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귀 왕 전
총사,
샅샅이 뒤져 보았지만, 사공혜의 종적이 없습니다.
이 장원 안에 있었던 것은 확실하냐?
‘네, 저희가 장원 안 밖으로 쥐새끼 한마리, 개미새끼 한마리도 새나가지 못하도록 경비를 섰기 때문에 장원안에 움직이는 모든 것은 저희 시야를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집에 침입한 후 시종 종적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최후로 발견된 곳이 어디냐? ‘
외람되게도 이 방 입니다. 저희가 들어오기 전까지 확실히 장주 부부와, 사공혜는 이 안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습격할 때, 장주가 대청으로 나온 것 외에는 장주부인과 딸은 줄곳 이 안에 있었다고 보면 됩니다.
음마도 그점이 좀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분명히 자신이 들어올 때 진수란 뿐만 아니라, 사공혜까지 있어야 했다. 원래 음마의 계획은 수란이 보는 앞에서 사공혜를 능욕한 뒤, 다시 진수란을 능욕하고 죽이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안 어딘가에 밀실이 있다는 이야긴데, 음, 그 점을 생각 못했군. 하긴, 100년 된 사공세가에 그 정도 밀실 하나 있는 것도 이상하진 않겠군.
차라리 잘됐군. 현재 제왕밀부 의 단서는 그 계집에게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계집하나 찾는 것이야 식은 죽 먹기지. 설령 그년이 땅끝까지 도망간다 해도 흐흐흐……
‘음 묘아 묘아, 네가 이 냄새를 좋아했으면 좋겠구나. 그의 손엔 어린 소녀의 고의가 들려 있었다. ‘ 어디서 나왔는지 총사의 손엔 온몸의 털이 백설같이 하얀 고양이가 앉아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고 있었다. 손바닥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정도의 작은 고양이, 고양이는 주인의 귀여움을 받겠다는듯이 ‘니아옹’ 하며 주인의 손바닥을 ?고있었다.
‘혹시 그건 전설상의 설산영묘가 아니오?
‘허, 과연 사궁주의 안목이 대단하구료. 혹시나 있을 지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서 특별히 가져왔는데, 가져오길 잘한 것 같소.’
설산영묘, 크기는 작으나 원래 성정이 흉폭하고, 날렵하며 앞발의 발톱이 강철같이 강하여나무나 바위에도 발톱으로 파낼수 있는 영물이라 하며, 백수의 제왕 호랑이도 상대하기를 꺼린다는 설이있다. 후각과 청각이 특히 뛰어나 백리 밖의 목표도 단지 후각과 청각에 의존해 추격할 수 있다는 영물이다. 단지 설산에만 몇 마리가 서식하고, 집 고양이 처럼 길들이기가 쉽지않아 문헌에만 기록이 있을 뿐, 실제로 영묘를 본 사람들은 거의 없다.
영묘는 그의 손바닥에서 내려와 전면 벽아래를 긁기 시작했다.
그렇군 거기가 밀실의 입구로군.
거울을 통해 바깥 상황을 본 사공혜는 다급해 지기 시작했다.
달아나야 했다. 자기가 어떤 연유로 이 석실에 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들에게 잡히기 전에 무조건 살아서 여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방이 석벽으로 이루어진 밀실은 출구가 어디인지 조차 알 수 없었다. 사방에 아무런 장식도 없고 그냥 네모반듯한 공간에 자신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것 같았다.
곧 저들이 이 밀실의 입구를 찾아낼 것 같았다. 그러기 전에 이곳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벗어나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 이리 저리 석실을 더듬으며 출구를 찾아 헤매였지만, 절망뿐이었다.
사공혜는 이내 출구를 찾기를 포기하고 자포자기한 채로 털석 주저 않았다.
이제 끝인가? 모든 게 꿈만 같구나. 꿈이라면 좋았을것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바닥에 털석 주저앉은 그녀, 그렇게 망연자실하게 얼마나 있었을까 문득 이 석실이 웬지 낯설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럴까? 마치 언젠가 와 본 것 같은 느낌…. 웬지 전에 비슷한 일을 겪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불현듯 아빠가 보고싶었다. 아빠는 저들 말대로 자결했을까? 내가 아는 아빠는 무슨일이 있어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나약한 인간이 아닌데?
그러다가 엄마가 총사라고 불리는 자의 눈빛을 보며, 모든 것을 다 털어놓던 광경이 생각났다.
맞아, 어쩌면 아빠도 저자의 섭심술에 걸려들어 비밀을 털어놓을까봐 자결했을지도 몰라.
아, 아빠, 아빠는 정녕 돌아가셨나요?
아빠를 떠올리다 불현듯 어렸을 적 아빠와 하던 놀이가 생각났다.
