀는 달아오른 숨을 내뱉었다. 거품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잔뜩 자극을 받은 그곳은 이미 애액이 잔뜩 분비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왜 이러지…… 하아…… 하아……. 하윽…!”
손가락을 놀리거나 비비며 혼자 자위를 할 때와는 천지 차이였다. 다른 사람에게 의외의 자극을 받아서인가? 그녀는 평소보다 훨씬 강렬한 자극을 선사 받자 제대로 정신 차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거칠게 자신의 손가락을 휘저었다. 순식간에 절정이 찾아들었다.
“흐읍!”
희연은 힘겹게 신음을 참으며 클라이맥스로 올라갔다. 그녀가 겪은 그 어떤 절정 때보다도 강렬한 전류가 그녀의 척추를 타고 흘렀다.
“휴우…….”
강렬한 쾌감이 뇌를 타고 흘렀지만 여전히 짜릿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힘겹게 샤워기의 물을 틀어 자신의 아래를 씻어냈다.
“하아…… 아직도….”
아직도 처음 겪는 상황에 흥분이 진정되지 않은 듯 절정을 거쳤음에도 그녀의 비부는 애액이 축축하게 나오고 있었다. 평소와 전혀 다른 몸의 뜨거운 반응에 희연은 당황스러웠다. 그녀는 원래 섹스를 자주하는 체질이 아니었다. 아주 가끔씩 한 번쯤 하는 편이었고, 가볍게 한 번 절정에 오르면 그걸로 들뜬 몸이 가라앉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너무나도 흥분이 진정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없었다. 화장실에서 또 자위를 할 만큼 미진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되었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미진이 준 검은 속옷을 착용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검은 색깔의 옷에 그 부분은 확실히 가려주어 젖어도 티가 안 나고 있었다. 그녀의 그곳 바로 앞부분은 이미 살짝 축축한 느낌이었지만 다행히 외관상 차이는 없었다.
촬영은 표면적으로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미진은 희연의 퍼포먼스가 대단하다고 극찬을 했다. 하지만 희연은 곤혹스러운 촬영을 해야만 했다. 하체가 여전히 질척거리는 상태로 나간 그녀는 수많은 카메라가 자신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을 때마다 야릇하고 이상한 생각에 휩싸여 흥분이 자꾸만 고조되었던 것이다. 결국 촬영을 마쳤을 때, 희연이 팬티를 만져봤을 때 팬티는 질척한 애액으로 흠뻑 젖어 물에 푹 젖은 것처럼 되어 있었다.
희연은 집으로 도망치듯 재빨리 가서도 수 차례에 걸쳐 자위를 했다. 5번이나 절정에 오른 후에야 그녀는 마침내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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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기획사는 사람이 무지 적은듯했다. 희연이 며칠 동안 사진 촬영을 다녔지만 한 번에 한 사람 이상을 본 적이 없었다. 다들 잠깐 지나가다가 자신의 방에 들어가 서류 작업을 하거나 출장을 나가 있기가 태반이었다. 무지 바쁜 듯, 그녀가 유일하게 오랫동안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미진뿐이었다.
희연이 첫 날 이 후 모델 일을 시작한지 며칠이 흘렀다. 그녀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묘한 수치심을 느꼈다. 비록 자신이 속옷을 입고 있긴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여러 카메라들이 자신의 털 한 오라기 없는 그 곳을 항상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그녀에겐 더 큰 고민이 있었다. 그곳에 털이 자라나면 제모를 또 해줘야 하는 것이다. 미진은 전혀 모르는 것 같았지만 희진은 그 부끄러운 경험을 또 하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그녀는 속으로만 끙끙 앓을 뿐, 내색은 하지 않았다.
희연이 그날의 사진 촬영을 마쳤을 무렵, 미진이 그녀에게 특이한 제안을 해왔다.
“혹시 영구 제모 시술을 받을 생각 있어요?”
“네?”
희연은 깜짝 놀랐다.
“음…… 그게 말이죠. 희연씨가 퍼포먼스가 대단해서 희연씨를 요청하는 건수가 많이 늘었어요. 앞으로 촬영을 많이 하실 거에요. 그래서 말인데 영구 제모 시술을 받으시면 앞으로도 계속 제모를 굳이 안 하셔도 되죠. 원래 인기 있는 모델은 다 하거든요. 그래서 말씀 드리는 거에요.”
“하지만 영구 제모 시술…… 그거 아프지 않나요? 털을 뽑는 과정이 고통스러운 걸로 아는데.”
미진은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사실 이 기획사가 보조를 해줘서 고급 시술을 무료로 받게 해드릴 수 있어요. 유전공학적으로 처리된 약물을 투여하는 시술인데요. 이게 단순히 거기만 제거하는 게 아니라 다리나 팔에 나오는 털이나, 겨드랑이쪽도 한 번에 처리가 가능해요. 아프지도 않고 그냥, 주사만 한 방 맞는 거거든요. 부작용도 없고 해서 이렇게 한 번만 약물 주사를 하면 제모를 안 해도 되기 때문에 모델들이 엄청 선호해요.”
“네…….”
“우리 기획사에서 워낙 시술을 많이 받아서 아예 기획사 옆에 유전공학 회사에서 담당자 한 분이 와서 사무실을 마련해 뒀거든요. 그 분한테 바로 시술을 받으시면 되요.”
희연은 약간 고민에 쌓였다. 영구 제모. 더 이상 제모를 안 해도 된다는 말이다. 인기 있는 모델들은 다 하는 평범한 시술이라고 했다. 그녀는 영구적으로 자신의 몸에 조작을 가한다는 게 좀 거슬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또 다시 그 부끄러운 일을 당하는 건 피하고 싶었다.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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