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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그 빛과 그림자 - 3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0:12 743회 0건
혜란은 정직원이 된 후 순조롭게 업무에 적응해 갔다. 물론 그 뒤에는 다른 직원들이 시기할 만큼 기태의 배려와 지원이 있었다. 물론 혜란이 적극적으로 모든 업무에 다가선 것도 있지만, 기태는 노골적으로 혜란을 자기 업무에 끌어들였다. 혜란은 가끔 모두가 생각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 직원들에게 항상 관심의 대상이었다. 어려서부터 생각이 자유롭게 교육된 그녀의 발상은 토론해 볼 가치가 있었다.

기태는 정직원이 된 그녀와 자주 같이 퇴근하고, 외근을 나갈 때도 그녀를 데리고 갔다. 자연히 그 둘은 업무적으로나 감성적으로 가까와 졌고, 퇴근 후 같이 저녁을 먹고, 보통 연인들이 하는 데이트처럼 함께 영화를 보는 일도 자연스러워졌다. 기태는 그녀만 얻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항상하곤 했다.

그 해 여름, 회사에선 제주도에서 금,토,일 2박 3일간 직원 교육과 단합을 목적으로 워크쉽을 열었다. 말이 워크쉽이지 금요일 하루 종일 교육과 세미나를 열고, 토요일부터는 낯에는 자유시간, 밤에는 술판이 벌어졌다.

혜란은 제주도가 처음이라 깨끗하고 멋진 자연 환경에 매료되었다. 돌과 나무, 바다 모두 마음에 들었다. 한국에 온 후로 서울에서만 있었기 문에 모처럼만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친한 동료들과의 여행이 즐거웠다.

혜란의 비키니를 입은 모습에 남자 직원들의 눈이 혜란에게 쏠렸다. 혜란은 해변에서는 뭇 한국여성들처럼 수영복위에 다른 옷 등으로 몸을 가리지 않았다. 자신의 몸매에 자신이 있어서이기보다 그런 행동이 익숙치 않았다. 처음한국에 와서 수영장을 갔을때 온 몸을 가리고 다니는 여자들을 보고 혜란은 수영이나 선탠을 하러 왔는데 왜 몸을 가리고 다니는지 이해가 안갔었다.

기태와 경준이 나란히 누워 아이스티를 마시며, 다른 직원들과 해안가에서 놀고 있는 혜란을 보고 있었다.

“한 대리, 상반기 실적 잘 나올것 같아?”

“글쎄… 아직 판매 진행중인 아이템이 하나 있어서, 그거 끝나봐야 알 것 같은데… 넌?”

“난 말이야, 사실 상반기 실적은 관심없어. 지금은 저 여자 뿐이야..하하”

기태의 말에 선글라스 속의 경준의 눈이 반짝였다.

위 아래 검은색 비키니를 입은 혜란의 몸매가 흡사 콜라병 몸매의 외국인 같았다. 특히 뒷태가 너무 아름다웠다. 잘록한 허리라인과 풍만하고 동그란 힙, 그리고 긴 다리와 가는 발목이 완벽했다. 혜란과 같이 놀고 있는 인사과의김과장과 개발과 남자직원들 모두 물놀이 보다는 혜란의 몸매에 더 관심이 있는 듯했다. 같이 놀고 있는 무리들 중얼굴만 보면 개발2팀의 송하선을 더 예쁘다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녀에 비해 확실히 우월한 몸매를 가진 혜선이 남자들 눈엔 훨씬 매력적으로 보였다.

호텔 근처 횟집에서 다들 저녁식사로 싱싱한 회와 소주로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 시간을 즐기는 중에 걸려온 전화로 혜란이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밖으로 나왔다. 통화를 마치고 다시 식당으로 들어가려는 데 식당 문이 열리며 경준이 나왔다.

“어디 가세요?” 혜란이 식당을 나와 말없이 혜란을 스쳐 지나가는 경준을 보며 말했다.

“…” 경준은 대답없이 바닷가 쪽으로 걸어갔다.

