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에서 돌아온 은주는 피시방부터 들려 민기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그녀는 여행비를 받은 아저씨를 속이고 정호와 같이 다녀왔기에 죄를 짓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젊은 남자친구와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떠오르는 아저씨가 무척 보고 싶었었다. 물론 정호와 성관계를 했었지만 아저씨에게서 느꼈던 격렬한 오르가즘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는 그녀는 실망하여 컴퓨터 앞에 털썩 앉았다.
게임을 하면서도 은주는 수시로 민기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점심시간이 되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아르바이트 직원도 모른다고 했다. 시큰둥해진 그녀는 집으로 들어갔다. 거실 소파에 앉은 그를 발견하고 은주는 팔짝팔짝 뛰며 반가워했다.
그러나 그는 무표정하게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여행 다녀온 것을 그가 기분 나쁘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덥석 그의 허벅지위에 걸터앉았다.
“아저씨! 화났어?”
“너.......! 누구하고 제주도 갔니?”
“선미, 그리고 친구들과.......”
“선미는 어제 피시방에 왔었는데.........”
은주는 선미가 민기에게 고자질 한 것을 모르고 있었다. 민기는 그녀의 쑥스러워하는 표정을 보면서 질투심을 느꼈다. 그렇다고 그가 그녀의 일생을 책임 질 수는 없었다. 그녀는 그의 강렬한 눈빛을 보니 거짓말을 할 수가 없어 무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차라리 솔직하게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배시시 웃었다.
“사실은 정호하고 같이 갔어. 그래서 아저씨 화난 거야?”
“아니, 은주의 사생활은 간섭하고 싶지 않다.”
민기는 은주가 남자친구라는 정호와 여행을 가서 같은 방에 있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더 묻지 않아도 그녀가 남자친구와 성관계까지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단지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인생의 길을 가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피시방을 인수하겠다는 사람을 만나고 들어온 것이었다.
“은주야! 이제 너도 성인이야. 독립할 생각을 해야지.”
“싫어! 왜 그런 말을 해? 내가 싫은 거지!”
“아니, 난, 피시방도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가려고 해.”
“시골은 싫은데, 난 어떻게 해?”
“선미 집에 가면 안 되니?”
“거긴 싫어. 지하방이고 선미할머니하고 같이 있어서 냄새난단 말이야.”
“그럼 내가 엄마한테는 말 안하고 방을 구해 줄게. 대학 입시 준비를 하면 어떠니? 엄마한테는 선미 집에 간다고 그러고.”
“음!? 어떡하지.......!”
“하여튼 잘 생각해봐라.”
민기는 은주를 들어서 소파 위에 내려놓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은주는 갑작스런 그의 말에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녀는 엄마와 같이 있으려면 시골로 내려가야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쿠션을 끌어안고 곰곰이 생각하던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안방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민기는 아내를 어떻게 설득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아내가 같이 시골로 가지 않는다면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는 맑은 공기의 전원에서 마음편한 생활을 하고 싶었다. 농사가 힘들더라도 그만큼 보람을 느낄 것 같았다. 그는 휴대폰을 들고 아내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요즘은 전화를 잘 받던 아내였는데, 재 발신을 해도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멘트만 흘러 나왔다.
난정은 남편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획인하면서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진 명국에게 이끌려 병원을 나오던 중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그를 대면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전화도 받지 않으니 그가 대리 간병인까지 데리고 찾아 온 것이었다. 그에게 강제로 끌려 나오다시피 커피숍으로 들어가 앉은 그녀가 탄식조로 말했다.
“진 부장 정말 왜 이래? 보험에서 손 땐다고 했잖아.”
“그래요! 나도 더 이상 누님에게 부탁하지 않을 거야. 대신 오늘만 내 부탁을 들어 줘!”
“뭐를........!? 이제 보험 가입시킬 사람도 없어.”
난정은 집착하는 명국이 정말 지긋지긋했다. 빙긋이 웃음을 흘린 그가 지갑에서 백만 원권 수표 한 장을 꺼내 그녀 앞에 밀어 놓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누님한테 보험 권유를 해달라고 하지 않을게. 정말이야. 나도 더 이상 누님을 괴롭히고 싶지 않아.”
“그럼, 왜 이래!?”
“나는 누님 같은 여자가 좋다고 했잖아. 오늘 밤만 같이 있어줘. 그동안 수고했으니 백만 원을 더 줄게.”
“........!?”
진 명국의 말에 난정은 침묵을 지켰다. 이백만원이라면 그녀가 한 달간 간병인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의 요구는 그녀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다. 하룻밤 그의 여자가 된다고 해서 흔적이 남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는 큰 금액까지 주면서 몸을 요구하는 그가 어리석게 보였다. 그가 그녀의 옆 좌석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대신, 조건이 있어.”
“.........!?”
“내가 만족할 때까지 누님은 내 말만 들으면 돼.”
“.........!?”
명국이 난정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뿌리 칠 수가 없었다. 그는 거절하지 않는 그녀의 침묵을 긍정하는 것을 받아드렸다. 그가 다시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어 토닥거렸다.
“나는 진심으로 누님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누님! 내 마음 알았지?”
“그럼......! 오늘이 마지막이고,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 거지?”
“누님은 아직도 내 마음 몰라. 그렇지 않아도, 부산으로 발령 받아 내려갈 거야.”
“부산으로 간다고........!?”
“응! 나도 결혼해서 새 생활을 시작해야 되잖아.”
난정은 명국이 서울을 떠난다는 말에 마음이 홀가분하면서도 왠지 서운했다. 또한 그녀는 그가 진심으로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녀는 하룻밤이라는 시간을 잠시 잃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하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커피숍을 나온 그녀는 묵묵히 그의 승용차에 올라탔다.