아빠는 어렸을 적 안이 텅텅 빈 상자를 가지고 왔다. 나무로 만든 틀이 두꺼운 상자였는데, 아빠는 그 빈 상자에서 신기하게도 새나 꽃이나, 기타 사탕등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꺼내어 주곤 하였다. 그것이 너무 신기하여서 어떻게 하는지 알려달라고 졸라대도 아빠는 웃기만 할뿐 알려 주지 않았다.
‘그래, 그때 나는 몇날 몇일을 고생해서 상자의 비밀을 풀었지.’ 그건 바로 왼쪽 아래 모서리 에서 서푼쯤 되는 위치 였을 거야.’
혜아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밀실의 왼쪽 모서리에서 서푼되는 위치를 두드렸다.
그러나, 석실은 아무 변화가 없었다. 이전에 그 상자에서는 그 위치를 눌렀을 때 조그만 서랍이 나오면서 그 안에 사탕이나, 기타 여러 작은 물건들을 감출수 있게 설계되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 안되는 걸까? 맞다, 내가 바보지 그때의 그 작은 상자와 이 큰 석실의 규모를 비율로따져서 보면 당연히 이 정도쯤이 기관의 열쇄일거야.
혜아는 조심스럽게 위치를 가늠한 다음 정확하다고 생각되는 위치를 손바닥으로 쳤다.
철컥, 소리를 내며 석벽의 가운데 부분에서 조그만 서랍이 열리며 나왔다.
서랍 안에는, 두툼한 책자 한 권 과, 악귀의 형상을 한 동패가 나왔다.
잠사일기 책의 겉장엔 초서체로 잠사일지 라고 적혀있었다.
혜아는 그 글씨를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너무나 익숙한 아버지의 서체……
눈물을 감추고 잠사일기와 귀면 동패를 드는 순간 석벽전체가 마치 회전 문처럼 회전하기 시작했다.
헉, 이런 기관이…. 잠시 사공혜가 멈칫하는동안 사공혜는 이미 석벽의 반대편에 와 있었다.
석벽은 서랍에서 물건을 꺼내는 그 미묘한 무게의 차이로 인해 바닥과 일체로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잠시후 우르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석벽이 붕궤되기 시작했다.
사마혜는 이미 이상한 조짐을 느꼈기 때문에 석벽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져 나갔고, 석벽은이내 돌덩이로 내려 앉으며 그 자취를 감췄다. 이미 5장 이상이나 벗어났으나, 그곳까지 폭발의 여파로 튄 돌들이 날아왔다.
가히 교묘히 설계된 기관이라 아니 할 수 없었다.
캥, 니아옹, 밀실의 출입구를 찾던 설산영묘는 갑작스러운 폭발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부서진 돌 조각에 맞아 뒤로 튕겨나가며 비명을질렀다.
실내의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폭발로 인해 무공이 얕은 자들은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기도 했으나,
음마는 어느새 안아들었는지 진수란을 안고 1장 이상 떨어져 있었다.
그에게 날아오는 돌 조각들은 모두 그의 한자 앞에서 퉁겨나가고 있었다.
이를 바라보는 총사라는 자의 눈엔 질투와 놀람의 감정이 실렸다.
‘단지 여자만 밝히는 색마인줄 알았더니, 이자의 무공이 내 상상을 뛰어 넘는구나. 어쩐지 성주님이 이자를 가볍게 대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시더니……’
사실 말이 쉽지 폭발이 일어나는 그 순간에 움직여서 여인을 안고 1장 이상을 이동해서 더군다나 순간적으로 호신강기를 일으켜서 몸을 보호하는 것은 말로는 쉬워도, 무공이 절정의 경지에 이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수하들 중 태반이상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해 쓰러져 신음을 하고 있었다.
‘쓸모 없는 밥버러지들 같으니, ’
음마는 나직이 읍조렸다.
‘사공도야 사공도, 과연 네겐 존경을 금할 수 밖에 없구나. 비록 적이지만, 감탄을 금할 수 없구나.’
‘흥’ 총사는 지금의 일이 몹시 짜증났지만, 그래도 사공도의 지모엔 탄복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강남기협이 문무를 겸비했다고 귀가 닳도록 들어왔지만, 기관지술에도 이렇게 능한줄은 전혀 몰랐소’
조금전의 폭발로 인해 밀실이 폐쇄 되었으므로, 지금 총사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아무리 설산영묘가 냄새를 귀신같이 맡는다 해도, 지금 밀실을 다시 파헤치는데는 적어도 3~4일은 걸릴 것이고 그정도의 시간이면 사공혜는 이미 천리 밖까지 도망가 있을 것이다.
