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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를 접수하다 - 34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0:39 1,508회 0건
수요일.

암캐 이모가 오는 날이다. 암캐 이모가 아파트에 오는 수요일이다.

저녁에 암캐 이모가 오는데 미애가 더 극성이다. 집안을 청소하고

SM도구를 확인하고 옷도 여러 벌 갈아입으며 멋을 부렸다.

나는 온 집안을 휘저으며 돌아다니는 미애를 피해 복도로 나왔다.

평소 같으면 미애가 ?아 나와 엘리베이터 쪽을 지키고 있을 텐데

오늘은 이모가 아파트로 오는 날이라서인지 나를 감시하지 않았다.

이모 앞에서 자기가 나의 파트너임을 과시 하고 싶어서 때 빼고 광 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었다. 암캐 이모 앞에서 마님 노릇을 하려고 벼르고 있었다.

아직 나하고 화해는 안 했다. 나와 미애는 냉전 중이다. 그래도 오늘은 나에게

눈도 흘기지 않았다. 암캐 이모 앞에서 미애는 우리의 밀착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보다.

나는 미애의 행동이 싫지는 않았다. 이모에게 내 짝이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

더 안달 나게 만드는 방법일 수 있었다. 미애와 내가 다정한 한 쌍으로 보이므로

이모의 질투심을 자극할 수 있었다. 미애가 극성을 떠는 것도 이모를 견제하기 위함이리라.

오늘은 미애가 암캐 이모를 얼마나 더 괴롭힐 것인지 기대가 되면서도

걱정도 포개졌다. 고통을 참는 이모의 모습이 나를 흥분 시킬 것이다.

담배를 물었다. 흩어져 가는 연기를 보며 나는 회상에 젖었다.

서울 모텔에서의 광란의 시간. 그 후 여러 가지 사건이 많았다.

안경과 그 친구들에게 유린당한 이모는 사흘이나 몸살을 앓았다.

꼼짝 못하고 방안에 누워 있어야 했다. 그 아픔을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아야 했다. 그리고 견뎌야 했다. 나는 이모의 사정을 문자로 들었다.

이모는 가끔 내가 보내는 문자에 답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식사도 하루에 한 끼 죽을 쑤어 먹었다. 가정부 아주머니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모가 걱정 되어서 화요일엔 소희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입꼬버꼬 쇼핑몰의 모델 민호라고 하는데요. 사장님이 요즘 출근을 않으시네요.”

“우리 엄마. 지금 많이 편찮으세요.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곧 일어나실 거예요.”

“어떻게 아프신 거죠? 약은 드셨나요?”

“예. 약은 제가 지어다 드렸어요. 기운이 없으시데요. 자다가 알 수 없는 헛소리도 막 하구요.”

“네에. 약 드시고 차도는 좀 있나요?”

“그냥 그렇지만 걱정 마세요. 우리 엄마는 강하신 분이에요.”

소희의 목소리는 맑고 차분했다. 소희는 그랬다.

엄마가 일 욕심이 많아서 언젠가 한 번은 누우실 줄 알았다.

그래도 강한 분이라서 금방 털고 일어날 것이다.

소희와 통화를 하고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딸내미가 그토록 신임하는 이모라면

지금의 고통은 이겨낼 것 같았다. 어젯밤이 떠오른다. 안경을 묵사발 만든 일.

일요일은 마음이 뒤숭숭했다. 이모는 아프고 미애와는 냉전이다.

내가 힘들 때 찾을 수 있는 사람은 고모와 춘자누나와 강수 형이었다.

고모에게는 절대 말 못 할 사정이었고 춘자누나와 통화를 했다.

토요일 밤. 서울 모텔을 이야기 했다. 게새끼들, 소새끼들, 짐승, xxx

나와 춘자누나의 대화에는 욕이 절반이었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맺힌 것을 이야기 하고나니 마음은 후련했다.

강수 형을 만나야 했다. 안경과 친구들에게 복수하려면 혼자는 불가능 했다.

강수 형을 만나러 가는데 이모의 영업용 폰에 메시지가 왔다.

열어보니 중년이다.

- 아가야. 오늘은 노는 날이지? 통화 가능하겠니? -

중년은 메시지마다 이모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했다. 나는 폴더를 덮었다.

메시지를 씹었더니 벨이 울었다. 나는 전원을 꺼버렸다.

