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열전(仙女列傳)
18부
오늘도 장 동구는 허광수와 이 성근이가 납치를 해 온 시골 아낙을 밀실(密室) 가두어 놓고는 이글거리는 자기의
욕망을 풀고 있었다.
그 동안 노 태영 암행어사에게 봉고파직(封庫罷職)을 당하여 감옥(監獄)에서 꼼짝도 못하고 죄수(罪囚) 생활을
했다.
자기하고 의형제를 맺은 왕 송하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자기 인생을 파멸(破滅)로 이끈 원인(原因)이 장 동구는 자기의 잘못이라고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이 모든 것이 노 태영 암행어사 때문이라고 이를 빠드득 갈면서 복수의 일념(一念)으로 살았다.
그런데 정작 노 태영 암행어사는 자기가 그 토록 차지를 하고 싶었던 김연아 하고 결혼(結婚)을 하더니 그 이후로
성종 임금님의 성은(聖恩)을 입어 벼슬길도 형통(亨通)하게 쭉쭉 뻗어서 잘 나가 새파란 젊은 나이에
도승지(都承旨)가 되었다.
도승지란 조선시대 승정원(承政院)의 장관으로 정3품 당상관이다.
왕명(王命)을 하달하고 하의(下意)를 상달(上達)하는 일을 맡아 했으며 경연(經筵) 입시(入侍)에 참석하고 관리를
임명(任命)하는 일도 겸했으며 예문관 직제학(直提學) 상서원(尙瑞院) 정(正)을 겸직(兼職)했다.
승정원이 국왕(國王)의 비서기관 역할을 했으므로 왕권(王權)의 강약(强弱)에 따라 도승지의 영향력(影響力)도
그에 따라 대단했다.
이렇게 노 태영 이가 김연아 와 결혼을 하고나서 도승지가 되자 장 동구는 자기의 머리털을 뽑으며 끓어오르는
시기심(猜忌心)과 울화(鬱火)로 발광(發狂)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갑자기 성종 임금님이 돌아가시고 그 아들 연산군이 왕위(王位)에 오르자 어찌 된 일인지 온통
나라가 술렁거렸다.
얼마 뒤에 들려오는 소문에 자기의 원수(怨讐)인 노 태영 이가 갑자기 도승지 벼슬에서 물러나 어디론가
잠적(潛跡)을 했다는 것이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낌새를 미리 알아채고 재빨리 벼슬길에서 물러 난 노 태영 이가 이제 장 동구는 조금도 무섭지가
않았다.
이러는 동안에 대궐(大闕)에서는 온갖 음모(陰謀)가 난무(亂舞)를 하는 가운데 왕 송하가 재빨리 장 녹수에게
뇌물(賂物)을 써서 감옥에서 풀려났다.
그러자 장 동구도 자기의 친척들을 동원하여 장 녹수에게 찾아가 뇌물을 먹이자 곧 바로 감옥에서 풀려나왔다.
얼마 뒤에 장 녹수를 직접 찾아 간 장 동구는 같은 장 씨 집안에 먼 친척 오빠가 된다는 허울이 좋은 구실을 만들어
엄청난 뇌물 공세(貢稅)를 했다.
이리하여 장 녹수의 말 한 마디에 장 동구는 평양감사가 되었다.
왕 송하도 많은 뇌물을 장 녹수에게 갖다 바쳐서 함경도 감사가 되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는 두 사람은 제일 먼저 자기들의 원수(怨讐)인 노 태영 이를 찾아보았지만 그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얼마 뒤에 무오사화(戊午士禍)가 일어나자 많은 사람들이 연산군에게 화(禍)를 입어 무참하게 죽었다.
다행히도 이런 일을 미리 내다보고 벼슬길에서 일찍 물러 난 노 태영 도승지는 이런 잔혹한 재앙을 면하였다.
“사또 나리! 이러시면 안 됩니다”
시골 아낙은 옷을 발가벗고 달려드는 장 동구를 보고 아연질색을 하며 피하려들었지만 그는 완력(腕力)을 가지고
시골 아낙에게 덤벼들었다.
“가만히 있어라! 내가 이제 아주 꿀 같은 재미를 네 년에게 안겨 줄 것이니 순순히 내가 하는 대로 따르도록 해라!”
“아무리 사또라지만 어찌 남편이 있는 유부녀를 탐하여 이런 행패를 하시옵니까?”
“무엇이? 행패라? 하 이 고얀 년! 지금 너는 세상 돌아가는 형편 처지를 잘 모르고 그런 소리를 하고 있느냐?
나라에 임금도 온갖 유부녀들을 잡아다가 겁탈을 일삼고 있는데 아니 내가 네 년을 잡아다가 재미를 좀 보았다고
하더라도 감히 누가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놈이 있겠느냐?”
“아무리 임금님이 그런다고 하더라도 사또는 이렇게 하시면 안 되옵니다.”
“하 이 년이 나를 가르치려고 하네?”
장 동구는 그만 참지를 못하고 시골 아낙의 옷을 강제로 잡아 뜯어서 벗기고는 완력(腕力)으로 그녀의 알몸 위에
포개며 올라탔다.
“흐흐흐”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며 장 동구는 자기의 좆을 시골 아낙의 보지에 망설임이 없이 밀어 넣었다.
시골 아낙은 안간힘을 써서 반항을 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흐으으으....... 으....... 아우....... 흐으....... 흐으으으”
장 동구의 흥분한 좆은 시골 아낙의 보지 속에서 흥분하여 팽창하여 마구 꿈틀 거렸다.
