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꿈꾸는 늑대 87부
수혼은 숨을 고르고 그녀의 몸 위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세근거리며 누워있었다. 그녀의 풀어진 머리칼과 흐트러진 자세가 무척이나 섹시하게 보인다. 그녀의 표정 없는 얼굴도 지금은 붉게 물들어 섹시하게 보인다. 특히나........아직도 자신의 자지를 씹어대고 있는 그녀의 질은 정말 뭐라 표현하기 힘든 흥분을 준다. 그녀가 방금 전까지 어름처럼 차갑던 여인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몸을 뜨겁지 않는가? 수혼은 자지를 빼내려 했다. 그녀의 질벽은 자지를 물며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
“뽕~~~”
“하~~음~~~”
그녀의 보지에서 자지가 빠지며 핏물과 함께 정액이 흘러내린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몸을 일으켜 침대에 무릎 꿇고 앉아 수혼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무슨 의밀까? 미희나 요코 말대로 이 여인이 자신을 주인으로 섬긴다는 뜻일까? 수혼은 손을 내밀어 그녀의 고개를 들게 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본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다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왜 울어. 억울해서 우는 거야. 아파서 우는 거야. 당신 같이 강한 여자가 신체적인 고통 때문에 울진 않겠지................어휴~ 답답해. 당신은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지. 나 원~ 이거 내가 일본어를 배우던지 해야지 답답해서 돌아가시겠네............휴~ 당신.........아마모토 요키라고 했지.”
요키에는 수혼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 요키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어라~ 내말을 알아. 참~~..........좋아. 당신 이제 자살 같은 멍청한 짓은 안할 거지. 다시 자살 같은 멍청한 짓하면 혼날지 알아. 당신은 이제 내 여자가 되었으니 내말 들어야 해. 알았지.”
요키에는 수혼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은 이제부터 수혼을 자신의 낭군이자 주인님으로 모시겠다는 뜻으로 무릎을 꿇었다. 요코님의 부탁도 있고, 또 자신을 용서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사람이 아닌가? 이제 요코님 말대로 예전의 요키에는 죽고 새로운 요키에가 태어난 것이다.
“あなたを殿さまで仕えます.(당신을 주인님으로 섬기겠습니다.)”
“쩝.........무슨 말을 하는 거지.........그래 내가 일본어 배우고 만다. 휴~ 부인 중 두 명이나 일본인이니.............우리, 말도 안통하고 웃긴다. 그치~”
“............”
요키에는 수혼의 말에 대답이 없었다. 하긴 그녀도 수혼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니 당연한 반응이다. 수혼은 머리를 굴려봤다.
“요키에 愛して(사랑해)”
수혼도 몇 가지 단어는 안다. 요코와 살다보니 들은풍월이 있다. 요키에는 표정이 묘하게 변한다. 그녀 딴에는 웃는다고 한건데 보는 사람은 그게 아니다. 웃음이란 것을 잃고 살았던 요키에 인지라 얼굴근육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 모양이다. 수혼은 그녀의 표정을 보고는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에라 모르겠다............우리말도 안통하고 그냥 잠이나 자자.”
수혼은 자리에 누워버린다. 요키에는 수혼의 겉으로 이동하더니 무릎 꿇은 자세 그대로 앉아 있었다. 수혼은 그녀의 팔을 잡아당긴다. 그녀는 무너지듯 수혼의 가슴에 안긴다. 그녀의 얼굴이 수혼의 가슴에 놓여 있었다. 참~ 아름다운 여인이다. 같은 일본인이라도 요코와는 다른 향기를 지닌 여인이다. 요코가 정렬의 장미라며 요키에는 눈이 휘몰아지는 겨울에 피는 매화 같다. 그녀는 눈을 깜박거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볼수록 정감이 가는 여인이다. 그런데 왜~ 그녀를 거칠게 다루었을까? 신기한 일이다. 한번도 그런 경우가 없었는데 말이다. 수혼은 그녀에게 팔 베게를 해주고 눕게 했다.
“당신도 피곤하지 잘 자”
수혼은 그녀를 안아주며 눈을 감는다. 그녀는 수혼의 품에 안겨 있었다. 자신이........남자의 품에 안겨 있다니.........신기한 일이다. 한번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 느낌은 뭘까? 그녀는 자신의 갑작스런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수혼이 잠든 모양이다. 그녀는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보았다. 수혼의 팔이 자신을 잡는다.
“어디 가려는 거야.”
수혼은 잠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요키에는 자신의 목에 감긴 수혼의 팔을 잡아 풀고는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수혼도 이번에는 그녀를 잡지 않았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에서 벗어나 한발자국 걸더니 비틀거린다. 수혼은 얼른 일어나 그녀를 부축했다. 그녀도 수혼의 팔을 잡았다. 아무리 강한 여인이라도 생리적인 아픔은 참기 힘든 모양이다. 그녀는 수혼의 팔을 잡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다니.........지금까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꿋꿋하게 살아오지 않았던가? 그녀는 수혼을 잡은 팔을 놓고 혼자서 화장실로 걸어갔다. 수혼은 피식 웃더니 침대에 앉았다. 그때 수혼의 눈에 한 송이 혈화(血花) 들어왔다. 그녀는 숫처녀였던 모양이다. 수혼은 침대를 대충 정리하고 자리에 누웠다.
요키에는 샤워를 하고 나오는 모양이다.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다. 그녀는 침대로 올라오더니 수혼과 조금 떨어진 곳에 눕더니 가슴에 손을 얻고 눈을 감는다. 수혼은 요키에를 보더니 몸을 뒤척여 요키에게 접근해 가슴에 올려진 팔을 치웠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있었다. 그녀의 젖가슴에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손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 수혼은 그녀를 반대로 눕게 했다. 그녀가 몸을 세우자 수혼의 눈에 꼭 살아있는 듯한 한 마리 흑룡이 들어왔다. 용은 그녀의 등에서 웅크리고 자신을 노려보고 있지 않는가? 수혼은 문신을 한참을 보더니 그녀를 다시 품에 안았다.
“당신에게 나와 비슷한 향기나. 그래서 당신에게 끌리는 모양이야.”
수혼은 그녀를 자신을 보게 한 다음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더니 입술이 벌어진다. 수혼의 혀는 그녀의 입속에 들어와 그녀의 혀를 찾아 엉킨다. 그녀는 수혼에게..........아니 주인님에게 자신을 개방했다. 수혼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한 다음 그녀의 위로 올라왔다. 말보다..........때론 육체적인 대화가 상대방에게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아침에 요코는 요키에가 입을 옷을 준비해 왔다. 수혼은 자리를 피해주었다. 요키에는 요코에게 허리를 숙였다. 요코는 그런 요키에를 일으켜 세웠다.
“요키에.......이제 죽지 않을 거지. 우리하고 같이 살 거지. 대답해.”
“예~ 앞으로 요코님과 주인님을 모시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겠습니다. 저에게 새로운 삶을 주신 요코님께 감사드립니다.”
“고마워 요키에..........우리 지금부터 이곳에서 같이 살자. 수혼씨나 언니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야. 요키에를 따뜻하게 받아줄 거야...........참~ 이젠 요코님이라 부르지 마. 요키에도 수혼씨의 부인이 되었으니 이젠 나나 요키에나 똑 같아. 아니다. 요키에가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내가 언니라고 불러야겠네.”
“당치도 않습니다. 제가 어떻게 요코님과 같을 수 있어요. 전 그분을 주인님으로 모신 겁니다. 요코님은 주인님의 부인이 되시니 요코님도 저의 주인님이 되시는 겁니다.”
“말도 안돼. 지금이 어떤 시대데..........그냥 편하게 지내자.”
“안됩니다. 전 예나 지금이나 주인님의 그림자 일뿐입니다. 그게 제겐 편해요.”
“내가 부탁해도 안돼. 수혼씨가 부탁해도 안돼는 거야.”
“새로운 주인님인 그분과 요코님의 그림자로 살아가는 것이 제게 주어진 새로운 삶입니다. 그게 싫다고 하신다면 죽어야겠죠.”
“제발 죽는다는 말은 하지 마................알았어. 요키에 마음대로 해.............휴~ 요키에는 힘든 사람이다. 자~ 옷 입고 나와~ 식사해야지.”
“알겠습니다.”
요키에가 옷을 입고 나오자 요코가 복도에 기다리고 있었다. 요키에는 요코를 따라 식당에 들어가 보니 이미 수혼과 부인들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와요~ 요키에라고 했죠. 어제는 경황중이라 인사도 못했네요. 요코가 소개시켜주지 않겠어.”
“예~............저기 앉아 있는 분들이 미나, 미희언니들이고 저쪽은 링링 동생이야. 수혼씨는 알지. 나를 포함해서 모두 수혼씨 부인들이야. 보기에는 쌍둥이 언니들이 가장 어리게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늙었어. 웃기지.”
