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4장 달나이와 청룡단
치료를 끝낸 청룡단원은 제갈지연과 백설아에게 다가와 인사를 했다.
청룡단원은 며칠을 ?긴 탓인지 그들의 행색이 말이 아니었다.
“오라버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후후... 보는 바와 같다... 우린 향주에서 황교와 맞서 싸우다가 며칠 전 황교의 소궁주와 몇 명의 고수가 추가되며 우린 상황이 어렵다고 느껴 후퇴를 결심하곤 청룡단원은 몇 명씩 짝을 지어 무림맹 으로 가기로 했다. 우리 다섯은 낙양을 거쳐 양양으로 길을 잡았는데 몇 번의 추격을 뿌리쳤지만 한계를 느껴 오늘 이곳에서 결전을 벌이게 된 것이었다. 다행이 저분이 도와주어 위기를 면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저분은...?”
“아... 저분은 마지오 공자에요. 저희도 며칠 전 휘영에서 철산오괴 에게 봉변을 당할 뻔 한걸 마공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했어요. 그리고 헤어졌는데 어제 우연히 낙양에서 만나 함께 길을 가던 중 싸움소리를 듣고 오게 된 거에요.”
“그렇구나...”
“마공자님. 이분이 저희 오라버니세요.”
“구명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제갈지성이라고 하오.”
지오는 그리 인사를 나누고 싶지 않았지만 제갈지연이 그렇게 말해오자 어쩔 수 없이 자신도 이름을 말해주었다.
“마지오라고 하오.”
그러자 청룡단원이 모두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인사를 했다.
지오는 그저 건성으로 그들과 인사를 했다.
그런데 단원 한 사람이 지오게 물었다.
“마공자 아까 듣자하니 공자께선 황교의 소궁주와 교분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말이 사실이오?”
무당의 능기환 이란 단원이 물어왔다.
지오는 그의 물음에 그리 내키진 않지만 솔직히 답해 주었다.
“황교의 소궁주와 친분이 좀 있소.”
그러나 그 정도의 답변으론 성에 차지 않는지 다시 물어왔다.
“죄송하지만 그 친분 이란 게 어느 정도 인지....”
“그런 것 까지 말씀 드려야 하오...?”
“아... 실례가 됐다면 미안하오... 하지만 우리는 무림맹 소속의 청룡단원이오. 또한 황교의 소궁주면 우리와는 적대적 관계니 혹시나 해서 묻는 것 이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라오.”
지오는 순간 노기가 끌어 올랐다.
저들은 지금 지오 자신을 첩자인 듯 심문을 하는 것이 아닌가.
비록 자신이 힘이 있어 이렇듯 예의를 갖춰 물어오고 있지만. 힘이 없다면 어떻게 할지 모르는 자였다.
그러나 지오는 내색하지 않고 대답을 해 주었다.
“황교의 소궁주완 친구사이요. 그와 만난 건 한번 밖에 없지만 말이오.”
그 말에 청룡단뿐 아니라 제갈지연과 백설아도 깜짝 놀랐다.
순간 분위기는 싸늘해지고 청룡단원도 제갈지연과 백설아도 더 이상 무슨 말을 하지 못했다.
지오 역시 저들의 반응을 어느 정도 예상한 듯 그저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싸늘한 분위기 속에 제갈지성이 나서며
“뭐... 친구면 어떻고 적이면 어떻소. 지금은 우리를 구해준 은인 아니오. 자자 어서 출발 준비나 합시다.”
그러자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곤 출발 준비를 하였다.
지오는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 이들과 동행을 하게 되었다.
여전히 제갈지연은 지오의 옆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가며 나란히 길을 걸었다.
그의 옆에는 제갈지성도 함께 걷고 있었다.
그러나 한쪽 떨어진 곳에선 여전히 지오를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는데
무당의 능기환과 화산의 백설아 그리고 그의 사형인 주과익 이었다.
그들은 백설아에게 지오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며 나름대로 경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어색한 가운데 그들은 무운산을 넘었다.
지오는 제갈지성과 제갈지연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무척 난감했다.
제갈지성과 제갈지연은 자신을 인질로 아버지의 가슴에 검을 박아 넣은 제갈성의 조카들이었다.
이들은 엄밀히 말하면 원수의 조카들 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듯 동행을 하며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니 대하기가 무척이나 껄끄러웠던 것이었다.
‘후... 어찌 이리 쓸데없는 인연에 역이는 지 모르겠군...’
지오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날이 어둑어둑 해질 무렵 일행은 무운산을 넘어 보옥이라는 그리 작지 않은 마을에 도착을 했다.
