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8장 (마교분타)
지오일행은 마교의 영월분타로 추정되는 건물이 보이는 객점을 잡고는 그곳에서 계획을 세웠다.
“일단 안으로 잠입해서 상황을 봐야겠습니다.”
“그래야겠지... 그럼 전부 들어가는 것은 위험할 것 같고 나와 마공자만 우선 들어가는 게 어떻겠소.”
“형님 저도 가겠습니다.”
남궁시후가 나서며 함께 들어갈 것을 말했다.
“아닙니다. 먼저 저 혼자 안으로 들어가서 상황을 보고 금세 돌아오겠습니다.”
모용한은 남궁시후를 바라보더니 이내 대답을 했다.
“그러시오. 마공 자께서 들어갔다 온다면 그보다 확실한건 없을 테니...”
“그럼 날이 좀더 어두워지면 출발 하겠습니다.”
시간이 좀 더 흘러 날이 어두워지자 지오는 혼자서 마교분타로 보이는 건물로 잠입을 했다.
밖에서 보는 것 보다 더욱 삼엄한 경비가 세워져 있었다.
지오는 일천보(一天步)를 전개하여 소리 없이 외곽 건물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지붕을 소리 없이 딛고 건물 몇 개를 지나자 내청으로 보이는 건물이 나타나자 지오는 지붕에서 내려와 건물 안으로 그림자처럼 스며들었다.
지오는 내력을 집중하여 자신이 찾고자 하는 교주의 기운을 느끼려 했다.
그러나 그런 기운은 어디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곳이 마교의 분타가 아니란 말인가?’
지오는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몇몇 고수의 기척이 느껴지긴 하였지만 교주 이달성의 기운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조금 전까지 느껴지던 고수의 기척 몇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어... 어떻게 갑자기... 내가 침입 한 걸 느낀 건가? 아니야... 그건 아닌데...“
지오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 방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그러나 여전히 그 방에선 사람의 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아무리 기척을 숨긴다고 하여도 이정도 거리라면 느끼지 못할 리가 없는데.’
지오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여느 방과 다름없는 그런 평범한 방이었다.
‘흠... 이상하군. 어딘가에 비밀장소가 있는 것 같은데.’
지오는 여기저기 이상한 곳 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러나 어디에도 그런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어떤 기관이 장치되어 있는 듯한데 시후를 데리고 왔다면 도움이 되었을 것을.’
남궁세가의 절학 중 기관직신(機關陣式)이 있어 물론 시후가 본격적으로 기관진식(機關陣式)에대해 공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자신보단 훨씬 낳았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도대체 찾을 수가 없겠군. 이곳이 마교의 분타가 맞는가 보군.’
지오는 일단 그곳은 나중에 다시 한번 와보기로 한 후 다른 곳을 돌아보았다.
방을 나와 복도 끝으로 가니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자 겉으로 보기와는 다르게 무척이나 음침한 곳 이었다.
계단이 끝나는 곳에 무사 두 명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지오는 소리 없이 다가가 인당혈(印堂穴)을 눌러 기절 시켰다.
‘이런 곳에 왜 겸비무사가 있는 것이지?’
지오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안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 보았다.
그곳은 다름 아닌 지하 뇌옥이었다. 대부분의 뇌옥엔 사람들이 없었고 좀더 안으로 들어서자 낮 익은 얼굴이 보였다.
“헛. 나당주....”
그는 다름 아닌 나한철 이었다.
1년 전 마교(魔敎) 본산에서 헤어져 지금껏 생사를 알지 못하다가 이곳 지하뇌옥에서 보게 된 것이다.
“주군... 살아 계셨군요...”
나한철은 죽었다고 생각한 자신의 주군이 살아 있자 목이 메어와 말을 잇지 못하였다.
“나당주 어찌 이곳에 갇혀 있단 말이오. 또한 곽아저씨는 어디에 계신 것이오?”
“크윽... 주군... 곽형님은... 그만... 크윽...”
순간 지오는 온몸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나한철의 억눌린 울음소리도 지오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지오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손에 진기를 가득 불어 넣어 뇌옥의 자물통을 움켜쥐었다.
커다란 철로 만들어진 자물통이 그 형체도 알아 볼 수 없게 뜯겨져 나왔다.
나한철은 몸이 무척이나 많이 망가져 있었다.
외공으로 단련된 몸이건만 이토록 망가질 정도로 나한철은 지독한 고문을 당해 왔던 것이었다.
“주군... 살아 계서서 다행입니다...”
“더 이상 말하지 마시오... 일단 이곳에서 빠져 나가고 난후 자초지정을 들읍시다.”
“네.. 알겠습니다.”
지오는 들어왔던 길을 되돌아 지하 뇌옥에서 빠져 나왔다.
그러나 부상당한 나한철을 데리고 삼엄한 경비의 눈을 피해 빠져 나오기란 쉽지 않았다.
지오와 나한철이 내청을 겨우 빠져 나왔을 때 경비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웬 놈이냐?”
“삐~~~~~~~~~~~익”
긴 호각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이런... 쉽게 나가긴 글른 것 같군...”
“죄송합니다. 주군 저 때문에...”
“그런 말마시오. 휴... 많이도 몰려오는군요.”
