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부
"와~~~ 바다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준희가 소리친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7번 국도에 들어서자 푸르고 넓은 동해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 화창하지 않은 날씨지만 우중충하고 하늘이 푸른 바다색과 대조를 이루며 장관을 이룬다. 준희는 감동이 뒤섞인 탄성을 내지리고는 창문 열어 살짝 고개를 내민다.
"야. 위험해."
운전을 하고 있던 영민이가 소리친다.
"와~~~"
영민의 걱정스런 외침을 못 들은 것인지 아니면 모른척 하는 것인지 준희는 팔까지 내밀며 환호성을 지른다.
"짝~"
뒷 좌석에 앉아 있던 현미가 준희의 등짝을 내려친다.
"기지배야. 들어와. 다치면 어쩌려고."
"호호. 미안. 미안. 너무 좋아서."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준희가 대답한다.
"오빠! 잠깐 내렸다가 가면 안돼?"
들뜬 표정으로 준희가 말한다.
"숙소부터 잡아야지. 예약 한것도 아닌데...조금만 가면 돼."
준희와는 대조되는 침착한 목소리로 영민이 말한다.
"그래. 숙소부터 잡자. 잘못하면 차에서 자게 될 수도 있으니까."
"알았어요. 선배..."
나 까지 영민의 말에 동조하자 준희는 순순히 따른다.
우측에 바다를 끼고 7번 국도를 달리길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린 속초 시내에 들어설 수 있었다. 금요일이여서 그런지 시내는 비교적 한산 했다.
"아~슬슬 배고파진다. 빨리 회먹고 싶어."
한동안 조용히 있던 현미가 자신의 배를 스담으며 말한다.
"그래. 바닷가에서 사진 좀 찍으면서 놀다가 회먹으로 가자. 다왔어 저기야."
영민이 턱짓으로 가리킨다. 작은 항구 옆 어물전이 들어서있는 거리에 모텔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모텔촌 아니여서 좋네."
"그러니까. 형. 외박 나오면 자주 왔는데 깨끗하고 전망도 좋아. 방이 있어야 할텐데..."
"주차장에 차도 별로 없네. 있겠는데?"
다행이 방이 많이 남아 있었다. 영민은 아주머니께 바다전망으로 두개 달라고 했다.
"뭐 올라갔다가 나오지 않아도 되잖아. 바로 나가자."
202호, 203호가 적혀있는 열쇠 두개를 흔들며 영민이 말한다.
"나 화장실 가고 싶어. 짐도 두고 나오지 뭐."
현미가 나지막히 말한다.
"그럴까? 그럼 차에서 짐 꺼내오자. 근데 방은 어떻게 하지?"
주차장으로 걸어가며 영민이 말한다.
"뭘 어떻게?"
"아니 뭐. 형이랑 나랑 같이 쓰나?"
"야. 뭘 같이 써? 다 아는 사이끼리 뭘...따로 써 따로."
현미와 준희는 낮에 모텔 앞에서 이런 얘기가 나와선지 조금은 부끄러워 하는 눈치다. 선듯 나서서 말하지 못하고 우리의 결정을 기다린다.
"그럴까?"
영민은 마지못해 응하는 척 하면서 두 여자들을 바라본다.
"올라가자. 빨리 다시 내려오자고. 나도 슬슬 배고파진다."
아직은 찬바람이 불지는 않지만 바닷물에 들어가기에는 무리인지라 해변을 걸으며 시간을 보낸다. 대전에서 출발 할 때부터 서로 껄끄러워서 인지 말수가 없었던 우리 였지만 바다를 보니 한것 여유로와 지고 표정도 밝아졌다. 우리는 그렇게 웃고 떠들며 속초에서의 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방파재가 바라보이는 횟집에서 우리 넷은 평소 보다 조금 넘치는 술을 마셨다. 비록 양식일지라도 바닷 바람을 쐬면서 먹으니 도심에서 먹던 회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다. 회와 바다 바람을 안주 삼자니 쓰디쓴 소주가 달달하다. 아마도 다른 아이들도 그러했을 것이다.
"먼저들 들어가. 난 영민이랑 맥주 한잔 더 하고 들어갈께. 괜찮지?"
우리 숙소에 다달았을 무렵 입을 연다.
"뭐..."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애매하게 영민이 말한다. 오늘 내내 애써 왜면하고 싶은 나였을 터이니 둘이만 있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것이다.
"왜. 같이 마시지."
혀 꼬부라진 소리로 현미가 달려든다.
"됐어. 너희들 많이 취했잖아. 요앞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마시고 바로 들어갈께. 먼저 자."
난 현미와 준희를 번갈아가며 달래듯 말한다.
"알았어. 빨리 마시고 들어와. 우리 먼저 자고 있을께. 열쇠 누가 가지고 있지?"
준희역시 술이 달아올랐는지 말이 부자연 스럽다.
"어. 차에 있어. 잠깐만."
"그러지 말고 네가 올라갔다와. 열쇠는 우리가 가지고 있지 뭐. 자는데 문 열어 달라고 깨우는 것도 좀 그렇잖아?"
"그러게. 문 열어 두고 있을 수도 없고..."
준희가 내 말에 맞장구 친다.
"하긴...갔다올께 형. 먼저 가 있어."
"그래. 맥주 사놓고 있을께. 빨리 갔다와."
"오빠. 조금만 마시고."
현미가 내게 말한다.
"알았어. 먼저 자."
그 셋이 모텔에 들어가고 난 발길을 편의점으로 돌렸다. 500mm 짜리 캔맥주와 과자 한봉지를 사서는 편의점 앞 파라솔에 자리를 잡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민이 왔고 우리 한동안 말없이 맥주캔만 기울이고 있었다.
"너. 나한테 더 할말 없냐?"
무거운 정막은 내가 먼저 깼다.
"......"
영민은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만 만지작 거릴 뿐이다.
"솔직히 말해봐. 인마! 남자가..."
"미안해. 형."
"미안하긴 모가 미안해. 다 두 미친년들이 너무 밝혀서 그런거지."
영민의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해 일부러 현미와 준희에게 잘못을 돌린다.
"내가 자재 했어야 했는데...미안해."
"언제 부터야?"
"......"
"언제 부터냐니까?"
"그.... 형. 서울 올라갔을 때..."
"그 뒤로는?"
"어..."
"솔직히 말해라. 안그럼 화낸다."
"몇번 더 있었어."
역시 내 예상대로다. 그런데 별로 화가 나지 않는다.
"에이~ 됐다. 앞으로 어떻게 할거야?"
"뭘?"
"뭐긴. 앞으로 우리 넷 관계가 전만 하겠어? 그리고 우리과 애들 눈치가 좀 빠르냐?"
"하긴. 그렇긴 하지. 모르겠어...정말 모르겠어."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난 조금 전과 달리 부드러운 말투로 영민에게 물으며 맥주를 한 모금 넘긴다. 영민 역시 속이 탔었는지 맥주를 들이킨다.
"나?"
"그럼 여기 또 누가 있냐? 편하게 말해봐. 죄 진 사람처럼 그러지 말고."
"죄 졌지 뭐..."
"이새끼가 정말. 남자가 말야...에이 내가 먼저 말 할께. 나 솔직히 준희 좋다."
고개 숙이고 있던 영민이 놀란 토끼눈을 하고선 날 응시한다.
"놀라긴. 너도 그렇지 않아? 너도 현미가 더 좋지 않냐고. 전부터 좋아 했던 거 다 알고 있어?"
"알고 있었어? 내가 현미 좋아 했던거?"
"새끼. 그럼 내가 장님이냐? 어떻게 그럴 모르냐? 눈치가 있지."
"그럼 형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자기 입으로는 도저히 현미와 사귀고 싶다는 말이 떨어지지가 않는지 나에게 역으로 물어 본다.
"네가 기분 나빠 할지는 모르겠는데, 나 준희랑 사귀고 싶다."
"......"
영민은 조용히 눈을 내리 깔고 내 말을 듣고만 있다.
"너도 눈치가 있으니...나도 준희랑 했어."
"......"
다 알고 있다는 듯 큰 동요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하긴 현미가 그날 셋이 같이 섹스 한것을 영민에게 말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준희랑 섹스 했으니까 우리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말자 하면서 말이다.