요코는 일본어로 요키에에게 소개하니 요키에가 일일이 인사를 했다.
“절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고 새로운 삶을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주인님의 그림자로 살아가겠습니다.”
요코는 요키에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녀의 말을 그대로 전해주었다.
“그림자?.................하긴 우리 모두 수혼씨의 그림자들이지. 다들 안 그래..........자~ 환영해요. 참 저택 뒤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는 요키에게 타고 온 자동차죠. 아침에 안으로 끌어다 놓았으니 식사하고 살펴보세요.”
“제가 끝나면 요키에와 함께 가보도록 할게요. 자~ 모두 모였으니 식사하죠.”
식사가 끝나고 요코는 요키에와 수혼의 방으로 왔다. 잠시 후 수혼이 들어오자 요코는 요키에의 뜻을 수혼에게 전했다.
“음~ 그것도 인자문의 전통인가?...............하여튼 좋아. 요키에 좋을 대로 해. 난 요키에가 요코의 겉에서 그녀를 지켜주면 좋겠어.”
요코가 수혼의 말을 전해주자 요키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도 은근히 그걸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키에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죠. 제가 아버지께 전화할게요.”
요코는 수화기를 들고 일본에 있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했다. 요코는 수혼과 함께 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께 연락한다. 자신은 모든 걸 버리지 않았던가? 이젠 수혼 만이 자신의 전부가 되지 않았던가? 그런 수혼를 미워하는 아버지가 싫지 않았던가? 그래서 지금까지 아버지께 안부전화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이젠 아버지께 자신의 뜻을 전해야 한다. 아버지는 수혼을 헤하려 계속해서 사람을 파견할 것이다. 다시는 그걸 두고 볼 수 없다. 아버지가 계속 그러면.............자신은 수혼에게 미안해서라도 죽어버릴 것이다.
“여보세요...........여보세요.”
“저예요. 아빠~”
“요코...........요코냐. 이 못된 놈. 이 아비가 그동안 얼마나 걱정했는데............그래 요키에가 성공한 모양이구나. 건강하지. 빨리 돌아 오거라. 보고 싶구나.”
“아빠...................요키에는 죽었어요.”
“뭐라고..........요.......요키에가 죽었다고. 그럼 넌 지금 어디에 있는 거냐.”
“수혼씨와 함께 있어요. 요키에는 암살에 실패하고 자살했어요. 요키에는 아빠가 죽인 겁니다.”
“요키에가 죽고, 넌 아직도 그놈과 함께 있단 말이냐. 이런 빌어먹을~”
“아빠에게 전화하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예요. 아빠는 제가 행복한 사는 것이 싫어요. 전 지금 행복해요. 제발 제 행복을 깨트리지 마세요.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해주세요.........아빠는........제가 그렇게 미우세요. 수혼씨가 그렇게 미우세요.”
“요코야. 조센징 놈과 같이 사는 것이 행복하단 말이야. 우리 착한 요코가 그놈과 같이 있더니 변한 모양이구나. 네 이놈을 당장~~”
“아빠~~.............아빠가 계속 이러면 요코는 죽어버릴 거예요. 저 죽는 꼴보고 싶지 않으면 제발 그만 하세요. 수혼씨 좋은 사람입니다. 아빠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 요코가 목숨보다 사랑하는 사람 이예요. 수혼씨가 잘못되면 저도 따라 죽어요. 아빠 알죠............저 거짓말 못해요.”
“저................정말이냐. 그놈이 아비보다 좋아.”
“제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런 거냐..........사랑하는 내 딸이 지금 아비를 협박하는 거냐. 이 아비를 두고 죽겠다고........그게 아비에게 할 말이냐. 이놈~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네가 아비에게 이럴 수 있는 게야.”
“아빠~ 저도 아빠 사랑해요. 하지만..............지금은 수혼씨를 더 사랑해요. 전..........수혼씨를 떠나선 살아갈 자신이 없어요. 아빠가 이해해 주세요. 제발 부탁합니다.”
“허허허~ 내가 말년에 딸년에게 배신을 당할 줄이야.............품안의 자식이라고...........그래 잘 살 거라. 애비 버리고 잘살아봐~...............다시는 이 아비 볼 생각도 말거라.”
“고마워요. 아빠............. 보란 듯이 행복하게 살게요. 아빠~ 이젠 우릴 용서하는 거죠.”
“용서?..........흥~ 넌 지금부터 내 딸이 아냐. 아비는 너와 부녀의 연을 끊었다. 고얀 것. 그 조센징 놈과 잘 살아 보거라..............고얀 년”
요코아버지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요코는 수화기를 조용히 내려놓았다. 그녀는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숙인다. 요키에가 그녀의 겉에 다가와 포근히 감싸준다. 수혼은 요코의 전화통화를 들었지만 무슨 내용이지 모르고 있었다. 요키에의 품에서 눈물짓던 요코가 고개를 들고 수혼에게 아버지와의 통화내용을 말해주었다.
“이젠 아버지가 포기하셨으니 다시는 사람을 보내 수혼씨를 해하려하진 않을 게예요.”
“아버님이 단단히 화가 나신 모양이네. 부녀의 연을 끊겠다고 하시다니..............요코가 나 때문에 고생이 많아.”
“아니 예요. 제가 선택한 삶인걸요. 전 수혼씨 곁에 있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요코...........요키에...........다음에 기회가 되면 우리 다같이 아버님을 찾아뵙고 용서를 빌도록 하자.”
“수혼씨가 못된 우리 아빠를 용서하고 이해해 주니 감사해요.”
요코아버지는 요코의 전화를 받고 깊은 시름에 잠겼다. 사랑하는 딸이..........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자신의 품을 떠나려한다. 언제까지나 같이 살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자신도 딸의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던가?.............하지만 딸이 사랑하는 놈이 하필이면 조센징이라니........그것도 조폭 두목이 아닌가? 딸의 행복을 위해서도 그런 놈에게 자신의 천금(千金)같은 딸을 줄 수는 없었다.
그녀를 설득해서 놈의 곁에서 데려오기 위해 사사기를 보내고 요키에를 보냈다. 그들은 아마모토조에서 10대 천왕이란 불리는 아이들이다. 사사기는 놈과 대결 후 패배를 시인하고 돌아왔고, 요키에는 암살에 실패하고 자살하고 말았다. 그놈이 그리 대단한 놈이란 말인가? 요키에의 죽음은 아마모토조에도 엄청난 손실이다. 이젠 다른 천왕을 보내기도 힘들다. 사사기와 요키에가 실패했다면...........다른 천황이 간다 해도 희망이 없다.
요코는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한번 놈의 목숨을 노리면 죽어버리겠다고 했다. 그게 딸이 아비에게 할 말인가? 자신이 부녀(父女)의 연을 끊겠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요코는 어려서부터 고집이 대단했다. 거짓말도 못한다. 한번 한다면 하는 놈이다. 요코가 죽는 걸 볼 수는 없지 않는가? 요키에는 미우나 고우나 자신의 딸이 아닌가? 이젠 요코의 행복을 빌어주며 그녀를 포기해야 하는가?..........................그는 서울에 전화를 했다.
“나다. 요코를 데려오는 것은 포기한다. 모두 한국에서 철수해라.”
“예~..................요코님을 포기하신다는 말씀입니까?”
“녀석과 부녀의 연을 끊었다. 이젠 우리와는 남남이다. 모두 철수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수혼은 요키에의 일이 끝나자 길식에게 지시해 조직원들을 풀어 경기도 일대 야산을 조사하도록 하고, 기동대를 소집했다. 기동대는 그동안 3일정도 쉬었으니 모두들 피로는 풀렸을 것이다. 수혼은 호식을 불러 그날 공격할 지역과 시간을 정해주었다. 기동대는 성민파를 끊임없이 괴롭혀 성민파의 사기를 꺾고 천랑파에 대해 공포심을 심어 주어야 한다.
수영은 천랑파 기동대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검토해 보았다. 그들은 신속정확하게 목표물만 타격하고 귀신처럼 살아진다. 첫날 성민파의 성북과 강북지역 5군대 업소를 공격했고, 다음날은 광진과 중량지역 중 5곳을 공격했다. 일련의 행동방식을 보았을 때 천랑파는 탁월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게릴라 전술로 성민파를 골탕 먹이고 있다는 결론이다. 수영은 천랑파의 예봉을 꺾기 위해서는 이 기동대를 섬멸해야 한다는 생각했다.