장 동구는 쾌감을 조절하면서 좆을 바로 빼어 버리고 하다가 다시 시골 아낙의 보지에 밀어 넣고 그렇게 계속
반복을 했다.
“흐으....... 에후....... 흐윽....... 아구구....... 우욱....... 흐으......... 읍.......”
시골 아낙네의 입에서도 이상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으으으....... 그렇지......... 그렇게 두 다리를 벌리고 그대로 있어라”
장 동구는 그만 쾌감을 이기지를 못하고 급하게 좆 물을 시골 아낙네의 보지 속에 울컥울컥 뿜어내었다.
장 동구의 좆 물이 자기의 보지 속에 들어오자 시골 아낙네는 눈을 질끈 감고 입을 꼼짝 않고 있었다.
드디어 사정이 끝나고 시골 아낙네의 보지 속에서 좆을 뺀 장 동구는 아쉬운 입맛을 다시다가 다시 그녀를
올라타며 두 번째 쾌감(快感)을 찾아서 행동을 옮겼다.
“흐윽....... 으....... 제발 놓아 주세요 흑흑흑”
“그래 이번 일만 치르면 너를 집으로 고이 돌려보내주지 그리고 선물도 푸짐하게 주고”
“이제 어떡하란 말이에요?”
“하 요 년! 이제 나한테 몸을 한 번 주었다고 아주 세게 나오네!”
장 동구는 시골 아낙의 몸 위에 올라타고서 짓눌러 대며 기분이 좋아서 시골 아낙네의 말에 응답을 했다.
이제 시골 아낙네도 그렇게 큰 반항은 하지를 않았다.
어차피 버린 몸 이제 더 이상 반항을 해 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안 이상 어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자는
생각에 장 동구가 하는 대로 두 다리를 쫙 벌려 주었다.
장 동구는 한번을 사정한 뒤라 좆이 이내 수그러들려고 했지만 곧 바로 시골 아낙의 보지 속에 들어가 버리자 다시
팽창해지더니 헐렁한 시골 아낙네의 보지 속을 휘 젓고 다녔다.
“칙칙치....... 칙 퍽 퍽”
“하아~ 하아~ 하아~ 학 으 흐 흑”
정말 시골 아낙네의 신음소리는 장 동구의 흥분을 유별나게 일으켰다.
“흐으~ 흐으~ 좋지~~ 흐으~~ 흐으”
“하 아악 허어 엉 흐흑”
시골 아낙네는 장 동구의 육중한 몸에 짓눌리며 그냥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었다.
드디어 두 번째의 사정이 임박해오자 장 동구는 시골 아낙네의 엉덩이 밑에 손을 넣으며 그녀의 두 다리를 위로
치켜들면서 자기 좆을 시골 아낙네의 보지 속 깊이 쑤셔 넣었다.
“아욱 아아아 하하하 학 오 오오 하 으으으 흐 응”
그러자 시골 아낙네는 두 팔로 허공을 휘저으며 괴성을 질렀다.
장 동구는 또 다시 시골 아낙네의 보지 속에 자기의 좆을 깊숙이 박은 채 좆 물을 울컥울컥 쏟아내었다.
그리고 힘이 다 빠져버린 채 멍하게 누워서 있는데 허광수와 이 성근이가 급하게 방 안으로 들어와 긴급한 보고를
하였다.
“감사 나리! 큰일이 났습니다. 저 번에 개성에서 보았던 박 복선이의 딸인 김 선아가 자기 부모님을 찾아서
개성으로 오다가 임진강 나루터에서 채홍사 성 정몽 이를 만났다고 합니다.”
“응? 그래서?”
“성 정몽이가 김 선아의 미색(美色)에 반하여 그녀를 잡아가려고 하다가 오히려 봉변을 당하였다고 합니다.”
“무엇이?”
“그리하여 대궐에서는 그녀를 잡아서 올리라는 공문이 하달이 되었고 벌써 개성부사는 김 선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처지랍니다.”
“그래? 그것 참 잘 되었다. 내가 그렇잖아도 그전에 개성에서 그년의 얼굴을 한 번 본 뒤로 늘 내 가슴 속에 미련이
남아서 있었는데 어찌 이 좋은 기회를 마다 할 수가 있겠느냐?”
“그럼 지금 그녀를 잡으려 가시겠습니까?”
“당연히 그래야지”
장 동구는 얼른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고는 밖으로 나왔다.
그의 마음에는 이제 볼 일을 다 본 시골 아낙네는 아무 미련도 없고 오로지 눈앞에 아른거리는 선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자리를 잡았다.
“너희 둘은 밀실에 있는 저 년을 별 탈이 없도록 쌀 한 가마니 저 년 남편에게 갖다 주고 입막음을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저 년에게 새 옷 한 벌 주어서 곱게 돌려서 보내라”
“네 감사 나리! 그렇게 하겠습니다.”
허광수와 이 성근 이는 장 동구의 말대로 얼른 밀실에 있는 여자를 데리고 나와 새 옷 한 벌을 들리고
쌀 한 가마니를 지고 그녀의 집으로 가서 마무리를 하였다.
갑자기 자기의 아내가 평양감사에게 끌려갔다는 소리를 듣고 여태껏 애를 태우고 있던 여자의 남편이 자기 아내가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자 안도의 한숨을 내어 쉬었다.
