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당 안에는 20쌍의 커플, 총 40명의 참여자들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 마냥 침묵을 지키고 있었는데, 역시 닭 머리 모양의 인형을 머리에 쓴 사람이 스크린에 등장했기 때문이랴.
- 하하하하하하. 참 어색하군요. 긴장들을 하셨나요? 다시 한 번 인사하겠습니다. 섹스 게임에 참여하신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강당 분위기는 여전히 썰렁했다. 하지만, 스크린에 등장한 정체모를 닭 대가리(?)는 유쾌했다. 다시 한 번 친근하게 인사의 기회를 가졌지만, 이번에도 동참을 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저 닭 대가리 뭐야?”
“... 그... 그러게.”
민혁이 서영의 귓속에 속닥거렸고, 서영 역시 떨떠름한 표정으로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비교적 민혁에 비해 이성을 지켜 온 서영마저 갑자기 스크린에 등장한 닭 대가리(?)에 황당함과 당황함을 겪어야 했을 정도였다.
- 긴장들 하셨나 보군요. 괜찮습니다. 하하하.
시종일관 유쾌한 닭 대가리(?)였다.
- 먼저 제 소개부터 하지요. 여러분 모두 초대장을 받고 이번 섹스 게임에 참여하셨지요? 저는 여러분을 초대한 컴퍼니의 장... 간단히 대표이사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얼굴과 실명은 공개할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이런 닭 분장을 하고 나왔는데요. 이 점 양해해 주시길 바라면서...
닭 대가리(?)의 정체는 민혁과 서영을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한 컴퍼니의 대표이사였다. 컴퍼니라는 곳이 정체 모를 집단인 것은 확실했지만, 현재까지 닭 대가리(?)의 자세는 대표이라는 직위와 다르게 정중하고 겸손했다. 권위와 강압이라는 것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 하하하. 제 나름대로 섹스 게임마다 컨셉을 잡는데... 이번에는 닭입니다. 이 섹스게임이 끝날 때까지 이 모습 계속 보실 것인데... 차차 적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하하. 아참, 제 이번 이름은 ‘치킨 박’입니다. 우... 우습나요?
닭 대가리(?), 아니 치킨 박이라 불리는 컴퍼니의 대표이사의 농담이 이어졌지만, 강당 내 그 누구도 웃는 사람은 없었다. 솔직히 서영은 살짝 실소를 짓긴 했지만, 그 이유는 치킨 박의 농담이 우습다기 보다는 어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이번 팀들은 다들 포커 페이스시군요. 하하하. 이전 섹스 게임에서 제 컨셉은 쥐였습니다. 그리고 이름은 마우스 리였는데... 하하. 괜한 농담을 하고 있는 것 같군요.
민혁은 스크린에 보이는 치킨 박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치킨 박의 말투와 행동만 보면 상당히 친절하고 정중해 보였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실없는 농담을 즐기는 것으로 보아 가벼운 사람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얼굴과 실명을 숨기는 것만 보더라도 속이 없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타인이 볼 수 없는 그의 머릿속과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구렁이가 담겨 있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가벼운 듯 하지만... 무거운 인물이다.’
민혁이 머릿속으로 치킨 박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화에도 스크린 속의 치킨 박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 궁금한 것이 많으시겠지만... 나중에 질문하는 시간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 이야기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자... 주목! 아, 다 압니다. 닭 대가리 모습이 부담스럽다는 것... 다시 말하지만 적응 하셔야 합니다. 하하하.
“거참... 본론이나 이야기 합시다!!”
치킨 박의 실없는 농담이 이어지자, 강당 내의 남자 하나가 불만을 내비쳤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민혁과 서영도 그의 말에 동의가 되었다.
- 미... 미안합니다. 하하하. 진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받은 편지 제가 보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 모인 20쌍의 커플?... 잠시만... 하나 둘... 네네. 20쌍의 커플 다 모이셨군요. 하하하. 여러분은 모두 나이가 다르고, 사는 지역도 다르며, 당연히 생김새도 다르겠지요? 하하하.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간단히 말해서 서로 생전 처음 보는 분들이라는 겁니다. 더구나 가면까지 쓰고 있으니... 어느 정도 정체도 숨겼다고 보이죠?
