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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05 982회 0건
음애루주-마녀의제자2

그런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 보던 소년의 얼굴에 싱긋 해맑은 웃음이 피어났다.
그런 소년을 바라보던 흑빙선녀의 눈에 다시 한번 소년의 눈동자가 들어온다.
아까 보았던, 또래 소년이 가질법한 눈동자넘어 아까와는 다른 무엇 인가가 있었다.
그것은 마치...
흠칫.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한발 물러서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맹석천과 마적이 의아한듯
바라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꿀꺽.마른침이 넘어 간다. 무슨말이든 해야만 한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런 그녀가 입을 여는 찰나, 소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내이름은 유백,유백이야,누나 이름은?"
"서.설영, 한설영"
"헤에 이쁜이름이네.응,응, 얼굴 만큼이나 이름도 예뻐,"
"고..고마워"

흑빙선녀 한설영.그년 자신이 어째서 소년과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자신의 성격상 그저 얼굴 한번 보고
마옥에 집어 넣으라고 명령 했을것이다. 그래 왔고 그래야 했다. 조금 혼란스러움을 느꼈던 그녀는 덕분에 소년의 이어지는 말을 듣지 못했다.

"뭐..라고"
"응 그러니까 누나, 내 변소해라 내 첫번째 정액변기, 대신에 내 동정 줄게, 몇년 후지만. 손해 안볼꺼야!!"
설영은 어이가 없었다. 흑빙선녀란 명호를 가진 자신에게 저런말을 할수 있는 자가 있을줄이야.
비록 자신의 성정과 재능으로 인해 동문들과 둥문들의 사부들에게 시기를 사 별의별 트집을 잡으며 그녀의
무공수련을 방해했기 때문에 그녀의 사부가 그녀를 무공수련을 방해 받지 않고 조용하며 그리 바쁘지 않은
만마지옥 옥주로 보내어 무공을 쌓게 하였던 것이다. 그 기간은 육년,
그리고 옥주가 되기 위해 광동에서 이곳 감숙까지 오면서 쌓아 올린 자신의 위명이 그리 작은것이 아니다.
강호에 나와 자신 앞에서 껄떡대던 무뢰배 중 살아있는 자는 없다. 그리고 그렇게 흑빙선녀라는 명호를 얻었다.
마음이 차갑게 식으며 분노가 그녀를 지배한다.

"다시 한번 말해봐"
"응? 못들은거야? 그러니까 내변소! 정액변기!. 아..정액 변기는 지금은 쬐끔 무리구나. 그럼 우선은 장난감!
보지 장난감! 대신 내 동정줄게. 음...그리고...그리고... 그래! 내 첫번째 노예도장도 찍어줄게!"
마치 커다란 인심이라도 쓰는것마냥 웃으며 신나게 외치더던 소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카랑! 쇠와 쇠가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소년의 몸이 기억자로 꺽여 허공을 난다. 마치 공이라도 되는 양 몇번 지면을 튕겨 날아가던 소년의 몸이 마차에 처박혀 멈춘다.
도대체 얼마만한 힘으로 베려고 했던 것일까? 통짜 쇠로 된 마차가 웅웅 하고 떨린다.
설영은 자신의 검을 바라보았다. 핏자국은 보이지 않는다. 까득. 이를 갈며 성큼 한발을 내딛자
그제서야 맹석천과 마적 그리고 광혜가 그녀를 말리려는 듯 다가왔다.
그러나 그녀의 한마디에 그들은 물러서지 않을수 없었다.

"비켜"
지옥에서 죄수들을 관리한다는 나찰의 살기가 그럴까? 그 한마디에 십팔나한의 수장인 광혜조차 얼어 붙었다.
그들 사이를 지나 마차에 옆에 쓰러진 유백에게 다가간 그녀는 천하에 둘도 없는 원수를 대하듯 거침이 없었다.
찌르고, 베고, 차고, 밟고,
그런 그녀의 귀에 작게나마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기절하지 않았던가?

"왜 그래 누나 좋은 조건 이잖아"
"닥쳐!"
"에~에... 누나를 보자마자 알아챘는데. 누나는 괴롭힘 당하는걸 좋아 한다고. 생각해봐, 그냥 내가 말한대로
내 장난감 되면 얼마나 기분좋아질지."
"닥쳐!!!"

설영은 그저 되는대로 후려치기 시작했다. 초식도 없이 그저 있는 힘껏 후려친다.
제아무리 금강불괴라도 어린 소년, 과연 내상이라도 입었는지 입에 한줄기 피가 흐른다. 동시에 얼굴이 파래지며 안절부절 못하는 광혜를 흘깃 바라보며 마적은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광혜는 마치 큰일 이라는 듯 얼굴이 파랗게 질려 설영에게 말을 건내 보고자 하지만 워낙에 서슬퍼런 설영의 기세에 어쩌지 못하고 발만 구른다.
[스님이라 그런가... 역시 어린아이가 저리 맞는것은 보기 싫겠지.]
문득 떠올린 해답에 의문을 해소하며 아직도 구타를 멈추지않는 설영을 살펴보자
"아~ 저 아저씨들 때문에 그런거야? 하긴 누나 같은 성격은 주위 사람들 눈치를 많이 살핀다고 스승님이 그랬어
미안, 나 그 머라더라..? 음... 하여간에 조용히 말하는 기술 못하거든, 미안해 누나."
입가에 핏줄기를 흘리면서도 미소를 띄운채 주절거리는 화혼마녀의 제자가 보인다.
소년의 주절거림을 들으며 일각여를 오로지 때리기만 하던 설영이 도리어 지쳐 숨을 몰아쉰다.
그 아름다운 구리 빛 피부엔 땀이 흐르고 짧지만 단정하던 머리가 제멋대로 엉켜 붙어있다.
그제야 주춤 맹석천과 마적이 설영에게 다가온다.
반대로 광혜는 마녀의 제자에게 다가가 신색을 살펴보고 있었다.
제아무리 금강불괴라 하더라도 십삼세 소년, 그 충격을 이기지 못했는지 실신해 있다.
"아미타불...마옥주..비록 그런말을 들었다고는 하나... 아직 어린아이에게 너무 한 것이.."
"제 사부와 같이 마옥에 던저 넣어, 두번 다시 빛조차 못보게."
무언가 말을 건내려던 광혜를 무시하며 마적에게 짧게 명령하고 설영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들어가 버렸다.