"그래. 솔직히 지금은 현미보다 준희가 더 좋아. 몸 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준희한테 더 끌려. 넌 어때? 너도 그럴거 같은데?"
"응. 나도 그래. 나도 현미랑 사귀고 싶어. 근데 형도 알잖아. 파트너가 바뀌면 애들이 뭐라고 하겠어. 완전 쓰래기 취급 할거 아니야. 가뜩이나 남 이야기 좋아하는 애들인데."
"나도 그게 마음에 걸려. 그런데 우리만 조심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 어차피 이제 4학년이고 그러면 과 생활 하는 것도 줄어들고 말이야. 행사 때나 처신 잘 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기도 한데..."
"우리만 결정 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여자들 의견도 들어 봐야지..."
"아니 뭐 형하고 내 의견이 중요한거 아니겠어?"
"그래? 현미하고는 얘기 끝냈냐?"
"아. 아니 그런건 아니고."
"됐다. 뭐 이렇게 까지 됐는데 변명은."
나는 피식 웃으며 영민에게 맥주 캔을 들이 댄다. 영민역시 건배를 하며 우리 둘은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킨다.
이렇게 털어 놓고나니 거짓말 처럼 마음이 홀가분해 진다. 표정을 보니 영민이는 더더욱 그렇 듯 싶다.
"하나만 물어보자."
"뭘?"
"나 서울 올라갔을 때. 누가 먼저 하자고 했냐?"
"어? ....."
"말해봐. 난 괜찮아."
"그게..."
"이게! 뜸 들이지 말고."
"누가 먼저 그런게 아니야."
"그럼?"
"그냥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어. 술 한잔 하고 버스 정거장 까지 대려다 주던 길에 모텔 앞을 지나게 되었고 어떻게 하다보니 같이 들어가게 됐어."
"그냥? 어떻게?"
"술김이였는지 모르겠는데, 어쪄다 보니 모텔 앞에서 서로 얼굴 마주치게 됐어. 그리고는 들어갔어. 솔찍히 전 날 밤에 그 기억 때문에 나 완전 흥분해 있었거든."
그날 밤 영민과 준희가 섹스 하고 있다가 현미와 같이 하게 된 그 기억을 말하나 보다.
"그 전날에는 안했어?"
"응? 못들었어? 그 때는 안하고. 그냥..."
"그냥 뭐?"
다 알고 있었으나 확인하고 싶어 물었다.
"그냥. 애무 정도만...."
"......"
순간 내 여자를 건드린 영민에게 화나 일었지만 한 순간이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화낸다는 것도 우수운 것이다.
"형. 나도 궁금한게 있는데."
"뭔데?"
"혹시. 우리 아니 준희랑 하는거 봤어?"
한참 뜸을 들이더니 영민이 입을 연다.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 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한다.
"응. 그렇게 창문 열어두고 소리를 질러 대는데 그럼 안보냐?"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오히려 큰 소리친다.
"그. 그런가?"
"당연하지. 아마 너도 그랬을걸? 어느 남자가 그런 좋은 구경거리를 놓치냐?"
"하긴. 그렇지. 사실 나도 다른 사람 하는거 보고 싶거든."
"근데, 너 잘하더라. 준희가 완전 죽던데? 하하."
"쪽팔리게!"
"쪽은 무슨."
영민이 나에게 담배를 한대 권하고는 자신도 담배를 물어 불을 붙힌다. 횐 연기를 내뿜으며 영민이 묻는다.
"근데, 언제 부터 였어? 셋이 그렇게 된게?"
"뭐가?"
"그날 밤 그런일 있고 아침에 준희가 그랬거든. 전에도 이런일 있었다고."
"얼마 전이야 나도. 셋이 술 먹다가 준희 작은 방에서 자는 줄 알고 현미랑 했는데 준희가 훔쳐 보더라고. 그게 처음이야."
"그랬구나. 나 그 때 완전 깜짝 놀랬거든. 현미같은 애가 그럴 거라곤 말야."
"요조숙녀 같아 보였냐?"
"응. 완전 그랬었지. 근데..."
"근데. 완전 색녀다? 하하"
"응. 완전. 정말 잘하더라고 밝혀 보이는 준희보다 더."
"그치? 갠 술만 먹으면 아주 요부가 되는 애 거든. 아마도 생리 끝나고 하고 싶은데 내가 서울 가버리니 더욱 미쳤었겠지."
"그런거 같아. 근데 형..."
"또 뭐?"
"하고 있는거 다른 사람이 보고 있으면 어때?"
"뭐가 어때?"
"쪽팔리지 않아? 아니면 더 흥분 되려나?"
"내가 너 하는거 봤다고 했잖아? 몰라?"
"그 때는 내가 몰랐고."
"새끼. 별게 다 궁금하다."
"야동 말고 다른 사람이 하는거 솔직히 보고 싶기도 하고. 그날 그렇게 셋이 한 기억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
"이 새끼 변태끼 있네. 됐다. 그만하자. 이제 우리 잘 해야 된다. 우리과 애들한테 망신 당할 수 있어."
"그렇겠지?"
솔직히 정말 흥분되고 생각만해도 쌀것 같은 일지만 난 애써 영민의 말을 외면한다. 이제는 그만 해야 한다. 더 쾌락을 쫓았다가는 정말 폐인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욕망은 이성을 누른다. 그것이 함정이다.
"애들은 어떻데?"
"뭐가?"
"솔직히 현미하고는 얘기 했어. 아니 내가 먼저 말했어. 형 한테는 미안 하지만 나랑 사귀자고."
"알아. 그런거 같았어."
"미안해. 나도 내 마음을 어떻게 해 볼수가 없었어."
"......"
예상 밖의 영민의 저돌성에 약간 당황해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근데 준희는 뭐래?"
"뭐가?"
"형이 준희랑 사귀고 싶다고 했잖아."
"응."
"준희도 그러고 싶데?"
"...... 응. 근데 다른 사람들 시선이나 너에 대한 죄책감에 좀 두렵데."
조금 뜸을 들이다 영민에게 말한다. 준희가 영민에 대한 죄책감은 없었지만 그래도 지금 사귀는 사람은 영민이기에 나름 배려 차원에서 거짓말을 한다.
"그래? ....."
"응."
그러고선 영민은 고민에 찬 표정으로 또 다시 한동안 말없이 맥주를 들이킨다.
"형..."
새 맥주캔을 따면서 영민이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형. 나 형만 허락한다면 현미랑 사귀고 싶어. 정식으로."
"......"
예상 했던 바이고 바라던 바 였지만 썩 기분은 좋지 않다. 하지만 지금 나 역시 준희를 더 원하고 있다.
"아까 형이 말한것 처럼 학교에서는 조심하면 되지 않을까? 행사에서는 예전 처럼 준희랑 같이 다니고 하면서 말이야."
"정말 그러고 싶냐?"
"응. 많이 생각해 봤는데... 만일 형하고 준희가 그렇게 되지 않았을 지라도 나 형한테 말했을 거야. 맞아죽을 각오로 말이야."
"허~ 그정도야?"
"응. 미안해 형."
"안미안해도 된다고 했잖아. 됐어. 그럼 그렇게 하자. 솔직히 너랑 따로 술먹자고 한 것도 그 이유니까."
맥주 한 목음 들이키고 말을 이어간다.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제 현미한테 감정이 안생겨. 딴 남자하고 바람나서 그런 것 일수도 있겠지만 마냥 그런것만도 아니야."
"그럼?"
"너하고 현미 그렇게 되고 나서 준희랑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았잖아."
"응."
"그 때 준희의 몰랐던 모습을 많이 보게 된것 같아. 마냥 날라리 같을 것 같았는데 그런것 만은 아닌 듯 싶더라고. 그리고 준희랑하는 섹스...나랑 너무 잘 맞고."
"그건 나도 마찮가지야."
"아무리 후배지만 내가 먼저 네 여자랑 사귀고 싶다고 말 못하겠더라. 먼저 말해줘서 고맙다."
"미안."
"미안해 하지 말라리까 또 그런다. 그래! 우리 그렇게 하자. 지금 이 순간 부터!"
큰 결심을 한 것 마냥 과장되게 외친다. 그 외침에 영민도 결심 한 듯이 자세를 고쳐 앉고 이등병 마냥 각을 잡고선 "넵!"하고 외친다.
