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 화려한 신고식
‘오라버니, 그런데 이 여자가 어떻게 알고 우리를 노리는 걸까요?’
‘적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조직이라구. 조직이 무서운 거는 일단 대가리수가 많다는 거야. 대가리 수가 많으면 경비도 많이 들어가지만, 일하기도 편리하지. 일단 우리들을 감시하는 전담조를 붙여 미행하는 따위는 일도 아니지. 아마 화옥란도 우리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저 명령이나 혹은 계약에 따라 나를 죽이려고 한 것일걸? 아마 내가 귀왕의 전인인 줄 알았다면 이렇게 쉽게 당하진 않았겠지.’
사공혜는 다시한번 적들의 강대함에 암담해 지는 것을 느꼈다.
‘너무 걱정하지마. 나 귀왕의 전인도 그렇게 만만하지 않으니까, 자 그건 그렇고 이왕 잠도 깼고 새벽이 오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았는데, 우리 이참에 계약이나 이행할까 혜매?’하며 혜매를 안으려 하자,
사공혜는 펄쩍 뛰어 뒤로 물러나며.
‘가까이 오지마 이 색마야. 어떻게 이런 와중에도 그 생각 밖에 없냐? 이 잡놈 오라버니야? 정 심심하면 오형제의 힘을 빌리던지 아니면 술이나 더 푸든지 해라 이 인간아, 도대체 언제 철들래?’
‘내일 봐요 , 색마 오라버니’ 사공혜는 혀를 빼쭉 내밀며 자신의 방으로 뛰어 나갔다. 사공혜는 고천성을 만나고부터 응응응 등등 기타 음탕한 말들을 성고문 수준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단련이 되어 이렇게 적나라한 말들도 전혀 부끄러움없이 내뱉게 되었다.
‘음, 아직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군, 그나 저나 빨리 저 죽이는 것을 먹여야 할텐데……., 뭐 흐흐? 그래도 오늘은 10년만에 객고 한번 풀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지. 그럼 한잠 더 때려볼까?’
‘에궁, 역시 안되겠군. 아무리 내가 귀왕 이라도 시체하고 자는 건 좀……. 대청에 가서 술이나 퍼야겠군.’
고천성은 홀로 술을 마시며 상념에 잠겼다.
‘제왕성, 곤산에 있다고 했지.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가?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던 강남에 돌아오게 되다니…… 10년이라 그녀를 이미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아직도 수양이 부족한 걸까? 그녀는 잘 지내고 있을까?’
고성천의 고향은 소주의 근교 오강현이라는 작은 마을로 곤산의 제왕성과는 약 200여리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제왕성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일부러 가고자 한다면 제왕성 가는 길에 들를 수도 있는 곳이었다.
‘아냐, 잊자. 그녀는 그때 그 남자랑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지. 내 첫사랑……’
‘오라버니 아직까지 여기 있었어요?’
고향의 상념에 잠겨있던 고성천은 사공혜가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오라버니!!!!!!’
사공혜가 좀더 큰 목소리로 부르자 그때에야 상념에서 깨어나며 대답했다.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밖은 벌써 여명이 밝아 아침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소리로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불러도 대답이 없어요?’
사공혜는 고천성을 만난이후로 이렇게 가라앉아 있는 고천성을 본적이 없었다.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혜매, 아침 먹고 출발해야 겠네. 나 들어가서 씻고 나올께’
말을 마치고 고천성은 이내 세수하러 방으로 돌아갔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고천성이 내려오자 이내 아침이 준비되어 있었다.
사공혜는 고천성이 내려오자 무언가 말을 하려 하였으나 고천성이 아무말도 없이 식사를 시작하자 같이 깨작깨작 먹기 시작했으나, 도저히 궁금함을 참지 못하자 이내 수저를 놓고 말을 걸기 시작했다.
‘오라버니, 세상에 오라버니가 이렇게 침울해 보일때도 다 있네?’ 일부러 농담을 하자
‘난 뭐 맨날 실없이 웃고 살기만 하냐? 나도 알고 보면 무지하게 섬세하고 여린 사람이라고’
이내 다시 농담으로 맞받아치는 고천성을 보자, 사공혜는 저으기 안심하며 편안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말해봐요. 오라버니…… 도대체 무슨생각을 그리 깊이 하길래 부르는 소리도 못들었는지?’
‘음, 제왕성으로 가는 길목에 내가 나고 자란 곳이 있거든. 곤산으로 간다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고향생각이 나서 좀 센치해지네. 아무래도 가는길에 한번 들렸다 가는게 좋겠어. 고향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궁금하고…….’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난, 또 뭐라고, 괜히 심각해 졌네. 일단 아침 맛있게 먹고 출발하자구요’
‘그래 그렇게 하자’
고천성과 사공혜는 식사를 마치고 넓은 마차를 빌려 남경제일루를 떠났다.