만약 사공혜를 놓친다면, 총사는 생각하기도 싫었다. 아무리 성주가 자신의 사부라고 할지라도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제자를 살려줄 정도로 너그럽지 않은 사람이란 것은 겪어봐서 안다. 그런 초조한 심정으로 갈팡질팡 하던 순간, 총사는 자신을 비웃듯이 쳐다보고 있는 음마를 보게 되었다.
‘지금 내가 이런 꼴을 당한 것이 고소하다는 거요? 천면음마?’ 이성을 잃은 총사는 평소의냉정을 잃고 음마에게 화를 벌컥냈다.
‘허, 미안하외다. 난 그런 뜻이 아니고 총사가 너무 당황해서 이지를 잃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서 말이오.’
번뜩, 총사의 눈에 이채를 띄기 시작했다.
음마가 누군가? 강호의 늙은생강 아닌가? 이 상황에서도 저렇게 여유있는 웃음을 띄는 것은 뭔가 대책이 있어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사공혜를 찾아낼 방법이 있는게요?’ 총사는 다급한 심정으로 직설적으로 물었다.
‘글쎄, 찾아낼 방법이라기 보다는 추적할 수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오’
‘그게 무슨 말이요? 방법이 있다면 빨리 알려주시오.’
‘세상엔 공짜가 없는 법이오’
‘무슨 방법인지 알려만 주시오. 내 무슨 댓가라도 치루리다.’ 이 말을 한 후에 곧 후회가 들었으나, 현재로선 달리 방법이 없었다.
‘뭐, 어려운 건 아니오. 내가 꽃을 좋아한다는 것을 당신이 알지 않소? 그리고 내가 강남제일화를 가지고 있는 것을 남들이 알게될까봐 두렵구료.’
사실 총사는 음마가 강남제일미를 살려둔 것이 두고두고 찜찜해서 나중에 돌아가면 성주에게 보고할 생각이었으나, 이렇게 된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강남제일미는 남편과 함께 죽은 것으로 하겠소.’ 그리고, 총사는 지풍을 날려 , 방바닥에서 신음하고 있는 부하들을 모두 죽였다.
‘이제 이 사실은 당신과 나만 알고 있소. 밖에 있는 자들이야 강남제일미의 존재자체도 모르니 구지 죽일 필요는 없을 거고’
‘허, 총사의 손속이 참 독랄 하구료. 난 그저 비밀만 지켜주면 되는데,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야…..’
총사는 속에서 욕지기가 올라왔다. 분명히 살인멸구를 원하면서 아닌 척 발뺌을 하다니, 언젠가는 내 네놈에게 당한 치욕을 갚아주겠다.’
생각은 이렇게 했으나, 음마를 바라보는 표정엔 한줄기 살심도 비치지 않았다.
‘죽은 자 만이 비밀을 지킬 수 있는 법이지요. 자, 이제 방법을 말해 보시오’
‘난, 언젠가 이곳에 오기 위해 이 장원을 연구한 적이 있소. 물론 이런 감춰져 있는지는 몰랐지만, 내가 연구한 바로 이 장원 중 에서 이 본채, 부부가 사용하는 본체는 뒤가 작으마한 야산과 붙어 있다는 것이오.’
‘그래서요?’
‘당신도 알다시피, 이 야산이 아마 밀실의 위에 있을거요. 밀실은 야산을 통과해서 밖으로 나가게 될거고…..’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이 야산은 영음산맥의 지류가 아니요? 이것이 어디로 통하는지 어떻게 안다는 말이요? 그것은 나도 생각해 본 바요’
‘당신은 모르지만, 난, 알지….. 이산이 어디로 통하는지 ㅎㅎㅎㅎ’
음마의 자신감에 찬 어투에 ,총사는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당신도 알다시피, 이 야산은 영음산으로 통하고, 영음산은 방원 수 백리에 이르는 거대한 산인데, 이 산을 포위한다는 것은 현재의 인원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 그러나, 이 영음산의 동굴에 대해서는 내가 알고 있지.’
이 영음산이 크긴 해도 동굴은 많지 않소. 아니 산 안에 들어가면 동굴이 마치미로처럼 얽기설기 되어있지만, 동굴들의 입구는 모두 영음산 북쪽의 회음현 쪽에 있소. 그러니, 당신이 먼저 도착해 북쪽을 지키거나 혹은 늦게 도착하더라도, 당신에겐 영묘가 있으니 그녀의 종적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게요. 그럼 내 일은 끝났으니, 난 꽃놀이나 즐기러 가야겠소. 약속은 잊지 마시길 바라고, 아, 여기가 영음산 남쪽 끝이니 영음산 북쪽가지 산을 돌아서 가려면 발 빠른 수하 몇 명 만 대리고 가는게 효율적 일거요’
‘과연 늙은 생갱이 맵구나.’
