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준이 왔다 간 후 늦은 점심을 건물 지하 1층에 자리한 빵집에서 샌드위치로 대충 때우고, 사무실로 돌아온 기태는 오전에 발송한 계약 건의 답장을 기다렸지만, 들어온 메일 들 중 무의식적 행동으로 휴지통에 버리는 스팸 메일들 외엔 읽을 만한 메일이 없었다. 스팸들을 처리하는 중에 기태의 휴대폰에 새 메일 도착 알림소리가 났다. 기태는 휴대폰을 확인하고, 입가에 미소가 살며시 지어졌다.
기태는 얼마전에 사진 동호회 사이트에 올린 아내의 사진 한장에 여러건의 댓글과 메일을 받았었다. 기태가 올린 사진은 뭇 남자들의 기대와 달리 섹시함 보다는 오히려 예술성이 있어보이는 사진으로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공원벤치에 앉아 있는 혜란의 옆모습 이었다. 하지만 혜란의 굴곡진 몸 때문에 자연스런 옆 모습 사진도 섹시함이 묻어났다. 기태는 많은 댓글과 메일 중 유독 거의 매일 안부 메세지를 보내는 한명에게 답장을 했었다.
안녕하세요.
일하는 중에 갑자기 님의 아내 생각이 나네요. 죄송합니다. 제 아내도 아닌데 맘대로… 하지만, 너무 역정내지 마세요. 님의 아내가 너무 아름다우셔서 그런거니… 혹시 시간되시면 메신저할까요? OO메신저 계정 있으세요? 제 아이디는 hulkwhc입니다. 시간되시면 연락주세요. 바쁘시면 안오셔도 되고요. 전 항상 로그온 되어 있으니까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그럼…
[안녕하세요?]
[어..들어오셨네요 ㅎㅎ]
[네.. 그냥… 별로 바쁜 일도 없고 해서… 그런데 왜? 갑자기… 제 아내가?]
[ㅎㅎ 옆모습만 봐도 상당한 미인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는 기태의 기분을 좋게 해주려고 계속해서 그의 아내 칭찬을 하였다.
[지금 안바쁘신가봐요?]
[네.. 요즘 한가하네요. 님은 어떠세요?]
[저도.. 그저..]
[님의 사진 보고 난 후 매일 하루에도 몇번씩 가보는데… 또 사진 올라온 것 있는지…ㅎㅎ]
[네..ㅋㅋ 쑥스러워서 못올리겠더라구요]
[뭐가.. 저 같으면 그렇게 미인 아내를 두면 매일 올리겠는데…]
[혹시 아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해서…]
[어차피 누드도 아닌데 어때서 그러세요. 아내분의 사진에 남자들의 댓글 읽는 기분이 어떠세요?]
[네.. 그건.. 별 사진 아닌데도 많이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아내분에 대해서 몇가지 질문해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
[키가 크신 것 같던데… 키하고 몸무게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키는 163~4 정도 되는 것 같고.. 몸무게는… 글쎄요… 그 사진은 작년에 찍은 거라… 그 땐 한…50, 51`~2 됐나? 잘 모르겠어요. 요새 애 낳고 살 안 빠진다고 맨날 투덜대는데 .. . 그때 보단 좀 더 나갈 걸요]
[어쩐지 몸매가 아주 좋으시더라구요.]
[에이… 별로 보이지도 않은데..]
[애기 낳으셨어요? 결혼하신지는 얼마나되셨는데요?]
[네, 백일 좀 지났어요. 결혼 한 지는 5년됐구요]
[그럼..지금 나이가..?]
[서른 둘이요. 저랑 4살 차이… ]
[그렇군요. 흠흠..]
[아이는 몇이에요?]
[하나요. 첫째에요]
[그동안 계획하셨구나…ㅎㅎ]
[네… 처음엔 좀 미뤘는데… 나중엔 정작 할려니 임신이 잘 안되더라구요]
[아들? 딸?]
[딸이에요]
[아내분 닮아서 예쁜 딸이겠어요.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네…감사 감사…]
기태는 그와의 대화가 은근히 흥분되었다. 모르는 사람과 아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왠지 엿보기 심리와 같이 보여주며 흥분하는 그런 짜릿한 기분이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하드웨어를 가진 아내를 둔 남자의 여유와 우월감이었다.
[hulkwhc님은 결혼 하셨어요?]
[글적 글적ㅎㅎ]
[헐크님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예… 이제 막 스물 됐어요]
[아.. . 상당히 젊으시네요]
기태는 상대의 어린 나이에 적잖히 놀랐다. 그렇지만 그 나이에 나가서 여자를 사귀지 이런 메신저를 통해 모르는 사람의 아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한심해 보였다.
[사진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네.. 전 님처럼 예쁜 아내가 있으면 매일 모델 삼아 찍겠어요.ㅎㅎ]
[ㅎㅎㅎ]
[저보다 나이 훨씬 많으신데 형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네, 뭐.. 그렇게하시죠]
[알겠습니다. 형님. 그리고 말씀 낮추세요]
[아.. 네..아니… 그러지ㅎㅎ]
[형님, 형수님 사진 찍는 것 좋아하세요?] 남자는 넉살 좋게 형님과 형수님으로 부르며 온라인 대화를 이어갔다.
