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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魂 無影客! - 5부6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8:59 884회 0건
오한에 떨듯이 초연령이 바들바들 떨면서 허리를 들어 올리며 설 무영에게 매달렸다. 그는 비소 속의 실체가 뜨거운 진액으로 휘감기는 것을 느꼈다. 그는 몽롱한 눈빛으로 안간힘을 쓰는 초연령이 의식을 혼미하게 경혈들을 찍었다. 그리고 그녀를 침대 밖으로 튕겨냈다. 방구석에 처박힌 그녀는 고개를 처박고 춘 늘어졌다.

설 무영은 좌측에서 둔부를 들어 올리고 허우적거리는 화혼령의 뒤로 다가갔다. 그리고 초연령의 비소 속에서 묻어난 진액으로 번들거리는 실체를 중지로 헤집던 화혼령의 비소 속에 밀어 넣었다. 몸부림치던 화혼령이 고개를 쳐들어 뒤를 돌아보면서 교음을 터트렸다.

“하 윽~! 대, 대협.........”

남자의 실체가 화혼령의 비소 깊숙이 밀고 들어가자 뿌연 진액이 밀려나왔다. 그녀의 비소 음혈(陰穴)은 초연령보다 깊고 컸다. 그녀는 팔을 뒤로 뻗어 그의 허리를 당기며 허리를 마구 흔들었다. 그는 빠르게 실체로 그녀의 비소 속을 헤집었다. 중지로 극한 욕화를 일으켰던 그녀는 이내 둔부를 높이 들어 올리며 침대에 머리를 파묻었다.

“소, 소첩! 하 앙…! 주, 죽 겠… 아 윽!”

혀 꼬부라지는 교음을 흘린 화혼령이 들이마신 숨을 멈추고 퍼덕거렸다. 설 무영은 다시 비소 속에 박힌 실체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실체가 박힌 그녀의 둔부사이의 비소에서 묽은 진액이 흘러 나왔다. 그는 초연령과 똑같은 방법으로 화혼령의 경혈을 찍어 침대 밖으로 튕겨냈다. 방구석에 처박힌 두 여자는 한 덩어리가 되어 엉켰다.

설 무영의 하복부에는 힘줄까지 돋아나 번들거리는 실체가 용솟음치고 있었다. 그는 문틈으로 들여다보는 세인들의 눈빛을 느끼면서도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오른손 중지는 여전히 도운령의 비소 속을 드나들고 있었다. 그녀는 둔부를 흔들면서 수시로 그를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비소 속에서 그가 중지를 빼내니 그녀의 입에서 헛바람 새는 소리가 났다.

“헛~! 소첩을........”

야준(冶俊)의 음양비술(陰陽秘術) 중 육익(六益)은 축혈(畜血)!
설 무영은 침대에 누어서 도운령을 허벅지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녀가 두 다리를 벌리고 올라앉게 하였다. 극도로 육화에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이 도화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설 무영의 이마에도 땀방울이 맺혔다.

도운령은 설 무영의 실체를 쥐고 자신의 비소 속으로 밀어 넣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전입식의 여인상위이다. 남녀 쌍방이 자유롭게 움직여 성기 이외에 자극을 가할 수 있으므로 여인이 극도로 흥분하여 절정에 도달한다. 또한 그녀가 주로 움직이므로 설 무영은 피로가 적고 사정의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설 무영의 실체를 비소 속에 넣어 깔고 앉은 도운령은 머리카락을 휘말리며 치솟았다가 추락하기를 거듭했다. 그녀는 삼령 중에서 가장 공력이 높았다. 그러기에 그녀는 욕화를 참지 못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원망하는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면서 교음을 흘렸다.

“하 으, 이럴 수는....... 없어. 아 항, 으 윽, 핫, 읍.........”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발가벗은 몸을 아래위로 움직이는 도운령의 모습은 한 폭의 춘화와도 같았다. 오랜 시간 그녀들을 광란하게 만드느라 설 무영은 사정할 것만 같았다. 그는 급히 그녀의 음순과 그리고 여인의 성감을 돋우는 회음혈과 기혈을 파천혈타지(破天穴打指)로 찍었다.

“어마 맛! 하 으......”