"정말 말도 안돼는 놈을 대려오셨군요,맹 지부장님"
"아아...웃기는 놈이지, 왠간한 여자는 거들떠도 안보면서 아름다운 여자한테는 꼭 저러더군.."
"이런 말을 또 했단 말입니까?"
"지부에 저놈이 있을 때 곽소저가 잠시 들렸는데 저 비슷한 소리를 하더군 노예삼고 싶다고."
"곽소저 라면..그 곽부용 소저 말씀입니까?"
"그래 그 말괄량이 소저 말일세"
마적은 풍문으로 들었던 그녀의 성격을 떠올렸다. 그리고 방금 일어난일...결과는 안들어도 될 듯 하다.
"원래는 아이인지라..두건을 씌우지 않았지만.. 그 일로 두건에 수갑까지 씌우게 된게지.."
"그렇군요."
그래도 불제자 였던지 광혜가 최소한의 치료는 해주는게 어떻냐며 마녀의 제자를 안고 들어간
의무실 앞에서 두런두런 마적과 이야기를 나누던 맹석천은 피식 웃음을 띄운다.
"그래도 어지간히 흑빙선녀가 마음에 들었나본데?"
"예?"
"아니 그 곽소저한테는 그냥 노예 하라고 말했거든...이런저런 조건따윈 없이 말이야"
"그..그렇습니까..?"
"그놈 참... 그런 망측한 꿈과 화혼마녀의 제자만 아니라면 참 크게 될 놈인데 말이야..."

쾅!
집무실로 들어온 설영은 씩씩거리던 숨을 고르며 의자에 앉는다.태어나 이런 굴욕이라니.
변기가 되달라? 아니 장난감이 되달라? 보지 장난감?
분을 참지 못한 설영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벼루를 집어 던졌다.
쾅!
책상에 있던 벼루가 집무실 벽에 산산조각나며 흩어지며 벽에 바닥에 채 마르지 못한 먹물이 어지럽게 뿌려 진다.
일다경쯤 지났을까? 책상을 부여 잡은체 씩씩 거리던 설영은 어느정도 화가 가라 앉는지 한숨을 쉬며 눈을 감는다.
[피곤해...]
이다지도 정신적 피로를 느낀 적은 거의 없었다. 차 한잔에 정신적 피로와 마음을 달래 보고자 물을 데워 그녀가 좋아하지만 비싼 가격에 잘 마시지 않는 용정차를 끓이던 설영은 잠시 끓어 오르는 찻물을 멍 하니 바라본다.
그러자 찻잔에서 소년의 눈동자가 떠오른다.
마치 벌거벋은 자신을 품평하듯. 그 육체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그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를 탐색하는듯한 눈동자.
그 눈빛에 그야말로 자신은..
"옥주님?"
흠칫.상념에 깨어난 설영 앞에 마적이 엉거주춤 서있다. 살벌한 방안 풍경에 겁먹은 것일까?
"그.. 명하신대로 하였습니다만.."
"나가."
"예!"
마치 호랑이굴에서 살아 나가는 듯한 들뜬 걸음으로 쏜살같이 사라지는 마적을 보며 설영은 머리를 내는다.
정말이지 사내답지 않은 놈들이다. 어린아이만도 못한...
[내변소! 정액변기!. 아..지금은 쬐끔 무리구나. 그럼 우선은 장난감!
보지 장난감! 대신 내 동정줄게. 음...그리고... 그래! 내 첫번째 노예 도장도 찍어줄게!]
소년의 말도 안되는 거래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노예도장...노예도장...장난감.....변기....어느순간. 몸속 깊숙한 곳에서 올라온 알수없는 미묘한 열기가 그녀를 둘러싼다.
그녀 자신도 모르게 손이 움직여 바짓단 사이로 사라진다.
"흑"
설영은 자신의 목소리에 놀라 닿혀진 방문을 바라보고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바라본 손에는 희미하게 애액에 젖어 빛나고 있었다.
그녀 나이 열 하고도 여, 검술에 빠저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각.
가만히 손을 바라보던 그녀가 무엇인가 이끌린듯 조심스럽게 혀를 내밀어 손에 대어본다. 미묘한 맛,이상한냄새
갑작스레 그녀는 찝찝함을 느끼며 일어 섰다. 하복부를 바라보니 겉으로 봐도 표가 날만큼 계곡 틈새를 따라 옷이 젖어 있었다. 그런 자신의 가랑이를 잠시 놓고 바라보던 설영은 기묘한 기분에 휩사였다.
철썩! 양손으로 자신의 뺨을 두드리며 자신을 추수리는 설영.
[이제 두번다시 만날일 없어.]
상념을 털어버리듯 머리를 휘저은 설영은 자신 전용의 목욕탕으로 향했다.
목욕탕으로 향하는 설영의 등과 어깨가 어쩐지 묘하게 처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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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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