천랑파의 기동대를 섬멸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이동루트를 정확해 파악해야 한다. 그들은 천랑파 본거지에서 출동해서 목표지점만 공격하고 다시 본부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또한 기동대는 수혼과는 별개로 움직이고 있었다. 수혼의 움직임은 수지가 그의 핸드폰에 설치한 추적 장치로 파악되는데 그와 기동대가 함께 움직인 경우는 종로전투 때 딱 한번뿐이다. 갈치파가 천랑파에 잠입시킨 간세들도 현제까지 기동대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기동대의 이동루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요키에는 수혼의 허락을 받고 자신이 투숙하던 호텔로 돌아가 자신의 짐을 정리했다. 그녀의 짐은 옷가방 한 개와 화장품, 보석 같은 잡동사니가 든 가방 하나 그리고 권총과 드라구노프(Dragunov)가 들어있는 가방이 전부였다. 그녀는 저택으로 돌아와 요코의 옆방으로 자신의 방을 정하고 짐을 정리했다. 이제 자신에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자신의 새로운 주인님도 조직을 이끌어가는 보스 아닌가? 특이나 주인님의 조직은 신생조직으로 많은 적들과 치열한 전투 중에 있다. 자신의 미약한 힘이라도 주인께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녀는 짐을 정리하고 길식과 함께 저택을 돌아보며 수비가 허약한 부분을 보강하도록 했다. 그녀의 특기가 잠입과 암살 아닌가? 그녀는 저택을 자신도 침투하지 못할 요새(要塞)로 만들어 갔다.
수영은 사군자와 일산에 있는 천랑파의 저택에 접근해 보았다. 천랑파 저택은 다시보아도 요새와 같았다. 천랑파의 본거지는 허허벌판에 만들어져 주위에 몸을 숨길만한 엄폐물도 없다. 그나마 있다면 건물과 몇 백 미터 떨어진 야산이 전부다. 수영은 사군자를 이끌고 야산 정상에 올라가 보았다. 야산 위해서 밑을 내려다보니 멀리 일산신도시가 보시고, 밑에 천랑파 본거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하지만.............거리가 너무 멀다.
“이곳에 보초를 세우세요. 천랑파의 움직임을 파악해야 됩니다.”
“우리가 성민파를 도와주는 일이 잘하는 짓일까요? 성민파나 천랑파나 모두 제거대상 아닙니까?”
“지금까지 양상을 보면 성민파는 천랑파의 적수가 못돼요. 서로 머릿수는 비슷하지만 조직원들 개개인의 실력이나 지락 면에서 성민파가 현저히 밀리고 있다고 봐야죠. 그 점을 우리가 보충해 주겠다는 거죠. 둘 중 누가 이겨도 상관없지만 한쪽이 너무 허망하게 무너지면 우리에게 득이 되지 않아요.”
“잘 알겠습니다. 그럼 원예님은 천랑파의 기동대를 우리가 무찔려 주자는 말씀인가요?........... 여기서 감시하고 있다가 그들처럼 습격이라도 해야 하나?”
“그럴 필요까진 없겠죠. 우리가 적당히 손봐주면 나머진 성민파가 알아서 하겠죠. 그리고 이곳은 천랑파 코앞인데 이곳에서 어떻게 싸워요? 이곳에서 감시하며 천랑파 기동대의 움직임을 파악하자는 거죠. 모두 둘려봤으니 이젠 돌아가죠.”
수영은 사무실로 돌아와 자신이 확인하고 온 위치에 조직원을 파견하는 한편 천랑파와 마찬가지로 200명의 기동대를 조직하라고 명령했다.
성민은 연일 계속되는 천랑파의 공격에 골머리를 알고 있었다. 천랑파는 귀신같은 솜씨로 자신들의 지부와 업소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들이 업소를 망가트리는 것도 아니고 대대적으로 공격을 하는 것도 아니라서 자신들의 피해는 크지 않지만 작은 피해들이 점점 쌓여가며 상처가 깊어지고 있었다. 또한 그들은 조직원들만(성민파 조직원)은 철저하게 망가트리니 조직원들은 이제 천랑파가 나타나면 겁부터 집어먹고 지키던 업소마저 팽개치고 도망치기 바쁜 것이 현실이다................현실이 이러하니 성민으로써는 자신이 가진 패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직까지는 부산형님의 도움을 청하기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천랑파를 상대하고 싶었다. 아직 자존심까지 버리진 않았다. 성민은 자신이 가진 패 중 가장먼저 갈치파를 상대하기 위해 훈련시키고 있던 조직원들을 불러내기로 결정했다.
천랑파는 5일간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성민이 비밀리에 훈련시킨다는 녀석들을 찾아내지 못했다. 성민파의 포로에게 경기도 ○○일대라는 말을 듣고 그 일대를 이 잡듯이 뒤져도 찾을 길이 없다. 수혼은 책상에 앉자 고민하고 있었다. 자신이 성민이라면 어디를 훈련장소로 정할까? 수혼은 성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다. 그가 경기도일대 지도를 펼쳐두고 고민하고 있는데 요코와 요키에가 들어왔다.
“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
“오늘은 우리 둘이 수혼씨를 모시려고 왔어요. 아직 안 끝났어요. 시간도 늦었는데 주무셔야죠.”
“성민파가 경기도 일대에서 조직원들을 비밀리에 훈련시킨다는 정보가 있는데 아무리 수색해도 찾질 못해서 고민 중이야.”
“그래요...............그럼 안주무실건 가요?”
“방에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방으로 갈게”
요키에도나 요코도 요즘 천랑파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 요키에는 요코에게 수혼과의 대화내용을 들었다. 요키에는 책상 곁으로 다가와 펼쳐진 지도를 보더니 한곳을 가르친다. 요키에가 가르친 곳은 여러 개의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같았다.
“무슨 뜻이야.”
“こちらを調査して見てください.(이곳을 조사해 보세요.)”
“요코. 무슨 말이야.”
“자신이 지목한 곳을 조사해 보래요.”
“그곳에 저번에 성민이 은신처로 사용하던 별장이 있어. 설마 또 그곳을 이용하겠어.”
“こちらが一番あてが多いです.(이곳이 가장 가망성이 많아요.)”
요코는 수혼의 말과 요키에의 말을 번역해 주었다. 요키에는 수혼의 말을 듣고도 고개를 흔들고 계속해서 그곳을 가르친다.
“요키에는 그곳이 미련이 많은 모양이네.”
“私ならこちらを選択します.(저라면 이곳을 선택해요.)”
요키에의 말을 요코가 전해주자 수혼은 요키에의 말을 생각해 보았다. 지도에서 많은 인원이 숙식을 해결하며 훈련할 수 있는 곳은 요키에가 가르친 곳이 유일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곳은 성민이 한번 사용했던 곳이다. 생각해 보면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성민이 허허실실의 전법으로 다시 그곳을 선택하지 말란 법이 없다. 요키에도 그걸 자신에게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알았어. 내일 당장 조사해 보도록 하지.”
“그럼 이제 끝난 거죠.”
“다른 사람들은 뭐해.”
“모두 잠들었어요. 우리만 깨어있죠.”
“그래.............오늘은 그럼 요코와 요키에랑 자야겠네.”
수혼은 그녀들과 침실에 들었다.
작가 주 : 글에 등장하는 일본어는 번역기로 돌린 겁니다. 혹시 틀려도 욕하지 마세요.
수혼은 다음날 조직원 중 일부를 파견하여 요키에게 가르친 지역을 수색하도록 지시했고, 그날 저녁 돌아온 조직원들의 보고에 의하며 그곳에 많은 사람들이 숙식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수혼은 바로 회의를 소집시켰다. 상석에 수혼과 5명의 부인들이 자리하고 다음으로 호식과 길식이 자리했다. 천랑파 서열 상위 20위까지 모두 집합하자 회의가 시작되었다.
“성민파가 비밀리에 훈련시키고 있는 놈들을 발견했습니다. 여러분은 생각에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전 지금이라도 당장 공격해야 된다는 의견입니다.”
“저도 들었습니다. 그들의 훈련이 끝나기 전에 기습공격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합니다.”
길식과 호식은 같은 의견을 제시한다. 수혼도 같은 생각이다. 그들이 산을 내려오기 전에 그들을 섬멸(殲滅)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 그들이 만일 훈련을 마치고 성민파 본대와 함유한다면 자신들과 시가전을 벌어야 한다. 시가전은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래서 기동대를 파견했으면 합니다. 물론 친위대를 파견해도 좋습니다.”
“친위대는 안 됩니다. 친위대는 최후의 보류(保留)입니다. 아직 갈치파와 싸움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친위대를 저들에게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기동대만으로 충분합니다. 기동대는 그동안 충분한 실전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그들만 있어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겁니다.”
“두 분의 의견은 그렇고..............혹시 다른 의견 있는 분 있습니까?”
“없습니다.”
“좋아요. 그럼 이번 전투는 기동대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대신.............저도 출동하겠습니다.”
“천랑까지 출동하신단 말씀입니까?”
“이제 몸도 많이 좋아졌으니 움직여야죠.”
