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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15 1,085회 0건
이번 화;;

츠카사 말 마따나 "억지야, 억지!" 입니다;;

하지만 표현하려고 했던 바가 바로 그런 억지스러움...이라고 변명하면 안 봐주실 거죠;;

음...이번 화는 확실히 패러디입니다. 패러디가 등장하는데;;

너무 짧아서 알아보실 분이 있을랑가 모르겠지만 아시는 분이라면 확실히 알아보실 겁니다;;

작가가 내는 일종의 퀴즈랄까요;; 무엇을 패러디, 오마쥬 했는지 알아보신 분은 덧글 달아주세요;;

상품은 없지만 한 장르를 좋아한다는 공유감을 갖는 거;; 재미있지 않나요 ^^;;

아...재미 없으시다고요...;; 그럼...;; 드릴 말씀은 "죄송합니다" 외에;;

Hint - 이타카키 상, 사랑해요!

ps - 1 대 1 기술인 나찰참으로 여럿 잡는 건 어불성설이지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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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카사는 입술을 깨물며 방 안을 둘러보았다. 아무리 츠카사라 하더라도 여자는 여자. 이런 모습을 별로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게 사실이다. 방 안은 묘족 특유의 깔끔함으로 인해 지저분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너무...

“아...뭐...먹을 거라도...가 아니잖아!! 네가 왜 내 방에 들어와 있는 거야!!”

하지만 아무리 노려보아도, 도저히 자신을 쫓아온 묘족들을 노려볼 때처럼 차갑게 노려볼 수 없었다. 그저 당황해하면서 눈을 떨며 강한 척 버틸 뿐이었다. 그런 츠카사를 짓궂은 웃음을 띤 채 바라보며 규는 이빨로 컵라면 봉지를 뜯고 어느 새 끓였는지 뜨거운 물을 부어넣었다.

“일본 컵라면,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먹을 만하던데. 그래도 난 한국의 매운 맛에 더 익숙해서...아, 그리고 우동은 정말 못 먹겠어. 한국에서 일본 우동이라고 팔리는 것 하곤 맛이 너무 다르던데. ”

“...매운 맛, 짠 맛. 그 누가 먹어도 건강에 안 좋은 맛이야.”

“물은 높낮이가 있어야 흐르듯, 악이 없다면 선이 존재할 이유가 없나니 - 니체가 한 말이야.”

“...그래? 하긴, 그런 말이 있기는 해. 적당한 술은 약이라느니...야, 왜 그렇게 웃는 거야?”

츠카사는 규의 말에 동조하며 말을 해나가다가, 순간 면발을 입에 가득 머금고 쿡쿡대며 웃는 규의 모습을 당황하며 쳐다보았다. 언제나 그렇지만...이 녀석의 행동에는 당황할 수 밖에 없다.

“풋...니체가 그런 말을 했을 리가...내가 지어낸 말이야, 쪼다야.”

“뭐...이...”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런 장난, 아무런 느낌없이 되받아 칠 수도 있지만 규에게만은 그럴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알 수 없이 복잡해 지는...

와락 -

“엇...야...야!”

난데없이 뒤에서 자신을 껴안고 자리에 앉아버리는 규였고, 그 움직임이 츠카사조차 저항할 수 없을 만큼 빨랐기에 츠카사는 그저 뒤로 엎어지는, 하지만 부드럽게 엎어지는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 놓고 보니 자세가 참 애매했다. 벽에 등을 대고 앉아버린 규, 그런 규의 배에 머리를 베고 누워버린 츠카사. 연인이라고 보면 연인같기고, 남매같다고 보면 남매같기도.

“야...이게 무슨...”

규의 품에서 벗어나려던 츠카사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규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또다. 또 저 눈이다. 저 무거운 눈. 하지만 자신을 짓누르지 않고, 그저 덮어 씌우는 눈. 아름다운 눈. 잔인한 눈. 즐거운 눈. 예쁜 눈. 추악한 눈. 모든 눈.

“...귀엽다.”

“뭐, 뭣?”

갑자기 규는 츠카사를 마치 개 끌어안 듯 세게 끌어안으며 자신의 볼을 츠카사의 볼에 부비적 대었다.

“귀여워, 귀엽다고!! 귀여워 미치겠다! 어떻게 된 애가 이렇게 귀여울 수 있냐! 너무 귀여워, 너무 너무 귀여워!! 귀엽다고, 귀여워!! 아유 - 예쁜 것, 너무 귀여워!”

“읍...커...숨, 숨 막혀...”

츠카사는 버둥거리면서 그의 팔을 뿌리치려 노력했지만, 소용없는 짓 아니겠는가 - 규가 놔 줄리 없었다. 할 수 없이 자신의 숨통을 버겁게 만드는 걸 허용하면서, 츠카사는 간신히 말을 꺼낼 수 있었다.