명국이 승용차를 몰고 간 곳은 남산 입구에 있는 모텔이었다. 난정은 감정이 없는 허수아비처럼 그를 따라 모텔 방으로 들어갔다. 옷을 벗어부친 그가 욕실로 들어가고, 그녀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녀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남편의 모습도 망각하고 싶었다. 세면장 문이 열리고 발가벗은 몸으로 나오는 그를 보고 그녀가 반사적으로 일어섰다.
난정은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명국이 그녀에게 다가가서 허리를 껴안았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덮어 눌렀다. 그가 키스를 해도 그녀는 피동적인 태도로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그녀가 욕실로 들어가고 그는 자신의 손가방을 열었다. 그가 꺼내든 것은 여자들이 마스터베이션에 사용하는 딜도였다.
명국은 자신을 외면하는 난정에게 분풀이를 하려고 계획을 세웠던 것이었다. 그는 의도적으로 그는 딜도 중에 가장 큰 사이즈를 구입했다. 그녀에게 주었던 돈은 그녀도 모르게 그녀의 보험에서 대출을 받은 것이었다. 그는 여자들이 극도로 쾌감을 느끼거나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즐기고 있었다. 그는 난정이 성적 쾌감에 자신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렇지 않다면 그녀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싶었다.
욕실을 힐끔 바라 본 명국은 가방에서 꺼낸 딜도를 침대 머리의 쿠션 밑에 감추었다. 흐릿한 침대 등만 남기고 방안의 전등 스위치를 모두 꺼버린 그는 침대위에 벌렁 누웠다. 욕실 문이 열리고 난정이 큰 타월로 앞가슴을 가리고 나왔다. 그를 쳐다본 그녀가 침대 모포를 들추고 누웠다.
꼿꼿하게 반듯이 누운 난정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명국이 그녀의 가슴에 엎드리면서 젖가슴을 더듬었다. 그의 손길이 그녀의 젖가슴과 허리 그리고 허벅지 사이를 더듬었다. 그의 손길에도 그녀는 감정을 들어내지 않고 목각인형처럼 누워 있었다. 그가 젖가슴을 움켜쥐고 젖꼭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겼다.
“.........”
사람의 의지는 감정의 물결에 휘말리기 마련이다. 명국의 혀에 젖꼭지가 돌돌말리는 순간 난정은 참았던 숨을 내뱉었다. 그의 혀끝은 뱀의 혓바닥처럼 그녀의 몸을 샅샅이 훑고 내려갔다. 그녀는 음모와 보지가 그의 열기와 타액으로 적셔지는 순간 파르르 떨었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움켜쥐며 급히 숨을 들이마셨다.
“읍.......!”
명국은 난정의 보지가 촉촉하게 젖는 것을 보고 희미한 미소를 흘렸다. 그는 혀끝을 그녀의 보지 구멍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녀가 허리를 들어 올리며 머리를 위로 젖혔다. 그는 그때서야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무릎을 꿇었다. 페니스가 보지 속을 치밀고 들어오는 순간 그녀는 둔부를 들어 올렸다.
“읍, 아, 안 돼.........”
“누님만 보면 미치겠어.......”
명국은 난정의 보지 속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허리를 부둥켜안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는 페니스를 보지 속으로 진퇴시켰다. 페니스가 뜨거운 열기로 휘말리는 감각에 그는 더욱 흥분이 되었다. 페니스가 빠르게 보지 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눈을 지그시 감은 그녀는 더 격렬한 자극을 갈구하며 둔부를 들썩거렸다.
“읍, 으 읍,.........”
“헉, 헉.........”
헐떡이는 명국은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만 같았다. 그는 침대 머리 쪽의 쿠션 밑을 더듬었다. 딜도를 꺼내든 그는 음흉한 미소를 흘렸다. 쾌감에 젖어드는 난정의 표정을 내려다 본 그는 보지 속에서 페니스를 빼냈다. 그리고 손에 쥐고 있는 딜도를 그녀의 보지 속에 밀어 넣었다. 화들짝 놀란 그녀가 바들바들 떨면서 허우적거렸다.
“하 윽! 주, 죽겠어.........”
난정은 갑자기 골반이 무너지고 보지 속이 터지는 통증을 느꼈다. 상체를 들어 올리며 밑을 내려다 본 그녀는 경악하였다. 거대하고 흉측스러운 방망이 끝이 그녀의 보지 속에 틀어 박혀 있었다. 그의 음흉스러운 눈빛을 의식하는 그녀는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벌린 입을 다물지도 못하던 그녀가 외마디를 질렀다.
“하 아! 아, 안 돼. 뭐하는 짓이야!”
“누님을 즐겁게 해주려고.”
“시, 싫어. 빨리 빼!”
“이래야 나는 만족해.”
“개만도 못한 놈........!”
난정은 명국을 밀어 내며 침대머리 쪽으로 향해 버둥거렸다. 그가 그녀의 두 손목을 움켜쥐고 다리로 허벅지를 눌렀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보지 속으로 딜도를 깊이 밀어 넣었다. 그녀는 흰자위를 들어낸 눈동자로 자궁이 터질 것 같은 통증에 허우적거렸다. 그러나 그녀는 꼼짝도 할 수 없어 악을 썼다.
“그, 그냥....... 자지 넣어.........”
“가만있어.......”
“그, 그만 해. 나, 갈 거야.......”
“누구 맘대로! 약속은 지켜야지.”
“돈.......! 도로 줄게.”
“하하........! 그렇게는 안 돼. 내가 누님 집에도 가봤어. 사진 찍어서 남편에게 보내줄까?”
“나쁜 놈! 개 같은 놈!”
“싫건 욕해. 그래도 난 누님이 좋아.”
능글거리는 목소리를 흘리면서 명국은 딜도를 난정의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고통스러운 그녀는 그가 집에도 가봤고 사진을 찍어 남편에게 보낸다는 협박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딜도가 보지 속을 헤집으면서 그녀는 통증을 수반하는 묘한 쾌감을 느꼈다. 그러나 보지가 찢어지는 아픔을 견딜 수는 없었다.
