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형 이집 며느리 진짜 맛있을꺼 같지 않냐? 오늘 치마 입고 온거 봤어? 죽이드라아~"
"존나 걸레일지도 모르지...시봉 그래도 남편 색히는 존나 부럽네...돈 많은 부모 만나니까 이쁜년 붙어서
결혼도 하고...남자애는 좀 병신같지 않냐? 멍청해 보여.."
"그런 얘기하면 종나 서글프지 시바...형은 결혼이라도 했지...난 모여...일당 받아서 노래방 년들이나
꼬시는 신세인데....히유~~~ 그래도 여기 일할 맛 난다.ㅋㅋㅋㅋㅋㅋㅋ 집에가서 며느리 그년 생각 하면서
딸이나 쳐야쥥 ㅋㅋㅋㅋㅋ"
"븅신~ 그러니까 니가 여자가 없지.ㅋㅋㅋ 함 달라고 들이대봐 혹시 아냐?~ㅋㅋㅋㅋㅋㅋㅋㅋ"
"됐거등요? 아..그년 가슴 졸라 이쁘던데... 난 어제 봤지롱 ㅋㅋㅋ 허리 숙이는데 가슴이 따악!! ㅋㅋ"
"진짜? 진짜 봤어? 와~ 이생퀴 자기만 좋은거 구경하고 다니네....혼자만 보고 그러면 죽는다? 아놔..."
"형도 오늘 보면 되지....뭘 그런거 가지고 ㅋㅋㅋ 허리 숙이고 있을때 뒤에서 비벼주면 대박인데 ㅋㅋ"
"헐.....그만 좀 잡담하시고 일 좀 하시죠? 저 이 현장 때문에 아주 돌겠거든요?"
"어이 박실장~ 박실장도 그 며느리한테 점수 좀 따봐...혹시 알아? 미운정이 더 진하거여 ㅋㅋ"
"진짜 그만 좀 하세요... 그 어린애한테 당한거 생각하면 완전 돌아 버리겠으니까.. 줘도 안먹어요..."
"에이..무슨 개구라를 그리 치나...주는데 왜 안먹어? 나한테 함 주면 아흥~~ 돌겠네 ㅋㅋㅋㅋㅋ"
"그만 하시라니까.....어엇....사장님 나오셨어요? ^^;........."
오전에 잡혀있던 미팅을 마치고 현장으로 와보니 목수 둘이서 그녀를 대상으로 말장난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내 모습에 나쁜짓 하다 선생에게 걸린 학생들 마냥 주섬 주섬 어색한 행동들로 무마 하려는
꼴이 눈에 거슬렸죠.
"야...박실장...김기사 어딨어? 니네 출입구 열어 놓고 작업하냐? 제 정신이야?"
그들의 대화를 못 들은척 지적 사항을 체크하며 분위기를 환기 시켰습니다.
"앗...죄송합니다..김기사가 나갔다 들어오면서 열어 놨나 보네요...죄송함다...ㅠㅠ"
"현장 정리 하면서 작업 하라고 했지...죽을래?"
"하고 있었는데...쩝...이 자식이 어디 갔지?ㅠㅠ"
허둥대는 박실장에게 레이저를 한방 쏴 주었습니다.
"클라이언트 오늘 안 왔어?"
"아닙니다. 오셨는데....어...어디 갔지?... 안 보이시네요.."
"박실장....너 클라이언트 상대로 농담 따먹다가 골로 간다....주의시켜...문도 안잠가 놨는데 갑자기
들어와서 들으면 어떻할래? 미친거 아니야?"
"죄...죄송합니다. 저 인간들이 말을 안들어서....."
"이걸 그냥 확 그냥 막 그냥..."
박팀장의 어설픈 변명에 조인트 까는 시늉을 하자 몸을 움찔하며 머쓱하게 자리를 피합니다.
"똑바로 하자! 똑바로~~"
남자들끼리 모여 할수 있는 농담이라고 이해도 되는 부분이지만 이상하게 내여자를 능멸하는 기분이
들어 조금은 오버한듯 액션이 취해 졌습니다.
하지만 작업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성욕의 대상이 된 그녀를 상상해 보니 꿈틀거리는 똘똘이가 느껴져
조금은 당황을 했죠.
"어머...사장님 나오셨네요...오늘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이잉...."
