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强姦:한놈이 억지로 하는 sex)을 화간(和姦:지들끼리 서로 좋아서 하는 sex)으로 승화시키는 것이야 말로 우리 취화문의(取花門)의 진정한 가르침일터인데, 네놈은! 취화문 3대제자로써 어떻게 수치스런 저급(低級) 강간만 일삼는단 말이냐!!
자! 봐라 지금만해도 니놈의 알랑한 욕망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흥!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하고 있는거요?! 세상의 어느 여자가 강간당하는 와중에 강간범에게 순정을 느낄 수 있단 말이오!
내 그동안, 빌어처먹을 5년동안 당신이 흡정대법(吸精大法)을 가르쳐 주길 고대해 여지껏 그 허무맹랑한 "이상"에 아무소리 않고 있었지만!!!!
제길, 결국 뭐요?! 이게! 당신이 흡정대법만 진직에 알려줬어도 내 그년에게 자지를 짤렸겠소??!
강간범이면 강간범 답게 힘으로 여자를 찍어 누르면 될거 가지고, 무슨 말도 안되는 취정대법(取精大法)이란 말만 그럴싸한 애무(愛撫)따위를 5년간 가르친단 말이오!!"
고자(鼓子)의 한(恨)섞인 절규가 방안을 메아리 쳤다.
젊었을 때 탐화객(貪花客)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매독균(梅毒菌)은 이런 제자의 한심한 꼬락서니와 악에받친 대거리에 노안의 주름이 깊게 파여졌다.
"야! 이 빌어먹을 놈아!! 그럼 네놈은 여지껏 내 가르침을 한귀로만 듣고 버려왔던 것이었냐?!
이 쌍놈의 새끼가! 힘?! 힘이라고?! 이런 철딱서니 없는 것을 다 봤나.
니놈이 무슨 절정(絶頂)의 무골(武骨)을 지녀 그 알랑한 힘으로 무림(武林)의 모든 여자들을 찍어 누를 수 있을줄 알았냐?! 남보다 나은것이 대물 밖에 없으면 그걸로 자신으 능력을 함양(涵養)할 생각은 안하고 힘?!
니 사숙(師叔) 강간마(强姦魔)가 그 알랑한 힘만 믿고 발정난 개새끼마냥 이리비비고 저리비비고 하다 어떤 꼴을 당했는지 내 널 받아즐일 때 부터 이야기하지 않았더냐!!
??, 사부말을 옆집 개소리처럼 여기더니 꼴 좋다! 이 시발라마!"
처음에는 제자(弟子)의 불행(幸)이 제것처럼 안타까워 이미 돌이킬수 없는 일이었지만, 절로나오는 충고 몇마디만하고 위로해주려했던 매독균이었지만, 지 잘못은 생각지도 않고 되려 몰아붙이는 형대에 화가치밀어 얼굴까지 붉히며 비아냥 댔다.
"개 잡지랄 하고 있내! 세상사람 모두에게 물어보시오. 누가 강간으로 사랑을 피어나오게 할 수 있는질!!
아마 집구석에서 수음(手淫: DDR)만 해쳐대는 골빈새끼 말고는 정부 내말이 옳다고 할걸?!
그 잘났다는 당신은 어떻소? 그 잘난 취정대법으로 모용세가(慕容世家) 둘째딸을 건들였다가 개박살 났던건 기억 못하오?!
아이고~ 내 신세야! 빌어먹을 개똥 철학만 굳게 믿고있는 정신병자를 사부(師父)로 두어 5년간 뼈빠지게 고생만 했는데, 그 결과가 내시(內侍)새끼라니! 아이고, 아부지 우리 종씨(棕氏) 대를 끊어먹은 이놈이 죽일놈입니다. 아이고~"
눈깔을 뒤집고, 악다구니를 써가며 뒤집어진 자라새끼마냥 사지를 동동구르는 종철(棕徹)의 모습에 매독균은 말문이 막혔다.
자신도 종철의 말이 틀린말이 아니라는것을 알고 있었다.
세상천지의 어느 여인이 강간을 수용할 아량을지니고있단 말인가.
하지만, 하지만 매독균은 자신의 사부이자 취화문의 개파문주인 취화신군의 영화와 자신이 생에 처음으로 경험했던 독고연(獨孤姸)과의 화간을 잊을 수가 없었다.
모든 강간을 화간으로 승화시킨 절세의 풍류공자 취화신군은 그의 영원한 목표였고, 아직고 가끔 만나는 독고연과의 그 짜릿했던 화간으로 승화되는 순간을 자신의 제자에게 각인시켜 주고만 싶었다.
하지만 자신의 하나뿐인 제자 종철은 이미 취화문을 이을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실수를 되새이고, 각인시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말도 고자가 되어버린 종철에게는 해당될 수 없는 말인 것이었다.
"후우.....그래 내말이 옳다, 그르다를 그런몸이 되어버린 너에게 해봤자 무얼 하겠냐!
넌 파문이다.
파문이야!
니가 내게 배운것들을 모두 거두고 떠나야 하겠지만, 이미 고자가 되버렸으니 딱히 거둘것도 없겠구나!
반병신이 된 니놈이 불쌍하여 이 가옥(家屋)을 물려줄 터이니 여기서 니 재량것 살아보거라.
난 여길 떠나 남쪽으로 갈터이니 니놈은 잘때고 고개를 북쪽으로만두고, 오줌눌때도 남쪽으로 향해선 아니될 것이다. 인륜의 끊어짐은 어찌할 수 없는것이다만은 사승(師承)의 관계를 생각해 죽는 순간까지도 취화문도 였다는 것만은 잊지말거라."
물론 뒤에 덧붙인 말이 종철에게 먹혀들어갈지는 의문이었다.
허나, 취화문도 강호(江湖)의 문파(門派).
맺고 끊음의 절차도 그의 사부인 취화신군이 정해놓은 것이기에 마지못해 말을 꺼낸 후 매독균은 산을 내려갔다.
5년간.....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잇는 시간이었지만, 그간 배독균이 종철에게 쏟은 노력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기에, 종철의 좌절은 비단 그의 것이라고만 할 수 없었다.
산을 내려가는 매독균의 뒷모습은 사뭇 처량해 보이기까지 하였다.
"씨발! 이 다 허물어져가는 집가지고 어떻게 살라고......개새끼!"
* * *
산을 내려온 매독균은 밀려오는 실망과 좌절감에 목적지도 정하지 아니하고 발길닳는대로 남쪽으로만 내려갔다.
5년간의 노력이 단 한순간의 말싸움에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돼버린게 한없이 후회되었다.
하지만 다리없는 병신을 가지고 경공의 고수를 만들 수 없는 일처럼, 좆없는 색마(色魔)는 있을 수가 없었다.
"후우.... 내 나이가 벌써 칠순에 가까워지는대, 어느세월에 다시 제자를 찾아 키운단 말인가!
별것도 아닌 무공전수라면야 아무놈이나 잡아다가 가르칠 수 있겠지만 색골....뛰어난 색골은 십만명중에 하나 있을까 말까한 것이거늘..."
그랬다.
그가 10년동안 애태우며 찾은것이 겨우 종철정도의 자질밖에 안될정도로 절륜한 색골(色骨)은 찾기 힘들었다.
우선, 강간을 화간으로 이끌어낼려면 강간범의 본바탕이 꽤 잘생겨야만 했고, 흡정대법을 익히려면 무골도 어느정도 뒷받침 해 주어야만했다.
또, 취정대법으로 여인의 혼을 빼놓으려면 그 강간범의 손놀림과 성적감각은 명성높은 조각가의 그것처럼 새심해야만 했고, 찍어누른 여자를 절정에 이르게 하려면 좆의 크기와 정사지속력(情事支續力)이 절륜하기만 해야할 터이며, 일을 벌린 후 여인네를 달랠려면 사기꾼이 울고갈 정도로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말빨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탐화객이란 범인으로선 도달할 수 없는 하늘의 내림을 받고 그것을 평생 도야한 자만이 달성할 수있는 천운과 인력이 뒷받침되는 어려운 직업이었다.
남경에가서 독고연이나 다시 만나볼까 하는 상념도 들었으나, 자신만 남은 문파의 걱정이 그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한달간, 매독균은 경공도 펼치지 아니하고 평범한 걸음새로 남쪽으로 내려갔다.
배고프면 민가에 숨어들어 도둑질해서 끼니를 채우고, 졸리면 그곳이 어딘지를 상관지 않고 누워서 잤다.
제자를 잃은 슬픔은 비록, 그가 자식을 갖고 잇지 않앗지만, 새끼가 죽은 어미처럼 아파왔고, 문파에대한 걱정은 생각만 하면 오줌이 마려울정도로 신경쓰이게 하였다.
이런 그의 의미없는 발걸음은 꽤 녹림이 우거진 이름모를 산에 이르렀을 때 멈추어졌다.
목표없이 쏘아진 화살마냥 정처없이 남쪽으로만 내려가던 매독균은 묘한 감각에 그간의 문파에대한 걱정을 접고 정신을 차렸다.
"이거... 뭐지? 이 감각 언젠가 느껴본 적이 있는 것인데... 뭔가에 억눌리고 조여오는 느낌... 조여오는....조여오는?"
5년간 산에서 제자하고만 살아와서 일까.
평생을 곁에두고, 그덕에 생명을 이어롤 수있었던 "눈치"라는 놈이 무척 둔해져 있어 일순 어리둥절해 있던 매독균이었다.
허나,
"씨발 이 느낌은 그때 모용설난(慕容雪)때의 그거아냐?!"
조용한 숲은 그 정도가 지나칠만큼 고적하였다. 새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고, 시원한 산공기역시 이상스래 압박감을 품고 매독균에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남이 보게 안보이게 눈알을 조심스래 굴려 사위를 파악하던 매독균은 일순 신영을 좌측으로 날렸다.
"삐익!"
"역시!"
정신없이 압박감이 적은 쪽으로 몸을 날리던 매독균은 긴 호적소리에 자신의 짐작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호적소리는 단순한 소리에 끝나는 것이 아니었고, 작은 수풀속, 나무등치어름, 또는 땅속에서 청의무복을 입은 사내들을 끄집어 냈으며, 그런 청의무인들의 등장은 시끄러운 고함소리로 이어졌다.
"씨발 들켰다. 저새끼잡아!"
"그새끼 눈치 겁나게 빠르네."
"니기미 20년전 일같고 아직도 사람 못살게 구네"
왼쪽으로 쫑지빠지게 달음질하던 매독균은 다시금 몸을 왼쪽으로 틀었다.
그가 돌파하려던 곳에서 암기가 때로 날라들었기 때문이다.
"야! 철진아 니쪽으로 간다 막어!"
맷돼지 모는 몰이꾼들 마냥 청의무인들은 매독균의 몸놀림에 맞추어 이래저래 고함을 질러댔다.
고함소리에 맞추어 던져지는 암기들을 갈지자(之) 발걸음을 연거퍼 틀어대던 매독균은 자신이 좆빠지게 瘠〈?곳에서 뒤쪽 무인들이 애타게 부르던 철진이와 마주쳤다.
"이새끼 다람쥐새끼처럼 잘隻秀?
칠척의 청의 장한은 자신에게 뛰어오는 매독균에게 검을 날리며 욕지꺼리를 해대었다.
"아 씨발 내 손자뻘 되는 새끼들이 왜 말끝마다 욕이냐?! 니들은 위아래도 없고, 씨도 없는 자라새끼들이냐?!"
청의장한의 찌르기를 좌로돌아 피한 매독균은 거듭되는 쌍소리에 화가치밀어 대거리를 해댔다.
자신의 검을 피한것도 모질라 욕설로 회답하는 매독균의 모습에 철진도 울화가 치밀었다.