마치 집안에 있는 것처럼 푹신하고 편안한 고급마차 안에서 천천히 지나가는 바깥 풍경을 구경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남경성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로 들어가는 관도
‘그러니까 오라버니는 어렸을 때는 글공부만 해서 무공은 하나도 몰랐다는 거네요.
‘그렇지. 그당시 내가 오강현 신동으로 얼마나 소문이 자자했는데…… 동네 사람들이 다 나 같은 신동은 이런 촌구석이 아니라 북경으로 가야 한다고 그랬다니까!!!!!! 국가를 위해 큰 일을 해야 한다고…….’
고천성은 언제 침울 했냐는 듯이 침을 튀겨가며 자기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에구, 무슨 증거가 있어야지 뻥을 쳐도 분수껏 쳐야지, 아마도 오라버니는 고향에서도 여자 밝히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을거야’
이렇듯 서로 말싸움을 하며 가는데 히히히히힝 하는 말울음소리와 함께 돌연 마차가 멈췄다.
‘무슨일이오? ‘
하고 나가보자 앞에 앉은 마부가 앞을 가리켰다.
마차의 2장여 앞 길 한복판을 가로막고 바둑을 두고 있는 두 노인네가 있었다. 신선 같은 풍모의 두노인 중 한 노인은 머리끝부터 발끝 까지 백색의 의복을 입고 있었고, 다른 한 노인은 반대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흑색 일색이었다.
‘저 어르신들, 길을 좀 비켜주면 안’
‘야 말 시키지마 지금 집중해야 하니까…….’
마부는 범상치 않은 두 노인네 앞에서 쩔쩔매고 있었다.
고천성은 두 노인네가 바둑 두는 곳으로 다가갔다.
‘야이 영감들 바둑을 두려면 길 한쪽에서 두던가, 아님 저기 나무 밑에 그늘 시원한 곳도 있는데 왜 길 한복판에서 둔다고 지랄이야?
노인네 중 한 사람이 대답을 했다.
‘꼬마야, 이 판은 지금 우리한테 무지 중요하거든. 우리는 위기(바둑)쌍선이라고 한단다. 세상에서바둑을 제일 잘두는 두 사람이라고 사람들이 인정하는데, 문제는 한산에 두 호랑이가 있을 수 없듯이 천하제일인은 한 사람으로 족하거든 그래서 오늘 천하제일을 가리는 결전을 치루기로 해서 지금 결전을 가리는 중이다. 지금 서로 가장 중요한 것을 내기로 걸어서 말이야 절대로 져서는 안되는 데, 여기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훈수는 인정해 주기로 했거든.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훈수를 두도록 길 한가운데서 두는 중이다. 지금 서로 백중지세인데 네가 보기엔 백이 이길 것 같냐 아니면 흑이 이길 것 같냐?’
그래 무슨 내기를 걸었는데?
‘이긴 사람이 진 사람 목을 따기로 했단다.그러니 니가 한번 형세를 봐다오.지금 내 차례인데 어떻게 두면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갈까?’
고천성이 보니 바둑판의 형세는 서로 대마끼리 물고 물리는 생사박투의 상황이라 자칫 한수만 잘못 둬도 서로의 대마가 죽는 상박의 형세라 뭐라 훈수두기도 뭐했다.
‘만약에 말야 노인장, 내가 훈수를 뒀는데 그게 잘못되면 어떻게 할건데?’
‘그럼 네 놈이 바둑도 못 두면서 훈수를 잘못했으니 네 놈 목숨으로 배상을 해야지.’
‘오 그래’
‘그럼 반대로 말이야 내가 잘 둬서 네가 이겼다 치자, 그럼 당신 바둑에 진 영감은 어떻게 할건데?’
‘네놈이 저놈 훈수를 둬서 내가 졌으니, 네 놈부터 쳐 죽여야지’
‘역쉬 무림인이란 놈들은 하나같이 멀쩡한 놈들이 없어. 야, 이 영감탱구들아 그럼 내가 이리 훈수를 두나 저리 훈수를 두나 나는 죽는 수 밖에 없는데 왜 훈수를 둬야 하는데?’
