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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1 23:58 1,292회 0건


10. 수희는 걸레가 아니야.




최수희가 내게 하는 키스는 정말 완전 거칠고 난폭하다. 그녀의 혀가 내 입 안으로 들어와서 곳곳을 누비고 돌아다니고, 내 혀도 자기 입으로 가져가서 뽑아버릴 듯이 빨아들인다. 내 입술을 터뜨리려는 듯이 그녀의 입술과 혀로 힘껏 짓누르고, 거세게 빨아댄다. 이빨로 씹을 것처럼 물기도 한다. 입술과 혀가 아프고 얼얼하다. 이것은 거의 성폭행 수준이다.



"읍.. 으읍.."



숨이 막혀오고 답답해온다.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어서 최수희의 얼굴을 양 손으로 붙잡고 내 입을 들어냈다.


"후우. ..."
"왜?"

"왜라니? 누나 방금 뭣을 한거야?"
"키..스.. .. 아..닌..가?"

"세상에 그런 키스가 어딨어? 다짜고짜로 혀를 집어넣고 뽑을 것처럼 빨고, 이빨로 물어뜯고. .. 이게 무슨 키스야? 아까 노래방에서는 잘 하는 것 같더만 지금은 완전 조폭이잖아?"
"......"

"뭐가 그렇게 급해? 내가 도망치기라도 해? 나는 누나랑 사귄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이건 뭐. 성폭행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 참.. 미안해."



최수희는 고개를 푹 숙이고 조용하다. 그녀가 나에게 장난을 친 것일까? 여자가 저 나이를 먹도록 키스를 할 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아까 노래방에서 최수희가 했던 키스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는 최수희를 꼬옥 안았다. 그녀의 얼굴은 내 어깨에, 내 얼굴은 그녀의 머리 뒤쪽에 기대고 있다. 나는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토닥거리며 천천히 쓰다듬었다. 내 귀에 그녀의 가냘픈 숨소리가 들린다.


"얼굴을 내 쪽으로 천천히 돌려봐."
"으응? 이렇게?"


내가 말한 대로 그녀의 얼굴이 내 쪽으로 돌아오면서 우리 두 사람의 볼이 천천히 닿는다. 나는 일부러 감탄하는 듯 신음을 뱉으며 말했다.



"하아 .. 누나 얼굴 참 촉촉하고, 부드럽다. 피부가 좋은가?"
"좋긴? 요새는 잔주름도 생기고 .."

"나이를 먹는 것인데, 그걸 어쩌겠어? 그래도 "
"잠을 많이 자야 피부가 좋아진다는데, ..."

"내 뺨이 누나 뺨에 닿는 것이 느껴져?"
"응? .. 응."

"느낌이 어때?"
"뭐 .. 그냥 .. 와서 닿는 느낌?"

"누나 뺨이 내 뺨에 닿았는데, 내 느낌은 어떨 것 같아?"
"아까 자기가 말했잖아? 부드럽다고."

"내가 말할 때, 내 입이 움직이는 것이 누나 얼굴에서 느껴져?"
"응. .. 자기 숨 쉬는 것이 내 귀에서 느껴지네."

"누나가 말할 때 입이나, 누나가 숨쉬는 것이 나한테 어떤 느낌일까?"
"글쎄. .. 자기한테도 뭔가가 느껴지겠지?"



나는 최수희의 몸을 밀어냈다.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누나, 쫌 이상하다."
"뭐가?"

"누나는 키스하면서 그냥 쭉쭉 빨기만 해?"
"빨고 빨리는 것이 키스 아니야?"

"빨고 빨릴 때 느낌은? 내 느낌이나, 상대방의 느낌 이런 것은 생각 안해?"
"으으응? .. 그래야 해? 난 빨기도 바쁘던데? 하하."



이 때 한 가지 어두운 생각이 내 머리 속을 스쳐갔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막연한 추측일 뿐이다.

나는 조심스럽게 내 입술을 최수희의 입술에 가까이 가서 간신히 접촉만 하도록 했다. 최수희의 입술을 내 혀끝으로 몇 번을 가볍게 스치듯이 쓸었다. 나는 최수희의 입술도 혀도 빨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최수희가 또 덤벼들어서 아까처럼 내 입술을 물고 거칠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정열적인 키스와는 다르다. 입술이 얼얼한 것을 지나서 아프기까지 하다. 나는 또 내 입을 최수희에게서 떼어냈다. 최수희는 아쉬운 듯, 또 의외라는 듯 입맛을 다시며 나를 쳐다본다.



