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폭풍속으로...........(4)
[ 시작하기에 앞서서..........
야설은 야설일 뿐! 현실과 혼동하지 마십시오!!
만약, 야설이나 기타 등등을 접한 이후로 자신이 뭔가 달라졌다 싶으신 분은
잠시 야설이나 기타 등등을 멀리하시고, 운동으로 좀 더 정신을 가다듬으신 후에
다시 찾아 주십시오. ]
강호무림이 한바탕 떠들썩해졌다.
“ 그게 정말인가?! ”
“ 아, 진짜라니깐!! ”
“ 이제 겨우 24살이 아닌가?! ”
“ 그러니깐 더더욱 놀라운거 아닌가?!!!! ”
팔대세가중 수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남궁세가에서 새로운 가주가 탄생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이제 겨우 24살에 불과한 젊은 가주가 말이다.
“ 하지만, 24살이라.... 아직은 너무 큰 짐이지 않을까? ”
“ 어때서 그러나, 창천룡 남궁천 아닌가?! 창천룡!! ”
“ 예끼, 이 사람아! 무공이 높다고 해서 가주직까지 잘 하리란 보장은 없잖은가?! ”
“ 그래도... 누가 뭐라 해도 창천룡 아닌가?! ”
“ 하긴.. 그렇긴 하네만.... 그래도 아직은 너무 젊어. ”
“ 이 친구들아! 우리가 여기서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봤자 뭐하겠는가?! 그렇게 정 궁금하면 가보면 그만이지않은가?! ”
“ 음..... ”
“ 흠..... ”
“ 그럼, 그럴까나......?! ”
근심 반, 걱정 반, 그리고 호기심을 안고서 사람들은 남궁세가로, 조금씩조금씩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함소소도 있었다.
“ 하아......! ”
오일 만에 하남성의 중심지쪽에 자리한 남궁세가에 도착한 함소소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인산인해라는 말이 더없이 잘 어울릴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남궁세가의 정문에 몰려있었기 때문이었다.
가주취임식이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더더욱 그러한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몰려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남궁세가와 창천룡 남궁천의 명성이 어떠한지 잘 알게 해주는 증거이기도 했다. 덕분에, 함소소는 도착한 지, 두 시진이 지난 신시말에서야 겨우 방명록에 이름을 적을 수가 있었다.
정문을 지키는 문지기일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운 좋으면 이름난 미녀나, 각 파의 장로 혹은 문주까지 만날 수도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또한 더없이 지루한 일이기도 한 것이 바로 방명록을 담당하는 일이다.
그 일을 일주일 동안이나 하고 있던 왕씨는 지루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대나무로 만든 갓을 깊숙이 눌러쓴 여인이 다가온 것을 보고도 그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형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방명록을 내밀었다.
[ 성수신장 함소소 ]
하지만, 이내 방명록에 적힌 글자를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칠 뻔했다.
“ 성.......!! ”
“ 쉿! 그냥 조용히 안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왕씨가 소리치기전에 재빨리 그를 안심시킨 소소는 작은 목소리로 부탁했다.
“ 이, 이쪽으로........ ”
그 영롱한 목소리에, 왕씨는 이 여인이 진짜로 성수신녀 함소소임을 확신했다. 간단한 확인절차도 생략하고, 왕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소를 안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강호에선 성수신녀로 그 이름이 드높았지만, 남궁세가 내에선 이제 일주일후면 남궁세가의 새로운 주인이 될 가주의 약혼녀로 이름이 더 높은 인물이다. 감히, 자신이 감당할 일이 아니다. 이런 일은 자신의 상관 즉, 총관에게 떠넘겨야만 한다.
접객당에서 중요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총관에게로 소소를 안내하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온 왕씨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 역씨나...... 소문보다 더한 미인이었어........ ”
“ 이 사람이 바쁜때에 지금...... ”
왕씨가 말도 없이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대신 방명록을 담당하던 동료가 핀잔을 주었지만, 왕씨는 삿갓을 벗으며 총관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얼핏 본 소소의 아름다운 얼굴에서 여전히 헤어날 줄 모르고 있었다.