[둘다 좋아해서 전에는 자주 찍곤 했는데… 요새 애 낳고는 통 기회가 없어]
이때 김부장의 콜이 왔다.
[부장님이 부르시네. 부장님 방에 가봐야 겠다. 그럼 다음에…]
[네..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딩동’
거실 소파에 앉아 수유를 하던 혜란이 벨 소리에 조심스럽게 일어나려다 아기의 수유 흐름이 끊어지면 아기가 더 이상 안 먹을 것 같아서 그냥 앉아서 현관 옆 벽에 붙어있는 인터폰 화면을 보았다. 화면이 작아서 잘 안보였지만 미간을 찌푸리며 눈의 촛점을 작은 화면에 맞추며 누군지 확인하려 보고 있는데 밖에서 친근한 경상도 사투리의 음성이 들렸다.
“혜란이, 지배 인나?”
기태의 아버지, 동출이었다. 그는 십여년전 기태 엄마와 사별하고, 서울 근교에 땅을 구입해 전원주택을 지어 홀로 살고 있었다. 젊어서부터 성실했던 그는 작은 사업장이었지만 기태 엄마의 내조에 힘입어 열심히 일한 덕택에 사업체를 잘 키워 나갔으나 아내를 잃은 후 그 슬픔에 삶과 일에 대한 열정을 잃어 사업체를 팔고 그 돈으로 건물을 샀다. 그렇게 현실 사업에서 은퇴 했지만, 건물에서 나오는 충분한 월세로 노후에도 어렵지 않은 생활을 영위하며, 주말엔 주로 비영리단체에서 봉사를 하고, 평일엔 가끔 기태 집에 들러 그렇게 바라던 손녀를 보는 재미로 살고 있었다. 그는 자식에게 자신의 부를 전부 물려 주지 않겠다는 평소 소신대로 기태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전세금 정도만 도와줬었고, 나머지 그의 부동산 및 재산은 학교나 복지재단에 기부할 생각이었으나, 최근 귀여운 손녀를 보며 마음이 조금씩 흔들렸다.
“어?? 네… 아버님 오셨어요?”
혜란은 동출의 방문에 미소가 지어졌다. 하루 종일 아기와 씨름하다 누군가 아기 봐줄 사람이 왔다는 것은 너무 반가운 일이었다. 게다가 동출은 자상하고, 세상의 모든 문제의 답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어려운 일이 있을때마다 혜란에게 가장 적합한 답을 주었고, 아이를 돌보는 일도 혜란을 많이 도와주어 혜란은 그를 친아버지처럼 따랐다. 어려서 일찍 아버지를 여윈 혜란에게 동출은 더울때 시원한 그늘을, 열매가 필요할땐 아낌없이 내어주는 그런 큰 나무와 같은 존재였다.
“아버니임~ 제가 지금 문을 못열어요.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오세요” 혜란이 소리쳤다.
“오냐.. 아랐따”
혜란은 왼쪽 젖을 물고 있는 아기를 내려보며 옷을 추스렸다. 수유할 때 불편해서 주로 브라를 벗고하는 버릇때문에 티셔츠위로 가슴이 너무 비치지 않을까 티셔츠를 내려도 보고, 펑퍼짐하게 앞으로 당겼다. 왼쪽 젖가슴쪽은 아이 때문에 젖꼭지를 물고 있는 입주변까지 옷을 내려 최대한 가슴을 가렸다. 비밀번호를 누르는 몇개의 전자음 후에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동출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혜란이 몸을 틀어 앉은 상태로 뒤쪽에서 들어오는 동출에게 고개를 돌려 인사했다.
“으..응 그래…”
동출이 들어오며 수유를 하는 혜란을 보고, 혜란을 지나 주방으로 걸어갔다.
“아버님, 식사하셨어요?”
“무긋다? 니는? 니는 무긋나?” 동출이 식탁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네, 아까요. 잠시만요, 아버님. 덥죠? 시원한 음료수 드릴께요”
“아.. 아이다. 고 놈 젖 묵게 그냥 있쓰라. 마이 묵고 쑥쑥 크야 안되겠나. 그래, 오늘은 잘 되드나?”
“네, 이제 막 겨우 물렸는데... 잘 안돼서 그런지 잠들려고 하네요…”
혜란은 젖을 빨다 잠이 든 아기를 살며서 젖에서 떼어내니 아이 입가로 허여멀건한 모유가 살짝 흘렀다. 아기를 앉아 있는 그녀의 허벅지 위로 내리자 수유를 위해 끌어 올린 티셔츠가 아래로 떨어졌다. 그녀는 손수건으로 아기의 입가를 닦아줬다. 그리고 그녀는 아기를 바닥에 깔아 놓은 아기매트 위에 눕히고, 아기의 머리 맡에 있는 스위치를 켰다. 녹음된 자장가가 기계적으로 흘러 나왔다. 혜란은 소파위에 벗어둔 브라를 한 손으로 움켜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쯔쯔… 자나?” 자리에서 일어서는 혜란을 보며 동출이 말했다.