"방금 내 입술이 누나 입술에 닿는 순간에 아무 느낌이 없었어?"
"응? 내 입술에 그냥 닿는 느낌 정도?"

"그럼 내가 혀로 누나 입술을 이쪽 저쪽으로 쓸고 지나갈 때는?"
"글쎄. 그거나 그거나. 비슷하지 않나? 내 입술에 뭔가가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

"그럼 누나는 왜 갑자기 내 입술을 빨기 시작했어?"
"나는 자기가 빨아주기를 기다렸거든? 그런데 자기는 빨아줄 생각이 없는 것 같던데? 기다리다가 감질나서 내가 확 해버렸지. 왜? 뭐가 이상해? 나 뭘 잘못 한거야?"



내가 막연하게 추측하던 생각이 거의 확실해 지는 것 같다. 나는 최수희에게서 직접 들을 생각을 하고 말을 돌려서 접근하기로 마음먹었다.



"누나, 우리 진실게임 하자."
"어? 키스하다 말고? .. 꼭 그거 해야 해?"

"누나가 첫 키스 했던 것 기억나?"
"응? .. 그거?.. 왜? .. 별로?"

"처음 섹스 한 기억은?"
"그건 기억에 .. 으음 .. 자기 갑자기 왜 그러는데? 나 지금 무서워."

"내가 누나한테 물어볼 것이 있는데, 누나가 나한테 솔직하게 대답을 해주어야 하거든."
"해줄께."

"뭐든?"
"뭐든."

"좋아. 그럼 물어본다. 진짜 대답해야 해?"
"알았다니까."

"누나, 혹시 성폭행 당해본 적이 있어?"
"뭐?"



최수희는 대답 대신에 내게서 떨어져 앉으면서 고개를 내 반대 쪽으로 돌렸다. 한동안 우리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최수희에게 정곡을 찌른 사람은 나이다. 나는 뭐라고 말을 꺼내고 싶었으나 죽을 죄를 지었으므로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수희는 이러는 나를 오해해서 내가 마치 화가 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최수희가 먼저 이 침묵을 깼다.



"자기, .. 그거 꼭 알아야 해?"
"자세한 내막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고, 그런가 안그런가만 알고 싶어."

"아니면 사귀고, 맞으면 안사귀나?"
"아냐. 그렇든, 그렇지 않든, 누나랑 사귀겠다는 내 마음은 눈곱만큼도 변하지 않아."

"그럼 그걸 왜 묻는데?"
"우리가 키스하는 데, 누나한테는 키스에 대한 느낌이 별로 없나봐. 달콤한 키스가 아니고 너무 난폭해. 내 입술이 그렇게 목숨 걸고 빨을 정도로 섹시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나한테 그런 생각이 들거든.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어. 이런 정도도 말해주지 않으면 곤란해."

"......"
"누나가 굳이 말하기 싫으면, 말 안해도 돼. 꼭 우리가 사귀어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 나도 그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 데 지장 하나도 없거든요."

"자기 나 사랑해?"
"오늘 사귄다고 했는데, 그렇게 빨리 사랑으로 몰고 가? 나는 누나랑 사귀면서 누나를 사랑하도록 노력할꺼야."

"내가 누구든?"
"누나가 누구든. 누나는 최수희면 나한테는 충분해."

"내가 걸레라도?"
"도대체 누가 누나한테 걸레라고 했어? 누나에게 어떤 과거가 있는 지 모르겠는데, 누나는 걸레가 아니야."

"......"
"앞으로 내가 누나랑 사귀고, 누나를 사랑하는 데에 누나의 과거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아."

"약속할 수 있어?"
"나 김태현이 내 여친 최수희에게 약속할께."

"......"
"......"

"나. .. 당했어."
"알았어.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 걸레 맞지?"
"그런 소리 하지마. 수희가 걸레면 이 세상 여자들 전부 다 걸레야."

"......"
"그 기억을 누나가 잊지 못하는 거지?"

"내가 살아있는 한 어떻게 그 일을 잊어?"



나는 최수희를 깊숙이 안았다. 최수희도 내 가슴으로 파고 들듯이 안겨왔다. 나는 최수희의 등을 토닥였다. 나는 성폭행, 강간 또는 윤간에 대한 피해와 그 흐유증에 대해서 이미 들은 것이 제법 된다. 이렇게 예쁜 최수희에게 그런 아픔이 있다니. 또 이것을 내가 알아버렸으니, 이제 어쩌면 좋을까?