"근데 지금부터?"
"그럼 언제부터?"
"그래도 애들한테 물어는 봐야 하지 않겠어?"
"대전가서?"
"응."
"야~ 뭐하러 그래. 아마 애들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그냥 오늘 부터 해."
"그런가?"
"그래. 오늘 부터 체인지야. 체인지. 무슨말인지 알지? 너는 현미방에, 나는 준희방에서 자는 거라고."
"......"
"왜? 아닌거 같아?"
"아니 뭐...형한테 미안해서. 그래도 현미랑 오래 사귀었는데..."
"됐어. 그런거라면..."
"그래도..."
"그럼. 그렇게 하는거다. 알았지?"
"알았어."
우린 그렇게 합의를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학교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논의 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테이블에는 빈 맥주캔이 쌓여 가고 있었다.
"아~ 너무 취한다. 이것만 마시고 들어갈까 형?"
"그래 그러자."
반 쯤 남은 캔을 흔들며 영민의 말에 답한다.
"영민아."
"응?"
"너 아까... 다른 사람이 섹스 하는거 보고 있으면 기분이 어떻냐고 했잖아."
"그랬지."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오늘 해보자. 너랑 현미 둘이 하는거 보고 싶어."
"가능할까? 현미가 싫다고 하지 않을까?"
"너 현미랑 잘거잖아.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깐 깰 것이고, 그럼 너인지 알것이고, 그럼 대충 눈치는 채겠고."
"그렇긴 하겠지."
"그럼 네가 안심시키면서 시작해. 그리고 내가 들어갈께. 조심히 몰래."
"......"
"왜? 안내켜?"
"좀. 긴장되기도 하고."
"싫으면 하지 말고."
영민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럼. 셋이 하는거야?"
영민이 다시 말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현미가 너한테 말했는지는 모르겠는데, 현미랑 준희 같이 셋이서 한 적 있어."
"정말?"
눈이 똥그래지며 영민이 놀란다.
"응. 언젠가 셋이서 술 엄청 먹고. 아마 너랑 현미 그런일 있고 나서 일거야."
영민은 숨을 죽이며 내 이야기를 듣는다.
"셋이 술 엄청 먹고 같이 자다가 현미랑 하기 시작했고 신음소리에 준희도 깼지."
"그래서? 와~ 이거 충격인데."
"정말 흥분되고 좋긴 했는데, 나중엔 좀 후회 되더라고. 이러다가 우리 넷 완전 망가지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고. 그래서 정리가 필요하겠다 생각한거야."
"......"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영민이는 나를 말없이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셋이 하는거냐고 했지? 아니야 난 너희들 하는거 보고만 있고 싶어. 왜 그런진 모르겠는데 그냥...보고만 싶어."
"정 때려는거야?"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조금 남아있는 현미에 대한 사랑을 완전히 지우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뭐. 그런걸 수도 있고. 근데 그런것만은 아니야. 그냥 마지막으로 그러고 싶을 뿐이야.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은 하기 싫어."
"응."
"너도 알겠지만 현미 술먹으면 완전 색녀고 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별다른 거리낌은 없을거야."
"알았어 형. 나도 솔직히 궁금하기도 해. 정말 한번 해보고 싶어."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다. 앞으론 절대 이런일 없을거야. 알았지."
"알았다니까."
"그래. 건배."
난 영민 앞에 맥주캔으 높이 들었어. 영민은 캔을 부딧치며 위하여를 외쳤고 우린 단번에 남은 술을 모두 들이켰다.
"너 먼저 올라가. 난 한 20분 쯤 후에 들어갈께."
"알았어."
"문은 잠그지 말고. 불은 모두 꺼놔."
"응."
"몇호라고 했지?"
"202호."
"알았어. 조용히 살살 들어 가긴 할건데, 현미가 눈치 채면 나 와있다고 말해줘. 안심하라고... 알았지?"
"응. 그렇게 할께. 아~ 좀 떨린다. 형 앞에서 현미랑 하려니...형 여친이였는데..."
"됐어. 이제 네 여친이야, 준희가 내 여자고. 알았어?"
"알았어 형."
"그래. 이건 내가 치울태니까 먼저 올라가."
"응."
모텔로 들어가는 영민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담배를 입에 문다.
"내가 잘 하는 짓일까?"
흰 연기를 뿜으며 자책 한다. 하지만 정말 마지막으로 그렇게 하고 싶다. 내 변태 기질이 어디 까지인지 모르겠지만 남자 둘에 여자 하나와 한번 해보고 싶다. 잠시 후 어떻게 상황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준희랑 현미 셋이 할때는 창피하지 않았는데, 영민이가 있으면 좀 창피 할 듯도 하다. 아마 현미와 준희도 같은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내 발기한 자지를 다른 남자에게 보여 진다는 것이 좀 꺼려지기도 한다.
202호. 현미와 영민이가 있는 방문 앞에서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역시 섹스가 한창 진행 중인지 현미의 신음소리가 살짝 들려온다.
"후~"
난 한 차례 긴 심호흡을 하고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린다.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문을 열자 작게 들리던 현미의 신음이 더욱 크게 내 귀에 닿는다. 영민이 일부러 그런 것인지 방에는 미등조차 켜져 있지않다.
커텐친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이 방을 비취고 있을 뿐이다. 눈에 어둠에 적응이 되기 까지 신발을 신은채 우두커니 서 있는다.
"아~~~"
척척 살부디치는 소리가 빨라지면서 현미의 신음소리역시 덩달아 커진다. 그 소리에 이미 내 자지는 부풀대로 부풀어 있었다.
눈이 어둠에 적응되었는지 이제 침대 위에서 섹스에 열중인 현미와 영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불과 얼마전 까지 내 여자 였던 현미가 다른 남자 밑에서 헐떡이는 모습으로 보니 질투 나기도 했지만 야릇한 흥분이 몰려온다.
모텔방이 생각보다 큰지라 현미가 아직 내가 들어온 것을 눈치채지는 못한 모양이다. 난 방 한 구석에 있는 작은 의자에 앉아 그들의 모습을 지켜 보기로 한다.
"드르륵"
조심한다고는 했는데 의자 끄는 소리가 났다. 일순간 현미의 신음소리가 멈춘다. 그러자 영민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현미에게 귓속말로 뭐라 말한다. 영민의 자지가 계속 현미의 보지를 쑤시고 있는데 현미는 신음소리 없이 가만히 있기만 한다.
아마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모양이다. 한동안 그러기를 얼마지나지 않아 영민은 허리를 곳추세우고 더욱 힘차고 빠르게 그녀의 보지를 쑤시기 시작한다. 방안은 살 부디치는 소리로 가득하다. 들썩이는 영민의 엉덩이가 눈앞에 움직인다.
어둠에 적응은 됐지만 들락거리는 둘의 성기가 보이지는 않는다.
"아~~~~오빠. 아~~~"
참았던 현미의 신음이 터진다.
"현미야...헉헉...좋아..."
"나도 좋아 오빠. 아~~~더 더."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 했는지 이제 현미는 적극적으로 섹스에 임한다. 그 모습과 소리를 들으니 내 흥분은 극에 다다른다. 한 것 커져 있는 내 자지는 바지에 갖혀 있는 것이 답답한지 해방시켜 달라고 아우성이다.
"아~ 너무 좋아. 오빠 자지. 너무 좋아."
"진짜? 진짜 좋아? 헉헉"
"아~~응....너무 너무...아~~"
일부러 들으라고 한건지 아니면 현미의 섹스중 습관처럼 무의식 중에 나온 말인지 몰라도 현미 입에서 자지라는 말이 나오자 내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른다.
내가 들어와 있는줄 알고 있으나 난 조심히 옷을 벗기 시작한다. 그리곤 다시 의자에 앉아 다시 그 둘의 섹스 장면을 지켜본다. 얼마나 흥분 했는지 쿠퍼액이 자지 기둥을 타고 흘러 내리고 있었다.
"아~~ 오빠. 내가 위에서 할까?"
"헉헉. 그럴까?"
영민 아래에서 허리를 돌리며 섹스에 열중하던 현미가 영민에게 말하자 영민은 현미 보지에서 자지를 빼고 현미 옆에 눞는다. 그리곤 몸을 일으켜 영민 사타구니에 올라탄다.