"이 씨발 늙은 자라새끼가 지 주제를 알고 주둥이를 놀려야지 시발놈이!"
분에겨워 붉어진 얼굴을한 청의장한은 검을 놀려 연거퍼 세번 찔러댔다.
"씨~~~~~~~ 발!"
기합인지 욕인지 분간안가는 소리와함께 매독균의 신영이 길게 위로 뛰어올라 철진을 뛰어넘으로 하였다.
허나, 그 순간 긴 파공음과함께 여지껏 던져졌던 암기와는 질이 틀린 내기를 품은 표창이 매독균의 등으로 날라왔다.
뽑아올렸던 신영을 공중재비로 빙글돌려 겨우겨우 암기를 피해낸 매독균이었으나 떨어지는 지점에있던 철진의 검마져 피해낼 수는 없었다.
"아악!"
번뜩이는 검광에 놀란 매독균은 허리에 힘을 주어 몸을 다시 우로 틀며 용을 써봤지만 끝내 허리에 깊은 검상을 입었다.
배인 몸을 추스려 자세를 가다듬은 매독균은 표창이 던져졌던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허리까지 오는 긴 수염을 휘날리며, 굳은 눈을 치켜뜬 노인,이 살기서린 발걸음으로 배독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모, 모용관천?!"
강호에 그 긴 수염으로 미염공이라 불리우는 모용관천.
정사에 걸처 열두명의 초고수를 가르킬때 흔히쓰는 신주십이성(0_0;;)중 하나인 모용가의 노가주가 자심같은 강호 찌끄럭지를 잡으러 손수나서다니....
"이, 이거 문파걱정을 하고 있다가, 내가 죽게생겼군."
살기섞인 모용관천의 기파들에 매독균의 옷가지들이 배여 흩날렸다.
의념을 머굼은 기세가 물리력을 실현할 정도로 모용관천의 능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눈치만 빠른 족제비새끼인줄 알았더니만, 나름대로 한수 하는군. 20년동안 모용가의 손을 피할 수 있던게 운만이 아니었어."
기세와는 다르게 잔잔한 목소리로 모용관천의 입이 열렸다.
"정말...정말 보고싶었다네. 내 딸아이를 건드릴 배짱 좋은놈이 어떤 인간일지 무척 궁금했거든."
"...에 벌써 20년이나 지난일인데.. 헤헤, 그만 잊어보시고 다른대 집중하시는 것이...가령 있잖아요. 강호 일통이라든지, 마교준동을 막는다든지...."
"아, 20년이지, 20년이야! 만약 자네가 20년전에 모용가에 잡혔다면, 쉽게 목만 자르고 끝날 수 있는 문제였지.
하지만 말야. 20년이란 세월이 지난거야. 응?! 알아듣겠어?! 우리 모용가가 20년동안 색마새끼하나 못잡다니!!!!"
점잖은 얼굴과는 다르게 자기말에 자기가 열받아 화내는 성격인듯, 말이이어질 수록 모용관천의 얼굴이 붉어지고, 긴 수염이 사자털 마냥 곤두섰다.
이런 모용관천의 기세와 모습에 매독균은 움추러 들었다.
기세뿐만이아니라 목청 도한 어찌나 좋은지 바락바락 지르는 소리가 절정고수의 음공에 버금갈 지경이었다.
"대 모용가가 말이야! 딸년은 겨우 색마새끼에게 농락당하고, 그 색마새끼를 못잡아 20년이나 해매다니, 내가 조상볼 면목이 없어지더군. 이런 개 좆같은 새끼 때문에!! 앙?!
이 시발놈아!!"
금방이라도 쳐죽여버릴것처럼 분에겨워 바들바들 떠는 모용관천의 입심은 강호의 노고수의 그것이라 보기엔 힘들었다.
평생 가내를 떠나지 않았다는(뭐, 몰래 외유를 다녔을 수도 있겟지만) 그가 언제이런 욕지꺼리를 배웠는지가 궁금할 지경이었다.
"아 씨발. 고수는 침에도 내기가 실리나?"
튀어오를 준비를 하는 매뚜기마냥 꿍하니 웅크리고있던 매독균은 모용관천의 입에서 튀어나온 침에 맞아 빨갛게 부어오른 빰을 비비며 생각을 이어갔다.
"잠깐....20년이라? 내가 20년동안 모용가에 쫓겨왔다고 하지만, 정작 저들이 내 종적을 찾아 추적한 적은 5년밖에 난되는데? 그 15년전 난 분명히 색도를 그만두었거늘 또, 5년동안은 죽은듯 제자랑 산에만 틀어밖혀 있었는데... 근대 산을 내려온지 한달만에 이들이 날 찾아와?!"
무언가 이상했다.
어차피 이렇게 포위된이상 이런 생각들은 부질없는 것일것이다.
하지만 한번치민 의문은 봄날 암망아지 꼬리마냥 숙일줄을 몰랐다.
"저, 저기.... 20년동안 도망친거 종말 죄송한대...요. 저기, 한가지만 물어봅시다.
어떻게 15년동안 죽은듯이 살아온 저를 이렇게 다시 쫓아올 수 있었나...요?"
모용관천까지 자신을 잡으러 나온것을 보면, 매독균에대한 정보가 굉장히 신빙성이 있었다는 소리였다.
꽤 치밀하다고 자부하는 자신이 쉽사리 흔적을 남기진 않았을 터인데...
"아~ 그거?! 궁금한가보지?"
너같은 잡것이 궁금한것도 많다고 한대 후려칠까 겁나 물어보고도 고개를 푹 숙이며 떨고 있던 매독균에게 다가온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부드러운 모용관천의 음성이었다.
마치, 자신이 몰래 배푼 선행이 빨리 드러나길 바라는 아이처럼 들떠있기까지 하였다.
"대려와라."
"예!"
모용관찬의 명령에 청의무인 한명이 길게 읍하고 나무뒤로 걸어갔다.
"뭐야....이거?"
예상외의 상황에 어리둥절해있던 매독균은 자연스럽게 풀려가는 상황에 이상한 불안감이 치밀었다.
그리곤...
"저, 저십새끼가!!!!"
청의무인이 대려온것은 고솝다는듯 웃고 있는 매독균의 애제자 종철이었다.
* * *
"물고기 떨이요. 한마리 동전 반문!"
"갑니다 가요! 오늘 마지막 운행입니다. 강너머 수중으로 가실 분들은 빨리 타세요!"
강부두에는 언제나 떠날 사람과 들어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양갈래도 나어 묶은 댕기머리를 신바람나게 휘날리며 예쁘게 차려입은 홍의를 입고 방방隻穗?앵란도 이런 분주함이 이유없이 즐거웠다.
워낙에 깝죽거리는 성격이라 이런 분주함을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앵란의 손에 8세정도로 보이는 미동(美童)이 마지못해 끌려오고 있었다.
십오세. 낙엽굴러가는것만 봐도 깔깔거릴 나이 때문인지, 아님 천성자체가 까불거리는 성격이라 그런지 북적거리고, 상소리가 요란한 부둣가였지만, 앵란은 마냥 기쁜듯 흐뭇한 웃음을 머금고있었다.
"아냐! 오늘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지!"
앵란은 치켜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매어잡고 근엄한 눈초리를 어설프게 내뿜었다.
평소 덜렁거리는 자신이 못믿어워 언제나 도련님과 함께 산보를 나오던 취란 언니가 그만 감기에 들려 같이 나오지 못하였기에 자신의 곁에서 큰눈을 멀뚱멀뚱 뜨고만 있는 도련님을 오늘은 자신이 안전하게 집까지 모셔야했기 때문이다.
물론 평소 산보나오던 장소와는 동떨어진 부둣가로 도련님을 모시고 나오긴 했지만 "설마 그것 때문에 무슨 큰일이 있을라고"라는 까불이 특유의 대택없는 근거를 굳게 믿고있는 앵란이었다.
"도련님 사람참 많죠? 와~ 봐요봐. 저 배좀 봐요. 글쎄 저배가요. 아, 이건 같이일하는 정란이엑게 들은 건데요. 글쎄, 저 배가 옛날에 해적선이었더요. 저번에 관에서 토벌한 수적들 있잖아요. 그놈들이 쓰던것을 관에서 배았아 민간인에게 판거래요."
앵란은 마치 자기 때문에 해적선이 여객선으로 둔갑한 듯 "에헴" 거리며 신나게 설명해댔다.
"저기, 앵란 누나. 나 쉬마려."
갓 8살쯤 되보이는 소년이 신나서 떠들어 대는 앵란의 옷가지를 잡아댕기며 말을 걸었다.
큰눈에 하얀피부. 그리고 가름한 턱선에 보드라운 피부가 만져보고싶게끔 만드는 이 아이는 급한 듯 미간을 찡그리며 앵란을 재촉해댔다.
"아이고, 유현도련님 그런일은 진작에 말씀하셨어야죠. 에그... 여기 부둣가에 뒷간이 어디있겠어요. 아까 서접에 들렸을때 말씀하시지..."
책망하듯 말하는 앵란의 모습에 유현은 볼을 볼록하게 내밀며 투정을 부렸다.
"난 서점만 들렸다 바로 집에 갈줄 알앗지. 또, 서점에서도 앵란이누나가 계속 말걸었잖아. 난 누나말에 대꾸하기에도 벅찼다고!"
소년이 계속 옷자락을 붙잡고 칭얼거리자 앵란은 마지못해 대답했다.
"알았어요. 알았어. 에......뭐 애니까 괜찮겠지?"
뒷말은 혼잣말하듯 작게 나온소리였으나. "애"라는 단어만은 ?어들을 수 있었던 한유현(漢兪賢)은 가뜩이나 내밀고 있던 입을 더 삐죽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앵란은 그런 한유현을 무시하며 좀 사람이 뜸한 강두(江頭)로 그를 끌고 갔다.
"자, 요기! 요기다 누세요."
"나, 남들이 보잖아!"
"아, 어때요. 급해서 볼일좀 본다는데! 물고기 거름주고 좋죠 뭐. 그리고 여기서 사람없는 곳으로 갈려면 도련님 걸음으로 일각(一刻:15분)은 걸릴텐데, 그 동안 참으실 수 있겠어요?"
부끄러운듯 바짓자락을 움켜쥔 한유현은 "일각"이란 소리에 울상을 지었다.
"그러게 왜 이런대 오고 그래?! 매일 취란누나랑 가던 곳이 아니잖아! 나 이따 집에가면 아빠한테 이를꺼야. 앵란누나가 이상한대 끌고가서 부끄러운 짓 시켰다고."
남들이 들으면 오해할 소리를 해대며, 8살 나름의 자존심을 새우려는 한유현이었으나,
"아이참, 다 도련님 위해서 대려온거지, 제가 저 좋다고 이런대 오겠어요? 그리고 이르기만 해봐요! 내 다시는 진가댁 셋째따님이랑 놀게 내버려두는지!"
앵란은 어름장을 놓으며, 막무가내로 한유현의 움켜? 손을 풀고 바지를 내려줬다.
부끄러움 때문인지 용을 써대며 앵란의 손길을 피하던 한유현도 "진가댁 셋째 따님"이란 긴 이름의 소녀가 불리어지자 한껏 골을내며 뚱하니 서서 앵란의 손길을 심퉁한 눈으로 쳐다만 봤다.
한유현의 백색하의를 발목언저리까지 내린 앵란이 속곳마져 내려 엉덩이 끄트머리에 절쳐노니, 항우장사마져도 부러워 할만큼 큼지막한 자지가 자다 깬 구렁이마냥 놀라 움찔거리며 위용을 드러냈다.