"수희야."
"네?"

"수희의 아픈 과거까지도 내가 다 안아주고 사랑할께요."
"......"

"그 대신 수희는 약속해."
"무슨 ... 약속?"

"그거 가능한 한 빨리 잊어버려."
"......"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아픔은 있어. 그런 것들은 기억에서 빨리 지우는 것이 좋아."
"......"

"나는 수희를 사랑하고, 수희는 그 기억을 잊어버리기로 우리 같이 노력하자."
"예. 알았어요."

"그렇게 노력하기로 약속하는 거다?"
"그래요. 약속할께요."

"그리고 .. 나한테 말 놓고. 다른 사람들이 보면 누나를 나보다 어린 동생으로 보겠다."
"자기가 너무 무서워서 ..."

"이제 누나도 나를 사랑해야 해. 다시는 나를 무서워하지마."
"알았어요."

"다시."
"알았어."

"비록 우리가 지금은 이렇게 마음을 먹고 약속을 하더라도, 우리가 신이 아니고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 마음이 약해질 수 있어. 그렇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사랑하고 잊을 자신 있어?"
"자기가 하라고 하면 할께."



나는 최수희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최수희는 한숨을 깊이 내쉬며 두 눈을 감는다. 최수희는 뭔가 굳은 결심을 한 듯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



나는 정성을 들여서 최수희의 입술에 키스했다. 최수희의 입술을 핥고 조심스럽게 빨아들였다. 내 손을 최수희의 가슴에 얹었다. 마치 엄마가 아기의 가슴을 다독거리듯 최수희의 가슴을 토닥거렸다. 그런데 최수희의 가슴은 크기가 제법 있으므로 내 손이 자꾸 옆으로 가려는 것을 참아야 했다. 그것이 나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최수희의 입술이 살짝 열렸다.



"자기야."
"응?"

"내 입술 아직도 예쁘고 섹시해?"
"수희 입술이 어디 가냐? 볼때 마다 보는 내가 미칠 정도야. 빨고 싶고 핥고 싶어."

"흐으윽. 거짓말 아니지?"
"아휴. .. 내가 수희한테 뭐하러 거짓말까지 하면서 키스해?"

"하긴. .. 자기한테는 여자가 하나둘이 아닐텐데.."
"뭐라는거야?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얘기가 왜 나와?"

"아니야. 미안해. 나 .. 자기 입술 빨고 싶은데.."
"나처럼 조심해서 천천히 .. 나중에 퉁퉁 불어서 다른 여자가 눈치채면 안돼. 하하."

"하아. .. 알았어."



수희는 내가 했던 것처럼 혀를 꺼내서 내 입술을 핥는다. 그녀는 아주 짧게 내 입술 여기 저기를 가볍게 빤다.



"뭔가 느껴져?"
"자기 입술."



나도 입을 열고 혀를 아주 조금만 꺼냈다. 수희는 마치 입술을 빨듯이 혀도 조심해서 빤다. 나는 내 혀를 수희의 입에 넣었다. 수희의 혀를 윗부분과 아래 부분을 마사지 하듯이 쓸어주었다. 수희도 나를 따라서 한다. 내가 내 혀를 거두어들이자 수희의 혀도 내 입으로 따라서 들어왔다. 나도 조심스럽게 수희의 혀를 빨아주었다.

얼마나 오래 이런 키스를 해야 수희가 키스를 이해할 수 있을까? 지금은 수희가 엄청 참고 잇을 것이다. 나는 계속해서 수희의 가슴을 토닥거렸다. 그런데 나의 그 손을 수희의 손이 와서 조심스럽게 잡았다.



"자기야."
"응?"

"내 가슴은 입술보다 더 예쁜데..."
"어떻게 알아? 누가 그랬어?"

"목욕탕에 가면 목욕관리사가 볼 때마다 내 가슴 정말 예쁘다고 칭찬했어."
"그런 사람들은 영업상 그런 말을 늘 아무에게나 하지 않나?"

"아니야. 안그래. 다른 여자한테 인사치레로 하는 말은 한두번 하고 마는데, 나한테는 계속해서 여러 번 해. 내가 반듯이 누워도 밥공기를 엎어놓은 것처럼 가슴이 옆으로 퍼지는 것이 별로 없대. 인공이냐고 묻기까지 했거든. 탄력도 좋대."