“이 보게! 감사 나리께서 자네 여편네의 딱한 사정을 듣고 쌀 한 가마니를 보내주셨네 그러니 그 은혜를 잊지
말게나”
이 성근이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여자의 남편에게 말을 하자 허광수도 넌지시 장 동구의 너그러움을 나타내는
말을 했다.
“역시 우리 감사 나리께서는 정말로 마음이 너그러우신 분이시네”
그러나 여자는 자기 집에 들어서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웠다.
그리고 입을 다문 채 아무 말이 없었다.
선아 아가씨 일행이 개성에 도착을 해보니 누가 한발 앞서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벌써 어디로 데리고 갔는지
집안 어디에도 보이지를 않았다.
허탈한 심정으로 텅 빈 집안을 살펴서 보던 선아 아가씨는 정순 이와 순례에게 마을 사람들을 만나서 그간의
사정을 자세하게 알아 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아무도 없는 방안에 들어가 혼자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참을 기다리니 밖으로 나갔던 정순 이와 순례가 들어와 마을 사람들에게 들은 대로 선아 아가씨에게 아뢰었다.
“선녀님! 마을 사람들의 말로는 얼마 전에 노 태영 도승지(都承旨)께서 이곳에 찾아와서 선녀님의 부모님을
모시고 어디론가 가버렸다고 합니다.”
“아마 사태의 위급함을 미리 눈치를 채고는 노 태영 도승지께서 안전한 곳으로 선녀님의 부모님을 피신(避身)을
시킨 것 같습니다.”
정순 이와 순례의 말을 들은 선아 아가씨는 안심이 되는 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모두에게 재빨리 이곳을
떠나자고 말을 했다.
“이왕 이렇게 왔는데 여기에서 오늘 밤을 지내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급하게 떠나자고 하십니까?”
서진이가 영문을 몰라 하며 선아 아가씨에게 말했다.
“서진이 너는 아직 지금의 정세(情勢)를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구나 지금 나라의 돌아가는 꼴이 정말 어지럽고
무서운 세상이다. 우리가 임진강 나루터에서 채홍사 일행들과 부딪쳐서 그들과 싸웠는데 이제 쯤 우리에 대한
소문이 벌써 궁궐(宮闕)안에 파다하게 퍼졌을 것이다. 그러니 벌써 공문(公文)이 개성부(開城府)에 전달(傳達)이
되었을 것이고 곧 이곳으로 우리를 찾으려고 관가(官家)에서는 사람들을 모아서 이곳으로 몰려 올 것이다.”
서진이의 말에 선아 아가씨는 차근차근하게 이곳을 떠나야 할 이유를 말해 주었다.
“아 제가 그런 부분까지 미처 생각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서진이가 선아 아가씨에게 죄송스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제 우리가 얼른 이곳을 떠나야 우리 고향 마을 사람들이 애매하게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모두들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이곳을 떠나도록 하자”
“네 그렇게 준비(準備)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아 아가씨의 말에 모두들 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모처럼 고향 집으로 와서 하룻밤도 쉬지를 못하고 또 다시 돌아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선아 아가씨의 마음도
편안하지를 못했다.
이들 일행이 동구(洞口) 밖을 막 벗어나려고 하는데 저만치서 수많은 군졸(軍卒)들이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이런 제기랄!”
미주가 이 말을 하면서 당황해 한다.
“아무래도 한 번 붙어야 할 것 같습니다.”
조 지호가 칼을 꼭 움켜서 잡으며 선아 아가씨에게 말했다.
“맹녀님! 그냥 피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무래도 염려가 되는지 문숙이가 선아 아가씨에게 조심스럽게 여쭈었다.
“엥? 저 놈들을 피해 가다니? 우리가 무슨 산 도적이냐?”
문숙이의 말에 옥자가 발끈하면서 소리를 꽥 지른다.
“아니? 문숙이 너도 참 우리가 왜 피해 가니?”
영혜가 무슨 그런 얼토당토한 말을 하느냐는 듯이 말했다.
“아니 문숙이 말은 우리 모두의 안전을 꾀하자는 뜻에서 한 말이니 모두들 오해는 하지 말아요.”
곁에 서 있던 정희가 문숙이 입장에서 말을 했다.
이러는 동안에 가까이 다가 온 군졸들이 선아 아가씨의 일행들을 겹겹이 둘러싸며 포위(包圍)를 했다.
“오호! 이게 누구시냐? 바로 그 유명하신 비연맹녀님이 아니신가? 선녀님께서 나를 알아보시겠습니까?”
둘러 싼 군사들 틈에서 한 놈이 썩 나서며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
선아 아가씨는 얼른 놈의 정체를 알아보지를 못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
“그 사이 세월이 좀 흘렀다고 나를 못 알아보다니? 내가 바로 노 태영 암행어사에게 봉고파직(封庫罷職)을 당했던
장 동구라네 이제는 승진(昇進)을 해서 평양감사가 되었지”
“무엇이? 네 놈이 바로 장 동구라고?”
장 동구의 말에 선아 아가씨는 발끈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선아님! 지금 화를 내시면 안 됩니다. 저 놈이 선아님의 화를 내게 하는 것은 우리의 기를 꺾고 기선(機先)을
잡으려는 수작입니다.”
조 지호가 재빨리 선아 아가씨를 진정(鎭靜) 시켰다.
“아참 그렇지”
조 지호의 말에 재빨리 마음을 가라앉히며 선아 아가씨가 부채를 한 번 휙 펼치더니 이내 부채를 오므리며 말했다.