혜란은 걸을때 마다 물방울처럼 티셔츠 속에서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을 왼팔로 감싸고, 브라를 쥔 오른 손을 들어 동출에게 살짝 흔들어 보이고, 멋적게 미소를 띄며 그의 옆을 지나 침실로 걸어 들어갔다. 혜란은 동출을 친아버지처럼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그런 모습이 별로 창피하지 않았다.
“네.. 막 잠들었어요. 잠깐만요, 아버님. 수연이 좀 봐주세요. 금방 올게요 ”
“그래..괘안타. 츤츤이 해라”
동출은 혜란이 뭘 해야하는 지 알고 있기 문에, 그녀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동출 역시 먼 타국에서 외롭게 자란 혜란을 친딸처럼 대해주었다. 동출은 식탁 의자에서 일어나 아기를 보러가기 전 손을 씻으러 거실 화장실로 향했다.
침실 목욕탕에 들어간 혜란은 모유가 흘러 가슴 부위가 젖은 티셔츠를 벗고, 한쪽 팔을 머리 위로 들고 부풀은 가슴을 살짝 맛사지하고 젖은 손수건으로 유두를 닦아냈다. 동출이 기다리고 있어 혜란은 재빨리 브라를 앞으로 채우고 뒤로 돌려 한쪽씩 브라의 어깨 끈에 팔을 넣었다. 브라 속으로 사라진 그녀의 가슴을 한쪽 가슴씩 자리를 제대로 잡도록 브라와 가슴을 조절하며, 거울 옆 선반 위에 놓인 작은 박스에서 수유패드를 꺼내 유두 앞 쪽으로 하나씩 브라 안에 넣었다.
브라에 쌓인 양쪽 가슴을 양손으로 감아 쥐고 브라와 패드의 위치를 확인한 후 혜란은 목욕탕에서 나와 침실 위에 아무렇게 널부러져 있는 티를 입으려다 옷장을 열어 옷걸이에 걸린 베이지색 V넥 티를 꺼내 입었다. 혜란은 티가 얇아 혹시 노출이 있을까 싶어 거울을 보았지만 가슴 골이 아주 살짝 보이고, 티 안에 검은 브라가 희미하게 비춰 보이는 정도라 혜란은 게의치 않았다. 양 옆의 허리까지 내려온 끝부분은 여러 주름이 재봉되어 있어 더욱 그녀의 잘록한 허리가 강조되었고, 앞과 뒷부분은 검은 레깅스 타입의 하의를 입은 혜란의 힙을 살짝 가릴 정도까지 길게 늘어져있었다.
혜란이 침실에서 나와 거실로 가다가 식탁위에 놓인 쇼핑백을 발견하고, 들고 거실로 나가보니 동출이 수연이 자고 있는 아기 매트옆에 앉아 인자한 얼굴로 수연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아버님, 이게 뭐에요?” 혜란이 쇼핑백을 들고 서서 동출에게 물었다.
“응, 그래, 거 여러바라. 선물이다. 아니.. 수연이 선물이재” 동출이 웃으며 혜란에게 말했다.
혜란이 궁금한 듯 쇼핑백을 들고 동출 옆으로가 바닥에 주저 앉으며 백을 앞에 내려 놓았다.
“끄내바라”
혜란은 쇼핑백 안에서 박스를 꺼내 보고, 박스 겉면의 그림 만 보고 무엇인지 알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 이거..”
“그래, 니 접때 수동으로 한다꼬 손 아프다 안핸나? 팔 아프다고..그쟈?”
“이거 자동이네요?” 박스를 열며 혜란이 소리쳤다.
“맞다. 내… 그거… 거 어디고? 그래, 그거 백화점 아가씨한테 젤 조은 거 물어서 산기다.”
혜란은 신이 난 듯 박스에서 전동유축기를 꺼내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혜란은 설명서를 살펴보며, 괜히 미안한지 동출에게 마음에 없는 말을 하였다.
“이제 젖 뗄때도 됐는데 비싼 돈 드려 뭐하러 사셨어요.”
“얘가 뭐라카노? 이제 백일 바께 안댔다. 아이가? “
“어쨌든 고맙습니다. 아버님..하하하”
혜란의 작은 유두 때문에 아기가 젖꼭지를 잘 빨지 못해 직접하는 수유가 거의 불가능하여 기태가 사다준 수동식 유축기를 사용했었다. 악력을 이용해 펌프를 하게 되어있는 수동식 유축기를 혜란은 힘들어 했었다. 혜란은 아기에게 엄마의 심장가까이서 모유를 직접 먹이고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들려주려 직접 수유를 매번 시도해 보지만 신통치 못했다. 그런 내용을 알고 있는 동출이 자동으로 유축할 수 있는 기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며느리와 손녀를 위해 사온 것이었다. 혜란은 주변 친구들에게 전동 유축기가 힘들이지 않고 모유를 유축할 수 있어 편안하다는 말을 많이 들은 터라 좋았고, 그렇게 마음을 써주는 동출이 고마웠다.