흠칫 놀란 도운령이 상체를 뒤로 젖히며 숨넘어가는 교음을 터트렸다. 그녀의 비소 속의 질이 유난히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는 활처럼 휘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밀어 올렸다. 그리고 다시 끌어내리며 비소 속 깊숙이 실체를 밀어 넣기를 반복했다. 그는 드디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절정의 정상에 우뚝 섰다.
“허 읍~!”

방사후 불사 운기불통(房事後 不射運氣不通)!
방사 후에 사정을 하지 못하면 운기를 원활하게 하지 못 한다. 그의 실체에서 뿜어져 나간 뜨거운 진액이 그녀의 비소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용솟음치는 남자의 실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움에 바들바들 떠는 도운령이 설 무영의 가슴에 머리를 묻으며 흐느적거렸다.

“하 윽! 나, 난 몰라........”

잠시 호흡을 진정시킨 설 무영은 운기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음양지기를 흡수하였다. 그는 두 여인과 마찬가지로 이내 축 늘어지는 그녀의 기혈을 찍어 의식을 잃게 하였다. 이어서 그는 그녀를 튕겨내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설 무영은 그녀들이 벗겨냈던 옷을 추슬러 걸치고 심중한 눈빛으로 방문을 직시했다. 여전히 세인들의 눈동자가 방안을 엿보고 있었다. 격렬한 방사를 치른 삼령은 발가벗은 채 방구석에 처박혀 엉켜 있었다. 설 무영은 방문 틈의 반짝이는 세인들의 눈빛을 의식하면서 쓰러져 있는 삼령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빠른 손속으로 세 여인들의 기혈을 풀어 주었다. 방문 앞으로 다가간 그의 손에 의해 방문이 활짝 열렸다.

“헉~!”
“아이쿠!”
“뭐, 뭐야!?”
“우당 탕........!”

방안을 엿보던 세인들이 놀라서 뒤로 벌렁 자빠지기도 하고 도망치다가 넘어지기도 하였다. 설 무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표정으로 태연하게 방문을 나섰다. 방을 나서 세인들을 지나친 그는 뚜벅거리는 발걸음으로 소류진이 있는 방을 향해 복도를 걸어갔다.

설 무영이 사라지고 기혈이 풀린 삼령(三嶺) 여인들은 희미하게 의식이 돌아왔다. 희미하게 정신이 돌아온 그녀들은 발가벗겨진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기겁을 했다. 그리고 활짝 열린 방문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세인들의 눈동자들에 그녀들은 혼비백산하였다.

“어찌.......!?”
“어 맛.........!”
“애구머니나.......”

그녀들은 허둥지둥 앞을 다투어 급히 옷을 추슬러 입고 객잔을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세인들의 시선을 피해 달아나는 그녀들의 발걸음은 어기적거렸다. 격렬한 방사로 허벅지가 뻐근하기 때문이었다. 객잔에서 벌어진 혼간(混姦)은 세인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동안 악명이 높았던 미려궁(媚櫚宮)의 삼령(三嶺)이 설 무영에게 혼간(混姦)당한 사실이 세인들의 입을 통해 널리 퍼졌다. 이후로 설 무영에게는 색혼객(色魂客)이라는 또 다른 별호가 붙었다.

동녘으로부터 붉은 태양이 솟아오르기 전,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곤륜의 정무각 앞의 공보판 앞에 성산비무에 참여했던 세인들이 술렁거리고 있었다.

대자보(大子報).
그들은 정무맹에서 내건 대자보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대자보의 내용은 어제에 있던 수라군의 암습과 이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정무맹의 글과 아울러 정무맹의 모든 행사를 마침과 함께 정도맹이 새로운 정무맹으로 발족됨을 공표하니 천하 무림의 평화를 원하는 제인들의 협조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아울러 한명의 인물을 천하 중원무림의 정무맹의 맹주로 추대하고 선출한 수호군의 수장 명단을 게재한 방문이 붙어 있었다.

"호…! 도화성의 젊은 성주가.......?"
"결국은…!"
"대단했어.......!"
"과연, 젊은 잠룡이 마수들을 당해 낼까?"

