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이 감도는 차안....
조수석의 지연은 창밖만 바라볼뿐 현수에게 한 마디 말도 하지 않는다.
현수 역시 아무 말 없이 앞만 보고 있다.
차가 주차장에 들어서고 잠시후 완전히 멈춘다.
“ 지연씨...늦었으니...오늘은 바로 퇴근 해요..”
“ 네...현수씨.....아니 사장님.....”
차가 멈추자 둘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밝은 얼굴로 서로를 대한다.
지연이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간다.
왠지 걸음걸이가 어색하다...
지연은 현수의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내리자 당황한다.
‘ 아직도...현수씨의.....’
지연은 신경쓰이지 않는 듯 태연하게 걸어간다.
그런 지연을 한참 바라보던 현수의 차가 주차장을 빠르게 빠져 나간다.
엘리베이터에 오른 지연은 그제서야 고개를 숙여 무릎까지 흘러내린 찐득한 현수의 정액을 닦
아 낸다.
‘ 아.....어쩌자고.....김지연.....이 미친년.......’
지연은 현수의 정액을 닦아내며 자신이 팬티를 입고 있지 않다는걸 깨닫는다.
내일부터 사장인 현수의 얼굴을 어떻게 볼지 아득해지는 지연.......
남편 수현의 얼굴이 떠오른다.
대우 이후 처음으로 받아들인 다른 남자의 자지.......
그 남자의 정액이 아직도 그녀의 몸속에서 흘러내린다.
‘ 수현씨.........’
그리고 남편 수현에게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지연은 차마 남편의 전화를 받지 못하고 잠을 청한다.
집으로 돌아온 현수...
주머니에서 지연의 찢어진 팬티를 꺼내 냄새를 맡아 본다.
‘ 내가 지금 무슨......’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자신의 행동에 현수도 당황한다.
내일부터 지연씨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걱정과 기대감이 교차한다.
‘ 정신차려 박현수 ’
지연과 현수가 마주 앉아있다.
“ 사장님....오늘은.....xxx와 미팅이 있고...저녁에는......”
지연이 오늘의 스케줄에 대해 보고 하고 있다.
어젯밤 내내 지연을 생각하던 현수.......
현수가 보고 하는 지연을 지긋이 바라보며 차를 마신다.
지연은 그런 현수의 시선이 부담스럽지만, 끝까지 보고를 마친다.
“ 사장님...그럼.전....이만......”
“ 지연씨..”
“ 네.....”
“ 후회....후회하세요? ”
“ 네? ”
“ 어제 저랑 섹스......후회 하시냐고요.....”
“ ..............”
현수가 단도직입적으로 지연을 압박한다.
“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 ...............”
“ 물론, 일시적 충동으로 일어난 일입니다만, 지연씨에 대한 감정은 진심입니다...”
“ 사장님......전...이미...남편이랑 아이가 있어요...”
“ 그래서요? ”
“ 사실...저도 남편이랑 오래 떨어져 있어 외로웠어요...”
“ ..................”
“ 그래서 어제 사장님을 쉽게 받아 들였는지 몰라요....”
“ .................”
“ 하지만...거기 까지에요....제 실수에요....용서하세요....”
“ 용서라.....그건 제가 지연씨한테 빌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
“ 아뇨...제가 어제는.......해선 안 될 일을.......”
“ 지연씨......”
“ 네.......”
“ 저도 어제 생각을 많이 했어요..”
“ ..................”
“ 보시다시피 저는 돈도 있고 능력도 있어요...물론 멋진 여자도 많아요....”
“ ..................”
“ 그런데...........”
지연이 현수의 말에 고개를 들어 현수를 바라본다.
지연은 현수의 다음 한마디가 기대된다...
그러면 안되는 줄 알지만, 이 멋진 남자에게 여자로 인정받고 싶다.
“ 그런데..가지고 싶어졌어요......지연씨를......”
“ 그런................”
지연은 가슴이 설레인다..
남편과 아이에게 느끼는 죄책감과 여자로서의 매력을 확인한 기쁨이 교차한다.
하지만, 지연은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 사장님....전....유부녀에요..”
“ 알고있습니다...”
“ .............................”
“ 먼저 알고 싶네요......저는 이미 제 마음을 이야기 했어요.....”
“ ...............................”
“ 지연씨 마음을 알고 싶네요.....”
“ .........................................”