“한번 해볼까요?’
“어..? 그…그래, 그래라”
동출은 갑자기 혜란이 사용해 본다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그리고 동출은 박스에서 꺼낸 유축기와 젖병 등을 감싸 안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혜란을 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왜요? 아버님?”
“아..아이다” 혜란의 물음에 깜짝 놀란 동출이 얼굴이 붉어지며 대답했다.
일어나 침실로 걸어가는 혜란의 뒷모습을 보던 동출이 혜란이 시야에서 사라지기 전에 시선을 돌리며 쓴 웃음을 지었다.
‘참나..내… 무슨…생각을 하노… 허허…’
그 동안 혜란과 많은 대화도 나누고, 외식도 하고, 때로는 아버지와 딸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지내온 날들이 동출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동출은 혜란과 같이 있는 시간이 즐거웠다. 서너시간이 불과 몇분처럼 느껴졌다. 혜란에게 맛있는 점심을 사주면,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동출에게 혜란은 특별했다.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동출을 세상 밖으로 이끈 사람도 혜란이었다. 처음엔 동출은 그녀의 적극적이고 활기찬 성격이 부담스러워 어쩔 줄 몰랐지만, 점차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되었고, 이후론 그녀를 만나는 것이 동출에겐 더 없이 즐거운 일이었다.
혜란은 침대에 앉아 깨끗이 씻은 기구를 연결하고 설명서를 보면서 작동법을 확인했다. 입고 있는 상의를 끌어 올리고 손을 뒤로 돌려 브라의 후크를 풀렀다. 브라가 풀리자 그녀의 가슴이 출렁였다. 오른쪽 가슴을 브라 밖으로 꺼낸 혜란이 설명서를 보며 손바닥으로 가슴 상단부터 살며시 원을 그리며 가슴을 누르고 주물렀다.
설명서에 나온 대로 부속들을 끼운 후 젖병을 부착한 유착기를 그녀의 젖가슴에 밀착시켰다. 투명한 깔대기 모양의 컵부분이 그녀의 유두를 중심으로 유륜 위 3센티미터 정도까지 그녀의 가슴을 덮었다. 유착기의 끝 호수가 연결된 부분을 가운데 정확히 젖꼭지에 밀착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스위치를 켜자 유착기가 흡입을 시작했다. 흡입이 될때마다 젖꼭지가 투명 호수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은 수동식과 별반 다름없었다. 잠시후 혜란의 젖꼭지 끝에서 허여멀건한 모유가 한 두 방울 떨어질 뿐 만족할 만큼 성능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설명서를 살펴보는 혜란이 유착기를 가슴에 더 밀착시키고, 흡입의 단계를 1에서 2, 3으로 올려 보자 흡입의 강도가 세지며, 흡입이 될때마다 그녀의 유두가 투명한 호수로 상당히 빨려 들어갔다. 그러자 모유의 유축이 잘되고, 금새 젖병의 반이상 모유가 채취되었다.
유축의 강도가 세지자 혜란은 기분이 좋아졌다. 모유의 유축이 잘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스스로 수동으로 할때와 달리 흡입의 그 세기와 자력이 아닌 기계로 타인이나 타의에 의한 강한 빨림이 그녀를 자극했다. 가슴에서 부터 하체로 그 짜릿한 느낌이 전해졌다. 유축기를 가슴에서 떼고 싶지 않았다. 유축의 효과도 좋았지만, 그보다 한가한 오후에 몰래 갖는 희열을 느꼈다. 그녀는 팬티속에 습기가 차는 느낌이 들었다. 거실의 시아버지를 의식한 혜란은 멈춰야했다.
김부장의 방을 나온 기태가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중국 지사 설립에 관해 회사에서 기태에게 상당한 기대를 하는 이야기를 듣고 기태는 기분이 좋았다. 이번 선글라스 건만 잘 마무리하고 중국 지사 설립의 선발대로 가는 안이 구체적으로 논의 될 것임이 분명했다. 기태는 어떻게하든 이번 선글라스 판매를 일정 수준 이상 올려야했다.
어느새 외근 중이던 직원들이 거의 들어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부장에게 지시 받은 내용을 가지고 팀원들과 미팅을 준비했다. 회의실을 얼핏 보니 회의실 테이블에 이번 홈쇼핑에 나갈 선글라스들이 쌓여 있었다. 기태는 직원들과 홈쇼핑 관련 미팅을 하며, 다시한번 대박의 실적을 내리라 마음 먹었다. 동기들 중에 지난 봄 정기 인사때 벌써 차장을 단 녀석이 있었다. 기태는 그 동안 한번도 승진인사에서 남보다 뒤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앞서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지만, 동기 중에 다른 곳에서 먼저 차장이 나오자 내심 실망했었다. 사실 차장을 단 동기는 관리부서이기 때문에 기태와 실적으로 경쟁을 하는 관계가 아니라 그나마 그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었다. 기태는 혜란이 회사에서 같이 일할때 외국에서 자라면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과 다르게 이국적이며, 독특하고, 기발한 그녀의 발상이 상품개발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이 생각났다. 기태는 회의를 마치며 이번 상품기획의 대박으로 차장 승진과 함께 중국지사 선발대 본부장 발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상상했다.