보옥은 군사 요충지로서 관도가 무척이나 잘 발달되어 있고 또한 이곳을 중심으로 중원 각지에 파발을 보내기 편리하게 마시장이 무척이나 발달되어 있었다.
일행은 객점으로 들어가 식사를 시킨 후 방을 준비 시켰다.
식사가 나오자 일행은 서둘러 식사를 했다.
청룡단원은 그동안 황교무사로부터 추격을 받으면서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해 음식이 나오자 말자 허겁지겁 음식을 해치웠다.
제갈지성이 식사하는 중 지오를 보며 말을 건넸다.
“우리는 내일 아침 일찍 말을 구입하여 최대한 빨리 무림맹으로 갈 예정이오. 지연의 말을 들어보니 마공자는 말을 타는 걸 그리 좋아 하지 않는다고 하니 혹시 괜찮으시다면 마차를 구입해서 지연과 백소저와 함께 타고 가는 것이 어떻겠소?”
“호의는 고맙지만 사양하겠소. 난 신경 쓰지 말고 그리 하시오. 나야 천천히 가도 괜찮으니 말이오.”
“그런데 마공자께선 어디로 가는지요?”
“음... 나 역시 무림맹에 볼일이 있어 가는 중이오.”
그러자 청룡단원가 제갈지연 백설아는 다시 한번 놀랐다.
제갈지연과 백설아도 지오와 함께 동행을 하면서 지오가 무림맹으로 갈 것이라곤 생각 치 못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제갈지성이 말을 이었다.
“혹시 무림맹에는 무슨 일로 가는지 물어봐도 되겠소?”
“그저 개인적인 일이오.”
“아... 그렇습니까?”
지오는 그렇게 대답을 하고 입을 닫아 버렸다.
그러자 제갈지성은 궁금하지만 더 이상 묻지 못하였다.
그때 객점 문이 열리며 다수의 무인들이 들어왔다.
제일 앞에는 수려한 외모에 비단황포로 치장을한 청년과 그 뒤로 머리를 민 승려들이 앞의 청년을 호위하던 들어섰다.
객점안의 사람들은 순간 긴장을 하였다.
청룡단의 단원들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는 다급히 일어나 검을 빼어 들었다.
객점으로 들어온 이들은 황교의 소궁주와 그를 호위하는 무사들 이었다.
청룡단이 잔뜩 긴장해서 검을 빼어들자 호위무사들도 저마다 무기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황교의 소궁주는 호위무사를 제지하고 검을 넣도록 지시했다.
“오늘은 그대들에게 볼일이 있는 것 이 아니고 지오 저 친구 에게 볼일이 있어 온 것이니 그리 긴장할 필요는 없소.”
그렇게 말하고는 성큼 걸어와 지오의 탁자 앞에 빈 의자를 가져다가 앉았다.
일순간 객점 안은 정적이 감돌았다.
지오는 그저 말없이 달나이를 바라보았다.
그런 지오의 시선을 받으며 달나이는 웃으며 점소이 에게 술과 안주를 시키곤 지오에게 말을 했다.
“이렇게 빨리 다시 보게 되니 무척 반갑군... 그렇지 않은가?”
“훗... 그렇군... 하지만 다소 당황스럽긴 하네.”
“하하하... 저 친구에게 자네의 얘기를 듣고 급히 달려 왔다네.”
그러면서 지오와 마주쳤던 호위무사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일은 미안하게 생각하네.”
“하하... 그일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네... 그 일은 신경 쓰지 말게...”
그렇게 말하고는 지오의 옆에 있는 제갈지연을 보고는 달나이가 말을 이었다.
“옆에 계신 소저는 누구신가? 소개시켜 주겠나?”
“그러지... 이쪽은 제갈세가의 제갈지연 소저일세.”
그러자 달나이는 제갈지연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소저 반갑습니다. 달나이라고 합니다.”
“네... 만나서 반가워요...”
제갈지연은 마지못해 인사를 했다.
지오는 그 옆에 있는 백설아도 소개를 했다.
“저쪽은 화산의 백설아 소저이네.”
“반갑습니다... ”
“네 반가워요...”
“나머지 분들은 서로 알고 있는 사이들 같으니 굳이 소개 할 필요는 없겠군...”
“하하... 그렇군... 아무튼 그리 서들 계시지 마시고 앉아서 술이나 한잔들 하시지요.”
마침 점소이가 술과 안주를 가져오자 달나이는 술병을 들고는 지오의 술잔과 다른 사람들의 잔에도 술을 따랐다.
