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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08 760회 0건

37부 음마의 위기

흑,흑 난 어쩌면 좋아????

수란의 마음은 지극히 혼란스러웠다.

내가 어떻게 그렇게 음탕한 짓을? 흑,흑, 흑 , 여보 나 당신에게 너무 미안해요.

내 마음속에는 당신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흑,흑, 흑

아무리 잊으려 해도, 자신의 부도덕적이고 이율배반적인 행위에 대한 죄책감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잠을 자려해도, 자꾸 그때의 그 음탕한 행위의 영상이 몸을 뜨겁게 해서, 부끄럽기까지 했다.

처음, 비록 쾌락에 겨워 이성을 잃었다 하나, 평생 자신의 남편에게도 해주지 않았던 창녀같은 짓을,

외간남자에게 그것도 자신의 원수라고도 할수 있는 자에게 기꺼이 한 자신이 무서웠다.

더욱 무서운 것은, 진악의 자지를 입에 머금었을때의 그 도착적인 쾌락, 그 쾌락을 잊지 못하는 자신의 몸이 무서웠다.

"그래 떠나는 거야.. 혜아가 살아있다는 것도 알았고, 혜아를 지켜줄 좋은 사람과 같이 있다는 것도 알았으니, 이제 떠나는 거야..혜아야 미안하다. 엄마는 널 볼 낯이 없구나...."

그동안 음마는 강호에서 혜아의 일을 수소문 하면서, 진행상황을 매 3일마다, 알려주었다. 음마의 이야기를 통해서 수란은 혜아의 근황을 대충은 알고 있었다.

떠나려고 마음을 먹으니, 착잡했다. 비록 혜아의 생사는 확인했으나, 이미 버린 몸, 그리고 오갈데 없는 신세.....

그래도 진악에게 마지막 인사는 해야겠지..

진악을 보는게 두려웠다. 그 마지막의 수치스런 정사후, 그렇게 서로 헤어져 다시 그를 봐야하는 겸연쩍은 상황이

두려웠다.

"그냥 이대로 떠날까??? 하지만....."

하루에도 그런생각이 몇번씩이나 들어, 몇번씩이나 편지를 썼지만, 지우고, 구겨 버리고 자신의 혼란스런 마음을 결정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사이 어김없이 3일이 지나고, 수란은 아직도 마음을 잡지 못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거, 그를 보고 가자... 마지막 인데....."

수란은 어디 편벽한 비구니 암자를 찾아서 여생을 보낼 생각이었다.

수란은, 밤이 깊어지고 있었지만, 잠들지 않고 탁자에 다소곳이 앉아 진악을 기다렸다.

이제는 더이상 그런 음탕한 짓을 할수는 없었다. 비록 흥분되고 뜨거워지는 마음을 가라앉힐기는 힘들었지만,,,,

그런데, 밤이 깊어가는데도, 음마가 오지 않는다.

"어떻게 된걸까? 이미 올 시간이 지났는데!!!!!!"

"그때일로 무안해서 그런가? "

"하지만 그사람 한번도 약속을 어긴적이 없는데, 무슨일이 있나?"

이런 저런 생각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밤이 계속 깊어갔고, 수란은 결국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탁자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꼬끼오, 먼동을 알리는 닭소리에 퍼뜩 잠이 깬 수란, 주위를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다. 자신은 탁자에서 깜빡 잠이 들었던 것 같고, 일어나 보니 그대로 탁자앞에 앉아있었다.

밖은 이미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수란은 문을 열고 상쾌한 아침공기를 한 모금 들이킨 후 , 마당으로 걸어나갔다.

부지런한 매화는 벌써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일어나 부엌으로 가다가 수란을 보고 인사하였다.

"일어나셨어요? 마님"

"일찍 일어났네요. 매화동생.... 그리고 자꾸 마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언니라고 부르라니까요... 내가 부담스럽다고..."

"호호호, 아직 습관이 안되어서요.. 어~~~ㄴ,니"

"참, 이렇게 숫기가 없어서야..."