시원한 바닷가의 밤 바람이 혜란의 머리칼을 스치며 불어왔고, 혜란은 머리를 쓸어 올리고, 청반바지 주머니에 양 손을 꾹 눌러 넣으며 살짝 뛰듯이 경준을 따라갔다.

“어디가세요? 한대리님” 경준을 따라 잡은 혜란이 그의 팔을 살짝 잡으며 경준에게 다시 말했다.

“글쎄.. 좀 불편해서… 바람이나 좀 쐴까하구…”

“그래요? 그럼 같이 가요. 저도 좀 답답했는데 잘됐네요”

“…” 경준은 다시 말없이 바닷가 쪽으로 걸었다.

“대리님, 매년 이렇게 워크쉽을 하나요?”

“… 워크쉽? 푸훗” 경준은 워크쉽이라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왜요? 왜 웃으세요?”

“아니야… 후훗”

경준은 회사에서 직원교육 차원으로 매년 행해지는 행사를 직원들에게는 교육여행의 기회를 주는 것으로, 경영진에게는 쓰여지는 비용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비용처리하면서 비자금을 만드는 기회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입사한 지 얼마되지 않은 팔팔한 직원에게 일일이 그런 회사의 어두운 면을 말해줄 필요는 없었다.

십여분을 걸은 경준은 바위들로 만든 방파제의 한 바위에 앉았다.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경준 옆에 자리를 잡은 혜란이 뒤를 돌아보니 동료들이 식사를 하는 식당의 불빛이 저 멀리 까마득하게 보였다. 그때 혜란의 전화기가 울렸다.

“여보세요”

“네! 대리님”

기태였다. 혜란은 무의식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경준에게서 한걸음 떨어져 전화를 받았다. 전화 받으러 나간 혜란이 들어오지 않자 걱정된 기태가 혜란을 찾아보다 없어서 전화를 걸었다.

“잠깐 바람 좀 쐴려구요”

“네..네… 아니요. 괜찮아요.” 혜란이 경준을 보며 대답했다.

“곧 갈꺼에요. 네, 네…”

“네, 알겠습니다. 네..네”

혜란이 전화를 끊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어서 가봐. 걱정하는 것 같은데…”

“괜찮아요. 조금 있다가 같이 가요. 대리님”

“난, 나중에 바로 호텔로 갈꺼야”

“왜 그렇게 혼자 있으려고 하세요? 제가 대리님 팀으로 들어온 이후로 대리님이 팀원들과 어울리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 왜 스스로 혼자되기를 자청하시냐구요.”

“…”

“뭐라 말씀을 좀 해보세요. 왜 같이 있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시냐구요?”

혜란은 경준의 외로운 삶이 자신의 어린 시절과 닮아 속이 상했다. 그의 상처를 알기에 더욱 그것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자신도 어린 시절엔 항상 혼자였고, 아니 혼자 되기를 자처했었고, 행복하고 즐거우면 안된다는생각에 사로 잡혀 있었었다. 그녀는 경준의 상처가 빨리 치유되어, 잃은 가족의 몫까지 건강한 생활을 하기를 바랬다.

“가! 가면 되잖아. 왜 귀찮게 옆에 와서 그러는데?”

경준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아니 자신에게 화를 냈다. 이러는 자신도 싫고, 조금씩 열리는 마음도 싫었다. 누구를 좋아하거나, 마음에 두는 것이 미안했다.

“같이 가요. 대리님. 제가 도와드릴께요. 같이 사람들 앞으로 나가요.”

“…”

“이렇게 하면 어때요? 내기해요. 제가 이기면 같이 다시 식당으로 돌아가 사람들과 어울리고, 대리님이 이기면 대리님 마음대로 하세요”

경준은 자신을 위해 애쓰는 혜란이 고마웠다.

“…”

“무언은 동의한다고 생각하고 할께요. 그럼 내기를 뭘로 할까요?”

경준이 주머니에서 동전을 하나 꺼내 혜란에게 주었다.