"매번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다들 원래 이렇게 큰거야? 하긴 취란언니말에 그 구멍으로 애도 나온다고 했으니 이정도는 충분히 가능(?)하겠지? 아니 근데 도련님은 아직 8살밖에 안됐잖아!
세상에 나중에 도련님 나이들면 지금 이 몸뚱이가 두배는 커질텐데, 그럼 저것도 두배로 분단 소리아냐!"
도저히 8살박이의 자지라고 볼 수 없는 한유현의 그것을 앵란은 곁눈으로 훔쳐보며 벌떡벌떡 뛰는 가슴을 남몰래 쓸어내렸다.
물론, 지금 한유현의 나이에도 발기만 하면, 두배는 거뜬히 더 커질 자지였지만, 깝죽거리는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게 아직까지 순결을 지켜온 앵란으로서는 그런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하였다.
"제가 잡아드릴까요?"
앵란은 묘한 기대감을 머금은 눈초리로 한유현의 자지를 보며 말을 걸었다.
"싫어! 엄마가 이거 남들에게 보이지도 말고, 만지게도 하지 말랬단 말야! 앵란이 누나 때문에 이런대서 꺼내게 된것도 부끄러운데 어떻게 누나에게 만지게 해?!"
한유현은 골먹은 소리를 내뱉으며, 어른 엄지 손가락정도되는 살덩이 3개를 모아 빚은듯한 크기의 자지를 고사리같은 손으로 잡았다.
"아이고, 제가 어디 남이에요? 도련님 돌 때부터 주인마님께서 몸종이자 친구로 붙여준 시녀를 그런식으로 생각하셨다니.... 쳇, 그런 말씀하시면 저 정말 섭섭하다구요."
"아이참, 말이 그렇다는 거지!"
자기 잘못은 생각지도 않고 한번 잘못나온 말에 삐질 기세를 보이는 앵란의 모습에 한유현은 고개를 설래설래 져으며 달랬다.
"한번 만져보고 싶었는데... 귓볼처럼 말랑말랑 할것 같아보여."
갈망섞인 눈초리를 한유현의 자지에다 쏘아보내던 앵란은 묘한 시선을 느꼈다.
뭔가 싶어 머리를 들어 사위를 둘러보니 한쪽에서 비루먹은듯 축쳐져보이는 늙은이 하나가 숨어서 한유현의 꼬추를 거지들이 당과(糖菓)쳐다보듯 열망섞인 눈으로 쳐다보고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저 노인네가 무슨 주책이람?!"
매독균은 정말 기뻤다.
일주일전 모용관천의 손아귀를 살아서 벗어난것만 해도 부처님께 감사드릴만큼 기뻤었는데, 몰래 얻어탄 화물선에서 심심함에 이리저리 고개를 둘러보는 중 저런 절륜한 자지를 발견하다니...그것도 아직 열살도 채 안되어 보이는 아이가 저런 걸물을 지니고 있다니!
"아, 조사야(祖師爺)시여 정말 고맙습니다. 문파를 위하여 저에게 저런 인재(人材)를 내려주다니!"
매독균은 기쁨이 어찌나 컸던지 옴몸에 소름이 곧고, 자신도 모르게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다.
"벼, 변태아냐?!"
앵란은 겁났다.
단순히 주책 없는 노인장으로만 생각했던 다 떨어진 추래한 몰골의 노인네가, 한유현의 자지를 핥아먹을듯이 쳐다보더니만 무엇이 기쁜지 헤헤 웃어대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이었다.
불현듯 취란언니와 남여관계에 대해 어설프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끼어들며 정란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같은남자끼리 그것하는걸 즐기는 사람도 있대."
그말이 떠오른 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앵란은 졸졸 물을 내보내는 자지를 냉큼 바지를 올려 감춘 후, 뭔짓이냐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소변묻은 손을 보이며 화를 바락바락내는 한유현을 무시하곤, 그 손을 야무지게 웅쳐잡은 후 바삐 강나루를 떠나려했다.
"뭔짓이야! 이거 묻었잖아!! 이거!!"
한유현은 태어나 대소변 가리는 법을 배운 뒤 다시는 상종도 않해왔던, 더러운 것을 앵란이 때문에 손에 묻히게 되자 불같이 화를 냈다.
파랗게 질린 앵란을 보면 뭔가 이유가 있어 그랬겠다고도 생각해 볼 법도했지만, 아직 그런 사고가 떠오를 정도로 머리가 굵지 못한 한유현이었기에 앵란의 행동에 화만 치밀따름이었다.
"아이고 도련님 지금 그런대 신경쓸 때가 아니에요! 빨리, 빨리 집으로 들어가야되요!"
앵란은 선불 맞은 노루뛰듯 방방뛰며 화를 내는 한유현에게 바삐 소리를 지르며 안가려고 버퉁기는 그를 억지로 잡아끌었다.
"어라?!"
조사야께 감사드리며 한유현의 자지를 보던 매독균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제자가 될 소년을 그의 시종쯤으로 보이는 댕기머리를 한 홍의를 입은 예쁘장하게 생긴 소녀가 무얼보고 놀랬는지 바삐 이끌고 강나루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었다.
"뭐 때문에 저렇지?! 아차, 지금은 그런대 신경쓸 때가 아니지!"
어리둥절하며 멍하니 앵란이 하는 걸 보고만 있던 매독균은 자신의 제자가 강나루를 떠나려 하자 바삐 뛰어 쫓아갔다.
앵란은 갑자기 들리는 달음질소리에 놀라 뒤를 쳐다았다.
예의 그 변태로 짐작되는 노인네가 자기와 한유현에게로 맹렬히 뛰어오는 것이었다.
"꺄악!!!!"
두려운 마음에 절로 비명이 튀어나왔다.
철로 철을 긁는듯한 소리에 놀라 강나루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앵란과 한유현에게 쏠렸다.
지자식마냥 어린 소년을 품에 끌어안고 비명을 질러대는 십대중반의 소녀와 그들 쪽으로 달려오는 거지같은 몰골의 노인장.
뭔일인가하며 어리둥절해 있던 주변사람들은 소녀앞에 당도한 노인네가 하는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빌어먹을!!!"
경악스럽기는 매독균 역시 마찬가지 였다.
애초에는 절대 그럴 의도가 없었다. 천지신명께도 맹세드릴 수 있을만큼 한유현과 앵란을 쫓는 그의 마음은 순수로 가득 차있었다. 하나, 막상 앵란의 곁에 도착하자 앵안은 뭐에 놀랬는지 겁먹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곤 저주받은 매독균의 몸뚱이가 보배로 여겨야할 제자로 지목한 소년은 내팽겨쳐 두곤, 일흔 평생 해온 습관처럼 비명성의 주인인 앵란을 끌어앉은 후 자빠뜨리더니 그녀의 옷을 뭇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벗기려 용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닌가!
"저 노인네가 미쳤나!"
매독균은 후회스러웠다.
세살버릇 여든가지 간다더니...감미로운 소녀의 비명에 자신도 모르게 평소하던 짓거리를 져질러 버린 것이다.
사람 많은 이 저잣거리에서, 그것도 모용관천에게 도망쳐 나온지 일주일만에 이런 눈에 띄는 행동을 하다니, 부끄러운 것은 둘째치고 자신이 추적자들의 눈에 띄었을까가 더 걱정이 되었다
"저, 저, 저."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힌듯한 소리였다.
앵란의 몸에서 주섬주섬 일어난 매독균은 목소리의 주인을 보곤 오만상을 찡그렸다.
깔끔한 청의무복을 입은 칠척장신의 무인.
철진이었다.
"다 늙은 새끼가 감히!"
철진은 어이가 돌아옴과 동시에 부러움이 세록세록 떠오르더니만은, 금새 그 부러운 마음은 질투로 바뀌었다.
일주일전 다 잡았던 놈을 놓쳤다고 모용관천에게 얼마나 욕을 얻어먹었던가!
잡히면 죽여버린다는 당연한 다짐을 되새기며 눈에 불을키고, 매독균을 찾아 흥성(興城)에서 수중(綏中)까지 먼길을 죽어라 뛰어왔는데, 정작 자신들을 그 고생시킨 매독균은 강나루에서 소녀에게 수작이나 걸고 있다니
또, 그 잡아죽일 매독균이 자빠트린 소녀의 얼굴을 힐끔보니 겁에질린 큰눈과 복사꽃마냥 뽀얀피부, 그리고 칠흙같이 까만 머리카락을 양갈래로 묶어 내린게 귀엽기 짝이없었다.
"하압!"
나간 말이 돌아오는 것보다 먼저 몸이 움직였다. 철진은 긴 호령과함께 검봉(劍鋒)을 놀리며 미친듯이 매독균을 찔러나갔다.
다진고기로 만들어버리겠다듯 바람새나갈 틈도없이 검을 날려대는 철진의 기세에 매독균은 앵란의 몸에서 엉거주춤 일어나 일장(1丈)정도 뒤로 풀쩍 뛰었다.
"자,잠깐!!"
뒤로 물러난 매독균을 쫓아 날리는 철진의 검을 피하며 매독균은 다급히 소리쳤다.
"야! 잠깐만 멈춰봐!"
"닥쳐! 십새야!"
자세를 가다듬을 틈도 안주며 공격해오는 철진의 기세에 매독균은 곤혹스러웠다.
물론 철진이 제아무리 날카롭고, 빠르게 검을 놀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모용관천으로부터 도주할 수 있었던 매독균이 난처할 정도는 아니었다.
허나, 모용관천에게 도망쳐 나오기위해 상당히 무리를 하는바람에 지금의 매독균으로선 철진의 검 하나만으로도 위급하게 될 지경이었다.
또, 철진외 모용가의 무인들이 언제 나타날지 걱정되었고, 자신이 점찍은 제자가 마냥 여기서 자신을 기다려 준다고 볼 수 없었기에 여로모로 바쁘고 신경쓰이는 매복균이었다.
"도련님 빨리요!"
"어? ..응."
매독균의 더러운 손놀림에 당하고만 있었던 앵란은 철진덕에 그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자, 바삐 옷을 추스리곤, 한유현을 잡아 끌었다.
난대없이 벌어진 일에 놀란 한유현 역시 매독균같이 좋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한시라도 빨리 도망쳐 버리고 싶었다.
"야! 잠깐만!!"
정신을 추스린 한유현과 앵란이 도망가려 하자 매독균은 바삐 손을 들어 그들을 막으려 하였다.
그리고, 그런 매독균의 몸짓에 강나루에 몰려있던 사람들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소년과 소녀를 도와주었다.
"저 놈의 노인네가 아직도 색정이 동했나 보네?!"
"아이고 청년! 노인네좀 어떻게 해봐요. 흐미 이 아이 떠는 것좀봐."
한 맘씨좋게생긴 아주머니가 앵란을 자신의 넓직한 몸으로 숨키며 철진을 응원해 댔다.
"이, 이 빌어먹을!"
응원을 머금은 철진의 검이 더욱 날차롭게 움직인다.
겨우겨우 간발의 차이로 칼을 피하던 매독균은 앵란과 한유현이 강나루에 몰린 사람들 때문에 어느쪽으로 가는지 볼 수 없었다.
"야이 빌어먹을 놈 어디한번 죽어봐라!"
소년이 사라지자 열이 오를대로 오른 매독균은 자신을 자꾸 방해하는 철진에게 화를 내며 달려들었다.
* * *
한상민은 고민榮?
간만에 있는 아내와 첩들의 외출! 그리고 하나뿐이 없는 아들도 놀러나가는 바람에 지금 수중(綏中) 한가네 집에는 그를 말릴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평소 벼르고 있었던 앵란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예쁘장한 정란이를 하인을 시켜 부르곤 어떻게 그녀를 자빠뜨릴까 하는 궁리로 골머리를 잡고 있었다.