자지를 잡고 자신의 보지에 맞추면서 현미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그러더니 이내 영민의 자지를 삼켜 버린다.
"아~ 오빠..꽉차..."
이제 작정을 한 것인지 현미는 영민 위에서 허리를 돌리며 간간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나 역시 흥분을 못이기고 자위 하기 시작 한다. 내 자지를 잡고 한번 쭉 짜내자 쿠퍼액이 울컥 나온다. 맑고 투명한 그 액체를 골고루 내 귀두에 바른다. 그리곤 살살 문질러 가면서 현미와 영민의 모습에 집중한다.
"아~~현미야..너무 좋아. 너무 잘해."
"정말. 나 정말 잘해. 아~~~"
"윽. 정말 잘해. 최고야. 맨날 하고 싶어. 자기 하고."
"응. 매일 해줘. 아~~~ 매일..."
허리를 세우고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현미는 이내 영민 몸위에 널부러 지듯 기댄다. 그러면서 여전히 박음질을 계속한다.
현미가 허리를 숙이자 불알 밖에 보이지 않던 것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현미 보지에서 영민의 좃이 움직이는 적나라한 장면 말이다. 영민의 자지는 현미의 보짓물로 번들거리고 있다.
"꿀걱~"
이렇게 적나라 하게 남녀가 섹스하는 것을 보게 되니 나도 모르게 마른침에 삼켜진다. 계속 되는 귀두의 자극으로 더욱 많은 쿠퍼액이 흘러 나와 이제는 기둥 전체 까지 바르고도 남을 양이 되었다. 난 자지 전체를 움켜쥐고 위 아래로 흔들어댄다. 미끌거리는 감촉이 마치 섹스를 하는 듯 한 기분이다.
그렇게 흥분이 고조되자 한번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전에 현미와 준희와 셋이 했을 때 장면이 떠오른 것이다. 현미가 지금 하고 있는 자세로 내 위에서 엉덩이를 흔들어 댈때 준희가 나와 준희를 애무 해주던 그 장면 말이다. 아마 준희도 눈 앞에서 자지가 들락거리는 이 모습 때문에 흥분을 못이겨 그랬을 것 같다.
이 방에 들어오면서 그냥 보기만 하기로 내 스스로 다짐 했지만 욕구가 이성을 억누른다.
난 걸음을 옮겨 침대로 향한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침대위로 올라가 현미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흠짓 놀라는 현미지만 이내 하던 것을 계속 한다. 내 손은 현미의 엉덩이를 지나 보지와 자지가 들락거리는 지점으로 향한다.
"아~~~~"
"아~~~"
두 남녀의 신음 소리가 점점 더 커진다. 이 상황이 더욱 흥분되는 모양이다. 난 두 손가락으로 보지물로 미끌거리는 영민의 자지를 잡아본다. 그리고 영민의 불알도 살짝 쥐어본다.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 한번 만져보고 싶었다.
수 없이 만져본 내 자지와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기분이 묘했다. 이렇게 된 거 나도 준희처럼 그들을 애무해 주고 싶었다. 난 그들의 가량이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어 현미의 항문부터 혀로 핥기 시작 했다. 그리곤 그녀의 보지 그리고 자지의 기둥 뿌리, 불알을 혀로 애무해 주었다.
그러자 그 둘은 미치겠다는 듯이 신음 소리를 높여 갔다. 현미가 더욱 흥분 했는지 더 큰 동작으로 허리를 움직이자 현미의 보지에서 자지가 빠져 나왔다. 보짓물로 범벅되어 있는 영민의 좃을 난 재빨리 움켜 쥐었다. 다시 현미의 보지에 넣어주기 위해서 였지만 내 손에 전해오는 따뜻한 감촉을 느끼자 나도 모르게 입에 넣고 싶었다.
지금와서 생각해 봐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헉!"
영민의 자지를 내 입에 넣자 영민이 뭔지 모를 신음을 뱃는다.
내 입안에 있는 자지...생각보다 부드럽다. 그리고 뜨겁다. 여자들이 자지 빨때 그 이런 기분이였구나 싶다. 영민의 자지를 물고 있던 난, 나도 모르게 고개가 위 아래로 움직였다. 내가 남자의 자지를 물고 애무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자지의 감촉이 좋다. 시큼한 보짓물 맛이 느껴진다.
"아~~"
영민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 나온다. 나에게 자지를 빨리면서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내 입에 사정 할 것 같은 두려움에 난 펠라치오를 멈추고 다시 현미의 보지에 영민의 좃을 끼워 넣는다. 그리곤 다시 의자로 돌아와 앉아 그들의 모습을 지켜 보기로 한다. 영민이 내 입에 사정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미친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미와 영민은 다시 정상위로 자세를 바꾼다. 영민은 이제 곧 사정이 임박했는지 펌프질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아~~~ 오빠....."
그 속도에 맞추어 현미 역시 허리를 움직이며 괴성을 토한다.
"아~~~나 쌀거 같아...."
"아~~~좀 만 더...아~~ 조금만 더.."
곧 끝날거 같다는 영민의 말에 이제 자리를 떠야 겠다고 생각 했다. 섹스가 끝나고 까지 같이 있게 되면 좀 어색 할 듯 싶었다.
난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내 옷을 챙겨 들고 그들의 방을 빠져 나온다. 옷 입을 시간에 영민이 사정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였다. 한 팔에는 옷들을 움켜쥐고 다른 한손에 열쇠를 들고선 방문을 연다. 그리곤 재빨리 201호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아~~~~~~오빠..."
"아...나 할거 같아."
"안에 싸. 내 보지에 싸줘. 아~~~"
방음이 전혀 되질 않는지 벽을 통해 옆방의 소리가 그대로 전달 된다. 이제 나도 더 이상 참기가 힘들었다. 그들의 방 벽에 몸을 기댄 채 손으로 잔뜩 발기해 있는 자지를 감싸고 흔드니 맑은 쿠퍼액이 요도 끝에서 흘러 나온다. 얼마나 흥분 했는지 평소의 양과는 차원이 다르다. 난 골고구 쿠퍼액을 내 자지에 펴바르고 자위를 하기 시작한다.
"아...나..나와..."
"아~ 오빠. 해줘...나...나도 해...아~"
영민과 현미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나 역시 손의 움직임을 빨리 한다.
"아~~~~~"
현미의 마치 끝나지 않을 듯한 신음을 내뱉는다. 아니 신음이라기 보다는 비명에 가까운 듯 하다. 나와 섹스를 했을 때도 내지 않았던 그런 비명이다.
"윽!"
그 비명에 가까운 신음에 한계를 느끼며 난 허연 좃물을 싸지른다. 툭툭 정액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옆방에는 작은 숨 헐떡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정액을 배출하고 나니 썩 기분이 좋지 않다. 불과 몇 분 전 까지만 해도 내여자였던 현미가 다른 남자, 그것도 내 후배와 섹스를 했다는 것 자체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난생 처음 다른 남자 자지를 만져보고 빨았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불쾌했다. 그 자지의 감촉이 아직 내 손과 입에 남아있었다.
"씨발~"
속으로 말하 듯 육두문자가 내 입에서 흘러나온다. 바닥에 잔뜩 떨어져 있던 내 정액을 닦아내고 화장실로 향한다. 샤워 소리에 준희까 깰까봐 새수와 하고 아랫도리만 간단히 닦는다. 그리고선 준희가 자고 있는 침대에 오른다.
"음...왔어?"
옆으로 자고 있는 준희를 뒤에서 끌어 안자 그녀가 잠에 젖은 목소리로 말한다.
"응."
"오빠야?"
"응. 나야."
덤덤하게 내가 말한다.
"어떻게 된거야?"
등돌리고 있던 준희가 내 쪽으로 몸을 돌리며 묻는다.
"우선 자. 내일 얘기해. 영민이는 현미랑 있어."
"그래. 알았어...."
"잘자~"
"응. 오빠도 잘자."
그러면서 준희는 내게 안겨왔고, 그런 준희를 꼭 안아준다.
20부 끝
너무 오랜 시간을 끌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안좋은일도 있고 해서 한동안 소라 접속도 안하고 그랬습니다.
여러분들께 어떻게 사과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0부로 끝내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한편 더 쓰도록 하겠습니다.