지오는 내심 걱정이 되었다.
자신 혼자야 어떻게든 이곳을 빠져 나갈 수는 있지만 나당주가 부상을 당해 빠져 나가기가 쉽지가 않을 듯 했다.
지오는 이내 마음을 굳히고 온몸에 긴장을 일으켰다.
“아니 너는...”
무사들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이가 지오를 알아보고는 침음성을 뱉어냈다.
“나를 알아보는걸 보니 이곳이 마교(魔敎)의 분타가 맞긴 한가 보군.”
무사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나름대로 고민을 했다.
“너는 귀충곡에 떨어져 죽은 것으로 알았는데 용케 살아있었군.”
“하하... 아직 명이 다하지 않은 모양이오. 그나저나 교주는 어디 출타중인가 보오?”
“네놈이 알 필요 없다. 옆에 있는 자는 나한철 같은데 그는 마교인(魔敎人) 이니 이리 돌려 보네라.”
“후후. 우습군, 마교(魔敎)에선 교인들을 이 모양 으로 다루나 보지. 그리하지 못하겠소.”
“이놈이...”
지오는 모인 무사들을 훑어보았다.
대략 30여명의 무사들이 지오와 나한철을 둘러싸고 있었다.
지오는 그 와중에도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이곳에서 살아나갈 생각은 말아라... 모두 쳐라.”
그 말과 동시에 검을 뽑아 들더니 일제히 지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지오는 자신이 피하면 나한철이 위험하단걸 느끼고 묵혼을 뽑아내어 사방에서 들어오는 검들을 쳐냈다.
지오와 나한철은 조금씩 벽 쪽으로 물러서며 그들을 막고 있었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검은 지오의 각 중요한 요혈을 노리며 파고들어 쳐내기가 무척 까다로웠다. 지오의 신형이 어지럽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조금씩 지오쪽으로 검을 휘두르며 들어오던 무사들이 주춤 뒤로 물러섰다. 그 틈을 이용해 지오는 나한철과 제일 가까운 무사 하나를 검과 함께 어께를 사선으로 그어 버렸다.
“크~~악.”
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어 오르며 무사 하나가 쓰러지자 지오는 검에 내력을 더욱 밀어 넣고 무사들 사이로 신형을 날렸다.
검과 검사이를 마치 물이 빠져 나가듯 자유롭게 움직이며 한 명씩 베어 나갔다.
무사들의 우두머리가 지오 단 한명뿐이라 방심을 하다가 많은 인원이 죽어 나가자 순간 당황하여 지오의 앞을 막고는 자신들의 수하에게 명을 내렸다.
“고수다. 모두 진을 펼쳐 대응해라.”
그 말과 동시에 혼란스럽던 무사들이 일제히 진을 갖춰 지오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상황이 반전 되었다.
무사들은 삼계 진을 짜고는 앞의 무사가 검을 찌르고 회수함과 동시에 그 뒤의 무사가 검을 찔러 넣고 다시 검을 회수하면 뒤의 무사가 검을 휘둘러 왔다.
그러자 지오의 손이 무척이나 어지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개중엔 일반 무사뿐 아니라 고수도 섞여 있어 검들을 잘라내며 막아내던 지오역시 검에 막힐 수밖에 없었다.
그 틈에 찔러오는 검은 지오로써도 위험할 수밖에 없었다.
무사들 역시 시간이 흐르자 지오를 상대하는 요령을 터득하고는 검기를 사용할 수 있는 자는 지오의 검을 막고 그렇지 못한 자들은 검과 마주치지 않고 그 틈을 이용해 지오의 몸에 검을 휘둘러 댔다.
지오는 쉴 틈이 없었다.
하나의 검을 튕겨 내면 다른 검이 날아와 급히 피해야 했고 그 검을 피하면 다른 검이 들어와 쳐내야 했다.
지오의 신형은 갈수록 어지러워 졌다.
처음 무사들 사이를 휘저으면서 숫자를 줄여놨지만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무사들은 이십 여명이나 되었다.
지오는 검환을 시전 하려 해도 너무 가까이 있어 내력을 급히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무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던 우두머리가 지오에게 검력을 가미 시켜 휘둘러 왔다.
지오는 순간 눈빛이 반짝이며 그 검을 튕기며 그 힘으로 뒤로 신형을 날려 거리를 두고는 급히 내력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는 천마등용(天魔登龍)의 검식 중 파천마검(破天魔劍)의 초식을 검환으로 만들어 쏘아냈다.
“슈~욱.... 펑~”
“크악...”
순간 서너 명의 무사들이 그 자리에 피보라를 만들어 내며 쓰러졌다.
그러자 진의 틈이 생기며 지오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곳을 향해 한 번 더 검환을 쏘아 냈다.
“천마등용(天魔登龍) 삼초식 경천마검(驚天魔劍).”
“쿠릉...콰콰콰쾅.”
“크아아악...”
진은 완전히 허물어 졌다.
그사이로 지오는 신형을 날렸다.
방금 전의 공격으로 좌중이 온통 혼란스러운 틈을 사용해 지오는 그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보이는 족족 지오의 검에 목숨을 잃었다.