“나...뭐 물어봐도 돼?”

“아, 얼마든지. 묻고 답하기는 재미있는 놀이니까.”

츠카사는 멀뚱멀뚱 규의 눈을 쳐다보다가, 이내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정말은 어디 사람이야?”

“대답불가. 확실한 건, 한국인은 아니야.”

“인간이야?”

“아닐 수도.”

“지금 몇 살이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라, 시간이란 공간상에서 등속, 혹은 가속하는 물체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값이니 확실하게 말할 수 없어. 그래도 억지로 대답하면, 17살.”

“키는 몇 센티야?”

“지금 178.57센티미터인데, 말하는 순간 조금 더 자랐을 거야.”

“몸무게는?”

“72 킬로그램. 나름대로 근육질이니까, 생각보다 꽤 나가.”

“가족은 있어?”

“아버지는 계셔. 누나도 있고. 어머니는 잘 모르지만, 안 계신 것 같아. 다만 내가 어머니처럼 생각하고 따르는 분은 있지.”

“취미가 뭐야?”

“영화, 게임, 그리고 축구와 농구, 그리고...대화 정도?”

“좋아하는 음식은?”

“양념 갈비. 생등심. 겉절이에 수육. 여기까진 한국 음식. 그런 다음 키마 마타르. 카레야. 참치회, 광어회. 깐풍기와...”

“그건 됐고...가장 좋아하는 메이...”

“메이커 혐오해. 다 똑같은 옷일 뿐이야...굳이 좋아하는 옷을 따지라면, 뉴욕 메츠 검은 티셔츠와 청남방, 그리고 편하게 입는 청바지 한 벌.”

“헤...약간은 보헤미안이네...집은 어디야?”

“아, 내가 일본 주소 시스템을 잘 몰라. 그리고 지리도 모르고. 내 집도 어딘지 아직 모르겠어, 그냥 거기 있다는 걸 알고 있을 뿐이야.”

“핸드폰 있어?”

“그런 거 필요없어.”

“머리카락은 파란 색인데 왜 교칙에 안 걸려?”

“일종의 사술이지...내 머리카락은 분명히 파란 색이야, 하지만 그걸 아무도 의식하지 못하고 아무도 기억하지 못 해, 우리 학교 학생과 교사들은.”

“그런데 왜 나는 의식해?”

“넌 내가 술법을 안 걸었거든.”

“나한테 파란 머리를 보이고 싶었던 이유는?”

“남자의 허영심.”

“...경험있어? 참고로 나는 있어.”

“알아, 나도 있어. 있는 정도가 아니라, 몇 번을 했는 지 기억도 안 나.”

“연애관은?”

“연애관? 그런 거 없어.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그래, 네가 가장 듣고 싶어하는 것 중에 하나일텐데...나는 한 번에 여러 명을 좋아하는 타입이야.”

“...변태네.”

“음, 변태에다가 욕심꾸러기지. 일부다처제의 이슬람을 부러워하는. 하지만 그들의 강압적인 방식은 마음에 안 들어. 일부 다처...비스무리하게 가겠지만, 나는 다들 좋아하는 거야. 좋아하니까, 내 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면 보내주겠어. 이건, 너한테 하는 통보야.”

츠카사는 멀뚱멀뚱, 약간은 잔인하고 퇴폐적인 말을 내 뱉은 규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한 마디로, 바람을 피겠다는 거 아닌가. 자신만을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라는 이야기다. 내 앞에서 당당히 다른 여자와 사귀고, 내 앞에서 당당히 다른 여자와 입맞추고, 내 앞에서 당당히 다른 여자와 침대에서 잘 남자다.


...


...그게 어때서?

“나만 좋으면 그만이야...”

“...마음에 드는 대답이다...”

규는 살며시 웃으며 천천히 츠카사의 눈을 감겼다. 눈을 감았어도 츠카사는 점점 다가오는 규의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매우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내려오고 있었고, 점점 츠카사의 얼굴에 규의 숨결도 와 닿기 시작했다.

“...마음에는 들었는데...다른 놈들이 방해하는 군...”

규는 칫 하는 소리를 내며 츠카사의 머리를 살며시 들어올린 뒤 일어섰다. 츠카사는 규가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건 알았지만, 그래도 자기보다 위에 있는 사람이 화를 낸 다는 건 조금 무서운 일이다.

무슨 일 때문에 규가 일어났는지 대강 짐작이 가는 츠카사였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창문 너머로 고개를 내밀어 사태를 파악해 보았다.

적어도 120명.

...