“그래 장 동구 고을 사또에서 승진을 해서 평양감사가 되었으니 이제 마음을 놓고 온갖 짓을 다 하겠구나”
“아 물론이지! 그때 아쉽게도 네년 어미를 아끼다가 그만 놓치고 말았는데 오늘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년을
잡아가서 마음껏 재미를 보아야지! 그리 고 나서 네년을 임금님께 갖다 바치면 좋아라! 하시고 또 내 벼슬을
올려서 주시겠지!”
“그래? 그게 어디 네 마음대로 되겠느냐?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너를 오늘 내가 반드시 그 버릇을 고쳐서
주도록 할 것이다.”
“호오! 그래? 혹시 지금도 그 노 태영 암행어사 아니지 지금은 관직(官職)에서 물러 난 도승지 노 태영 이를 믿고
있다면 그것은 큰 오산(誤算)이지”
“아니? 그런데 저 놈의 새끼는 그렇게나 나쁜 짓을 하고도 평양감사가 되다니 무슨 놈의 세상이 이래요?”
장 동구의 까부는 꼴을 지켜보던 송이가 한 마디 불쑥 했다.
“응? 저 놈의 새끼라니? 네 이년! 너 나 보고 한 말이냐?”
“그렇다! 이 새끼! 너 보고 한 말이야!”
“뭐라? 네 이 고얀 년이 있나? 감히 평양감사인 나를 보고 새끼라니?”
송이가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이 대꾸를 하자 장 동구는 그만 화가 머리 꼭대기 까지 올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선녀님! 그냥 모조리 작살을 낼 까요?”
언제나 용맹(勇猛)을 뽐내는 미주가 창 자루를 꼬나 잡으며 선아 아가씨에게 물었다.
“그렇게 급하게 서두를 것이 없다. 다른 사람들은 별 볼일이 없고 저 놈 장 동구만 잡아서 작살을 내면 된다.”
이제는 완전하게 마음을 가라앉힌 선아 아가씨가 부채를 들고는 낭랑한 음성으로 말했다.
장 동구가 김 선아를 쳐다보니 정말로 세상천지에 저렇게나 아름다운 미녀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그냥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사로잡아서 자기의 애첩(愛妾)을 만들고 싶었지만 그것은 그림의 꽃이었다.
뿐만 아니라 김 선아를 모시고 있는 여자들도 모조리 다 사로잡아서 자기의 하녀들로 만들어서 매일 밤마다
재미를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여봐라! 뭣들 하고 있느냐? 당장에 저 년들을 모두 사로잡아 포박을 하도록 하여라.”
아직 선아 아가씨의 놀라운 무공을 전혀 모르는 장 동구는 사람 숫자가 많은 것에 우쭐하여 군졸들에게 명령을
하였다.
하긴 개성에서 고을 사또로 있을 때에 자기를 물 먹인 것은 김 선아가 아니라 노 태영 암행어사였기에 그녀의
놀라운 무공 실력을 알 턱이 없었다.
장 동구의 말에 여자라고 깔보며 ‘우르르’ 하고 달려서 덜던 군졸들이 갑자기 사나운 여포의 여동생 같이 창을
휘두르는 미주의 창에 작살이 나기 시작했다.
그 뿐이 아니었다.
조자룡의 여동생 같은 옥자가 큰 칼을 팔랑개비 돌리듯이 가볍게 휘두르자 수많은 군졸들이 꼬꾸라졌다.
“아니? 이런? 이럴 수가?”
장 동구는 너무나 놀라 이 말만 뇌까리며 발을 동동 굴렀다.
천지도 모르고 서진 이에게 달려서 들던 허광수가 성이 난 서진이의 창에 그대로 찔려서 그 자리에서 넘어졌다.
이 성근이도 송이를 우습게 보고는 덤벼들었다가 송이가 번개같이 내어찌르는 칼에 배를 찔리며 자빠졌다.
처음에 선아 아가씨의 일행을 겹겹이 둘러싸 있던 군사들이 점점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장 동구가 보니 김 선아는 손끝하나 움직이지를 않고 부채를 든 채로 가만히 서 있는데 그녀의 곁에서 있던
열 명의 여자들이 수많은 자기의 수하 군졸들과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 더욱 놀라운 것은 하얀 옷을 입은 소년 장군이 칼을 전광석화(電光石火) 같이 휘두르며 그 많은
군사들을 물리치고 있었다.
얼굴이 여자처럼 예쁜 것이 늘씬한 몸매에 공중을 날아다니면서 그 많은 군사들을 혼자서 수없이 쓰러뜨리고
있었다.
갑자기 장 동구는 머리가 띵하였다.
두발이 땅에 얼어서 붙은 듯 움직이지를 않았다.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서 내리고 몸이 떨리며 이빨이 서로 맞부딪히며 덜덜 소리를 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도망을 치는 것이 최 상책이었지만 도저히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를 않았다.
김 선아가 개성에 있는 자기의 고향집으로 내려온다는 정보(情報)를 사전(事前)에 입수(入手)를 하고 미리 이곳에
숨어서 대기(待機)를 하고 있었는데 그만 낭패(狼狽)를 당하고 만 것이다.
19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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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가을 바람이 한 줄기 꽃잎들을 흔들고 지나가네요
넉넉하고 풍성한 열매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 계절이에요
오늘도 돌아선 하얀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눈길은 자꾸만 석류열매 쪽으로 가고
하늘 저기 어디엔가 아름다운 꿈이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는데
가을의 저녁빛이 마음을 설레게 하네요
언제나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과 추천을 눌러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요
오늘도 선녀열전을 재미나게 읽으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18부
오늘도 장 동구는 허광수와 이 성근이가 납치를 해 온 시골 아낙을 밀실(密室) 가두어 놓고는 이글거리는 자기의
욕망을 풀고 있었다.
