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애와 나 사이 마음의 벽은 점점 높아지고만 있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유부녀가 있다는 불편한 진실에 미애는 치를 떨었다.
애인을 지키고자 미애는 급기야 보따리를 싸들고 동거로 돌입하며 감시한다.
나는 미애가 쳐들어옴으로서 자유를 상실했다.
좋은 점도 많았지만, 달콤한 이모와의 시간은 꿈나라가 되어 버렸다.
사사건건 간섭하고 개입하는 미애 때문에 나는 거짓을 감추기 위해
또 거짓말을 했고 그 것을 정당화 하기위해 잔머리를 굴려야 했다.
미애는 옆에서 나를 지키고 살폈지만 이 남자 틈만 나면 자기를 속이고 오리무중이다.
강수씨의 접촉사고도 실상은 미애를 속이는 연극이었다.
그 날 뿐 아니라 그 다음에도 미애를 따돌렸지만 행적을 말하지 않는다.
미애로서는 모든 것을 끝내기에는 너무 억울하다. 자기가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남친에게 여자가 생겼다고 이별을 통보하기에는 아쉬움이 더 크다.
남친을 감시하고 유부녀를 갈구어서 떼어 내는 것이 이기는 것으로 판단했다.
나는 이모가 내 인생의 스폰서일 뿐이다. 엄마의 원수라서 접근은 했지만,
이모는 내 인생의 큰 열쇠를 쥐고 있다. 나는 이모를 내 사타구니에 박아놓고
금전적인 지원을 받으며 남자들 세계로 휘돌려 망가트려야 한다.
망가트리는 것은 천천히 해도 되지만 금전 지원은 현재 필수 상황이다.
놀고먹어도 배부른 내 생활이 이모 덕분이다. 공부에 재미를 붙여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것도 이모 덕택이다. 그 사이에 미애가 뛰어들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어제만 해도 나한테 한마디 귀띔도 없이 디자이너 정을 초대해서 난장판을 만들고 말았다.
디자이너 정은 이모의 고아원 후배다. 이모에게 쇼핑몰을 권유했고 전력을 다해
입꼬버꼬를 일으킨 일등공신이다. 지금은 쇼핑몰의 공동운영자인 셈이다.
정은 이모에게 힘을 보탰고 이모는 정을 자신의 수족처럼 믿는 사이다.
디자이너 정과 이모의 관계도 모르면서 미애는 사장의 꼬락서니를 디자이너에게 보여
디자이너 정을 분노케 했다. 디자이너 정을 슬픔과 흥분의 도가니에서 미치게 만들었다.
미애는 남친에게 착 달라붙어 고통과 수모에도 떨어지지 않는 이모가 미웠다.
남친에게서 분리시켜 자기 손으로 갈구고 무시해도 다시 찾아오는 이모가 두려웠다.
쇼핑몰을 생각했다. 쇼핑몰 사장이 개목걸이 차고 꼬리치고 있는 모습을 부하 직원에게
보인다면 그보다 큰 수치심은 없으리라. 직장에서도 고개를 못 들것이고 디자이너에게 약점이 잡혀
휘둘리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자신은 디자이너 정과 한 통속이 되어 쇼핑몰에 요직을
차지하고 사장님 하면서 무시해도 편하게 돈을 벌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남친을 떼어내고 디자이너 정과 둘이 지희 사장을 개새끼로 희롱한다면
점차 쇼핑몰의 모근 권한도 뺏을 수 있겠다는 계산을 했다.
그래서 초대한 디자이너 정이 신기해하며 동참 할 줄 알았던 정이
미애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패악을 질렀다.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인정머리 없고 찬바람이 도는 앙칼진 사장이 개처럼 엎드려 있으면 디자이너 정은
완전히 지희 사장의 치부를 발견한 것이니 미애에게 고맙다고 두 손 잡으며
같이 갈구고 함께 희롱하며 한통속이 되어야 옳았다. 한패가 되어야 옳았다.
울면서 사장을 안고 나가는 디자이너 정은 미애에게 실망 그 자체였다.
미애는 이모와 디자이너 정의 관계를 모른다. 그러니 디자이너 정을 초대했을 것이다.
이모에게 감당할 수 없는 수모를 안겨 주어 나에게서 떼어내고 싶었을 것이다.