“ 물론 유부녀인 지연씨를 힘들게 할 생각은 없어요.”
“ ....................................”
“ 지연씨의 가정은 지켜드리겠습니다...다만, 저에게도 시간을 할애해 주십시오.....”
“ 사장님...........”
“ 꼭 지연씨의 몸을 탐하는 건 아닙니다...그냥.....”
“ ......................”
“ 지연씨를 좋아할 수 있게만 해주세요...밀어내지 마시고..”
“ ...............................”
“ 물론 우리 둘만의 비밀로요....”
“ .............................................”
“ 그럼 지연씨 마음을 이야기 해 주세요......”
“ 죄송합니다...남편과 아이에게 미안한 일은 할 수 없습니다...더 이상은.....”
“ 그 말은 저한테 호감은 있다는 뜻인가요? ”
“ ...................”
지연은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를 미묘한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런 지연의 표정을 바라보는 현수 역시 마음이 무겁다.
‘ 내 욕망을 위해 이 여자를 힘들게 해야 하나.....’
하지만, 현수는 이미 이 여자....
김지연에게 빠져 들고 있다.
현실감각이 뛰어난 현수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 지금 펼쳐지고 있다.
지연이 일어나 고개를 숙인다.
“ 죄송합니다..사장님......어제 일 사과드립니다.....”
지연이 고개를 숙인채 사장실을 나서려 할 때......
현수가 조용히 입을 연다.
“ 지연씨.....”
지연이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린다.
현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런 지연의 곁으로 다가간다..아주 천천히.....
그리고 지연을 돌려 세우며 다시 입을 연다.
“ 지연씨..보기보다 제 멋대로 네요..”
지연이 그런 현수를 올려다 본다....
‘ 벗어나고 싶다....이 자리......’
지연은 현수를 바라보며 흔들리는 자신을 다잡아 본다.
“ 똑똑 ”
“ 네 ”
사장실 문이 열리고 노이사가 들어선다.
어정쩡하게 문 앞에서 마주 서있는 현수와 지연을 번갈아 바라보던 노이사가 소파에 앉는다.
“ 지연씨....커피 부탁해요.....”
“ 네.......사장님.....”
사장실 밖으로 나온 지연은 그제서야 한숨을 몰아쉰다.
앞으로 이 회사를 계속 다닐 자신이 없어진다.
힘없이 탕비실로 걸어가는 지연......
그 모습을 걱정스레 바라보는 진영은 마음이 착잡하다.
너무 힘들어 보이는 지연의 모습에 자신이 공연한 짓을 했나 싶은 진영이다.
“ 어이.....여기 여기..”
건장한 트레이너 두환에게 손짓하는 한 남자....
“ 아....근데.....누구? ”
“ 누구긴 누구야.....일단 앉아.....”
보자마자 하대하는 이 남자....
두환은 자신만만한 그 남자의 표정에 은근히 주눅이 든다.
“ 저기...저 아세요? ”
두환이 애써 미소 지으며 그 남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 알지....그럼~ 알고 말고.......”
“ ...............................”
사내가 앞에 놓인 잔의 얼음을 입에 털어 넣는다.
“ 너 이 새끼.....감히 누구 마누라를 따 먹으려구...이 새끼 아주 웃긴 새끼네..크크 ”
“ ................................”
순간 두환의 낮빛이 어두워진다.
‘ 시발....어떤 년 남편인가....좆 됐네...’
“ 크크...너무 그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어..”
“ .............................”
“ 한 잔 시원하게 쭉 해.....”
“ 죄송합니다....정말...”
일단 사과부터 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두환.....
그런 두환을 보며 히죽 웃어보이는 이 남자.....강재근
“ 뭐가 죄송한데.....”
“ 그냥....죄송합니다...용서해 주십시오....”
“ 허 참.......웃긴 새끼네 이거...”
“ 죄송합니다...”
“ 한둘이 아닌가 보네...야 이 새끼야 유부녀 따먹고 다니니 좋냐? 크크 ”
“ ..................”
“ 우리 지연이랑 요새 연락해 안 해? ”
고개숙이고 있던 두환의 어깨가 살짝 움찔한다.
‘ 아 시발.....지연씨 남편인가.......해외에 있다더니....씨발...’
“ 안 합니다.”
“ 그래? 그럼 너 이 새끼 우리 지연이랑 어디까지 갔어? 엉? ”
“ 죄송합니다........”