그 동안 노 태영 암행어사에게 봉고파직(封庫罷職)을 당하여 감옥(監獄)에서 꼼짝도 못하고 죄수(罪囚) 생활을
했다.
자기하고 의형제를 맺은 왕 송하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자기 인생을 파멸(破滅)로 이끈 원인(原因)이 장 동구는 자기의 잘못이라고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이 모든 것이 노 태영 암행어사 때문이라고 이를 빠드득 갈면서 복수의 일념(一念)으로 살았다.
그런데 정작 노 태영 암행어사는 자기가 그 토록 차지를 하고 싶었던 김연아 하고 결혼(結婚)을 하더니 그 이후로
성종 임금님의 성은(聖恩)을 입어 벼슬길도 형통(亨通)하게 쭉쭉 뻗어서 잘 나가 새파란 젊은 나이에
도승지(都承旨)가 되었다.
도승지란 조선시대 승정원(承政院)의 장관으로 정3품 당상관이다.
왕명(王命)을 하달하고 하의(下意)를 상달(上達)하는 일을 맡아 했으며 경연(經筵) 입시(入侍)에 참석하고 관리를
임명(任命)하는 일도 겸했으며 예문관 직제학(直提學) 상서원(尙瑞院) 정(正)을 겸직(兼職)했다.
승정원이 국왕(國王)의 비서기관 역할을 했으므로 왕권(王權)의 강약(强弱)에 따라 도승지의 영향력(影響力)도
그에 따라 대단했다.
이렇게 노 태영 이가 김연아 와 결혼을 하고나서 도승지가 되자 장 동구는 자기의 머리털을 뽑으며 끓어오르는
시기심(猜忌心)과 울화(鬱火)로 발광(發狂)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갑자기 성종 임금님이 돌아가시고 그 아들 연산군이 왕위(王位)에 오르자 어찌 된 일인지 온통
나라가 술렁거렸다.
얼마 뒤에 들려오는 소문에 자기의 원수(怨讐)인 노 태영 이가 갑자기 도승지 벼슬에서 물러나 어디론가
잠적(潛跡)을 했다는 것이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낌새를 미리 알아채고 재빨리 벼슬길에서 물러 난 노 태영 이가 이제 장 동구는 조금도 무섭지가
않았다.
이러는 동안에 대궐(大闕)에서는 온갖 음모(陰謀)가 난무(亂舞)를 하는 가운데 왕 송하가 재빨리 장 녹수에게
뇌물(賂物)을 써서 감옥에서 풀려났다.
그러자 장 동구도 자기의 친척들을 동원하여 장 녹수에게 찾아가 뇌물을 먹이자 곧 바로 감옥에서 풀려나왔다.
얼마 뒤에 장 녹수를 직접 찾아 간 장 동구는 같은 장 씨 집안에 먼 친척 오빠가 된다는 허울이 좋은 구실을 만들어
엄청난 뇌물 공세(貢稅)를 했다.
이리하여 장 녹수의 말 한 마디에 장 동구는 평양감사가 되었다.
왕 송하도 많은 뇌물을 장 녹수에게 갖다 바쳐서 함경도 감사가 되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는 두 사람은 제일 먼저 자기들의 원수(怨讐)인 노 태영 이를 찾아보았지만 그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얼마 뒤에 무오사화(戊午士禍)가 일어나자 많은 사람들이 연산군에게 화(禍)를 입어 무참하게 죽었다.
다행히도 이런 일을 미리 내다보고 벼슬길에서 일찍 물러 난 노 태영 도승지는 이런 잔혹한 재앙을 면하였다.
“사또 나리! 이러시면 안 됩니다”
시골 아낙은 옷을 발가벗고 달려드는 장 동구를 보고 아연질색을 하며 피하려들었지만 그는 완력(腕力)을 가지고
시골 아낙에게 덤벼들었다.
“가만히 있어라! 내가 이제 아주 꿀 같은 재미를 네 년에게 안겨 줄 것이니 순순히 내가 하는 대로 따르도록 해라!”
“아무리 사또라지만 어찌 남편이 있는 유부녀를 탐하여 이런 행패를 하시옵니까?”
“무엇이? 행패라? 하 이 고얀 년! 지금 너는 세상 돌아가는 형편 처지를 잘 모르고 그런 소리를 하고 있느냐?
나라에 임금도 온갖 유부녀들을 잡아다가 겁탈을 일삼고 있는데 아니 내가 네 년을 잡아다가 재미를 좀 보았다고
하더라도 감히 누가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놈이 있겠느냐?”
“아무리 임금님이 그런다고 하더라도 사또는 이렇게 하시면 안 되옵니다.”
“하 이 년이 나를 가르치려고 하네?”
장 동구는 그만 참지를 못하고 시골 아낙의 옷을 강제로 잡아 뜯어서 벗기고는 완력(腕力)으로 그녀의 알몸 위에
포개며 올라탔다.
“흐흐흐”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며 장 동구는 자기의 좆을 시골 아낙의 보지에 망설임이 없이 밀어 넣었다.
시골 아낙은 안간힘을 써서 반항을 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흐으으으....... 으....... 아우....... 흐으....... 흐으으으”
장 동구의 흥분한 좆은 시골 아낙의 보지 속에서 흥분하여 팽창하여 마구 꿈틀 거렸다.