"그냥 덥쳐?! 반항하면 한대 후려 때리고 해봐?! 아냐, 아냐... 그래도 내가 군자지도(君子之道)를 배운 몸으로서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럼 돈을 주고 놀아보자고 할까?
아냐 그것도 하책(下策)이다."
본처(本妻) 하나에 첩(妾)을 다섯이나 거느린 한상민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능히 어느때나 합궁(合宮)할 수 있는 그녀들보단 다른 먹이들이 더 탐이났다.
오늘만해도 아내와 첩들이 나가자마자, 집에 있겠다는 자식을 내보낸 후(이때 한상민의 의도의와는 틀리게 앵란이 같이 나가버리게 嗤? 하녀들과 놀아날 생각만 하고 있는 그 였다.
"부르셨는지요."
녹의(衣)을 입은 십오세정도의 소녀가 대청마루(大廳--)에서 고운 목소리로 부른다.
"왔구나!"
아직 자빠뜨릴 좋은 수단이 떠오르지 않았지만, 어차피 계획과 현실에는 많은 오차가 있기마련.
한상민은 이왕이렇게 된거 기분가는대로 하자라고 다짐했다.
"그래, 내 널 잠깐 불렀다. 거기 서있지말고 안으로 들어오너라."
대청마루에세 쭈삣거리며 서있는 정란은 한상민의 부름에 그의 방안으로 들어갔다.
"거, 문은 닫고 들어오거라."
"남여가 유별한대 어찌 닫힌 방에 부부도 아닌 소녀가 같이 들수 있겠사옵니까."
한상민의 목소리에서 뭔가를 느꼈는지 정란은 어째너머로 줏어들은 말을 정색(正色)하며 말을 꺼냈다.
"쓰읍...배운 것도 없는 것이 말하는 것좀 보게."
"허어, 주인이 하는 명을 듣지않고 무슨 헛소리를 꺼내는 거냐!"
한상민은 찔끔했던 속마음과는 다르게 냉험한 목소리로 정란을 재촉하였다.
기세높은 그의 소리에 정란은 별 방도 없이 그의 말에 따르는 수 밖에는 없었다.
조용히 몸을 움직여 조심스레 한상민이 앉아있는 교의(交椅:의자)로 멀찍히 다가간 정란은 그를 물끄럼히 쳐다보았다.
한상민 자신은 모르겠지만, 붉게 충혈된 눈!
그리고 더운김을 푹푹 내뿜으며 넓어진 코평수, 혈색이 과도하게 오른듯 사과같이 붉으스름한 한상민의 모습을 보아하니 색정이 동해도 이만저만 동한 것이 아닌것 같아 보였다.
"이를 어쩐다..."
"뭐하고 있느냐 더 가까이 오지 않고!"
"제가 가서 무얼 하란 말씀이시옵니까. 시키질 일이있으시면 냉큼 나가서 일을 보고 오겠습니다. 차라도 내올까요?"
"허어! 그 떨어진 곳에서 어째 새치를 뽑는단 말이더냐! 요즘 유현이 녀석 때문에 고민이 많아선지 새치가 부쩍부쩍느는구나. 어여 와서 뽑아보거라."
한상민은 자신이 앉아있는 의자 앞에 마주보고 있는 의자바닥을 탁탁치며 정란을 재촉해댔다.
"새, 새치를 뽑는 일은 주인마님이나 작은 마님들께 해달라 하심 문제 없으실 터인데.. 왜 쇤네에게 시키시는지요."
"아, 나도 그녀들에게 시키고 싶다만, 지금 그녀들이 전부 밖에 나가고 없지 않느냐! 또, 이런일을 저기 쇠돌이더라 하라 이를 수 없을 터인데, 천상에 너 밖에 더 있겠느냐?!"
한상민은 자꾸 빼려고 애를 쓰는 정란의 모습이 나름대로 귀엽기도 하였지만, 왠지 자신이 말을 하면 할 수록 스스로인 인격이 자꾸 떨어지는 것 같아 부끄러움에 화가 났다.
"자꾸 말 대답을 하는데, 누가 그렇게 널 가르쳤느냐! 좋은소리 나올때 냉큼와서 앉지 못하겠느냐?!"
"......예..."
부들부들 떨며 한상민 곁으로 다가온 정란은 그가 가르치는 의자에 마지못해 앉았다.
정란이 가지런히 모은다리를 약간 왼쪽으로 틀며 앉자 한상민은 "어흠"하는 헛기침과 함께 의자를 죄로 틀어 손잡이에 허리를 얹고 정란의 허벅지 위에 자신의 머리를 갔다 대었다.
정란은 한상민의 머리가 자신의 허벅지에 닿자 그 뜨거움에 화들짝 놀랬다. 색기가 어쩌나 동했는지 그의 머리 전체에 혈기가 몰려 비록 옷 위로 닿은 것이었지만 "뜨겁다"라고 느낄 정도였다.
"고것참 허벅지가 폭신도 하군."
불편한자세로 누운것도 까먹게 할 정도로 살이 오를대로 오른 정란의 다리는 포근하기 그지없었다.
정란이 부들떠는 것이 마리에도 느껴질정도였는대 그런것이 오히려 한상민의 색욕만 오르게 만들었다.
"요즘... 힘든 일은 없었느냐?"
누운 몸에 눌려있는 오른손을 빼서 정란의 발어름을 어루만지던 한상민은 은근한 목소리로 정란에게 말을 걸었다.
"저같은 몸에 힘든일이 어디있겠사옵니까. 시키는대로 하는 수 밖에는 없지요."
발을 놀려 한상민의 손길을 뿌리치며 정란이 받아쳤다.
이런 작은 앙탈이 되려 귀여운듯 한상민은 잔 웃음을 지으며 정란의 배로 향해있는 코로 힘껏 육향(肉香)을 흡입하였다.
긴장되서 나온 땀내음과, 눌려진 귀로 느껴지는 가파른 계곡사이로 불어오는(!) 흐릿흐릿한 보지내음이 한상민의 코로 한껏 빨려 들었다.
한상민은 냄새를 맏자마자 참을 수가 없었다.
한상민은 뿌려쳐진 손을 저 밑의 치마하단 속으로 집어놓은후 정란의 풍성한 허벅지쪽으로 길게 올리며 보드라운 종아리와 허벅지 어름을 만져댔다.
"제발, 그만 하세요!"
다급한 마음에 소리치며 몸을 일으키려는 정란이었으나 한상민이 왼팔로 뒷허리를 휘어잡자 다시 앉혀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무얼 하는대 그만하라는 것이더냐?"
한상민은 그런 정란을 보며 웃으며 딴청을 부려댔다.
"지, 지금 하시는 일이 뭔지 알고 게시잖습니까!"
"응?! 난 모르겠는데? 딸같은 우리 정란이가 얼마나 컸는지 알아보려고 종아리를 만진것 뿐인데 왜 그리 정색하는거냐?"
"허어, 다큰 처녀의 다리를 만지면서 하실 소립니까? 그게!"
그녀는 밖으로 소리가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겁나 작은소리를 힘주어 내뱉었다. 하지만 한상민으로서는 그런 그녀의 목소리가 자신의 지위를 상기시키고, 그의 이성을 날려버리게 만들었다.
"난 다리만 만지지 않을거다! 흐, 니 년 보지까지 만질거다!"
색욕 앞에 공자맹자를 떠올릴 이상도 찾기 힘들었다.
움켜? 왼팔에 힘을 주어 정란을 옴짝달짝 못하게 한 후 그녀의 허벅지에 올려진 오른손을 더 파고 들게 하였다.
길이있음 그 길의 끝이 어디든 있을 것이다. 긴 정란의 허벅지를 지나던 손이 드디어 그녀의 허벅지 끝이자 몸뚱이의 시작인 곳에 당도하였다.
치마 재질과는 틀린 부드러운 비단 재질이 손에 느껴진다. 비록 그 천이 뭔가에 떠밀려 조금 튀어나오긴 하였지만, 또 그 무언가가 무척 까슬거리는 것이기에 보드란 비단 자락도 거칠게 느끼게 만드는 것이었지만, 그 천을 감싸고 있는 허벅지가 어찌나 맨들거리는지 한상민의 손끝에 감칠맛이 돌게 만들었다.
"주인마님께, 주인마님게 이를거에요!!"
낮은 목소리가 아니었다. 한상민의 손길이 자신의 속곳어름에 느껴지가 다급하기 짝이없어진 정란은 남이 듣던말던 크게 소리 질러대었다.
"흐, 말할려면 말해라. 뭐라고 말할건데? 주인님이 제 보지를 만졌어요~하고? 다큰 처녀가 그런 소릴 하단 시집도 못간다."
"당신이 지금 시집도 못가게 만들고 있는건 생각도 않는건가요?!"
"이 일이냐 너와 나만 입 꼭다물고 있으면 누가 알게 되겠느냐? 내 진작에 쇠돌이보고도 널 부른 후 다른 일보게 시켰고, 오늘 오후 이방근처로 올 사람은 하나도 없단다. 내 이런 일은 철두철미하지!"
한상민은 앙탈거리는 정란을 조용히 달래며 그녀의 속곳의 가장자리를 돌던 손가락을 길게 내 찔렀다.
"그리고, 내가 너와 이런일을 하고 가만히 널 내버려 둘것 같으냐! 네 원하는 것있음 말해보거라! 또, 이일이 니가 아직몰라서 그렇지 막상 알게되면 재밌기 그지없는 것이다. 그리 빼지만 말고 한번 이 날 믿어보거라!"
나름대로 그쪽 방면에 자부심이 넘쳤는지 자신을 믿으라는 그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정란은 한상민의 달램을 억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자리를 벗어날래니 도무지 방도가 없었고, 처음이란 중요한 순간을 단지 강요를 통해 격고 싶지는 않았다.
마음을 약간이나마 돌린 정란은 곤란과 당황, 절망섞인 습기를 내먹은 눈을 내려 자신의 다리를 배고 누운 한상민을 살펴보았다.
잘생겼다.
비록 자신과 나이차이도 나고, 색욕으로 붉어진 몰골이였지만 기본바탕은 부잣집 귀공자 처럼 생긴 한상민이었기에 그나마 그것이 안도가 榮?
"만약 못 생겼었다면 절대로 싫다고 했을거야."
또, 이런 추잡한 행동을 보이고 있는 한상민이었지만 의외로 잔정이 많았다. 이번경우만해도 자신의 아내들이 알게되면 상심할까봐 아무도 없는 순간을 이용하는 배려라는 것을 같고 잇는 그였던 것이다.
물론, 애초에 성격좋은 사람 같으면 하녀에게 이런 짓거리를 져질르지 않을 것이었지만, 결국 추잡한 놈에게 처녀를 잃는 것보다 좋은놈에게 잃는것이 낫다는 보상심리에 한상민을 좋게 보기로 정란은 마음먹었다.
"제, 제가 사달라는거 다 사주실 거지요?"
"당연하지! 누가사달라는 건데 내 마다하겠느냐!"
"아무에게도 이런 일 했다고 말하지 않을 거지요?"
"허어, 남이 알게되면 내 이름만 욕되게 하는데, 내 왜 이일을 입으로 놀리겠느냐!"
"이 일이 기분 좋나요? 어떻게 좋죠?처음엔 아프다고 하던데 살살해주실 거지요?"
"요청하는 것도 많구나! 걱정말거라. 이 일은 하늘이 정한 아주 좋기로 같이 이름 노을 것도 찾기힘든 것이니라. 그리고 난 한손으로 박수치는 것은 무척 싫어한단다. 너좋고 나좋아야 기쁨이 커지지 나혼자만 용쓰면 그걸로 무슨 기쁨이 생기겠느냐. 다 나만 믿고 빠라 오면 되는 것이야!"