그들은 어제 보았던 혈전과 비무대회를 익히 보아 느끼고 있던 바, 마치 혜성같이 나타난 설 무영과 수호군의 잠룡들의 존재를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이구동성으로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마두들의 출현으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무림의 장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한편, 또 다른 곳.
곤륜의 회의청인 원청각에서는 태청진인과 설 무영을 비롯한 이십여 사람이 모여 있다. 그들 모두는 사뭇 진진하고 심각한 표정이었다.

선객헌(善客軒)에 투숙했던 일부 여인들이 밤사이에 사라진 것이었다. 선객헌은 여인들을 위하여 마련된 객원(客院)이다. 사라진 여인들은 용란궁의 진소이(振笑姨)와 수여빈(壽汝嬪), 취라백궁의 진소랑(振笑浪), 제갈세가의 제갈련(諸葛蓮), 화산의 은선화(恩鮮花), 모용세가의 모용란(慕容蘭)등 모두 여섯 명이었다.

어제저녁 마을로 동행을 했던 아미의 진이화가 진소랑을 찾았을 때 같은 방을 쓰고 있던 진소이와 진소랑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연이어 네 여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음을 알았고, 모두들 찾아 나섰으나 그녀들의 흔적은 오리무중,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았다.

설 무영은 수라천의 요음강시(妖陰 屍)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무남독녀 제갈련의 안위를 생각하느라, 불안함과 근심으로 좌불안석하던 제갈세가의 가주 제갈궁(諸葛躬)이 모두 말을 잃어버린 정적을 깨고 급히 말했다.

"어떤 고견이라도 갖은 분이 없습니까?"

태청진인이 입을 열었다.

"동이 트기 전에 북두마존이 노부에게 와서 정무맹은 무효라고 하면서 곤륜을 떠난 것과 혹시 관계가 있지 않을는지......!"
"그러면 백마궁이 있는 천계산으로 가서 확인을 합시다."

제갈궁이 분개를 이기지 못하고 급하게 말을 하였다. 설 무영이 진중한 어투로 말했다.

"그들의 암계가 숨어있는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들이 그곳으로 유인하기 위한 술책이 숨어있다면 만반의 준비가 없이 백마궁으로 가는 것은 불로 뛰어드는 꼴입니다."

태청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맹주의 말이 맞습니다. 정도무림의 고수들을 유인하는 음모가 숨어있다면. 그들의 복병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이에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그들의 마수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격이오."
"모두들의 의견이 태청진인의 말씀에 동의한다면 저에게 신속한 한 가지 계책이 있는데 다른 분의 고견은 어떠하신지요…!"

설 무영이 분연히 나서서 의견을 물으며 각 종파의 종사들을 두루 살폈다.

"그렇다면 맹주는 어떤 의견이 있는지.......?"
"그들은 틀림없이 동돌서복(東突西伏)의 속임수가 있음이 뻔합니다. 급한 상황이지만, 느린 듯 하는 모습을 그들에게 보이며 성동격서(聲東擊西), 일시에 일거양득을 취하여야 옳을 것 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계책으로........?"

설 무영의 의견에 동조한 그들은 머리를 맞대고 심사숙고하여 대응책을 마련하였다.

며칠 후 감숙현.
폐허로 변했던 모란장원에는 도공과 목공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소류진의 소망을 듣고 설 무영이 모란장원의 복원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하인들과 같이 부모가 사용하던 운몽헌(雲夢軒)을 복원하면서 감회에 젖어 있었다. 바쁘게 움직이던 그녀가 허리를 펴서 창문으로 비치는 청나빛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련하게 부모님의 잔상이 하늘 한곳에 떠올랐다.

"나를 낳아주신 어머님은 어떤 모습일까?"

그녀는 설 무영에게서 들은 혼마(魂魔) 음혼귀(陰魂鬼)라는 마녀가 되었다는 초가연이라는 생모의 모습을 나름대로 떠올렸다.

"장주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문득 하녀인 낭아(娘娥)가 소류진을 향해 외쳤다. 그녀는 예전에 모란장원에서 있던 하녀였다. 하인과 무인을 모집한다는 방문(枋問)을 보고 다시 들어온 것이다. 허리를 펴고 일어선 소류진은 무심코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봉옥이 놀람과 반가움으로 활짝 피었다.

"아니! 장 노야님이 아니세요?"
"아가씨 살아 있었군요.…!"