‘그럼 우리가 바둑이 끝날 때까지 거기 있던가……지금까지 3일밖에 안 지났으니까, 앞으로 한 일주일 기다리면 이 판이 끝날거야. 그때까지 기다리도록 해봐’
사공혜는 속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지금 이 노인네들은 고의로 자신들의 앞길을 막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뭐라고 말 말을 하려하는데,
‘아니 내가 훈수를 둬 줄께. 내가 지금 그 바둑을 보니 양패구상이야, 흑돌이나 백돌이나 둘다 죽을 판이란 말이지. 이쯤에서 서로의 승리를 공표하고 상대방의 목을 치는게 어떨까?’
‘양패 구상이라, 양패구상이란 바둑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판인데 아무튼 그렇다면 그렇게 인정해 주지 . 그런데 우리가 둘다 죽으려면 일단 네놈부터 죽어야 되겠다. 어차피 누가 죽던 네놈은 죽게 되어 있던 거니까 너무 억울해 하지 말도록’
‘이제야 바른말을 하는군. 내 강호에 위기 쌍마라는 꼴통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어. 바둑도 못두는 것들이 꼴에 괜히 바둑두네 하고 폼 잡고 다니면서 면서 바둑돌과 바둑판으로 사람들 패 죽이는 또라이 늙은 놈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우리 늙탱이 한테 들어본 기억이 있지…….’
‘그리고 그 옷차림이 그게 뭐냐 이 꼴통들아, 꼭 덜 떨어진 것들이 옷 빨로 먹고들어가려고, 신비한 척 하고, 뭐 그리고 위기 쌍선? 야 꼴통들아 그래 바둑계의 신선들이 바둑판으로 사람 대갈통 부시냐?’
‘젊은 놈이 입이 꽤나 걸군. 맘에 들어, 젊을땐 그정도 패기는 있어야지. 그러나 실력이 없는 패기는 살신지화를 부를뿐이다. 애송아’
위기쌍마,
강호의 살수계에 신화적인 명성을 떨쳐온 최고급 살수 들이다. 흑과 백의 옷을 입고 다니며 청부대상앞에 바둑판을 펼쳐놓고 지금처럼 훈수를 두게 하여 상대방을 죽이는 독특한 습성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 약 환갑이 넘은 이들에게 지금까지 적지않은 고수들이 목숨을 잃었다. 실제로 그들이 살수를 행하는 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죽었기 때문에 그들의 무공수위가 얼마나 되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장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위기쌍마는 바둑을 두던 그 자세 그대로 앉아 있었으나, 그들의 몸 주위로 보이지 않는 강한 살기가 형성되어 장내의 공기를 팽팽히 긴장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쌍마의 앞에 놓여있던 4척크기의 바둑판은 쌍마의 공력에 의해 허공으로 떠올라 천천히 회전하고 있었다.바둑판은 점점 회전하는 속도가 빨라지며 나중에는 바둑판의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회전했다. 신기한 것은 그런 와중에서 바둑판위의 바둑돌이 밖으로 퉁겨 나가지 않는 다는 사실이었다.
이것이 쌍마의 살인절예인 위기 회선강이었다.
고천성은 사공혜를 뒤로 물러 서도록 한 후 그 자리에 못이 박힌듯 선 체로 쌍마의 두 눈을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눈싸움을 하듯이 서로의 눈을 응시하고 있는 쌍마와 고천성, 사실 고천성은 쌍마보다 불리한 입지에 있었다. 고천성은 생각했다. 쌍마의 회전하는 바둑판 속에서 강한 회전력을 먹은 바둑돌들은 자신이 바둑판을 손으로 받는 순간, 마치 비폭뢰처럼 터져나갈 것이라고 . 가장 좋은 것은 피하는 것인데 , 고천성은 뒤에 사공혜가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할수도 없었다. 이백근이 넘는 바둑판을 단지 내공으로만 돌리는 쌍마의 무공을 생각할 때 강한 회전을 하며 날아오는 바둑돌은 화살보다 빠르고 강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 자명하였다. 더욱이 저들은 태양이 중천에 떠오를 때를 기다려 태양을 등지는 위치를 선점하고 있었다. 이것은 고천성에게 치명적으로 불리한 조건이었다.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눈앞에서 비처럼 P아지는 암기를 막거나 피한다는 것은 사실 절정의 고수라도 장담 할수 없는 일이었다.
사공혜 그들의 가공스러운 무공을 보며, 고천성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오랜시간 대치를 했을까?
쌍마의 입가에 만족스런 미소가 걸렸다.
‘잘가라 귀왕의 전인이여…….’
쌍마는 서로 응시한 상태에서 고천성이 태양의 눈부심을 참지 못하고 눈꼬리가 살짝 떨리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12성의 경력으로 회전시키던 바둑판을 고천성을 향해 날려 보냈다.