“수혼씨. 우리도 가겠어요.”
“저도 가겠어요.”
쌍둥이 자매와 링링이 자신들도 동행하겠다고 나서고.......요코와 요키에는 조용히 앉아있었다.
“미희, 마나, 링링은 함께 가도록하지.”
“좋아요.”
“내일 4시에 출발하기로 하겠습니다. 모두 내일 출동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해 주세요. 그럼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수혼은 회의가 끝내고 요코와 요키에를 따로 불렀다.
“요코..........내가 없는 동안 집 잘 부탁해. 그리고 요키에는 요코를 잘 지켜줘.”
“알았어요. 당신이 돌아오시면 편히 쉴 수 있도록 준비할게요.”
“고마워.......요코...................요키에도 고맙고.”
성민은 다음날 일단의 무리들을 이끌고 경기도에 있는 야산으로 출발했다. 예정대로라면 그들은 아직 6개월 정도는 더 훈련에 전념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이 그걸 허락지 않는다. 무리해서라도 그들을 불려낼 수밖에 없다. 그들은 성민파의 정예 중에서도 정예병들 아닌가? 성민은 많은 사람이 단체로 이동하기는 낮보다는 밤이 좋겠다고 판단하고 버스를 빌려 4시가 조금 넘어 본부에서 출발 했다.
수영은 5일 동안 천랑파 기동대를 감시하며 그들의 면면을 조사해 보았다. 천랑파 기동대는 각 각1대 45명으로 구성되고 총 5개 부대가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편의에 따라서 10개 기동대까지 변칙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주로 밤 9시에 본부를 출발하여 목표한 공격지역에 미리도착한 후 주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밤 12시에서 1시 사이에 공격을 감행하여 30분전에 모든 작전을 마무리하고 다시 본부로 귀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천랑파 저택에 제1대부터 제5때까지의 기동대가 모두 집합했다. 수혼은 검은 도복에 한 자루 검을 들고 단상에 섰다.
“지금부터 성민파가 비밀리에 훈련시키고 있다는 녀석들을 공격하기 위해 출발합니다. 그들은 아마 지금까지 상대했던 성민파 조직원들과 다를 것입니다. 그들은 성민파 중에서 고르고 고른 정예병들 입니다...................오늘은 무척 위험할 겁니다. 우리 모두 살아서 다시 만나길 기원합니다..............그리고 오늘은 저도 여러분과 함께 동행 할 것 입니다...........여러분과 생사를 함께 할 것입니다.............오늘의 일전에서 우리가 승리한다면 성민파와의 대결에서 우리 천랑파가 반 이상 승기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여러분 모두 건투(健鬪)를 바랍니다.................자~ 모두 탑승하세요. 출발하겠습니다.”
수혼과 부인들은 호식과 함께 제1기동대의 차에 올랐다. 모든 기동대가 탑승을 완료하자 차는 광음을 내며 경기도 야산을 향해 출발했다. 5층 창가에 요코와 요키에는 수혼의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들은 차가 떠나자 집안을 정리한다.
수영이 한참 기동대를 상대할 계책을 만들고 있는데 전화기가 울렸다.
“여기 일산입니다. 방금 천랑파 기동대가 저택을 빠져나갔습니다.”
“뭐야~ 이 시간에 그들이 움직인단 말이야. 혹시 잘못본거 아니야.”
“아닙니다. 기동대가 타고 다니는 버스가 확실합니다. 더욱이 제가 망원경으로 보니 천랑도 함께 동승했습니다.”
“뭐~ 천랑이 같이 움직여.”
수영은 바로 추적 장치를 확인해 보았다. 추적 장치의 신호는 한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잘못본거 아니야. 여기서 확인해 보니 천랑은 움직임이 없어.”
“아닙니다. 확실합니다. 천랑의 부인들도 동행하고 있었어요.”
“이거 어떻게 된 거지. 혹시.....................복장은.......천랑이 무슨 옷을 입고 있었어.”
“도복입니다. 손에 검까지 들고 있었습니다.”
“알았어. 그곳에 차 대기하고 있지. 넌 기동대를 미행하며 그들의 움직임을 수시로 보고해”
“알겠습니다.”
수영은 전화를 끊고 바로 사군자와 기동대를 소집시켰다. 기동대가 밤도 아니고 이 시간에 움직인다. 그것도 수혼과 부인들이 같이 움직인다면 결코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천랑파가 뭐가를 발견하고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들은 어디를 노리는 것일까? 혹시 성민파의 본거지를 급습하는 하려는 것일까? 수영은 급하게 성민의 사무실로 전화해 보았다.
“여보세요.”
“당신은 누구죠.............성민님 안계세요.”
“성민님은 좀 전에 나가셨어요.”
“나가요. 어디로 간다고 했죠.”
“모르겠어요.”
수영은 전화를 끊고 바로 성민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성민님.........지금 어디계세요.”
“왜 그러시죠. 좀 볼일이 있어서 밖에 나왔어요.”
“무슨 볼일이죠?”
“제가 그런 것까지 보고해야 합니까? 그냥 개인적인 일입니다.”
성민이 툴툴거리며 전화를 받자 수영도 은근히 화가 났다. 자신은 걱정돼서 연락한 것인데..........성민은 자신에게 화를 내지 않는가?
“알았어요. 실례했어요.”
수영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런 십팔~ 사가지 없는 가시나. 언제고 이년을 발정 난 암캐로 만들고 말겠어. 에이 재수 없어. 좆같네.”
성민은 전화기를 던져버렸다. 성민은 수영에게 자신이 특공대를 데리러 간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특공대를 만든 목적은 갈치파를 상대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닌가? 성민은 입맛이 쓰다.
수영은 다시 전화를 걸어 천랑파를 미행하는 녀석에게 연락했다.
“지금 어디야.”
“지금 포천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뭐~ 포천..........서울이 아니고 포천이란 말이야.”
“예~ 확실합니다.”
“알았어. 계속감시하면서 보고해.”
수영은 도대체 천랑파가 무엇을 노리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들이 왜 서울이 아닌 포천으로 이동한단 말인가? 혹시 그들이 야유회라도 가는 것인가? 바보 같은 생각이다. 지금 상황에서 편하게 야유회를 갈 천랑파가 아니다. 그것도 야유회를 무장하고 간단 말인가? 분명 커다란 목표물을 발견했을 것이다. 수영은 사군자에게 독촉 전화를 하고 자신도 도복으로 갈아입었다. 수영은 이번 기회에 천랑파의 뒤통수를 칠 계획이다.
사군자가 도착하고 기동대의 집합이 끝났다. 200명의 기동대는 모두 화랑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들은 도복을 입고 검을 소지하고 있었다. 이들이야말로 갈치파의 정예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영이 차에 오르자 기동대는 전속력으로 포천으로 향했다.
수혼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길은 저번에도 한번 갔던 길이다. 아지트에 숨어있던 성민을 치려고 강철과 함께 갔던 길이 아닌가? 그 일이 불과 몇 달 전인데 형님은 돌아가시고 강철파는 몰락했다.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지만 몇 개월 사이에 참 많은 일이 벌어졌고, 자신은 또 다시 이 길을 가고 있지 않는가?
작가주 : 새옹지마(塞翁之馬) 인간이 사는 세상만사가 변전무상(變轉無常)하므로,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예측할 수 없다는 뜻. 길흉화복의 덧없음을 비유한 사자성어 입니다. 다 아시죠.
“수혼씨..........뭘 그렇게 생각해요.”
“얼마 전에도 이 길을 당신들과 함께 갔었지. 그때는 형님이 옆에 계셨는데 지금은 없네. 그러고 보니 형님대신 링링이 타고 있군.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수혼씨............지나씨 생각나서 그런 거죠.”
“무슨 소리야. 형님이야기 하는데 뜬금없이 무슨 말이야.”
“다 알아요. 수혼씨가 지나씨 걱정 많이 하는 거. 잘 지내고 있을 게예요.”
“참~ 미희는 생각도 많아. 자자. 잡생각은 그만두고 좀 쉬자고. 곧 있으면 싸움이 벌어 질 거야.”
“그래요. 수혼씨도 쉬세요.”
수혼은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었다. 미희는 수혼을 바라보다 자신도 눈을 감는다.