“제발, 제발 그만해.”
“하하.......! 너무 좋아서 그래!?”
잔인한 미소를 지은 명국은 딜도를 진퇴시키는 난정의 보지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보지에서 선혈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그녀의 일그러진 표정과 핏자국을 내려다보는 그의 눈동자가 충혈 되었다. 그는 그녀의 보지 속에서 딜도를 쑥 뽑아냈다. 진액으로 얼룩진 딜도에도 핏자국이 선명했다. 그는 딜도 대신 자신의 발기한 페니스를 그녀의 보지 속에 틀어박았다. 그녀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신음이 터졌다.
“하 윽!”
“헉~!”
동시에 명국은 페니스가 뜨거운 열탕에 빠지는 것만 같았다. 난정은 통증이 없어진 대신 정신이 아득했다. 그러나 그의 페니스가 드나들 때마다 보지 속이 쓰리고 아팠다. 하지만 그녀가 고통스러워할수록 그는 더욱 흥분하여 헐떡거렸다. 그는 기진맥진하여 축 눌어진 그녀의 보지 속에 진액을 뿜어 넣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던 명국이 난정의 몸 위에서 내려가 벌떡 들어 누웠다. 난정은 온 몸을 꼼짝도 할 수 없어 누워 있었다. 정적이 깃든 방안에는 지쳐 쓰러져 잠이든 그들의 숨소리만 들렸다. 정신이 든 난정이 눈을 떠서 창문을 바라보니 어스름한 날이 밝아 오고 있었다. 몸을 일으키려던 그녀는 다시 침대에 쓰러졌다.
난정은 허벅지와 골반이 뻐근하고 보지 속이 쓰린 통증을 느꼈다. 눈을 떠서 빤히 바라보는 명궁이 저주스러웠다. 그런데 그가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주물렀다. 그녀는 저항할 힘도 없었다. 그는 다시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딜도와 페니스를 번갈아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고통스러움 속에서도 난정은 저항할 기력도 없었다. 명국은 발가벗겨진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헐떡거렸다. 혼절하듯이 누워 흔들리던 그녀는 또 한 차례 그의 분비물이 보지 속을 적시는 것을 의식할 뿐이었다. 그가 일어나 욕실로 들어가는 소리를 들어도 그녀는 꼼짝할 수 없었다. 욕실을 나온 그가 하복부를 그대로 들어내고 있는 그녀를 보고 빙긋이 웃었다.
옷을 걸쳐 입은 명국은 남정을 힐끗 쳐다보고 방을 나갔다. 난정은 비몽사몽간에 명국이 방문 닫는 소리를 희미하게 들었다. 그녀는 청소부들이 청소를 하는 소리를 듣고 겨우 정신을 차려 눈을 떴다. 그녀는 기다시피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왔다. 모텔을 나온 그녀는 현기증 때문에 어지러워 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하복부의 통증 때문에 다리를 옮기기도 힘들었다.
병원으로 출근한 난정은 다른 날보다 힘겨운 이틀을 보내고 주말에 집으로 갔다. 허벅지 통증을 느끼는 그녀는 남편을 볼 면목이 없었다. 그녀는 대화가 줄어든 남편과 서먹서먹한 상태가 오히려 편하게 느껴졌다. 저녁 식사 후 거실에 있던 남편이 부르는 소리에 그녀는 흠칫하였다. 그녀는 두려운 마음으로 소파에 가서 앉았다. 그녀를 보고 민기가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
“당신! 우리 이대로 살 수 없잖아?”
“네!? 무슨 말.........”
난정은 혹시 남편이 이혼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녀가 남편을 실망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그녀로서는 절대 받아 드릴 수 없는 처지였다. 남자들을 믿으려다가 고통스럽기만 했던 그녀였다. 그녀는 남편을 정말 사랑하고 남편밖에 의지할 남자가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난, 복잡한 서울을 떠나고 싶어. 피시방도 넘겼어.”
“네.......!? 어디로요?”
“지금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군산에 농사짓기 괜찮은 곳이 있더군.”
“그곳에 가서 어떻게 살아요!”
난정은 죄책감에서라도 남편의 말에 순응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서울에서 먼 곳으로 가서 농사를 짓고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민기는 아내가 처음부터 찬성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당신만 의지하려고 하지만 지쳤고, 마음이나 편하게 살고 싶어.”
“..........”
“이러다가 늙으면 우리 모두 심각한 상태가 될지도 모르잖아!”
“...........”
난정은 남편의 말에 찬성할 마음이 없지만 거부할 수도 없었다. 그녀는 대학입시를 준비할 은주도 걱정 되었기에 쉽사리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민기는 고심하는 아내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다른 사업을 하다고 해도 불경기라서 투자하는 돈만 날릴 뿐이야. 그렇다고 내가 뒤늦게 취직을 할 수도 없고 낭비만 줄이면 농사져서 먹고 살기는 충분해.”
“...........”
“우리 육체적인 것은 떠나서 마음만은 의지하고 살았으면 좋겠어.”
“..........”
“당신이 이제 다른 남자를 만나서 새출발할 수 있어!? 아니면 내가 다른 여자를 만날 거야! 만약 당신이 다른 남자를 만나서 사는 것이 행복하다면 내가 놓아 줄게.”
“아뇨! 당신 뜻대로 하세요. 다만........”
“다만, 뭐......!?”
난정은 자신을 놓아 줄 수 있다는 말에 더욱 남편에 대한 사랑을 느꼈다. 그러나 그녀는 은주를 생각해서라도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 피시방도 그만 둔 상태에서 남편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당분간 나는 일을 하게 해줘요.”
“꼭 그래야겠어?”
“지금처럼 주말에는 집안 살림을 돌볼게요. 저는 농사일도 안 해봤잖아요.”