이모와 디자이너 정의 관계를 예전에 들은 나로서는 정이 인터폰에 보일 때
정신이 아득했다. 그대로 디자이너 정을 돌려보내야 옳았다. 돌려보내지 않은 것은
그 이전에 미애가 이모를 안방에 감추었기 때문이다. 나는 미애가 디자이너 정에게
암캐가 된 이모를 공개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디자이너 정은 미애가 저녁에 자기 집에 놀러 오라 해서 같이 일했던
정분을 생각해서, 혹시나 나중에라도 같이 일할지도 모를 인연을 생각해서
애인과의 데이트도 조기마감하고 방문을 했다. 처음에는 내가 같이 있어서
적이 놀랐다. 속으로 애들이 속도위반을 했구나하고 이해를 했다.
과일을 나누어 먹고 이야기꽃을 피울 때도 예쁘게 사는구나 생각했다.
미애가 보여 줄 것이 있다고 안방에서 발가벗겨진 여자를 끌고 나왔을 때
정은 엄청 놀랐다. 눈이 가리워지고 개목걸이를 차고 네발로 기고 있었지만
정은 한눈에 지희 사장님을 알아볼 수 있었다. 헛것을 본 줄 알았다.
꿈을 꾸는 줄 알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엄연한 현실이었다. 민호는 얼굴이 굳어 있었지만
목줄을 잡고 있는 미애는 희희낙락이다. 디자이너 정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지희 사장이 자신에게 어떤 분인가. 부모도 일가도 형제도 없는 고아인 정 현희가
디자이너라는 기술 하나로 남의 집 살이 하며 외롭고 힘든 세상을 살아 갈 때
함께 쇼핑몰을 일으키고 지분을 소유하도록 기회를 준 은인이다.
정현희에게 친 언니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아빠처럼 의지가 된 사람이다.
가족보다 더 소중한 평생을 섬기고 기대며 살고 싶은 멘토이다.
지희사장의 꼬락서니는 정에게 자신의 일보다 더 큰 아픔이었다.
지희 사장을 암캐처럼 끌고 나온 미애는 물론 구경하는 민호에게도
격한 마음을 억제할 수 없었다. 둘 다 죽이고 자기도 죽고 싶었다.
‘현희야. 안 돼. 칼 치워. 다치면 안 돼.’ 하는 지희사장의 애절한 목소리에 정은
정신이 퍼뜩 들었다. 무슨 연유인지 모르지만 저 꼴을 하고 있는
지희사장은 얼마나 참담할까. 일단은 지희사장의 참혹한 광경을 지울 필요가 있었다.
피할 수 없는 증거. 이들에게 죄를 묻는 것은 당연하고 어렵지 않다.
우선 지희사장을 이 순간에서 해방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중에 법으로 죄를 묻기로 하고 지희사장을 데리고 나왔다.
나하고 미애는 같은 침대에서 등을 맞대고 잤다. 이불도 따로 덮었다.
같은 밥상에서 밥을 먹지 않았다. 미애가 밥을 차려주면 나 혼자 먹고
내가 자리를 뜨면 미애 혼자 밥 차려 먹었다. 스킨십은 물론, 말도 섞지 않았다.
하루 종일같이 있어도 각자 행동했다. 선생님이 왔을 땐 미애가 자리를 피하고 없었다.
둘이 있는 시간에 나는 공부를 했고 미애는 누군가와 계속 문자를 주고받았다.
나는 미애의 문자가 궁금하긴 했지만 알려고 하지 않았다.
미애도 쉴 새 없이 오랜 시간 누군가와 문자를 주고받았지만 일언반구도 없었다.
금요일 오후에 이모에게서 문자가 왔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 주인님. 오늘 꽃마차에 가야죠? -
나는 문자를 씹었다. 디자이너 정이 신고해서 경찰이 들이닥치면
모든 것을 인정하고 끌려가서 죄를 받을 각오를 하고 있었다.
이제는 이모와 모든 것은 끝났고 디자이너 정의 처분만을 대기하고 있던 참이었다.
공부도 끝났고 엄마의 복수도 못하게 됐다고 속상해 있었다.
- 주인님. 아파트 정문으로 갈까여? -
이모가 또 문자를 보내 왔다.
- 응. -
나는 딱 한 글자로 답변을 했다.
- 주인님. 이모는 주인님의 기뻐하심이 행복이에여. -
나는 답을 하지 않았다. 참으로 많은 생각을 주는 문자였다. 아직 주인님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겁먹었던 일련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인가.
이모의 충성은 계속되고 디자이너 정은 입을 다문다는 말인가?