사태를 파악하고 말고 간에, 묘성곡에 있는 모든 전투대원들이 출동한 모양이었다. 이 정도 규모라면 전군을 보낸 것이다, 열 몇 명만이 묘성곡에 남아있을 이유는 없으니까. 그것이 묘성곡의 방식이다, 전부 아니면 전무. 방금 전 7명도, 이미 묘족 의사들이 진료했다면 금방 원상복귀될 상처다...그렇다면 적의 수는, 133명. 정확히 133명일 터다.

큰 일...큰일이다. 묘족의 강함은 이런 집단 행동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시끄럽지 않고 조용히 이 밤의 도쿄에서 싸움을 벌일 모양인가...

“어이없는 것들...”

“자, 잠깐만...”

“말해봐.”

츠카사는 자신에게 대답하는 규의 아직까지 여유있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누가, 자신이? 물론 그런 것도 있다. 하지만...

묘족에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앞서는 게 사실.

“...죽이지...않을...수 있겠어?”

규는 멍하니 츠카사를 바라보다가, 곧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천천히 츠카사에게로 걸어왔다. 뒷걸음질이라도 치고 싶은 츠카사였지만 워낙 좁은 방에 뒤는 이미 벽으로 막혀져 있어 그저 벽이라도 의지삼고 서 있는 수 밖에.

“너를, 도와줄 거야.”

“...”

“죽을 수 밖에 없는 너의 운명을, 걷어낼 거야. 너의 생명, 너의 인생, 너의 미래. 이 세 가지를 되찾아 주겠어. 거기에, 행복이라는 네가 한 번도 가져 본 적 없는 것 까지 주겠어.”

“......"

"생명만을 돌려준다 하여도 생명을 돌려받은 자는 생명을 돌려 준 자에게 모든 것을 다 한다. 목숨을 돌려준다는 것, 그것은 모든 것을, 그의 모든 것을 구해준 다는 이야기. 그것을 다시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은혜는 갚는 거다.”

“...”

“난 요구하겠다. 난, 네가 내 애인이 되기를 요구하겠다.

“...그게 끝은 아닐테지...”

“물론. 난, 우리의 관계가 기본은 애인관계지만, 실상 사귈 때에는 주인님과 노예로써 행동했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네가 언제든지 나를 버리고 떠날 수는 있어. 나는 해코지 하지 않을 테고. 하지만 나와 사귀는 동안은, 나의 노예처럼 행동해 줘. 사귀는 동안은 노예가 되어줘. 애완동물이 되어줘. 그게 나의 요구다.”

“...”

츠카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그 자리에 등을 대고 그대로 앉았다. 그리고는 묘족 특유의 유연한 골격을 이용해 앉은 자세 그대로 허리를 수그려 땅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

“...받아들인 거냐?”

“...네...”

“머리가 좋네, 곧바로 실행할 줄 알고.”

“...고맙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그의 발을 핥는 츠카사의 머릿속에는 이미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이러는 것이 자신에게 더 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게 자신에게 맞는 일 같았다.

만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어!! 그런 남자에게 자존심도 굽히고...

하루...상관없어. 그의 매력이 클 뿐이야, 내가 하루만에 반할 만큼.

자존심을 무시하잖아, 너를 무시하잖아!!

나는 고양이...나는 애완동물...애인과 같은 자존심을 적용하지 마.

그래도, 그래도!!

뭐가 그래도 야? 가, 그만 가.

억지야. 확실히 억지야. 남들이 다 억지라고 할 거야. 너무 억지야. 억지가 아니냐고. 억지 스러운 것도 정도가 있지,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하잖아. 억지란 말이야, 억지스러운 일이야, 억지라고!

억지지, 억지고 말고. 그런데, 그게 어때서?

“음, 야옹이, 지금은 애정행각 하기에는 좀 아닌 거 같지 않냐?”

“네...죄송합니다...”

규는 금방 핥기를 그만두고 자신을 멍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츠카사를 향해 씩 웃은 뒤 거칠게 이 다락방의 창문 겸 출입문까지 걸어갔다. 그가 한쪽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오른손만 들어올려 거칠게 튕기듯 스냅을 주어 한번 흔들자 아주 조용히, 츠카사 방의 한쪽 벽면이 사라졌다.

“아, 고양이. 그건 알아둬야 겠다. 저 녀석들은 진짜 묘족이 아니야. 진짜 묘족이 단체로 여기에 나타난 다는 건 있을 수 없지, 정부와의 계약에도 어긋나고. 식신이다, 식신.”

한 마디로 말해, 규는 여기 있는 녀석들을 전부 다 죽여 버릴 생각인 것이다. 사실 죽이고 말고 할 것도 없는 것이, 그저 이 녀석들은 ‘그림자 식신’, 술사와 똑같은 힘,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종이조각’ 에 불과하다.

“...크릉...”

“...크르...”

자신을 향해 경계태세를 갖추며 노려보는 묘족 구성원들을 향해 장난기 어린 비웃음을 던지며, 규는 한 마디 하였다.