청룡단원들은 얼떨결에 술잔을 받고는 한동안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내가 이렇게 온 것은 물론 자네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 앞서 자네에게 하나의 제안을 하고 싶어서 온 것 일세...”
“..............................”
“음... 다름 아니고 우리 황교로 와주지 않겠나?”
그 말에 청룡단원들은 심히 놀랐다.
그러나 그들보다 더욱 놀란 사람은 다름 아닌 제갈지연 이었다.
지오가 황교로 간다면 이젠 정말 서로 적으로 밖에 볼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제갈지연은 속으로 지오가 거절하기만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지오는 선 듯 대답을 하지 않고 그저 달나이를 바라보며 술잔만 기울일 뿐이었다.
달나이 역시 대답을 재촉하지 않고 그저 말없이 지오와 맞춰 술잔을 입에 털어 넣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한 병의 술이 바닥을 드러내자 지오는 마지막 잔을 입에 넣고 잔을 내려놓으며...
“난 파벌싸움엔 관심이 없다네... 나는 아직도 내손에 검이 들려 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드네. 어려서 그저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나가는 게 꿈인 내가 어느 순간 내손엔 검이 쥐어져 있고 그 검에선 피가 마르지 않고 있네. 지금 내가 자내가 있는 황교로 들어간다면 내 검에는 더욱 많은 피가 묻을 걸세... 나는 그게 두렵네...”
“하하하... 지오 자네에게 그런 면이 있다니 실로 믿기 힘든 일일세... 무공은 무엇 때문에 배웠단 말인가?”
“................”
한동안 지오는 그저 말없이 빈 술잔만 쳐다보았다.
그러자 달나이는 술을 다시 주문하고는 지오의 잔에 술을 가득 채웠다.
지오는 가득 찬 술잔을 다시 입에 털어 넣고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크크...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내 손에 이 묵혼이 쥐어져 있더군... 부모님의 시신은 싸늘히 식어 있고 어머니의 한 맺힌 절규가 내 귀에 맴돌고 있더군.... 원수들이 부모님의 시신을 둘러싸고 내게 검을 쥐라고 하더군... 아니 그런 것 같더군... 크크크... 고작 11살의 나이에 무림은 나에게 검을 들것을 요구하더군... 그래서 잡았네...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주위는 싸늘한 정적이 맴돌았다.
달나이 역시 지오의 억눌린 말에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였다.
그 옆에서 제갈지연이 소리죽여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지오의 한이 얼마나 큰지 제갈지연은 느낄 수 있었던 것 이었다.
그 중 한사람이 자신의 숙부인 제갈성이었기 때문에 제갈지연은 더욱 슬펐다.
“그렇군... 괜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흐렸군... 못 들었던 걸로 하게나. 하하하... 그러나 우리의 약속은 잊지 않았겠지. 다시 만나면 밤 세워 술을 마시자던 약속 말일세...”
지오는 그런 달나이가 무척이나 고마웠다.
물론 자신의 아픔을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해해주니 더 이상 바랄게 없었다.
“후후.. 그런 약속이라면 무에 못하겠나? 코가 삐뚤어지도록 마셔보세나...”
둘은 서로 누가 먼저랄 것 도 없이 술을 마셔 댔다.
참으로 배짱이 좋은 사내였다.
물론 호위가 있다고는 하지만 적들이 앞에 있는데 저렇듯 덤덤하게 술을 넘기는 모습에 지오뿐 아니라 청룡단원들도 속으로 감탄을 했다.
지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많은 술을 마셨다.
내공으로 술기운을 몰아 낼 수 는 있지만 지오는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
얼마나 마셨을까... 지오는 정신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달나이가 주는 술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둘의 모습을 제갈지연은 걱정스러운 듯 지켜보고 있었다.
청룡단원들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둘의 술 마시는 모습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한참을 마시던 두 사람은 드디어 몸을 휘청거리더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탁자위에 몸을 뉘었다.
그런 둘을 보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달나이의 호위무사들이 자신들의 소궁주를 부축해서 객점을 빠져 나갔다.
지오 역시 제갈지연과 제갈지성의 부축을 받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남아있던 청룡단원이 저마다 한소리씩 했다.
“내 평생 저렇듯 무식하게 술을 마시는 사람은 처음 보는군...”
“그나저나 저 마공자는 무엇 때문에 무림맹에 가는 것 일까?”
“그것보다 우리가 과연 마공자와 무림맹에 같이 들어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황교의 소궁주의 친구인데 말일세...”