일단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모의 문자로 봐서 법에 심판은 받을 것 같지 않았다.
저녁 7시. 우리는 아파트 정문에서 만났다. 이모가 운전을 하고 나는 조수석에 앉았다.
“주인님. 미애는 안 따라 왔나요?”
이모는 미애의 안부를 묻고 있었다. 이모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스쳐갔다.
“몰래 나왔어. 지금쯤 어디 갔는지 짐작할 거야.”
“미애가 속 타겠어요. 주인님을 나한테 뺏길까봐.”
나는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다. 몸을 의자에 깊숙이 묻고 잠을 청했다.
딱히 할 말도 없었다. 할 기분도 아니었다.
디자이너 정의 안부를 묻기에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모는 운전을 하면서 틈틈이 잠든 척 하는 나의 허벅지를 오른 손으로 쓸었다.
내가 반응을 보이지 앉자 바지위에서 성기를 쓸었다.
나는 그만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참고 있었다.
이모는 신호 대기 중일 때 나의 혁대를 풀었다. 바지 속에 손을 넣어
내 성기를 감싸 쥐고 있었다. 내 성기가 이모의 손아귀에서 뱀장어처럼
퍼덕대고 있었다. 나는 반응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다.
성기는 요동치는데 참고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H시에 가까이 왔을 때 폰에 문자가 왔다. 열어보니 춘자누나였다.
- 민호야. 다와 가니? 뚱뚱이가 골목에 지키고 있으니 가게 앞에 차 세우고
윤서만 들여 보내주고 너는 차 몰고 주차장으로 가거라. -
무슨 게릴라 작전이었다. 중년도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알았다는 답을 보내고 이모에게 말했다.
“뚱뚱이가 골목 입구에 기다리고 있대. 가게 앞에서 내려 바로 들어오래.”
춘자누나의 문자를 받고 우리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자리를 바꾸었다.
내가 운전을 했다. 그래야 차를 꽃마차 앞에 세우고
이모가 재빨리 가게 안으로 들어가고 나는 유유히 주차장으로 갈 수가 있었다.
뚱뚱이는 골목 입구만 하염없이 지키고 있으리라.
차가 다시 출발하고 자리를 바꾸면서 올린 내 바지를 이모가 다시 풀었다.
나는 반응을 안 했다. 그냥 이모를 향해 씨익 웃어 주었다.
이모는 바지를 내리고 팬티를 까뒤집더니 내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었다.
이모가 성기를 입 속에 넣어 빨고 핥았다. 나는 정신이 어질 거렸지만
내색을 않고 운전에만 몰두했다. 얼마나 세차게 빠는지 금방이라도 쌀 것 같았지만,
나는 참았다. 이모에게 오래도록 사랑받고 싶은 심리였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결국 H시에 들어서며 이모의 입안에 정액을 발사하고야 말았다.
꽃마차 골목에 들어서기 전에 이모는 성기를 입으로 깨끗이 청소하고
팬티와 바지로 밀봉해 주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천연히 앉아 있었다.
내가 꽃마차 앞에 차를 세우니 유리문이 열렸다.
이모는 곧바로 차문을 열고 가게로 뛰어 들었다.
나는 차를 몰고 반대편 입구에서 꽃마차를 노려보는 뚱뚱이 옆을
유유히 지나 주차장 후미진 곳으로 차를 몰았다.
꽃마차에 들어선 이모는 옷부터 갈아입었다. 홀복을 입고 윤서가 되었다.
유리문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았다. 지나가는 손님을 유혹하기 위해서였다.
윤서의 미모에 끌렸는지 20대 후반의 남자 두 명이 유리문을 열었다.
티셔츠와 남방을 입은 사내들이었다. 윤서가 발딱 일어나 의자를 치우며 인사했다.
“어서 오셔요. 오빠들. 기다렸어요.”
남방은 방으로 직행했고 티셔츠는 인사하는 윤서의 스커트 밑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윤서가 티셔츠의 손을 얌전하게 밀어내며 웃음을 흘렸다.
“오파야. 성질도 급하다. 방에 들어가자.”
이모는 이제 윤서가 다 되었다. 적응력이 빨랐다. 노련해졌다.
이미 현서는 방에 맥주를 들이고 있었다. 셔츠는 윤서의 엉덩이를 잡고 방으로 들어갔다.
윤서와 현서가 자리를 잡자 셔츠는 윤서 옆에 남방은 현서 옆에 앉았다.