“ 신녀께서 이리 친히 오시다니, 정말 깜작 놀랐습니다, 그려. ”
짐짓 너스레를 떨며 말했지만, 총관 남궁문도의 말은 사실이었다.
“ 죄송합니다. 미리 기별을 하고 왔어야 하는 건데........ ”
남궁문도의 너스레에 소소는 다시 한 번 사과를 했다. 살짝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는 소소의 모습에, 남궁문도는 작은 오해를 하고 말았다.
‘ 흠.... 매파를 안보내고 직접 왔다는 것은....... 연이어 경사가 오는구나.... ’
“ 이곳에서 편히 쉬고 계십시오. 최대한 가주님을 빨리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
남궁세가의 별채 중에서도 가장 안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특별한 손님만이 머물수 있는 ‘청심향’까지 소소를 친히 안내한 총관은 다시 한번 농을 던지고는, 소소가 감사의 말을 하려하기도전에 후다닥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한시진이 지나도록 남궁천은 나타나지 않았다......라기 보다는 좀처럼 몸을 뺄수가 없었다.
‘ 상대가 그 누구이든! 상대가 원한다면 만나서 대화를 하라! ’
그것이 남궁세가의 방침이자, 오늘날의 남궁세가를 있게 한 바탕이기도 했다. 그때문에, 함소소가 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자신과 직접 만나러 온 사람들로 인하여 남궁천은 좀처럼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 가주님. 노가주님께서 급히 부르십니다. 속히 별원으로.... ”
담화중임에도 불구하고, 총관이 결례를 무릅쓰고 다가와 넌지시 말을 건네주지 않았다면, 술시말미까지 붙잡혀 있었을지도 모른다.
“ 죄송합니다. 오늘은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자세한 것은 저희 총관님과 상의를..... ”
살짝 고개를 숙여 총관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남궁천은 잰걸음으로 접객원을 나섰다. 접객원을 벗어나자마자 주위의 시선도 아랑곳 않고 경공을 전개해, 소소가 머물고 있는 별채를 향해 달려갔다.
‘ 그녀가.....!! ’
남궁천은 날아갈 듯한 기쁨을 느꼈다. 누나와의 일, 생각지도 못했던 양의무극신공의 폐단과 그로 인해 관계를 갖게 된 해어화와의 일, 그리고 생각보다 막중한 가주로써의 책임 때문에 그동안 조금은 짓눌려져 있던 마음이, 소소가 와 있다는 소식에 다 날아가 버렸다.
그에게 있어서 그녀는 마음에 빛을 비춰주는 선녀였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말이다.
“ 아.....! ”
가산의 구릉다리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소소를 발견한 남궁천은 잠시 그녀의 아름다움에 취해 넋을 잃어버렸다. 그러다, 소소가 바라보자,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갔다.
“ 소매! ”
밤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을 바라보며 잠시 감상에 젖어 있던 소소는 누군가의 인기척에, 살짝 몸을 돌려 바라보았다.
‘ 아! “
남궁천이었다. 하지만........
‘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 것일까...?! ’
예전과는 달리, 남궁천은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뭐라 잘 표현하기 힘들지만, 왠지 전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워진 느낌이었고, 이 사람이 이렇게 멋있었었나?!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너무나 매력적으로 보여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소소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천 오라보니?! ”
하지만, 그러면서도 왠지 마음 한편으론 뭐라 형용하기 힘든 이질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 오랜만에 만나서 그러는 거겠지. ’
소소는 괜시리 쓸데없는 잡념은 버리기로 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남궁천의 기분을 최대한 상하지 않게 하면서 파혼 얘기를 꺼내느냐 하는 거였다.
“ 실은..... ”
하지만, 말을 꺼내보기도 전에 소소는 당황하고 말았다. 갑작스레 남궁천이 꽈악 껴안았기 때문이었다.
“ 어멋! ”
“ 보고 싶었소. 너무나 보고 싶었소, 소매. ”
조금은 아플 정도로 꽈악 껴안으며 간절히 말하는 남궁천의 모습에, 소소는 차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이런, 미안하오, 소매. ”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남궁천이 얼른 소소를 풀어주며 사과했다.