장 동구는 쾌감을 조절하면서 좆을 바로 빼어 버리고 하다가 다시 시골 아낙의 보지에 밀어 넣고 그렇게 계속
반복을 했다.
“흐으....... 에후....... 흐윽....... 아구구....... 우욱....... 흐으......... 읍.......”
시골 아낙네의 입에서도 이상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으으으....... 그렇지......... 그렇게 두 다리를 벌리고 그대로 있어라”
장 동구는 그만 쾌감을 이기지를 못하고 급하게 좆 물을 시골 아낙네의 보지 속에 울컥울컥 뿜어내었다.
장 동구의 좆 물이 자기의 보지 속에 들어오자 시골 아낙네는 눈을 질끈 감고 입을 꼼짝 않고 있었다.
드디어 사정이 끝나고 시골 아낙네의 보지 속에서 좆을 뺀 장 동구는 아쉬운 입맛을 다시다가 다시 그녀를
올라타며 두 번째 쾌감(快感)을 찾아서 행동을 옮겼다.
“흐윽....... 으....... 제발 놓아 주세요 흑흑흑”
“그래 이번 일만 치르면 너를 집으로 고이 돌려보내주지 그리고 선물도 푸짐하게 주고”
“이제 어떡하란 말이에요?”
“하 요 년! 이제 나한테 몸을 한 번 주었다고 아주 세게 나오네!”
장 동구는 시골 아낙의 몸 위에 올라타고서 짓눌러 대며 기분이 좋아서 시골 아낙네의 말에 응답을 했다.
이제 시골 아낙네도 그렇게 큰 반항은 하지를 않았다.
어차피 버린 몸 이제 더 이상 반항을 해 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안 이상 어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자는
생각에 장 동구가 하는 대로 두 다리를 쫙 벌려 주었다.
장 동구는 한번을 사정한 뒤라 좆이 이내 수그러들려고 했지만 곧 바로 시골 아낙의 보지 속에 들어가 버리자 다시
팽창해지더니 헐렁한 시골 아낙네의 보지 속을 휘 젓고 다녔다.
“칙칙치....... 칙 퍽 퍽”
“하아~ 하아~ 하아~ 학 으 흐 흑”
정말 시골 아낙네의 신음소리는 장 동구의 흥분을 유별나게 일으켰다.
“흐으~ 흐으~ 좋지~~ 흐으~~ 흐으”
“하 아악 허어 엉 흐흑”
시골 아낙네는 장 동구의 육중한 몸에 짓눌리며 그냥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었다.
드디어 두 번째의 사정이 임박해오자 장 동구는 시골 아낙네의 엉덩이 밑에 손을 넣으며 그녀의 두 다리를 위로
치켜들면서 자기 좆을 시골 아낙네의 보지 속 깊이 쑤셔 넣었다.
“아욱 아아아 하하하 학 오 오오 하 으으으 흐 응”
그러자 시골 아낙네는 두 팔로 허공을 휘저으며 괴성을 질렀다.
장 동구는 또 다시 시골 아낙네의 보지 속에 자기의 좆을 깊숙이 박은 채 좆 물을 울컥울컥 쏟아내었다.
그리고 힘이 다 빠져버린 채 멍하게 누워서 있는데 허광수와 이 성근이가 급하게 방 안으로 들어와 긴급한 보고를
하였다.
“감사 나리! 큰일이 났습니다. 저 번에 개성에서 보았던 박 복선이의 딸인 김 선아가 자기 부모님을 찾아서
개성으로 오다가 임진강 나루터에서 채홍사 성 정몽 이를 만났다고 합니다.”
“응? 그래서?”
“성 정몽이가 김 선아의 미색(美色)에 반하여 그녀를 잡아가려고 하다가 오히려 봉변을 당하였다고 합니다.”
“무엇이?”
“그리하여 대궐에서는 그녀를 잡아서 올리라는 공문이 하달이 되었고 벌써 개성부사는 김 선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처지랍니다.”
“그래? 그것 참 잘 되었다. 내가 그렇잖아도 그전에 개성에서 그년의 얼굴을 한 번 본 뒤로 늘 내 가슴 속에 미련이
남아서 있었는데 어찌 이 좋은 기회를 마다 할 수가 있겠느냐?”
“그럼 지금 그녀를 잡으려 가시겠습니까?”
“당연히 그래야지”
장 동구는 얼른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고는 밖으로 나왔다.
그의 마음에는 이제 볼 일을 다 본 시골 아낙네는 아무 미련도 없고 오로지 눈앞에 아른거리는 선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자리를 잡았다.
“너희 둘은 밀실에 있는 저 년을 별 탈이 없도록 쌀 한 가마니 저 년 남편에게 갖다 주고 입막음을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저 년에게 새 옷 한 벌 주어서 곱게 돌려서 보내라”
“네 감사 나리! 그렇게 하겠습니다.”
허광수와 이 성근 이는 장 동구의 말대로 얼른 밀실에 있는 여자를 데리고 나와 새 옷 한 벌을 들리고
쌀 한 가마니를 지고 그녀의 집으로 가서 마무리를 하였다.
갑자기 자기의 아내가 평양감사에게 끌려갔다는 소리를 듣고 여태껏 애를 태우고 있던 여자의 남편이 자기 아내가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자 안도의 한숨을 내어 쉬었다.