술잔이 돌았다. 스킨십을 하며 옷가지가 벗겨졌다. 엉겨서 술잔을 비웠다.
맥주 두 박스째 들어갈 때 네 사람은 발가벗고 러브샷을 하고 있었다.
“근데, 너 안면이 많다.”
현서 옆에 있던 남방이 윤서를 보며 말했다.
“어디서 보셨어요? 나도 오빠 안면이 많네.”
“아하. 그래. 어디서 봤더라?”
“전생에 부부 아니었나? 이승에서 첨 봐도 낯이 익으면 전생 인연이라던데.”
윤서가 전생을 들먹거렸다. 남방이 안면 있다하니 대충 넘어가기 위함이었다.
“아. 그래? 야 전생에 부부였으면 여기서 마주보면 안 되지.”
셔츠가 말에 끼어들며 일어섰다. 남방도 일어섰다. 둘은 자리를 바꾸었다.
아무래도 셔츠는 윤서보다 질펀한 현서에게 마음이 있었나 보다.
자리를 바꾸고 술잔이 몇 순배 돌았다. 모두들 술이 거나하게 취했다.
세 박스 째 들여놓고 남방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윤서에게 말했다.
“진짜 어디서 많이 봤어. 윤서 혹시 탤런트는 아니지?”
남방의 말에 윤서와 현서가 박장대소를 했다. 현서가 먼저 말했다.
“오라버니. 탤런트가 왜 여기 있겠어요. 취하셨나봐.”
또 술잔이 한차례 돌았다. 남방이 아무래도 궁금해서 못 참겠다는 듯
방에 불 좀 밝히라고 요구했다. 분명히 어디서 보았는데 기억이 안 난단다.
현서가 술집 조명은 원래 이정도로 정해져 있으니 불가하다고 설명을 했다.
남방이 라이터를 켰다. 윤서의 얼굴을 밝혔다. 그리고 고개를 갸우뚱 했다.
맞은편에서 셔츠가 소리쳤다. 확신에 찬 목소리였다.
“너. 피팅모델이지? 맞아. 쇼핑몰에서 봤어.”
현서가 나섰다.
“오빠. 술 취했수? 술집 여자 모델 써주는 쇼핑몰이 있겠수?”
셔츠가 말을 받았다. 현서도 지지 않고 맞장을 떴다.
“윤서 정도면 미스코리아도 나가겠다. 왜 못해.”
“쇼핑몰 이미지는 어떡허구여. 이쁘면 단가”
윤서는 자신의 정체가 들어나매 얼굴이 하예져 말도 못하고 있었다.
남방의 라이터를 피해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남방은 윤서의 머리를 잡고
얼굴을 보려고 애썼다. 내 손바닥에 땀이 맺혔다. 내 엉덩이가 들썩 거렸다.
남방이 라이터를 그며 소리쳤다.
“야. 이년. 피팅걸 맞네. 거기 어디야. 입꼬버꼬 쇼핑몰.”
윤서가 위기를 모면해 보려는 듯 술잔을 남방의 입에 들이 부었다.
그리고 깔깔 웃으며 딴전을 피웠다.
“우리 오라버니. 저를 너무 띄워 주시네요. 고마워요오.”
셔츠가 남방의 말을 받았다. 남방도 셔츠에게 자기가 틀리지 않았음을 주장했다.
“입꼬버꼬? 아. 거기서 제수씨 옷 샀다 매.”
“그래. 야 이년 보고 산거 아냐. 우리 마누라가 하도 좋아해서 내가 얼마나 들여다봤는데.”
완전히 들통이 나버렸다. 현서도 더 이상 덮지를 못했다. 윤서는 술만 들이켜고 있었다.
“야. 대단한 년하고 술 마시네.”
“모델 보다 술집이 수입이 좋은가 보지.”
남방과 셔츠는 확신에 찬 비아냥거림을 하고 있었다.
사실, 쇼핑몰 피팅걸이 술집에 있다고 문제 될 것은 없다.
이미지 추락은 그 사진 내리면 끝난다. 문제는 윤서가 사장이라는 데에 있다.
소문이 나면 타격은 분명히 올 것이고 이모의 사진은 내릴 수 없다.
이모, 아니 윤서가 사장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진다면 치명타를 면치 못할 일이었다.
소문은 원래 삽시간이고 건너갈수록 보태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방과 셔츠는 윤서에게 비아냥거리는 질문을 던져댔다.