"그런데, 언니 잠을 잘 못 주무셨나봐요.. 눈이......"

"헉, 요 계집애가 무슨 이상한 생각을 하는거야? "라고 생각햇지만, 차마 입에 담지는 못하고....

"저기........매화동생"

"네, 언니 말씀하세요...."

"매화동생.... 저기......

네 언니, 저기 뭐요? 말씀을 하셔야...

참 물어보기 힘든 말이었다.

이곳의 4명의 시비는 다들 총명해서 매 3일마다 부인의 방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모두들 한창 물오른 나이의 처녀들이라, 이곳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차마 진악이 어디있느냐고 물어보기가 어려웠다.
모두들 사진악은 이날 당연히 수란과 같이 있는 줄 알고 있으니까.....

"저기,,,,,,,, "

"아유 언니 답답해요, 우리사이에 뭐 어려운게 있다고 그래요? 그냥 편하게 말씀해 보세요.."

"어제 궁주가 안왔어요. 혹시 무슨일이 있나 해서요?"

"어????? 그래요? 그럴리가요.. 항상 그날은 꼭 여기서 언니와......"

ㅠㅠㅠㅠ, 수란은 비록 얘네들이 자신과 음마의 사이를 알고는 있다고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직접 매화에게서 이 말을 듣자 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일단 잽싸게 표정관리를 한후, 그럼 궁주님은 현재 장내에 없다는 말인가요?

"네, 저희는 당연히 여기 계실줄 알고, 아침일찍 아침 준비를 한건데.... 한번도 이런적이 없는데...."

마침 이때 일어나 나오던 국화가 이 이야기를 듣고,

"어, 그래? 나 아까 나오면서 봤는데 , 궁주님 방에도 인기척이 없던데......"

"그래요? 알았어요. 우리 같이 아침이나 먹죠...."

"네 언니....."

아침을 먹으면서도 수란은 궁금함을 감출수가 없었다.

같이 아침을 먹는 4명의 시비도 모두 시무룩해서 전부다 깨작깨작 억지로 밥을 먹는 것이 확연히 보였다.

"저기, 동생들은 궁주를 어떻게 생각해요?"

"네?????"

"남자로서 말이예요."

"그러자 국화가 말을 받았다.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분이죠. 우리 궁주님은.... "
네 시비의 표정에는 마치 흠모하는 우상을 대하는 듯한 표정이 일었다.

그래 됐어. 이 아이들이라면 진악을 행복하게 잘 보살펴 줄꺼야... 수란은 자신이 왜 진악을 이렇게 열심히 걱정하는지 알수가 없었지만, 아무튼 자신이 떠나면서 진악이라도 행복하기를 바랬다.

"아니, 그런거 말고, 동생들의 남자로 써 어떠냐고 물어봐요. 솔직히 대답해 줬으면 좋겠어요..."

"어머,,, 4 시비는 마치 무엇을 들킨듯 모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잠시의 침묵이 흐른 후, 확실히 성격이 활달한 국화가 입을 열었다.

"언니앞에 솔직히 말씀드릴께요. 우리야 다 오갈데 없는 것을 거둬준 것만해도, 감사하기 그지 없는데, 솔직히 우리 궁주님과 다들 한 10년씩 살면서 궁주님과 떨어져 사는 것을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그러면서,사실 연모의 정이 있었고, 욕심이 나기도 했는데요, 뭐, 언니같이 훌륭한 분이 나타났는데... 저희들이야 그냥 이렇게 궁주님과 같이 사는 것 자체로 만족해야죠...."

"고마워요, 솔직히 말해줘서... "

"그런데, 이제 동생들도 거의 서른 가까이 나이가 드는데, 언제까지 결혼도 하지 않고 이렇게 시비로 살거예요? 세상에 좋은 사람들도 많이 있고, 동생들의 미모와 성품이면, 얼마든지 좋은 사람 만나서 남편 사랑받고 귀여운 자식 낳아서 행복하게 살수도 있을텐데,, 이렇게 한해 한해 나이만 먹어가는 것이 두렵지 않아요?"