아니 보기에는 마치 화살처럼 쏘아 보낸 것 같았다
‘헉,’ 사공혜는 경악의 신음을 삼켰다.
진퇘양난 이었다. 바둑판을 손으로 받으면 바둑돌이 반발하며 퉁겨나가 전신 사혈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할 것이고 그렇다고 피하자니 사공혜가 위험하고……
고천성은 전신의 내공을 두 손에 모아 바둑판을 받아나갔다.
쌍마의 두 눈에 득의의 미소가 걸렸다. 충분히 예측했던 반응이었기 때문이었다. 바둑판을 받는 순간 튀는 바둑돌로 인해 피떡이 되어 뒤로 넘어갈 상대방의 반응이 너무나 당연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이 수법에 얼마나 많은 고수가 죽어갔던가? 무공이 약한 자들은 바둑판 자체를 막지도 못하고 죽었고 게 중에 무공이 좀 강한 자들은 바둑판을 잡은 후 바둑돌에 맞은 후 바둑판의 여력을 이기지 못하고 바둑판에 맞아 피떡이 되어 절명하지 않았던가? 그들은 자신들의 독문절기에 충분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강호 출도 이후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기에…...
고천성은 바둑판을 잡아나가다, 순간 손을 거두며 온 몸을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마치 춤을 추듯 회전하던 것 같은 몸이, 곧 팽이처럼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치 쏜살처럼 고천성에 격중해 가던 바둑판이 고천성의 몸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멈추는 게 아닌가? 그렇게 정지한 상태로 회전하기를 얼마나 했을까? 이윽고 바둑판은 고천성의 강한 회전력에 반응하며 고천성의 몸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마치 소용돌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바둑판은 더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고천성의 몸을 따라 돌기 시작했다.
쌍마는 경악했다. 그 동안 아무도 이런 수법으로 자신들의 위기회선강을 상대한 자가 없었던 것이다. 서로의 눈빛만 보아도 상대방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쌍마는 마음이 일치했다.
‘달아나자’
‘쌍마는 이내 신형을 날리었다.’
‘가더라도 이건 가져 가야지. 난, 바둑이 취미가 없다고……’
고천성은 마치 팽이에 채찍을 가하듯 바둑판 귀퉁이를 경력을 실어 쌍마의 뒷덜미에 쏘아 보냈다.
‘크억, 으악’
쌍마는 도망가려다 자신들을 향해 바둑판이 쏜살같이 날아오자, 본능적으로 피하기엔 늦은 것을 알고 손을 내밀어 바둑판을 막아갔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었다.
쌍마는 자신들의 바둑판에 맞아 온몸이 피떡이 된 채로 절명했다.
‘너희들도 이제 바둑판에 맞아 죽는 것이 별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거야.’
‘휴’
비록 말은 이렇게 했으나, 실제로 조금전의 상황은 만약 한치라도 공력을 운용하는데 오차가 났더라면 오히려 자신과 사공혜가 죽을뻔한 위기였기 때문에 고천성은 본능적으로 안도의 장탄식을 했다. 그러다 문득 사공혜가 생각이나 뒤를 돌아보자, 사공혜는 얼이 빠져 있었다.
‘이봐, 혜매…… 혜매, 정신 차리라구…….’
사공혜의 뺨을 톡톡 두드리자 그제서야 혜매는 정신이 들었다.
사공혜는 고천성을 알아보자 흑, 하며 고천성의 품안으로 파고들었다.
‘너무, 무서웠어요. 오라버니, 오라버니가 죽는 줄 알고 얼마나 떨었는지 몰라요……’
천성은 혜매의 등을 쓰다듬었다.
‘확실히 좀전의 일전은 쉽지 않았어. 하지만 나 다친데 없이 멀쩡하다구 그러니까 안심해. 자 이제 장애물도 치웠으니 다시 길을 가야지?’
‘그들은 어떻게, 욱,,,,,,,흑…….’ 사공혜는 고개를 내 밀어 위기쌍마의 시체를 보다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의 피떡이 된 그들의 사체를 보자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마부는 어디로 도망갔는지 그새 보이지 않았다.
‘할수없군 내가 마차를 몰아야지’
천성과 혜야는 나란히 마부석에 앉아 마차를 몰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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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보니 논리적으로 이치에 맞고 일관성이 있는 글을 만드는게 쉽지 않네요. 막 논리회로가 얽혀서리......
늘 못난글에 댓글을 주시고 추천을 주시는 분들, 여러분들이 있어서 더 열심히 글을 써가려 합니다. ㅎㅎㅎㅎㅎ
‘오라버니, 그런데 이 여자가 어떻게 알고 우리를 노리는 걸까요?’