치킨 박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강당 안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모두들 강당 앞의 스크린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여러분들은 공통점이 있기에 이곳에 초대가 되었습니다. 일단 서로 한 쌍의 부부라는 것...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함께 하셔야 할 분들이라는 것이죠. 하하하. 그러나 현재 상황이 그렇게 좋지 못하죠? 파뿌리는커녕 당장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테니... 하하하.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건 여러분을 놀리는 게 아닙니다.
혼자 북을 치고 장구를 치는 치킨 박이었고, 강당 안의 분위기는 급속도록 냉랭해졌다. 서로 말은 안했지만 ‘저 미친 새끼’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고 있을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 막대한 빚에 시달리고 계실 겁니다. 현실적으로 갚기에는 무리죠? 그래서 저희 컴퍼니에서 여러분을 초대한 것입니다. 빚을 청산함과 동시에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거... 거짓말 아니오?”
또 다시 누군가 치킨 박의 말에 반문을 했다. 사실 민혁과 서영도 100% 확신이 가지는 않았다. 물론, 택시기사였던 에이스가 ‘컴퍼니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에 더 무섭다’라고 말을 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제 3자에게 들은 이야기가 아니던가.
- 저희 컴퍼니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하하하. 거짓말 하 이유가 없지요. 그리고 질문 시간은 충분히 드린다고 다시 한 번 공지하겠습니다. 하하하. 제 이야기에 집중하세요.
치킨 박이 웃을 때마다, 닭 머리 모양의 인형이 앞뒤로 움직이는 게 영 거슬리는 민혁이었다. 그냥 웃지 말고 농담도 하지 말며, 핵심적인 이야기만 하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했다.
- 한 번 사는 삶, 인생 역전이라는 희망이 있어야... 파뿌리가 될 때까지 결혼 생활도 행복하게 할 수 있겠지요? 저희 컴퍼니에서는 반드시 약속을 지킵니다. 대신에... 단 한 팀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하하하.
치킨 박의 입에서 단 한 팀이라는 말이 나오자, 강당 안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20쌍의 부부 중에서 살아남는 것은 정말 한 팀이란 말인가. 강당 안의 모든 부부는 약속이나 한 듯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리 부부를 제외한 모두가 적임을 인식하면서...
- 하하하. 제가 말이 서툴렀나요? 그렇게 적개심을 내보일 필요 없습니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으셔야 합니다. 제가 말한 단 한 팀이란... 여러분들이 이해하셨듯이 우승팀입니다. 우승하는 부부에게는 총 50억 원의 상금을 드리겠습니다. 하하하. 대단하지요?
치킨 박의 입에서 5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가 흘러나오자, 강당 안은 이전보다 더욱 더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민혁과 서영 역시 입이 딱 벌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현재 30억 가량의 빚을 가진 민혁과 서영이었으니, 만약 우승만 할 수 있다면, 빚을 갚고도 20억이라는 돈이 남게 되었다. 말 그대로 이건 인생 역전이었다.
- 과연 놀라운 액수인 것은 확실하군요. 하하하. 가면 때문에 무표정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상당한 표정 변화가 있는 것으로 추측되네요. 자... 마저 이야기를 하지요. 저희 컴퍼니에서는 세상과 다릅니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위너가 될 수 있지요. 하하하. 물론, 1위를 한 우승팀에 비할 바는 못 되나, 적게는 기 천 만원의 돈을 누구나 가져갈 수 있답니다.
누구나 상금을 가져갈 수 있다는 치킨 박의 말은 상당히 놀라웠다. 게임에 참여한 부부들의 사정이 어찌되는 지 알 길은 없었다. 얼마의 빚이 있는지 알지는 못했지만, 게임에 참여해서 기 천 만원을 누구나 가져갈 수 있다면, 실로 대단히 유혹적인 제안임은 분명했다.
- 아주 통 큰 상금과 더불어 우리 컴퍼니는 게임 참여자에게 강압을 하지도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여기에 자발적으로 오신 것처럼... 또한 무조건 참여를 해야 하는 의무는 없습니다. 도중에 그만 두고 싶으면 언제든지 떠나셔도 됩니다. 하하하. 대단하지요? 참으로 민주적이지 않습니까? 하하하. 단 한 가지, 게임 룰은 확실히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바라는 게 없답니다. 하하.