이때 나이가 제일 많은 난화가 말을 받았다.

"사실 언니가 말한 그런 고민을 안 해본건 아니예요....저도 가문이 산적들에 의해 풍지박산이 나고, 원수들의 노리개가 되어, 지옥 같은 삶을 살다, 겨우 탈출했는데, 만약 그때 궁주님을 만나지 못했으면, 다시 붙잡혀가서 매음굴에 팔렸을지도 몰라요.. 그게 그 산채의 규칙이니까요....
다행히 궁주님이 적시에 나타나 저를 구해 주시고, 또 부모님의 복수도 해 주시고....,제 주제를 제가 알기 때문에 저를 이렇게 받아주신것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 사실 이렇게 더러운 몸으로 궁주님께 그런 허튼 생각을 품지도 않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정상적으로 살아보고 싶어 한숨이 나오기도 해요.

난초처럼 청초한 분위기를 풍기는 난화가 이전에 이런 아픔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도 할수 없었다.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난화는 말을 이어나갔다.
"왜 언니에게 이런 이야기까지 하게 榮쩝?몰라도, 이야기 하고 나니 맘이 참 편하네요. 아무튼 이런 몸으로 언감생신 궁주님과 어떻게 되리라는 생각은 애초에 지워버렸지만, 내 인생에 다른 남자는 상상도 해 볼수가 없네요.

차라리 궁주님의 평생 시녀가 될망정, 다른 남자는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요. 우리 궁주님 같은 남자를 어디서 다시 만나겠어요? 그래서 언니가 너무나 부러워요"

수란은 난화의 이야기를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고 언니,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 우리는 궁주님이 언니로 인해 행복해 보여 너무나 좋아요..."

수란은 동생들의 마음을 알수 있었다. ......


또 하루가 지났다. 음마는 아직도 오지 않았다.
매일 밤 수란은 잠을 이룰수 없었다. 음마에 대한 애착, 애증, 뭐 이런것도 있었지만, 이제는 강호에서 무슨 일을 당한것이 아닌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고, 벌써 일주일째다...

수란은 오늘도 걱정에 잠못이루고 서성이고 있었다. 이제는 여기를 떠날 생각보다는 사진악의 안위가 염려되어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때, 조용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수랸은 놀라움에 한달음에 달려가 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뛰어들며 수란이 입을 열세도 없이 커다란 손으로 수란의 입을 틀어막았다.

누구 헉, 뒤에서 자신을 끌어안고 입을 틀어막은 사내,,
수란은 알수 있었다. 익숙한 그 사내의 냄새, 자신을 늘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 사내의 냄새....

"쉿, 수란 아무말 하지 말아요. 지금 난 ?기고 있소. 설명할 시간이 없소. 빨리 여기를 떠나야 하오....."

헉, 벌써 여기까지.......

"하하하, 결국 여기가 끝이구료... 사궁주, 이제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없을 듯한데, 그만 나오시구려..... " 아니면 당신 장원을 다 불태워야 나올텐가? ㅎㅎㅎㅎ"

늦었다. 저들이 저리 빨리 ?아올줄은....

사진악은 그동안 사실 모험을 감수하며 혜아의 행방을 수소문 해 왔던 것인데,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결국 적들에게 자신의 행적이 발각된 것이다. 다행히 경공과 변장에 능한 음마는 적들을 따돌릴 시간은 벌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저들이 이렇게 빨리 자신을 추격해 올지는 몰랐다.

수란, 무슨일이 있어도 여기서 나오면 안되요..... 내 상황을 봐서 도망칠때니 당신도 여기서 나오지 말고 숨어있어요. 저들의 목적이 내 목숨이라면 최소한 당신은 안전할거요...