‘적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조직이라구. 조직이 무서운 거는 일단 대가리수가 많다는 거야. 대가리 수가 많으면 경비도 많이 들어가지만, 일하기도 편리하지. 일단 우리들을 감시하는 전담조를 붙여 미행하는 따위는 일도 아니지. 아마 화옥란도 우리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저 명령이나 혹은 계약에 따라 나를 죽이려고 한 것일걸? 아마 내가 귀왕의 전인인 줄 알았다면 이렇게 쉽게 당하진 않았겠지.’
사공혜는 다시한번 적들의 강대함에 암담해 지는 것을 느꼈다.
‘너무 걱정하지마. 나 귀왕의 전인도 그렇게 만만하지 않으니까, 자 그건 그렇고 이왕 잠도 깼고 새벽이 오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았는데, 우리 이참에 계약이나 이행할까 혜매?’하며 혜매를 안으려 하자,
사공혜는 펄쩍 뛰어 뒤로 물러나며.
‘가까이 오지마 이 색마야. 어떻게 이런 와중에도 그 생각 밖에 없냐? 이 잡놈 오라버니야? 정 심심하면 오형제의 힘을 빌리던지 아니면 술이나 더 푸든지 해라 이 인간아, 도대체 언제 철들래?’
‘내일 봐요 , 색마 오라버니’ 사공혜는 혀를 빼쭉 내밀며 자신의 방으로 뛰어 나갔다. 사공혜는 고천성을 만나고부터 응응응 등등 기타 음탕한 말들을 성고문 수준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단련이 되어 이렇게 적나라한 말들도 전혀 부끄러움없이 내뱉게 되었다.
‘음, 아직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군, 그나 저나 빨리 저 죽이는 것을 먹여야 할텐데……., 뭐 흐흐? 그래도 오늘은 10년만에 객고 한번 풀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지. 그럼 한잠 더 때려볼까?’
‘에궁, 역시 안되겠군. 아무리 내가 귀왕 이라도 시체하고 자는 건 좀……. 대청에 가서 술이나 퍼야겠군.’
고천성은 홀로 술을 마시며 상념에 잠겼다.
‘제왕성, 곤산에 있다고 했지.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가?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던 강남에 돌아오게 되다니…… 10년이라 그녀를 이미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아직도 수양이 부족한 걸까? 그녀는 잘 지내고 있을까?’
고성천의 고향은 소주의 근교 오강현이라는 작은 마을로 곤산의 제왕성과는 약 200여리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제왕성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일부러 가고자 한다면 제왕성 가는 길에 들를 수도 있는 곳이었다.
‘아냐, 잊자. 그녀는 그때 그 남자랑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지. 내 첫사랑……’
‘오라버니 아직까지 여기 있었어요?’
고향의 상념에 잠겨있던 고성천은 사공혜가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오라버니!!!!!!’
사공혜가 좀더 큰 목소리로 부르자 그때에야 상념에서 깨어나며 대답했다.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밖은 벌써 여명이 밝아 아침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소리로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불러도 대답이 없어요?’
사공혜는 고천성을 만난이후로 이렇게 가라앉아 있는 고천성을 본적이 없었다.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혜매, 아침 먹고 출발해야 겠네. 나 들어가서 씻고 나올께’
말을 마치고 고천성은 이내 세수하러 방으로 돌아갔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고천성이 내려오자 이내 아침이 준비되어 있었다.
사공혜는 고천성이 내려오자 무언가 말을 하려 하였으나 고천성이 아무말도 없이 식사를 시작하자 같이 깨작깨작 먹기 시작했으나, 도저히 궁금함을 참지 못하자 이내 수저를 놓고 말을 걸기 시작했다.
‘오라버니, 세상에 오라버니가 이렇게 침울해 보일때도 다 있네?’ 일부러 농담을 하자
‘난 뭐 맨날 실없이 웃고 살기만 하냐? 나도 알고 보면 무지하게 섬세하고 여린 사람이라고’
이내 다시 농담으로 맞받아치는 고천성을 보자, 사공혜는 저으기 안심하며 편안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말해봐요. 오라버니…… 도대체 무슨생각을 그리 깊이 하길래 부르는 소리도 못들었는지?’
‘음, 제왕성으로 가는 길목에 내가 나고 자란 곳이 있거든. 곤산으로 간다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고향생각이 나서 좀 센치해지네. 아무래도 가는길에 한번 들렸다 가는게 좋겠어. 고향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궁금하고…….’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해요. 난, 또 뭐라고, 괜히 심각해 졌네. 일단 아침 맛있게 먹고 출발하자구요’
‘그래 그렇게 하자’
고천성과 사공혜는 식사를 마치고 넓은 마차를 빌려 남경제일루를 떠났다.