치킨 박의 말을 들으며 서영은 과연 이게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게임이 있을지 알 길은 없었으나, 잠깐의 수치심과 고통을 버텨내면 누구나 상금을 받을 수 있다니, 이건 거의 기부와 같지 않던가.
- 의문점이 많으실 테니... 계속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초대장에서 보셨겠지만, 저희 컴퍼니에서는 섹스에 대한 주제로 게임을 합니다. 일종의 성 문제를 다루게 되는데요. 하하. 솔직히 말해서 쉽지는 않을 게임들이 여러분들 앞에 존재합니다. 하하. 그래서 그만한 대가를 드리는 것이지요. 우승하지 못해도 수 억 원을 단기간에 상금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 엄청난 메리트겠죠?
치킨 박의 입에서 돈에 대해 큰 액수가 나올 때마다, 강당 안의 부부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50억 까지는 바라지는 못해도 2-3 억 원의 상금만 가져갈 수 있어도 인생 역전이 되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 총 7라운드의 게임을 합니다. 조금 후에 진행이 되겠지만... 오늘은 1라운드 게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하하하. 긴장하지는 마시고.... 1라운드 게임에 통과를 하시면 2라운드 게임에 자동진출 하는데... 그건 차후에 저희 컴퍼니에서 다시 연락을 드릴 것을 말씀드리며... 본격적으로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민혁과 서영은 치킨 박의 말에 집중을 했다. 도대체 어떤 게임이 그의 입에서 나올 것인가.
- 게임의 종류에 대해서는 말씀 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하하하. 게임 종류는 당일 원칙에 의해서 게임이 이뤄지는 당일, 당사자들에게 공개가 됩니다. 미리 알면 게임의 재미가 떨어질 테니... 하하. 7라운드의 게임에는 종류가 다양합니다. 일대일로 하는 게임도 있고, 여러분 전체를 모시고 전체가 참여하는 게임도 있습니다. 또한 반드시 누군가는 탈락해야 하는 게임이 있으며, 그와 반대로 여러분 전체가 통과할 수 있는 게임도 있습니다. 하하하.
치킨 박의 입에서 택시기사였던 에이스가 했던 말이 그대로 흘러나왔다. 서영은 조금씩 에이스에 대해 조금씩 믿음이 가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도 없었으니...
- 여러분에게 초대장과 더불어 빨간 칩을 보냈습니다. 하하. 가져오셨지요?
민혁은 바지 주머니에 오른손을 넣었다. 500원 짜리 동전 만 한 칩이 느껴졌다.
- 그 칩의 용도에 많은 생각을 하셨을 텐 데... 저희 컴퍼니에서 만든 칩으로 대부분은 추측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하하하. 카지노에서 쓰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게임에 대한 참여 권리가 보장 된 칩이죠. 돈의 역할을 합니다. 게임에 참여를 하셨으면, 판돈을 걸어야 할 테니까요.“
‘역시...’
서영은 자신의 추측이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 여러분들은 현재 단 하나의 칩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하하. 그게 앞으로 여러분들이 해야 할 섹스 게임에서는 1천 만 원 짜리로 사용이 될 겁니다.
칩 하나에 1천 만 원이라는 치킨 박의 설명이 이어지자, 다시 한 번 강당 내의 모든 부부들이 경악을 했다. 현재 자신들이 하나씩 가지고 있는 이 작은 빨간 칩이 1천 만 원 상당이라니... 상상도 하지 못했던 금액이었다.
- 하하. 놀라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희 컴퍼니에서는 여러 분들에게 현재 1천 만 원을 드린 것입니다. 본격적인 섹스 게임이 시작되면, 이 칩은 여러분들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현금으로 바꾸어 드리겠습니다. 하하. 아마 그 경우는 게임을 포기하신 것일 텐 데요. 그래서 제가 아까 말했듯이 게임 포기에 대해 저희 컴퍼니는 억압하지 않습니다. 몇 개의 칩이 모였는데, 게임에 자신이 없으면 언제든지 포기하고 남은 칩을 현금으로 바꾸어서 세상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하하하.
“그러면 지금 나가도... 1천 만 원을 받을 수 있단 말이오?”
다시 누군가 치킨 박에게 질문을 했다. 본격적으로 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치킨 박의 경고에도 질문을 한 사람이 나온 것이었다.