“오케이~ 동전 던지기로 간단하게 끝내죠. 하하.. 자… 그러면 앞면 그림이 나오면 제가 이기고, 뒷면 숫자가 나오면 대리님이 이기는 거에요. 알겠죠? 자.. 그럼 던질께요.”

혜란이 일어서서 동전을 하늘 높이 엄지 손가락으로 튕겼고, 떨어지는 동전을 다시 양 손바닥을 이용해 잡았다. 혜란과 경준이 혜란의 손바닥만 주시하고 있었다.

“두두두두… 떨리죠? 크크크”

혜란이 살며시 손바닥을 폈다.

500

숫자를 본 혜란이 급 실망하여 다시 하자고 씩씩거렸고, 그런 철없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귀여워 경준의 입가에 미소가 퍼졌다.

“키…” 잠시 뜸을 들인 경준이 말을 이었다.

“키스 해주면 다시 갈께”

혜란은 경준의 말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당황스러워 하며 그를 보았다. 앉은 채로 고개를 돌려 혜란을 올려 보는 경준과 눈이 마주쳤다. 달빛에 비춰진 경준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오똑한 콧날과 쉐이브하지 않은 남자다운 턱선이 섹시해 보였다. 혜란은 경준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연민인지 사랑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일단 지금은 그를 사람들 안으로 보내야한다는 마음이 컷다.

“할께요.” 잠시후 결심한 듯 혜란이 대답했다.

경준은 그녀의 대답에 내심 놀랐다. 그는 혜란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녀가 포기할 만한 제안을 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그것을 받아들인 것이 놀라웠다. 경준의 마음 속엔 표현하진 않지만 그녀에 대한 감정이 있었다.

혜란이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 그의 앞에 무릎을 꿇듯 앉았다. 혜란은 두손을 들어 그의 양 볼을 살며시 잡고 눈을 감으며,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는 순간 혜란은 온 몸에 전기 같은 것을 느꼈다. 경준의 입술이 살짝 떨어지는 듯하더니 혜란은 그의 입술이 살짝 벌어지는 것을 느꼈고, 그의 입술이 그녀의 아랫입술을 살며시 감쌓다. 다시 그의 입술이 떨어졌다가 다시 접촉이 될때, 그의 혀가 혜란의 입술을 살며시 ?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혜란은 강한 남자의 채취와 그의 부드러운 키스로 온 몸에 전율을 느끼며, 아랫배 아래가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혜란의 입술이 살짝 열리며 경준의 윗입술을 살짝 빨았다. 다시 그의 입술이 그녀의 아랫입술을 살짝 물듯이 빨면서 그의 혀가 그녀의 입술 사이를 부드럽게 지나칠때, 혜란은 망설이다 살며시 혀를 내밀어 그의 혀와 닿는 순간 그녀는 고개를 떨구며 그의 입술과 떨어졌다.

혜란은 눈은 감은채 잠시 그대로 있었다. 흥분된 감정을 가라앉혀야했다. 그녀는 조금만 더 키스를 했더라면 상황이 어떻게 흘러 갔을 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하하.. 알았어, 알았어. 가자, 가자”

어색한 상황에서 경준이 분위기를 바꾸며 먼저 일어나 혜란에게 손을 내밀었다. 혜란은 그의 내민 손을 붙잡고 일어나 밝게 웃었다. 그들은 그렇게 다시 직원들이 있는 식당으로 돌아갔다.



팀원들과 미팅을 마친 기태가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당장 방송 일정이 코 앞인데 팀원들과의 미팅이 만족 스럽지 않았다. 기태는 과거 자신이 팀원이었을때 팀장도 같은 심정이었을지 퇴사한 팀장님이 떠올랐다. 이번 선글라스 아이템을 대박을 친다면 회사로선 홈쇼핑 회사와 계약에 좀 더 유리하고, 개인적으론 승진과 함께 중국지사 본부장 자리가 탐이나 꼭 그렇게 만들어야했다. 사실 홈쇼핑 수수료가 너무 높아 중간 업자인 기태의 회사는 남는 것이 별로 없고, 일만 많다고 투덜대는 직원들도 많았다. 하지만 기태는 TV 홈쇼핑에 주목했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이제 더이상 지면을 통한 카다로그 통신판매는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고, 그가 중국지사로 가면 10억 인구 중 최소1%만 홈쇼핑을 한다해도 천만이 넘는 대단히 매력적인 시장에서 그의 개인적인 큰 꿈을 펼쳐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는 그런 자신의 꿈을 위해 그동안 틈틈히 중국어를 익히는 등 노력을 해왔다.