“ 나도 모르게 그만.... 아프지 않았소? ”
“ 괜찮아요. ”
“ 다행이오.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그만..... ”
그러면서 쑥쓰러운 듯 머릴 긁적이며 웃는 모습은 익히 소소가 알고 있던 남궁천의 모습이었다.
“ 오라버니도 참..... ”
왠지 마음 한구석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며 소소는 웃고 말았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남궁천은 조금씩 조금씩 지난 일들을 들려주었다. 가산을 거닐면서.
‘ 내일해도 괜찮겠지.... ’
차마 지금은 말을 꺼낼 수가 없어서, 소소는 파혼에 관한 얘길 내일 하기로 결심하고는, 남궁천과 가산을 거닐면서 그의 얘기를 들어주었다. 그러면서 간간히 그의 얘기에 장단을 맞추면서, 때론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그렇게 작은 가산을 세 번이나 빙 돌면서 얘기를 하다, 둘은 방문 앞에서 멈춰섰다. 해시 말,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 왔기 때문이었다.
“ 간만에, 소매를 만나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기뻤소. ”
남궁천의 말은 진심이었다.
‘ 아...! ’
나직히 말하는 남궁천의 모습에, 소소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다시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 이렇게 마음이 편안한 건 실로 오랜만이오. 이건 모두 소매 덕분이오. ”
남궁천은 소소의 두 눈을 나직히 바라보고 말하면서, 오른손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러다,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 아.........!! ”
소소는 남궁천이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았다. 하지만, 그의 두 눈을 바라본 순간부터 왠일인지, 온 몸에 힘이 풀리면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뺨을 쓰다듬는 그의 손길에, 조금씩 온 몸이 뜨거워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숨결이 거칠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남궁천의 얼굴이 코 앞으로 다가왔을 때, 소소는 살며시 두 눈을 감으며 그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p.s : 너무너무 늦어져서 지송합니다.
자꾸 스토리가 엇나가서 한 번 손을 놓았더니만, 왠지 글이 써지지가 않아서리... ^^;;
( 퍽~! 거짓말! 겜하느라 바빴으면서!! )
윽!
암튼, 연재는 계속 됩니다..... 담편은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ㅠ.ㅠ
[ 시작하기에 앞서서..........
야설은 야설일 뿐! 현실과 혼동하지 마십시오!!
만약, 야설이나 기타 등등을 접한 이후로 자신이 뭔가 달라졌다 싶으신 분은
잠시 야설이나 기타 등등을 멀리하시고, 운동으로 좀 더 정신을 가다듬으신 후에
다시 찾아 주십시오. ]
강호무림이 한바탕 떠들썩해졌다.
“ 그게 정말인가?! ”
“ 아, 진짜라니깐!! ”
“ 이제 겨우 24살이 아닌가?! ”
“ 그러니깐 더더욱 놀라운거 아닌가?!!!! ”
팔대세가중 수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남궁세가에서 새로운 가주가 탄생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이제 겨우 24살에 불과한 젊은 가주가 말이다.
“ 하지만, 24살이라.... 아직은 너무 큰 짐이지 않을까? ”
“ 어때서 그러나, 창천룡 남궁천 아닌가?! 창천룡!! ”
“ 예끼, 이 사람아! 무공이 높다고 해서 가주직까지 잘 하리란 보장은 없잖은가?! ”
“ 그래도... 누가 뭐라 해도 창천룡 아닌가?! ”
“ 하긴.. 그렇긴 하네만.... 그래도 아직은 너무 젊어. ”
“ 이 친구들아! 우리가 여기서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봤자 뭐하겠는가?! 그렇게 정 궁금하면 가보면 그만이지않은가?! ”
“ 음..... ”
“ 흠..... ”
“ 그럼, 그럴까나......?! ”
근심 반, 걱정 반, 그리고 호기심을 안고서 사람들은 남궁세가로, 조금씩조금씩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함소소도 있었다.
“ 하아......! ”
오일 만에 하남성의 중심지쪽에 자리한 남궁세가에 도착한 함소소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인산인해라는 말이 더없이 잘 어울릴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남궁세가의 정문에 몰려있었기 때문이었다.