무사들은 진을 다시 갖추려고 노력을 했지만 지오는 쉽게 그들을 놔두지 않았다.
이제 검을 들고 서있는 무사들은 고작 여섯 명 밖에 없었다.
그때 멀리서 엄청난 고수 몇 명이 달려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흠... 힘들게 됐군... 교주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교주 이달성과 장로 두 명이 지오 앞에 도착을 했다.
지오는 그 모습을 보고는 뒤로 물러나 나한철의 옆에 서서 이달성을 바라보았다.
“교주 오랜만이오.”
“아니...네놈은...”
“후후... 놀랍소? 나 역시 무척이나 놀랍소. 교주 당신의 그 뻔뻔함에 말이오.”
지오는 상당히 침착했다.
너무 침착하다 못해 이달성은 지오에게 괴기함 까지 느껴졌다.
“시신을 확인 하지 못해 혹시나 했는데... 그곳에서 용케 살아왔군.”
“후후... 주 어른께서 당신의 목을 보네 달라고 하더군.”
그 말에 이달성은 무척 당황을 했다.
“사부께서 살아 계신단 말이냐?”
“후후.. 왜 그러시오? 혹시 찔리는 곳이라도 있소?”
“이놈이...”
“하하하... 당신이 중독 시킨 독은 그곳에서 이미 다 해독 하셨소.”
지오의 말에 이달성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주귀창이 살아있다는 것은 이달성에게 최악의 공포였다.
“헛소리... 그럴 리 없다.”
“푸하하... 당신은 그렇게 믿고 싶겠지... 자 그건 그거고 이제 우리의 일을 해결해야 하지 않겠소? 하지 못한 대결을 말이오.”
“후후... 못할 것도 없지.”
“아~ 그전에 한 가지... 그녀의 시신은 어떻게 했소?”
“후후... 이런... 만나지 못했나? 자네가 적적할까 싶어 자네에게 보네 주었는데.”
그 말에 순간 지오의 눈이 불같이 타올랐다.
“이런... 못 만났나 보군. 귀충곡(歸蟲谷) 아래로 손수 보네 주었건만... 하하하.”
지오는 속에서 끌어 오르는 분노를 주체 할 수 없었다.
지오의 분노는 극한에 다다랐다. 그러자 지오의 검에서 뿐 아니라 정수리에서 묵색의 기류가 뻗쳐 나왔다.
이달성과 주위에 있던 무사들이 기이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자 묵색의 기류는 다시 정수리로 스며들었다.
운기중에서만 볼 수 있는 적사투관(赤蛇透關)의 현상이 지오의 무공과 어우러져 흑사투관(黑蛇透關)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지오의 중단전이 활짝 열렸다.
의도 하지 않았는데도 분노로 인해 단전의 기운이 끓어올라 중단전까지 열고 그 기운이 상단전에 전달되고 있었다.
지오는 극한의 분노에 의해 기연 아닌 기연을 얻고 있는 것 이었다.
그러나 운기중에 나타난 현상이라면 더욱 큰 진전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어서 지오는 상단전의 느낌만 받았을 뿐 활용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지오는 그런 것도 모른 채 묵혼을 수직으로 들어 올렸다.
“부모님의 한과 설란의 한을 기필코 이 자리에서 풀고 말겠다.”
지오는 이달성에게 달려들며 수직으로 검을 내리 그었다.
그러자 이달성의 손이 푸른 강기로 둘러싸이며 지오의 검을 비껴냈다.
그 동시에 좌수로 지오의 가슴을 찍어오자 지오는 급히 몸을 회전시켜 피해내곤 각을 날려 이달성의 인중을 노렸다.
이달성이 허리를 숙여 피하고는 달려들어 지오의 옆구리를 휘둘러 오자 지오는 검으로 손을 튕겨 냈다.
그와 동시에 일천보(一天步)에 천마등용(天魔登龍)을 접목시킨 승천마보(昇天魔步), 파천마보(破天魔步), 경천마보(驚天魔步), 한천마보(寒天魔步) 차례로 시전했다.
“일천보 일초식 승천마보(昇天魔步).”
“쿠쿠쿵...콰앙.”
흙먼지가 피어오르고 한걸음 딛는 그 발길마다 족적이 새겨졌다. 그리고는 기의 덩어리가 사방으로 튕겨져 나가고 지오의 몸에서 강한 방탄기가 품어져 나왔다.
그 모습에 이달성은 신음성을 내 뱉으며 뒤로 물러나야 만 했다.
“제 이 초식 파천마보(破天魔步).”
다시 지오가 한걸음 내딛자 땅이 진동을 하고 온 몸에서 묵색(墨色) 기류가 피어올랐다.
이달성은 지오이 몸에서 품어져 나오는 기류에 밀려 다시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나며 자신의 독문 무공인 혈수장(血手掌)을 극성으로 끌어 올렸다.
다시 지오의 외침이 들려왔다
“제 삼 초식 경천마보(驚天魔步).”
지오의 몸에서 피어 오른 묵색(墨色)의 기류가 강기의 형상으로 뭉쳐지며 더욱 커다란 기운을 뿜어냈다.
다시 이달성은 두걸음 뒤로 물러 나야했다.
