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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1 23:50 1,345회 0건


101. 아이린과 윤미진 & 지혜





아이린과 조해수 엄마가 밖으로 나가고 나서 얼마 후에, 나는 침실에서 거실 소파로 나와 앉아서 그녀들 둘이 하던 얘기를 생각해보았다.

아이린은 조해수의 엄마를 시켜서 2층을 통째로 사려고 한다.
아이린은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것일까?

아이린이 시킨다고 해서, 그것을 따라 하는 조해수의 엄마 윤미진도 웃긴다.
아이린이 시키는 저 엄청난 일을 그대로 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윤미진은 도대체 무슨 일로 아이린에게 약점이 잡혀있을까?
남자 문제인 것 같은데..


내일 오피스텔을 사겠다는 엄마를 말려야겠다는 생각에서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나 도미 안만나겠다고 분명히 말씀 드렸죠?"
"그럼 할 수 없다. 그 2층 산다는 것은 없던 일로 하자."

"알았어요. 나는 여기서 지금 이대로 계속 살을께요."
"아니. 얘가 도대체 왜 이래? 고집을 부릴 일이 따로 있지."

"이 일이야말로 고집을 부리지 않으면 안될 일이거든요.
요새 세상에 맞선이 뭐야, 맞선이?
지금 내가 그런 쓰잘떼기 없는 일에 나설 때도 아니잖아?"

"알았어. 네 마음대로 해. 그리고 앞으로 나한테 다시는 손 벌리지 마."

"앞으로 또 맞선 얘기를 하면, 굶어 죽어도 엄마한테 손 안벌릴 것이고,
또 그 동안 빌려 쓴 것도 조만간에 갚을 생각이거든요."

"으이구우. 너 말 참 예쁘게 한다. 옆에 있으면 그냥 콱!"
"너무 미워하지 마. 나도 억울해."

"미운 정도냐? 속이 다 탄다.
너는 군대까지 갔다 온 애가 어쩜 세상을 몰라도 이렇게 모르냐?
끊어, 이 녀석아."



아이린이 들어오는 바람에 나는 얼버무려서 통화를 끝냈다.




"누나, 아까 조해수 엄마한테 애들 데리러 간다고 안했어요?"
"신경 쓰지마. 이따가 시간 되면 해수 엄마가 가요."


"그런데, 누나. 2층을 통째로 사서, 도대체 어쩌려고 그래?"
"나한테 생각이 있으니까, 자기는 모르는 척 하고 가만히 있어."


"하여간에. .. 전혀 안그럴 것 같은데, 누나도 성질이 엄청 급해?"


"아니. 내 남자가 맞선 보러 나간다는데,
그 꼴을 날더러 그냥 보고만 있으라고?
하필 주식으로 돈이 다 들어간 이 마당에 나는 어떡해?
당장 불은 발들에 떨어졌는데, 지혜 아빠한테는 말해도 시간이 걸릴 것이고.
만만한 미진이가 딱하게 됐지.
그치만 뭐. .. 그거야 며칠 지나면 다 갚아 줄꺼니까 .."

"그럼, 나 맞선 본다는 말에 누나가 꼭지 돌았구나.
맞선을 몇 번만 보면, 나 완전 떼부자 되겠네. 하하."

"자기 그딴 식으로 대한민국 아줌마 함부로 건드려서 좋을 일 하나도 없거든요?"
"알았어. 절대 안건드릴께. 손끝 하나 안댈꺼야."

"자기야!"
"어? 왜 갑자기 버럭?"

"그렇다고 자기가 나를 안건드리겠다고 하면 어떡해?"
"잘못 건드렸다가 몇 억이 날아갈 판국인데, 그럼 어쩌라고?"

"아. 지인짜아!"

"어? 아.. 알았어. 걱정하지 마요.
거.. 건드릴께. .. 몇 억이 들어가든지 건드리면 되잖아요."


"됐고. .. 내일 그 일 때문에는 어머님 여기 오실 필요 없다고 말씀 드리세요."
"엄마랑은 벌써 전화 했어. 맞선 절대 안보고, 2층 포기했다고 했어."