얼마 지나지 않아 인기척이 있어 문을 열어 보니 그녀가 서 있었습니다.
"제가 왜 안나 오겠어요? ㅎㅎ 약속 드렸는데...직원들에게 전달 했는데 좀 늦는다고..."
"네..얘기는 들었는데 늦으시거나 못 오실수도 있다고 해서요...저도 혼자 있기 그래서 이거 드리고
가려고 했죵...이잉~"
"그만 좀 이잉 거려라....ㅡㅡ"
그녀는 손에 들려 있는 비닐 봉지를 내 얼굴쪽으로 올려 보이며 현장에 늦게 온 나를 원망하는 듯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마실께요... 박실장~ 이거 나눠 마셔~"
그녀가 사다준 음료수를 박실장에게 건네고 현장을 같이 점검 하였습니다.
하늘 거리는 연록의 원피스가 상큼하게 느껴 집니다.
어제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그녀를 보며 라인이 좋으니 옷빨도 잘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를 상대로 농담을 따먹던 목수의 얼굴에는 기분나쁜 웃음기가 흘렀습니다.
그런 분위기는 아는지 모르는지 철없는 어린 신부의 얼굴은 또 다시 웃음을 머금고 마치 본인이
전문가라도 된 마냥 여기 저기를 확인 하고 다녔습니다.
"조심 하세요.. 바닥이 어지럽습니다. 오늘은 현장 복장이 아니신데요? ㅎㅎ"
샌들을 신고 현장을 휘젓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여 주의를 주었습니다.
"네에...오늘 점심 때 엄마 만나서 가구 좀 보려구요...아참....사장님 시간 되시면 같이 봐 주실 수
있으세요? 제가 아무것도 몰라성......전문가시잖아요? 헤헤^^"
"그러시면 저희 사무실에 연락해 놓을께요...디스플레이 전문가 있습니다.ㅎㅎㅎ"
"아잉...그러지 마시고 사장님이 봐주세요...네에? 제가 점심 맛있는 걸로 사드릴께요...네에?이이잉~"
두손으로 내 손목을 흔들며 콧소리를 내는 그녀의 애교에 무장해제를 당하고 맙니다.
"ㅡㅡ;;;;;;; 아~놔.... I"M YOUR FATHER 냐?"
가구거리를 필두로 두 곳의 백화점까지.....ㅡㅡ
맛있는 점심은 커녕 커피 한잔만 들고 다니며 개고생을 했습니다.
역시 여자들과의 쇼핑은 함께 해선 안될 몇 안되는 해악에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내 옷 사는 것도 귀찮아서 와이프에게 전담을 하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죠.
이 달 월급은 따따블로 가져갈것을 다짐하면서 이게 다 박실장 그인간 때문이라며 처절한 응징도 계획했습니다.
"사장님 힘드시죠...죄송해서 어떻해요...얘! 그만 보고 식사하러 가자.. 지금이 몇시니?"
중장년이지만 고와 보이는 그녀의 어머니가 한마디 합니다.
"그녀가 엄마를 닮았구나...."
물론 미안함의 멘트이지만 그녀 또한 내가 같이하는 이기회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 같았죠.
"알았어.엄마...하나만 더 보구요...사장님 정말 정말 죄송해요...딱 하나만 더 보고가요. 네에?^^
끝나고 맛있는 밥 아니 술 한잔 하시겠어요? 제가 쏩니다..제가.."
본인이 지금 무슨 설레발을 치는지 기억도 못할만큼 그녀의 눈은 최면에 걸린것 처럼 또 다른 매장으로
돌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반나절을 넘게 소비한 쇼핑은 그녀들의 대만족으로 모든 가구를 계약하는 피날레로 끝이 났습니다.
인테리어 마감 컬러와 가구 컬러는 직접적인 상관관계의 영향이 있어 저 또한 마음이 편하기는 했지만
이미 체력은 걸레가 되어 너덜너덜해 졌습니다.ㅡㅡ
"사장님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배고프시죠요오...이잉~ 빨리 가요...뭐 드시고 싶으세요? 네? 네?"
그녀는 기분이 좋은지 특유의 통통거리는 말투로 저를 다그칩니다.