그들의 얘기를 듣는 백설아도 과연 마공자가 무엇 때문에 무림맹으로 가는지 무척이나 궁긍했다.
그렇게 황교의 소궁주가 찾아왔음에도 별 탈 없이 보낸 것이 모두들 다행스러워 했다.
만약 추격당하던 중에 만났다면 필경 죽음을 면키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들도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지오는 깨질 듯한 두통 때문에 잠을 깼다.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아침이 되었어도 방안은 온통 술 냄새로 진동을 했다.
지오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일단 내공으로 남아있는 숙취를 몰아내려고 했다.
그때 문이 열리며 제갈지연이 들어왔다.
“휴... 아직도 방안이 온통 술 냄새로 진동을 하네요.”
들고 온 쟁반을 내려놓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며 제갈지연은 말을 이었다.
“속은 좀 괜찮으세요? 내 평생 그렇게 무식하게 술을 마시는 분들은 처음 봤어요..호호.”
지오는 제갈지연의 미소가 무척이나 상큼하다고 느꼈다.
“꿀물 좀 타왔어요. 숙취에 좋을 거예요. 물론 내공으로 몰아내는 것 만 못하지만 말이죠...”
지오는 말없이 대접을 받아 벌컥 들이켰다.
그녀의 말대로 내공으로 숙취를 몰아내는 것이 훨씬 낳겠지만 지오는 그러지 않았다.
그런 지오를 보며 제갈지연은 말없이 지오를 바라보며 행복이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괜한 수고를 끼쳤구려.”
“수고는요. 그나저나 속은 좀 어때요?”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둘은 대화를 끝냈다.
“전 이만 나가볼게요...”
“이거... 고맙소...”
제갈 지연은 상큼한 미소를 남기고 밖으로 나갔다.
그와 동시에 황교의 호위무사가 들어왔다.
“마공자 일어 나셨군요.”
“네... 그나저나 소궁주는 어떻소?”
“하하.. 소궁주 역시 마공자와 다를 거 없는 듯 하오.”
“그렇군요... 그런데 이른 아침에 무슨 일로...?”
“이걸 전해 드리라고 해서...”
그렇게 말한 호위무사는 지오에게 한 장의 서찰을 전했다.
“그리고 소궁주께선 일찍 향주로 향하였소.”
“그렇군요...”
“전 서찰을 전해 드렸으니 이만 가보겠소. 마공자 그럼 다음에 또 봅시다.”
“네... 조심해서 가시오.”
지오는 서찰을 꺼내 읽었다.
서찰을 꺼내 든 지오는 그 글씨에서 무척이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 획 한 획에 힘이 넘쳐나 언뜻 보기에도 명필임을 느낄 수 있었다.
「 지오 보게나.
참으로 오랜만에 마음 놓고 술을 마셔봤네.
술이 있어 좋고 또한 마음이 통하는 벗이 있어 더욱 좋지 않은가...
난 우리 황교가 중원에 들어오는 걸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을 했네. 그러나 지오 자네를 만나고보니 중원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러나 내가 중원에 온 것은 중원인 으로써는 그리 반갑지 않을 것이네.
내가 우려하는 것은 혹여 자네와 서로 마주하여 검을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네.
자네를 만나러 온건 자네를 적어도 적으로 마주 하고 싶지 않은 내 조그만 마음 때문이니 혹여 내가 어제 자네에게 한말이 마음에 걸린다면 잊어 주길 바라네.
그리고 한 가지 말해 둘 것이 있네.
지오 자네는 어떠한 상황이 닥친다고 해도 내 소중한 친구 일세.
그럼 부디 다음에 만날 때 까지 몸조심하게...
친구 배상 」
서찰은 그렇게 끝을 맺었다.
지오는 글을 읽으며 달나이의 진심을 엿 볼 수 있었다.
지오는 서찰을 소중히 품에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오니 청룡단과 제갈지연, 백설아는 먼저 나와 식사를 하고 있었다.
지오 역시 간단한 음식을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지오 곁으로 제갈지연이 다가와 앉으며
“마공자님 어차피 무림맹까지 가시는 길이라면 굳이 따로 갈 필요 없지 않나요? 마차를 구입하려 하는데 함께 가는 게 어떤가요?”
지오는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 이내 승낙을 하였다.
그러자 제갈지연은 끼쁜얼굴로 제갈지성에게 말을 전했다.
그렇게 식사를 한 지오는 청룡단 일행과 함께 무림맹 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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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다음 편은 무림맹에 도착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무림맹에 도착한 지오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또한 제갈지연과의 인연은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될지.....?