‘충고는 고맙소. 약속은 잊지 않겠소. 그리고, 당신을 다시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구료.천면음마’ 천면음마 라는 말이 마치기도 전에 총사의 신형은 방문을 박차고 나갔다. 이미 그 신형은 바람소리를 내며 사라져 가는 것으로 보아 얼마나 다급했는지 알 수 있었다.
‘동감이외다. 그럼 잘가시오, 다시 만날때까지 몸 보중하기를 바라오’
천면음마는 날아가는 총사의 뒷통수에 대고 이죽거리는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천면음마, 두고봐라.. 내 오늘의 치욕을 절대 잊지 않으마’ 총사는 자신을 애 취급한 천면음마에 대한 적개심을 되새기며 영음산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음, 저런놈은 가까이해선 안될 놈이지’ 음마는 침음하며, 강남제일미를 안고 장원을 벗어났다. 장원은 이미 총사의 수하들에 의해 불태워져, 재가 되가고 있었다.
차라리 보지 않는 것이 낳겠군. 그래도 20년을 살아온 곳일텐데….
동굴안,
사공혜는잠사일기의 첫장을 넘기며, 경악했다.
모년 모월 모일
오늘은 내가 가주로 등극하는 날이다. 성대한 연회가 끝나고 부친은 나를 불렀다.
이곳은 가주의 거처, 이전까지 부친이 사용하던 곳이었으나, 이제 모든 가무를 내게 일임한 부친은 내게 이곳에서 기거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 밀실의 비밀을 알려 주셨다.
이 책은 아버지의 일기였다. 아마도 아빠는 가주의 직위를 승계하면서, 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 같았다.
사공혜는 다급해 지기 시작했다. 밀실의 붕궤와 함께, 적들에게 언제 발견될 지 모를 두려움을 안고서 한가하게 아버지 일기나 볼때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래도 단서가 될만한 것은 아버지의 일기 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쩌면 이 일기의 내용안에서 무엇인가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있지 않을까 하고, 일기를 다시 펼쳐들었다.
일기책을 다급히 넘기는데, 그 중에서 서신이 하나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일기를 읽는 사람이 보도록 책중에 끼워 놓은 것 같았다.
서신의 겉에 ‘혜아 보아라’ 라고 적혀있었다.
덜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서신을 펼쳤다.
이 편지가 네 손에 들어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만약 이 편지가 네 손에 들어간다면 그것은 우리 가문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을 때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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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그렇게 끝을 맺고 있었다. 사공혜의 눈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아버지, 내가 꼭 살아나서 우리 가문을 이렇게 만든 자들에게 복수하겠어요. 저승에서나마 이 딸래미를 지켜주세요.
악귀의 형상이 정교하게 세공된 동전, 마치 악귀가 살아서 나올듯한 이 동전이 현재 혜아에겐 생존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니아옹’
헉, 혜아는 소름 돋치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꿈에서 깨어났다. 혜야에게 이 고양이 울음 소리는 저승사자의 목소리 보다도 더 소름 끼치는 것이었다. 지난 3일 밤낮 그녀가 어디로 숨던지, 어디로 달아나던지 이 고양이 울음소리는 그치지 않고 자기를 ?아 다녔던 것이다. 그러면 일각이 못되어 어김없이 뱀눈을 한 사내와 유령 같은 3인이 어김없이 나타나고, 그녀는 다시 달아나고 그렇게 하기를 3일 밤 낮, 이제는 더 도망갈 힘도 없었다. 이미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 부었기 때문에 그녀는 더 이상 서있을 힘조차 없었다.
이제 내 운명은 여기까지 인가? 그래 이제 운명에 나를 맡긴다. 그녀는 남아있는 모든 힘을 쏟아 간신히 일어났다. 그리고 서서히 벼랑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걸어가는 곳, 그곳은 깍아지른 절벽이었다. 어두운 밤중이기도 하지만 그 벼랑은 마치 끝이 없는 무저갱 처럼 흑암의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그 절벽의 끝에 석비가 세워져 있었다.
화강암을 깍아만든 석비엔 ‘불회곡’ 이라는 세 글자가 써 있었다. 돌아갈수 없는 골짜기, 이골짜기의 이름이, 지금 돌아갈 곳 없는 그녀의 처경과 꼭 같았다.
‘불회곡의 주인이여 살아있다면 약속을 지켜주세요’ 그녀는 힘없는 목소리에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 그리고, 보물처럼 간직해 온, 악귀형상의 동전을 절벽아래로 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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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재주가 모자란 지 사실 ?은 내용을 줄이고 줄인다고 한 것이 무지 길게 적었네요. 그래도 과 댓글은 주실꺼죠? 내용을 줄인다고 유서내용은 공개도 하지 않았는데, 너무 전개만 길어지면 지루 할 듯해서요..... 아 그리고 이제 주인공이 나옵니다.