- 하하하. 질문 시간은 따로 드린다고 했는데... 하하하. 앞으로 허락 없이 질문을 하신 분들에게는 참여 권리 박탈이라는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하하하. 다시 말하지만 조금 후에 충분한 질문 시간을 드립니다. 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마음이 급하신 것 같은데... 먼저 대답을 해드리죠. 당장은 1천 만 원을 드릴 수 없습니다. 냉정히 말하자면, 여러분은 아직 섹스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겁니다. 아직 섹스 게임도 시작을 하기 전이지요. 하지만, 1천 만 원은 이런 식으로 가져갈 수는 있습니다. 1라운드 게임을 통과하면 칩 하나를 더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통과자 부부는 총 2개의 칩이 생기겠지요? 그런데 다음 라운드인 2라운드 게임의 판돈이 칩이 1개라면 이때에 2라운드 게임을 포기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판돈이었던 칩 1개는 포기하셔야 합니다. 나머지 칩 1개를 1천 만 원으로 바꾸셔서 나가시면 되겠습니다. 하하.
강당 안의 부부들이 치킨 박의 말을 들으며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몇몇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듯 했다.
- 하하. 간단히 생각하면 됩니다. 5라운드까지 게임에 통과했다고 합시다. 칩을 20개 모았는데, 이건 2억 원의 돈입니다. 6라운드 게임에 자동 진출했는데, 자신이 없습니다. 판돈의 칩 개수가 5개라면, 그것을 포기하고 나머지 15개의 칩을 1억 5천 만 원에 바꾸셔서 가시면 되는 겁니다. 하하. 쉽지요.
치킨 박의 두 번 째 설명을 들어서야 모든 강당 안 부부들이 이해를 했다. 그런데 이 때 서영은 의문점이 하나 들었다. 그러나 질문을 할 수는 없었다.
- 여기서 잠깐... 머리가 조금 좋은 분들은 하나 의문점이 생기셨을 겁니다. 하하하. 다른 분들 무시하는 것 아닙니다. 하하하. 방금 전 예에서 6라운드 게임이 자신이 없으면 5개의 칩을 포기해야 한다고 했지요? 판돈이 5개의 칩이었기 때문인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 겁니다. 6라운드 게임에서 참여를 하여서 설령 패하더라도 15개의 칩이 똑같이 남는데... 왜 미리 포기를 해야 하나? 그 이유는 위에 설명했지만, 게임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 칩 자체가 없으면 게임에 참여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이런 부부를 루저라고 하겠습니다. 하하. 루저들은 탈락자입니다. 그러나 칩이 있어도 탈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5개의 칩을 판돈으로 걸었지만, 그 게임 룰 자체가 탈락자는 반드시 루저가 된다는 규정이 있다면, 15개의 칩이 있더라도 루저가 됩니다. 루저의 칩은 저희 컴퍼니에서 바꿔드리지 않습니다. 그냥 탈락자 일 뿐이지요. 하하하. 그래서 전략을 잘 쓰셔야 합니다. 때로는 포기가 빠른 것도 한 방법입니다. 하하하. 게임 종류와 기본 룰은 저희 컴퍼니에서 제시하지만, 각 상황은 여러분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요.
서영은 치킨 박의 말을 듣고 어느 정도 의문이 풀렸다. 그러나 어떻게 15개의 칩을 가지고도 소위 루저가 될 수 있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치킨 박의 말에 따르면 게임 라운드를 진행하는 가운데 칩 1개를 가지고 있는 부부는 15개의 칩을 가지고 있는 부부보다 상당히 불리했다. 그러나 15개의 칩을 가진 부부가 규정에 의해서 루저가 되어버리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던가. 바꿔 말하자면 1개의 칩을 가지고도 15개의 칩을 이길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 하하. 가끔은 원페어도 포커를 이길 수 있어야겠지요. 하하. 전반적으로 설명을 마친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루저가 되면 어떻게 되는지 설명을 드려야겠지요. 저는 모든 부부들이 상금을 가져갔으면 합니다만... 그리고 루저가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여러분들 중 루저가 나온다면... 저희도 그때는 어쩔 수가 없답니다.
지금껏 가벼우면서 유쾌하게 말했던 치킨 박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낮으면서 스산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 루저가 된다면, 그 루저 부부의 신체는 저희 컴퍼니에 귀속됩니다. 즉, 저 치킨 박의 것이 되는 거지요.
@ 8부에서 이어집니다.