“ 이 새끼 우리 지연이 땄구나....엉? ”
“ 아니.....아닙니다........”
“ 빨리 말 안해.....이 새끼가 뒤질라고..”
“ 그...그냥....애무만...”
“ 애무?.....크크....우리 지연이 보지는 쑤신적이 없다....그래? ”
두환이 고개를 들어 조심스레 재근을 살핀다.
자기 마누라 이름을 대며 보지라고 말하는 이 사내.....
뭔가 냄새가 난다.
“ 뭘 봐 이 새끼야...”
“ 아.....아닙니다....”
두환이 급하게 고개를 숙인다.
“ 너 우리 지연이 좋아하냐? ”
“ .........................................”
“ 대답 안 해? ”
“ 아니요....”
“ 좋아하지도 않는다.....그럼 그냥 이쁘장한 유부녀 꼬셔서 보지나 함 쑤시려고? 그래? ”
“ ................................”
“ 크크....너 우리 지연이 말고 몇이나 되냐.....따 먹은 유부녀년이...”
“ .....................”
“ 그래....말 못하겠지.....”
“ 죄송합니다..죽을 죄를 졌습니다.....”
“ 아냐...너 우리 지연이 지금도 쑤시고 싶냐? ”
“ .................................”
“ 말 못하네....쑤시고 싶나 보지? ”
“ 아닙니다....”
“ 그래? 그럼 할 수 없네.........크크..”
두환이 재근의 말에 다시 고개를 들어 재근을 바라본다.
“ 근데...진짜 지연씨 남편분인가요? ”
“ 그럼..내가 그 년 애비로 보이냐 이 새끼야..”
“ 아...그게 아니라...”
“ 그게 아니라 뭐 이 새끼야? ”
“ 아닙니다.....죄송합니다.....”
“ 흠.........좋아 지나간 건 지나간거고....”
두환은 재근의 말에 한 숨을 내쉰다.
“ 너 한 가지 일 좀 해야 겠다..”
“ 네? ”
“ 흠........그게 말이야.....”
“ ....................”
“ 내가 거시기가 좀 불량이야...”
두환이 고개를 들어 재근을 바라본다..
“ 그래서 니가 우리 지연이 따는걸 좀 보고 싶은데....어때? ”
“ 네? ”
두환의 눈이 똥그랗게 변한다.
“ 뭘 그리 놀래? ”
“ 아니.......그게....”
“ 왜? 지 마누라 따 먹히는 거 구경하는게 이상해? 하긴 이상하기도 하겠지...크크..”
“ ..................”
“ 니가 한번만 그렇게 해주면 이 일은 없던걸로 하지...”
“ .............................”
남편이 허락한 유부녀.......
꿈에 그리던 김지연을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하지만 재근의 의도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두환.......
혹시 자신을 엮을 목적일 수도 있다.
“ 죄송합니다...”
“ 뭐야? 하기 싫어? 이 새끼가 몰래 몰래 남의 마누라 꼬실땐 언제고, 먹으라니까 싫다네.,”
“ 그게 아니라.....”
“ 아 이새끼 남자 새끼가 말을 끝맺지를 못하네...”
“ 그게 아니라...진짜로 그래도 되는건가요? ”
“ 그러라니까....이 새끼가 속고만 살았나....”
“ 그래도 어떻게 자기 부인을.......”
“ 흠....그래 하기 싫다면 할 수 없지...다른 놈을 알아 봐야겠네..”
재근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 저......저기....”
“ 뭐? 또 할 말 있어? ”
“ 그럼 그냥 지연씨와 하기만 하면 되는 건가요? ”
재근이 히죽거리며 다시 자리에 앉는다..
“ 그래...그렇다니까....너...알아보니 잘 나가는 트레이너 라며...인생 종치는 것보단...누이 좋
고 매부좋고...너도 우리 마누라 보지 한 번 쑤셔보고 싶을꺼 아냐....안 그래? “
“ 알겠습니다. 그럼 그 전 일은 없던 걸로 해 주시는 거죠? ”
“ 알았어...”
“ 그럼 시간을 좀 주십시오...지금 지연씨랑 서먹해서...”
“ 무슨 시간이 필요해? 답답한 친구네....그냥 쑤셔넣어...”
“ 네? 무슨.....강간이라도 하란 말인가요? ”
“ 강간을 하든 뭘 하든 쑤셔넣어....내가 보고 싶다잖아...”
“ .....................................”