정란의 허벅지에서 몸을 일으킨 한상민은 그녀를 달래며 아까의 급한 마음을 버리고 차근차근 풀어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자! 봐라 지금만해도 니놈의 알랑한 욕망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흥!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하고 있는거요?! 세상의 어느 여자가 강간당하는 와중에 강간범에게 순정을 느낄 수 있단 말이오!
내 그동안, 빌어처먹을 5년동안 당신이 흡정대법(吸精大法)을 가르쳐 주길 고대해 여지껏 그 허무맹랑한 "이상"에 아무소리 않고 있었지만!!!!
제길, 결국 뭐요?! 이게! 당신이 흡정대법만 진직에 알려줬어도 내 그년에게 자지를 짤렸겠소??!
강간범이면 강간범 답게 힘으로 여자를 찍어 누르면 될거 가지고, 무슨 말도 안되는 취정대법(取精大法)이란 말만 그럴싸한 애무(愛撫)따위를 5년간 가르친단 말이오!!"
고자(鼓子)의 한(恨)섞인 절규가 방안을 메아리 쳤다.
젊었을 때 탐화객(貪花客)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매독균(梅毒菌)은 이런 제자의 한심한 꼬락서니와 악에받친 대거리에 노안의 주름이 깊게 파여졌다.
"야! 이 빌어먹을 놈아!! 그럼 네놈은 여지껏 내 가르침을 한귀로만 듣고 버려왔던 것이었냐?!
이 쌍놈의 새끼가! 힘?! 힘이라고?! 이런 철딱서니 없는 것을 다 봤나.
니놈이 무슨 절정(絶頂)의 무골(武骨)을 지녀 그 알랑한 힘으로 무림(武林)의 모든 여자들을 찍어 누를 수 있을줄 알았냐?! 남보다 나은것이 대물 밖에 없으면 그걸로 자신으 능력을 함양(涵養)할 생각은 안하고 힘?!
니 사숙(師叔) 강간마(强姦魔)가 그 알랑한 힘만 믿고 발정난 개새끼마냥 이리비비고 저리비비고 하다 어떤 꼴을 당했는지 내 널 받아즐일 때 부터 이야기하지 않았더냐!!
??, 사부말을 옆집 개소리처럼 여기더니 꼴 좋다! 이 시발라마!"
처음에는 제자(弟子)의 불행(幸)이 제것처럼 안타까워 이미 돌이킬수 없는 일이었지만, 절로나오는 충고 몇마디만하고 위로해주려했던 매독균이었지만, 지 잘못은 생각지도 않고 되려 몰아붙이는 형대에 화가치밀어 얼굴까지 붉히며 비아냥 댔다.
"개 잡지랄 하고 있내! 세상사람 모두에게 물어보시오. 누가 강간으로 사랑을 피어나오게 할 수 있는질!!
아마 집구석에서 수음(手淫: DDR)만 해쳐대는 골빈새끼 말고는 정부 내말이 옳다고 할걸?!
그 잘났다는 당신은 어떻소? 그 잘난 취정대법으로 모용세가(慕容世家) 둘째딸을 건들였다가 개박살 났던건 기억 못하오?!
아이고~ 내 신세야! 빌어먹을 개똥 철학만 굳게 믿고있는 정신병자를 사부(師父)로 두어 5년간 뼈빠지게 고생만 했는데, 그 결과가 내시(內侍)새끼라니! 아이고, 아부지 우리 종씨(棕氏) 대를 끊어먹은 이놈이 죽일놈입니다. 아이고~"
눈깔을 뒤집고, 악다구니를 써가며 뒤집어진 자라새끼마냥 사지를 동동구르는 종철(棕徹)의 모습에 매독균은 말문이 막혔다.
자신도 종철의 말이 틀린말이 아니라는것을 알고 있었다.
세상천지의 어느 여인이 강간을 수용할 아량을지니고있단 말인가.
하지만, 하지만 매독균은 자신의 사부이자 취화문의 개파문주인 취화신군의 영화와 자신이 생에 처음으로 경험했던 독고연(獨孤姸)과의 화간을 잊을 수가 없었다.
모든 강간을 화간으로 승화시킨 절세의 풍류공자 취화신군은 그의 영원한 목표였고, 아직고 가끔 만나는 독고연과의 그 짜릿했던 화간으로 승화되는 순간을 자신의 제자에게 각인시켜 주고만 싶었다.
하지만 자신의 하나뿐인 제자 종철은 이미 취화문을 이을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실수를 되새이고, 각인시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말도 고자가 되어버린 종철에게는 해당될 수 없는 말인 것이었다.
"후우.....그래 내말이 옳다, 그르다를 그런몸이 되어버린 너에게 해봤자 무얼 하겠냐!
넌 파문이다.
파문이야!
니가 내게 배운것들을 모두 거두고 떠나야 하겠지만, 이미 고자가 되버렸으니 딱히 거둘것도 없겠구나!
반병신이 된 니놈이 불쌍하여 이 가옥(家屋)을 물려줄 터이니 여기서 니 재량것 살아보거라.
난 여길 떠나 남쪽으로 갈터이니 니놈은 잘때고 고개를 북쪽으로만두고, 오줌눌때도 남쪽으로 향해선 아니될 것이다. 인륜의 끊어짐은 어찌할 수 없는것이다만은 사승(師承)의 관계를 생각해 죽는 순간까지도 취화문도 였다는 것만은 잊지말거라."
물론 뒤에 덧붙인 말이 종철에게 먹혀들어갈지는 의문이었다.
허나, 취화문도 강호(江湖)의 문파(門派).
맺고 끊음의 절차도 그의 사부인 취화신군이 정해놓은 것이기에 마지못해 말을 꺼낸 후 매독균은 산을 내려갔다.
5년간.....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잇는 시간이었지만, 그간 배독균이 종철에게 쏟은 노력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기에, 종철의 좌절은 비단 그의 것이라고만 할 수 없었다.
산을 내려가는 매독균의 뒷모습은 사뭇 처량해 보이기까지 하였다.
"씨발! 이 다 허물어져가는 집가지고 어떻게 살라고......개새끼!"
* * *
산을 내려온 매독균은 밀려오는 실망과 좌절감에 목적지도 정하지 아니하고 발길닳는대로 남쪽으로만 내려갔다.
5년간의 노력이 단 한순간의 말싸움에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돼버린게 한없이 후회되었다.
하지만 다리없는 병신을 가지고 경공의 고수를 만들 수 없는 일처럼, 좆없는 색마(色魔)는 있을 수가 없었다.
"후우.... 내 나이가 벌써 칠순에 가까워지는대, 어느세월에 다시 제자를 찾아 키운단 말인가!
별것도 아닌 무공전수라면야 아무놈이나 잡아다가 가르칠 수 있겠지만 색골....뛰어난 색골은 십만명중에 하나 있을까 말까한 것이거늘..."
그랬다.
그가 10년동안 애태우며 찾은것이 겨우 종철정도의 자질밖에 안될정도로 절륜한 색골(色骨)은 찾기 힘들었다.
우선, 강간을 화간으로 이끌어낼려면 강간범의 본바탕이 꽤 잘생겨야만 했고, 흡정대법을 익히려면 무골도 어느정도 뒷받침 해 주어야만했다.
또, 취정대법으로 여인의 혼을 빼놓으려면 그 강간범의 손놀림과 성적감각은 명성높은 조각가의 그것처럼 새심해야만 했고, 찍어누른 여자를 절정에 이르게 하려면 좆의 크기와 정사지속력(情事支續力)이 절륜하기만 해야할 터이며, 일을 벌린 후 여인네를 달랠려면 사기꾼이 울고갈 정도로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말빨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탐화객이란 범인으로선 도달할 수 없는 하늘의 내림을 받고 그것을 평생 도야한 자만이 달성할 수있는 천운과 인력이 뒷받침되는 어려운 직업이었다.
남경에가서 독고연이나 다시 만나볼까 하는 상념도 들었으나, 자신만 남은 문파의 걱정이 그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한달간, 매독균은 경공도 펼치지 아니하고 평범한 걸음새로 남쪽으로 내려갔다.
배고프면 민가에 숨어들어 도둑질해서 끼니를 채우고, 졸리면 그곳이 어딘지를 상관지 않고 누워서 잤다.
제자를 잃은 슬픔은 비록, 그가 자식을 갖고 잇지 않앗지만, 새끼가 죽은 어미처럼 아파왔고, 문파에대한 걱정은 생각만 하면 오줌이 마려울정도로 신경쓰이게 하였다.
이런 그의 의미없는 발걸음은 꽤 녹림이 우거진 이름모를 산에 이르렀을 때 멈추어졌다.
목표없이 쏘아진 화살마냥 정처없이 남쪽으로만 내려가던 매독균은 묘한 감각에 그간의 문파에대한 걱정을 접고 정신을 차렸다.
"이거... 뭐지? 이 감각 언젠가 느껴본 적이 있는 것인데... 뭔가에 억눌리고 조여오는 느낌... 조여오는....조여오는?"
5년간 산에서 제자하고만 살아와서 일까.
평생을 곁에두고, 그덕에 생명을 이어롤 수있었던 "눈치"라는 놈이 무척 둔해져 있어 일순 어리둥절해 있던 매독균이었다.
허나,
"씨발 이 느낌은 그때 모용설난(慕容雪)때의 그거아냐?!"
조용한 숲은 그 정도가 지나칠만큼 고적하였다. 새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고, 시원한 산공기역시 이상스래 압박감을 품고 매독균에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남이 보게 안보이게 눈알을 조심스래 굴려 사위를 파악하던 매독균은 일순 신영을 좌측으로 날렸다.
"삐익!"
"역시!"
정신없이 압박감이 적은 쪽으로 몸을 날리던 매독균은 긴 호적소리에 자신의 짐작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호적소리는 단순한 소리에 끝나는 것이 아니었고, 작은 수풀속, 나무등치어름, 또는 땅속에서 청의무복을 입은 사내들을 끄집어 냈으며, 그런 청의무인들의 등장은 시끄러운 고함소리로 이어졌다.
"씨발 들켰다. 저새끼잡아!"
"그새끼 눈치 겁나게 빠르네."
"니기미 20년전 일같고 아직도 사람 못살게 구네"
왼쪽으로 쫑지빠지게 달음질하던 매독균은 다시금 몸을 왼쪽으로 틀었다.
그가 돌파하려던 곳에서 암기가 때로 날라들었기 때문이다.
"야! 철진아 니쪽으로 간다 막어!"
맷돼지 모는 몰이꾼들 마냥 청의무인들은 매독균의 몸놀림에 맞추어 이래저래 고함을 질러댔다.
고함소리에 맞추어 던져지는 암기들을 갈지자(之) 발걸음을 연거퍼 틀어대던 매독균은 자신이 좆빠지게 瘠〈?곳에서 뒤쪽 무인들이 애타게 부르던 철진이와 마주쳤다.
"이새끼 다람쥐새끼처럼 잘隻秀?
칠척의 청의 장한은 자신에게 뛰어오는 매독균에게 검을 날리며 욕지꺼리를 해대었다.
"아 씨발 내 손자뻘 되는 새끼들이 왜 말끝마다 욕이냐?! 니들은 위아래도 없고, 씨도 없는 자라새끼들이냐?!"
청의장한의 찌르기를 좌로돌아 피한 매독균은 거듭되는 쌍소리에 화가치밀어 대거리를 해댔다.
자신의 검을 피한것도 모질라 욕설로 회답하는 매독균의 모습에 철진도 울화가 치밀었다.
"이 씨발 늙은 자라새끼가 지 주제를 알고 주둥이를 놀려야지 시발놈이!"