“누구든 농사일을 배워서 태어나나! 배우면 되지. 작은 행복에 만족하자고.”
“그러니까, 당분간만 당신이 이해해주면 안돼요?”
민기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아내가 불만스러웠다. 그러나 사정하는 아내의 말을 거절할 수도 없었다. 그는 아내가 언젠가는 가정적인 여자로 변할 것을 기대할 수박에 없었다. 잠시 생각하던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언젠가는 당신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 바라. 대신 당신이 말한 약속은 지켜야 돼.”
“고마워요. 잘 할게요.”
난정은 고개를 숙이고 고심하는 남편의 모습이 애틋하기도 했다. 또한 남편의 의도와 달리 가정보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안타까웠다. 그녀는 슬그머니 일어난 남편이 베란다로 나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민기는 담배를 꺼내 피워 물었다.
난정은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던 남편의 입에서 뿜어내는 연기를 바라보며 맥이 풀렸다. 그녀는 당장 은주가 남편의 계획을 어떻게 받아드릴지가 걱정되었다. 그녀는 문득 은주가 독일에서 계속 공부를 했으면 좋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은주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은주는 여전히 난장판으로 만든 방안에서 노트북을 들여다보며 엎드려 있었다.
“야! 너는 방안이 이게 뭐니! 좀 치울 수 없어?”
“엄마가 치워.”
퉁명스러운 말을 내뱉은 은주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막상 딸의 의사를 물어 보려던 그녀는 한 숨만 저절로 나왔다.
“너, 다시 독일로 갈래?”
“싫어!”
“아저씨는 시골로 간다는데, 너도 시골에 갈래?”
“엥....!? 나, 학원 다닐 생각인데, 어떡하라고?”
그때서야 은주가 발딱 일어나 난정을 노려보았다. 은주는 이미 민기에게 말을 들어 알고 있으면서 시치미를 뗀 것이었다. 난정은 딸의 말이 타당하여 동요되었다. 그러나 은주가 당장 서울에 있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시골 가서 학원 다니면 되잖아?”
“싫다니까. 난 선미 집으로 갈래.”
“선미가 그래도 된데?”
“게는 할머니뿐인데 뭘. 그러라고 그랬어.”
난정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걱정스러웠다. 지금도 놀기 좋아해서 돌아다니는 은주가 친구 집에서 치분하게 공부를 하리라고 믿어 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로서는 어떤 대책도 세울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남편에게 은주가 머물 집을 구해 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민기는 피시방도 넘겨준 상태이기에 다음날부터 적극적으로 지방으로 집을 구하려고 다녔다. 될 수 있으면 그는 서울 인근에 마땅한 장소를 구하고 싶었다. 그는 부동산 업자를 대동하고 경기도, 그리고 강원도를 매일 같이 돌아다녔다. 그러나 그가 마음에 드는 장소는 이미 투자하는 사람들이 매입해 놓은 곳이라 가격이 비싸고,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어 팔기도 꺼려했다.
민기는 할 수없이 컨설팅을 하는 친구가 소개했던 군산으로 내려갔다. 오백 평가량 되는 밭과 슬래브 가옥과 넓은 집터가 그의 마음에 들었다. 매도자는 서울로 이사를 가서 비어 있는 상태였다. 특히 논이 펼쳐 있는 지평선과 멀리 보이는 바다의 수평선이 한데 어우러져 그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그는 가격을 더 낮추고 싶었다. 하지만 매도자는 한 푼도 깎을 수 없다며 이사비용은 준다며 손을 내저었다.
매도자의 말을 심사숙고 생각하던 민기는 일단 서울로 돌아왔다. 그는 살고 있는 아파트를 내놓은 복덕방에 들렸다. 그런데 그의 아파트를 높은 가격에 매입하려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매입하려는 가격은 괜찮아서 그가 수긍 할 수 있었지만, 집을 한 달 안에 비워주어야 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왜 그렇게 급하데요?”
“호주에서 살다 오는데 시간이 없나 봐요. 그래서 부르는 가격을 깍지 않고 준다는 군요. 요즘 부동산이 침체라 그 가격에 팔기 힘들어요.”
민기는 아직 어디로 이사 갈 것인지 결정하지 못해서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의 휴대폰 벨이 울렸다. 휴대폰을 확인하니 은주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통화 버튼을 누르려니 전화가 끊어졌다. 이미 여러 차례 은주에게서 걸려왔던 전화를 그는 모르고 있었다. 그는 일단 생각을 해보기로 하고 복덕방을 나왔다. 그리고 은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바빠서 전화를 못 받았어.”
“아저씨! 나 아파요!”
민기는 착 갈아 앉은 은주의 목소리를 듣고 걱정이 됐다. 은주의 콜록거리는 기침 소리도 들렸다. 그는 근처의 약방을 살피며 물었다.
“어디가 아픈데?”
“머리가 아파 죽겠어.”
“약 사다 줄까?”
“약 먹었어.”
“어떡하지!?”
그는 은주가 심하게 아프면 병원에 데려갈 생각으로 급히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들어간 그는 걱정스러워 은주의 방문부터 열었다. 그녀는 머리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있었다. 그녀가 심하게 아픈 것이라고 생각한 그가 그녀 옆에 앉으며 걱정스러워 했다.
“심한 모양인데, 병원에 같이 가자.”
“..........”
민기의 말에 은주는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모포를 들추려던 그는 흠칫 놀랐다. 갑자기 모포를 젖힌 그녀가 그를 왈칵 끌어안고 매달렸다. 몸의 균형을 잃은 그는 그녀의 몸 위에 엎어졌다. 그녀가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호호.......! 놀랬지 롱!”
“이런........”