계속...
기태는 얼마전에 사진 동호회 사이트에 올린 아내의 사진 한장에 여러건의 댓글과 메일을 받았었다. 기태가 올린 사진은 뭇 남자들의 기대와 달리 섹시함 보다는 오히려 예술성이 있어보이는 사진으로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공원벤치에 앉아 있는 혜란의 옆모습 이었다. 하지만 혜란의 굴곡진 몸 때문에 자연스런 옆 모습 사진도 섹시함이 묻어났다. 기태는 많은 댓글과 메일 중 유독 거의 매일 안부 메세지를 보내는 한명에게 답장을 했었다.
안녕하세요.
일하는 중에 갑자기 님의 아내 생각이 나네요. 죄송합니다. 제 아내도 아닌데 맘대로… 하지만, 너무 역정내지 마세요. 님의 아내가 너무 아름다우셔서 그런거니… 혹시 시간되시면 메신저할까요? OO메신저 계정 있으세요? 제 아이디는 hulkwhc입니다. 시간되시면 연락주세요. 바쁘시면 안오셔도 되고요. 전 항상 로그온 되어 있으니까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그럼…
[안녕하세요?]
[어..들어오셨네요 ㅎㅎ]
[네.. 그냥… 별로 바쁜 일도 없고 해서… 그런데 왜? 갑자기… 제 아내가?]
[ㅎㅎ 옆모습만 봐도 상당한 미인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는 기태의 기분을 좋게 해주려고 계속해서 그의 아내 칭찬을 하였다.
[지금 안바쁘신가봐요?]
[네.. 요즘 한가하네요. 님은 어떠세요?]
[저도.. 그저..]
[님의 사진 보고 난 후 매일 하루에도 몇번씩 가보는데… 또 사진 올라온 것 있는지…ㅎㅎ]
[네..ㅋㅋ 쑥스러워서 못올리겠더라구요]
[뭐가.. 저 같으면 그렇게 미인 아내를 두면 매일 올리겠는데…]
[혹시 아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해서…]
[어차피 누드도 아닌데 어때서 그러세요. 아내분의 사진에 남자들의 댓글 읽는 기분이 어떠세요?]
[네.. 그건.. 별 사진 아닌데도 많이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아내분에 대해서 몇가지 질문해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
[키가 크신 것 같던데… 키하고 몸무게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키는 163~4 정도 되는 것 같고.. 몸무게는… 글쎄요… 그 사진은 작년에 찍은 거라… 그 땐 한…50, 51`~2 됐나? 잘 모르겠어요. 요새 애 낳고 살 안 빠진다고 맨날 투덜대는데 .. . 그때 보단 좀 더 나갈 걸요]
[어쩐지 몸매가 아주 좋으시더라구요.]
[에이… 별로 보이지도 않은데..]
[애기 낳으셨어요? 결혼하신지는 얼마나되셨는데요?]
[네, 백일 좀 지났어요. 결혼 한 지는 5년됐구요]
[그럼..지금 나이가..?]
[서른 둘이요. 저랑 4살 차이… ]
[그렇군요. 흠흠..]
[아이는 몇이에요?]
[하나요. 첫째에요]
[그동안 계획하셨구나…ㅎㅎ]
[네… 처음엔 좀 미뤘는데… 나중엔 정작 할려니 임신이 잘 안되더라구요]
[아들? 딸?]
[딸이에요]
[아내분 닮아서 예쁜 딸이겠어요.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네…감사 감사…]
기태는 그와의 대화가 은근히 흥분되었다. 모르는 사람과 아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왠지 엿보기 심리와 같이 보여주며 흥분하는 그런 짜릿한 기분이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하드웨어를 가진 아내를 둔 남자의 여유와 우월감이었다.
[hulkwhc님은 결혼 하셨어요?]
[글적 글적ㅎㅎ]
[헐크님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예… 이제 막 스물 됐어요]
[아.. . 상당히 젊으시네요]
기태는 상대의 어린 나이에 적잖히 놀랐다. 그렇지만 그 나이에 나가서 여자를 사귀지 이런 메신저를 통해 모르는 사람의 아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한심해 보였다.
[사진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네.. 전 님처럼 예쁜 아내가 있으면 매일 모델 삼아 찍겠어요.ㅎㅎ]
[ㅎㅎㅎ]
[저보다 나이 훨씬 많으신데 형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네, 뭐.. 그렇게하시죠]
[알겠습니다. 형님. 그리고 말씀 낮추세요]
[아.. 네..아니… 그러지ㅎㅎ]
[형님, 형수님 사진 찍는 것 좋아하세요?] 남자는 넉살 좋게 형님과 형수님으로 부르며 온라인 대화를 이어갔다.
[둘다 좋아해서 전에는 자주 찍곤 했는데… 요새 애 낳고는 통 기회가 없어]
이때 김부장의 콜이 왔다.