안돼ㅇ ㅛ 라고 말하는 수란의 입을 진악은 자신의 입술로 맞췄다.
"수란, 나 도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을테니, 걱정말고, 당신 몸 보전해요. 당신을 내목숨보다 더 사랑하오... 그럼......"

헉, 수란은 몸이 굳어버린듯 그자리에서 움직이지를 못하고,

진악은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갔다.

"허, 오랜만이구려 총사나리....."

"허허허, 그래 그동안 별래무양 하셨소?"

"나야 뭐 덕분에 잘 있었지만, 우리가 이렇게 야심한 밤에 만날정도로 친한것 같지는 않은데, 어쩐 일로 이 야심한 밤에 여길 다 오셨소?

ㅎㅎㅎㅎ, 우리 성주님이 당신의 목을 몹시 그리워 하다보니 말이오.....

음, 역시, 사진악은 속으로 정세를 살펴 보았다.

지금 음마궁 주위는 적도들로 매복이 되어있을 것이다. 그들이야 조무래기에 불과하니, 여차하면 도망가더라도 충분히 뚫고 나갈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총사란 자와, 그 뒤에 있는 6명의 노인네가 문제였다. 범상치 않은 기도를 풍기는 노인네들.....
그리고 음마의 장기인 경공을 통해 도망 가지 못하도록 사방을 포위하고 있는 수십명의 뇌전궁대. 만약 경공으로 날아서 장원을 벗어나려 하면 사방에서 수십발의 화살이 동시에 진악에게 날아올 것이고, 그러면 최소한 몸에 격중 당하지 않는다고 해도 날아서 여기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었다.


달아날 구석이 없었다. 최악이군!!!!!!!!....

그러나 음마는 전혀 표정의 변화를 일으키지 않고, 냉랭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허허, 이 불초한 소생을 위해 너무 많은 수고를 하셨소이다. 이정도면 개미새끼 한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겠소"

"허허, 어찌보면 당신이 너무 뛰어나다 보니 신경을 많이 썼소. 본성의 사대장로 와 양대 호법까지 행차하셨으니...."

음, 역시 뭔가가 있는 놈들이었군....

"참, 그러고 보니, 자꾸 본 성 본 성 하는데 도대체 당신네 본 성이란 무엇이오? "

"흐흐흐, 아직 본성이 무림에 나설때는 아니라 알려줄 수는 없지만, 뭐 당신이야 다시 무림을 볼수 없을테니, 알려주는 것도 무방하죠... ㅋㅋㅋㅋ. 본성은 ㅎ~~~~

"닥쳐라.어찌 이리 경망스럽게 "

흑, 총사는 좀전의 일갈에 자신의 추태를 깨우치고 사죄를 하였다.

"죄송합니다. 지호법" 총사는 지호법이라는 노인네 앞에서 어찌 할 줄을 몰랐다.

비록 총사가 이 계획의 총괄책임자라고는 하나, 총사의 태도를 본 음마는 지금 지호법이라는 자가 즉, 양대 호법이라는 자가 여기서 가장 상대하기가 까다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 목숨만 가져 가면 되는거요?"

"허허허, 잘 아시지 않소? 우리 규칙을 풀을 벨땐 뿌리까지 뽑는 것을.... "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구료....."

"허허, 너무 늦게 아셨소..."

서로의 말투는 예의를 깍뜻하게 차린 듯했지만, 말속에는 무수한 살기들이 넘쳐흘렀다.

"그럼 선택의 여지가 없구료. 죽더라도 혼자 죽기는 아쉬우니 당신이라도 같이 데리고 가는 수밖에...."

"흐흐흐, 안嗤? 당신은 나와 손을 섞을 기회가 없을 것 같소. 여기 우리 4대 장로님이 먼길 오셨는데 뭔가 일꺼리를 드려야 하니.... "

사대장로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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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정도로 줄일렵니다.
지금 한참 글빨 받아서 계속 써나가야 하는데, 갑자기 다운될까봐 혹은 접속 안될까봐 여기서 일단 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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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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