은주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민기는 앙큼한 거짓말을 하는 그녀의 모습이 오히려 앙증맞고 사랑스러웠다. 샤워를 했는지 그녀의 상큼한 체취 속에 바디샴푸 향기가 흘러 나왔다. 그녀는 대뜸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입술을 찾았다. 그는 그녀에게 사육당한 남자처럼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문득 그는 그녀가 정호와 제주도를 갔던 것을 떠올렸다.------------
게임을 하면서도 은주는 수시로 민기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점심시간이 되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아르바이트 직원도 모른다고 했다. 시큰둥해진 그녀는 집으로 들어갔다. 거실 소파에 앉은 그를 발견하고 은주는 팔짝팔짝 뛰며 반가워했다.
그러나 그는 무표정하게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여행 다녀온 것을 그가 기분 나쁘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덥석 그의 허벅지위에 걸터앉았다.
“아저씨! 화났어?”
“너.......! 누구하고 제주도 갔니?”
“선미, 그리고 친구들과.......”
“선미는 어제 피시방에 왔었는데.........”
은주는 선미가 민기에게 고자질 한 것을 모르고 있었다. 민기는 그녀의 쑥스러워하는 표정을 보면서 질투심을 느꼈다. 그렇다고 그가 그녀의 일생을 책임 질 수는 없었다. 그녀는 그의 강렬한 눈빛을 보니 거짓말을 할 수가 없어 무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차라리 솔직하게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배시시 웃었다.
“사실은 정호하고 같이 갔어. 그래서 아저씨 화난 거야?”
“아니, 은주의 사생활은 간섭하고 싶지 않다.”
민기는 은주가 남자친구라는 정호와 여행을 가서 같은 방에 있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더 묻지 않아도 그녀가 남자친구와 성관계까지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단지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인생의 길을 가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피시방을 인수하겠다는 사람을 만나고 들어온 것이었다.
“은주야! 이제 너도 성인이야. 독립할 생각을 해야지.”
“싫어! 왜 그런 말을 해? 내가 싫은 거지!”
“아니, 난, 피시방도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가려고 해.”
“시골은 싫은데, 난 어떻게 해?”
“선미 집에 가면 안 되니?”
“거긴 싫어. 지하방이고 선미할머니하고 같이 있어서 냄새난단 말이야.”
“그럼 내가 엄마한테는 말 안하고 방을 구해 줄게. 대학 입시 준비를 하면 어떠니? 엄마한테는 선미 집에 간다고 그러고.”
“음!? 어떡하지.......!”
“하여튼 잘 생각해봐라.”
민기는 은주를 들어서 소파 위에 내려놓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은주는 갑작스런 그의 말에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녀는 엄마와 같이 있으려면 시골로 내려가야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쿠션을 끌어안고 곰곰이 생각하던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안방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민기는 아내를 어떻게 설득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아내가 같이 시골로 가지 않는다면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는 맑은 공기의 전원에서 마음편한 생활을 하고 싶었다. 농사가 힘들더라도 그만큼 보람을 느낄 것 같았다. 그는 휴대폰을 들고 아내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요즘은 전화를 잘 받던 아내였는데, 재 발신을 해도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멘트만 흘러 나왔다.
난정은 남편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획인하면서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진 명국에게 이끌려 병원을 나오던 중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그를 대면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전화도 받지 않으니 그가 대리 간병인까지 데리고 찾아 온 것이었다. 그에게 강제로 끌려 나오다시피 커피숍으로 들어가 앉은 그녀가 탄식조로 말했다.
“진 부장 정말 왜 이래? 보험에서 손 땐다고 했잖아.”
“그래요! 나도 더 이상 누님에게 부탁하지 않을 거야. 대신 오늘만 내 부탁을 들어 줘!”
“뭐를........!? 이제 보험 가입시킬 사람도 없어.”
난정은 집착하는 명국이 정말 지긋지긋했다. 빙긋이 웃음을 흘린 그가 지갑에서 백만 원권 수표 한 장을 꺼내 그녀 앞에 밀어 놓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누님한테 보험 권유를 해달라고 하지 않을게. 정말이야. 나도 더 이상 누님을 괴롭히고 싶지 않아.”
“그럼, 왜 이래!?”
“나는 누님 같은 여자가 좋다고 했잖아. 오늘 밤만 같이 있어줘. 그동안 수고했으니 백만 원을 더 줄게.”
“........!?”
진 명국의 말에 난정은 침묵을 지켰다. 이백만원이라면 그녀가 한 달간 간병인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의 요구는 그녀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다. 하룻밤 그의 여자가 된다고 해서 흔적이 남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는 큰 금액까지 주면서 몸을 요구하는 그가 어리석게 보였다. 그가 그녀의 옆 좌석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대신, 조건이 있어.”
“.........!?”
“내가 만족할 때까지 누님은 내 말만 들으면 돼.”
“.........!?”
명국이 난정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뿌리 칠 수가 없었다. 그는 거절하지 않는 그녀의 침묵을 긍정하는 것을 받아드렸다. 그가 다시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어 토닥거렸다.
“나는 진심으로 누님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누님! 내 마음 알았지?”
“그럼......! 오늘이 마지막이고,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 거지?”
“누님은 아직도 내 마음 몰라. 그렇지 않아도, 부산으로 발령 받아 내려갈 거야.”
“부산으로 간다고........!?”
“응! 나도 결혼해서 새 생활을 시작해야 되잖아.”
난정은 명국이 서울을 떠난다는 말에 마음이 홀가분하면서도 왠지 서운했다. 또한 그녀는 그가 진심으로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녀는 하룻밤이라는 시간을 잠시 잃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하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커피숍을 나온 그녀는 묵묵히 그의 승용차에 올라탔다.
명국이 승용차를 몰고 간 곳은 남산 입구에 있는 모텔이었다. 난정은 감정이 없는 허수아비처럼 그를 따라 모텔 방으로 들어갔다. 옷을 벗어부친 그가 욕실로 들어가고, 그녀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녀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남편의 모습도 망각하고 싶었다. 세면장 문이 열리고 발가벗은 몸으로 나오는 그를 보고 그녀가 반사적으로 일어섰다.