성민파의 특공대를 노리는 천랑파의 기동대................특공대를 데려오기 위해 출발한 성민............천랑파 기동대의 뒤통수를 노리는 갈치파의 기동대가 경기도 한 야산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ps : 다음 편은 예고 필요 없죠. 요코이야기는 이것으로 종결합니다.
ps : 생각해 보니 카페에 먼저 올리고 게시판에 나중에 올린다는 것도 웃기네요. 카페는 그냥 쉼터면 충분해요. 글은 이곳에서 읽으시고, 카페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할 수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수혼은 숨을 고르고 그녀의 몸 위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세근거리며 누워있었다. 그녀의 풀어진 머리칼과 흐트러진 자세가 무척이나 섹시하게 보인다. 그녀의 표정 없는 얼굴도 지금은 붉게 물들어 섹시하게 보인다. 특히나........아직도 자신의 자지를 씹어대고 있는 그녀의 질은 정말 뭐라 표현하기 힘든 흥분을 준다. 그녀가 방금 전까지 어름처럼 차갑던 여인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몸을 뜨겁지 않는가? 수혼은 자지를 빼내려 했다. 그녀의 질벽은 자지를 물며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
“뽕~~~”
“하~~음~~~”
그녀의 보지에서 자지가 빠지며 핏물과 함께 정액이 흘러내린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몸을 일으켜 침대에 무릎 꿇고 앉아 수혼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무슨 의밀까? 미희나 요코 말대로 이 여인이 자신을 주인으로 섬긴다는 뜻일까? 수혼은 손을 내밀어 그녀의 고개를 들게 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본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다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왜 울어. 억울해서 우는 거야. 아파서 우는 거야. 당신 같이 강한 여자가 신체적인 고통 때문에 울진 않겠지................어휴~ 답답해. 당신은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지. 나 원~ 이거 내가 일본어를 배우던지 해야지 답답해서 돌아가시겠네............휴~ 당신.........아마모토 요키라고 했지.”
요키에는 수혼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 요키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어라~ 내말을 알아. 참~~..........좋아. 당신 이제 자살 같은 멍청한 짓은 안할 거지. 다시 자살 같은 멍청한 짓하면 혼날지 알아. 당신은 이제 내 여자가 되었으니 내말 들어야 해. 알았지.”
요키에는 수혼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은 이제부터 수혼을 자신의 낭군이자 주인님으로 모시겠다는 뜻으로 무릎을 꿇었다. 요코님의 부탁도 있고, 또 자신을 용서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사람이 아닌가? 이제 요코님 말대로 예전의 요키에는 죽고 새로운 요키에가 태어난 것이다.
“あなたを殿さまで仕えます.(당신을 주인님으로 섬기겠습니다.)”
“쩝.........무슨 말을 하는 거지.........그래 내가 일본어 배우고 만다. 휴~ 부인 중 두 명이나 일본인이니.............우리, 말도 안통하고 웃긴다. 그치~”
“............”
요키에는 수혼의 말에 대답이 없었다. 하긴 그녀도 수혼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니 당연한 반응이다. 수혼은 머리를 굴려봤다.
“요키에 愛して(사랑해)”
수혼도 몇 가지 단어는 안다. 요코와 살다보니 들은풍월이 있다. 요키에는 표정이 묘하게 변한다. 그녀 딴에는 웃는다고 한건데 보는 사람은 그게 아니다. 웃음이란 것을 잃고 살았던 요키에 인지라 얼굴근육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 모양이다. 수혼은 그녀의 표정을 보고는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에라 모르겠다............우리말도 안통하고 그냥 잠이나 자자.”
수혼은 자리에 누워버린다. 요키에는 수혼의 겉으로 이동하더니 무릎 꿇은 자세 그대로 앉아 있었다. 수혼은 그녀의 팔을 잡아당긴다. 그녀는 무너지듯 수혼의 가슴에 안긴다. 그녀의 얼굴이 수혼의 가슴에 놓여 있었다. 참~ 아름다운 여인이다. 같은 일본인이라도 요코와는 다른 향기를 지닌 여인이다. 요코가 정렬의 장미라며 요키에는 눈이 휘몰아지는 겨울에 피는 매화 같다. 그녀는 눈을 깜박거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볼수록 정감이 가는 여인이다. 그런데 왜~ 그녀를 거칠게 다루었을까? 신기한 일이다. 한번도 그런 경우가 없었는데 말이다. 수혼은 그녀에게 팔 베게를 해주고 눕게 했다.
“당신도 피곤하지 잘 자”
수혼은 그녀를 안아주며 눈을 감는다. 그녀는 수혼의 품에 안겨 있었다. 자신이........남자의 품에 안겨 있다니.........신기한 일이다. 한번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 느낌은 뭘까? 그녀는 자신의 갑작스런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수혼이 잠든 모양이다. 그녀는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나 보았다. 수혼의 팔이 자신을 잡는다.
“어디 가려는 거야.”
수혼은 잠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요키에는 자신의 목에 감긴 수혼의 팔을 잡아 풀고는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수혼도 이번에는 그녀를 잡지 않았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에서 벗어나 한발자국 걸더니 비틀거린다. 수혼은 얼른 일어나 그녀를 부축했다. 그녀도 수혼의 팔을 잡았다. 아무리 강한 여인이라도 생리적인 아픔은 참기 힘든 모양이다. 그녀는 수혼의 팔을 잡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다니.........지금까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꿋꿋하게 살아오지 않았던가? 그녀는 수혼을 잡은 팔을 놓고 혼자서 화장실로 걸어갔다. 수혼은 피식 웃더니 침대에 앉았다. 그때 수혼의 눈에 한 송이 혈화(血花) 들어왔다. 그녀는 숫처녀였던 모양이다. 수혼은 침대를 대충 정리하고 자리에 누웠다.
요키에는 샤워를 하고 나오는 모양이다.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다. 그녀는 침대로 올라오더니 수혼과 조금 떨어진 곳에 눕더니 가슴에 손을 얻고 눈을 감는다. 수혼은 요키에를 보더니 몸을 뒤척여 요키에게 접근해 가슴에 올려진 팔을 치웠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있었다. 그녀의 젖가슴에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손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 수혼은 그녀를 반대로 눕게 했다. 그녀가 몸을 세우자 수혼의 눈에 꼭 살아있는 듯한 한 마리 흑룡이 들어왔다. 용은 그녀의 등에서 웅크리고 자신을 노려보고 있지 않는가? 수혼은 문신을 한참을 보더니 그녀를 다시 품에 안았다.
“당신에게 나와 비슷한 향기나. 그래서 당신에게 끌리는 모양이야.”
수혼은 그녀를 자신을 보게 한 다음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더니 입술이 벌어진다. 수혼의 혀는 그녀의 입속에 들어와 그녀의 혀를 찾아 엉킨다. 그녀는 수혼에게..........아니 주인님에게 자신을 개방했다. 수혼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한 다음 그녀의 위로 올라왔다. 말보다..........때론 육체적인 대화가 상대방에게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아침에 요코는 요키에가 입을 옷을 준비해 왔다. 수혼은 자리를 피해주었다. 요키에는 요코에게 허리를 숙였다. 요코는 그런 요키에를 일으켜 세웠다.
“요키에.......이제 죽지 않을 거지. 우리하고 같이 살 거지. 대답해.”
“예~ 앞으로 요코님과 주인님을 모시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겠습니다. 저에게 새로운 삶을 주신 요코님께 감사드립니다.”
“고마워 요키에..........우리 지금부터 이곳에서 같이 살자. 수혼씨나 언니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야. 요키에를 따뜻하게 받아줄 거야...........참~ 이젠 요코님이라 부르지 마. 요키에도 수혼씨의 부인이 되었으니 이젠 나나 요키에나 똑 같아. 아니다. 요키에가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내가 언니라고 불러야겠네.”
“당치도 않습니다. 제가 어떻게 요코님과 같을 수 있어요. 전 그분을 주인님으로 모신 겁니다. 요코님은 주인님의 부인이 되시니 요코님도 저의 주인님이 되시는 겁니다.”
“말도 안돼. 지금이 어떤 시대데..........그냥 편하게 지내자.”
“안됩니다. 전 예나 지금이나 주인님의 그림자 일뿐입니다. 그게 제겐 편해요.”
“내가 부탁해도 안돼. 수혼씨가 부탁해도 안돼는 거야.”
“새로운 주인님인 그분과 요코님의 그림자로 살아가는 것이 제게 주어진 새로운 삶입니다. 그게 싫다고 하신다면 죽어야겠죠.”
“제발 죽는다는 말은 하지 마................알았어. 요키에 마음대로 해.............휴~ 요키에는 힘든 사람이다. 자~ 옷 입고 나와~ 식사해야지.”
“알겠습니다.”
요키에가 옷을 입고 나오자 요코가 복도에 기다리고 있었다. 요키에는 요코를 따라 식당에 들어가 보니 이미 수혼과 부인들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와요~ 요키에라고 했죠. 어제는 경황중이라 인사도 못했네요. 요코가 소개시켜주지 않겠어.”
“예~............저기 앉아 있는 분들이 미나, 미희언니들이고 저쪽은 링링 동생이야. 수혼씨는 알지. 나를 포함해서 모두 수혼씨 부인들이야. 보기에는 쌍둥이 언니들이 가장 어리게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늙었어. 웃기지.”