틈이나는 대로 쓰는 글이라, 분량 및 오탈자를 확인 못합니다.
이해 바랍니다.
- 하하하하하하. 참 어색하군요. 긴장들을 하셨나요? 다시 한 번 인사하겠습니다. 섹스 게임에 참여하신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강당 분위기는 여전히 썰렁했다. 하지만, 스크린에 등장한 정체모를 닭 대가리(?)는 유쾌했다. 다시 한 번 친근하게 인사의 기회를 가졌지만, 이번에도 동참을 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저 닭 대가리 뭐야?”
“... 그... 그러게.”
민혁이 서영의 귓속에 속닥거렸고, 서영 역시 떨떠름한 표정으로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비교적 민혁에 비해 이성을 지켜 온 서영마저 갑자기 스크린에 등장한 닭 대가리(?)에 황당함과 당황함을 겪어야 했을 정도였다.
- 긴장들 하셨나 보군요. 괜찮습니다. 하하하.
시종일관 유쾌한 닭 대가리(?)였다.
- 먼저 제 소개부터 하지요. 여러분 모두 초대장을 받고 이번 섹스 게임에 참여하셨지요? 저는 여러분을 초대한 컴퍼니의 장... 간단히 대표이사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얼굴과 실명은 공개할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이런 닭 분장을 하고 나왔는데요. 이 점 양해해 주시길 바라면서...
닭 대가리(?)의 정체는 민혁과 서영을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한 컴퍼니의 대표이사였다. 컴퍼니라는 곳이 정체 모를 집단인 것은 확실했지만, 현재까지 닭 대가리(?)의 자세는 대표이라는 직위와 다르게 정중하고 겸손했다. 권위와 강압이라는 것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 하하하. 제 나름대로 섹스 게임마다 컨셉을 잡는데... 이번에는 닭입니다. 이 섹스게임이 끝날 때까지 이 모습 계속 보실 것인데... 차차 적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하하. 아참, 제 이번 이름은 ‘치킨 박’입니다. 우... 우습나요?
닭 대가리(?), 아니 치킨 박이라 불리는 컴퍼니의 대표이사의 농담이 이어졌지만, 강당 내 그 누구도 웃는 사람은 없었다. 솔직히 서영은 살짝 실소를 짓긴 했지만, 그 이유는 치킨 박의 농담이 우습다기 보다는 어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이번 팀들은 다들 포커 페이스시군요. 하하하. 이전 섹스 게임에서 제 컨셉은 쥐였습니다. 그리고 이름은 마우스 리였는데... 하하. 괜한 농담을 하고 있는 것 같군요.
민혁은 스크린에 보이는 치킨 박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치킨 박의 말투와 행동만 보면 상당히 친절하고 정중해 보였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실없는 농담을 즐기는 것으로 보아 가벼운 사람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얼굴과 실명을 숨기는 것만 보더라도 속이 없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타인이 볼 수 없는 그의 머릿속과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구렁이가 담겨 있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가벼운 듯 하지만... 무거운 인물이다.’
민혁이 머릿속으로 치킨 박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화에도 스크린 속의 치킨 박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 궁금한 것이 많으시겠지만... 나중에 질문하는 시간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 이야기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자... 주목! 아, 다 압니다. 닭 대가리 모습이 부담스럽다는 것... 다시 말하지만 적응 하셔야 합니다. 하하하.
“거참... 본론이나 이야기 합시다!!”
치킨 박의 실없는 농담이 이어지자, 강당 내의 남자 하나가 불만을 내비쳤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민혁과 서영도 그의 말에 동의가 되었다.
- 미... 미안합니다. 하하하. 진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받은 편지 제가 보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 모인 20쌍의 커플?... 잠시만... 하나 둘... 네네. 20쌍의 커플 다 모이셨군요. 하하하. 여러분은 모두 나이가 다르고, 사는 지역도 다르며, 당연히 생김새도 다르겠지요? 하하하.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간단히 말해서 서로 생전 처음 보는 분들이라는 겁니다. 더구나 가면까지 쓰고 있으니... 어느 정도 정체도 숨겼다고 보이죠?
치킨 박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강당 안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모두들 강당 앞의 스크린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여러분들은 공통점이 있기에 이곳에 초대가 되었습니다. 일단 서로 한 쌍의 부부라는 것...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함께 하셔야 할 분들이라는 것이죠. 하하하. 그러나 현재 상황이 그렇게 좋지 못하죠? 파뿌리는커녕 당장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테니... 하하하.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건 여러분을 놀리는 게 아닙니다.