총사,
샅샅이 뒤져 보았지만, 사공혜의 종적이 없습니다.
이 장원 안에 있었던 것은 확실하냐?
‘네, 저희가 장원 안 밖으로 쥐새끼 한마리, 개미새끼 한마리도 새나가지 못하도록 경비를 섰기 때문에 장원안에 움직이는 모든 것은 저희 시야를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집에 침입한 후 시종 종적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최후로 발견된 곳이 어디냐? ‘
외람되게도 이 방 입니다. 저희가 들어오기 전까지 확실히 장주 부부와, 사공혜는 이 안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습격할 때, 장주가 대청으로 나온 것 외에는 장주부인과 딸은 줄곳 이 안에 있었다고 보면 됩니다.
음마도 그점이 좀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분명히 자신이 들어올 때 진수란 뿐만 아니라, 사공혜까지 있어야 했다. 원래 음마의 계획은 수란이 보는 앞에서 사공혜를 능욕한 뒤, 다시 진수란을 능욕하고 죽이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안 어딘가에 밀실이 있다는 이야긴데, 음, 그 점을 생각 못했군. 하긴, 100년 된 사공세가에 그 정도 밀실 하나 있는 것도 이상하진 않겠군.
차라리 잘됐군. 현재 제왕밀부 의 단서는 그 계집에게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계집하나 찾는 것이야 식은 죽 먹기지. 설령 그년이 땅끝까지 도망간다 해도 흐흐흐……
‘음 묘아 묘아, 네가 이 냄새를 좋아했으면 좋겠구나. 그의 손엔 어린 소녀의 고의가 들려 있었다. ‘ 어디서 나왔는지 총사의 손엔 온몸의 털이 백설같이 하얀 고양이가 앉아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고 있었다. 손바닥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정도의 작은 고양이, 고양이는 주인의 귀여움을 받겠다는듯이 ‘니아옹’ 하며 주인의 손바닥을 ?고있었다.
‘혹시 그건 전설상의 설산영묘가 아니오?
‘허, 과연 사궁주의 안목이 대단하구료. 혹시나 있을 지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서 특별히 가져왔는데, 가져오길 잘한 것 같소.’
설산영묘, 크기는 작으나 원래 성정이 흉폭하고, 날렵하며 앞발의 발톱이 강철같이 강하여나무나 바위에도 발톱으로 파낼수 있는 영물이라 하며, 백수의 제왕 호랑이도 상대하기를 꺼린다는 설이있다. 후각과 청각이 특히 뛰어나 백리 밖의 목표도 단지 후각과 청각에 의존해 추격할 수 있다는 영물이다. 단지 설산에만 몇 마리가 서식하고, 집 고양이 처럼 길들이기가 쉽지않아 문헌에만 기록이 있을 뿐, 실제로 영묘를 본 사람들은 거의 없다.
영묘는 그의 손바닥에서 내려와 전면 벽아래를 긁기 시작했다.
그렇군 거기가 밀실의 입구로군.
거울을 통해 바깥 상황을 본 사공혜는 다급해 지기 시작했다.
달아나야 했다. 자기가 어떤 연유로 이 석실에 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들에게 잡히기 전에 무조건 살아서 여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방이 석벽으로 이루어진 밀실은 출구가 어디인지 조차 알 수 없었다. 사방에 아무런 장식도 없고 그냥 네모반듯한 공간에 자신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것 같았다.
곧 저들이 이 밀실의 입구를 찾아낼 것 같았다. 그러기 전에 이곳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벗어나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 이리 저리 석실을 더듬으며 출구를 찾아 헤매였지만, 절망뿐이었다.
사공혜는 이내 출구를 찾기를 포기하고 자포자기한 채로 털석 주저 않았다.
이제 끝인가? 모든 게 꿈만 같구나. 꿈이라면 좋았을것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바닥에 털석 주저앉은 그녀, 그렇게 망연자실하게 얼마나 있었을까 문득 이 석실이 웬지 낯설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럴까? 마치 언젠가 와 본 것 같은 느낌…. 웬지 전에 비슷한 일을 겪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불현듯 아빠가 보고싶었다. 아빠는 저들 말대로 자결했을까? 내가 아는 아빠는 무슨일이 있어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나약한 인간이 아닌데?
그러다가 엄마가 총사라고 불리는 자의 눈빛을 보며, 모든 것을 다 털어놓던 광경이 생각났다.
맞아, 어쩌면 아빠도 저자의 섭심술에 걸려들어 비밀을 털어놓을까봐 자결했을지도 몰라.
아, 아빠, 아빠는 정녕 돌아가셨나요?
아빠를 떠올리다 불현듯 어렸을 적 아빠와 하던 놀이가 생각났다.