치료를 끝낸 청룡단원은 제갈지연과 백설아에게 다가와 인사를 했다.
청룡단원은 며칠을 ?긴 탓인지 그들의 행색이 말이 아니었다.
“오라버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후후... 보는 바와 같다... 우린 향주에서 황교와 맞서 싸우다가 며칠 전 황교의 소궁주와 몇 명의 고수가 추가되며 우린 상황이 어렵다고 느껴 후퇴를 결심하곤 청룡단원은 몇 명씩 짝을 지어 무림맹 으로 가기로 했다. 우리 다섯은 낙양을 거쳐 양양으로 길을 잡았는데 몇 번의 추격을 뿌리쳤지만 한계를 느껴 오늘 이곳에서 결전을 벌이게 된 것이었다. 다행이 저분이 도와주어 위기를 면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저분은...?”
“아... 저분은 마지오 공자에요. 저희도 며칠 전 휘영에서 철산오괴 에게 봉변을 당할 뻔 한걸 마공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했어요. 그리고 헤어졌는데 어제 우연히 낙양에서 만나 함께 길을 가던 중 싸움소리를 듣고 오게 된 거에요.”
“그렇구나...”
“마공자님. 이분이 저희 오라버니세요.”
“구명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제갈지성이라고 하오.”
지오는 그리 인사를 나누고 싶지 않았지만 제갈지연이 그렇게 말해오자 어쩔 수 없이 자신도 이름을 말해주었다.
“마지오라고 하오.”
그러자 청룡단원이 모두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인사를 했다.
지오는 그저 건성으로 그들과 인사를 했다.
그런데 단원 한 사람이 지오게 물었다.
“마공자 아까 듣자하니 공자께선 황교의 소궁주와 교분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말이 사실이오?”
무당의 능기환 이란 단원이 물어왔다.
지오는 그의 물음에 그리 내키진 않지만 솔직히 답해 주었다.
“황교의 소궁주와 친분이 좀 있소.”
그러나 그 정도의 답변으론 성에 차지 않는지 다시 물어왔다.
“죄송하지만 그 친분 이란 게 어느 정도 인지....”
“그런 것 까지 말씀 드려야 하오...?”
“아... 실례가 됐다면 미안하오... 하지만 우리는 무림맹 소속의 청룡단원이오. 또한 황교의 소궁주면 우리와는 적대적 관계니 혹시나 해서 묻는 것 이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라오.”
지오는 순간 노기가 끌어 올랐다.
저들은 지금 지오 자신을 첩자인 듯 심문을 하는 것이 아닌가.
비록 자신이 힘이 있어 이렇듯 예의를 갖춰 물어오고 있지만. 힘이 없다면 어떻게 할지 모르는 자였다.
그러나 지오는 내색하지 않고 대답을 해 주었다.
“황교의 소궁주완 친구사이요. 그와 만난 건 한번 밖에 없지만 말이오.”
그 말에 청룡단뿐 아니라 제갈지연과 백설아도 깜짝 놀랐다.
순간 분위기는 싸늘해지고 청룡단원도 제갈지연과 백설아도 더 이상 무슨 말을 하지 못했다.
지오 역시 저들의 반응을 어느 정도 예상한 듯 그저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싸늘한 분위기 속에 제갈지성이 나서며
“뭐... 친구면 어떻고 적이면 어떻소. 지금은 우리를 구해준 은인 아니오. 자자 어서 출발 준비나 합시다.”
그러자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곤 출발 준비를 하였다.
지오는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 이들과 동행을 하게 되었다.
여전히 제갈지연은 지오의 옆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가며 나란히 길을 걸었다.
그의 옆에는 제갈지성도 함께 걷고 있었다.
그러나 한쪽 떨어진 곳에선 여전히 지오를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는데
무당의 능기환과 화산의 백설아 그리고 그의 사형인 주과익 이었다.
그들은 백설아에게 지오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며 나름대로 경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어색한 가운데 그들은 무운산을 넘었다.
지오는 제갈지성과 제갈지연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무척 난감했다.
제갈지성과 제갈지연은 자신을 인질로 아버지의 가슴에 검을 박아 넣은 제갈성의 조카들이었다.
이들은 엄밀히 말하면 원수의 조카들 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듯 동행을 하며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니 대하기가 무척이나 껄끄러웠던 것이었다.
‘후... 어찌 이리 쓸데없는 인연에 역이는 지 모르겠군...’
지오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날이 어둑어둑 해질 무렵 일행은 무운산을 넘어 보옥이라는 그리 작지 않은 마을에 도착을 했다.