“이 보게! 감사 나리께서 자네 여편네의 딱한 사정을 듣고 쌀 한 가마니를 보내주셨네 그러니 그 은혜를 잊지
말게나”
이 성근이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여자의 남편에게 말을 하자 허광수도 넌지시 장 동구의 너그러움을 나타내는
말을 했다.
“역시 우리 감사 나리께서는 정말로 마음이 너그러우신 분이시네”
그러나 여자는 자기 집에 들어서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웠다.
그리고 입을 다문 채 아무 말이 없었다.
선아 아가씨 일행이 개성에 도착을 해보니 누가 한발 앞서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벌써 어디로 데리고 갔는지
집안 어디에도 보이지를 않았다.
허탈한 심정으로 텅 빈 집안을 살펴서 보던 선아 아가씨는 정순 이와 순례에게 마을 사람들을 만나서 그간의
사정을 자세하게 알아 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아무도 없는 방안에 들어가 혼자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참을 기다리니 밖으로 나갔던 정순 이와 순례가 들어와 마을 사람들에게 들은 대로 선아 아가씨에게 아뢰었다.
“선녀님! 마을 사람들의 말로는 얼마 전에 노 태영 도승지(都承旨)께서 이곳에 찾아와서 선녀님의 부모님을
모시고 어디론가 가버렸다고 합니다.”
“아마 사태의 위급함을 미리 눈치를 채고는 노 태영 도승지께서 안전한 곳으로 선녀님의 부모님을 피신(避身)을
시킨 것 같습니다.”
정순 이와 순례의 말을 들은 선아 아가씨는 안심이 되는 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모두에게 재빨리 이곳을
떠나자고 말을 했다.
“이왕 이렇게 왔는데 여기에서 오늘 밤을 지내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급하게 떠나자고 하십니까?”
서진이가 영문을 몰라 하며 선아 아가씨에게 말했다.
“서진이 너는 아직 지금의 정세(情勢)를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구나 지금 나라의 돌아가는 꼴이 정말 어지럽고
무서운 세상이다. 우리가 임진강 나루터에서 채홍사 일행들과 부딪쳐서 그들과 싸웠는데 이제 쯤 우리에 대한
소문이 벌써 궁궐(宮闕)안에 파다하게 퍼졌을 것이다. 그러니 벌써 공문(公文)이 개성부(開城府)에 전달(傳達)이
되었을 것이고 곧 이곳으로 우리를 찾으려고 관가(官家)에서는 사람들을 모아서 이곳으로 몰려 올 것이다.”
서진이의 말에 선아 아가씨는 차근차근하게 이곳을 떠나야 할 이유를 말해 주었다.
“아 제가 그런 부분까지 미처 생각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서진이가 선아 아가씨에게 죄송스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제 우리가 얼른 이곳을 떠나야 우리 고향 마을 사람들이 애매하게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모두들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이곳을 떠나도록 하자”
“네 그렇게 준비(準備)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아 아가씨의 말에 모두들 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모처럼 고향 집으로 와서 하룻밤도 쉬지를 못하고 또 다시 돌아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선아 아가씨의 마음도
편안하지를 못했다.
이들 일행이 동구(洞口) 밖을 막 벗어나려고 하는데 저만치서 수많은 군졸(軍卒)들이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이런 제기랄!”
미주가 이 말을 하면서 당황해 한다.
“아무래도 한 번 붙어야 할 것 같습니다.”
조 지호가 칼을 꼭 움켜서 잡으며 선아 아가씨에게 말했다.
“맹녀님! 그냥 피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무래도 염려가 되는지 문숙이가 선아 아가씨에게 조심스럽게 여쭈었다.
“엥? 저 놈들을 피해 가다니? 우리가 무슨 산 도적이냐?”
문숙이의 말에 옥자가 발끈하면서 소리를 꽥 지른다.
“아니? 문숙이 너도 참 우리가 왜 피해 가니?”
영혜가 무슨 그런 얼토당토한 말을 하느냐는 듯이 말했다.
“아니 문숙이 말은 우리 모두의 안전을 꾀하자는 뜻에서 한 말이니 모두들 오해는 하지 말아요.”
곁에 서 있던 정희가 문숙이 입장에서 말을 했다.
이러는 동안에 가까이 다가 온 군졸들이 선아 아가씨의 일행들을 겹겹이 둘러싸며 포위(包圍)를 했다.
“오호! 이게 누구시냐? 바로 그 유명하신 비연맹녀님이 아니신가? 선녀님께서 나를 알아보시겠습니까?”
둘러 싼 군사들 틈에서 한 놈이 썩 나서며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
선아 아가씨는 얼른 놈의 정체를 알아보지를 못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
“그 사이 세월이 좀 흘렀다고 나를 못 알아보다니? 내가 바로 노 태영 암행어사에게 봉고파직(封庫罷職)을 당했던
장 동구라네 이제는 승진(昇進)을 해서 평양감사가 되었지”
“무엇이? 네 놈이 바로 장 동구라고?”
장 동구의 말에 선아 아가씨는 발끈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선아님! 지금 화를 내시면 안 됩니다. 저 놈이 선아님의 화를 내게 하는 것은 우리의 기를 꺾고 기선(機先)을
잡으려는 수작입니다.”
조 지호가 재빨리 선아 아가씨를 진정(鎭靜) 시켰다.
“아참 그렇지”
조 지호의 말에 재빨리 마음을 가라앉히며 선아 아가씨가 부채를 한 번 휙 펼치더니 이내 부채를 오므리며 말했다.