"와~~~ 바다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준희가 소리친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7번 국도에 들어서자 푸르고 넓은 동해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 화창하지 않은 날씨지만 우중충하고 하늘이 푸른 바다색과 대조를 이루며 장관을 이룬다. 준희는 감동이 뒤섞인 탄성을 내지리고는 창문 열어 살짝 고개를 내민다.
"야. 위험해."
운전을 하고 있던 영민이가 소리친다.
"와~~~"
영민의 걱정스런 외침을 못 들은 것인지 아니면 모른척 하는 것인지 준희는 팔까지 내밀며 환호성을 지른다.
"짝~"
뒷 좌석에 앉아 있던 현미가 준희의 등짝을 내려친다.
"기지배야. 들어와. 다치면 어쩌려고."
"호호. 미안. 미안. 너무 좋아서."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준희가 대답한다.
"오빠! 잠깐 내렸다가 가면 안돼?"
들뜬 표정으로 준희가 말한다.
"숙소부터 잡아야지. 예약 한것도 아닌데...조금만 가면 돼."
준희와는 대조되는 침착한 목소리로 영민이 말한다.
"그래. 숙소부터 잡자. 잘못하면 차에서 자게 될 수도 있으니까."
"알았어요. 선배..."
나 까지 영민의 말에 동조하자 준희는 순순히 따른다.
우측에 바다를 끼고 7번 국도를 달리길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린 속초 시내에 들어설 수 있었다. 금요일이여서 그런지 시내는 비교적 한산 했다.
"아~슬슬 배고파진다. 빨리 회먹고 싶어."
한동안 조용히 있던 현미가 자신의 배를 스담으며 말한다.
"그래. 바닷가에서 사진 좀 찍으면서 놀다가 회먹으로 가자. 다왔어 저기야."
영민이 턱짓으로 가리킨다. 작은 항구 옆 어물전이 들어서있는 거리에 모텔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모텔촌 아니여서 좋네."
"그러니까. 형. 외박 나오면 자주 왔는데 깨끗하고 전망도 좋아. 방이 있어야 할텐데..."
"주차장에 차도 별로 없네. 있겠는데?"
다행이 방이 많이 남아 있었다. 영민은 아주머니께 바다전망으로 두개 달라고 했다.
"뭐 올라갔다가 나오지 않아도 되잖아. 바로 나가자."
202호, 203호가 적혀있는 열쇠 두개를 흔들며 영민이 말한다.
"나 화장실 가고 싶어. 짐도 두고 나오지 뭐."
현미가 나지막히 말한다.
"그럴까? 그럼 차에서 짐 꺼내오자. 근데 방은 어떻게 하지?"
주차장으로 걸어가며 영민이 말한다.
"뭘 어떻게?"
"아니 뭐. 형이랑 나랑 같이 쓰나?"
"야. 뭘 같이 써? 다 아는 사이끼리 뭘...따로 써 따로."
현미와 준희는 낮에 모텔 앞에서 이런 얘기가 나와선지 조금은 부끄러워 하는 눈치다. 선듯 나서서 말하지 못하고 우리의 결정을 기다린다.
"그럴까?"
영민은 마지못해 응하는 척 하면서 두 여자들을 바라본다.
"올라가자. 빨리 다시 내려오자고. 나도 슬슬 배고파진다."
아직은 찬바람이 불지는 않지만 바닷물에 들어가기에는 무리인지라 해변을 걸으며 시간을 보낸다. 대전에서 출발 할 때부터 서로 껄끄러워서 인지 말수가 없었던 우리 였지만 바다를 보니 한것 여유로와 지고 표정도 밝아졌다. 우리는 그렇게 웃고 떠들며 속초에서의 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방파재가 바라보이는 횟집에서 우리 넷은 평소 보다 조금 넘치는 술을 마셨다. 비록 양식일지라도 바닷 바람을 쐬면서 먹으니 도심에서 먹던 회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다. 회와 바다 바람을 안주 삼자니 쓰디쓴 소주가 달달하다. 아마도 다른 아이들도 그러했을 것이다.
"먼저들 들어가. 난 영민이랑 맥주 한잔 더 하고 들어갈께. 괜찮지?"
우리 숙소에 다달았을 무렵 입을 연다.
"뭐..."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애매하게 영민이 말한다. 오늘 내내 애써 왜면하고 싶은 나였을 터이니 둘이만 있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것이다.
"왜. 같이 마시지."
혀 꼬부라진 소리로 현미가 달려든다.
"됐어. 너희들 많이 취했잖아. 요앞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마시고 바로 들어갈께. 먼저 자."
난 현미와 준희를 번갈아가며 달래듯 말한다.
"알았어. 빨리 마시고 들어와. 우리 먼저 자고 있을께. 열쇠 누가 가지고 있지?"
준희역시 술이 달아올랐는지 말이 부자연 스럽다.
"어. 차에 있어. 잠깐만."
"그러지 말고 네가 올라갔다와. 열쇠는 우리가 가지고 있지 뭐. 자는데 문 열어 달라고 깨우는 것도 좀 그렇잖아?"
"그러게. 문 열어 두고 있을 수도 없고..."
준희가 내 말에 맞장구 친다.
"하긴...갔다올께 형. 먼저 가 있어."
"그래. 맥주 사놓고 있을께. 빨리 갔다와."
"오빠. 조금만 마시고."
현미가 내게 말한다.
"알았어. 먼저 자."
그 셋이 모텔에 들어가고 난 발길을 편의점으로 돌렸다. 500mm 짜리 캔맥주와 과자 한봉지를 사서는 편의점 앞 파라솔에 자리를 잡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민이 왔고 우리 한동안 말없이 맥주캔만 기울이고 있었다.
"너. 나한테 더 할말 없냐?"
무거운 정막은 내가 먼저 깼다.
"......"
영민은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만 만지작 거릴 뿐이다.
"솔직히 말해봐. 인마! 남자가..."
"미안해. 형."
"미안하긴 모가 미안해. 다 두 미친년들이 너무 밝혀서 그런거지."
영민의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해 일부러 현미와 준희에게 잘못을 돌린다.
"내가 자재 했어야 했는데...미안해."
"언제 부터야?"
"......"
"언제 부터냐니까?"
"그.... 형. 서울 올라갔을 때..."
"그 뒤로는?"
"어..."
"솔직히 말해라. 안그럼 화낸다."
"몇번 더 있었어."
역시 내 예상대로다. 그런데 별로 화가 나지 않는다.
"에이~ 됐다. 앞으로 어떻게 할거야?"
"뭘?"
"뭐긴. 앞으로 우리 넷 관계가 전만 하겠어? 그리고 우리과 애들 눈치가 좀 빠르냐?"
"하긴. 그렇긴 하지. 모르겠어...정말 모르겠어."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난 조금 전과 달리 부드러운 말투로 영민에게 물으며 맥주를 한 모금 넘긴다. 영민 역시 속이 탔었는지 맥주를 들이킨다.
"나?"
"그럼 여기 또 누가 있냐? 편하게 말해봐. 죄 진 사람처럼 그러지 말고."
"죄 졌지 뭐..."
"이새끼가 정말. 남자가 말야...에이 내가 먼저 말 할께. 나 솔직히 준희 좋다."
고개 숙이고 있던 영민이 놀란 토끼눈을 하고선 날 응시한다.
"놀라긴. 너도 그렇지 않아? 너도 현미가 더 좋지 않냐고. 전부터 좋아 했던 거 다 알고 있어?"
"알고 있었어? 내가 현미 좋아 했던거?"
"새끼. 그럼 내가 장님이냐? 어떻게 그럴 모르냐? 눈치가 있지."
"그럼 형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자기 입으로는 도저히 현미와 사귀고 싶다는 말이 떨어지지가 않는지 나에게 역으로 물어 본다.
"네가 기분 나빠 할지는 모르겠는데, 나 준희랑 사귀고 싶다."
"......"
영민은 조용히 눈을 내리 깔고 내 말을 듣고만 있다.
"너도 눈치가 있으니...나도 준희랑 했어."
"......"
다 알고 있다는 듯 큰 동요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하긴 현미가 그날 셋이 같이 섹스 한것을 영민에게 말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준희랑 섹스 했으니까 우리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말자 하면서 말이다.