입구에는 한명의 노인이 큼직한 묵도를 어깨에 매고 서 있었다. 모란장원의 네 호법 중의 일인, 서호대장(西虎臺長) 장욱진(張旭珍) 노인이었다. 그는 당시 고향인 서천에 다녀오느라 모란장원의 혈난을 피했고 나중에야 알았던 것이다. 장노야는 감개가 무량하여 눈물을 글썽이었다.

"이 노부는 고향에 다녀오는 도중 소식을 듣고는 혹시나 하고는 중원을 수소문하고 다녔지......."

장욱진이야말로 모란장원의 가신으로서 소금호, 소류진을 어렸을 때부터 업어서 키운 사람이었다. 소류진의 봉목에 두 줄기 눈물이 흘렀다. 피붙이 하나 없는 그녀로서는 가족이 살아 돌아온 것처럼 격한 감흥이 흘러나왔다.

"결국에는....... 업보를 치루고 말았어!"

장노야는 묘한 말을 흘렸다. 그는 어느 정도는 장주 소상확(昭翔確)의 과거지사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았다. 물론 모란장원의 재건에는 설 무영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던 결과였다. 허지만, 그는 천하무림을 구하는 정무맹의 맹주로서 지체할 수 없는 몸이었다.

장노야와 소류진은 소상확의 과거지사에 대하여 알고 있는 바를 토로하였다. 장노야의 가세로 모란장원의 복원은 더욱 박차를 기하기 시작했다.

쏴 아아아…!
역사는 변하건만, 강물은 유유히 흘러 대해로 향하고 있다. 춘풍이 부는 산하는 나날이 변모하여 그 위세를 더한층 녹음의 자태를 들어낸다.

항주(杭州)를 흐르는 전당강(錢唐江)과 연결된 서호(西湖)의 인적이 드문 남쪽에 물속으로부터 갑자기 시커먼 그림자들이 솟구쳐 올라왔다. 그 숫자는 순식간에 불어나 강변을 까맣게 덮어버리더니 기암 괴산 오운산(五云山)의 북쪽 단애 밑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단애를 넘으면 오운산 남쪽 완만한 계곡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지형이었다. 그러나 그 누구라고 깎아지르듯이 험난한 단애를 넘으리라고는 생각을 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서호를 솟구쳐 나온 검은 그림자들은 단애 밑 곳곳에 몸을 도사리고 있었다.

문득 흑립을 쓴 흑색의 인영이 단애를 바라보는 거암위에 우뚝 섰다. 거암 아래는 또 다른 흑영이 흑고양이(黑猫)처럼 바위에 몸을 밀착하고 도사려있다. 그는 은비살 유끼꼬이고 거암위의 흑립의 흑의인, 그는 설 무영이었다.

그는 곤륜에서 도화성으로 돌아와 모란장원을 복원하는 일을 소류진에게 주선하여 주고, 곧장 오운산으로 달려왔다. 곤륜의 정무맹 회합에서 여섯 명의 여인이 실종되고, 한 가지 방책을 떠 올린 것이다.

마도맹은 정무맹이 백마궁으로 올 것을 예측하고 유인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소류진의 생모라고 추측되는 혼마 음혼괴는 설 무영에게 요음강시가 되려는 여인들이 금쇄옥(錦鎖獄)에 있다고 하였다. 설무영은 수호단장 남궁종에게 계책을 주어 백마궁을 습격하게 하였다.

남궁종에게는 수호단과 아울러 삼흑호(三黑虎)가 이끄는 오백의 사자단을 이끌고 가게 하고, 자신은 유끼꼬와 십천간룡, 그리고 사자단 오백을 이끌고 온 것이다.

"십천간룡은 사자단을 이끌고 단애를 넘어서 탈출로를 확보하고 금쇄옥으로 오라! 절대 신속하고 은밀해야 한다!"

그는 전음으로 십천간룡에게 전음으로 지시하였다.

"복명(復命)!"

십천간룡의 전음과 함께 단애 밑 숲을 메웠던 검은 그림자들은 홀연히 안개처럼 단애 밑으로 사라져 갔다. 잠시 이어서 설 무영과 유끼꼬의 모습도 사라졌다.