조수석의 지연은 창밖만 바라볼뿐 현수에게 한 마디 말도 하지 않는다.
현수 역시 아무 말 없이 앞만 보고 있다.
차가 주차장에 들어서고 잠시후 완전히 멈춘다.
“ 지연씨...늦었으니...오늘은 바로 퇴근 해요..”
“ 네...현수씨.....아니 사장님.....”
차가 멈추자 둘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밝은 얼굴로 서로를 대한다.
지연이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간다.
왠지 걸음걸이가 어색하다...
지연은 현수의 정액이 허벅지를 타고 내리자 당황한다.
‘ 아직도...현수씨의.....’
지연은 신경쓰이지 않는 듯 태연하게 걸어간다.
그런 지연을 한참 바라보던 현수의 차가 주차장을 빠르게 빠져 나간다.
엘리베이터에 오른 지연은 그제서야 고개를 숙여 무릎까지 흘러내린 찐득한 현수의 정액을 닦
아 낸다.
‘ 아.....어쩌자고.....김지연.....이 미친년.......’
지연은 현수의 정액을 닦아내며 자신이 팬티를 입고 있지 않다는걸 깨닫는다.
내일부터 사장인 현수의 얼굴을 어떻게 볼지 아득해지는 지연.......
남편 수현의 얼굴이 떠오른다.
대우 이후 처음으로 받아들인 다른 남자의 자지.......
그 남자의 정액이 아직도 그녀의 몸속에서 흘러내린다.
‘ 수현씨.........’
그리고 남편 수현에게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지연은 차마 남편의 전화를 받지 못하고 잠을 청한다.
집으로 돌아온 현수...
주머니에서 지연의 찢어진 팬티를 꺼내 냄새를 맡아 본다.
‘ 내가 지금 무슨......’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자신의 행동에 현수도 당황한다.
내일부터 지연씨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걱정과 기대감이 교차한다.
‘ 정신차려 박현수 ’
지연과 현수가 마주 앉아있다.
“ 사장님....오늘은.....xxx와 미팅이 있고...저녁에는......”
지연이 오늘의 스케줄에 대해 보고 하고 있다.
어젯밤 내내 지연을 생각하던 현수.......
현수가 보고 하는 지연을 지긋이 바라보며 차를 마신다.
지연은 그런 현수의 시선이 부담스럽지만, 끝까지 보고를 마친다.
“ 사장님...그럼.전....이만......”
“ 지연씨..”
“ 네.....”
“ 후회....후회하세요? ”
“ 네? ”
“ 어제 저랑 섹스......후회 하시냐고요.....”
“ ..............”
현수가 단도직입적으로 지연을 압박한다.
“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 ...............”
“ 물론, 일시적 충동으로 일어난 일입니다만, 지연씨에 대한 감정은 진심입니다...”
“ 사장님......전...이미...남편이랑 아이가 있어요...”
“ 그래서요? ”
“ 사실...저도 남편이랑 오래 떨어져 있어 외로웠어요...”
“ ..................”
“ 그래서 어제 사장님을 쉽게 받아 들였는지 몰라요....”
“ .................”
“ 하지만...거기 까지에요....제 실수에요....용서하세요....”
“ 용서라.....그건 제가 지연씨한테 빌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
“ 아뇨...제가 어제는.......해선 안 될 일을.......”
“ 지연씨......”
“ 네.......”
“ 저도 어제 생각을 많이 했어요..”
“ ..................”
“ 보시다시피 저는 돈도 있고 능력도 있어요...물론 멋진 여자도 많아요....”
“ ..................”
“ 그런데...........”
지연이 현수의 말에 고개를 들어 현수를 바라본다.
지연은 현수의 다음 한마디가 기대된다...
그러면 안되는 줄 알지만, 이 멋진 남자에게 여자로 인정받고 싶다.
“ 그런데..가지고 싶어졌어요......지연씨를......”
“ 그런................”
지연은 가슴이 설레인다..
남편과 아이에게 느끼는 죄책감과 여자로서의 매력을 확인한 기쁨이 교차한다.
하지만, 지연은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 사장님....전....유부녀에요..”
“ 알고있습니다...”
“ .............................”
“ 먼저 알고 싶네요......저는 이미 제 마음을 이야기 했어요.....”
“ ...............................”
“ 지연씨 마음을 알고 싶네요.....”
“ .........................................”