"별 말씀을요...다들 피곤하실텐데 식사는 다음에 하시는 걸로 마무리 짓죠? ㅎㅎ"
"안돼요...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얘~ 네가 사장님 맛있는 거 사드려...엄마는 아빠 오시기전에
들어가야지...어머..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니? 너 때문에 몇명이 고생이니....블라블라~"
그녀의 어머니도 민망했는지 속사포처럼 미안함과 그녀에 대한 원망을 쉬지 않고 내뱉었습니다.
"알았어. 엄마..내가 알아서 할께..엄마 오늘 수고했어. 빨리 들어가요...난 오빠 불러서 사장님하고 같이
저녁 먹고 그렇게 할께..엄마 고마워~ 집에서 봐~~"
그녀는 미안함을 황급히 자리를 정리하는 걸로 대신하며 그녀의 예비신랑에게 전화를 합니다.
"아니 난 괜찮은데...다음에 하자니까요...피곤하기도 하고...끄응.."
혼잣말 하듯 읍조리는 나를 잡아 두려고 그녀는 손사레까지 쳐가며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내 시선 속에 사라졌다 나타나길 몇번 반복하며 통화를 마친 그녀가 다가 옵니다.
"사장님 죄송해서 어떻하죠? 오빠가 오늘 시간내기 어렵다고 하는뎅...이잉.."
"아니요..저는 괜찮습니다..거봐요..다들 바쁘니까 우리 다음에 식사하시죠...앞으로 시간 많습니다.ㅎㅎ"
"이럴줄 알았으면 엄마랑 같이 가는건데 이잉...혹시 사장님 집 어디에요?"
아놔...이건 또 뭥미...내가 집까지 데려다 줘야 하는거임?ㅡㅡ
"아...어머니가 차를 가져 가셨구나...댁이 어디신데요?"
"저 둔촌동인데..... 아니에요...저 택시 타고 가면 되요..^^ 그나저나 미안해서 어쩌죠? "
"별말씀을....그쪽으로 가도 되니까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빨리 가시죠..."
잉잉 거리며 맘에도 없는 사양을 하던 그녀를 차에 태우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어둑해진 거리에는 불빛들이 하나 둘씩 켜지고 있었죠.
"형 이집 며느리 진짜 맛있을꺼 같지 않냐? 오늘 치마 입고 온거 봤어? 죽이드라아~"
"존나 걸레일지도 모르지...시봉 그래도 남편 색히는 존나 부럽네...돈 많은 부모 만나니까 이쁜년 붙어서
결혼도 하고...남자애는 좀 병신같지 않냐? 멍청해 보여.."
"그런 얘기하면 종나 서글프지 시바...형은 결혼이라도 했지...난 모여...일당 받아서 노래방 년들이나
꼬시는 신세인데....히유~~~ 그래도 여기 일할 맛 난다.ㅋㅋㅋㅋㅋㅋㅋ 집에가서 며느리 그년 생각 하면서
딸이나 쳐야쥥 ㅋㅋㅋㅋㅋ"
"븅신~ 그러니까 니가 여자가 없지.ㅋㅋㅋ 함 달라고 들이대봐 혹시 아냐?~ㅋㅋㅋㅋㅋㅋㅋㅋ"
"됐거등요? 아..그년 가슴 졸라 이쁘던데... 난 어제 봤지롱 ㅋㅋㅋ 허리 숙이는데 가슴이 따악!! ㅋㅋ"
"진짜? 진짜 봤어? 와~ 이생퀴 자기만 좋은거 구경하고 다니네....혼자만 보고 그러면 죽는다? 아놔..."
"형도 오늘 보면 되지....뭘 그런거 가지고 ㅋㅋㅋ 허리 숙이고 있을때 뒤에서 비벼주면 대박인데 ㅋㅋ"
"헐.....그만 좀 잡담하시고 일 좀 하시죠? 저 이 현장 때문에 아주 돌겠거든요?"
"어이 박실장~ 박실장도 그 며느리한테 점수 좀 따봐...혹시 알아? 미운정이 더 진하거여 ㅋㅋ"
"진짜 그만 좀 하세요... 그 어린애한테 당한거 생각하면 완전 돌아 버리겠으니까.. 줘도 안먹어요..."