[부장님이 부르시네. 부장님 방에 가봐야 겠다. 그럼 다음에…]
[네..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딩동’
거실 소파에 앉아 수유를 하던 혜란이 벨 소리에 조심스럽게 일어나려다 아기의 수유 흐름이 끊어지면 아기가 더 이상 안 먹을 것 같아서 그냥 앉아서 현관 옆 벽에 붙어있는 인터폰 화면을 보았다. 화면이 작아서 잘 안보였지만 미간을 찌푸리며 눈의 촛점을 작은 화면에 맞추며 누군지 확인하려 보고 있는데 밖에서 친근한 경상도 사투리의 음성이 들렸다.
“혜란이, 지배 인나?”
기태의 아버지, 동출이었다. 그는 십여년전 기태 엄마와 사별하고, 서울 근교에 땅을 구입해 전원주택을 지어 홀로 살고 있었다. 젊어서부터 성실했던 그는 작은 사업장이었지만 기태 엄마의 내조에 힘입어 열심히 일한 덕택에 사업체를 잘 키워 나갔으나 아내를 잃은 후 그 슬픔에 삶과 일에 대한 열정을 잃어 사업체를 팔고 그 돈으로 건물을 샀다. 그렇게 현실 사업에서 은퇴 했지만, 건물에서 나오는 충분한 월세로 노후에도 어렵지 않은 생활을 영위하며, 주말엔 주로 비영리단체에서 봉사를 하고, 평일엔 가끔 기태 집에 들러 그렇게 바라던 손녀를 보는 재미로 살고 있었다. 그는 자식에게 자신의 부를 전부 물려 주지 않겠다는 평소 소신대로 기태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전세금 정도만 도와줬었고, 나머지 그의 부동산 및 재산은 학교나 복지재단에 기부할 생각이었으나, 최근 귀여운 손녀를 보며 마음이 조금씩 흔들렸다.
“어?? 네… 아버님 오셨어요?”
혜란은 동출의 방문에 미소가 지어졌다. 하루 종일 아기와 씨름하다 누군가 아기 봐줄 사람이 왔다는 것은 너무 반가운 일이었다. 게다가 동출은 자상하고, 세상의 모든 문제의 답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어려운 일이 있을때마다 혜란에게 가장 적합한 답을 주었고, 아이를 돌보는 일도 혜란을 많이 도와주어 혜란은 그를 친아버지처럼 따랐다. 어려서 일찍 아버지를 여윈 혜란에게 동출은 더울때 시원한 그늘을, 열매가 필요할땐 아낌없이 내어주는 그런 큰 나무와 같은 존재였다.
“아버니임~ 제가 지금 문을 못열어요.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오세요” 혜란이 소리쳤다.
“오냐.. 아랐따”
혜란은 왼쪽 젖을 물고 있는 아기를 내려보며 옷을 추스렸다. 수유할 때 불편해서 주로 브라를 벗고하는 버릇때문에 티셔츠위로 가슴이 너무 비치지 않을까 티셔츠를 내려도 보고, 펑퍼짐하게 앞으로 당겼다. 왼쪽 젖가슴쪽은 아이 때문에 젖꼭지를 물고 있는 입주변까지 옷을 내려 최대한 가슴을 가렸다. 비밀번호를 누르는 몇개의 전자음 후에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동출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혜란이 몸을 틀어 앉은 상태로 뒤쪽에서 들어오는 동출에게 고개를 돌려 인사했다.
“으..응 그래…”
동출이 들어오며 수유를 하는 혜란을 보고, 혜란을 지나 주방으로 걸어갔다.
“아버님, 식사하셨어요?”
“무긋다? 니는? 니는 무긋나?” 동출이 식탁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네, 아까요. 잠시만요, 아버님. 덥죠? 시원한 음료수 드릴께요”
“아.. 아이다. 고 놈 젖 묵게 그냥 있쓰라. 마이 묵고 쑥쑥 크야 안되겠나. 그래, 오늘은 잘 되드나?”
“네, 이제 막 겨우 물렸는데... 잘 안돼서 그런지 잠들려고 하네요…”
혜란은 젖을 빨다 잠이 든 아기를 살며서 젖에서 떼어내니 아이 입가로 허여멀건한 모유가 살짝 흘렀다. 아기를 앉아 있는 그녀의 허벅지 위로 내리자 수유를 위해 끌어 올린 티셔츠가 아래로 떨어졌다. 그녀는 손수건으로 아기의 입가를 닦아줬다. 그리고 그녀는 아기를 바닥에 깔아 놓은 아기매트 위에 눕히고, 아기의 머리 맡에 있는 스위치를 켰다. 녹음된 자장가가 기계적으로 흘러 나왔다. 혜란은 소파위에 벗어둔 브라를 한 손으로 움켜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쯔쯔… 자나?” 자리에서 일어서는 혜란을 보며 동출이 말했다.