난정은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명국이 그녀에게 다가가서 허리를 껴안았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덮어 눌렀다. 그가 키스를 해도 그녀는 피동적인 태도로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그녀가 욕실로 들어가고 그는 자신의 손가방을 열었다. 그가 꺼내든 것은 여자들이 마스터베이션에 사용하는 딜도였다.
명국은 자신을 외면하는 난정에게 분풀이를 하려고 계획을 세웠던 것이었다. 그는 의도적으로 그는 딜도 중에 가장 큰 사이즈를 구입했다. 그녀에게 주었던 돈은 그녀도 모르게 그녀의 보험에서 대출을 받은 것이었다. 그는 여자들이 극도로 쾌감을 느끼거나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즐기고 있었다. 그는 난정이 성적 쾌감에 자신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렇지 않다면 그녀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싶었다.
욕실을 힐끔 바라 본 명국은 가방에서 꺼낸 딜도를 침대 머리의 쿠션 밑에 감추었다. 흐릿한 침대 등만 남기고 방안의 전등 스위치를 모두 꺼버린 그는 침대위에 벌렁 누웠다. 욕실 문이 열리고 난정이 큰 타월로 앞가슴을 가리고 나왔다. 그를 쳐다본 그녀가 침대 모포를 들추고 누웠다.
꼿꼿하게 반듯이 누운 난정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명국이 그녀의 가슴에 엎드리면서 젖가슴을 더듬었다. 그의 손길이 그녀의 젖가슴과 허리 그리고 허벅지 사이를 더듬었다. 그의 손길에도 그녀는 감정을 들어내지 않고 목각인형처럼 누워 있었다. 그가 젖가슴을 움켜쥐고 젖꼭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겼다.
“.........”
사람의 의지는 감정의 물결에 휘말리기 마련이다. 명국의 혀에 젖꼭지가 돌돌말리는 순간 난정은 참았던 숨을 내뱉었다. 그의 혀끝은 뱀의 혓바닥처럼 그녀의 몸을 샅샅이 훑고 내려갔다. 그녀는 음모와 보지가 그의 열기와 타액으로 적셔지는 순간 파르르 떨었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움켜쥐며 급히 숨을 들이마셨다.
“읍.......!”
명국은 난정의 보지가 촉촉하게 젖는 것을 보고 희미한 미소를 흘렸다. 그는 혀끝을 그녀의 보지 구멍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녀가 허리를 들어 올리며 머리를 위로 젖혔다. 그는 그때서야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무릎을 꿇었다. 페니스가 보지 속을 치밀고 들어오는 순간 그녀는 둔부를 들어 올렸다.
“읍, 아, 안 돼.........”
“누님만 보면 미치겠어.......”
명국은 난정의 보지 속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허리를 부둥켜안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는 페니스를 보지 속으로 진퇴시켰다. 페니스가 뜨거운 열기로 휘말리는 감각에 그는 더욱 흥분이 되었다. 페니스가 빠르게 보지 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눈을 지그시 감은 그녀는 더 격렬한 자극을 갈구하며 둔부를 들썩거렸다.
“읍, 으 읍,.........”
“헉, 헉.........”
헐떡이는 명국은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만 같았다. 그는 침대 머리 쪽의 쿠션 밑을 더듬었다. 딜도를 꺼내든 그는 음흉한 미소를 흘렸다. 쾌감에 젖어드는 난정의 표정을 내려다 본 그는 보지 속에서 페니스를 빼냈다. 그리고 손에 쥐고 있는 딜도를 그녀의 보지 속에 밀어 넣었다. 화들짝 놀란 그녀가 바들바들 떨면서 허우적거렸다.
“하 윽! 주, 죽겠어.........”
난정은 갑자기 골반이 무너지고 보지 속이 터지는 통증을 느꼈다. 상체를 들어 올리며 밑을 내려다 본 그녀는 경악하였다. 거대하고 흉측스러운 방망이 끝이 그녀의 보지 속에 틀어 박혀 있었다. 그의 음흉스러운 눈빛을 의식하는 그녀는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벌린 입을 다물지도 못하던 그녀가 외마디를 질렀다.
“하 아! 아, 안 돼. 뭐하는 짓이야!”
“누님을 즐겁게 해주려고.”
“시, 싫어. 빨리 빼!”
“이래야 나는 만족해.”
“개만도 못한 놈........!”
난정은 명국을 밀어 내며 침대머리 쪽으로 향해 버둥거렸다. 그가 그녀의 두 손목을 움켜쥐고 다리로 허벅지를 눌렀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보지 속으로 딜도를 깊이 밀어 넣었다. 그녀는 흰자위를 들어낸 눈동자로 자궁이 터질 것 같은 통증에 허우적거렸다. 그러나 그녀는 꼼짝도 할 수 없어 악을 썼다.
“그, 그냥....... 자지 넣어.........”
“가만있어.......”
“그, 그만 해. 나, 갈 거야.......”
“누구 맘대로! 약속은 지켜야지.”
“돈.......! 도로 줄게.”
“하하........! 그렇게는 안 돼. 내가 누님 집에도 가봤어. 사진 찍어서 남편에게 보내줄까?”
“나쁜 놈! 개 같은 놈!”
“싫건 욕해. 그래도 난 누님이 좋아.”
능글거리는 목소리를 흘리면서 명국은 딜도를 난정의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고통스러운 그녀는 그가 집에도 가봤고 사진을 찍어 남편에게 보낸다는 협박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딜도가 보지 속을 헤집으면서 그녀는 통증을 수반하는 묘한 쾌감을 느꼈다. 그러나 보지가 찢어지는 아픔을 견딜 수는 없었다.
“제발, 제발 그만해.”
“하하.......! 너무 좋아서 그래!?”