"수희야."
"응?"

"나한테 수희 가슴을 보여주고 싶어?"
"자기한테 보여 주고 싶고, 자기가 예뻐해 줬으면 좋겠는데, 걱정이야."

"걱정이라니, 무슨 걱정?"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떻해?"

"옷을 입고 있어도 수희 가슴이 참 예쁠 거라는 생각을 했어."
"하아아. .. 당장 자기한테 보여주고 싶어."

"나도 엄청 보고 싶고 궁금하거든요. 그럼 약속해."
"또 약속이야? 이번에는 무슨 약속?"

"조폭처럼 나한테 가슴으로 무지막지하게 눌러대기 없기."
"안그럴께. 나도 아픈 것은 싫거든."



마치 자신만만한 것처럼 수희는 나를 향하여 몸을 바로 세우며 가슴을 앞으로 내밀었다. 양쪽 가슴이 하얀 남방을 터뜨리고 나올 것처럼 볼록 솟아있다.

수희가 가슴을 보여주겠다는 말을 했을 때 나는 약간 놀라면서, 말려야 하나를 고민했다. 그것은 내게 약간 충격이었다. 우리가 사귄다는 말을 한 첫날인데 너무 심한 것 같아서이다.

정상적인 여자에게서라면, 남자가 보려고 덤벼들고, 여자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거부할 것이다. 사귀는 첫날부터 여자가 자기 가슴을 보여준다는 일이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을 듣는 누구나 수희가 정상이 아니라 정신이상이라고 말할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 날 그녀는 어쩌면 폭력 앞에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강제로 유린당하다시피 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자기가 인간으로서 갖고있던 자존심, 또 여성으로서의 자존심이 형편없이 짓밟혀서 망가졌을 것 같다. 그렇지만 오늘은 가슴에 대하여 자신을 갖고 당당하게 스스로 보여준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 아닐까?

수희가 자기 가슴에 대하여 자신을 갖고 있으며, 그런 가슴을 나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수희가 지난 날의 악몽을 딛고 일어서는 데에 좋을 것 같다. 나는 그냥 두기로 했다.



수희는 천천히 하얀 남방의 아래자락을 청바지에서 뽑아낸다. 남방의 단추를 아래에서부터 하나씩 천천히 연다. 수희의 배와 배꼽이 모습을 드러낸다. 살짝 비치는 속살은 피부가 거의 흰색에 가깝다. 수희가 세번째 단추에서 멈추고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하기 싫으면 하지마."
"보기 싫어?"

"수희가 부끄러워 하니까. 나야 지금 이 나이에 여자 가슴 구경 제대로 못 해본 것도 아니고, .. 이 자리에서 지금 당장 꼭 봐야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나.. 부끄럽지 않아. 자기한테 보여주고 싶어. 자기는 여친 가슴이 보기 싫어? 관심 없어?"

"싫다니? 무슨 소리야? 나한테는 영광이지. 여기에 손 대봐."
"보고 예뻐해줄꺼지?"

"예쁜 가슴을 예뻐해주는 것이 당연하지. 또 걱정 되니?"



내 가슴은 정말 터질 것처럼 뛴다. 내 가슴에 수희의 손을 갖다 얹었다. 수희의 머리를 당겨서 수희의 귀로 그 소리를 듣게 했다.

수희에게 말한 것처럼 나는 여자의 가슴을 보지 못해서 궁금해하는 사람도 아니다. 나는 가슴에 패티쉬한 것도 아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반드시 수희의 가슴을 만지면서 잠자리를 가져야 할 만큼 내가 급한 것도 아니다.



"내가 거짓말 하니? 지금 내 마음이 얼마나 기대하고, 좋아하는가 알겠니?"
"자기는 이런 걸로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아."



수희는 입술을 지긋이 물고 계속해서 단추를 푼다. 수희의 브래지어와 가슴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드디어 남방의 앞자락은 좌우로 활짝 열리고, 망사처럼 얇고 투명한 브래지어에 수희의 가슴이 거의 다 비친다. 망사에 짓눌린 유두가 유륜 속으로 잠기듯이 있다.



"보여?"
"응."

"어때?"
"딱해."

"하하하. 딱하다고? 뭐가 딱해?"
"이렇게 예쁜 가슴이 브라에 꽁꽁 싸여있으려니까 얼마나 갑갑할까? 너무 불쌍해보여."