보옥은 군사 요충지로서 관도가 무척이나 잘 발달되어 있고 또한 이곳을 중심으로 중원 각지에 파발을 보내기 편리하게 마시장이 무척이나 발달되어 있었다.
일행은 객점으로 들어가 식사를 시킨 후 방을 준비 시켰다.
식사가 나오자 일행은 서둘러 식사를 했다.
청룡단원은 그동안 황교무사로부터 추격을 받으면서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해 음식이 나오자 말자 허겁지겁 음식을 해치웠다.
제갈지성이 식사하는 중 지오를 보며 말을 건넸다.
“우리는 내일 아침 일찍 말을 구입하여 최대한 빨리 무림맹으로 갈 예정이오. 지연의 말을 들어보니 마공자는 말을 타는 걸 그리 좋아 하지 않는다고 하니 혹시 괜찮으시다면 마차를 구입해서 지연과 백소저와 함께 타고 가는 것이 어떻겠소?”
“호의는 고맙지만 사양하겠소. 난 신경 쓰지 말고 그리 하시오. 나야 천천히 가도 괜찮으니 말이오.”
“그런데 마공자께선 어디로 가는지요?”
“음... 나 역시 무림맹에 볼일이 있어 가는 중이오.”
그러자 청룡단원가 제갈지연 백설아는 다시 한번 놀랐다.
제갈지연과 백설아도 지오와 함께 동행을 하면서 지오가 무림맹으로 갈 것이라곤 생각 치 못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제갈지성이 말을 이었다.
“혹시 무림맹에는 무슨 일로 가는지 물어봐도 되겠소?”
“그저 개인적인 일이오.”
“아... 그렇습니까?”
지오는 그렇게 대답을 하고 입을 닫아 버렸다.
그러자 제갈지성은 궁금하지만 더 이상 묻지 못하였다.
그때 객점 문이 열리며 다수의 무인들이 들어왔다.
제일 앞에는 수려한 외모에 비단황포로 치장을한 청년과 그 뒤로 머리를 민 승려들이 앞의 청년을 호위하던 들어섰다.
객점안의 사람들은 순간 긴장을 하였다.
청룡단의 단원들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는 다급히 일어나 검을 빼어 들었다.
객점으로 들어온 이들은 황교의 소궁주와 그를 호위하는 무사들 이었다.
청룡단이 잔뜩 긴장해서 검을 빼어들자 호위무사들도 저마다 무기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황교의 소궁주는 호위무사를 제지하고 검을 넣도록 지시했다.
“오늘은 그대들에게 볼일이 있는 것 이 아니고 지오 저 친구 에게 볼일이 있어 온 것이니 그리 긴장할 필요는 없소.”
그렇게 말하고는 성큼 걸어와 지오의 탁자 앞에 빈 의자를 가져다가 앉았다.
일순간 객점 안은 정적이 감돌았다.
지오는 그저 말없이 달나이를 바라보았다.
그런 지오의 시선을 받으며 달나이는 웃으며 점소이 에게 술과 안주를 시키곤 지오에게 말을 했다.
“이렇게 빨리 다시 보게 되니 무척 반갑군... 그렇지 않은가?”
“훗... 그렇군... 하지만 다소 당황스럽긴 하네.”
“하하하... 저 친구에게 자네의 얘기를 듣고 급히 달려 왔다네.”
그러면서 지오와 마주쳤던 호위무사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일은 미안하게 생각하네.”
“하하... 그일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네... 그 일은 신경 쓰지 말게...”
그렇게 말하고는 지오의 옆에 있는 제갈지연을 보고는 달나이가 말을 이었다.
“옆에 계신 소저는 누구신가? 소개시켜 주겠나?”
“그러지... 이쪽은 제갈세가의 제갈지연 소저일세.”
그러자 달나이는 제갈지연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소저 반갑습니다. 달나이라고 합니다.”
“네... 만나서 반가워요...”
제갈지연은 마지못해 인사를 했다.
지오는 그 옆에 있는 백설아도 소개를 했다.
“저쪽은 화산의 백설아 소저이네.”
“반갑습니다... ”
“네 반가워요...”
“나머지 분들은 서로 알고 있는 사이들 같으니 굳이 소개 할 필요는 없겠군...”
“하하... 그렇군... 아무튼 그리 서들 계시지 마시고 앉아서 술이나 한잔들 하시지요.”
마침 점소이가 술과 안주를 가져오자 달나이는 술병을 들고는 지오의 술잔과 다른 사람들의 잔에도 술을 따랐다.