강수 형을 만났다. 강수 형에게는 안경이 나를 무시한 일이 있다고 거짓말 했다.

대중 앞에서 사람을 바보 만들었다고 그럴싸하게 꾸며 댔다. 소설을 썼다.

강수 형은 별거 아니라고 잊어버리라고 했다. 나는 꼭 보복을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흥분해서 입에 침이 튀었다.

나의 급 흥분을 보더니 강수 형은 도와주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D- 데이는 월요일 밤으로 정했다. 안경이 퇴근하는 밤 10시. 후미진 골목을 택했다.

안경은 돈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수요일과 토요일 을 빼고 매일 연장근무를 했다.

휴무일에도 꼬박꼬박 특근을 나가는 놈이다. 우리는 안경의 월요일 퇴근 시간을 택했다.

강수 형과 나는 미리 소주를 일잔하고 안경의 동네 입구 후미진 골목에서 기다렸다.

정해진 시간에 골목에 안경은 나타났다. 하루 종일 돈 버느라 피곤한 모습이었다.

작전대로 내가 나섰다. 비틀거리며 안경 앞을 가로 막았다.

“어이! 형씨. 담배 하나 얻읍시다.”

스무 살 먹은 내가 지나가는 사람 붙들고 담배를 달라하면 마흔이 넘은 안경은

화를 내며 나를 꾸짖어야 옳았다. 그러면 내가 앵기고 몇 대 맞으면 강수 형이 나타난다.

둘이서 준비해간 곤봉으로 안경을 요절내는 것이 작전이었다. 그런데

안경은 귀찮다는 듯이 담배 한가치를 내 앞에 내밀었다. 2차 작전도 있었다.

“야 이 새끼야. 담배를 줬으면 불도 붙여줘야 할 것 아니야.”

나는 담배를 꼬나물고 안경에게 욕지거리를 했다. 시비 초청이다.

안경이 라이터를 꺼냈다. 얼씨구. 불도 붙여 줄 기세다. 3차 작전을 써야하나?

내가 먼저 때려야 하나? 생각하며 안경의 라이터를 향해 담배 문 입을 내 밀었다.

순간, 라이터 불이 꺼지면서 내 뺨에 번개가 쳤다. 왼손에 라이터를 들고 있던 안경이

오른 손으로 내 뺨을 갈긴 것이었다. 나는 정신을 수습하고 안경의 멱살을 잡았다.

숨어 있던 강수 형이 곤봉을 들고 나타났다. 곤봉으로 안경의 어깨를 강타했다.

안경은 맥없이 스러졌고 나는 발길질로, 강수 형은 곤봉으로 안경을 짓이겼다.

엄청 두들겼다. 안경이 정신을 잃은 것을 확인하고 우리는 자리를 떠났다.

땅에 흘렸던 담배만 주워 피워버리면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는 완벽한 성공이었다.

다시 내가 강수 형에게 술을 한 잔 샀다. 고등학교 시절에 함께 많이 해본 짓이었다.

우리는 그 시절을 안주삼아 술을 마셨다. 짐승1과 짐승2도 똑같은 방법으로

아작 내자고 약속을 하며 헤어졌다. 그들을 뒷조사 하고 날짜를 잡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안경의 봉변이 그들에게서 잊힐 때쯤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돌아오며 생각하니 나는 복수의 화신인가 싶었다. 엄마의 복수를 위해 이모를 갈구고

이모의 복수를 위해 안경에게 곤봉을 휘둘렀다. 그러고는 통쾌해 한다.

‘착하게 살아라.’는 춘자누나와 고모부의 음성이 귀청을 때린다. 보수주의자들.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또 중년의 문자를 받았다. 새벽이었다. 좋은 기분을 잡쳤다.

문자를 또 씹었다. 윤서인 척 할 기분이 아니었다. 벨이 울었다. 전원을 껐다.

세 개 피나 줄담배를 빨고 거실로 들어오니 미애가 내 팔을 감아 안으며 안긴다.

화가 풀렸나? 아니다. 나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이모가 오니까 미애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모에게 우리 사이를 과시 하려고 나에게 교태를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자기야. 오늘 자기는 공부만 하고 있어. 이모는 내가 교육 시킬게.”

“화 다 풀렸냐?”

“안 풀렸어. 자기의 죄가 얼마나 큰 줄 알아?”

“얼마나 큰데?”

“미애 가슴에 大못을 박은 거야. 용서 할 수 없어.”