요코는 일본어로 요키에에게 소개하니 요키에가 일일이 인사를 했다.
“절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고 새로운 삶을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주인님의 그림자로 살아가겠습니다.”
요코는 요키에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녀의 말을 그대로 전해주었다.
“그림자?.................하긴 우리 모두 수혼씨의 그림자들이지. 다들 안 그래..........자~ 환영해요. 참 저택 뒤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는 요키에게 타고 온 자동차죠. 아침에 안으로 끌어다 놓았으니 식사하고 살펴보세요.”
“제가 끝나면 요키에와 함께 가보도록 할게요. 자~ 모두 모였으니 식사하죠.”
식사가 끝나고 요코는 요키에와 수혼의 방으로 왔다. 잠시 후 수혼이 들어오자 요코는 요키에의 뜻을 수혼에게 전했다.
“음~ 그것도 인자문의 전통인가?...............하여튼 좋아. 요키에 좋을 대로 해. 난 요키에가 요코의 겉에서 그녀를 지켜주면 좋겠어.”
요코가 수혼의 말을 전해주자 요키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도 은근히 그걸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키에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죠. 제가 아버지께 전화할게요.”
요코는 수화기를 들고 일본에 있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했다. 요코는 수혼과 함께 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께 연락한다. 자신은 모든 걸 버리지 않았던가? 이젠 수혼 만이 자신의 전부가 되지 않았던가? 그런 수혼를 미워하는 아버지가 싫지 않았던가? 그래서 지금까지 아버지께 안부전화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이젠 아버지께 자신의 뜻을 전해야 한다. 아버지는 수혼을 헤하려 계속해서 사람을 파견할 것이다. 다시는 그걸 두고 볼 수 없다. 아버지가 계속 그러면.............자신은 수혼에게 미안해서라도 죽어버릴 것이다.
“여보세요...........여보세요.”
“저예요. 아빠~”
“요코...........요코냐. 이 못된 놈. 이 아비가 그동안 얼마나 걱정했는데............그래 요키에가 성공한 모양이구나. 건강하지. 빨리 돌아 오거라. 보고 싶구나.”
“아빠...................요키에는 죽었어요.”
“뭐라고..........요.......요키에가 죽었다고. 그럼 넌 지금 어디에 있는 거냐.”
“수혼씨와 함께 있어요. 요키에는 암살에 실패하고 자살했어요. 요키에는 아빠가 죽인 겁니다.”
“요키에가 죽고, 넌 아직도 그놈과 함께 있단 말이냐. 이런 빌어먹을~”
“아빠에게 전화하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예요. 아빠는 제가 행복한 사는 것이 싫어요. 전 지금 행복해요. 제발 제 행복을 깨트리지 마세요.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해주세요.........아빠는........제가 그렇게 미우세요. 수혼씨가 그렇게 미우세요.”
“요코야. 조센징 놈과 같이 사는 것이 행복하단 말이야. 우리 착한 요코가 그놈과 같이 있더니 변한 모양이구나. 네 이놈을 당장~~”
“아빠~~.............아빠가 계속 이러면 요코는 죽어버릴 거예요. 저 죽는 꼴보고 싶지 않으면 제발 그만 하세요. 수혼씨 좋은 사람입니다. 아빠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 요코가 목숨보다 사랑하는 사람 이예요. 수혼씨가 잘못되면 저도 따라 죽어요. 아빠 알죠............저 거짓말 못해요.”
“저................정말이냐. 그놈이 아비보다 좋아.”
“제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런 거냐..........사랑하는 내 딸이 지금 아비를 협박하는 거냐. 이 아비를 두고 죽겠다고........그게 아비에게 할 말이냐. 이놈~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네가 아비에게 이럴 수 있는 게야.”
“아빠~ 저도 아빠 사랑해요. 하지만..............지금은 수혼씨를 더 사랑해요. 전..........수혼씨를 떠나선 살아갈 자신이 없어요. 아빠가 이해해 주세요. 제발 부탁합니다.”
“허허허~ 내가 말년에 딸년에게 배신을 당할 줄이야.............품안의 자식이라고...........그래 잘 살 거라. 애비 버리고 잘살아봐~...............다시는 이 아비 볼 생각도 말거라.”
“고마워요. 아빠............. 보란 듯이 행복하게 살게요. 아빠~ 이젠 우릴 용서하는 거죠.”
“용서?..........흥~ 넌 지금부터 내 딸이 아냐. 아비는 너와 부녀의 연을 끊었다. 고얀 것. 그 조센징 놈과 잘 살아 보거라..............고얀 년”
요코아버지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요코는 수화기를 조용히 내려놓았다. 그녀는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숙인다. 요키에가 그녀의 겉에 다가와 포근히 감싸준다. 수혼은 요코의 전화통화를 들었지만 무슨 내용이지 모르고 있었다. 요키에의 품에서 눈물짓던 요코가 고개를 들고 수혼에게 아버지와의 통화내용을 말해주었다.
“이젠 아버지가 포기하셨으니 다시는 사람을 보내 수혼씨를 해하려하진 않을 게예요.”
“아버님이 단단히 화가 나신 모양이네. 부녀의 연을 끊겠다고 하시다니..............요코가 나 때문에 고생이 많아.”
“아니 예요. 제가 선택한 삶인걸요. 전 수혼씨 곁에 있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요코...........요키에...........다음에 기회가 되면 우리 다같이 아버님을 찾아뵙고 용서를 빌도록 하자.”
“수혼씨가 못된 우리 아빠를 용서하고 이해해 주니 감사해요.”
요코아버지는 요코의 전화를 받고 깊은 시름에 잠겼다. 사랑하는 딸이..........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자신의 품을 떠나려한다. 언제까지나 같이 살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자신도 딸의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던가?.............하지만 딸이 사랑하는 놈이 하필이면 조센징이라니........그것도 조폭 두목이 아닌가? 딸의 행복을 위해서도 그런 놈에게 자신의 천금(千金)같은 딸을 줄 수는 없었다.
그녀를 설득해서 놈의 곁에서 데려오기 위해 사사기를 보내고 요키에를 보냈다. 그들은 아마모토조에서 10대 천왕이란 불리는 아이들이다. 사사기는 놈과 대결 후 패배를 시인하고 돌아왔고, 요키에는 암살에 실패하고 자살하고 말았다. 그놈이 그리 대단한 놈이란 말인가? 요키에의 죽음은 아마모토조에도 엄청난 손실이다. 이젠 다른 천왕을 보내기도 힘들다. 사사기와 요키에가 실패했다면...........다른 천황이 간다 해도 희망이 없다.
요코는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한번 놈의 목숨을 노리면 죽어버리겠다고 했다. 그게 딸이 아비에게 할 말인가? 자신이 부녀(父女)의 연을 끊겠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요코는 어려서부터 고집이 대단했다. 거짓말도 못한다. 한번 한다면 하는 놈이다. 요코가 죽는 걸 볼 수는 없지 않는가? 요키에는 미우나 고우나 자신의 딸이 아닌가? 이젠 요코의 행복을 빌어주며 그녀를 포기해야 하는가?..........................그는 서울에 전화를 했다.
“나다. 요코를 데려오는 것은 포기한다. 모두 한국에서 철수해라.”
“예~..................요코님을 포기하신다는 말씀입니까?”
“녀석과 부녀의 연을 끊었다. 이젠 우리와는 남남이다. 모두 철수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수혼은 요키에의 일이 끝나자 길식에게 지시해 조직원들을 풀어 경기도 일대 야산을 조사하도록 하고, 기동대를 소집했다. 기동대는 그동안 3일정도 쉬었으니 모두들 피로는 풀렸을 것이다. 수혼은 호식을 불러 그날 공격할 지역과 시간을 정해주었다. 기동대는 성민파를 끊임없이 괴롭혀 성민파의 사기를 꺾고 천랑파에 대해 공포심을 심어 주어야 한다.
수영은 천랑파 기동대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검토해 보았다. 그들은 신속정확하게 목표물만 타격하고 귀신처럼 살아진다. 첫날 성민파의 성북과 강북지역 5군대 업소를 공격했고, 다음날은 광진과 중량지역 중 5곳을 공격했다. 일련의 행동방식을 보았을 때 천랑파는 탁월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게릴라 전술로 성민파를 골탕 먹이고 있다는 결론이다. 수영은 천랑파의 예봉을 꺾기 위해서는 이 기동대를 섬멸해야 한다는 생각했다.