"그래. 솔직히 지금은 현미보다 준희가 더 좋아. 몸 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준희한테 더 끌려. 넌 어때? 너도 그럴거 같은데?"
"응. 나도 그래. 나도 현미랑 사귀고 싶어. 근데 형도 알잖아. 파트너가 바뀌면 애들이 뭐라고 하겠어. 완전 쓰래기 취급 할거 아니야. 가뜩이나 남 이야기 좋아하는 애들인데."
"나도 그게 마음에 걸려. 그런데 우리만 조심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 어차피 이제 4학년이고 그러면 과 생활 하는 것도 줄어들고 말이야. 행사 때나 처신 잘 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기도 한데..."
"우리만 결정 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여자들 의견도 들어 봐야지..."
"아니 뭐 형하고 내 의견이 중요한거 아니겠어?"
"그래? 현미하고는 얘기 끝냈냐?"
"아. 아니 그런건 아니고."
"됐다. 뭐 이렇게 까지 됐는데 변명은."
나는 피식 웃으며 영민에게 맥주 캔을 들이 댄다. 영민역시 건배를 하며 우리 둘은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킨다.
이렇게 털어 놓고나니 거짓말 처럼 마음이 홀가분해 진다. 표정을 보니 영민이는 더더욱 그렇 듯 싶다.
"하나만 물어보자."
"뭘?"
"나 서울 올라갔을 때. 누가 먼저 하자고 했냐?"
"어? ....."
"말해봐. 난 괜찮아."
"그게..."
"이게! 뜸 들이지 말고."
"누가 먼저 그런게 아니야."
"그럼?"
"그냥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어. 술 한잔 하고 버스 정거장 까지 대려다 주던 길에 모텔 앞을 지나게 되었고 어떻게 하다보니 같이 들어가게 됐어."
"그냥? 어떻게?"
"술김이였는지 모르겠는데, 어쪄다 보니 모텔 앞에서 서로 얼굴 마주치게 됐어. 그리고는 들어갔어. 솔찍히 전 날 밤에 그 기억 때문에 나 완전 흥분해 있었거든."
그날 밤 영민과 준희가 섹스 하고 있다가 현미와 같이 하게 된 그 기억을 말하나 보다.
"그 전날에는 안했어?"
"응? 못들었어? 그 때는 안하고. 그냥..."
"그냥 뭐?"
다 알고 있었으나 확인하고 싶어 물었다.
"그냥. 애무 정도만...."
"......"
순간 내 여자를 건드린 영민에게 화나 일었지만 한 순간이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화낸다는 것도 우수운 것이다.
"형. 나도 궁금한게 있는데."
"뭔데?"
"혹시. 우리 아니 준희랑 하는거 봤어?"
한참 뜸을 들이더니 영민이 입을 연다.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 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한다.
"응. 그렇게 창문 열어두고 소리를 질러 대는데 그럼 안보냐?"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오히려 큰 소리친다.
"그. 그런가?"
"당연하지. 아마 너도 그랬을걸? 어느 남자가 그런 좋은 구경거리를 놓치냐?"
"하긴. 그렇지. 사실 나도 다른 사람 하는거 보고 싶거든."
"근데, 너 잘하더라. 준희가 완전 죽던데? 하하."
"쪽팔리게!"
"쪽은 무슨."
영민이 나에게 담배를 한대 권하고는 자신도 담배를 물어 불을 붙힌다. 횐 연기를 내뿜으며 영민이 묻는다.
"근데, 언제 부터 였어? 셋이 그렇게 된게?"
"뭐가?"
"그날 밤 그런일 있고 아침에 준희가 그랬거든. 전에도 이런일 있었다고."
"얼마 전이야 나도. 셋이 술 먹다가 준희 작은 방에서 자는 줄 알고 현미랑 했는데 준희가 훔쳐 보더라고. 그게 처음이야."
"그랬구나. 나 그 때 완전 깜짝 놀랬거든. 현미같은 애가 그럴 거라곤 말야."
"요조숙녀 같아 보였냐?"
"응. 완전 그랬었지. 근데..."
"근데. 완전 색녀다? 하하"
"응. 완전. 정말 잘하더라고 밝혀 보이는 준희보다 더."
"그치? 갠 술만 먹으면 아주 요부가 되는 애 거든. 아마도 생리 끝나고 하고 싶은데 내가 서울 가버리니 더욱 미쳤었겠지."
"그런거 같아. 근데 형..."
"또 뭐?"
"하고 있는거 다른 사람이 보고 있으면 어때?"
"뭐가 어때?"
"쪽팔리지 않아? 아니면 더 흥분 되려나?"
"내가 너 하는거 봤다고 했잖아? 몰라?"
"그 때는 내가 몰랐고."
"새끼. 별게 다 궁금하다."
"야동 말고 다른 사람이 하는거 솔직히 보고 싶기도 하고. 그날 그렇게 셋이 한 기억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
"이 새끼 변태끼 있네. 됐다. 그만하자. 이제 우리 잘 해야 된다. 우리과 애들한테 망신 당할 수 있어."
"그렇겠지?"
솔직히 정말 흥분되고 생각만해도 쌀것 같은 일지만 난 애써 영민의 말을 외면한다. 이제는 그만 해야 한다. 더 쾌락을 쫓았다가는 정말 폐인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욕망은 이성을 누른다. 그것이 함정이다.
"애들은 어떻데?"
"뭐가?"
"솔직히 현미하고는 얘기 했어. 아니 내가 먼저 말했어. 형 한테는 미안 하지만 나랑 사귀자고."
"알아. 그런거 같았어."
"미안해. 나도 내 마음을 어떻게 해 볼수가 없었어."
"......"
예상 밖의 영민의 저돌성에 약간 당황해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근데 준희는 뭐래?"
"뭐가?"
"형이 준희랑 사귀고 싶다고 했잖아."
"응."
"준희도 그러고 싶데?"
"...... 응. 근데 다른 사람들 시선이나 너에 대한 죄책감에 좀 두렵데."
조금 뜸을 들이다 영민에게 말한다. 준희가 영민에 대한 죄책감은 없었지만 그래도 지금 사귀는 사람은 영민이기에 나름 배려 차원에서 거짓말을 한다.
"그래? ....."
"응."
그러고선 영민은 고민에 찬 표정으로 또 다시 한동안 말없이 맥주를 들이킨다.
"형..."
새 맥주캔을 따면서 영민이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형. 나 형만 허락한다면 현미랑 사귀고 싶어. 정식으로."
"......"
예상 했던 바이고 바라던 바 였지만 썩 기분은 좋지 않다. 하지만 지금 나 역시 준희를 더 원하고 있다.
"아까 형이 말한것 처럼 학교에서는 조심하면 되지 않을까? 행사에서는 예전 처럼 준희랑 같이 다니고 하면서 말이야."
"정말 그러고 싶냐?"
"응. 많이 생각해 봤는데... 만일 형하고 준희가 그렇게 되지 않았을 지라도 나 형한테 말했을 거야. 맞아죽을 각오로 말이야."
"허~ 그정도야?"
"응. 미안해 형."
"안미안해도 된다고 했잖아. 됐어. 그럼 그렇게 하자. 솔직히 너랑 따로 술먹자고 한 것도 그 이유니까."
맥주 한 목음 들이키고 말을 이어간다.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제 현미한테 감정이 안생겨. 딴 남자하고 바람나서 그런 것 일수도 있겠지만 마냥 그런것만도 아니야."
"그럼?"
"너하고 현미 그렇게 되고 나서 준희랑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았잖아."
"응."
"그 때 준희의 몰랐던 모습을 많이 보게 된것 같아. 마냥 날라리 같을 것 같았는데 그런것 만은 아닌 듯 싶더라고. 그리고 준희랑하는 섹스...나랑 너무 잘 맞고."
"그건 나도 마찮가지야."
"아무리 후배지만 내가 먼저 네 여자랑 사귀고 싶다고 말 못하겠더라. 먼저 말해줘서 고맙다."
"미안."
"미안해 하지 말라리까 또 그런다. 그래! 우리 그렇게 하자. 지금 이 순간 부터!"
큰 결심을 한 것 마냥 과장되게 외친다. 그 외침에 영민도 결심 한 듯이 자세를 고쳐 앉고 이등병 마냥 각을 잡고선 "넵!"하고 외친다.