청룡단원들은 얼떨결에 술잔을 받고는 한동안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내가 이렇게 온 것은 물론 자네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 앞서 자네에게 하나의 제안을 하고 싶어서 온 것 일세...”
“..............................”
“음... 다름 아니고 우리 황교로 와주지 않겠나?”
그 말에 청룡단원들은 심히 놀랐다.
그러나 그들보다 더욱 놀란 사람은 다름 아닌 제갈지연 이었다.
지오가 황교로 간다면 이젠 정말 서로 적으로 밖에 볼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제갈지연은 속으로 지오가 거절하기만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지오는 선 듯 대답을 하지 않고 그저 달나이를 바라보며 술잔만 기울일 뿐이었다.
달나이 역시 대답을 재촉하지 않고 그저 말없이 지오와 맞춰 술잔을 입에 털어 넣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한 병의 술이 바닥을 드러내자 지오는 마지막 잔을 입에 넣고 잔을 내려놓으며...
“난 파벌싸움엔 관심이 없다네... 나는 아직도 내손에 검이 들려 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드네. 어려서 그저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나가는 게 꿈인 내가 어느 순간 내손엔 검이 쥐어져 있고 그 검에선 피가 마르지 않고 있네. 지금 내가 자내가 있는 황교로 들어간다면 내 검에는 더욱 많은 피가 묻을 걸세... 나는 그게 두렵네...”
“하하하... 지오 자네에게 그런 면이 있다니 실로 믿기 힘든 일일세... 무공은 무엇 때문에 배웠단 말인가?”
“................”
한동안 지오는 그저 말없이 빈 술잔만 쳐다보았다.
그러자 달나이는 술을 다시 주문하고는 지오의 잔에 술을 가득 채웠다.
지오는 가득 찬 술잔을 다시 입에 털어 넣고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크크...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내 손에 이 묵혼이 쥐어져 있더군... 부모님의 시신은 싸늘히 식어 있고 어머니의 한 맺힌 절규가 내 귀에 맴돌고 있더군.... 원수들이 부모님의 시신을 둘러싸고 내게 검을 쥐라고 하더군... 아니 그런 것 같더군... 크크크... 고작 11살의 나이에 무림은 나에게 검을 들것을 요구하더군... 그래서 잡았네...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주위는 싸늘한 정적이 맴돌았다.
달나이 역시 지오의 억눌린 말에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였다.
그 옆에서 제갈지연이 소리죽여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지오의 한이 얼마나 큰지 제갈지연은 느낄 수 있었던 것 이었다.
그 중 한사람이 자신의 숙부인 제갈성이었기 때문에 제갈지연은 더욱 슬펐다.
“그렇군... 괜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흐렸군... 못 들었던 걸로 하게나. 하하하... 그러나 우리의 약속은 잊지 않았겠지. 다시 만나면 밤 세워 술을 마시자던 약속 말일세...”
지오는 그런 달나이가 무척이나 고마웠다.
물론 자신의 아픔을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해해주니 더 이상 바랄게 없었다.
“후후.. 그런 약속이라면 무에 못하겠나? 코가 삐뚤어지도록 마셔보세나...”
둘은 서로 누가 먼저랄 것 도 없이 술을 마셔 댔다.
참으로 배짱이 좋은 사내였다.
물론 호위가 있다고는 하지만 적들이 앞에 있는데 저렇듯 덤덤하게 술을 넘기는 모습에 지오뿐 아니라 청룡단원들도 속으로 감탄을 했다.
지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많은 술을 마셨다.
내공으로 술기운을 몰아 낼 수 는 있지만 지오는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
얼마나 마셨을까... 지오는 정신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달나이가 주는 술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둘의 모습을 제갈지연은 걱정스러운 듯 지켜보고 있었다.
청룡단원들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둘의 술 마시는 모습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한참을 마시던 두 사람은 드디어 몸을 휘청거리더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탁자위에 몸을 뉘었다.
그런 둘을 보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달나이의 호위무사들이 자신들의 소궁주를 부축해서 객점을 빠져 나갔다.
지오 역시 제갈지연과 제갈지성의 부축을 받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남아있던 청룡단원이 저마다 한소리씩 했다.
“내 평생 저렇듯 무식하게 술을 마시는 사람은 처음 보는군...”
“그나저나 저 마공자는 무엇 때문에 무림맹에 가는 것 일까?”
“그것보다 우리가 과연 마공자와 무림맹에 같이 들어가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황교의 소궁주의 친구인데 말일세...”