마치 집안에 있는 것처럼 푹신하고 편안한 고급마차 안에서 천천히 지나가는 바깥 풍경을 구경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남경성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로 들어가는 관도
‘그러니까 오라버니는 어렸을 때는 글공부만 해서 무공은 하나도 몰랐다는 거네요.
‘그렇지. 그당시 내가 오강현 신동으로 얼마나 소문이 자자했는데…… 동네 사람들이 다 나 같은 신동은 이런 촌구석이 아니라 북경으로 가야 한다고 그랬다니까!!!!!! 국가를 위해 큰 일을 해야 한다고…….’
고천성은 언제 침울 했냐는 듯이 침을 튀겨가며 자기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에구, 무슨 증거가 있어야지 뻥을 쳐도 분수껏 쳐야지, 아마도 오라버니는 고향에서도 여자 밝히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을거야’
이렇듯 서로 말싸움을 하며 가는데 히히히히힝 하는 말울음소리와 함께 돌연 마차가 멈췄다.
‘무슨일이오? ‘
하고 나가보자 앞에 앉은 마부가 앞을 가리켰다.
마차의 2장여 앞 길 한복판을 가로막고 바둑을 두고 있는 두 노인네가 있었다. 신선 같은 풍모의 두노인 중 한 노인은 머리끝부터 발끝 까지 백색의 의복을 입고 있었고, 다른 한 노인은 반대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흑색 일색이었다.
‘저 어르신들, 길을 좀 비켜주면 안’
‘야 말 시키지마 지금 집중해야 하니까…….’
마부는 범상치 않은 두 노인네 앞에서 쩔쩔매고 있었다.
고천성은 두 노인네가 바둑 두는 곳으로 다가갔다.
‘야이 영감들 바둑을 두려면 길 한쪽에서 두던가, 아님 저기 나무 밑에 그늘 시원한 곳도 있는데 왜 길 한복판에서 둔다고 지랄이야?
노인네 중 한 사람이 대답을 했다.
‘꼬마야, 이 판은 지금 우리한테 무지 중요하거든. 우리는 위기(바둑)쌍선이라고 한단다. 세상에서바둑을 제일 잘두는 두 사람이라고 사람들이 인정하는데, 문제는 한산에 두 호랑이가 있을 수 없듯이 천하제일인은 한 사람으로 족하거든 그래서 오늘 천하제일을 가리는 결전을 치루기로 해서 지금 결전을 가리는 중이다. 지금 서로 가장 중요한 것을 내기로 걸어서 말이야 절대로 져서는 안되는 데, 여기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훈수는 인정해 주기로 했거든.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훈수를 두도록 길 한가운데서 두는 중이다. 지금 서로 백중지세인데 네가 보기엔 백이 이길 것 같냐 아니면 흑이 이길 것 같냐?’
그래 무슨 내기를 걸었는데?
‘이긴 사람이 진 사람 목을 따기로 했단다.그러니 니가 한번 형세를 봐다오.지금 내 차례인데 어떻게 두면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갈까?’
고천성이 보니 바둑판의 형세는 서로 대마끼리 물고 물리는 생사박투의 상황이라 자칫 한수만 잘못 둬도 서로의 대마가 죽는 상박의 형세라 뭐라 훈수두기도 뭐했다.
‘만약에 말야 노인장, 내가 훈수를 뒀는데 그게 잘못되면 어떻게 할건데?’
‘그럼 네 놈이 바둑도 못 두면서 훈수를 잘못했으니 네 놈 목숨으로 배상을 해야지.’
‘오 그래’
‘그럼 반대로 말이야 내가 잘 둬서 네가 이겼다 치자, 그럼 당신 바둑에 진 영감은 어떻게 할건데?’
‘네놈이 저놈 훈수를 둬서 내가 졌으니, 네 놈부터 쳐 죽여야지’
‘역쉬 무림인이란 놈들은 하나같이 멀쩡한 놈들이 없어. 야, 이 영감탱구들아 그럼 내가 이리 훈수를 두나 저리 훈수를 두나 나는 죽는 수 밖에 없는데 왜 훈수를 둬야 하는데?’