"에이..무슨 개구라를 그리 치나...주는데 왜 안먹어? 나한테 함 주면 아흥~~ 돌겠네 ㅋㅋㅋㅋㅋ"
"그만 하시라니까.....어엇....사장님 나오셨어요? ^^;........."
오전에 잡혀있던 미팅을 마치고 현장으로 와보니 목수 둘이서 그녀를 대상으로 말장난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내 모습에 나쁜짓 하다 선생에게 걸린 학생들 마냥 주섬 주섬 어색한 행동들로 무마 하려는
꼴이 눈에 거슬렸죠.
"야...박실장...김기사 어딨어? 니네 출입구 열어 놓고 작업하냐? 제 정신이야?"
그들의 대화를 못 들은척 지적 사항을 체크하며 분위기를 환기 시켰습니다.
"앗...죄송합니다..김기사가 나갔다 들어오면서 열어 놨나 보네요...죄송함다...ㅠㅠ"
"현장 정리 하면서 작업 하라고 했지...죽을래?"
"하고 있었는데...쩝...이 자식이 어디 갔지?ㅠㅠ"
허둥대는 박실장에게 레이저를 한방 쏴 주었습니다.
"클라이언트 오늘 안 왔어?"
"아닙니다. 오셨는데....어...어디 갔지?... 안 보이시네요.."
"박실장....너 클라이언트 상대로 농담 따먹다가 골로 간다....주의시켜...문도 안잠가 놨는데 갑자기
들어와서 들으면 어떻할래? 미친거 아니야?"
"죄...죄송합니다. 저 인간들이 말을 안들어서....."
"이걸 그냥 확 그냥 막 그냥..."
박팀장의 어설픈 변명에 조인트 까는 시늉을 하자 몸을 움찔하며 머쓱하게 자리를 피합니다.
"똑바로 하자! 똑바로~~"
남자들끼리 모여 할수 있는 농담이라고 이해도 되는 부분이지만 이상하게 내여자를 능멸하는 기분이
들어 조금은 오버한듯 액션이 취해 졌습니다.
하지만 작업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성욕의 대상이 된 그녀를 상상해 보니 꿈틀거리는 똘똘이가 느껴져
조금은 당황을 했죠.
"어머...사장님 나오셨네요...오늘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이잉...."
얼마 지나지 않아 인기척이 있어 문을 열어 보니 그녀가 서 있었습니다.
"제가 왜 안나 오겠어요? ㅎㅎ 약속 드렸는데...직원들에게 전달 했는데 좀 늦는다고..."
"네..얘기는 들었는데 늦으시거나 못 오실수도 있다고 해서요...저도 혼자 있기 그래서 이거 드리고
가려고 했죵...이잉~"
"그만 좀 이잉 거려라....ㅡㅡ"
그녀는 손에 들려 있는 비닐 봉지를 내 얼굴쪽으로 올려 보이며 현장에 늦게 온 나를 원망하는 듯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마실께요... 박실장~ 이거 나눠 마셔~"
그녀가 사다준 음료수를 박실장에게 건네고 현장을 같이 점검 하였습니다.
하늘 거리는 연록의 원피스가 상큼하게 느껴 집니다.
어제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그녀를 보며 라인이 좋으니 옷빨도 잘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를 상대로 농담을 따먹던 목수의 얼굴에는 기분나쁜 웃음기가 흘렀습니다.
그런 분위기는 아는지 모르는지 철없는 어린 신부의 얼굴은 또 다시 웃음을 머금고 마치 본인이
전문가라도 된 마냥 여기 저기를 확인 하고 다녔습니다.
"조심 하세요.. 바닥이 어지럽습니다. 오늘은 현장 복장이 아니신데요? ㅎㅎ"
샌들을 신고 현장을 휘젓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여 주의를 주었습니다.
"네에...오늘 점심 때 엄마 만나서 가구 좀 보려구요...아참....사장님 시간 되시면 같이 봐 주실 수
있으세요? 제가 아무것도 몰라성......전문가시잖아요? 헤헤^^"
"그러시면 저희 사무실에 연락해 놓을께요...디스플레이 전문가 있습니다.ㅎㅎㅎ"
"아잉...그러지 마시고 사장님이 봐주세요...네에? 제가 점심 맛있는 걸로 사드릴께요...네에?이이잉~"
두손으로 내 손목을 흔들며 콧소리를 내는 그녀의 애교에 무장해제를 당하고 맙니다.