그러나 더 이상 이달성은 뒤로 물러 날수가 없었다.
뒤는 담장으로 막혀 있기 때문이었다.
또다시 지오의 외침이 들려왔다
“제 사 초식 한천마보(寒天魔步).”
동시에 주위가 싸늘히 차가워지면서 흑색의 기류는 완전한 하나의 형태로 만들어져 이달성 에게 짓쳐 들었다.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는 이달성은 극성으로 끌어 올린 혈수장(血手掌) 자신을 향해 쏘아져 들어오는 묵색 기류에 손을 뻗어 맞받았다.
“쿠쿠쿠쿠...콰아아..”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고 이달성의 뒤에 있던 벽이 완전히 허물어져 뒤로 터져 나갔다.
자욱한 먼지가 피어올라 순간 앞을 볼 수가 없었다.
지오는 여섯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서야 신형을 바로 잡고 허리를 숙여 뿜어져 나오는 선혈을 뱉어 냈다.
먼지가 가라앉자 뻥 뚫린 담벼락 사이로 이달성이 한 손을 벽을 집고 겨우 버티고 있었다.
이달성은 계속해서 입으로 선혈을 게워내고 있었다.
지오가 검을 들어 이달성을 향해 들어 올렸다.
“저승에 가거든 내 부모님과 설란에게 사죄를 해라.”
지오는 검에 내력을 더욱 집중 시켰다. 그러자 묵혼에서 커다란 검명(劍鳴)이 울리며 검 끝에 사람 머리통만한 강기가 만들어 졌다.
지오가 막 강기를 쏘아 내려 할 때 장로 두 명이 지오를 향해 검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지오는 이달성에게 쏘아 내려던 강기를 회수하고 급히 검을 들어 장로들의 검을 막아 내야만 했다.
순식간에 내력을 회수하고 다시 검을 막기 위해 내력을 끌어올리자 내부에서 진탕이 일어나 지오는 다시 한번 선혈을 토해 내야만 했다.
“쿨럭~... 어쩔 수 없는 자들이로군. 크크... 오냐, 오늘 마교(魔敎)란 이름을 중원에서 지워주마.”
지오가 두 장로에게 신형을 날려 묵혼을 휘둘렀다.
그 검력이 대단하여 두 장로는 맞받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 겨우 검을 피해냈다.
지오는 더욱 따라 붙으며 한명의 장로에게 달려들며 검환을 날렸다.
가까운 거리에서 날아간 검환은 검과 함께 사람마저 뒤로 날려 버렸다.
벽에 처 박혀 비틀거리는 장로의 목을 베어 버리려 검을 휘둘렀지만 남아 있는 한 장로에게 검을 가로 막혔다.
그러자 지켜보고 있던 마교(魔敎)의 무사들이 다같이 지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지오는 신형을 공중으로 띄어 막 검환을 쏘아내려 했다.
그러나 언제 나타났는지 담 위로 십여 명의 무사들이 일제히 지오를 향해 암기를 던져왔다.
무수히 날아드는 암기를 지오는 검으로 튕겨내며 몸을 비틀어 피해 냈지만 모두 다 피해 내지는 못했다.
비수두개가 복부와 우측 가슴에 틀어 박혔다.
지오는 공중에서 신형이 흩어져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겨우 신형을 바로잡아 바닥에 처박히진 않았지만 내상과 세 명의 고수를 차례로 상대하며 내력이 떨어져 서있기 조차 힘이 들었다.
십여 명의 무사들이 다시 암기를 준비하자 지오는 난감한 심정이었다.
더 이상 막아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검막을 펼치면 막을 수는 있겠지만 지금의 상태론 검막이 아니라 검환도 제대로 펼치지 못할 상황 이었다.
십여 명의 무사들이 일제히 암기를 던졌다.
지오는 검을 들어 몇 개를 쳐냈지만 모두 막아 내지는 못했다.
그때 남궁시후와 묘용한이 뛰어들어 암기를 튕겨 냈다.
“형님 괜찮으세요?”
“마공자 괜찮소?”
“헉..헉... 아주.. 결정적 일 때 나타나 주었군요..”
“마공자 움직일 수 있겠소?”
“나는 괜찮습니다. 우선 나당주부터...”
지오가 옆에 앉아있는 나한철을 가리키자 묘용한이 나한철을 부축해서 일으켰다.
“형님 우선 이곳을 빠져 나가야 갰습니다.”
“그래... 헉헉... 그래야 갰구나...”
그렇게 말한 지오가 마지막 힘을 다해 검환을 쏘아내고는 남궁시후의 몸에 의지해 신형을 날려 담을 넘었다.
뒤를 돌아보니 따라오는 자는 없었다.
아마 교주와 장로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먼저 그들의 치료부터 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일행은 머물고 있던 숙소로 가지 않고 더욱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객점을 찾아 들어갔다.
아직 지오의 우측 가슴과 복부에는 비수가 박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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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안타깝게 교주를 확실히 죽이지 못하고 겨우 빠져 나왔네요...^^
지오 역시 작지 않은 부상을 입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드디어 지오가 상단전의 느낌을 깨닫기 시작 했습니다.
다음 편에선 마교교주의 최후를 다룰 예정입니다.