잔인한 미소를 지은 명국은 딜도를 진퇴시키는 난정의 보지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보지에서 선혈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그녀의 일그러진 표정과 핏자국을 내려다보는 그의 눈동자가 충혈 되었다. 그는 그녀의 보지 속에서 딜도를 쑥 뽑아냈다. 진액으로 얼룩진 딜도에도 핏자국이 선명했다. 그는 딜도 대신 자신의 발기한 페니스를 그녀의 보지 속에 틀어박았다. 그녀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신음이 터졌다.
“하 윽!”
“헉~!”
동시에 명국은 페니스가 뜨거운 열탕에 빠지는 것만 같았다. 난정은 통증이 없어진 대신 정신이 아득했다. 그러나 그의 페니스가 드나들 때마다 보지 속이 쓰리고 아팠다. 하지만 그녀가 고통스러워할수록 그는 더욱 흥분하여 헐떡거렸다. 그는 기진맥진하여 축 눌어진 그녀의 보지 속에 진액을 뿜어 넣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던 명국이 난정의 몸 위에서 내려가 벌떡 들어 누웠다. 난정은 온 몸을 꼼짝도 할 수 없어 누워 있었다. 정적이 깃든 방안에는 지쳐 쓰러져 잠이든 그들의 숨소리만 들렸다. 정신이 든 난정이 눈을 떠서 창문을 바라보니 어스름한 날이 밝아 오고 있었다. 몸을 일으키려던 그녀는 다시 침대에 쓰러졌다.
난정은 허벅지와 골반이 뻐근하고 보지 속이 쓰린 통증을 느꼈다. 눈을 떠서 빤히 바라보는 명궁이 저주스러웠다. 그런데 그가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주물렀다. 그녀는 저항할 힘도 없었다. 그는 다시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딜도와 페니스를 번갈아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고통스러움 속에서도 난정은 저항할 기력도 없었다. 명국은 발가벗겨진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헐떡거렸다. 혼절하듯이 누워 흔들리던 그녀는 또 한 차례 그의 분비물이 보지 속을 적시는 것을 의식할 뿐이었다. 그가 일어나 욕실로 들어가는 소리를 들어도 그녀는 꼼짝할 수 없었다. 욕실을 나온 그가 하복부를 그대로 들어내고 있는 그녀를 보고 빙긋이 웃었다.
옷을 걸쳐 입은 명국은 남정을 힐끗 쳐다보고 방을 나갔다. 난정은 비몽사몽간에 명국이 방문 닫는 소리를 희미하게 들었다. 그녀는 청소부들이 청소를 하는 소리를 듣고 겨우 정신을 차려 눈을 떴다. 그녀는 기다시피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왔다. 모텔을 나온 그녀는 현기증 때문에 어지러워 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하복부의 통증 때문에 다리를 옮기기도 힘들었다.
병원으로 출근한 난정은 다른 날보다 힘겨운 이틀을 보내고 주말에 집으로 갔다. 허벅지 통증을 느끼는 그녀는 남편을 볼 면목이 없었다. 그녀는 대화가 줄어든 남편과 서먹서먹한 상태가 오히려 편하게 느껴졌다. 저녁 식사 후 거실에 있던 남편이 부르는 소리에 그녀는 흠칫하였다. 그녀는 두려운 마음으로 소파에 가서 앉았다. 그녀를 보고 민기가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
“당신! 우리 이대로 살 수 없잖아?”
“네!? 무슨 말.........”
난정은 혹시 남편이 이혼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녀가 남편을 실망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그녀로서는 절대 받아 드릴 수 없는 처지였다. 남자들을 믿으려다가 고통스럽기만 했던 그녀였다. 그녀는 남편을 정말 사랑하고 남편밖에 의지할 남자가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난, 복잡한 서울을 떠나고 싶어. 피시방도 넘겼어.”
“네.......!? 어디로요?”
“지금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군산에 농사짓기 괜찮은 곳이 있더군.”
“그곳에 가서 어떻게 살아요!”
난정은 죄책감에서라도 남편의 말에 순응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서울에서 먼 곳으로 가서 농사를 짓고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민기는 아내가 처음부터 찬성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당신만 의지하려고 하지만 지쳤고, 마음이나 편하게 살고 싶어.”
“..........”
“이러다가 늙으면 우리 모두 심각한 상태가 될지도 모르잖아!”
“...........”
난정은 남편의 말에 찬성할 마음이 없지만 거부할 수도 없었다. 그녀는 대학입시를 준비할 은주도 걱정 되었기에 쉽사리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민기는 고심하는 아내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다른 사업을 하다고 해도 불경기라서 투자하는 돈만 날릴 뿐이야. 그렇다고 내가 뒤늦게 취직을 할 수도 없고 낭비만 줄이면 농사져서 먹고 살기는 충분해.”
“...........”
“우리 육체적인 것은 떠나서 마음만은 의지하고 살았으면 좋겠어.”
“..........”
“당신이 이제 다른 남자를 만나서 새출발할 수 있어!? 아니면 내가 다른 여자를 만날 거야! 만약 당신이 다른 남자를 만나서 사는 것이 행복하다면 내가 놓아 줄게.”
“아뇨! 당신 뜻대로 하세요. 다만........”
“다만, 뭐......!?”
난정은 자신을 놓아 줄 수 있다는 말에 더욱 남편에 대한 사랑을 느꼈다. 그러나 그녀는 은주를 생각해서라도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 피시방도 그만 둔 상태에서 남편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당분간 나는 일을 하게 해줘요.”
“꼭 그래야겠어?”
“지금처럼 주말에는 집안 살림을 돌볼게요. 저는 농사일도 안 해봤잖아요.”
“누구든 농사일을 배워서 태어나나! 배우면 되지. 작은 행복에 만족하자고.”
“그러니까, 당분간만 당신이 이해해주면 안돼요?”