"아오. .. 자기 이렇게 귀여워 미치겠는데, 날보고 어쩌라고? 하하."




아이린은 내 뺨을 양손으로 잡고 내 입술에 거칠게 키스했다. 내 입술을 물고 혀로 핥더니, 쪽쪽 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빨았다.

나는 아이린에게 조해수 엄마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켰다. 처음에는 아이린이 대꾸를 하지 않았으나, 내가 졸라대는 통에 입을 열었다.


"누나는 조해수 엄마한테 조폭처럼 그렇게 해도 되는거야?
그 아줌마는 누나가 하라는 대로 다 하고. .. 두 사람 하는 것 보면 엄청 신기해."

"내가 걔한테 그러면 안될 이유는 또 뭐야? 걔는 아직은 쓸만해."
"저거 봐. 둘 사이에 뭔가가 분명 있는데. .. 그게 뭐지?

"미진이 .. 걔는 나랑 고등학교 동창이야.
고딩때 나는 일진 애들하고 다 아는 애들이라서 친하게 지내기는 했어.
그래도 걔네들이랑은 거리를 좀 뒀거든.
미진이가 얼굴이 반반하고 몸이 좀 되니까, 남자애들이 자꾸 찝쩍대고 건드렸단 말이야.
몇 번은 내가 가서 구해준 적도 있고."

"누나가 어떻게 구해?"

"일진 애들이 나한테 미진이가 끌려갔다고 말해준단 말이야.
그럼 내가 이학교 저학교 일진 애들을 데리고 가서, 머리채를 잡아서 끌고 나왔다니까.
그 머시마는 뭐 .. 그 자리에서 어떻게 됐겠지."

"그 정도면 누나도 일진이네."

"아냐. 나는 그런 것 안하고 공부해서 대학 갔어.
한번은 그 계집애가 어떤 새X랑 죽고 못산다며 가출까지 했었거든.
그 때도 내가 일진들 전부 풀어서 저기 모텔방에 쳐박혀있다는 것을 알아냈지.
나중에 직접 가서 두 년 놈 다 끌고 나왔어.
나 아니었으면, 미진이 그 년은 고등학교 졸업도 못했어."

"그럼, 지금 조해수 아빠도 그 때 알던 남자야?"

"절대 아냐. 조사장은 그런 것은 하나도 몰라.
기껏 아는 거라고는 미진이가 과거에 조금 놀았다는 것 정도?
내가 입만 뻥긋하면 그 집은 끝장이야."

"누나랑 그 아줌마는 지금까지도 잘 지내잖아?"

"그럼. 당연하지.
시집가서도 자주 만나고, 나중에는 나 있는 이 동네로 이사 와서, 십년 넘게 주욱 같이 살았어.
조사장이랑 서전무도 가깝게 지냈고.
조사장은 몇 년 전에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하는 것을 맡아서 엄청 크게 공사를 했거든.
그러다가 거기서 2년 전에 아파트 120평짜리 하나 챙겼다면서, 작년에 그리로 이사 갔어."

"결혼해서는 조용히 잘 살아?"

"하이고오. 잘 살긴 뭘 잘 살아? 제 버릇인데 어쩌겠어?
신랑 일하러 밖으로 나도는 사이에, 계집애가 남자 몇 명을 뀌어찼거든.
나는 가게에 쳐박혀 있으니까 거기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줄 알았던 모양이야.
제까짓게 아무리 날고 기어도 내 손바닥을 벗어나는 것도 아닌데.
또 그 짓거리하다가, 하는 족족 나한테 걸리고 .."

"누나가 그러는 걸 어떻게 잡아내?"

"나는 가게에 있으면 이 동네 저 동네에서 소식이 와.
나는 가끔씩 계하는데 나가서 밥 한그릇씩 사고. .. 뭐 그러는거지."

"그럼 누나가 진짜 무서운 여자구나."