천랑파의 기동대를 섬멸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이동루트를 정확해 파악해야 한다. 그들은 천랑파 본거지에서 출동해서 목표지점만 공격하고 다시 본부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또한 기동대는 수혼과는 별개로 움직이고 있었다. 수혼의 움직임은 수지가 그의 핸드폰에 설치한 추적 장치로 파악되는데 그와 기동대가 함께 움직인 경우는 종로전투 때 딱 한번뿐이다. 갈치파가 천랑파에 잠입시킨 간세들도 현제까지 기동대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기동대의 이동루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요키에는 수혼의 허락을 받고 자신이 투숙하던 호텔로 돌아가 자신의 짐을 정리했다. 그녀의 짐은 옷가방 한 개와 화장품, 보석 같은 잡동사니가 든 가방 하나 그리고 권총과 드라구노프(Dragunov)가 들어있는 가방이 전부였다. 그녀는 저택으로 돌아와 요코의 옆방으로 자신의 방을 정하고 짐을 정리했다. 이제 자신에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자신의 새로운 주인님도 조직을 이끌어가는 보스 아닌가? 특이나 주인님의 조직은 신생조직으로 많은 적들과 치열한 전투 중에 있다. 자신의 미약한 힘이라도 주인께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녀는 짐을 정리하고 길식과 함께 저택을 돌아보며 수비가 허약한 부분을 보강하도록 했다. 그녀의 특기가 잠입과 암살 아닌가? 그녀는 저택을 자신도 침투하지 못할 요새(要塞)로 만들어 갔다.
수영은 사군자와 일산에 있는 천랑파의 저택에 접근해 보았다. 천랑파 저택은 다시보아도 요새와 같았다. 천랑파의 본거지는 허허벌판에 만들어져 주위에 몸을 숨길만한 엄폐물도 없다. 그나마 있다면 건물과 몇 백 미터 떨어진 야산이 전부다. 수영은 사군자를 이끌고 야산 정상에 올라가 보았다. 야산 위해서 밑을 내려다보니 멀리 일산신도시가 보시고, 밑에 천랑파 본거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하지만.............거리가 너무 멀다.
“이곳에 보초를 세우세요. 천랑파의 움직임을 파악해야 됩니다.”
“우리가 성민파를 도와주는 일이 잘하는 짓일까요? 성민파나 천랑파나 모두 제거대상 아닙니까?”
“지금까지 양상을 보면 성민파는 천랑파의 적수가 못돼요. 서로 머릿수는 비슷하지만 조직원들 개개인의 실력이나 지락 면에서 성민파가 현저히 밀리고 있다고 봐야죠. 그 점을 우리가 보충해 주겠다는 거죠. 둘 중 누가 이겨도 상관없지만 한쪽이 너무 허망하게 무너지면 우리에게 득이 되지 않아요.”
“잘 알겠습니다. 그럼 원예님은 천랑파의 기동대를 우리가 무찔려 주자는 말씀인가요?........... 여기서 감시하고 있다가 그들처럼 습격이라도 해야 하나?”
“그럴 필요까진 없겠죠. 우리가 적당히 손봐주면 나머진 성민파가 알아서 하겠죠. 그리고 이곳은 천랑파 코앞인데 이곳에서 어떻게 싸워요? 이곳에서 감시하며 천랑파 기동대의 움직임을 파악하자는 거죠. 모두 둘려봤으니 이젠 돌아가죠.”
수영은 사무실로 돌아와 자신이 확인하고 온 위치에 조직원을 파견하는 한편 천랑파와 마찬가지로 200명의 기동대를 조직하라고 명령했다.
성민은 연일 계속되는 천랑파의 공격에 골머리를 알고 있었다. 천랑파는 귀신같은 솜씨로 자신들의 지부와 업소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들이 업소를 망가트리는 것도 아니고 대대적으로 공격을 하는 것도 아니라서 자신들의 피해는 크지 않지만 작은 피해들이 점점 쌓여가며 상처가 깊어지고 있었다. 또한 그들은 조직원들만(성민파 조직원)은 철저하게 망가트리니 조직원들은 이제 천랑파가 나타나면 겁부터 집어먹고 지키던 업소마저 팽개치고 도망치기 바쁜 것이 현실이다................현실이 이러하니 성민으로써는 자신이 가진 패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직까지는 부산형님의 도움을 청하기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천랑파를 상대하고 싶었다. 아직 자존심까지 버리진 않았다. 성민은 자신이 가진 패 중 가장먼저 갈치파를 상대하기 위해 훈련시키고 있던 조직원들을 불러내기로 결정했다.
천랑파는 5일간의 조사에도 불구하고 성민이 비밀리에 훈련시킨다는 녀석들을 찾아내지 못했다. 성민파의 포로에게 경기도 ○○일대라는 말을 듣고 그 일대를 이 잡듯이 뒤져도 찾을 길이 없다. 수혼은 책상에 앉자 고민하고 있었다. 자신이 성민이라면 어디를 훈련장소로 정할까? 수혼은 성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다. 그가 경기도일대 지도를 펼쳐두고 고민하고 있는데 요코와 요키에가 들어왔다.
“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
“오늘은 우리 둘이 수혼씨를 모시려고 왔어요. 아직 안 끝났어요. 시간도 늦었는데 주무셔야죠.”
“성민파가 경기도 일대에서 조직원들을 비밀리에 훈련시킨다는 정보가 있는데 아무리 수색해도 찾질 못해서 고민 중이야.”
“그래요...............그럼 안주무실건 가요?”
“방에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방으로 갈게”
요키에도나 요코도 요즘 천랑파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 요키에는 요코에게 수혼과의 대화내용을 들었다. 요키에는 책상 곁으로 다가와 펼쳐진 지도를 보더니 한곳을 가르친다. 요키에가 가르친 곳은 여러 개의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같았다.
“무슨 뜻이야.”
“こちらを調査して見てください.(이곳을 조사해 보세요.)”
“요코. 무슨 말이야.”
“자신이 지목한 곳을 조사해 보래요.”
“그곳에 저번에 성민이 은신처로 사용하던 별장이 있어. 설마 또 그곳을 이용하겠어.”
“こちらが一番あてが多いです.(이곳이 가장 가망성이 많아요.)”
요코는 수혼의 말과 요키에의 말을 번역해 주었다. 요키에는 수혼의 말을 듣고도 고개를 흔들고 계속해서 그곳을 가르친다.
“요키에는 그곳이 미련이 많은 모양이네.”
“私ならこちらを選択します.(저라면 이곳을 선택해요.)”
요키에의 말을 요코가 전해주자 수혼은 요키에의 말을 생각해 보았다. 지도에서 많은 인원이 숙식을 해결하며 훈련할 수 있는 곳은 요키에가 가르친 곳이 유일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곳은 성민이 한번 사용했던 곳이다. 생각해 보면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성민이 허허실실의 전법으로 다시 그곳을 선택하지 말란 법이 없다. 요키에도 그걸 자신에게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알았어. 내일 당장 조사해 보도록 하지.”
“그럼 이제 끝난 거죠.”
“다른 사람들은 뭐해.”
“모두 잠들었어요. 우리만 깨어있죠.”
“그래.............오늘은 그럼 요코와 요키에랑 자야겠네.”
수혼은 그녀들과 침실에 들었다.
작가 주 : 글에 등장하는 일본어는 번역기로 돌린 겁니다. 혹시 틀려도 욕하지 마세요.
수혼은 다음날 조직원 중 일부를 파견하여 요키에게 가르친 지역을 수색하도록 지시했고, 그날 저녁 돌아온 조직원들의 보고에 의하며 그곳에 많은 사람들이 숙식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수혼은 바로 회의를 소집시켰다. 상석에 수혼과 5명의 부인들이 자리하고 다음으로 호식과 길식이 자리했다. 천랑파 서열 상위 20위까지 모두 집합하자 회의가 시작되었다.
“성민파가 비밀리에 훈련시키고 있는 놈들을 발견했습니다. 여러분은 생각에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전 지금이라도 당장 공격해야 된다는 의견입니다.”
“저도 들었습니다. 그들의 훈련이 끝나기 전에 기습공격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합니다.”
길식과 호식은 같은 의견을 제시한다. 수혼도 같은 생각이다. 그들이 산을 내려오기 전에 그들을 섬멸(殲滅)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 그들이 만일 훈련을 마치고 성민파 본대와 함유한다면 자신들과 시가전을 벌어야 한다. 시가전은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래서 기동대를 파견했으면 합니다. 물론 친위대를 파견해도 좋습니다.”
“친위대는 안 됩니다. 친위대는 최후의 보류(保留)입니다. 아직 갈치파와 싸움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친위대를 저들에게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기동대만으로 충분합니다. 기동대는 그동안 충분한 실전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그들만 있어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겁니다.”
“두 분의 의견은 그렇고..............혹시 다른 의견 있는 분 있습니까?”
“없습니다.”
“좋아요. 그럼 이번 전투는 기동대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대신.............저도 출동하겠습니다.”
“천랑까지 출동하신단 말씀입니까?”
“이제 몸도 많이 좋아졌으니 움직여야죠.”