분에겨워 붉어진 얼굴을한 청의장한은 검을 놀려 연거퍼 세번 찔러댔다.
"씨~~~~~~~ 발!"
기합인지 욕인지 분간안가는 소리와함께 매독균의 신영이 길게 위로 뛰어올라 철진을 뛰어넘으로 하였다.
허나, 그 순간 긴 파공음과함께 여지껏 던져졌던 암기와는 질이 틀린 내기를 품은 표창이 매독균의 등으로 날라왔다.
뽑아올렸던 신영을 공중재비로 빙글돌려 겨우겨우 암기를 피해낸 매독균이었으나 떨어지는 지점에있던 철진의 검마져 피해낼 수는 없었다.
"아악!"
번뜩이는 검광에 놀란 매독균은 허리에 힘을 주어 몸을 다시 우로 틀며 용을 써봤지만 끝내 허리에 깊은 검상을 입었다.
배인 몸을 추스려 자세를 가다듬은 매독균은 표창이 던져졌던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허리까지 오는 긴 수염을 휘날리며, 굳은 눈을 치켜뜬 노인,이 살기서린 발걸음으로 배독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모, 모용관천?!"
강호에 그 긴 수염으로 미염공이라 불리우는 모용관천.
정사에 걸처 열두명의 초고수를 가르킬때 흔히쓰는 신주십이성(0_0;;)중 하나인 모용가의 노가주가 자심같은 강호 찌끄럭지를 잡으러 손수나서다니....
"이, 이거 문파걱정을 하고 있다가, 내가 죽게생겼군."
살기섞인 모용관천의 기파들에 매독균의 옷가지들이 배여 흩날렸다.
의념을 머굼은 기세가 물리력을 실현할 정도로 모용관천의 능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눈치만 빠른 족제비새끼인줄 알았더니만, 나름대로 한수 하는군. 20년동안 모용가의 손을 피할 수 있던게 운만이 아니었어."
기세와는 다르게 잔잔한 목소리로 모용관천의 입이 열렸다.
"정말...정말 보고싶었다네. 내 딸아이를 건드릴 배짱 좋은놈이 어떤 인간일지 무척 궁금했거든."
"...에 벌써 20년이나 지난일인데.. 헤헤, 그만 잊어보시고 다른대 집중하시는 것이...가령 있잖아요. 강호 일통이라든지, 마교준동을 막는다든지...."
"아, 20년이지, 20년이야! 만약 자네가 20년전에 모용가에 잡혔다면, 쉽게 목만 자르고 끝날 수 있는 문제였지.
하지만 말야. 20년이란 세월이 지난거야. 응?! 알아듣겠어?! 우리 모용가가 20년동안 색마새끼하나 못잡다니!!!!"
점잖은 얼굴과는 다르게 자기말에 자기가 열받아 화내는 성격인듯, 말이이어질 수록 모용관천의 얼굴이 붉어지고, 긴 수염이 사자털 마냥 곤두섰다.
이런 모용관천의 기세와 모습에 매독균은 움추러 들었다.
기세뿐만이아니라 목청 도한 어찌나 좋은지 바락바락 지르는 소리가 절정고수의 음공에 버금갈 지경이었다.
"대 모용가가 말이야! 딸년은 겨우 색마새끼에게 농락당하고, 그 색마새끼를 못잡아 20년이나 해매다니, 내가 조상볼 면목이 없어지더군. 이런 개 좆같은 새끼 때문에!! 앙?!
이 시발놈아!!"
금방이라도 쳐죽여버릴것처럼 분에겨워 바들바들 떠는 모용관천의 입심은 강호의 노고수의 그것이라 보기엔 힘들었다.
평생 가내를 떠나지 않았다는(뭐, 몰래 외유를 다녔을 수도 있겟지만) 그가 언제이런 욕지꺼리를 배웠는지가 궁금할 지경이었다.
"아 씨발. 고수는 침에도 내기가 실리나?"
튀어오를 준비를 하는 매뚜기마냥 꿍하니 웅크리고있던 매독균은 모용관천의 입에서 튀어나온 침에 맞아 빨갛게 부어오른 빰을 비비며 생각을 이어갔다.
"잠깐....20년이라? 내가 20년동안 모용가에 쫓겨왔다고 하지만, 정작 저들이 내 종적을 찾아 추적한 적은 5년밖에 난되는데? 그 15년전 난 분명히 색도를 그만두었거늘 또, 5년동안은 죽은듯 제자랑 산에만 틀어밖혀 있었는데... 근대 산을 내려온지 한달만에 이들이 날 찾아와?!"
무언가 이상했다.
어차피 이렇게 포위된이상 이런 생각들은 부질없는 것일것이다.
하지만 한번치민 의문은 봄날 암망아지 꼬리마냥 숙일줄을 몰랐다.
"저, 저기.... 20년동안 도망친거 종말 죄송한대...요. 저기, 한가지만 물어봅시다.
어떻게 15년동안 죽은듯이 살아온 저를 이렇게 다시 쫓아올 수 있었나...요?"
모용관천까지 자신을 잡으러 나온것을 보면, 매독균에대한 정보가 굉장히 신빙성이 있었다는 소리였다.
꽤 치밀하다고 자부하는 자신이 쉽사리 흔적을 남기진 않았을 터인데...
"아~ 그거?! 궁금한가보지?"
너같은 잡것이 궁금한것도 많다고 한대 후려칠까 겁나 물어보고도 고개를 푹 숙이며 떨고 있던 매독균에게 다가온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부드러운 모용관천의 음성이었다.
마치, 자신이 몰래 배푼 선행이 빨리 드러나길 바라는 아이처럼 들떠있기까지 하였다.
"대려와라."
"예!"
모용관찬의 명령에 청의무인 한명이 길게 읍하고 나무뒤로 걸어갔다.
"뭐야....이거?"
예상외의 상황에 어리둥절해있던 매독균은 자연스럽게 풀려가는 상황에 이상한 불안감이 치밀었다.
그리곤...
"저, 저십새끼가!!!!"
청의무인이 대려온것은 고솝다는듯 웃고 있는 매독균의 애제자 종철이었다.
* * *
"물고기 떨이요. 한마리 동전 반문!"
"갑니다 가요! 오늘 마지막 운행입니다. 강너머 수중으로 가실 분들은 빨리 타세요!"
강부두에는 언제나 떠날 사람과 들어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양갈래도 나어 묶은 댕기머리를 신바람나게 휘날리며 예쁘게 차려입은 홍의를 입고 방방隻穗?앵란도 이런 분주함이 이유없이 즐거웠다.
워낙에 깝죽거리는 성격이라 이런 분주함을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앵란의 손에 8세정도로 보이는 미동(美童)이 마지못해 끌려오고 있었다.
십오세. 낙엽굴러가는것만 봐도 깔깔거릴 나이 때문인지, 아님 천성자체가 까불거리는 성격이라 그런지 북적거리고, 상소리가 요란한 부둣가였지만, 앵란은 마냥 기쁜듯 흐뭇한 웃음을 머금고있었다.
"아냐! 오늘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지!"
앵란은 치켜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매어잡고 근엄한 눈초리를 어설프게 내뿜었다.
평소 덜렁거리는 자신이 못믿어워 언제나 도련님과 함께 산보를 나오던 취란 언니가 그만 감기에 들려 같이 나오지 못하였기에 자신의 곁에서 큰눈을 멀뚱멀뚱 뜨고만 있는 도련님을 오늘은 자신이 안전하게 집까지 모셔야했기 때문이다.
물론 평소 산보나오던 장소와는 동떨어진 부둣가로 도련님을 모시고 나오긴 했지만 "설마 그것 때문에 무슨 큰일이 있을라고"라는 까불이 특유의 대택없는 근거를 굳게 믿고있는 앵란이었다.
"도련님 사람참 많죠? 와~ 봐요봐. 저 배좀 봐요. 글쎄 저배가요. 아, 이건 같이일하는 정란이엑게 들은 건데요. 글쎄, 저 배가 옛날에 해적선이었더요. 저번에 관에서 토벌한 수적들 있잖아요. 그놈들이 쓰던것을 관에서 배았아 민간인에게 판거래요."
앵란은 마치 자기 때문에 해적선이 여객선으로 둔갑한 듯 "에헴" 거리며 신나게 설명해댔다.
"저기, 앵란 누나. 나 쉬마려."
갓 8살쯤 되보이는 소년이 신나서 떠들어 대는 앵란의 옷가지를 잡아댕기며 말을 걸었다.
큰눈에 하얀피부. 그리고 가름한 턱선에 보드라운 피부가 만져보고싶게끔 만드는 이 아이는 급한 듯 미간을 찡그리며 앵란을 재촉해댔다.
"아이고, 유현도련님 그런일은 진작에 말씀하셨어야죠. 에그... 여기 부둣가에 뒷간이 어디있겠어요. 아까 서접에 들렸을때 말씀하시지..."
책망하듯 말하는 앵란의 모습에 유현은 볼을 볼록하게 내밀며 투정을 부렸다.
"난 서점만 들렸다 바로 집에 갈줄 알앗지. 또, 서점에서도 앵란이누나가 계속 말걸었잖아. 난 누나말에 대꾸하기에도 벅찼다고!"
소년이 계속 옷자락을 붙잡고 칭얼거리자 앵란은 마지못해 대답했다.
"알았어요. 알았어. 에......뭐 애니까 괜찮겠지?"
뒷말은 혼잣말하듯 작게 나온소리였으나. "애"라는 단어만은 ?어들을 수 있었던 한유현(漢兪賢)은 가뜩이나 내밀고 있던 입을 더 삐죽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앵란은 그런 한유현을 무시하며 좀 사람이 뜸한 강두(江頭)로 그를 끌고 갔다.
"자, 요기! 요기다 누세요."
"나, 남들이 보잖아!"
"아, 어때요. 급해서 볼일좀 본다는데! 물고기 거름주고 좋죠 뭐. 그리고 여기서 사람없는 곳으로 갈려면 도련님 걸음으로 일각(一刻:15분)은 걸릴텐데, 그 동안 참으실 수 있겠어요?"
부끄러운듯 바짓자락을 움켜쥔 한유현은 "일각"이란 소리에 울상을 지었다.
"그러게 왜 이런대 오고 그래?! 매일 취란누나랑 가던 곳이 아니잖아! 나 이따 집에가면 아빠한테 이를꺼야. 앵란누나가 이상한대 끌고가서 부끄러운 짓 시켰다고."
남들이 들으면 오해할 소리를 해대며, 8살 나름의 자존심을 새우려는 한유현이었으나,
"아이참, 다 도련님 위해서 대려온거지, 제가 저 좋다고 이런대 오겠어요? 그리고 이르기만 해봐요! 내 다시는 진가댁 셋째따님이랑 놀게 내버려두는지!"
앵란은 어름장을 놓으며, 막무가내로 한유현의 움켜? 손을 풀고 바지를 내려줬다.
부끄러움 때문인지 용을 써대며 앵란의 손길을 피하던 한유현도 "진가댁 셋째 따님"이란 긴 이름의 소녀가 불리어지자 한껏 골을내며 뚱하니 서서 앵란의 손길을 심퉁한 눈으로 쳐다만 봤다.
한유현의 백색하의를 발목언저리까지 내린 앵란이 속곳마져 내려 엉덩이 끄트머리에 절쳐노니, 항우장사마져도 부러워 할만큼 큼지막한 자지가 자다 깬 구렁이마냥 놀라 움찔거리며 위용을 드러냈다.
"매번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다들 원래 이렇게 큰거야? 하긴 취란언니말에 그 구멍으로 애도 나온다고 했으니 이정도는 충분히 가능(?)하겠지? 아니 근데 도련님은 아직 8살밖에 안됐잖아!