아빠는 어렸을 적 안이 텅텅 빈 상자를 가지고 왔다. 나무로 만든 틀이 두꺼운 상자였는데, 아빠는 그 빈 상자에서 신기하게도 새나 꽃이나, 기타 사탕등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꺼내어 주곤 하였다. 그것이 너무 신기하여서 어떻게 하는지 알려달라고 졸라대도 아빠는 웃기만 할뿐 알려 주지 않았다.
‘그래, 그때 나는 몇날 몇일을 고생해서 상자의 비밀을 풀었지.’ 그건 바로 왼쪽 아래 모서리 에서 서푼쯤 되는 위치 였을 거야.’
혜아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밀실의 왼쪽 모서리에서 서푼되는 위치를 두드렸다.
그러나, 석실은 아무 변화가 없었다. 이전에 그 상자에서는 그 위치를 눌렀을 때 조그만 서랍이 나오면서 그 안에 사탕이나, 기타 여러 작은 물건들을 감출수 있게 설계되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 안되는 걸까? 맞다, 내가 바보지 그때의 그 작은 상자와 이 큰 석실의 규모를 비율로따져서 보면 당연히 이 정도쯤이 기관의 열쇄일거야.
혜아는 조심스럽게 위치를 가늠한 다음 정확하다고 생각되는 위치를 손바닥으로 쳤다.
철컥, 소리를 내며 석벽의 가운데 부분에서 조그만 서랍이 열리며 나왔다.
서랍 안에는, 두툼한 책자 한 권 과, 악귀의 형상을 한 동패가 나왔다.
잠사일기 책의 겉장엔 초서체로 잠사일지 라고 적혀있었다.
혜아는 그 글씨를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너무나 익숙한 아버지의 서체……
눈물을 감추고 잠사일기와 귀면 동패를 드는 순간 석벽전체가 마치 회전 문처럼 회전하기 시작했다.
헉, 이런 기관이…. 잠시 사공혜가 멈칫하는동안 사공혜는 이미 석벽의 반대편에 와 있었다.
석벽은 서랍에서 물건을 꺼내는 그 미묘한 무게의 차이로 인해 바닥과 일체로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잠시후 우르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석벽이 붕궤되기 시작했다.
사마혜는 이미 이상한 조짐을 느꼈기 때문에 석벽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져 나갔고, 석벽은이내 돌덩이로 내려 앉으며 그 자취를 감췄다. 이미 5장 이상이나 벗어났으나, 그곳까지 폭발의 여파로 튄 돌들이 날아왔다.
가히 교묘히 설계된 기관이라 아니 할 수 없었다.
캥, 니아옹, 밀실의 출입구를 찾던 설산영묘는 갑작스러운 폭발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부서진 돌 조각에 맞아 뒤로 튕겨나가며 비명을질렀다.
실내의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폭발로 인해 무공이 얕은 자들은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기도 했으나,
음마는 어느새 안아들었는지 진수란을 안고 1장 이상 떨어져 있었다.
그에게 날아오는 돌 조각들은 모두 그의 한자 앞에서 퉁겨나가고 있었다.
이를 바라보는 총사라는 자의 눈엔 질투와 놀람의 감정이 실렸다.
‘단지 여자만 밝히는 색마인줄 알았더니, 이자의 무공이 내 상상을 뛰어 넘는구나. 어쩐지 성주님이 이자를 가볍게 대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시더니……’
사실 말이 쉽지 폭발이 일어나는 그 순간에 움직여서 여인을 안고 1장 이상을 이동해서 더군다나 순간적으로 호신강기를 일으켜서 몸을 보호하는 것은 말로는 쉬워도, 무공이 절정의 경지에 이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수하들 중 태반이상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해 쓰러져 신음을 하고 있었다.
‘쓸모 없는 밥버러지들 같으니, ’
음마는 나직이 읍조렸다.
‘사공도야 사공도, 과연 네겐 존경을 금할 수 밖에 없구나. 비록 적이지만, 감탄을 금할 수 없구나.’
‘흥’ 총사는 지금의 일이 몹시 짜증났지만, 그래도 사공도의 지모엔 탄복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강남기협이 문무를 겸비했다고 귀가 닳도록 들어왔지만, 기관지술에도 이렇게 능한줄은 전혀 몰랐소’
조금전의 폭발로 인해 밀실이 폐쇄 되었으므로, 지금 총사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아무리 설산영묘가 냄새를 귀신같이 맡는다 해도, 지금 밀실을 다시 파헤치는데는 적어도 3~4일은 걸릴 것이고 그정도의 시간이면 사공혜는 이미 천리 밖까지 도망가 있을 것이다.