혼자 북을 치고 장구를 치는 치킨 박이었고, 강당 안의 분위기는 급속도록 냉랭해졌다. 서로 말은 안했지만 ‘저 미친 새끼’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고 있을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 막대한 빚에 시달리고 계실 겁니다. 현실적으로 갚기에는 무리죠? 그래서 저희 컴퍼니에서 여러분을 초대한 것입니다. 빚을 청산함과 동시에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거... 거짓말 아니오?”
또 다시 누군가 치킨 박의 말에 반문을 했다. 사실 민혁과 서영도 100% 확신이 가지는 않았다. 물론, 택시기사였던 에이스가 ‘컴퍼니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에 더 무섭다’라고 말을 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제 3자에게 들은 이야기가 아니던가.
- 저희 컴퍼니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하하하. 거짓말 하 이유가 없지요. 그리고 질문 시간은 충분히 드린다고 다시 한 번 공지하겠습니다. 하하하. 제 이야기에 집중하세요.
치킨 박이 웃을 때마다, 닭 머리 모양의 인형이 앞뒤로 움직이는 게 영 거슬리는 민혁이었다. 그냥 웃지 말고 농담도 하지 말며, 핵심적인 이야기만 하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했다.
- 한 번 사는 삶, 인생 역전이라는 희망이 있어야... 파뿌리가 될 때까지 결혼 생활도 행복하게 할 수 있겠지요? 저희 컴퍼니에서는 반드시 약속을 지킵니다. 대신에... 단 한 팀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하하하.
치킨 박의 입에서 단 한 팀이라는 말이 나오자, 강당 안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20쌍의 부부 중에서 살아남는 것은 정말 한 팀이란 말인가. 강당 안의 모든 부부는 약속이나 한 듯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리 부부를 제외한 모두가 적임을 인식하면서...
- 하하하. 제가 말이 서툴렀나요? 그렇게 적개심을 내보일 필요 없습니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으셔야 합니다. 제가 말한 단 한 팀이란... 여러분들이 이해하셨듯이 우승팀입니다. 우승하는 부부에게는 총 50억 원의 상금을 드리겠습니다. 하하하. 대단하지요?
치킨 박의 입에서 5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가 흘러나오자, 강당 안은 이전보다 더욱 더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민혁과 서영 역시 입이 딱 벌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현재 30억 가량의 빚을 가진 민혁과 서영이었으니, 만약 우승만 할 수 있다면, 빚을 갚고도 20억이라는 돈이 남게 되었다. 말 그대로 이건 인생 역전이었다.
- 과연 놀라운 액수인 것은 확실하군요. 하하하. 가면 때문에 무표정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상당한 표정 변화가 있는 것으로 추측되네요. 자... 마저 이야기를 하지요. 저희 컴퍼니에서는 세상과 다릅니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위너가 될 수 있지요. 하하하. 물론, 1위를 한 우승팀에 비할 바는 못 되나, 적게는 기 천 만원의 돈을 누구나 가져갈 수 있답니다.
누구나 상금을 가져갈 수 있다는 치킨 박의 말은 상당히 놀라웠다. 게임에 참여한 부부들의 사정이 어찌되는 지 알 길은 없었다. 얼마의 빚이 있는지 알지는 못했지만, 게임에 참여해서 기 천 만원을 누구나 가져갈 수 있다면, 실로 대단히 유혹적인 제안임은 분명했다.
- 아주 통 큰 상금과 더불어 우리 컴퍼니는 게임 참여자에게 강압을 하지도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여기에 자발적으로 오신 것처럼... 또한 무조건 참여를 해야 하는 의무는 없습니다. 도중에 그만 두고 싶으면 언제든지 떠나셔도 됩니다. 하하하. 대단하지요? 참으로 민주적이지 않습니까? 하하하. 단 한 가지, 게임 룰은 확실히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바라는 게 없답니다. 하하.
치킨 박의 말을 들으며 서영은 과연 이게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게임이 있을지 알 길은 없었으나, 잠깐의 수치심과 고통을 버텨내면 누구나 상금을 받을 수 있다니, 이건 거의 기부와 같지 않던가.