오운산의 남쪽 계곡.
천마성으로 이르는 계곡의 입구다. 일남일녀가 소로를 오르고 있었다. 오십 세가 되어 보이는 키가 구척이고 몸이 마른 사나이, 그리고 풍염하고 요기스런 자태를 갖춘 사십 세가량의 여인이었다. 그들의 의복은 모두 녹색이었다. 문득 사나이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

여인도 걸음을 멈추고 사나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하 오라버님! 왜요?"
"능 사매는 무슨 낌새를 못 느꼈나?"
"아뇨! 무엇 때문에요?"
"누군가 뒤를 따르는 것 같았는데........"

그때 산토끼 하나가 풀숲을 뛰어나와 부리나케 산으로 올랐다. 사나이의 눈동자가 토끼를 쫓아갔다.

"잘못 보았나.……?"

사나이는 탁음을 흘리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이왕에 늦은 거 쉬었다 가죠......!"

여인은 윤곽이 뚜렷한 둔부로 지면에 튀어나온 아름드리 고목의 뿌리위에 걸터앉았다.

"휴우! 힘들구먼......."

사나이도 소매로 땀을 문지르며 여인의 옆에 걸터앉았다. 여인이 힐끔 힘들어하는 사나이를 쳐다보며 표독스럽게 쏘아 붙였다.

"어제 매화루(梅花樓)의 기녀 치마폭에 빠져 땀깨나 흘렸든 게지....... 흥!"

여인의 말에 사나이는 히쭉 능글맞은 미소를 띠었다.

"아냐! 기회를 봐서 능 사매에게 가려고 했는데 반금려에게 들킬까봐 못 갔을 뿐이야."
"흥…! 그 말을 내가 믿을 줄 알고."
"정말이야! 나한테는 오직 능 사매뿐이야......."
"피 잇…! 공연히 미안하니까......."

얼굴이 붉어진 여인이 사나이에게 하얗게 눈을 흘겼다. 사나이의 손은 어느새 여인의 품속으로 들어가 젖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다. 허나 여인은 싫은 내색은커녕 고목에 몸을 비스듬히 눕히는 것이었다. 여인의 몸이 기댄 고목에서 나뭇잎이 떨어져 내렸다.

"......!?"

사나이는 힐끔 의아한 표정으로 고목 위를 올려다보았다. 우거진 고목의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며 햇빛이 스며들었다.

"괜한 과민증상인가......?"

그들은 천마성의 다섯 마괴 중 백변음귀(百變陰鬼) 능요화(凌妖花)와 색면수사(索面手士) 하오상(河烏常)이었다. 하오상의 시선이 능요화의 풍요로운 앞가슴으로 향했다. 불현듯 욕화가 끓어오르기 시작한 그는 능요화를 향했다. 그의 손끝이 능요화의 품속에서 곤두선 유실(乳實)을 희롱하였다. 그녀의 교구가 꿈틀거리며 하오상의 가슴으로 기대면서 교성을 흘렸다.

"아 잉! 벌건 대낮에 여기서 그럼 어떡해......!"
"뭐 어때? 찾아오는 사람 없어서 요즈음은 진(陳)과 기관(機關)도 허술한 걸........"

하오상은 탁한 목소리로 능요화를 안심시키며 여인의 하의 속을 더듬었다. 그의 손길이 여인의 은밀한 비역까지 들어가 쑤욱 디밀었다. 방초를 더듬는 남자의 손길에 그녀는 허리를 비틀었다.

"허 윽! 난 몰라........"

여인의 하의 밑으로 들어난 흰 다리가 꿈틀거렸다. 그때였다. 몇 개의 나뭇잎이 흔들리며 떨어지는 순간 두 개의 그림자가 고목위로 부터 유성처럼 떨어져 내렸다.

"윽!"
"켁!"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외마디와 함께 두 마괴는 사혈을 잡혀 숨이 끊기고 말았다. 눈을 감지 못한 채 숨을 거둔 그들의 눈동자에는 두 개의 검은 인영이 어른 거렸다. 두 마괴는 검은 인영에 질질 끌려 숲속으로 끌려갔다. 그런데 괴이한 일이 벌어졌다. 사혈이 잡혀 목숨이 끊긴 그들이 숲속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부끄러운 표정을 지은 여인이 사나이에게 요염할 정도로 보조개가 드리워진 얼굴을 붉혔다.