혜란은 걸을때 마다 물방울처럼 티셔츠 속에서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을 왼팔로 감싸고, 브라를 쥔 오른 손을 들어 동출에게 살짝 흔들어 보이고, 멋적게 미소를 띄며 그의 옆을 지나 침실로 걸어 들어갔다. 혜란은 동출을 친아버지처럼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그런 모습이 별로 창피하지 않았다.
“네.. 막 잠들었어요. 잠깐만요, 아버님. 수연이 좀 봐주세요. 금방 올게요 ”
“그래..괘안타. 츤츤이 해라”
동출은 혜란이 뭘 해야하는 지 알고 있기 문에, 그녀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동출 역시 먼 타국에서 외롭게 자란 혜란을 친딸처럼 대해주었다. 동출은 식탁 의자에서 일어나 아기를 보러가기 전 손을 씻으러 거실 화장실로 향했다.
침실 목욕탕에 들어간 혜란은 모유가 흘러 가슴 부위가 젖은 티셔츠를 벗고, 한쪽 팔을 머리 위로 들고 부풀은 가슴을 살짝 맛사지하고 젖은 손수건으로 유두를 닦아냈다. 동출이 기다리고 있어 혜란은 재빨리 브라를 앞으로 채우고 뒤로 돌려 한쪽씩 브라의 어깨 끈에 팔을 넣었다. 브라 속으로 사라진 그녀의 가슴을 한쪽 가슴씩 자리를 제대로 잡도록 브라와 가슴을 조절하며, 거울 옆 선반 위에 놓인 작은 박스에서 수유패드를 꺼내 유두 앞 쪽으로 하나씩 브라 안에 넣었다.
브라에 쌓인 양쪽 가슴을 양손으로 감아 쥐고 브라와 패드의 위치를 확인한 후 혜란은 목욕탕에서 나와 침실 위에 아무렇게 널부러져 있는 티를 입으려다 옷장을 열어 옷걸이에 걸린 베이지색 V넥 티를 꺼내 입었다. 혜란은 티가 얇아 혹시 노출이 있을까 싶어 거울을 보았지만 가슴 골이 아주 살짝 보이고, 티 안에 검은 브라가 희미하게 비춰 보이는 정도라 혜란은 게의치 않았다. 양 옆의 허리까지 내려온 끝부분은 여러 주름이 재봉되어 있어 더욱 그녀의 잘록한 허리가 강조되었고, 앞과 뒷부분은 검은 레깅스 타입의 하의를 입은 혜란의 힙을 살짝 가릴 정도까지 길게 늘어져있었다.
혜란이 침실에서 나와 거실로 가다가 식탁위에 놓인 쇼핑백을 발견하고, 들고 거실로 나가보니 동출이 수연이 자고 있는 아기 매트옆에 앉아 인자한 얼굴로 수연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아버님, 이게 뭐에요?” 혜란이 쇼핑백을 들고 서서 동출에게 물었다.
“응, 그래, 거 여러바라. 선물이다. 아니.. 수연이 선물이재” 동출이 웃으며 혜란에게 말했다.
혜란이 궁금한 듯 쇼핑백을 들고 동출 옆으로가 바닥에 주저 앉으며 백을 앞에 내려 놓았다.
“끄내바라”
혜란은 쇼핑백 안에서 박스를 꺼내 보고, 박스 겉면의 그림 만 보고 무엇인지 알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 이거..”
“그래, 니 접때 수동으로 한다꼬 손 아프다 안핸나? 팔 아프다고..그쟈?”
“이거 자동이네요?” 박스를 열며 혜란이 소리쳤다.
“맞다. 내… 그거… 거 어디고? 그래, 그거 백화점 아가씨한테 젤 조은 거 물어서 산기다.”
혜란은 신이 난 듯 박스에서 전동유축기를 꺼내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혜란은 설명서를 살펴보며, 괜히 미안한지 동출에게 마음에 없는 말을 하였다.
“이제 젖 뗄때도 됐는데 비싼 돈 드려 뭐하러 사셨어요.”
“얘가 뭐라카노? 이제 백일 바께 안댔다. 아이가? “
“어쨌든 고맙습니다. 아버님..하하하”
혜란의 작은 유두 때문에 아기가 젖꼭지를 잘 빨지 못해 직접하는 수유가 거의 불가능하여 기태가 사다준 수동식 유축기를 사용했었다. 악력을 이용해 펌프를 하게 되어있는 수동식 유축기를 혜란은 힘들어 했었다. 혜란은 아기에게 엄마의 심장가까이서 모유를 직접 먹이고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들려주려 직접 수유를 매번 시도해 보지만 신통치 못했다. 그런 내용을 알고 있는 동출이 자동으로 유축할 수 있는 기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며느리와 손녀를 위해 사온 것이었다. 혜란은 주변 친구들에게 전동 유축기가 힘들이지 않고 모유를 유축할 수 있어 편안하다는 말을 많이 들은 터라 좋았고, 그렇게 마음을 써주는 동출이 고마웠다.
“한번 해볼까요?’
“어..? 그…그래, 그래라”
동출은 갑자기 혜란이 사용해 본다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그리고 동출은 박스에서 꺼낸 유축기와 젖병 등을 감싸 안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혜란을 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왜요? 아버님?”