아~ 지오 파이팅~~
지오일행은 마교의 영월분타로 추정되는 건물이 보이는 객점을 잡고는 그곳에서 계획을 세웠다.
“일단 안으로 잠입해서 상황을 봐야겠습니다.”
“그래야겠지... 그럼 전부 들어가는 것은 위험할 것 같고 나와 마공자만 우선 들어가는 게 어떻겠소.”
“형님 저도 가겠습니다.”
남궁시후가 나서며 함께 들어갈 것을 말했다.
“아닙니다. 먼저 저 혼자 안으로 들어가서 상황을 보고 금세 돌아오겠습니다.”
모용한은 남궁시후를 바라보더니 이내 대답을 했다.
“그러시오. 마공 자께서 들어갔다 온다면 그보다 확실한건 없을 테니...”
“그럼 날이 좀더 어두워지면 출발 하겠습니다.”
시간이 좀 더 흘러 날이 어두워지자 지오는 혼자서 마교분타로 보이는 건물로 잠입을 했다.
밖에서 보는 것 보다 더욱 삼엄한 경비가 세워져 있었다.
지오는 일천보(一天步)를 전개하여 소리 없이 외곽 건물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지붕을 소리 없이 딛고 건물 몇 개를 지나자 내청으로 보이는 건물이 나타나자 지오는 지붕에서 내려와 건물 안으로 그림자처럼 스며들었다.
지오는 내력을 집중하여 자신이 찾고자 하는 교주의 기운을 느끼려 했다.
그러나 그런 기운은 어디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곳이 마교의 분타가 아니란 말인가?’
지오는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몇몇 고수의 기척이 느껴지긴 하였지만 교주 이달성의 기운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조금 전까지 느껴지던 고수의 기척 몇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어... 어떻게 갑자기... 내가 침입 한 걸 느낀 건가? 아니야... 그건 아닌데...“
지오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 방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그러나 여전히 그 방에선 사람의 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아무리 기척을 숨긴다고 하여도 이정도 거리라면 느끼지 못할 리가 없는데.’
지오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여느 방과 다름없는 그런 평범한 방이었다.
‘흠... 이상하군. 어딘가에 비밀장소가 있는 것 같은데.’
지오는 여기저기 이상한 곳 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러나 어디에도 그런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어떤 기관이 장치되어 있는 듯한데 시후를 데리고 왔다면 도움이 되었을 것을.’
남궁세가의 절학 중 기관직신(機關陣式)이 있어 물론 시후가 본격적으로 기관진식(機關陣式)에대해 공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자신보단 훨씬 낳았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도대체 찾을 수가 없겠군. 이곳이 마교의 분타가 맞는가 보군.’
지오는 일단 그곳은 나중에 다시 한번 와보기로 한 후 다른 곳을 돌아보았다.
방을 나와 복도 끝으로 가니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자 겉으로 보기와는 다르게 무척이나 음침한 곳 이었다.
계단이 끝나는 곳에 무사 두 명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지오는 소리 없이 다가가 인당혈(印堂穴)을 눌러 기절 시켰다.
‘이런 곳에 왜 겸비무사가 있는 것이지?’
지오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안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 보았다.
그곳은 다름 아닌 지하 뇌옥이었다. 대부분의 뇌옥엔 사람들이 없었고 좀더 안으로 들어서자 낮 익은 얼굴이 보였다.
“헛. 나당주....”
그는 다름 아닌 나한철 이었다.
1년 전 마교(魔敎) 본산에서 헤어져 지금껏 생사를 알지 못하다가 이곳 지하뇌옥에서 보게 된 것이다.
“주군... 살아 계셨군요...”
나한철은 죽었다고 생각한 자신의 주군이 살아 있자 목이 메어와 말을 잇지 못하였다.
“나당주 어찌 이곳에 갇혀 있단 말이오. 또한 곽아저씨는 어디에 계신 것이오?”
“크윽... 주군... 곽형님은... 그만... 크윽...”
순간 지오는 온몸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나한철의 억눌린 울음소리도 지오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지오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손에 진기를 가득 불어 넣어 뇌옥의 자물통을 움켜쥐었다.
커다란 철로 만들어진 자물통이 그 형체도 알아 볼 수 없게 뜯겨져 나왔다.
나한철은 몸이 무척이나 많이 망가져 있었다.
외공으로 단련된 몸이건만 이토록 망가질 정도로 나한철은 지독한 고문을 당해 왔던 것이었다.
“주군... 살아 계서서 다행입니다...”
“더 이상 말하지 마시오... 일단 이곳에서 빠져 나가고 난후 자초지정을 들읍시다.”
“네.. 알겠습니다.”
지오는 들어왔던 길을 되돌아 지하 뇌옥에서 빠져 나왔다.
그러나 부상당한 나한철을 데리고 삼엄한 경비의 눈을 피해 빠져 나오기란 쉽지 않았다.
지오와 나한철이 내청을 겨우 빠져 나왔을 때 경비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웬 놈이냐?”
“삐~~~~~~~~~~~익”
긴 호각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이런... 쉽게 나가긴 글른 것 같군...”
“죄송합니다. 주군 저 때문에...”
“그런 말마시오. 휴... 많이도 몰려오는군요.”