“아, 아. 골짜기에 둥지 튼 도둑고양이들에게 한 마디 하겠다. 너희들이 이지메 못 시켜서 안달인 우리 야옹이는 지금 내 펫이다. 감히 덤벼든다면 인간의 쓴 맛을 보여주겠다. 내 애완동물은 내가 지킬테니까. 만약, 맛을 보고 싶다면 덤비든지. 하지만 야옹이가 너희들의 죽음은 원치 않을 테니까 죽는 것 만큼은 봐주겠다. 그러니까...웬만하면, 그만 돌아가지 그러냐?”

“크워어어!!”

“죽어라!!”

자신에게 빠른 속도로 쇄도해 드러오는 묘족의 무리를 보며, 규는 앞머리 한 가닥을 귀찮다는 듯이 꼬아서 뽑았다.

“후...정말 그런식으로 온다면...”

규는 자신에게 손톱을 뻗치는 묘족을 그저 멀뚱 멀뚱 바라볼 뿐이었다. 죽였다 - 라는 생각이 묘족의 머리에 스칠 무렵 -

빠카 - 앙

“후어억 - ”

“이렇게 상대하는 수 밖에 - ”

순식간에 상대의 하단부로 파고 들어가 배에 장타를 날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묘족 전투부대원들은 체제를 정비하고 정식으로 덤벼들 채비를 갖추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마저도 규에게는 비웃음거리일 뿐이었다.

“이런 이런, 나도 방금 새 펫을 얻어서 기분이 업 되어 있고, 마치 신혼여행 온 남편 같은 조급함이 있을 텐데...크게 다쳐도 모른다...”

규는 씨익 미소를 지으면서 여유를 가지고 생각했다. 아니, 생각이라기보다 묘족들을 모욕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는 한쪽 팔로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긴 척 큰 소리로 중얼거리면서 묘족들을 약올렸다.

“자, 내가 무슨 무기를 꺼내야 할까? 암흑의 귀족...은 여기서는 꺼낼 수 없어, 여긴 SIG니까. 여기서 그런 걸 꺼냈다가는 이 세계가 작살날걸. 그럼 갈치...그것도 안 돼, 그걸 함부로 썼다가는 내가 무슨 원망을 들을지 모르니까. 자, 잘 생각해 보자. 아직 정형화되지 않은 이 SIG 라는 세계에서 쓸 수 있는 무기는, 아주 새거거나 너무나 정형화 되어 여기에 동화되지 않을 무기...아주 새거는 무리고, 굉장히 정형화되어 SIG의 탁류에도 휩쓸리지 않는 무기 중 내 마음에 가장 드는 것은...”

“이 자식!!”

일단의 묘족들이 다시금 규에게로 쇄도해 들어갔다. 이번의 공격은 그 날카로움이 차원이 달랐다. 마치 짐승처럼 역동적인 동작으로, 매우 빠르게 규를 향해 들이쳐 가는 묘족들은 현대무기를 개발한 인간들조차도 이들에게 무참히 사냥당하는 이유를 가르쳐 주었다.

[천의무봉 - 나찰참]

쾅 - 쿵 쿵 - 쾅 -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인간에게 통용되는 이야기.


규에게 달려들던 묘족 - 정확히는 식신- 들은 모두 사지가 갈기갈기 찢겨나간 채 잠시 후 본래의 모습인 종이 조각으로 환원되었다.

한 순간의 일이었다. 모든 묘족 - 식신 - 들은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규를 쳐다보았다. 그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규는 어느 샌가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무기를 어깨에 걸터메고 그들을 향해 웃음을 지어보였다.

규의 무기는,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형태의 무기였다. 거대한 나무의 파편을 깎아 만든 듯한 그 목검은, 사실 목검이라기보다 노라고 부르는 게 나을 법 했다. 노의 대가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을 빼면 말이다. 사람 몸뚱아리의 크기를 완벽하게 뛰어넘는 크기의 목검. 그런 질량과 무게를 견딜만한 나무가 있단 말인가...검신의 옆면에는 붉은 글씨로 네 글자의 한자가 적혀 있었는데, 그것은 규가 가리고 있기에 읽을 수는 없었다.

“자아, 묘족의 그림자여, 덤벼 보거라...지금의 나는 레트삼 쌤 에루틴지스의 아들 규가 아닌, 용문파의 닌자 중 자신의 칼을 복수라는 두 단어에 건 자일지니, 내 눈에 지금 너희는 묘족이 아니라 오직 흑룡환에 눈이 먼 신성황제의 똘마니로만 보일 뿐...자, 덤비거라...그가 수 천 수 만의 핏물 속에 담가 탄생시킨 이 녀석을 너희들이 뚫을 수 있을지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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