“수혼씨. 우리도 가겠어요.”
“저도 가겠어요.”
쌍둥이 자매와 링링이 자신들도 동행하겠다고 나서고.......요코와 요키에는 조용히 앉아있었다.
“미희, 마나, 링링은 함께 가도록하지.”
“좋아요.”
“내일 4시에 출발하기로 하겠습니다. 모두 내일 출동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해 주세요. 그럼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수혼은 회의가 끝내고 요코와 요키에를 따로 불렀다.
“요코..........내가 없는 동안 집 잘 부탁해. 그리고 요키에는 요코를 잘 지켜줘.”
“알았어요. 당신이 돌아오시면 편히 쉴 수 있도록 준비할게요.”
“고마워.......요코...................요키에도 고맙고.”
성민은 다음날 일단의 무리들을 이끌고 경기도에 있는 야산으로 출발했다. 예정대로라면 그들은 아직 6개월 정도는 더 훈련에 전념해야 한다. 하지만 상황이 그걸 허락지 않는다. 무리해서라도 그들을 불려낼 수밖에 없다. 그들은 성민파의 정예 중에서도 정예병들 아닌가? 성민은 많은 사람이 단체로 이동하기는 낮보다는 밤이 좋겠다고 판단하고 버스를 빌려 4시가 조금 넘어 본부에서 출발 했다.
수영은 5일 동안 천랑파 기동대를 감시하며 그들의 면면을 조사해 보았다. 천랑파 기동대는 각 각1대 45명으로 구성되고 총 5개 부대가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편의에 따라서 10개 기동대까지 변칙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주로 밤 9시에 본부를 출발하여 목표한 공격지역에 미리도착한 후 주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밤 12시에서 1시 사이에 공격을 감행하여 30분전에 모든 작전을 마무리하고 다시 본부로 귀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천랑파 저택에 제1대부터 제5때까지의 기동대가 모두 집합했다. 수혼은 검은 도복에 한 자루 검을 들고 단상에 섰다.
“지금부터 성민파가 비밀리에 훈련시키고 있다는 녀석들을 공격하기 위해 출발합니다. 그들은 아마 지금까지 상대했던 성민파 조직원들과 다를 것입니다. 그들은 성민파 중에서 고르고 고른 정예병들 입니다...................오늘은 무척 위험할 겁니다. 우리 모두 살아서 다시 만나길 기원합니다..............그리고 오늘은 저도 여러분과 함께 동행 할 것 입니다...........여러분과 생사를 함께 할 것입니다.............오늘의 일전에서 우리가 승리한다면 성민파와의 대결에서 우리 천랑파가 반 이상 승기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여러분 모두 건투(健鬪)를 바랍니다.................자~ 모두 탑승하세요. 출발하겠습니다.”
수혼과 부인들은 호식과 함께 제1기동대의 차에 올랐다. 모든 기동대가 탑승을 완료하자 차는 광음을 내며 경기도 야산을 향해 출발했다. 5층 창가에 요코와 요키에는 수혼의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들은 차가 떠나자 집안을 정리한다.
수영이 한참 기동대를 상대할 계책을 만들고 있는데 전화기가 울렸다.
“여기 일산입니다. 방금 천랑파 기동대가 저택을 빠져나갔습니다.”
“뭐야~ 이 시간에 그들이 움직인단 말이야. 혹시 잘못본거 아니야.”
“아닙니다. 기동대가 타고 다니는 버스가 확실합니다. 더욱이 제가 망원경으로 보니 천랑도 함께 동승했습니다.”
“뭐~ 천랑이 같이 움직여.”
수영은 바로 추적 장치를 확인해 보았다. 추적 장치의 신호는 한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잘못본거 아니야. 여기서 확인해 보니 천랑은 움직임이 없어.”
“아닙니다. 확실합니다. 천랑의 부인들도 동행하고 있었어요.”
“이거 어떻게 된 거지. 혹시.....................복장은.......천랑이 무슨 옷을 입고 있었어.”
“도복입니다. 손에 검까지 들고 있었습니다.”
“알았어. 그곳에 차 대기하고 있지. 넌 기동대를 미행하며 그들의 움직임을 수시로 보고해”
“알겠습니다.”
수영은 전화를 끊고 바로 사군자와 기동대를 소집시켰다. 기동대가 밤도 아니고 이 시간에 움직인다. 그것도 수혼과 부인들이 같이 움직인다면 결코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천랑파가 뭐가를 발견하고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들은 어디를 노리는 것일까? 혹시 성민파의 본거지를 급습하는 하려는 것일까? 수영은 급하게 성민의 사무실로 전화해 보았다.
“여보세요.”
“당신은 누구죠.............성민님 안계세요.”
“성민님은 좀 전에 나가셨어요.”
“나가요. 어디로 간다고 했죠.”
“모르겠어요.”
수영은 전화를 끊고 바로 성민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성민님.........지금 어디계세요.”
“왜 그러시죠. 좀 볼일이 있어서 밖에 나왔어요.”
“무슨 볼일이죠?”
“제가 그런 것까지 보고해야 합니까? 그냥 개인적인 일입니다.”
성민이 툴툴거리며 전화를 받자 수영도 은근히 화가 났다. 자신은 걱정돼서 연락한 것인데..........성민은 자신에게 화를 내지 않는가?
“알았어요. 실례했어요.”
수영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런 십팔~ 사가지 없는 가시나. 언제고 이년을 발정 난 암캐로 만들고 말겠어. 에이 재수 없어. 좆같네.”
성민은 전화기를 던져버렸다. 성민은 수영에게 자신이 특공대를 데리러 간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특공대를 만든 목적은 갈치파를 상대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닌가? 성민은 입맛이 쓰다.
수영은 다시 전화를 걸어 천랑파를 미행하는 녀석에게 연락했다.
“지금 어디야.”
“지금 포천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뭐~ 포천..........서울이 아니고 포천이란 말이야.”
“예~ 확실합니다.”
“알았어. 계속감시하면서 보고해.”
수영은 도대체 천랑파가 무엇을 노리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들이 왜 서울이 아닌 포천으로 이동한단 말인가? 혹시 그들이 야유회라도 가는 것인가? 바보 같은 생각이다. 지금 상황에서 편하게 야유회를 갈 천랑파가 아니다. 그것도 야유회를 무장하고 간단 말인가? 분명 커다란 목표물을 발견했을 것이다. 수영은 사군자에게 독촉 전화를 하고 자신도 도복으로 갈아입었다. 수영은 이번 기회에 천랑파의 뒤통수를 칠 계획이다.
사군자가 도착하고 기동대의 집합이 끝났다. 200명의 기동대는 모두 화랑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들은 도복을 입고 검을 소지하고 있었다. 이들이야말로 갈치파의 정예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영이 차에 오르자 기동대는 전속력으로 포천으로 향했다.
수혼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길은 저번에도 한번 갔던 길이다. 아지트에 숨어있던 성민을 치려고 강철과 함께 갔던 길이 아닌가? 그 일이 불과 몇 달 전인데 형님은 돌아가시고 강철파는 몰락했다.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지만 몇 개월 사이에 참 많은 일이 벌어졌고, 자신은 또 다시 이 길을 가고 있지 않는가?
작가주 : 새옹지마(塞翁之馬) 인간이 사는 세상만사가 변전무상(變轉無常)하므로,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예측할 수 없다는 뜻. 길흉화복의 덧없음을 비유한 사자성어 입니다. 다 아시죠.
“수혼씨..........뭘 그렇게 생각해요.”
“얼마 전에도 이 길을 당신들과 함께 갔었지. 그때는 형님이 옆에 계셨는데 지금은 없네. 그러고 보니 형님대신 링링이 타고 있군.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수혼씨............지나씨 생각나서 그런 거죠.”
“무슨 소리야. 형님이야기 하는데 뜬금없이 무슨 말이야.”
“다 알아요. 수혼씨가 지나씨 걱정 많이 하는 거. 잘 지내고 있을 게예요.”
“참~ 미희는 생각도 많아. 자자. 잡생각은 그만두고 좀 쉬자고. 곧 있으면 싸움이 벌어 질 거야.”
“그래요. 수혼씨도 쉬세요.”
수혼은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었다. 미희는 수혼을 바라보다 자신도 눈을 감는다.
성민파의 특공대를 노리는 천랑파의 기동대................특공대를 데려오기 위해 출발한 성민............천랑파 기동대의 뒤통수를 노리는 갈치파의 기동대가 경기도 한 야산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ps : 다음 편은 예고 필요 없죠. 요코이야기는 이것으로 종결합니다.
ps : 생각해 보니 카페에 먼저 올리고 게시판에 나중에 올린다는 것도 웃기네요. 카페는 그냥 쉼터면 충분해요. 글은 이곳에서 읽으시고, 카페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할 수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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