"근데 지금부터?"
"그럼 언제부터?"
"그래도 애들한테 물어는 봐야 하지 않겠어?"
"대전가서?"
"응."
"야~ 뭐하러 그래. 아마 애들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그냥 오늘 부터 해."
"그런가?"
"그래. 오늘 부터 체인지야. 체인지. 무슨말인지 알지? 너는 현미방에, 나는 준희방에서 자는 거라고."
"......"
"왜? 아닌거 같아?"
"아니 뭐...형한테 미안해서. 그래도 현미랑 오래 사귀었는데..."
"됐어. 그런거라면..."
"그래도..."
"그럼. 그렇게 하는거다. 알았지?"
"알았어."
우린 그렇게 합의를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학교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논의 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테이블에는 빈 맥주캔이 쌓여 가고 있었다.
"아~ 너무 취한다. 이것만 마시고 들어갈까 형?"
"그래 그러자."
반 쯤 남은 캔을 흔들며 영민의 말에 답한다.
"영민아."
"응?"
"너 아까... 다른 사람이 섹스 하는거 보고 있으면 기분이 어떻냐고 했잖아."
"그랬지."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오늘 해보자. 너랑 현미 둘이 하는거 보고 싶어."
"가능할까? 현미가 싫다고 하지 않을까?"
"너 현미랑 잘거잖아.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깐 깰 것이고, 그럼 너인지 알것이고, 그럼 대충 눈치는 채겠고."
"그렇긴 하겠지."
"그럼 네가 안심시키면서 시작해. 그리고 내가 들어갈께. 조심히 몰래."
"......"
"왜? 안내켜?"
"좀. 긴장되기도 하고."
"싫으면 하지 말고."
영민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럼. 셋이 하는거야?"
영민이 다시 말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현미가 너한테 말했는지는 모르겠는데, 현미랑 준희 같이 셋이서 한 적 있어."
"정말?"
눈이 똥그래지며 영민이 놀란다.
"응. 언젠가 셋이서 술 엄청 먹고. 아마 너랑 현미 그런일 있고 나서 일거야."
영민은 숨을 죽이며 내 이야기를 듣는다.
"셋이 술 엄청 먹고 같이 자다가 현미랑 하기 시작했고 신음소리에 준희도 깼지."
"그래서? 와~ 이거 충격인데."
"정말 흥분되고 좋긴 했는데, 나중엔 좀 후회 되더라고. 이러다가 우리 넷 완전 망가지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고. 그래서 정리가 필요하겠다 생각한거야."
"......"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영민이는 나를 말없이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셋이 하는거냐고 했지? 아니야 난 너희들 하는거 보고만 있고 싶어. 왜 그런진 모르겠는데 그냥...보고만 싶어."
"정 때려는거야?"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조금 남아있는 현미에 대한 사랑을 완전히 지우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뭐. 그런걸 수도 있고. 근데 그런것만은 아니야. 그냥 마지막으로 그러고 싶을 뿐이야.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은 하기 싫어."
"응."
"너도 알겠지만 현미 술먹으면 완전 색녀고 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별다른 거리낌은 없을거야."
"알았어 형. 나도 솔직히 궁금하기도 해. 정말 한번 해보고 싶어."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다. 앞으론 절대 이런일 없을거야. 알았지."
"알았다니까."
"그래. 건배."
난 영민 앞에 맥주캔으 높이 들었어. 영민은 캔을 부딧치며 위하여를 외쳤고 우린 단번에 남은 술을 모두 들이켰다.
"너 먼저 올라가. 난 한 20분 쯤 후에 들어갈께."
"알았어."
"문은 잠그지 말고. 불은 모두 꺼놔."
"응."
"몇호라고 했지?"
"202호."
"알았어. 조용히 살살 들어 가긴 할건데, 현미가 눈치 채면 나 와있다고 말해줘. 안심하라고... 알았지?"
"응. 그렇게 할께. 아~ 좀 떨린다. 형 앞에서 현미랑 하려니...형 여친이였는데..."
"됐어. 이제 네 여친이야, 준희가 내 여자고. 알았어?"
"알았어 형."
"그래. 이건 내가 치울태니까 먼저 올라가."
"응."
모텔로 들어가는 영민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담배를 입에 문다.
"내가 잘 하는 짓일까?"
흰 연기를 뿜으며 자책 한다. 하지만 정말 마지막으로 그렇게 하고 싶다. 내 변태 기질이 어디 까지인지 모르겠지만 남자 둘에 여자 하나와 한번 해보고 싶다. 잠시 후 어떻게 상황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준희랑 현미 셋이 할때는 창피하지 않았는데, 영민이가 있으면 좀 창피 할 듯도 하다. 아마 현미와 준희도 같은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내 발기한 자지를 다른 남자에게 보여 진다는 것이 좀 꺼려지기도 한다.
202호. 현미와 영민이가 있는 방문 앞에서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역시 섹스가 한창 진행 중인지 현미의 신음소리가 살짝 들려온다.
"후~"
난 한 차례 긴 심호흡을 하고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린다.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문을 열자 작게 들리던 현미의 신음이 더욱 크게 내 귀에 닿는다. 영민이 일부러 그런 것인지 방에는 미등조차 켜져 있지않다.
커텐친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이 방을 비취고 있을 뿐이다. 눈에 어둠에 적응이 되기 까지 신발을 신은채 우두커니 서 있는다.
"아~~~"
척척 살부디치는 소리가 빨라지면서 현미의 신음소리역시 덩달아 커진다. 그 소리에 이미 내 자지는 부풀대로 부풀어 있었다.
눈이 어둠에 적응되었는지 이제 침대 위에서 섹스에 열중인 현미와 영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불과 얼마전 까지 내 여자 였던 현미가 다른 남자 밑에서 헐떡이는 모습으로 보니 질투 나기도 했지만 야릇한 흥분이 몰려온다.
모텔방이 생각보다 큰지라 현미가 아직 내가 들어온 것을 눈치채지는 못한 모양이다. 난 방 한 구석에 있는 작은 의자에 앉아 그들의 모습을 지켜 보기로 한다.
"드르륵"
조심한다고는 했는데 의자 끄는 소리가 났다. 일순간 현미의 신음소리가 멈춘다. 그러자 영민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현미에게 귓속말로 뭐라 말한다. 영민의 자지가 계속 현미의 보지를 쑤시고 있는데 현미는 신음소리 없이 가만히 있기만 한다.
아마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모양이다. 한동안 그러기를 얼마지나지 않아 영민은 허리를 곳추세우고 더욱 힘차고 빠르게 그녀의 보지를 쑤시기 시작한다. 방안은 살 부디치는 소리로 가득하다. 들썩이는 영민의 엉덩이가 눈앞에 움직인다.
어둠에 적응은 됐지만 들락거리는 둘의 성기가 보이지는 않는다.
"아~~~~오빠. 아~~~"
참았던 현미의 신음이 터진다.
"현미야...헉헉...좋아..."
"나도 좋아 오빠. 아~~~더 더."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 했는지 이제 현미는 적극적으로 섹스에 임한다. 그 모습과 소리를 들으니 내 흥분은 극에 다다른다. 한 것 커져 있는 내 자지는 바지에 갖혀 있는 것이 답답한지 해방시켜 달라고 아우성이다.
"아~ 너무 좋아. 오빠 자지. 너무 좋아."
"진짜? 진짜 좋아? 헉헉"
"아~~응....너무 너무...아~~"
일부러 들으라고 한건지 아니면 현미의 섹스중 습관처럼 무의식 중에 나온 말인지 몰라도 현미 입에서 자지라는 말이 나오자 내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른다.
내가 들어와 있는줄 알고 있으나 난 조심히 옷을 벗기 시작한다. 그리곤 다시 의자에 앉아 다시 그 둘의 섹스 장면을 지켜본다. 얼마나 흥분 했는지 쿠퍼액이 자지 기둥을 타고 흘러 내리고 있었다.
"아~~ 오빠. 내가 위에서 할까?"
"헉헉. 그럴까?"
영민 아래에서 허리를 돌리며 섹스에 열중하던 현미가 영민에게 말하자 영민은 현미 보지에서 자지를 빼고 현미 옆에 눞는다. 그리곤 몸을 일으켜 영민 사타구니에 올라탄다.