“술집에 팔려 왔냐?”
“빚은 얼마나 졌느냐?”
“쇼핑몰에서 월급을 안 주더냐?”
현서가 세상에는 닮은 사람이 많다고 변명을 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말에
확신을 가지며 윤서에게서 진실을 고백 받고 싶어 했다.
자신들의 말을 사실 확인하고 싶어 했다. 윤서가 고개를 흔들고
현서가 변명을 하며 그들은 점점 난폭해졌다.
남방과 셔츠가 휴대폰을 꺼냈다.
“사진 좀 찍자. 찍어 가서 대조해 봐야겠어. 진실을 알아야지.”
현서가 소리쳤다.
“오빠. 여기선 촬영은 안 돼요. 인터넷에 올리면 우린 매장이에요.”
“사실 확인만 한다니까. 인터넷에 안 올려. 걱정 마.”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고 딴 짓해요. 찍지 마세욧.”
“조까라마이싱이다. 느그 낯짝 인터넷에 올려서 뭐하려고.”
그때 방문이 열리며 춘자누나가 이모를 불러냈다.
“윤서야, 좀 나와 봐라.”
윤서가 일어나고 셔츠와 남방은 저희끼리 키득거렸다.
윤서가 방에서 홀로 나가고 나에게 춘자누나의 문자가 왔다.
- 가게 앞에 차 대라. 급하다. -
내가 급히 꽃마차 앞으로 차를 몰고 가니 춘자누나는 이모에게 백을 쥐어주고 있었다.
이모는 윤서의 옷을 입고 자기 가방을 매고 코란도로 얼른 올라탔다.
코란도가 출발하기 전에 옆집에서 아가씨 지원이 오고 있었다.
춘자누나는 옆집 아가씨를 방으로 들여보내고 나에게 말했다.
“다시는 이 동네 이 골목에 얼씬도 하지마라. 뒷일은 내가 수습 할 테니.”
우리는 춘자누나를 믿고 차를 출발시켰다. 현서도 도와 줄 것이다.
남자들 요리 하는 데는 춘자누나도 현서도 전문가들이니까.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도 내가 운전을 했다. 맥주를 세 박스나 마신 이모가
잠을 청하지 않았다. 내 사타구니로 달려들었다. 혁대를 풀어 제쳤다.
올라 갈 때도 내려 올 때처럼 이모가 내 성기를 빨아 정액을 빼 먹었다.
나는 운전만 열심히 했다. 성기와 이모가 둘이 놀았다.
다음 날 내가 아침을 먹는데 미애가 식탁에 턱을 고이고 말했다.
“자기야. 걱정 마. 내가 입꼬버꼬 쇼핑몰에 있는 모델친구들 하고 문자 수신 해 봤는데
감방 갈일은 없을 것 같아. 이모도 도도하게 사장노릇 하고 있고 정언니도 상냥하게
평소처럼 업무 보고 있대. 쇼핑몰에 달라진 점이 전혀 없대. 자기 치부를 법정으로 가겠어?“
나는 순간 미애의 뺨을 갈겼다. 사정없이.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
무심결에 된통 얻어맞은 미애는 나자빠져서 울지도 못했다.
“야. 너 다른 피팅걸들 한테도 소문내는 거야? 미쳤어?”
미애가 넘어진 채 내 말에 대꾸했다.
“정언니 때문에 불안 했단 말야. 자기가 저지른 일에 내가 감방가게 생겼잖아.
그래서 동태를 살펴 본거지. 상황 파악을 한 거야.”
나도 소리쳤다.
“그게 왜 나 때문이야? 디자이너 정을 부른 게 누군데.”
“자기가 사장님을 암캐 만들었잖아. 그 게 죄지.”
우리는 오랜만에 말문을 텄다. 말다툼으로 입을 열었다. 서로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나는 넘어져서 대꾸하는 미애를 밟아 버리려고 발을 번쩍 들었다.
미애가 밟히지 않으려고 몸을 굴렸다. 나는 따라가며 발을 찍었다.
미애는 사력을 다해 도망갔다. 결국 내 발에 배를 밟히면서
미애는 내 다리를 양 팔로 틀어 안았다. 내 다리에 매달렸다.
밟으려고 따라다녔지만 밟고 나니 마음이 아팠다.
나는 미애의 팔을 잡고 몸을 일으켜 주었다. 그리고 소파로 냅다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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