"괜찮나요? 주군!"
"유끼꼬가 요녀가 됐군......."

사나이가 히죽 미소를 띠었다. 그들은 설 무영과 유끼꼬, 축골역형신공(縮骨易形神功)으로 체형과 목소리까지도 두 마두로 변모한 것이었다. 그들은 진작부터 미행하고 있어서 두 마괴가 무슨 연고로 어디를 갔다 왔는지 낱낱이 그들의 말을 엿들어 알고 있었다. 그들의 신형은 새처럼 날아서 천마성이 있는 계곡 안으로 날아갔다.

천마성의 석문 앞.
석문 앞의 두 수위(守衛) 무사가 걸어 올라오는 능요화와 하오상으로 변한 설 무영과 유끼꼬를 발견하고 부동자세로 포권을 하였다.

"......!"

설 무영과 유끼꼬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석문 앞으로 다가섰다.

두 루루릉!

석문이 열리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들은 석문 안으로 들어섰다. 석문 안에는 전각 사이마다 순찰(巡察)무사들이 오가고 있었다. 그들은 빠른 걸음으로 유유히 전각 사이를 누비고 천마성의 후면으로 갔다.

"사제! 사매! 잘 다녀왔소?"

모퉁이를 도는 순간, 냉랭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추혼객(推魂客) 광야(廣冶)가 뱀 같은 눈으로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설 무영은 태연하게 탁음을 뱉어냈다.

"아! 사형. 이제 날씨가 좋아져서…! 소 성주는 아직 안 오셨는가요?"
"사제와 같이 가지 않았소?"

광야는 힐끔 능요화로 변장한 유끼꼬를 바라보고는 되물었다. 설 무영이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우린 먼저 왔는데, 혹시 먼저 오지 않았는지 해서요. 존께서는.......?"
"오수(午睡) 중이시네!"
"깨어나실 때까지 기다려야겠군요."
".........!"

설 무영과 유끼꼬는 무표정하게 광야를 스치고 지나서 천마귀존이 기거할 것으로 추측되는 녹존정(綠尊亭)으로 향했다. 녹존정으로 다가선 설 무영은 힐끗 뒤돌아보고는 주시하는 시선이 없음을 확인하고 재빨리 녹존정을 지나 천마성의 후면에 있는 석굴 앞에 다가섰다.

재마금쇄(在魔禁鎖).
석굴의 석문위에는 굵게 패인 글씨가 보였다.

".......?"

설 무영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석문 옆의 작은 구멍을 발견하고는 유끼꼬에게 재빨리 전음을 하면서 그녀의 허리를 껴안았다.

"역용술을 바꿔! 빨리…!"

석문 옆의 작은 구멍으로 설 무영이 다가서서 안을 들여다보았다.

"뉘시오?"

설 무영과 마주친 구멍속의 괴이한 눈빛의 괴인이 물어왔다. 설 무영이 탁한 음성에 내력을 싫어 뱉었다.

"나, 색면수사도 모르느냐!"
"무슨 일이십니까?"
"여 죄인을 데려왔다."

괴인은 그래도 믿기지 않은지 구멍으로 얼굴을 내밀어 석굴 밖을 살폈다.

"뭐 하는 거야?"

하오상으로 변용한 설 무영이 미모의 여인을 옆구리에 끼고 서서 호통을 치는 모습에 괴인은 쩔쩔매며 허리를 굽힌다.

"네... 네!"

괴인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고 서둘러 석문의 기관을 작동 하였다.

드르르…! 덜컹!

석문이 열리자마자 번개 같은 손길이 괴인의 사혈을 내리찍었다.

"어 쿠!"

괴인은 영문도 모르고 바닥에 쓸어져 주저앉았다. 설 무영의 앞에는 희미한 암동의 통로가 울퉁불퉁 길게 이어져 있었다. 그는 괴인을 끌고 가서 암동 한 구석진 곳에 처박았다. 통로를 따라 들어가니 좌우로 길이 갈라져 있었다.

"......!?"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를 궁리하던 설 무영이 좌측 통로로 접어 들어갔다. 어느새 다시 능요화로 역용한 유끼꼬가 그의 그림자처럼 바짝 달라붙었다. 좌측 통로로 나아가니 다시 철문이 앞을 가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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