그들의 얘기를 듣는 백설아도 과연 마공자가 무엇 때문에 무림맹으로 가는지 무척이나 궁긍했다.
그렇게 황교의 소궁주가 찾아왔음에도 별 탈 없이 보낸 것이 모두들 다행스러워 했다.
만약 추격당하던 중에 만났다면 필경 죽음을 면키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들도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지오는 깨질 듯한 두통 때문에 잠을 깼다.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아침이 되었어도 방안은 온통 술 냄새로 진동을 했다.
지오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일단 내공으로 남아있는 숙취를 몰아내려고 했다.
그때 문이 열리며 제갈지연이 들어왔다.
“휴... 아직도 방안이 온통 술 냄새로 진동을 하네요.”
들고 온 쟁반을 내려놓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며 제갈지연은 말을 이었다.
“속은 좀 괜찮으세요? 내 평생 그렇게 무식하게 술을 마시는 분들은 처음 봤어요..호호.”
지오는 제갈지연의 미소가 무척이나 상큼하다고 느꼈다.
“꿀물 좀 타왔어요. 숙취에 좋을 거예요. 물론 내공으로 몰아내는 것 만 못하지만 말이죠...”
지오는 말없이 대접을 받아 벌컥 들이켰다.
그녀의 말대로 내공으로 숙취를 몰아내는 것이 훨씬 낳겠지만 지오는 그러지 않았다.
그런 지오를 보며 제갈지연은 말없이 지오를 바라보며 행복이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괜한 수고를 끼쳤구려.”
“수고는요. 그나저나 속은 좀 어때요?”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둘은 대화를 끝냈다.
“전 이만 나가볼게요...”
“이거... 고맙소...”
제갈 지연은 상큼한 미소를 남기고 밖으로 나갔다.
그와 동시에 황교의 호위무사가 들어왔다.
“마공자 일어 나셨군요.”
“네... 그나저나 소궁주는 어떻소?”
“하하.. 소궁주 역시 마공자와 다를 거 없는 듯 하오.”
“그렇군요... 그런데 이른 아침에 무슨 일로...?”
“이걸 전해 드리라고 해서...”
그렇게 말한 호위무사는 지오에게 한 장의 서찰을 전했다.
“그리고 소궁주께선 일찍 향주로 향하였소.”
“그렇군요...”
“전 서찰을 전해 드렸으니 이만 가보겠소. 마공자 그럼 다음에 또 봅시다.”
“네... 조심해서 가시오.”
지오는 서찰을 꺼내 읽었다.
서찰을 꺼내 든 지오는 그 글씨에서 무척이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 획 한 획에 힘이 넘쳐나 언뜻 보기에도 명필임을 느낄 수 있었다.
「 지오 보게나.
참으로 오랜만에 마음 놓고 술을 마셔봤네.
술이 있어 좋고 또한 마음이 통하는 벗이 있어 더욱 좋지 않은가...
난 우리 황교가 중원에 들어오는 걸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을 했네. 그러나 지오 자네를 만나고보니 중원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러나 내가 중원에 온 것은 중원인 으로써는 그리 반갑지 않을 것이네.
내가 우려하는 것은 혹여 자네와 서로 마주하여 검을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네.
자네를 만나러 온건 자네를 적어도 적으로 마주 하고 싶지 않은 내 조그만 마음 때문이니 혹여 내가 어제 자네에게 한말이 마음에 걸린다면 잊어 주길 바라네.
그리고 한 가지 말해 둘 것이 있네.
지오 자네는 어떠한 상황이 닥친다고 해도 내 소중한 친구 일세.
그럼 부디 다음에 만날 때 까지 몸조심하게...
친구 배상 」
서찰은 그렇게 끝을 맺었다.
지오는 글을 읽으며 달나이의 진심을 엿 볼 수 있었다.
지오는 서찰을 소중히 품에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오니 청룡단과 제갈지연, 백설아는 먼저 나와 식사를 하고 있었다.
지오 역시 간단한 음식을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지오 곁으로 제갈지연이 다가와 앉으며
“마공자님 어차피 무림맹까지 가시는 길이라면 굳이 따로 갈 필요 없지 않나요? 마차를 구입하려 하는데 함께 가는 게 어떤가요?”
지오는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 이내 승낙을 하였다.
그러자 제갈지연은 끼쁜얼굴로 제갈지성에게 말을 전했다.
그렇게 식사를 한 지오는 청룡단 일행과 함께 무림맹 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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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다음 편은 무림맹에 도착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무림맹에 도착한 지오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또한 제갈지연과의 인연은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될지.....?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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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6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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