“여보야는 내 폰 부수었잖아. 피장파장이지.”

“포온? 새로 사줄게. 더 이쁜 걸루.”

“언제? 말대가리 뿔나거든.”

“당장이라도 사 줄 수 있어. 하지만 못 사줘.”

“왜?”

“사주면 또 이모하고 통화하고 도망칠 거잖아.”

나는 피식 웃었다. 이모의 영업용 폰이 나에게 있는 것은 모르는 미애였다.

“하여튼. 오늘은 내가 암캐를 데리고 놀 테니까 자기는 관여 하지 마.”

좋은 게 좋은 것이었다. 또 미애와 으르렁 대 봤자 시끄러울 뿐이다.

이모를 짐승들의 유린에서 구해 주지 못한 죄책감도 있었다.

나는 이모가 와도 수치와 고통을 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미애의 제의에 흔쾌히 동조했다.

“그래. 오늘은 여보야 맘대로 해. 죽이지는 마.”

“별 일이야. 죽이면 끝인데. 두고두고 애를 먹여야지.”

여자의 질투심은 상상을 초월했다. 미애의 이모에 대한 증오는 무서울 정도였다.

내가 이모에게 엄마의 복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춘자누나 밖에 모른다.

미애는 단순히 나를 이모에게 뺐기지 않겠다는 독점욕뿐이었다.

우리는 저녁을 일찍 먹었다. 암캐 이모 오기 전에 배를 채우자는 미애의 뜻이었다.

정확히 7시 30분에 이모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현관문을 닫고 미애에게 교육 받은 대로 거실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그리고 작은 방으로 들어가 옷을 홀라당 벗고 SM가방을 입에 물고 거실로 기어왔다.

나는 미애가 시키는 대로 컴퓨터 강의를 듣고 있었고 소파에는 미애가 앉아 있었다.

네 발로 기어온 암캐 이모는 내 엉덩이에 머리를 박고 앉았다.

“사장니임. 이리로 오세요. 주인님은 공부시간이에요.”

이모가 몸을 돌려 네 발로 기어서 소파로 가서 미애 무릎 사이에 머리를 박았다.

미애는 한손으로 암캐 이모의 턱을 만지며 한 손으로 젖통을 만졌다.

“싸장님. 요즘 일이 바쁘신가 봐요. 얼굴이 반쪽이네요.”

나도 고개를 돌리고 이모를 보았다. 사흘 동안 몸살을 앓은 이모는 얼굴이 반쪽이었다.

아파서 출근도 못한 몸으로 나를 섬기겠다고 아파트로 온 것이었다.

여자들은 눈썰미가 있다. 미애는 토요일 밤을 전혀 모르는데 이모의 수척함은 금방 알았다.

그래도 나는 공부 하는 척 컴퓨터만 휘졌고 다녔다. 미애와 이모에게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미애의 요구였다. 눈 만 뜨면 봐야하는 미애와 으르렁 거릴 필요는 없었다.

“싸장님 흘겨보심 안돼여.”

미애가 이모에게 흘겨보지 말라면서 안대를 채웠다. 이모의 눈을 까만 가죽으로 가렸다.

“싸장님. 암캐는 개목걸이가 기본이에여.”

미애는 이모의 목에 개 목줄을 채웠다. 이모는 미애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싸장님. 저녁은 드셨어요?”

미애의 물음에 이모는 고개를 흔들었다. 저녁 먹을 기운이 없었을 게다.

“싸장니임. 제가 밥 차려 드릴게여. 맛있게 드셔야 해여.”

암캐 이모는 미애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대답을 대신 했다.

미애가 발딱 일어나더니 밥솥에서 밥을 반 그릇 펐다.

그릇에 수돗물을 받았다. 밥과 물을 손으로 버무려 네발로 엎드려 있는 이모

얼굴 앞에 놓았다. 미애는 기생충이 우글거리는 수돗물에 밥을 말아

이모 앞에 놓았다. 눈 가려진 이모는 전혀 모르는 현실이다.

“싸장니임! 앞에 밥 있으니 개처럼 드세요.”

이모는 그릇을 손으로 아니, 앞발로 더듬거려 찾았다.,그릇에 얼굴을 박고

후루룩 마시듯 목구멍으로 넘겼다. 씹지도 않고 삼켰다.

미애는 이모에게 싸장니임이라 부르면서 조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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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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