“그래 장 동구 고을 사또에서 승진을 해서 평양감사가 되었으니 이제 마음을 놓고 온갖 짓을 다 하겠구나”
“아 물론이지! 그때 아쉽게도 네년 어미를 아끼다가 그만 놓치고 말았는데 오늘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년을
잡아가서 마음껏 재미를 보아야지! 그리 고 나서 네년을 임금님께 갖다 바치면 좋아라! 하시고 또 내 벼슬을
올려서 주시겠지!”
“그래? 그게 어디 네 마음대로 되겠느냐?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너를 오늘 내가 반드시 그 버릇을 고쳐서
주도록 할 것이다.”
“호오! 그래? 혹시 지금도 그 노 태영 암행어사 아니지 지금은 관직(官職)에서 물러 난 도승지 노 태영 이를 믿고
있다면 그것은 큰 오산(誤算)이지”
“아니? 그런데 저 놈의 새끼는 그렇게나 나쁜 짓을 하고도 평양감사가 되다니 무슨 놈의 세상이 이래요?”
장 동구의 까부는 꼴을 지켜보던 송이가 한 마디 불쑥 했다.
“응? 저 놈의 새끼라니? 네 이년! 너 나 보고 한 말이냐?”
“그렇다! 이 새끼! 너 보고 한 말이야!”
“뭐라? 네 이 고얀 년이 있나? 감히 평양감사인 나를 보고 새끼라니?”
송이가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이 대꾸를 하자 장 동구는 그만 화가 머리 꼭대기 까지 올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선녀님! 그냥 모조리 작살을 낼 까요?”
언제나 용맹(勇猛)을 뽐내는 미주가 창 자루를 꼬나 잡으며 선아 아가씨에게 물었다.
“그렇게 급하게 서두를 것이 없다. 다른 사람들은 별 볼일이 없고 저 놈 장 동구만 잡아서 작살을 내면 된다.”
이제는 완전하게 마음을 가라앉힌 선아 아가씨가 부채를 들고는 낭랑한 음성으로 말했다.
장 동구가 김 선아를 쳐다보니 정말로 세상천지에 저렇게나 아름다운 미녀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그냥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사로잡아서 자기의 애첩(愛妾)을 만들고 싶었지만 그것은 그림의 꽃이었다.
뿐만 아니라 김 선아를 모시고 있는 여자들도 모조리 다 사로잡아서 자기의 하녀들로 만들어서 매일 밤마다
재미를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여봐라! 뭣들 하고 있느냐? 당장에 저 년들을 모두 사로잡아 포박을 하도록 하여라.”
아직 선아 아가씨의 놀라운 무공을 전혀 모르는 장 동구는 사람 숫자가 많은 것에 우쭐하여 군졸들에게 명령을
하였다.
하긴 개성에서 고을 사또로 있을 때에 자기를 물 먹인 것은 김 선아가 아니라 노 태영 암행어사였기에 그녀의
놀라운 무공 실력을 알 턱이 없었다.
장 동구의 말에 여자라고 깔보며 ‘우르르’ 하고 달려서 덜던 군졸들이 갑자기 사나운 여포의 여동생 같이 창을
휘두르는 미주의 창에 작살이 나기 시작했다.
그 뿐이 아니었다.
조자룡의 여동생 같은 옥자가 큰 칼을 팔랑개비 돌리듯이 가볍게 휘두르자 수많은 군졸들이 꼬꾸라졌다.
“아니? 이런? 이럴 수가?”
장 동구는 너무나 놀라 이 말만 뇌까리며 발을 동동 굴렀다.
천지도 모르고 서진 이에게 달려서 들던 허광수가 성이 난 서진이의 창에 그대로 찔려서 그 자리에서 넘어졌다.
이 성근이도 송이를 우습게 보고는 덤벼들었다가 송이가 번개같이 내어찌르는 칼에 배를 찔리며 자빠졌다.
처음에 선아 아가씨의 일행을 겹겹이 둘러싸 있던 군사들이 점점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장 동구가 보니 김 선아는 손끝하나 움직이지를 않고 부채를 든 채로 가만히 서 있는데 그녀의 곁에서 있던
열 명의 여자들이 수많은 자기의 수하 군졸들과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 더욱 놀라운 것은 하얀 옷을 입은 소년 장군이 칼을 전광석화(電光石火) 같이 휘두르며 그 많은
군사들을 물리치고 있었다.
얼굴이 여자처럼 예쁜 것이 늘씬한 몸매에 공중을 날아다니면서 그 많은 군사들을 혼자서 수없이 쓰러뜨리고
있었다.
갑자기 장 동구는 머리가 띵하였다.
두발이 땅에 얼어서 붙은 듯 움직이지를 않았다.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서 내리고 몸이 떨리며 이빨이 서로 맞부딪히며 덜덜 소리를 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도망을 치는 것이 최 상책이었지만 도저히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를 않았다.
김 선아가 개성에 있는 자기의 고향집으로 내려온다는 정보(情報)를 사전(事前)에 입수(入手)를 하고 미리 이곳에
숨어서 대기(待機)를 하고 있었는데 그만 낭패(狼狽)를 당하고 만 것이다.
19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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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가을 바람이 한 줄기 꽃잎들을 흔들고 지나가네요
넉넉하고 풍성한 열매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 계절이에요
오늘도 돌아선 하얀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눈길은 자꾸만 석류열매 쪽으로 가고
하늘 저기 어디엔가 아름다운 꿈이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는데
가을의 저녁빛이 마음을 설레게 하네요
언제나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과 추천을 눌러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요
오늘도 선녀열전을 재미나게 읽으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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