- 의문점이 많으실 테니... 계속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초대장에서 보셨겠지만, 저희 컴퍼니에서는 섹스에 대한 주제로 게임을 합니다. 일종의 성 문제를 다루게 되는데요. 하하. 솔직히 말해서 쉽지는 않을 게임들이 여러분들 앞에 존재합니다. 하하. 그래서 그만한 대가를 드리는 것이지요. 우승하지 못해도 수 억 원을 단기간에 상금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 엄청난 메리트겠죠?
치킨 박의 입에서 돈에 대해 큰 액수가 나올 때마다, 강당 안의 부부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50억 까지는 바라지는 못해도 2-3 억 원의 상금만 가져갈 수 있어도 인생 역전이 되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 총 7라운드의 게임을 합니다. 조금 후에 진행이 되겠지만... 오늘은 1라운드 게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하하하. 긴장하지는 마시고.... 1라운드 게임에 통과를 하시면 2라운드 게임에 자동진출 하는데... 그건 차후에 저희 컴퍼니에서 다시 연락을 드릴 것을 말씀드리며... 본격적으로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민혁과 서영은 치킨 박의 말에 집중을 했다. 도대체 어떤 게임이 그의 입에서 나올 것인가.
- 게임의 종류에 대해서는 말씀 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하하하. 게임 종류는 당일 원칙에 의해서 게임이 이뤄지는 당일, 당사자들에게 공개가 됩니다. 미리 알면 게임의 재미가 떨어질 테니... 하하. 7라운드의 게임에는 종류가 다양합니다. 일대일로 하는 게임도 있고, 여러분 전체를 모시고 전체가 참여하는 게임도 있습니다. 또한 반드시 누군가는 탈락해야 하는 게임이 있으며, 그와 반대로 여러분 전체가 통과할 수 있는 게임도 있습니다. 하하하.
치킨 박의 입에서 택시기사였던 에이스가 했던 말이 그대로 흘러나왔다. 서영은 조금씩 에이스에 대해 조금씩 믿음이 가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도 없었으니...
- 여러분에게 초대장과 더불어 빨간 칩을 보냈습니다. 하하. 가져오셨지요?
민혁은 바지 주머니에 오른손을 넣었다. 500원 짜리 동전 만 한 칩이 느껴졌다.
- 그 칩의 용도에 많은 생각을 하셨을 텐 데... 저희 컴퍼니에서 만든 칩으로 대부분은 추측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하하하. 카지노에서 쓰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게임에 대한 참여 권리가 보장 된 칩이죠. 돈의 역할을 합니다. 게임에 참여를 하셨으면, 판돈을 걸어야 할 테니까요.“
‘역시...’
서영은 자신의 추측이 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 여러분들은 현재 단 하나의 칩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하하. 그게 앞으로 여러분들이 해야 할 섹스 게임에서는 1천 만 원 짜리로 사용이 될 겁니다.
칩 하나에 1천 만 원이라는 치킨 박의 설명이 이어지자, 다시 한 번 강당 내의 모든 부부들이 경악을 했다. 현재 자신들이 하나씩 가지고 있는 이 작은 빨간 칩이 1천 만 원 상당이라니... 상상도 하지 못했던 금액이었다.
- 하하. 놀라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희 컴퍼니에서는 여러 분들에게 현재 1천 만 원을 드린 것입니다. 본격적인 섹스 게임이 시작되면, 이 칩은 여러분들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현금으로 바꾸어 드리겠습니다. 하하. 아마 그 경우는 게임을 포기하신 것일 텐 데요. 그래서 제가 아까 말했듯이 게임 포기에 대해 저희 컴퍼니는 억압하지 않습니다. 몇 개의 칩이 모였는데, 게임에 자신이 없으면 언제든지 포기하고 남은 칩을 현금으로 바꾸어서 세상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하하하.
“그러면 지금 나가도... 1천 만 원을 받을 수 있단 말이오?”
다시 누군가 치킨 박에게 질문을 했다. 본격적으로 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치킨 박의 경고에도 질문을 한 사람이 나온 것이었다.