‘그럼 우리가 바둑이 끝날 때까지 거기 있던가……지금까지 3일밖에 안 지났으니까, 앞으로 한 일주일 기다리면 이 판이 끝날거야. 그때까지 기다리도록 해봐’
사공혜는 속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지금 이 노인네들은 고의로 자신들의 앞길을 막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뭐라고 말 말을 하려하는데,
‘아니 내가 훈수를 둬 줄께. 내가 지금 그 바둑을 보니 양패구상이야, 흑돌이나 백돌이나 둘다 죽을 판이란 말이지. 이쯤에서 서로의 승리를 공표하고 상대방의 목을 치는게 어떨까?’
‘양패 구상이라, 양패구상이란 바둑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판인데 아무튼 그렇다면 그렇게 인정해 주지 . 그런데 우리가 둘다 죽으려면 일단 네놈부터 죽어야 되겠다. 어차피 누가 죽던 네놈은 죽게 되어 있던 거니까 너무 억울해 하지 말도록’
‘이제야 바른말을 하는군. 내 강호에 위기 쌍마라는 꼴통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어. 바둑도 못두는 것들이 꼴에 괜히 바둑두네 하고 폼 잡고 다니면서 면서 바둑돌과 바둑판으로 사람들 패 죽이는 또라이 늙은 놈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우리 늙탱이 한테 들어본 기억이 있지…….’
‘그리고 그 옷차림이 그게 뭐냐 이 꼴통들아, 꼭 덜 떨어진 것들이 옷 빨로 먹고들어가려고, 신비한 척 하고, 뭐 그리고 위기 쌍선? 야 꼴통들아 그래 바둑계의 신선들이 바둑판으로 사람 대갈통 부시냐?’
‘젊은 놈이 입이 꽤나 걸군. 맘에 들어, 젊을땐 그정도 패기는 있어야지. 그러나 실력이 없는 패기는 살신지화를 부를뿐이다. 애송아’
위기쌍마,
강호의 살수계에 신화적인 명성을 떨쳐온 최고급 살수 들이다. 흑과 백의 옷을 입고 다니며 청부대상앞에 바둑판을 펼쳐놓고 지금처럼 훈수를 두게 하여 상대방을 죽이는 독특한 습성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 약 환갑이 넘은 이들에게 지금까지 적지않은 고수들이 목숨을 잃었다. 실제로 그들이 살수를 행하는 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죽었기 때문에 그들의 무공수위가 얼마나 되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장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위기쌍마는 바둑을 두던 그 자세 그대로 앉아 있었으나, 그들의 몸 주위로 보이지 않는 강한 살기가 형성되어 장내의 공기를 팽팽히 긴장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쌍마의 앞에 놓여있던 4척크기의 바둑판은 쌍마의 공력에 의해 허공으로 떠올라 천천히 회전하고 있었다.바둑판은 점점 회전하는 속도가 빨라지며 나중에는 바둑판의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회전했다. 신기한 것은 그런 와중에서 바둑판위의 바둑돌이 밖으로 퉁겨 나가지 않는 다는 사실이었다.
이것이 쌍마의 살인절예인 위기 회선강이었다.
고천성은 사공혜를 뒤로 물러 서도록 한 후 그 자리에 못이 박힌듯 선 체로 쌍마의 두 눈을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눈싸움을 하듯이 서로의 눈을 응시하고 있는 쌍마와 고천성, 사실 고천성은 쌍마보다 불리한 입지에 있었다. 고천성은 생각했다. 쌍마의 회전하는 바둑판 속에서 강한 회전력을 먹은 바둑돌들은 자신이 바둑판을 손으로 받는 순간, 마치 비폭뢰처럼 터져나갈 것이라고 . 가장 좋은 것은 피하는 것인데 , 고천성은 뒤에 사공혜가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할수도 없었다. 이백근이 넘는 바둑판을 단지 내공으로만 돌리는 쌍마의 무공을 생각할 때 강한 회전을 하며 날아오는 바둑돌은 화살보다 빠르고 강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 자명하였다. 더욱이 저들은 태양이 중천에 떠오를 때를 기다려 태양을 등지는 위치를 선점하고 있었다. 이것은 고천성에게 치명적으로 불리한 조건이었다.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눈앞에서 비처럼 P아지는 암기를 막거나 피한다는 것은 사실 절정의 고수라도 장담 할수 없는 일이었다.
사공혜 그들의 가공스러운 무공을 보며, 고천성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오랜시간 대치를 했을까?
쌍마의 입가에 만족스런 미소가 걸렸다.
‘잘가라 귀왕의 전인이여…….’
쌍마는 서로 응시한 상태에서 고천성이 태양의 눈부심을 참지 못하고 눈꼬리가 살짝 떨리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12성의 경력으로 회전시키던 바둑판을 고천성을 향해 날려 보냈다.