"미진이가 나를 많이 무서워해. 하하.
이번에는 결정적으로 몇억이 걸려서, 아쉬운 것은 나지, 미진이 쟤는 아쉬운 것이 없거든.
이럴 때는 요게 나랑 살짝 맞먹어. 나도 또 그 정도는 눈감아주고.
안그랬으면 날더러 언니, 언니 하면서 살랑거리거든. 내가 생일이 보름이 빨라요. 하하."

“이 나이에 보름으로 무슨 언니?”
“이 바닥에서 그런 것은 확실히 하거든요.”

"그 아줌마는 몇억을 풀 정도로 돈이 많아?"

"걔 신랑 조사장이 돈을 엄청 잘 벌어.
그런데 몇 년 전에 미진이도 크게 껀수를 올렸어.
빌라를 사서 남편한테 리모델링을 시킨 다음에 다시 파는 것을 했거든.
저게 나한테 말은 안하지만, 한 30동 정도 해먹었다고 들었단 말이야.
그거 건물 하나당 2억씩 남편 모르게 빼냈다고 쳐봐.
저건 신랑 모르게 완전 돈방석에 앉아있을껄, 안그래?”

“으음. .. “

“그건 좋은데, 그러다가 간덩이가 부어서 정신줄 놓고 또 다른 놈팽이랑 눈이 맞고.
이 돌대가리 아줌마가 그걸 또 나한테 걸려요. 하하.
나야 뭐. .. 우리 아줌마들 풀어서 한바탕 혼을 내줬지."

"그 아줌마도 은근 무섭네."

"지까짓게 무서워 봤자지.
걔는 무서운게 아니라 골때리는 돌대가리야.
예나 지금이나 대갈통 속에 든 것이 없다니까.
자기도 급하게 돈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내 말 한마디로 몇 억 정도는 순식간에 돌릴 수 있어. 하하."

"와아아. .. 나도 누나가 무서워지는데. 하하."
"무서우면 조심해. 하하."



그런데 아이린의 전화기로 전화가 들어왔다. 지혜가 도서관에서 지금 막 출발한다는 것이다. 아이린은 주방으로 갔다. 그녀는 과일로 야식을 준비한다. 한참 후에 경식이와 지혜가 들어왔다.



"해수는?"

"도서관에서 나와서 코피를 쏟았거든.
하필 걔 엄마가 데리러 오셨잖아.
이모가 뭐 해먹인다고 집으로 데려갔어."

"시험 때문에 해수가 무리를 했구만."

"시험인데 무리 안하는 사람이 어디있나?
계집애가 유난을 떠는거지.
짱돌이 갑자기 구르니까 별 일이 다 일어나요. 하하."




우리는 식탁에 앉아서 아이린이 내주는 야식을 먹으면서, 내일 있을 시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경식이가 너무 피곤하고 졸립다면서 인사하고 내려갔다. 기다렸다는 듯이 지혜가 내게 기대면서 포크로 과일조각을 찍어서 내 입에 넣어준다. 아이린의 눈은 걱정으로 가득하다.

아이린은 지혜와 나에게 와인을 한잔씩 주었다. 지혜와 나는 잔을 들어서 건배하고 마셨다. 지혜는 입에서 잔을 떼어 테이블로 놓으면서 내게 물었다.



"오빠. 이제 어떡할래?"
"뭘?"

"이번에 일등급 못나와도 4개는 나올텐데. 겁 안나?"
"한 과목당 백만원씩 쳐 주면 되니? 다음달 수업료 들어오면 바로 줄께."

"그건 기본이고."
"그것 말고 또 있나?"

"뭐야?"
"뭘?"

"하기로 했잖아!"

"아하. 영화구경이랑 친구들 불러서 파티하자고?
경식이가 목요일에 끝나니까, 기다렸다가 이번 주말에 다 같이 하면 되겠네."


"오빠. 혹시 치매 아니야?"
"그럴 수도 있지. 나이가 있으니까."

"돌겠네."
"뭐 .. 잘못 됐니? 너도 나이 먹어 봐. 나이 앞에서 장사 없다."

"흥!"