민기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아내가 불만스러웠다. 그러나 사정하는 아내의 말을 거절할 수도 없었다. 그는 아내가 언젠가는 가정적인 여자로 변할 것을 기대할 수박에 없었다. 잠시 생각하던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언젠가는 당신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 바라. 대신 당신이 말한 약속은 지켜야 돼.”
“고마워요. 잘 할게요.”
난정은 고개를 숙이고 고심하는 남편의 모습이 애틋하기도 했다. 또한 남편의 의도와 달리 가정보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안타까웠다. 그녀는 슬그머니 일어난 남편이 베란다로 나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민기는 담배를 꺼내 피워 물었다.
난정은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던 남편의 입에서 뿜어내는 연기를 바라보며 맥이 풀렸다. 그녀는 당장 은주가 남편의 계획을 어떻게 받아드릴지가 걱정되었다. 그녀는 문득 은주가 독일에서 계속 공부를 했으면 좋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은주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은주는 여전히 난장판으로 만든 방안에서 노트북을 들여다보며 엎드려 있었다.
“야! 너는 방안이 이게 뭐니! 좀 치울 수 없어?”
“엄마가 치워.”
퉁명스러운 말을 내뱉은 은주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막상 딸의 의사를 물어 보려던 그녀는 한 숨만 저절로 나왔다.
“너, 다시 독일로 갈래?”
“싫어!”
“아저씨는 시골로 간다는데, 너도 시골에 갈래?”
“엥....!? 나, 학원 다닐 생각인데, 어떡하라고?”
그때서야 은주가 발딱 일어나 난정을 노려보았다. 은주는 이미 민기에게 말을 들어 알고 있으면서 시치미를 뗀 것이었다. 난정은 딸의 말이 타당하여 동요되었다. 그러나 은주가 당장 서울에 있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시골 가서 학원 다니면 되잖아?”
“싫다니까. 난 선미 집으로 갈래.”
“선미가 그래도 된데?”
“게는 할머니뿐인데 뭘. 그러라고 그랬어.”
난정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걱정스러웠다. 지금도 놀기 좋아해서 돌아다니는 은주가 친구 집에서 치분하게 공부를 하리라고 믿어 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로서는 어떤 대책도 세울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남편에게 은주가 머물 집을 구해 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민기는 피시방도 넘겨준 상태이기에 다음날부터 적극적으로 지방으로 집을 구하려고 다녔다. 될 수 있으면 그는 서울 인근에 마땅한 장소를 구하고 싶었다. 그는 부동산 업자를 대동하고 경기도, 그리고 강원도를 매일 같이 돌아다녔다. 그러나 그가 마음에 드는 장소는 이미 투자하는 사람들이 매입해 놓은 곳이라 가격이 비싸고,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어 팔기도 꺼려했다.
민기는 할 수없이 컨설팅을 하는 친구가 소개했던 군산으로 내려갔다. 오백 평가량 되는 밭과 슬래브 가옥과 넓은 집터가 그의 마음에 들었다. 매도자는 서울로 이사를 가서 비어 있는 상태였다. 특히 논이 펼쳐 있는 지평선과 멀리 보이는 바다의 수평선이 한데 어우러져 그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그는 가격을 더 낮추고 싶었다. 하지만 매도자는 한 푼도 깎을 수 없다며 이사비용은 준다며 손을 내저었다.
매도자의 말을 심사숙고 생각하던 민기는 일단 서울로 돌아왔다. 그는 살고 있는 아파트를 내놓은 복덕방에 들렸다. 그런데 그의 아파트를 높은 가격에 매입하려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매입하려는 가격은 괜찮아서 그가 수긍 할 수 있었지만, 집을 한 달 안에 비워주어야 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왜 그렇게 급하데요?”
“호주에서 살다 오는데 시간이 없나 봐요. 그래서 부르는 가격을 깍지 않고 준다는 군요. 요즘 부동산이 침체라 그 가격에 팔기 힘들어요.”
민기는 아직 어디로 이사 갈 것인지 결정하지 못해서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의 휴대폰 벨이 울렸다. 휴대폰을 확인하니 은주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통화 버튼을 누르려니 전화가 끊어졌다. 이미 여러 차례 은주에게서 걸려왔던 전화를 그는 모르고 있었다. 그는 일단 생각을 해보기로 하고 복덕방을 나왔다. 그리고 은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바빠서 전화를 못 받았어.”
“아저씨! 나 아파요!”
민기는 착 갈아 앉은 은주의 목소리를 듣고 걱정이 됐다. 은주의 콜록거리는 기침 소리도 들렸다. 그는 근처의 약방을 살피며 물었다.
“어디가 아픈데?”
“머리가 아파 죽겠어.”
“약 사다 줄까?”
“약 먹었어.”
“어떡하지!?”
그는 은주가 심하게 아프면 병원에 데려갈 생각으로 급히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들어간 그는 걱정스러워 은주의 방문부터 열었다. 그녀는 머리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있었다. 그녀가 심하게 아픈 것이라고 생각한 그가 그녀 옆에 앉으며 걱정스러워 했다.
“심한 모양인데, 병원에 같이 가자.”
“..........”
민기의 말에 은주는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모포를 들추려던 그는 흠칫 놀랐다. 갑자기 모포를 젖힌 그녀가 그를 왈칵 끌어안고 매달렸다. 몸의 균형을 잃은 그는 그녀의 몸 위에 엎어졌다. 그녀가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호호.......! 놀랬지 롱!”
“이런........”
은주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민기는 앙큼한 거짓말을 하는 그녀의 모습이 오히려 앙증맞고 사랑스러웠다. 샤워를 했는지 그녀의 상큼한 체취 속에 바디샴푸 향기가 흘러 나왔다. 그녀는 대뜸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입술을 찾았다. 그는 그녀에게 사육당한 남자처럼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문득 그는 그녀가 정호와 제주도를 갔던 것을 떠올렸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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