아니 보기에는 마치 화살처럼 쏘아 보낸 것 같았다
‘헉,’ 사공혜는 경악의 신음을 삼켰다.
진퇘양난 이었다. 바둑판을 손으로 받으면 바둑돌이 반발하며 퉁겨나가 전신 사혈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할 것이고 그렇다고 피하자니 사공혜가 위험하고……
고천성은 전신의 내공을 두 손에 모아 바둑판을 받아나갔다.
쌍마의 두 눈에 득의의 미소가 걸렸다. 충분히 예측했던 반응이었기 때문이었다. 바둑판을 받는 순간 튀는 바둑돌로 인해 피떡이 되어 뒤로 넘어갈 상대방의 반응이 너무나 당연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이 수법에 얼마나 많은 고수가 죽어갔던가? 무공이 약한 자들은 바둑판 자체를 막지도 못하고 죽었고 게 중에 무공이 좀 강한 자들은 바둑판을 잡은 후 바둑돌에 맞은 후 바둑판의 여력을 이기지 못하고 바둑판에 맞아 피떡이 되어 절명하지 않았던가? 그들은 자신들의 독문절기에 충분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강호 출도 이후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기에…...
고천성은 바둑판을 잡아나가다, 순간 손을 거두며 온 몸을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마치 춤을 추듯 회전하던 것 같은 몸이, 곧 팽이처럼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치 쏜살처럼 고천성에 격중해 가던 바둑판이 고천성의 몸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멈추는 게 아닌가? 그렇게 정지한 상태로 회전하기를 얼마나 했을까? 이윽고 바둑판은 고천성의 강한 회전력에 반응하며 고천성의 몸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마치 소용돌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바둑판은 더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고천성의 몸을 따라 돌기 시작했다.
쌍마는 경악했다. 그 동안 아무도 이런 수법으로 자신들의 위기회선강을 상대한 자가 없었던 것이다. 서로의 눈빛만 보아도 상대방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쌍마는 마음이 일치했다.
‘달아나자’
‘쌍마는 이내 신형을 날리었다.’
‘가더라도 이건 가져 가야지. 난, 바둑이 취미가 없다고……’
고천성은 마치 팽이에 채찍을 가하듯 바둑판 귀퉁이를 경력을 실어 쌍마의 뒷덜미에 쏘아 보냈다.
‘크억, 으악’
쌍마는 도망가려다 자신들을 향해 바둑판이 쏜살같이 날아오자, 본능적으로 피하기엔 늦은 것을 알고 손을 내밀어 바둑판을 막아갔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었다.
쌍마는 자신들의 바둑판에 맞아 온몸이 피떡이 된 채로 절명했다.
‘너희들도 이제 바둑판에 맞아 죽는 것이 별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거야.’
‘휴’
비록 말은 이렇게 했으나, 실제로 조금전의 상황은 만약 한치라도 공력을 운용하는데 오차가 났더라면 오히려 자신과 사공혜가 죽을뻔한 위기였기 때문에 고천성은 본능적으로 안도의 장탄식을 했다. 그러다 문득 사공혜가 생각이나 뒤를 돌아보자, 사공혜는 얼이 빠져 있었다.
‘이봐, 혜매…… 혜매, 정신 차리라구…….’
사공혜의 뺨을 톡톡 두드리자 그제서야 혜매는 정신이 들었다.
사공혜는 고천성을 알아보자 흑, 하며 고천성의 품안으로 파고들었다.
‘너무, 무서웠어요. 오라버니, 오라버니가 죽는 줄 알고 얼마나 떨었는지 몰라요……’
천성은 혜매의 등을 쓰다듬었다.
‘확실히 좀전의 일전은 쉽지 않았어. 하지만 나 다친데 없이 멀쩡하다구 그러니까 안심해. 자 이제 장애물도 치웠으니 다시 길을 가야지?’
‘그들은 어떻게, 욱,,,,,,,흑…….’ 사공혜는 고개를 내 밀어 위기쌍마의 시체를 보다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의 피떡이 된 그들의 사체를 보자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마부는 어디로 도망갔는지 그새 보이지 않았다.
‘할수없군 내가 마차를 몰아야지’
천성과 혜야는 나란히 마부석에 앉아 마차를 몰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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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보니 논리적으로 이치에 맞고 일관성이 있는 글을 만드는게 쉽지 않네요. 막 논리회로가 얽혀서리......
늘 못난글에 댓글을 주시고 추천을 주시는 분들, 여러분들이 있어서 더 열심히 글을 써가려 합니다. ㅎㅎㅎㅎㅎ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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