지혜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방을 메고, 화난 얼굴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아이린과 나는 지혜의 뒷모습을 머엉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린은 아무 말 없이 주방 정리를 끝냈다. 아이린은 나와 키스하고 나서 밖으로 나갔다.




"지혜 걱정은 하지 마요. 내가 내려갔다가 갈께."
"나는 걱정 안해."




아이린은 가고, 현관문은 닫혔다. 그런데 내가 걱정하지 않는다고 아이린에게 한 말은 거짓말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지혜 때문에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아이린에게서 카톡이 왔다.



"지혜 자러 들어갔어요.
나는 가게에 들렀다가 집에 갈테니까 잘 자요."



이것을 읽고 나자 어느 정도 마음이 놓인다. 나는 PC 방으로 가서 아이린을 기다렸다가 그녀를 아파트에 데려다주었다.



"자기가 바쁘기는 바쁜가봐.
이렇게 밤에 자기가 나를 집에 데려다주는 것도 오래만이야."

"미안해."

"뭐가 미안하다는거야?
사람은 바빠야 해.
한가하면 쓸데없는 생각이나 해서 안돼. 하하."



나는 아이린이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을 보고 오피스텔로 돌아왔다.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지혜의 신발이 보인다.

거실 소파에는 지혜가 잠옷바람에 앉아있다.




"피곤할텐데 .. 안자니?"

"오빠는 전화기를 왜 집에 두고 다니는데?
전화도 카톡도 다 씹으니까, 꼭지 스팀 다 열받아서 올라왔잖아."

"깜빡했다.
엄마 집에 바래다주고 오는데 시간 얼마 걸리는 것도 아닌데."



지혜는 잠이 안온다면서 나에게 와인을 한잔 더 달라고 했다.



"우리 지혜. .. 정말 착해. 기특하기도 하고."
"나?"

"응."
"뭐가?"

"네가 직접 꺼내서 마시지 않고, 날더러 달라고 하는 것 .."

"그거야 오빠가 서빙해주는 것이 더 맛있으니까 그러는거지.
착하고 기특한 것은 그게 다야? 또 없어?"

"무슨 말이 또 듣고 싶어?"
"일등급."

"그거야 두말하면 잔소리지.
우리 지혜랑 경식이 정말 예쁘고, 착하고, 기특하죠.
엄마가 그 얘기 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알았어. 이제 마시자. 건배."

"마지막 시험을 위하여."
"마지막 시험에서 또 일등급을 위하여."



우리는 또 건배하고 한모금씩 마셨다. 그런데 지혜의 입에서 일등급 얘기가 나올 때마다 나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낀다. 지혜가 내게 기대오면서 안기다시피 한다.




"그런데.. 오빠."
"어?"

"아까 왜 그랬어?
나 화나라고 일부러 그런 것 아니지?
엄마 있으니까 그런 거지?"

"지혜 화나라고 그랬다고?
너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니?"

"착한 오빠가 나한테 그런 심뽀일 리가 없지. 헤헤."

"아무리 내신 시험이라고는 해도, 고등학교 시험에서 백점이 쉬운 일이니?
나나 엄마 아빠가 네가 백점 맞기를 기대했겠어?
우리는 네가 한두개 틀리고 다 맞았다는 말 만 들어도 엉엉 울 사람들이야.
그런데 너는 만점을 받아냈잖아?
그것도 어디 한두과목이냐?
이거야 말로 완전 대박 아냐?"

"그러니까 이제 오빠는 나한테 .."




지혜가 얼굴을 들고 나를 똑바로 보면서, 두 팔로 내 목을 감아서 당겼다. 지혜의 조그만 입술이 내 아래 입술을 문 채로 빨아들인다.




=*=*=*=*=*=*=*=*=*=*


저라고 더 자주 올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그렇지만 여러분들께서 이렇게 사랑해주시는 글을 아무렇게나 쓸 수는 없잖아요?
스토리 생각하고, 또 똑같은 것이라고 해도 조금이라도 더 잘 써보려는 욕심은 있거든요.
그런데 머리가 별로 안돌아가기 때문에 시간이 걸립니다. 죄송합니다.

- Ja"d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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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6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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