지오는 내심 걱정이 되었다.
자신 혼자야 어떻게든 이곳을 빠져 나갈 수는 있지만 나당주가 부상을 당해 빠져 나가기가 쉽지가 않을 듯 했다.
지오는 이내 마음을 굳히고 온몸에 긴장을 일으켰다.
“아니 너는...”
무사들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이가 지오를 알아보고는 침음성을 뱉어냈다.
“나를 알아보는걸 보니 이곳이 마교(魔敎)의 분타가 맞긴 한가 보군.”
무사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나름대로 고민을 했다.
“너는 귀충곡에 떨어져 죽은 것으로 알았는데 용케 살아있었군.”
“하하... 아직 명이 다하지 않은 모양이오. 그나저나 교주는 어디 출타중인가 보오?”
“네놈이 알 필요 없다. 옆에 있는 자는 나한철 같은데 그는 마교인(魔敎人) 이니 이리 돌려 보네라.”
“후후. 우습군, 마교(魔敎)에선 교인들을 이 모양 으로 다루나 보지. 그리하지 못하겠소.”
“이놈이...”
지오는 모인 무사들을 훑어보았다.
대략 30여명의 무사들이 지오와 나한철을 둘러싸고 있었다.
지오는 그 와중에도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이곳에서 살아나갈 생각은 말아라... 모두 쳐라.”
그 말과 동시에 검을 뽑아 들더니 일제히 지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지오는 자신이 피하면 나한철이 위험하단걸 느끼고 묵혼을 뽑아내어 사방에서 들어오는 검들을 쳐냈다.
지오와 나한철은 조금씩 벽 쪽으로 물러서며 그들을 막고 있었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검은 지오의 각 중요한 요혈을 노리며 파고들어 쳐내기가 무척 까다로웠다. 지오의 신형이 어지럽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조금씩 지오쪽으로 검을 휘두르며 들어오던 무사들이 주춤 뒤로 물러섰다. 그 틈을 이용해 지오는 나한철과 제일 가까운 무사 하나를 검과 함께 어께를 사선으로 그어 버렸다.
“크~~악.”
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어 오르며 무사 하나가 쓰러지자 지오는 검에 내력을 더욱 밀어 넣고 무사들 사이로 신형을 날렸다.
검과 검사이를 마치 물이 빠져 나가듯 자유롭게 움직이며 한 명씩 베어 나갔다.
무사들의 우두머리가 지오 단 한명뿐이라 방심을 하다가 많은 인원이 죽어 나가자 순간 당황하여 지오의 앞을 막고는 자신들의 수하에게 명을 내렸다.
“고수다. 모두 진을 펼쳐 대응해라.”
그 말과 동시에 혼란스럽던 무사들이 일제히 진을 갖춰 지오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상황이 반전 되었다.
무사들은 삼계 진을 짜고는 앞의 무사가 검을 찌르고 회수함과 동시에 그 뒤의 무사가 검을 찔러 넣고 다시 검을 회수하면 뒤의 무사가 검을 휘둘러 왔다.
그러자 지오의 손이 무척이나 어지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개중엔 일반 무사뿐 아니라 고수도 섞여 있어 검들을 잘라내며 막아내던 지오역시 검에 막힐 수밖에 없었다.
그 틈에 찔러오는 검은 지오로써도 위험할 수밖에 없었다.
무사들 역시 시간이 흐르자 지오를 상대하는 요령을 터득하고는 검기를 사용할 수 있는 자는 지오의 검을 막고 그렇지 못한 자들은 검과 마주치지 않고 그 틈을 이용해 지오의 몸에 검을 휘둘러 댔다.
지오는 쉴 틈이 없었다.
하나의 검을 튕겨 내면 다른 검이 날아와 급히 피해야 했고 그 검을 피하면 다른 검이 들어와 쳐내야 했다.
지오의 신형은 갈수록 어지러워 졌다.
처음 무사들 사이를 휘저으면서 숫자를 줄여놨지만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무사들은 이십 여명이나 되었다.
지오는 검환을 시전 하려 해도 너무 가까이 있어 내력을 급히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무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던 우두머리가 지오에게 검력을 가미 시켜 휘둘러 왔다.
지오는 순간 눈빛이 반짝이며 그 검을 튕기며 그 힘으로 뒤로 신형을 날려 거리를 두고는 급히 내력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는 천마등용(天魔登龍)의 검식 중 파천마검(破天魔劍)의 초식을 검환으로 만들어 쏘아냈다.
“슈~욱.... 펑~”
“크악...”
순간 서너 명의 무사들이 그 자리에 피보라를 만들어 내며 쓰러졌다.
그러자 진의 틈이 생기며 지오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곳을 향해 한 번 더 검환을 쏘아 냈다.
“천마등용(天魔登龍) 삼초식 경천마검(驚天魔劍).”
“쿠릉...콰콰콰쾅.”
“크아아악...”
진은 완전히 허물어 졌다.
그사이로 지오는 신형을 날렸다.
방금 전의 공격으로 좌중이 온통 혼란스러운 틈을 사용해 지오는 그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보이는 족족 지오의 검에 목숨을 잃었다.