"ㅡㅡ;;;;;;; 아~놔.... I"M YOUR FATHER 냐?"
가구거리를 필두로 두 곳의 백화점까지.....ㅡㅡ
맛있는 점심은 커녕 커피 한잔만 들고 다니며 개고생을 했습니다.
역시 여자들과의 쇼핑은 함께 해선 안될 몇 안되는 해악에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내 옷 사는 것도 귀찮아서 와이프에게 전담을 하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죠.
이 달 월급은 따따블로 가져갈것을 다짐하면서 이게 다 박실장 그인간 때문이라며 처절한 응징도 계획했습니다.
"사장님 힘드시죠...죄송해서 어떻해요...얘! 그만 보고 식사하러 가자.. 지금이 몇시니?"
중장년이지만 고와 보이는 그녀의 어머니가 한마디 합니다.
"그녀가 엄마를 닮았구나...."
물론 미안함의 멘트이지만 그녀 또한 내가 같이하는 이기회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 같았죠.
"알았어.엄마...하나만 더 보구요...사장님 정말 정말 죄송해요...딱 하나만 더 보고가요. 네에?^^
끝나고 맛있는 밥 아니 술 한잔 하시겠어요? 제가 쏩니다..제가.."
본인이 지금 무슨 설레발을 치는지 기억도 못할만큼 그녀의 눈은 최면에 걸린것 처럼 또 다른 매장으로
돌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반나절을 넘게 소비한 쇼핑은 그녀들의 대만족으로 모든 가구를 계약하는 피날레로 끝이 났습니다.
인테리어 마감 컬러와 가구 컬러는 직접적인 상관관계의 영향이 있어 저 또한 마음이 편하기는 했지만
이미 체력은 걸레가 되어 너덜너덜해 졌습니다.ㅡㅡ
"사장님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배고프시죠요오...이잉~ 빨리 가요...뭐 드시고 싶으세요? 네? 네?"
그녀는 기분이 좋은지 특유의 통통거리는 말투로 저를 다그칩니다.
"별 말씀을요...다들 피곤하실텐데 식사는 다음에 하시는 걸로 마무리 짓죠? ㅎㅎ"
"안돼요...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얘~ 네가 사장님 맛있는 거 사드려...엄마는 아빠 오시기전에
들어가야지...어머..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니? 너 때문에 몇명이 고생이니....블라블라~"
그녀의 어머니도 민망했는지 속사포처럼 미안함과 그녀에 대한 원망을 쉬지 않고 내뱉었습니다.
"알았어. 엄마..내가 알아서 할께..엄마 오늘 수고했어. 빨리 들어가요...난 오빠 불러서 사장님하고 같이
저녁 먹고 그렇게 할께..엄마 고마워~ 집에서 봐~~"
그녀는 미안함을 황급히 자리를 정리하는 걸로 대신하며 그녀의 예비신랑에게 전화를 합니다.
"아니 난 괜찮은데...다음에 하자니까요...피곤하기도 하고...끄응.."
혼잣말 하듯 읍조리는 나를 잡아 두려고 그녀는 손사레까지 쳐가며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내 시선 속에 사라졌다 나타나길 몇번 반복하며 통화를 마친 그녀가 다가 옵니다.
"사장님 죄송해서 어떻하죠? 오빠가 오늘 시간내기 어렵다고 하는뎅...이잉.."
"아니요..저는 괜찮습니다..거봐요..다들 바쁘니까 우리 다음에 식사하시죠...앞으로 시간 많습니다.ㅎㅎ"
"이럴줄 알았으면 엄마랑 같이 가는건데 이잉...혹시 사장님 집 어디에요?"
아놔...이건 또 뭥미...내가 집까지 데려다 줘야 하는거임?ㅡㅡ
"아...어머니가 차를 가져 가셨구나...댁이 어디신데요?"
"저 둔촌동인데..... 아니에요...저 택시 타고 가면 되요..^^ 그나저나 미안해서 어쩌죠? "
"별말씀을....그쪽으로 가도 되니까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빨리 가시죠..."
잉잉 거리며 맘에도 없는 사양을 하던 그녀를 차에 태우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어둑해진 거리에는 불빛들이 하나 둘씩 켜지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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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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