“아..아이다” 혜란의 물음에 깜짝 놀란 동출이 얼굴이 붉어지며 대답했다.
일어나 침실로 걸어가는 혜란의 뒷모습을 보던 동출이 혜란이 시야에서 사라지기 전에 시선을 돌리며 쓴 웃음을 지었다.
‘참나..내… 무슨…생각을 하노… 허허…’
그 동안 혜란과 많은 대화도 나누고, 외식도 하고, 때로는 아버지와 딸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지내온 날들이 동출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동출은 혜란과 같이 있는 시간이 즐거웠다. 서너시간이 불과 몇분처럼 느껴졌다. 혜란에게 맛있는 점심을 사주면,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동출에게 혜란은 특별했다.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동출을 세상 밖으로 이끈 사람도 혜란이었다. 처음엔 동출은 그녀의 적극적이고 활기찬 성격이 부담스러워 어쩔 줄 몰랐지만, 점차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되었고, 이후론 그녀를 만나는 것이 동출에겐 더 없이 즐거운 일이었다.
혜란은 침대에 앉아 깨끗이 씻은 기구를 연결하고 설명서를 보면서 작동법을 확인했다. 입고 있는 상의를 끌어 올리고 손을 뒤로 돌려 브라의 후크를 풀렀다. 브라가 풀리자 그녀의 가슴이 출렁였다. 오른쪽 가슴을 브라 밖으로 꺼낸 혜란이 설명서를 보며 손바닥으로 가슴 상단부터 살며시 원을 그리며 가슴을 누르고 주물렀다.
설명서에 나온 대로 부속들을 끼운 후 젖병을 부착한 유착기를 그녀의 젖가슴에 밀착시켰다. 투명한 깔대기 모양의 컵부분이 그녀의 유두를 중심으로 유륜 위 3센티미터 정도까지 그녀의 가슴을 덮었다. 유착기의 끝 호수가 연결된 부분을 가운데 정확히 젖꼭지에 밀착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스위치를 켜자 유착기가 흡입을 시작했다. 흡입이 될때마다 젖꼭지가 투명 호수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은 수동식과 별반 다름없었다. 잠시후 혜란의 젖꼭지 끝에서 허여멀건한 모유가 한 두 방울 떨어질 뿐 만족할 만큼 성능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설명서를 살펴보는 혜란이 유착기를 가슴에 더 밀착시키고, 흡입의 단계를 1에서 2, 3으로 올려 보자 흡입의 강도가 세지며, 흡입이 될때마다 그녀의 유두가 투명한 호수로 상당히 빨려 들어갔다. 그러자 모유의 유축이 잘되고, 금새 젖병의 반이상 모유가 채취되었다.
유축의 강도가 세지자 혜란은 기분이 좋아졌다. 모유의 유축이 잘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스스로 수동으로 할때와 달리 흡입의 그 세기와 자력이 아닌 기계로 타인이나 타의에 의한 강한 빨림이 그녀를 자극했다. 가슴에서 부터 하체로 그 짜릿한 느낌이 전해졌다. 유축기를 가슴에서 떼고 싶지 않았다. 유축의 효과도 좋았지만, 그보다 한가한 오후에 몰래 갖는 희열을 느꼈다. 그녀는 팬티속에 습기가 차는 느낌이 들었다. 거실의 시아버지를 의식한 혜란은 멈춰야했다.
김부장의 방을 나온 기태가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중국 지사 설립에 관해 회사에서 기태에게 상당한 기대를 하는 이야기를 듣고 기태는 기분이 좋았다. 이번 선글라스 건만 잘 마무리하고 중국 지사 설립의 선발대로 가는 안이 구체적으로 논의 될 것임이 분명했다. 기태는 어떻게하든 이번 선글라스 판매를 일정 수준 이상 올려야했다.
어느새 외근 중이던 직원들이 거의 들어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부장에게 지시 받은 내용을 가지고 팀원들과 미팅을 준비했다. 회의실을 얼핏 보니 회의실 테이블에 이번 홈쇼핑에 나갈 선글라스들이 쌓여 있었다. 기태는 직원들과 홈쇼핑 관련 미팅을 하며, 다시한번 대박의 실적을 내리라 마음 먹었다. 동기들 중에 지난 봄 정기 인사때 벌써 차장을 단 녀석이 있었다. 기태는 그 동안 한번도 승진인사에서 남보다 뒤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앞서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지만, 동기 중에 다른 곳에서 먼저 차장이 나오자 내심 실망했었다. 사실 차장을 단 동기는 관리부서이기 때문에 기태와 실적으로 경쟁을 하는 관계가 아니라 그나마 그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었다. 기태는 혜란이 회사에서 같이 일할때 외국에서 자라면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과 다르게 이국적이며, 독특하고, 기발한 그녀의 발상이 상품개발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이 생각났다. 기태는 회의를 마치며 이번 상품기획의 대박으로 차장 승진과 함께 중국지사 선발대 본부장 발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상상했다.
계속...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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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6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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