“ 물론 유부녀인 지연씨를 힘들게 할 생각은 없어요.”
“ ....................................”
“ 지연씨의 가정은 지켜드리겠습니다...다만, 저에게도 시간을 할애해 주십시오.....”
“ 사장님...........”
“ 꼭 지연씨의 몸을 탐하는 건 아닙니다...그냥.....”
“ ......................”
“ 지연씨를 좋아할 수 있게만 해주세요...밀어내지 마시고..”
“ ...............................”
“ 물론 우리 둘만의 비밀로요....”
“ .............................................”
“ 그럼 지연씨 마음을 이야기 해 주세요......”
“ 죄송합니다...남편과 아이에게 미안한 일은 할 수 없습니다...더 이상은.....”
“ 그 말은 저한테 호감은 있다는 뜻인가요? ”
“ ...................”
지연은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를 미묘한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런 지연의 표정을 바라보는 현수 역시 마음이 무겁다.
‘ 내 욕망을 위해 이 여자를 힘들게 해야 하나.....’
하지만, 현수는 이미 이 여자....
김지연에게 빠져 들고 있다.
현실감각이 뛰어난 현수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 지금 펼쳐지고 있다.
지연이 일어나 고개를 숙인다.
“ 죄송합니다..사장님......어제 일 사과드립니다.....”
지연이 고개를 숙인채 사장실을 나서려 할 때......
현수가 조용히 입을 연다.
“ 지연씨.....”
지연이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린다.
현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런 지연의 곁으로 다가간다..아주 천천히.....
그리고 지연을 돌려 세우며 다시 입을 연다.
“ 지연씨..보기보다 제 멋대로 네요..”
지연이 그런 현수를 올려다 본다....
‘ 벗어나고 싶다....이 자리......’
지연은 현수를 바라보며 흔들리는 자신을 다잡아 본다.
“ 똑똑 ”
“ 네 ”
사장실 문이 열리고 노이사가 들어선다.
어정쩡하게 문 앞에서 마주 서있는 현수와 지연을 번갈아 바라보던 노이사가 소파에 앉는다.
“ 지연씨....커피 부탁해요.....”
“ 네.......사장님.....”
사장실 밖으로 나온 지연은 그제서야 한숨을 몰아쉰다.
앞으로 이 회사를 계속 다닐 자신이 없어진다.
힘없이 탕비실로 걸어가는 지연......
그 모습을 걱정스레 바라보는 진영은 마음이 착잡하다.
너무 힘들어 보이는 지연의 모습에 자신이 공연한 짓을 했나 싶은 진영이다.
“ 어이.....여기 여기..”
건장한 트레이너 두환에게 손짓하는 한 남자....
“ 아....근데.....누구? ”
“ 누구긴 누구야.....일단 앉아.....”
보자마자 하대하는 이 남자....
두환은 자신만만한 그 남자의 표정에 은근히 주눅이 든다.
“ 저기...저 아세요? ”
두환이 애써 미소 지으며 그 남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 알지....그럼~ 알고 말고.......”
“ ...............................”
사내가 앞에 놓인 잔의 얼음을 입에 털어 넣는다.
“ 너 이 새끼.....감히 누구 마누라를 따 먹으려구...이 새끼 아주 웃긴 새끼네..크크 ”
“ ................................”
순간 두환의 낮빛이 어두워진다.
‘ 시발....어떤 년 남편인가....좆 됐네...’
“ 크크...너무 그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어..”
“ .............................”
“ 한 잔 시원하게 쭉 해.....”
“ 죄송합니다....정말...”
일단 사과부터 하며 머리를 조아리는 두환.....
그런 두환을 보며 히죽 웃어보이는 이 남자.....강재근
“ 뭐가 죄송한데.....”
“ 그냥....죄송합니다...용서해 주십시오....”
“ 허 참.......웃긴 새끼네 이거...”
“ 죄송합니다...”
“ 한둘이 아닌가 보네...야 이 새끼야 유부녀 따먹고 다니니 좋냐? 크크 ”
“ ..................”
“ 우리 지연이랑 요새 연락해 안 해? ”
고개숙이고 있던 두환의 어깨가 살짝 움찔한다.
‘ 아 시발.....지연씨 남편인가.......해외에 있다더니....씨발...’
“ 안 합니다.”
“ 그래? 그럼 너 이 새끼 우리 지연이랑 어디까지 갔어? 엉? ”
“ 죄송합니다........”