자지를 잡고 자신의 보지에 맞추면서 현미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그러더니 이내 영민의 자지를 삼켜 버린다.
"아~ 오빠..꽉차..."
이제 작정을 한 것인지 현미는 영민 위에서 허리를 돌리며 간간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나 역시 흥분을 못이기고 자위 하기 시작 한다. 내 자지를 잡고 한번 쭉 짜내자 쿠퍼액이 울컥 나온다. 맑고 투명한 그 액체를 골고루 내 귀두에 바른다. 그리곤 살살 문질러 가면서 현미와 영민의 모습에 집중한다.
"아~~현미야..너무 좋아. 너무 잘해."
"정말. 나 정말 잘해. 아~~~"
"윽. 정말 잘해. 최고야. 맨날 하고 싶어. 자기 하고."
"응. 매일 해줘. 아~~~ 매일..."
허리를 세우고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현미는 이내 영민 몸위에 널부러 지듯 기댄다. 그러면서 여전히 박음질을 계속한다.
현미가 허리를 숙이자 불알 밖에 보이지 않던 것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현미 보지에서 영민의 좃이 움직이는 적나라한 장면 말이다. 영민의 자지는 현미의 보짓물로 번들거리고 있다.
"꿀걱~"
이렇게 적나라 하게 남녀가 섹스하는 것을 보게 되니 나도 모르게 마른침에 삼켜진다. 계속 되는 귀두의 자극으로 더욱 많은 쿠퍼액이 흘러 나와 이제는 기둥 전체 까지 바르고도 남을 양이 되었다. 난 자지 전체를 움켜쥐고 위 아래로 흔들어댄다. 미끌거리는 감촉이 마치 섹스를 하는 듯 한 기분이다.
그렇게 흥분이 고조되자 한번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전에 현미와 준희와 셋이 했을 때 장면이 떠오른 것이다. 현미가 지금 하고 있는 자세로 내 위에서 엉덩이를 흔들어 댈때 준희가 나와 준희를 애무 해주던 그 장면 말이다. 아마 준희도 눈 앞에서 자지가 들락거리는 이 모습 때문에 흥분을 못이겨 그랬을 것 같다.
이 방에 들어오면서 그냥 보기만 하기로 내 스스로 다짐 했지만 욕구가 이성을 억누른다.
난 걸음을 옮겨 침대로 향한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침대위로 올라가 현미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흠짓 놀라는 현미지만 이내 하던 것을 계속 한다. 내 손은 현미의 엉덩이를 지나 보지와 자지가 들락거리는 지점으로 향한다.
"아~~~~"
"아~~~"
두 남녀의 신음 소리가 점점 더 커진다. 이 상황이 더욱 흥분되는 모양이다. 난 두 손가락으로 보지물로 미끌거리는 영민의 자지를 잡아본다. 그리고 영민의 불알도 살짝 쥐어본다.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 한번 만져보고 싶었다.
수 없이 만져본 내 자지와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기분이 묘했다. 이렇게 된 거 나도 준희처럼 그들을 애무해 주고 싶었다. 난 그들의 가량이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어 현미의 항문부터 혀로 핥기 시작 했다. 그리곤 그녀의 보지 그리고 자지의 기둥 뿌리, 불알을 혀로 애무해 주었다.
그러자 그 둘은 미치겠다는 듯이 신음 소리를 높여 갔다. 현미가 더욱 흥분 했는지 더 큰 동작으로 허리를 움직이자 현미의 보지에서 자지가 빠져 나왔다. 보짓물로 범벅되어 있는 영민의 좃을 난 재빨리 움켜 쥐었다. 다시 현미의 보지에 넣어주기 위해서 였지만 내 손에 전해오는 따뜻한 감촉을 느끼자 나도 모르게 입에 넣고 싶었다.
지금와서 생각해 봐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헉!"
영민의 자지를 내 입에 넣자 영민이 뭔지 모를 신음을 뱃는다.
내 입안에 있는 자지...생각보다 부드럽다. 그리고 뜨겁다. 여자들이 자지 빨때 그 이런 기분이였구나 싶다. 영민의 자지를 물고 있던 난, 나도 모르게 고개가 위 아래로 움직였다. 내가 남자의 자지를 물고 애무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자지의 감촉이 좋다. 시큼한 보짓물 맛이 느껴진다.
"아~~"
영민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 나온다. 나에게 자지를 빨리면서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내 입에 사정 할 것 같은 두려움에 난 펠라치오를 멈추고 다시 현미의 보지에 영민의 좃을 끼워 넣는다. 그리곤 다시 의자로 돌아와 앉아 그들의 모습을 지켜 보기로 한다. 영민이 내 입에 사정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미친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미와 영민은 다시 정상위로 자세를 바꾼다. 영민은 이제 곧 사정이 임박했는지 펌프질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아~~~ 오빠....."
그 속도에 맞추어 현미 역시 허리를 움직이며 괴성을 토한다.
"아~~~나 쌀거 같아...."
"아~~~좀 만 더...아~~ 조금만 더.."
곧 끝날거 같다는 영민의 말에 이제 자리를 떠야 겠다고 생각 했다. 섹스가 끝나고 까지 같이 있게 되면 좀 어색 할 듯 싶었다.
난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내 옷을 챙겨 들고 그들의 방을 빠져 나온다. 옷 입을 시간에 영민이 사정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였다. 한 팔에는 옷들을 움켜쥐고 다른 한손에 열쇠를 들고선 방문을 연다. 그리곤 재빨리 201호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아~~~~~~오빠..."
"아...나 할거 같아."
"안에 싸. 내 보지에 싸줘. 아~~~"
방음이 전혀 되질 않는지 벽을 통해 옆방의 소리가 그대로 전달 된다. 이제 나도 더 이상 참기가 힘들었다. 그들의 방 벽에 몸을 기댄 채 손으로 잔뜩 발기해 있는 자지를 감싸고 흔드니 맑은 쿠퍼액이 요도 끝에서 흘러 나온다. 얼마나 흥분 했는지 평소의 양과는 차원이 다르다. 난 골고구 쿠퍼액을 내 자지에 펴바르고 자위를 하기 시작한다.
"아...나..나와..."
"아~ 오빠. 해줘...나...나도 해...아~"
영민과 현미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나 역시 손의 움직임을 빨리 한다.
"아~~~~~"
현미의 마치 끝나지 않을 듯한 신음을 내뱉는다. 아니 신음이라기 보다는 비명에 가까운 듯 하다. 나와 섹스를 했을 때도 내지 않았던 그런 비명이다.
"윽!"
그 비명에 가까운 신음에 한계를 느끼며 난 허연 좃물을 싸지른다. 툭툭 정액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옆방에는 작은 숨 헐떡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정액을 배출하고 나니 썩 기분이 좋지 않다. 불과 몇 분 전 까지만 해도 내여자였던 현미가 다른 남자, 그것도 내 후배와 섹스를 했다는 것 자체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난생 처음 다른 남자 자지를 만져보고 빨았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불쾌했다. 그 자지의 감촉이 아직 내 손과 입에 남아있었다.
"씨발~"
속으로 말하 듯 육두문자가 내 입에서 흘러나온다. 바닥에 잔뜩 떨어져 있던 내 정액을 닦아내고 화장실로 향한다. 샤워 소리에 준희까 깰까봐 새수와 하고 아랫도리만 간단히 닦는다. 그리고선 준희가 자고 있는 침대에 오른다.
"음...왔어?"
옆으로 자고 있는 준희를 뒤에서 끌어 안자 그녀가 잠에 젖은 목소리로 말한다.
"응."
"오빠야?"
"응. 나야."
덤덤하게 내가 말한다.
"어떻게 된거야?"
등돌리고 있던 준희가 내 쪽으로 몸을 돌리며 묻는다.
"우선 자. 내일 얘기해. 영민이는 현미랑 있어."
"그래. 알았어...."
"잘자~"
"응. 오빠도 잘자."
그러면서 준희는 내게 안겨왔고, 그런 준희를 꼭 안아준다.
20부 끝
너무 오랜 시간을 끌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안좋은일도 있고 해서 한동안 소라 접속도 안하고 그랬습니다.
여러분들께 어떻게 사과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0부로 끝내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한편 더 쓰도록 하겠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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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 2024-11-26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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