얼추 하루 일과가 끝나갈 무렵 기태는 퇴근 전 혜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여러번 울린 후 혜란이 받았다.

“뭐해? 수연이 잘 있어?”

“으응… 자고 있어”

“뭐 필요한 것 없어?”

“응.. 글쎄, 없는 것 같은데… 나 뭐 좀 하니까 나중에 전화해“

“그럼… 섹시한 사진 한장 또 보내봐.히히”

“또..또…아까 그거 지웠어? 아…참! 아버님 오셨어”

“그래? 요새 자주 오시네. 너 좋겠다. 근데 너 애 맡길려고 니가 계속 아버지 부르는 것 아니야?”

“아니야!”

“알았어. 조금 있다가 퇴근할거야. 좀 있다 보내. 알겠지?”

“아휴.., 알았어. 끊어”

기태는 전화를 끊고, 아까 점심때 하던 채팅이 생각나 메신저에 접속했다. 퇴근 시간까지 시간이나 좀 때우려 그가접속 해 있기를 바랬지만 메신저 채팅창에 그는 로그오프로 보였다. 기태는 나중에라도 보라고 메세지를 남겼다.

[있을 줄 알고 들어와 봤는데… 없네요]

[그냥.. 다름이 아니라 이번 금요일에 와이프가 선글라스 모델을 해서 사진 좀 찍을 건데 혹시 관심있으면…? 너무기대는 말고..ㅋㅋ 그럼 이만…]

기태는 메세지를 보내고 나니 ‘괜히 보냈나…’ 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지만 그냥 잊어버렸다. 마음 안내키면 그냥
나중에 안보여주거나 연락 끊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 편했다.

혜란은 기태를 놀래줄 마음에 우선 유축하지 않는 가슴을 옷으로 가리고 자동 유축기로 모유가 유축되는 장면을 핸드폰을 앞으로 뻗어 들고 미소를 지으며 비디오 셀카를 찍었다. 잠시후 혜란이 모유로 가득 찬 작은 젖병을 들고거실로 나왔다. 동출은 쇼파에 앉아 핸드폰에 저장된 손녀 사진을 을 보고 있었다.

“아버님, 이거 보세요” 혜란이 모유로 가득찬 젖병을 동출에게 들어 보이며 말했다.

“어! 잘되드나?”

“네, 힘들이지 않고, 금방 이렇게 많이 짰어요. 너무 좋아요..하하”

“그래? 잘댔다. 수연이 자니까 쫌 있따 미기라”

“네, 고맙습니다. 아버님”

“그래, 그럼 이자 가야겠다.”

“아버님, 저녁 드시고 가세요. 조금 있으면 수연아빠도 퇴근 해서 올텐데…”

“됐다. 그 기계 줄라꼬 온기다. 고마, 다음에 묵자.”

“아버님, 전화 드릴께요.”

“그래, 간다. 나오지 마라.”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차에 오른 동출이 뭔가 생각이 난 듯 혜란에게 카톡을 보냈다.

[아까 짠 젖병 냉장고에 넣어라. 아무데나 두지 말고]

금방 혜란에게 답이 왔다.

[ㅎㅎㅎ 깜박했어요. 하마터면 아까운 모유 버릴 뻔 했어요. 역시 아버님은 나의 영원한 흑기사에요.ㅎㅎㅎ 땡큐 아부지ㅋㅋㅋ]

동출은 운전석에 앉아 혜란의 답장을 보고 미소를 띄며 답을 하려다 말고 그냥 차를 출발시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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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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