가주취임식이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더더욱 그러한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몰려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남궁세가와 창천룡 남궁천의 명성이 어떠한지 잘 알게 해주는 증거이기도 했다. 덕분에, 함소소는 도착한 지, 두 시진이 지난 신시말에서야 겨우 방명록에 이름을 적을 수가 있었다.
정문을 지키는 문지기일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운 좋으면 이름난 미녀나, 각 파의 장로 혹은 문주까지 만날 수도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또한 더없이 지루한 일이기도 한 것이 바로 방명록을 담당하는 일이다.
그 일을 일주일 동안이나 하고 있던 왕씨는 지루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대나무로 만든 갓을 깊숙이 눌러쓴 여인이 다가온 것을 보고도 그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형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방명록을 내밀었다.
[ 성수신장 함소소 ]
하지만, 이내 방명록에 적힌 글자를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칠 뻔했다.
“ 성.......!! ”
“ 쉿! 그냥 조용히 안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왕씨가 소리치기전에 재빨리 그를 안심시킨 소소는 작은 목소리로 부탁했다.
“ 이, 이쪽으로........ ”
그 영롱한 목소리에, 왕씨는 이 여인이 진짜로 성수신녀 함소소임을 확신했다. 간단한 확인절차도 생략하고, 왕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소를 안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강호에선 성수신녀로 그 이름이 드높았지만, 남궁세가 내에선 이제 일주일후면 남궁세가의 새로운 주인이 될 가주의 약혼녀로 이름이 더 높은 인물이다. 감히, 자신이 감당할 일이 아니다. 이런 일은 자신의 상관 즉, 총관에게 떠넘겨야만 한다.
접객당에서 중요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총관에게로 소소를 안내하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온 왕씨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 역씨나...... 소문보다 더한 미인이었어........ ”
“ 이 사람이 바쁜때에 지금...... ”
왕씨가 말도 없이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대신 방명록을 담당하던 동료가 핀잔을 주었지만, 왕씨는 삿갓을 벗으며 총관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얼핏 본 소소의 아름다운 얼굴에서 여전히 헤어날 줄 모르고 있었다.
“ 신녀께서 이리 친히 오시다니, 정말 깜작 놀랐습니다, 그려. ”
짐짓 너스레를 떨며 말했지만, 총관 남궁문도의 말은 사실이었다.
“ 죄송합니다. 미리 기별을 하고 왔어야 하는 건데........ ”
남궁문도의 너스레에 소소는 다시 한 번 사과를 했다. 살짝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는 소소의 모습에, 남궁문도는 작은 오해를 하고 말았다.
‘ 흠.... 매파를 안보내고 직접 왔다는 것은....... 연이어 경사가 오는구나.... ’
“ 이곳에서 편히 쉬고 계십시오. 최대한 가주님을 빨리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
남궁세가의 별채 중에서도 가장 안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특별한 손님만이 머물수 있는 ‘청심향’까지 소소를 친히 안내한 총관은 다시 한번 농을 던지고는, 소소가 감사의 말을 하려하기도전에 후다닥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한시진이 지나도록 남궁천은 나타나지 않았다......라기 보다는 좀처럼 몸을 뺄수가 없었다.
‘ 상대가 그 누구이든! 상대가 원한다면 만나서 대화를 하라! ’
그것이 남궁세가의 방침이자, 오늘날의 남궁세가를 있게 한 바탕이기도 했다. 그때문에, 함소소가 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자신과 직접 만나러 온 사람들로 인하여 남궁천은 좀처럼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 가주님. 노가주님께서 급히 부르십니다. 속히 별원으로.... ”
담화중임에도 불구하고, 총관이 결례를 무릅쓰고 다가와 넌지시 말을 건네주지 않았다면, 술시말미까지 붙잡혀 있었을지도 모른다.
“ 죄송합니다. 오늘은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자세한 것은 저희 총관님과 상의를..... ”
살짝 고개를 숙여 총관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남궁천은 잰걸음으로 접객원을 나섰다. 접객원을 벗어나자마자 주위의 시선도 아랑곳 않고 경공을 전개해, 소소가 머물고 있는 별채를 향해 달려갔다.