무사들은 진을 다시 갖추려고 노력을 했지만 지오는 쉽게 그들을 놔두지 않았다.
이제 검을 들고 서있는 무사들은 고작 여섯 명 밖에 없었다.
그때 멀리서 엄청난 고수 몇 명이 달려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흠... 힘들게 됐군... 교주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교주 이달성과 장로 두 명이 지오 앞에 도착을 했다.
지오는 그 모습을 보고는 뒤로 물러나 나한철의 옆에 서서 이달성을 바라보았다.
“교주 오랜만이오.”
“아니...네놈은...”
“후후... 놀랍소? 나 역시 무척이나 놀랍소. 교주 당신의 그 뻔뻔함에 말이오.”
지오는 상당히 침착했다.
너무 침착하다 못해 이달성은 지오에게 괴기함 까지 느껴졌다.
“시신을 확인 하지 못해 혹시나 했는데... 그곳에서 용케 살아왔군.”
“후후... 주 어른께서 당신의 목을 보네 달라고 하더군.”
그 말에 이달성은 무척 당황을 했다.
“사부께서 살아 계신단 말이냐?”
“후후.. 왜 그러시오? 혹시 찔리는 곳이라도 있소?”
“이놈이...”
“하하하... 당신이 중독 시킨 독은 그곳에서 이미 다 해독 하셨소.”
지오의 말에 이달성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주귀창이 살아있다는 것은 이달성에게 최악의 공포였다.
“헛소리... 그럴 리 없다.”
“푸하하... 당신은 그렇게 믿고 싶겠지... 자 그건 그거고 이제 우리의 일을 해결해야 하지 않겠소? 하지 못한 대결을 말이오.”
“후후... 못할 것도 없지.”
“아~ 그전에 한 가지... 그녀의 시신은 어떻게 했소?”
“후후... 이런... 만나지 못했나? 자네가 적적할까 싶어 자네에게 보네 주었는데.”
그 말에 순간 지오의 눈이 불같이 타올랐다.
“이런... 못 만났나 보군. 귀충곡(歸蟲谷) 아래로 손수 보네 주었건만... 하하하.”
지오는 속에서 끌어 오르는 분노를 주체 할 수 없었다.
지오의 분노는 극한에 다다랐다. 그러자 지오의 검에서 뿐 아니라 정수리에서 묵색의 기류가 뻗쳐 나왔다.
이달성과 주위에 있던 무사들이 기이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자 묵색의 기류는 다시 정수리로 스며들었다.
운기중에서만 볼 수 있는 적사투관(赤蛇透關)의 현상이 지오의 무공과 어우러져 흑사투관(黑蛇透關)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지오의 중단전이 활짝 열렸다.
의도 하지 않았는데도 분노로 인해 단전의 기운이 끓어올라 중단전까지 열고 그 기운이 상단전에 전달되고 있었다.
지오는 극한의 분노에 의해 기연 아닌 기연을 얻고 있는 것 이었다.
그러나 운기중에 나타난 현상이라면 더욱 큰 진전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어서 지오는 상단전의 느낌만 받았을 뿐 활용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지오는 그런 것도 모른 채 묵혼을 수직으로 들어 올렸다.
“부모님의 한과 설란의 한을 기필코 이 자리에서 풀고 말겠다.”
지오는 이달성에게 달려들며 수직으로 검을 내리 그었다.
그러자 이달성의 손이 푸른 강기로 둘러싸이며 지오의 검을 비껴냈다.
그 동시에 좌수로 지오의 가슴을 찍어오자 지오는 급히 몸을 회전시켜 피해내곤 각을 날려 이달성의 인중을 노렸다.
이달성이 허리를 숙여 피하고는 달려들어 지오의 옆구리를 휘둘러 오자 지오는 검으로 손을 튕겨 냈다.
그와 동시에 일천보(一天步)에 천마등용(天魔登龍)을 접목시킨 승천마보(昇天魔步), 파천마보(破天魔步), 경천마보(驚天魔步), 한천마보(寒天魔步) 차례로 시전했다.
“일천보 일초식 승천마보(昇天魔步).”
“쿠쿠쿵...콰앙.”
흙먼지가 피어오르고 한걸음 딛는 그 발길마다 족적이 새겨졌다. 그리고는 기의 덩어리가 사방으로 튕겨져 나가고 지오의 몸에서 강한 방탄기가 품어져 나왔다.
그 모습에 이달성은 신음성을 내 뱉으며 뒤로 물러나야 만 했다.
“제 이 초식 파천마보(破天魔步).”
다시 지오가 한걸음 내딛자 땅이 진동을 하고 온 몸에서 묵색(墨色) 기류가 피어올랐다.
이달성은 지오이 몸에서 품어져 나오는 기류에 밀려 다시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나며 자신의 독문 무공인 혈수장(血手掌)을 극성으로 끌어 올렸다.
다시 지오의 외침이 들려왔다
“제 삼 초식 경천마보(驚天魔步).”
지오의 몸에서 피어 오른 묵색(墨色)의 기류가 강기의 형상으로 뭉쳐지며 더욱 커다란 기운을 뿜어냈다.
다시 이달성은 두걸음 뒤로 물러 나야했다.
그러나 더 이상 이달성은 뒤로 물러 날수가 없었다.