세상에 나중에 도련님 나이들면 지금 이 몸뚱이가 두배는 커질텐데, 그럼 저것도 두배로 분단 소리아냐!"
도저히 8살박이의 자지라고 볼 수 없는 한유현의 그것을 앵란은 곁눈으로 훔쳐보며 벌떡벌떡 뛰는 가슴을 남몰래 쓸어내렸다.
물론, 지금 한유현의 나이에도 발기만 하면, 두배는 거뜬히 더 커질 자지였지만, 깝죽거리는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게 아직까지 순결을 지켜온 앵란으로서는 그런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하였다.
"제가 잡아드릴까요?"
앵란은 묘한 기대감을 머금은 눈초리로 한유현의 자지를 보며 말을 걸었다.
"싫어! 엄마가 이거 남들에게 보이지도 말고, 만지게도 하지 말랬단 말야! 앵란이 누나 때문에 이런대서 꺼내게 된것도 부끄러운데 어떻게 누나에게 만지게 해?!"
한유현은 골먹은 소리를 내뱉으며, 어른 엄지 손가락정도되는 살덩이 3개를 모아 빚은듯한 크기의 자지를 고사리같은 손으로 잡았다.
"아이고, 제가 어디 남이에요? 도련님 돌 때부터 주인마님께서 몸종이자 친구로 붙여준 시녀를 그런식으로 생각하셨다니.... 쳇, 그런 말씀하시면 저 정말 섭섭하다구요."
"아이참, 말이 그렇다는 거지!"
자기 잘못은 생각지도 않고 한번 잘못나온 말에 삐질 기세를 보이는 앵란의 모습에 한유현은 고개를 설래설래 져으며 달랬다.
"한번 만져보고 싶었는데... 귓볼처럼 말랑말랑 할것 같아보여."
갈망섞인 눈초리를 한유현의 자지에다 쏘아보내던 앵란은 묘한 시선을 느꼈다.
뭔가 싶어 머리를 들어 사위를 둘러보니 한쪽에서 비루먹은듯 축쳐져보이는 늙은이 하나가 숨어서 한유현의 꼬추를 거지들이 당과(糖菓)쳐다보듯 열망섞인 눈으로 쳐다보고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저 노인네가 무슨 주책이람?!"
매독균은 정말 기뻤다.
일주일전 모용관천의 손아귀를 살아서 벗어난것만 해도 부처님께 감사드릴만큼 기뻤었는데, 몰래 얻어탄 화물선에서 심심함에 이리저리 고개를 둘러보는 중 저런 절륜한 자지를 발견하다니...그것도 아직 열살도 채 안되어 보이는 아이가 저런 걸물을 지니고 있다니!
"아, 조사야(祖師爺)시여 정말 고맙습니다. 문파를 위하여 저에게 저런 인재(人材)를 내려주다니!"
매독균은 기쁨이 어찌나 컸던지 옴몸에 소름이 곧고, 자신도 모르게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다.
"벼, 변태아냐?!"
앵란은 겁났다.
단순히 주책 없는 노인장으로만 생각했던 다 떨어진 추래한 몰골의 노인네가, 한유현의 자지를 핥아먹을듯이 쳐다보더니만 무엇이 기쁜지 헤헤 웃어대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이었다.
불현듯 취란언니와 남여관계에 대해 어설프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끼어들며 정란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같은남자끼리 그것하는걸 즐기는 사람도 있대."
그말이 떠오른 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앵란은 졸졸 물을 내보내는 자지를 냉큼 바지를 올려 감춘 후, 뭔짓이냐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소변묻은 손을 보이며 화를 바락바락내는 한유현을 무시하곤, 그 손을 야무지게 웅쳐잡은 후 바삐 강나루를 떠나려했다.
"뭔짓이야! 이거 묻었잖아!! 이거!!"
한유현은 태어나 대소변 가리는 법을 배운 뒤 다시는 상종도 않해왔던, 더러운 것을 앵란이 때문에 손에 묻히게 되자 불같이 화를 냈다.
파랗게 질린 앵란을 보면 뭔가 이유가 있어 그랬겠다고도 생각해 볼 법도했지만, 아직 그런 사고가 떠오를 정도로 머리가 굵지 못한 한유현이었기에 앵란의 행동에 화만 치밀따름이었다.
"아이고 도련님 지금 그런대 신경쓸 때가 아니에요! 빨리, 빨리 집으로 들어가야되요!"
앵란은 선불 맞은 노루뛰듯 방방뛰며 화를 내는 한유현에게 바삐 소리를 지르며 안가려고 버퉁기는 그를 억지로 잡아끌었다.
"어라?!"
조사야께 감사드리며 한유현의 자지를 보던 매독균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제자가 될 소년을 그의 시종쯤으로 보이는 댕기머리를 한 홍의를 입은 예쁘장하게 생긴 소녀가 무얼보고 놀랬는지 바삐 이끌고 강나루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었다.
"뭐 때문에 저렇지?! 아차, 지금은 그런대 신경쓸 때가 아니지!"
어리둥절하며 멍하니 앵란이 하는 걸 보고만 있던 매독균은 자신의 제자가 강나루를 떠나려 하자 바삐 뛰어 쫓아갔다.
앵란은 갑자기 들리는 달음질소리에 놀라 뒤를 쳐다았다.
예의 그 변태로 짐작되는 노인네가 자기와 한유현에게로 맹렬히 뛰어오는 것이었다.
"꺄악!!!!"
두려운 마음에 절로 비명이 튀어나왔다.
철로 철을 긁는듯한 소리에 놀라 강나루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앵란과 한유현에게 쏠렸다.
지자식마냥 어린 소년을 품에 끌어안고 비명을 질러대는 십대중반의 소녀와 그들 쪽으로 달려오는 거지같은 몰골의 노인장.
뭔일인가하며 어리둥절해 있던 주변사람들은 소녀앞에 당도한 노인네가 하는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빌어먹을!!!"
경악스럽기는 매독균 역시 마찬가지 였다.
애초에는 절대 그럴 의도가 없었다. 천지신명께도 맹세드릴 수 있을만큼 한유현과 앵란을 쫓는 그의 마음은 순수로 가득 차있었다. 하나, 막상 앵란의 곁에 도착하자 앵안은 뭐에 놀랬는지 겁먹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곤 저주받은 매독균의 몸뚱이가 보배로 여겨야할 제자로 지목한 소년은 내팽겨쳐 두곤, 일흔 평생 해온 습관처럼 비명성의 주인인 앵란을 끌어앉은 후 자빠뜨리더니 그녀의 옷을 뭇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벗기려 용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닌가!
"저 노인네가 미쳤나!"
매독균은 후회스러웠다.
세살버릇 여든가지 간다더니...감미로운 소녀의 비명에 자신도 모르게 평소하던 짓거리를 져질러 버린 것이다.
사람 많은 이 저잣거리에서, 그것도 모용관천에게 도망쳐 나온지 일주일만에 이런 눈에 띄는 행동을 하다니, 부끄러운 것은 둘째치고 자신이 추적자들의 눈에 띄었을까가 더 걱정이 되었다
"저, 저, 저."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힌듯한 소리였다.
앵란의 몸에서 주섬주섬 일어난 매독균은 목소리의 주인을 보곤 오만상을 찡그렸다.
깔끔한 청의무복을 입은 칠척장신의 무인.
철진이었다.
"다 늙은 새끼가 감히!"
철진은 어이가 돌아옴과 동시에 부러움이 세록세록 떠오르더니만은, 금새 그 부러운 마음은 질투로 바뀌었다.
일주일전 다 잡았던 놈을 놓쳤다고 모용관천에게 얼마나 욕을 얻어먹었던가!
잡히면 죽여버린다는 당연한 다짐을 되새기며 눈에 불을키고, 매독균을 찾아 흥성(興城)에서 수중(綏中)까지 먼길을 죽어라 뛰어왔는데, 정작 자신들을 그 고생시킨 매독균은 강나루에서 소녀에게 수작이나 걸고 있다니
또, 그 잡아죽일 매독균이 자빠트린 소녀의 얼굴을 힐끔보니 겁에질린 큰눈과 복사꽃마냥 뽀얀피부, 그리고 칠흙같이 까만 머리카락을 양갈래로 묶어 내린게 귀엽기 짝이없었다.
"하압!"
나간 말이 돌아오는 것보다 먼저 몸이 움직였다. 철진은 긴 호령과함께 검봉(劍鋒)을 놀리며 미친듯이 매독균을 찔러나갔다.
다진고기로 만들어버리겠다듯 바람새나갈 틈도없이 검을 날려대는 철진의 기세에 매독균은 앵란의 몸에서 엉거주춤 일어나 일장(1丈)정도 뒤로 풀쩍 뛰었다.
"자,잠깐!!"
뒤로 물러난 매독균을 쫓아 날리는 철진의 검을 피하며 매독균은 다급히 소리쳤다.
"야! 잠깐만 멈춰봐!"
"닥쳐! 십새야!"
자세를 가다듬을 틈도 안주며 공격해오는 철진의 기세에 매독균은 곤혹스러웠다.
물론 철진이 제아무리 날카롭고, 빠르게 검을 놀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모용관천으로부터 도주할 수 있었던 매독균이 난처할 정도는 아니었다.
허나, 모용관천에게 도망쳐 나오기위해 상당히 무리를 하는바람에 지금의 매독균으로선 철진의 검 하나만으로도 위급하게 될 지경이었다.
또, 철진외 모용가의 무인들이 언제 나타날지 걱정되었고, 자신이 점찍은 제자가 마냥 여기서 자신을 기다려 준다고 볼 수 없었기에 여로모로 바쁘고 신경쓰이는 매복균이었다.
"도련님 빨리요!"
"어? ..응."
매독균의 더러운 손놀림에 당하고만 있었던 앵란은 철진덕에 그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자, 바삐 옷을 추스리곤, 한유현을 잡아 끌었다.
난대없이 벌어진 일에 놀란 한유현 역시 매독균같이 좋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한시라도 빨리 도망쳐 버리고 싶었다.
"야! 잠깐만!!"
정신을 추스린 한유현과 앵란이 도망가려 하자 매독균은 바삐 손을 들어 그들을 막으려 하였다.
그리고, 그런 매독균의 몸짓에 강나루에 몰려있던 사람들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소년과 소녀를 도와주었다.
"저 놈의 노인네가 아직도 색정이 동했나 보네?!"
"아이고 청년! 노인네좀 어떻게 해봐요. 흐미 이 아이 떠는 것좀봐."
한 맘씨좋게생긴 아주머니가 앵란을 자신의 넓직한 몸으로 숨키며 철진을 응원해 댔다.
"이, 이 빌어먹을!"
응원을 머금은 철진의 검이 더욱 날차롭게 움직인다.
겨우겨우 간발의 차이로 칼을 피하던 매독균은 앵란과 한유현이 강나루에 몰린 사람들 때문에 어느쪽으로 가는지 볼 수 없었다.
"야이 빌어먹을 놈 어디한번 죽어봐라!"
소년이 사라지자 열이 오를대로 오른 매독균은 자신을 자꾸 방해하는 철진에게 화를 내며 달려들었다.
* * *
한상민은 고민榮?
간만에 있는 아내와 첩들의 외출! 그리고 하나뿐이 없는 아들도 놀러나가는 바람에 지금 수중(綏中) 한가네 집에는 그를 말릴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평소 벼르고 있었던 앵란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예쁘장한 정란이를 하인을 시켜 부르곤 어떻게 그녀를 자빠뜨릴까 하는 궁리로 골머리를 잡고 있었다.
"그냥 덥쳐?! 반항하면 한대 후려 때리고 해봐?! 아냐, 아냐... 그래도 내가 군자지도(君子之道)를 배운 몸으로서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럼 돈을 주고 놀아보자고 할까?