‘ 그녀가.....!! ’
남궁천은 날아갈 듯한 기쁨을 느꼈다. 누나와의 일, 생각지도 못했던 양의무극신공의 폐단과 그로 인해 관계를 갖게 된 해어화와의 일, 그리고 생각보다 막중한 가주로써의 책임 때문에 그동안 조금은 짓눌려져 있던 마음이, 소소가 와 있다는 소식에 다 날아가 버렸다.
그에게 있어서 그녀는 마음에 빛을 비춰주는 선녀였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말이다.
“ 아.....! ”
가산의 구릉다리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소소를 발견한 남궁천은 잠시 그녀의 아름다움에 취해 넋을 잃어버렸다. 그러다, 소소가 바라보자,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갔다.
“ 소매! ”
밤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을 바라보며 잠시 감상에 젖어 있던 소소는 누군가의 인기척에, 살짝 몸을 돌려 바라보았다.
‘ 아! “
남궁천이었다. 하지만........
‘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 것일까...?! ’
예전과는 달리, 남궁천은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뭐라 잘 표현하기 힘들지만, 왠지 전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워진 느낌이었고, 이 사람이 이렇게 멋있었었나?!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너무나 매력적으로 보여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소소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천 오라보니?! ”
하지만, 그러면서도 왠지 마음 한편으론 뭐라 형용하기 힘든 이질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 오랜만에 만나서 그러는 거겠지. ’
소소는 괜시리 쓸데없는 잡념은 버리기로 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남궁천의 기분을 최대한 상하지 않게 하면서 파혼 얘기를 꺼내느냐 하는 거였다.
“ 실은..... ”
하지만, 말을 꺼내보기도 전에 소소는 당황하고 말았다. 갑작스레 남궁천이 꽈악 껴안았기 때문이었다.
“ 어멋! ”
“ 보고 싶었소. 너무나 보고 싶었소, 소매. ”
조금은 아플 정도로 꽈악 껴안으며 간절히 말하는 남궁천의 모습에, 소소는 차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이런, 미안하오, 소매. ”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남궁천이 얼른 소소를 풀어주며 사과했다.
“ 나도 모르게 그만.... 아프지 않았소? ”
“ 괜찮아요. ”
“ 다행이오.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그만..... ”
그러면서 쑥쓰러운 듯 머릴 긁적이며 웃는 모습은 익히 소소가 알고 있던 남궁천의 모습이었다.
“ 오라버니도 참..... ”
왠지 마음 한구석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며 소소는 웃고 말았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남궁천은 조금씩 조금씩 지난 일들을 들려주었다. 가산을 거닐면서.
‘ 내일해도 괜찮겠지.... ’
차마 지금은 말을 꺼낼 수가 없어서, 소소는 파혼에 관한 얘길 내일 하기로 결심하고는, 남궁천과 가산을 거닐면서 그의 얘기를 들어주었다. 그러면서 간간히 그의 얘기에 장단을 맞추면서, 때론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그렇게 작은 가산을 세 번이나 빙 돌면서 얘기를 하다, 둘은 방문 앞에서 멈춰섰다. 해시 말,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 왔기 때문이었다.
“ 간만에, 소매를 만나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기뻤소. ”
남궁천의 말은 진심이었다.
‘ 아...! ’
나직히 말하는 남궁천의 모습에, 소소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다시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 이렇게 마음이 편안한 건 실로 오랜만이오. 이건 모두 소매 덕분이오. ”
남궁천은 소소의 두 눈을 나직히 바라보고 말하면서, 오른손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러다,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 아.........!! ”
소소는 남궁천이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았다. 하지만, 그의 두 눈을 바라본 순간부터 왠일인지, 온 몸에 힘이 풀리면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뺨을 쓰다듬는 그의 손길에, 조금씩 온 몸이 뜨거워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숨결이 거칠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남궁천의 얼굴이 코 앞으로 다가왔을 때, 소소는 살며시 두 눈을 감으며 그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p.s : 너무너무 늦어져서 지송합니다.
자꾸 스토리가 엇나가서 한 번 손을 놓았더니만, 왠지 글이 써지지가 않아서리... ^^;;
( 퍽~! 거짓말! 겜하느라 바빴으면서!! )
윽!
암튼, 연재는 계속 됩니다..... 담편은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ㅠ.ㅠ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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