뒤는 담장으로 막혀 있기 때문이었다.
또다시 지오의 외침이 들려왔다
“제 사 초식 한천마보(寒天魔步).”
동시에 주위가 싸늘히 차가워지면서 흑색의 기류는 완전한 하나의 형태로 만들어져 이달성 에게 짓쳐 들었다.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는 이달성은 극성으로 끌어 올린 혈수장(血手掌) 자신을 향해 쏘아져 들어오는 묵색 기류에 손을 뻗어 맞받았다.
“쿠쿠쿠쿠...콰아아..”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고 이달성의 뒤에 있던 벽이 완전히 허물어져 뒤로 터져 나갔다.
자욱한 먼지가 피어올라 순간 앞을 볼 수가 없었다.
지오는 여섯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서야 신형을 바로 잡고 허리를 숙여 뿜어져 나오는 선혈을 뱉어 냈다.
먼지가 가라앉자 뻥 뚫린 담벼락 사이로 이달성이 한 손을 벽을 집고 겨우 버티고 있었다.
이달성은 계속해서 입으로 선혈을 게워내고 있었다.
지오가 검을 들어 이달성을 향해 들어 올렸다.
“저승에 가거든 내 부모님과 설란에게 사죄를 해라.”
지오는 검에 내력을 더욱 집중 시켰다. 그러자 묵혼에서 커다란 검명(劍鳴)이 울리며 검 끝에 사람 머리통만한 강기가 만들어 졌다.
지오가 막 강기를 쏘아 내려 할 때 장로 두 명이 지오를 향해 검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지오는 이달성에게 쏘아 내려던 강기를 회수하고 급히 검을 들어 장로들의 검을 막아 내야만 했다.
순식간에 내력을 회수하고 다시 검을 막기 위해 내력을 끌어올리자 내부에서 진탕이 일어나 지오는 다시 한번 선혈을 토해 내야만 했다.
“쿨럭~... 어쩔 수 없는 자들이로군. 크크... 오냐, 오늘 마교(魔敎)란 이름을 중원에서 지워주마.”
지오가 두 장로에게 신형을 날려 묵혼을 휘둘렀다.
그 검력이 대단하여 두 장로는 맞받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 겨우 검을 피해냈다.
지오는 더욱 따라 붙으며 한명의 장로에게 달려들며 검환을 날렸다.
가까운 거리에서 날아간 검환은 검과 함께 사람마저 뒤로 날려 버렸다.
벽에 처 박혀 비틀거리는 장로의 목을 베어 버리려 검을 휘둘렀지만 남아 있는 한 장로에게 검을 가로 막혔다.
그러자 지켜보고 있던 마교(魔敎)의 무사들이 다같이 지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지오는 신형을 공중으로 띄어 막 검환을 쏘아내려 했다.
그러나 언제 나타났는지 담 위로 십여 명의 무사들이 일제히 지오를 향해 암기를 던져왔다.
무수히 날아드는 암기를 지오는 검으로 튕겨내며 몸을 비틀어 피해 냈지만 모두 다 피해 내지는 못했다.
비수두개가 복부와 우측 가슴에 틀어 박혔다.
지오는 공중에서 신형이 흩어져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겨우 신형을 바로잡아 바닥에 처박히진 않았지만 내상과 세 명의 고수를 차례로 상대하며 내력이 떨어져 서있기 조차 힘이 들었다.
십여 명의 무사들이 다시 암기를 준비하자 지오는 난감한 심정이었다.
더 이상 막아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검막을 펼치면 막을 수는 있겠지만 지금의 상태론 검막이 아니라 검환도 제대로 펼치지 못할 상황 이었다.
십여 명의 무사들이 일제히 암기를 던졌다.
지오는 검을 들어 몇 개를 쳐냈지만 모두 막아 내지는 못했다.
그때 남궁시후와 묘용한이 뛰어들어 암기를 튕겨 냈다.
“형님 괜찮으세요?”
“마공자 괜찮소?”
“헉..헉... 아주.. 결정적 일 때 나타나 주었군요..”
“마공자 움직일 수 있겠소?”
“나는 괜찮습니다. 우선 나당주부터...”
지오가 옆에 앉아있는 나한철을 가리키자 묘용한이 나한철을 부축해서 일으켰다.
“형님 우선 이곳을 빠져 나가야 갰습니다.”
“그래... 헉헉... 그래야 갰구나...”
그렇게 말한 지오가 마지막 힘을 다해 검환을 쏘아내고는 남궁시후의 몸에 의지해 신형을 날려 담을 넘었다.
뒤를 돌아보니 따라오는 자는 없었다.
아마 교주와 장로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먼저 그들의 치료부터 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일행은 머물고 있던 숙소로 가지 않고 더욱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객점을 찾아 들어갔다.
아직 지오의 우측 가슴과 복부에는 비수가 박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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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안타깝게 교주를 확실히 죽이지 못하고 겨우 빠져 나왔네요...^^
지오 역시 작지 않은 부상을 입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드디어 지오가 상단전의 느낌을 깨닫기 시작 했습니다.
다음 편에선 마교교주의 최후를 다룰 예정입니다.
아~ 지오 파이팅~~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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