- 하하하. 질문 시간은 따로 드린다고 했는데... 하하하. 앞으로 허락 없이 질문을 하신 분들에게는 참여 권리 박탈이라는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하하하. 다시 말하지만 조금 후에 충분한 질문 시간을 드립니다. 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마음이 급하신 것 같은데... 먼저 대답을 해드리죠. 당장은 1천 만 원을 드릴 수 없습니다. 냉정히 말하자면, 여러분은 아직 섹스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겁니다. 아직 섹스 게임도 시작을 하기 전이지요. 하지만, 1천 만 원은 이런 식으로 가져갈 수는 있습니다. 1라운드 게임을 통과하면 칩 하나를 더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통과자 부부는 총 2개의 칩이 생기겠지요? 그런데 다음 라운드인 2라운드 게임의 판돈이 칩이 1개라면 이때에 2라운드 게임을 포기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판돈이었던 칩 1개는 포기하셔야 합니다. 나머지 칩 1개를 1천 만 원으로 바꾸셔서 나가시면 되겠습니다. 하하.
강당 안의 부부들이 치킨 박의 말을 들으며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몇몇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듯 했다.
- 하하. 간단히 생각하면 됩니다. 5라운드까지 게임에 통과했다고 합시다. 칩을 20개 모았는데, 이건 2억 원의 돈입니다. 6라운드 게임에 자동 진출했는데, 자신이 없습니다. 판돈의 칩 개수가 5개라면, 그것을 포기하고 나머지 15개의 칩을 1억 5천 만 원에 바꾸셔서 가시면 되는 겁니다. 하하. 쉽지요.
치킨 박의 두 번 째 설명을 들어서야 모든 강당 안 부부들이 이해를 했다. 그런데 이 때 서영은 의문점이 하나 들었다. 그러나 질문을 할 수는 없었다.
- 여기서 잠깐... 머리가 조금 좋은 분들은 하나 의문점이 생기셨을 겁니다. 하하하. 다른 분들 무시하는 것 아닙니다. 하하하. 방금 전 예에서 6라운드 게임이 자신이 없으면 5개의 칩을 포기해야 한다고 했지요? 판돈이 5개의 칩이었기 때문인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 겁니다. 6라운드 게임에서 참여를 하여서 설령 패하더라도 15개의 칩이 똑같이 남는데... 왜 미리 포기를 해야 하나? 그 이유는 위에 설명했지만, 게임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죠. 아시다시피 칩 자체가 없으면 게임에 참여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이런 부부를 루저라고 하겠습니다. 하하. 루저들은 탈락자입니다. 그러나 칩이 있어도 탈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5개의 칩을 판돈으로 걸었지만, 그 게임 룰 자체가 탈락자는 반드시 루저가 된다는 규정이 있다면, 15개의 칩이 있더라도 루저가 됩니다. 루저의 칩은 저희 컴퍼니에서 바꿔드리지 않습니다. 그냥 탈락자 일 뿐이지요. 하하하. 그래서 전략을 잘 쓰셔야 합니다. 때로는 포기가 빠른 것도 한 방법입니다. 하하하. 게임 종류와 기본 룰은 저희 컴퍼니에서 제시하지만, 각 상황은 여러분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요.
서영은 치킨 박의 말을 듣고 어느 정도 의문이 풀렸다. 그러나 어떻게 15개의 칩을 가지고도 소위 루저가 될 수 있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치킨 박의 말에 따르면 게임 라운드를 진행하는 가운데 칩 1개를 가지고 있는 부부는 15개의 칩을 가지고 있는 부부보다 상당히 불리했다. 그러나 15개의 칩을 가진 부부가 규정에 의해서 루저가 되어버리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던가. 바꿔 말하자면 1개의 칩을 가지고도 15개의 칩을 이길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 하하. 가끔은 원페어도 포커를 이길 수 있어야겠지요. 하하. 전반적으로 설명을 마친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루저가 되면 어떻게 되는지 설명을 드려야겠지요. 저는 모든 부부들이 상금을 가져갔으면 합니다만... 그리고 루저가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여러분들 중 루저가 나온다면... 저희도 그때는 어쩔 수가 없답니다.
지금껏 가벼우면서 유쾌하게 말했던 치킨 박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낮으면서 스산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 루저가 된다면, 그 루저 부부의 신체는 저희 컴퍼니에 귀속됩니다. 즉, 저 치킨 박의 것이 되는 거지요.
@ 8부에서 이어집니다.
틈이나는 대로 쓰는 글이라, 분량 및 오탈자를 확인 못합니다.
이해 바랍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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