만약 사공혜를 놓친다면, 총사는 생각하기도 싫었다. 아무리 성주가 자신의 사부라고 할지라도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제자를 살려줄 정도로 너그럽지 않은 사람이란 것은 겪어봐서 안다. 그런 초조한 심정으로 갈팡질팡 하던 순간, 총사는 자신을 비웃듯이 쳐다보고 있는 음마를 보게 되었다.
‘지금 내가 이런 꼴을 당한 것이 고소하다는 거요? 천면음마?’ 이성을 잃은 총사는 평소의냉정을 잃고 음마에게 화를 벌컥냈다.
‘허, 미안하외다. 난 그런 뜻이 아니고 총사가 너무 당황해서 이지를 잃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서 말이오.’
번뜩, 총사의 눈에 이채를 띄기 시작했다.
음마가 누군가? 강호의 늙은생강 아닌가? 이 상황에서도 저렇게 여유있는 웃음을 띄는 것은 뭔가 대책이 있어서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사공혜를 찾아낼 방법이 있는게요?’ 총사는 다급한 심정으로 직설적으로 물었다.
‘글쎄, 찾아낼 방법이라기 보다는 추적할 수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오’
‘그게 무슨 말이요? 방법이 있다면 빨리 알려주시오.’
‘세상엔 공짜가 없는 법이오’
‘무슨 방법인지 알려만 주시오. 내 무슨 댓가라도 치루리다.’ 이 말을 한 후에 곧 후회가 들었으나, 현재로선 달리 방법이 없었다.
‘뭐, 어려운 건 아니오. 내가 꽃을 좋아한다는 것을 당신이 알지 않소? 그리고 내가 강남제일화를 가지고 있는 것을 남들이 알게될까봐 두렵구료.’
사실 총사는 음마가 강남제일미를 살려둔 것이 두고두고 찜찜해서 나중에 돌아가면 성주에게 보고할 생각이었으나, 이렇게 된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강남제일미는 남편과 함께 죽은 것으로 하겠소.’ 그리고, 총사는 지풍을 날려 , 방바닥에서 신음하고 있는 부하들을 모두 죽였다.
‘이제 이 사실은 당신과 나만 알고 있소. 밖에 있는 자들이야 강남제일미의 존재자체도 모르니 구지 죽일 필요는 없을 거고’
‘허, 총사의 손속이 참 독랄 하구료. 난 그저 비밀만 지켜주면 되는데,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야…..’
총사는 속에서 욕지기가 올라왔다. 분명히 살인멸구를 원하면서 아닌 척 발뺌을 하다니, 언젠가는 내 네놈에게 당한 치욕을 갚아주겠다.’
생각은 이렇게 했으나, 음마를 바라보는 표정엔 한줄기 살심도 비치지 않았다.
‘죽은 자 만이 비밀을 지킬 수 있는 법이지요. 자, 이제 방법을 말해 보시오’
‘난, 언젠가 이곳에 오기 위해 이 장원을 연구한 적이 있소. 물론 이런 감춰져 있는지는 몰랐지만, 내가 연구한 바로 이 장원 중 에서 이 본채, 부부가 사용하는 본체는 뒤가 작으마한 야산과 붙어 있다는 것이오.’
‘그래서요?’
‘당신도 알다시피, 이 야산이 아마 밀실의 위에 있을거요. 밀실은 야산을 통과해서 밖으로 나가게 될거고…..’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이 야산은 영음산맥의 지류가 아니요? 이것이 어디로 통하는지 어떻게 안다는 말이요? 그것은 나도 생각해 본 바요’
‘당신은 모르지만, 난, 알지….. 이산이 어디로 통하는지 ㅎㅎㅎㅎ’
음마의 자신감에 찬 어투에 ,총사는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당신도 알다시피, 이 야산은 영음산으로 통하고, 영음산은 방원 수 백리에 이르는 거대한 산인데, 이 산을 포위한다는 것은 현재의 인원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 그러나, 이 영음산의 동굴에 대해서는 내가 알고 있지.’
이 영음산이 크긴 해도 동굴은 많지 않소. 아니 산 안에 들어가면 동굴이 마치미로처럼 얽기설기 되어있지만, 동굴들의 입구는 모두 영음산 북쪽의 회음현 쪽에 있소. 그러니, 당신이 먼저 도착해 북쪽을 지키거나 혹은 늦게 도착하더라도, 당신에겐 영묘가 있으니 그녀의 종적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게요. 그럼 내 일은 끝났으니, 난 꽃놀이나 즐기러 가야겠소. 약속은 잊지 마시길 바라고, 아, 여기가 영음산 남쪽 끝이니 영음산 북쪽가지 산을 돌아서 가려면 발 빠른 수하 몇 명 만 대리고 가는게 효율적 일거요’
‘과연 늙은 생갱이 맵구나.’