아냐 그것도 하책(下策)이다."
본처(本妻) 하나에 첩(妾)을 다섯이나 거느린 한상민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능히 어느때나 합궁(合宮)할 수 있는 그녀들보단 다른 먹이들이 더 탐이났다.
오늘만해도 아내와 첩들이 나가자마자, 집에 있겠다는 자식을 내보낸 후(이때 한상민의 의도의와는 틀리게 앵란이 같이 나가버리게 嗤? 하녀들과 놀아날 생각만 하고 있는 그 였다.
"부르셨는지요."
녹의(衣)을 입은 십오세정도의 소녀가 대청마루(大廳--)에서 고운 목소리로 부른다.
"왔구나!"
아직 자빠뜨릴 좋은 수단이 떠오르지 않았지만, 어차피 계획과 현실에는 많은 오차가 있기마련.
한상민은 이왕이렇게 된거 기분가는대로 하자라고 다짐했다.
"그래, 내 널 잠깐 불렀다. 거기 서있지말고 안으로 들어오너라."
대청마루에세 쭈삣거리며 서있는 정란은 한상민의 부름에 그의 방안으로 들어갔다.
"거, 문은 닫고 들어오거라."
"남여가 유별한대 어찌 닫힌 방에 부부도 아닌 소녀가 같이 들수 있겠사옵니까."
한상민의 목소리에서 뭔가를 느꼈는지 정란은 어째너머로 줏어들은 말을 정색(正色)하며 말을 꺼냈다.
"쓰읍...배운 것도 없는 것이 말하는 것좀 보게."
"허어, 주인이 하는 명을 듣지않고 무슨 헛소리를 꺼내는 거냐!"
한상민은 찔끔했던 속마음과는 다르게 냉험한 목소리로 정란을 재촉하였다.
기세높은 그의 소리에 정란은 별 방도 없이 그의 말에 따르는 수 밖에는 없었다.
조용히 몸을 움직여 조심스레 한상민이 앉아있는 교의(交椅:의자)로 멀찍히 다가간 정란은 그를 물끄럼히 쳐다보았다.
한상민 자신은 모르겠지만, 붉게 충혈된 눈!
그리고 더운김을 푹푹 내뿜으며 넓어진 코평수, 혈색이 과도하게 오른듯 사과같이 붉으스름한 한상민의 모습을 보아하니 색정이 동해도 이만저만 동한 것이 아닌것 같아 보였다.
"이를 어쩐다..."
"뭐하고 있느냐 더 가까이 오지 않고!"
"제가 가서 무얼 하란 말씀이시옵니까. 시키질 일이있으시면 냉큼 나가서 일을 보고 오겠습니다. 차라도 내올까요?"
"허어! 그 떨어진 곳에서 어째 새치를 뽑는단 말이더냐! 요즘 유현이 녀석 때문에 고민이 많아선지 새치가 부쩍부쩍느는구나. 어여 와서 뽑아보거라."
한상민은 자신이 앉아있는 의자 앞에 마주보고 있는 의자바닥을 탁탁치며 정란을 재촉해댔다.
"새, 새치를 뽑는 일은 주인마님이나 작은 마님들께 해달라 하심 문제 없으실 터인데.. 왜 쇤네에게 시키시는지요."
"아, 나도 그녀들에게 시키고 싶다만, 지금 그녀들이 전부 밖에 나가고 없지 않느냐! 또, 이런일을 저기 쇠돌이더라 하라 이를 수 없을 터인데, 천상에 너 밖에 더 있겠느냐?!"
한상민은 자꾸 빼려고 애를 쓰는 정란의 모습이 나름대로 귀엽기도 하였지만, 왠지 자신이 말을 하면 할 수록 스스로인 인격이 자꾸 떨어지는 것 같아 부끄러움에 화가 났다.
"자꾸 말 대답을 하는데, 누가 그렇게 널 가르쳤느냐! 좋은소리 나올때 냉큼와서 앉지 못하겠느냐?!"
"......예..."
부들부들 떨며 한상민 곁으로 다가온 정란은 그가 가르치는 의자에 마지못해 앉았다.
정란이 가지런히 모은다리를 약간 왼쪽으로 틀며 앉자 한상민은 "어흠"하는 헛기침과 함께 의자를 죄로 틀어 손잡이에 허리를 얹고 정란의 허벅지 위에 자신의 머리를 갔다 대었다.
정란은 한상민의 머리가 자신의 허벅지에 닿자 그 뜨거움에 화들짝 놀랬다. 색기가 어쩌나 동했는지 그의 머리 전체에 혈기가 몰려 비록 옷 위로 닿은 것이었지만 "뜨겁다"라고 느낄 정도였다.
"고것참 허벅지가 폭신도 하군."
불편한자세로 누운것도 까먹게 할 정도로 살이 오를대로 오른 정란의 다리는 포근하기 그지없었다.
정란이 부들떠는 것이 마리에도 느껴질정도였는대 그런것이 오히려 한상민의 색욕만 오르게 만들었다.
"요즘... 힘든 일은 없었느냐?"
누운 몸에 눌려있는 오른손을 빼서 정란의 발어름을 어루만지던 한상민은 은근한 목소리로 정란에게 말을 걸었다.
"저같은 몸에 힘든일이 어디있겠사옵니까. 시키는대로 하는 수 밖에는 없지요."
발을 놀려 한상민의 손길을 뿌리치며 정란이 받아쳤다.
이런 작은 앙탈이 되려 귀여운듯 한상민은 잔 웃음을 지으며 정란의 배로 향해있는 코로 힘껏 육향(肉香)을 흡입하였다.
긴장되서 나온 땀내음과, 눌려진 귀로 느껴지는 가파른 계곡사이로 불어오는(!) 흐릿흐릿한 보지내음이 한상민의 코로 한껏 빨려 들었다.
한상민은 냄새를 맏자마자 참을 수가 없었다.
한상민은 뿌려쳐진 손을 저 밑의 치마하단 속으로 집어놓은후 정란의 풍성한 허벅지쪽으로 길게 올리며 보드라운 종아리와 허벅지 어름을 만져댔다.
"제발, 그만 하세요!"
다급한 마음에 소리치며 몸을 일으키려는 정란이었으나 한상민이 왼팔로 뒷허리를 휘어잡자 다시 앉혀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무얼 하는대 그만하라는 것이더냐?"
한상민은 그런 정란을 보며 웃으며 딴청을 부려댔다.
"지, 지금 하시는 일이 뭔지 알고 게시잖습니까!"
"응?! 난 모르겠는데? 딸같은 우리 정란이가 얼마나 컸는지 알아보려고 종아리를 만진것 뿐인데 왜 그리 정색하는거냐?"
"허어, 다큰 처녀의 다리를 만지면서 하실 소립니까? 그게!"
그녀는 밖으로 소리가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겁나 작은소리를 힘주어 내뱉었다. 하지만 한상민으로서는 그런 그녀의 목소리가 자신의 지위를 상기시키고, 그의 이성을 날려버리게 만들었다.
"난 다리만 만지지 않을거다! 흐, 니 년 보지까지 만질거다!"
색욕 앞에 공자맹자를 떠올릴 이상도 찾기 힘들었다.
움켜? 왼팔에 힘을 주어 정란을 옴짝달짝 못하게 한 후 그녀의 허벅지에 올려진 오른손을 더 파고 들게 하였다.
길이있음 그 길의 끝이 어디든 있을 것이다. 긴 정란의 허벅지를 지나던 손이 드디어 그녀의 허벅지 끝이자 몸뚱이의 시작인 곳에 당도하였다.
치마 재질과는 틀린 부드러운 비단 재질이 손에 느껴진다. 비록 그 천이 뭔가에 떠밀려 조금 튀어나오긴 하였지만, 또 그 무언가가 무척 까슬거리는 것이기에 보드란 비단 자락도 거칠게 느끼게 만드는 것이었지만, 그 천을 감싸고 있는 허벅지가 어찌나 맨들거리는지 한상민의 손끝에 감칠맛이 돌게 만들었다.
"주인마님께, 주인마님게 이를거에요!!"
낮은 목소리가 아니었다. 한상민의 손길이 자신의 속곳어름에 느껴지가 다급하기 짝이없어진 정란은 남이 듣던말던 크게 소리 질러대었다.
"흐, 말할려면 말해라. 뭐라고 말할건데? 주인님이 제 보지를 만졌어요~하고? 다큰 처녀가 그런 소릴 하단 시집도 못간다."
"당신이 지금 시집도 못가게 만들고 있는건 생각도 않는건가요?!"
"이 일이냐 너와 나만 입 꼭다물고 있으면 누가 알게 되겠느냐? 내 진작에 쇠돌이보고도 널 부른 후 다른 일보게 시켰고, 오늘 오후 이방근처로 올 사람은 하나도 없단다. 내 이런 일은 철두철미하지!"
한상민은 앙탈거리는 정란을 조용히 달래며 그녀의 속곳의 가장자리를 돌던 손가락을 길게 내 찔렀다.
"그리고, 내가 너와 이런일을 하고 가만히 널 내버려 둘것 같으냐! 네 원하는 것있음 말해보거라! 또, 이일이 니가 아직몰라서 그렇지 막상 알게되면 재밌기 그지없는 것이다. 그리 빼지만 말고 한번 이 날 믿어보거라!"
나름대로 그쪽 방면에 자부심이 넘쳤는지 자신을 믿으라는 그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정란은 한상민의 달램을 억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자리를 벗어날래니 도무지 방도가 없었고, 처음이란 중요한 순간을 단지 강요를 통해 격고 싶지는 않았다.
마음을 약간이나마 돌린 정란은 곤란과 당황, 절망섞인 습기를 내먹은 눈을 내려 자신의 다리를 배고 누운 한상민을 살펴보았다.
잘생겼다.
비록 자신과 나이차이도 나고, 색욕으로 붉어진 몰골이였지만 기본바탕은 부잣집 귀공자 처럼 생긴 한상민이었기에 그나마 그것이 안도가 榮?
"만약 못 생겼었다면 절대로 싫다고 했을거야."
또, 이런 추잡한 행동을 보이고 있는 한상민이었지만 의외로 잔정이 많았다. 이번경우만해도 자신의 아내들이 알게되면 상심할까봐 아무도 없는 순간을 이용하는 배려라는 것을 같고 잇는 그였던 것이다.
물론, 애초에 성격좋은 사람 같으면 하녀에게 이런 짓거리를 져질르지 않을 것이었지만, 결국 추잡한 놈에게 처녀를 잃는 것보다 좋은놈에게 잃는것이 낫다는 보상심리에 한상민을 좋게 보기로 정란은 마음먹었다.
"제, 제가 사달라는거 다 사주실 거지요?"
"당연하지! 누가사달라는 건데 내 마다하겠느냐!"
"아무에게도 이런 일 했다고 말하지 않을 거지요?"
"허어, 남이 알게되면 내 이름만 욕되게 하는데, 내 왜 이일을 입으로 놀리겠느냐!"
"이 일이 기분 좋나요? 어떻게 좋죠?처음엔 아프다고 하던데 살살해주실 거지요?"
"요청하는 것도 많구나! 걱정말거라. 이 일은 하늘이 정한 아주 좋기로 같이 이름 노을 것도 찾기힘든 것이니라. 그리고 난 한손으로 박수치는 것은 무척 싫어한단다. 너좋고 나좋아야 기쁨이 커지지 나혼자만 용쓰면 그걸로 무슨 기쁨이 생기겠느냐. 다 나만 믿고 빠라 오면 되는 것이야!"
정란의 허벅지에서 몸을 일으킨 한상민은 그녀를 달래며 아까의 급한 마음을 버리고 차근차근 풀어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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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6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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