"나도 집에 오면 우선 브라부터 빼. 가슴이 커서 그런지 엄청 답답해. 그렇다고 노브라로 다닐 수도 없고."
"누드브라 하면 덜 답답하다던데?"

"진짜? 그래도 돼? 엄청 흔들릴껄."
"브라도 내 허락받고 하냐?"

"당연히 그래야죠. 우리 이제 사귀니까."



수희는 팔을 들고, 나는 남방 벗는 것을 도왔다. 수희는 브래지어의 어깨끈을 빼고, 앞으로 돌려서 호크를 푼다. 드러나는 뽀오얀 가슴을 한쪽 팔과 손으로 감싸서 가린다. 브래지어는 소파로 미끄러져 내려온다. 잠시 후에는 아예 두 손으로 가린다.


나는 두 눈을 꼬옥 감고, 두 손으로 두 눈을 가렸다. 수희가 이상하다는 투로 말한다.



"어라? 뭐해? 안볼꺼야?"
"볼꺼야. 엄청 보고 싶어."

"그런데 눈은 왜 가린대?"
"나 .. 아무래도 심장마비로 뻗을 것 같아."

"어머머. 왜? 무슨 일이야? 자기 혹시 심장에 무슨 문제 있어? 119 불러줘?"
"야아아. 내 심장 완전 에이급이거든요. 문제는 수희 가슴이 너무 예쁘다는 거야. 내 심장에 안좋아."

"하하하. 웃겨. 놀랬잖아요. .. 그런데 혹시 지금 저러면서 살짝 실눈 뜨고 볼꺼는 다 보는 것 아냐?"
"전혀 아니거든."

"농담이야. 이제 눈 떠."



나는 한쪽 손만 내리고 한쪽 눈만 떴다.



"야아아. 뭐야. 왜 그런대? 그럼 짝가슴인 것처럼 보이잖아?"
"아니야. 내 눈알 튀어나올까봐. 하나는 건져야지. 하하."

"하하하. 고만 웃기고 빨리 두 눈 다 떠. 안그러면 나 숨어버린다."



그제서야 나는 내 두 눈을 가리던 손을 내리고 눈을 떴다. 그런데 수희는 아직도 가슴을 두 손으로 감싸서 가리고 있다.



"자기야."
"응?"

"솔직하게 말해봐. 그 때 그 일로 내 가슴이 걸레가 됐을까봐 보기 싫었어? 사실 ㄴ나 엄청 걱정했거든."

"너는 어떻게 그런 말을 함부로 막 할 수가 있어? 이렇게 놀이처럼 하지 않으면 수희에게 지난 날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괴로운 생각을 할 것아서 그랬거든요."

"하아. .. 고마워. 난 또 그런 줄도 모르고 ..."



수희가 고개를 약간 숙여서 내 눈길을 피한다. 수희의 뺨으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이 내 눈에 보인다. 수희의 눈물이 마치 내 가슴을 적셔오는 것처럼 내 가슴이 먹먹해온다.

수희의 가슴을 가리고 있는 수희의 두 손 위로 내 두 손을 얹었다. 수희가 자기 손을 하나씩 차례로 빼낸다. 수희의 말대로 내 손으로 잡을 수 없는 크기이다. 살짝 움켜쥐어본다. 가슴이 내 손에 꽐 차오는 것에서 가슴의 탄력이 내 손에 느껴진다. 가슴은 크지만 젖꼭지는 작다. 그 작은 젖꼭지가 내 손바닥을 건드린다.



"수희야. 나 .. 이 손 치워도 될까?"
"자기 손인데, 자기 마음대로 해."



나는 수희의 입술에 내 입술을 대고 빨았다. 수희의 숨이 약간 거칠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아마도 키스하느라고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니까 그렇겠지. 수희의 젖을 가리고 잇는 내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참았다. 수희의 팔이 내 목에 감기면서 수희도 내게 키스해온다. 이번에는 수희가 내 입술을 제법 부드럽게 빤다. 내가 한번 빨면 수희는 두세번을 계속 빤다.

나는 한쪽 손을 내려서 수희의 뺨을 어루만진다. 수희의 귀를 만져주고 또 목덜미로 미끄러져 내려온다. 그런데 수희는 두 손으로 내 머리를 잡고 가슴으로 밀어 내린다. 수희는 조용히 내 귀에 속삭였다.



"가슴 보여줬으니까, 입술 고만 빨고 가슴 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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