‘충고는 고맙소. 약속은 잊지 않겠소. 그리고, 당신을 다시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구료.천면음마’ 천면음마 라는 말이 마치기도 전에 총사의 신형은 방문을 박차고 나갔다. 이미 그 신형은 바람소리를 내며 사라져 가는 것으로 보아 얼마나 다급했는지 알 수 있었다.
‘동감이외다. 그럼 잘가시오, 다시 만날때까지 몸 보중하기를 바라오’
천면음마는 날아가는 총사의 뒷통수에 대고 이죽거리는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천면음마, 두고봐라.. 내 오늘의 치욕을 절대 잊지 않으마’ 총사는 자신을 애 취급한 천면음마에 대한 적개심을 되새기며 영음산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음, 저런놈은 가까이해선 안될 놈이지’ 음마는 침음하며, 강남제일미를 안고 장원을 벗어났다. 장원은 이미 총사의 수하들에 의해 불태워져, 재가 되가고 있었다.
차라리 보지 않는 것이 낳겠군. 그래도 20년을 살아온 곳일텐데….
동굴안,
사공혜는잠사일기의 첫장을 넘기며, 경악했다.
모년 모월 모일
오늘은 내가 가주로 등극하는 날이다. 성대한 연회가 끝나고 부친은 나를 불렀다.
이곳은 가주의 거처, 이전까지 부친이 사용하던 곳이었으나, 이제 모든 가무를 내게 일임한 부친은 내게 이곳에서 기거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 밀실의 비밀을 알려 주셨다.
이 책은 아버지의 일기였다. 아마도 아빠는 가주의 직위를 승계하면서, 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 같았다.
사공혜는 다급해 지기 시작했다. 밀실의 붕궤와 함께, 적들에게 언제 발견될 지 모를 두려움을 안고서 한가하게 아버지 일기나 볼때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래도 단서가 될만한 것은 아버지의 일기 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쩌면 이 일기의 내용안에서 무엇인가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있지 않을까 하고, 일기를 다시 펼쳐들었다.
일기책을 다급히 넘기는데, 그 중에서 서신이 하나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일기를 읽는 사람이 보도록 책중에 끼워 놓은 것 같았다.
서신의 겉에 ‘혜아 보아라’ 라고 적혀있었다.
덜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서신을 펼쳤다.
이 편지가 네 손에 들어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만약 이 편지가 네 손에 들어간다면 그것은 우리 가문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을 때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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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그렇게 끝을 맺고 있었다. 사공혜의 눈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아버지, 내가 꼭 살아나서 우리 가문을 이렇게 만든 자들에게 복수하겠어요. 저승에서나마 이 딸래미를 지켜주세요.
악귀의 형상이 정교하게 세공된 동전, 마치 악귀가 살아서 나올듯한 이 동전이 현재 혜아에겐 생존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니아옹’
헉, 혜아는 소름 돋치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꿈에서 깨어났다. 혜야에게 이 고양이 울음 소리는 저승사자의 목소리 보다도 더 소름 끼치는 것이었다. 지난 3일 밤낮 그녀가 어디로 숨던지, 어디로 달아나던지 이 고양이 울음소리는 그치지 않고 자기를 ?아 다녔던 것이다. 그러면 일각이 못되어 어김없이 뱀눈을 한 사내와 유령 같은 3인이 어김없이 나타나고, 그녀는 다시 달아나고 그렇게 하기를 3일 밤 낮, 이제는 더 도망갈 힘도 없었다. 이미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 부었기 때문에 그녀는 더 이상 서있을 힘조차 없었다.
이제 내 운명은 여기까지 인가? 그래 이제 운명에 나를 맡긴다. 그녀는 남아있는 모든 힘을 쏟아 간신히 일어났다. 그리고 서서히 벼랑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걸어가는 곳, 그곳은 깍아지른 절벽이었다. 어두운 밤중이기도 하지만 그 벼랑은 마치 끝이 없는 무저갱 처럼 흑암의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그 절벽의 끝에 석비가 세워져 있었다.
화강암을 깍아만든 석비엔 ‘불회곡’ 이라는 세 글자가 써 있었다. 돌아갈수 없는 골짜기, 이골짜기의 이름이, 지금 돌아갈 곳 없는 그녀의 처경과 꼭 같았다.
‘불회곡의 주인이여 살아있다면 약속을 지켜주세요’ 그녀는 힘없는 목소리에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 그리고, 보물처럼 간직해 온, 악귀형상의 동전을 절벽아래로 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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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재주가 모자란 지 사실 ?은 내용을 줄이고 줄인다고 한 것이 무지 길게 적었네요. 그래도 과 댓글은 주실꺼죠? 내용을 줄인다고 유서내용은 공개도 하지 않았는데, 너무 전개만 길어지면 지루 할 듯해서요..... 아 그리고 이제 주인공이 나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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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6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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