“ 이 새끼 우리 지연이 땄구나....엉? ”
“ 아니.....아닙니다........”
“ 빨리 말 안해.....이 새끼가 뒤질라고..”
“ 그...그냥....애무만...”
“ 애무?.....크크....우리 지연이 보지는 쑤신적이 없다....그래? ”
두환이 고개를 들어 조심스레 재근을 살핀다.
자기 마누라 이름을 대며 보지라고 말하는 이 사내.....
뭔가 냄새가 난다.
“ 뭘 봐 이 새끼야...”
“ 아.....아닙니다....”
두환이 급하게 고개를 숙인다.
“ 너 우리 지연이 좋아하냐? ”
“ .........................................”
“ 대답 안 해? ”
“ 아니요....”
“ 좋아하지도 않는다.....그럼 그냥 이쁘장한 유부녀 꼬셔서 보지나 함 쑤시려고? 그래? ”
“ ................................”
“ 크크....너 우리 지연이 말고 몇이나 되냐.....따 먹은 유부녀년이...”
“ .....................”
“ 그래....말 못하겠지.....”
“ 죄송합니다..죽을 죄를 졌습니다.....”
“ 아냐...너 우리 지연이 지금도 쑤시고 싶냐? ”
“ .................................”
“ 말 못하네....쑤시고 싶나 보지? ”
“ 아닙니다....”
“ 그래? 그럼 할 수 없네.........크크..”
두환이 재근의 말에 다시 고개를 들어 재근을 바라본다.
“ 근데...진짜 지연씨 남편분인가요? ”
“ 그럼..내가 그 년 애비로 보이냐 이 새끼야..”
“ 아...그게 아니라...”
“ 그게 아니라 뭐 이 새끼야? ”
“ 아닙니다.....죄송합니다.....”
“ 흠.........좋아 지나간 건 지나간거고....”
두환은 재근의 말에 한 숨을 내쉰다.
“ 너 한 가지 일 좀 해야 겠다..”
“ 네? ”
“ 흠........그게 말이야.....”
“ ....................”
“ 내가 거시기가 좀 불량이야...”
두환이 고개를 들어 재근을 바라본다..
“ 그래서 니가 우리 지연이 따는걸 좀 보고 싶은데....어때? ”
“ 네? ”
두환의 눈이 똥그랗게 변한다.
“ 뭘 그리 놀래? ”
“ 아니.......그게....”
“ 왜? 지 마누라 따 먹히는 거 구경하는게 이상해? 하긴 이상하기도 하겠지...크크..”
“ ..................”
“ 니가 한번만 그렇게 해주면 이 일은 없던걸로 하지...”
“ .............................”
남편이 허락한 유부녀.......
꿈에 그리던 김지연을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하지만 재근의 의도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두환.......
혹시 자신을 엮을 목적일 수도 있다.
“ 죄송합니다...”
“ 뭐야? 하기 싫어? 이 새끼가 몰래 몰래 남의 마누라 꼬실땐 언제고, 먹으라니까 싫다네.,”
“ 그게 아니라.....”
“ 아 이새끼 남자 새끼가 말을 끝맺지를 못하네...”
“ 그게 아니라...진짜로 그래도 되는건가요? ”
“ 그러라니까....이 새끼가 속고만 살았나....”
“ 그래도 어떻게 자기 부인을.......”
“ 흠....그래 하기 싫다면 할 수 없지...다른 놈을 알아 봐야겠네..”
재근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 저......저기....”
“ 뭐? 또 할 말 있어? ”
“ 그럼 그냥 지연씨와 하기만 하면 되는 건가요? ”
재근이 히죽거리며 다시 자리에 앉는다..
“ 그래...그렇다니까....너...알아보니 잘 나가는 트레이너 라며...인생 종치는 것보단...누이 좋
고 매부좋고...너도 우리 마누라 보지 한 번 쑤셔보고 싶을꺼 아냐....안 그래? “
“ 알겠습니다. 그럼 그 전 일은 없던 걸로 해 주시는 거죠? ”
“ 알았어...”
“ 그럼 시간을 좀 주십시오...지금 지연씨랑 서먹해서...”
“ 무슨 시간이 필요해? 답답한 친구네....그냥 쑤셔넣어...”
“ 네? 무슨.....강간이라도 하란 말인가요? ”
“ 강간을 하든 뭘 하든 쑤셔넣어....내가 보고 싶다잖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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