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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갖고 싶었던 첫사랑 - 6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0:28 849회 0건



드디어 기다리고 갈망하던 것을 옅볼 기회가 도래하고 있었다. 저렇게 아름다운 나의 그녀
가 배불뚝이 아저씨에게 따먹힐 장면을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엄청난 긴장감이 나의 몸을
휩싸 안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려준 최초의 여자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녀만
보고 있으면 가슴이 뛰었고 그녀만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과 함께 정신을 가눌 수 없을 만큼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저 그녀와 한 지붕 아래 숨 쉬며 살고 있다는 사실이 좋았고
간간히 볼 수 있는 그녀여서 더욱 애달팠다.

가열차게 뛰어대던 심장이 멎어버린 것 같았다. 너무도 긴장을 한 나머지 숨 쉬는 것조차
잊어버릴 지경이었다. 시야에서 잠시 사라졌던 그녀가 왼쪽 손엔 속옷으로 보이는 분홍빛
계열의 천쪼가리를 들고 있었고 묶어 올렸던 머리모양도 고무줄을 풀어 헤치며 다시 긴 생
머리로 만들어버렸다.

뒤에서 보니 더욱 도드라지는 풍만한 엉덩이였다. 크지만 동그란 모양으로 올라붙은 그녀의
엉덩이는 말 그대로 육감적이었다. 그리고 그 위로 쭉 뻗은 얇은 허리라인에서 가녀린 아름
다움이 묻어나왔다. 내 눈에는 여신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그녀가 긴 다리로 발을 내딛
자 그녀의 남편이 기다렸다는 듯 그녀를 납치해가지고는 침대 위로 뒹굴었다.

‘아.... 누나.....’

웃음 가득한 누나의 눈빛이 점점 색녀의 눈빛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침대 바닥으로 들고
있던 속옷을 떨구고 손목에 있던 고무줄로 다시 머리를 하나로 뭉쳐 묶어 올리더니 곧 남편
의 배 위로 올라탔다.

발 베개를 하고 누워있는 그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한쪽 팔을 뻗어 그녀의
가슴 하나를 쥐어짤 듯 움켜쥐자 누나는 손을 뒤로 뻗어 팬티 위로 그의 자지를 붙잡았다.
한 눈에 보기에도 그의 자지는 흥분에 못 이겨 우뚝 서있는 모양이었다.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무성 포르노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이었다. 아니,
그보다도 나의 아내가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기는 장면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비록 내
것은 아니었지만 내 것을 뺏긴 것처럼 화가 나고 짜증이 올라왔다. 정말 내 여자였다면 당
장 쫒아가 그녀의 남편의 목을 졸라 죽여 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고개를 흔들었
다.

그녀가 천천히 남방셔츠의 단추를 풀어가기 시작했고 그녀의 남편은 여전히 뒷목으로 팔베
개를 한 채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꿀꺽!”

마른침이 넘어갔다. 비를 너무 많이 맞아 체온이 떨어지는지 한기가 서리기도 했지만 그게
중요치는 않았다. 나는 그녀의 남편으로 동화되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었고 집중력을 최
대한 끌어올려야만 했다.

그녀의 어깨선이 보인다. 희고 살결이 부드러운 작고 동그란 어깨가 보였다. 그 어깨선 위
로는 노란빛의 브래지어 끈이 단단히 붙어 있었고 곧 나머지 어깨도 모습을 내비쳤다. 모르
겠다 다른 남자들은... 그러나 내겐 그 좁고 연약한 어깨선이 왜 그리도 섹시하고 야하게 보
이던지 키스를 마구 퍼부어주고 싶은 충동이 일렁였다.

곧 그녀의 남방셔츠가 침대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가는 손가락 끝에 걸려 있던 셔츠가 떨
어지던 모습이 슬로우비디오처럼 다시 되감겼다가 재생되고 있었다. 정말이지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베드신을 보는 것처럼 그들의 움직임은 능숙했다.

얇고 긴다란 팔을 등 뒤로 감더니 몸에 붙어있던 브래지어 후크를 찾는다. 한 쪽 손가락에
걸린 몸통 끈이 아래로 딸려오더니 그녀의 작은 움직임에 슬그머니 느슨해졌고 곧 갑갑하게
조여진 몸통에서 허술하게 풀려버렸다. 나는 침까지 흘릴 정도로 입이 벌어졌다. 곧 나타날
그녀의 가슴을 보기 위해 더욱 눈을 크게 뜨고 목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그들의 입모양을 자세히 살폈지만 대화의 내용은 추측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이 시간 그 누구보다도 행복함을 느끼고 있는 듯 한없이 밝은 웃음을 흘려내고 있었다.

“허! 허억!”

크지는 않았지만 나도 모르게 감탄이 흘러나왔다. 드디어 베일에 감춰진 그녀의 가슴이 모
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가슴을 들춰낸 건 그녀의 남편이었다. 뭉뚝하고 두꺼
운 손이 느슨해진 브라의 컵사이에서 주물거리더니 곧 컵과 컵은 중간을 붙잡고 잡아당기자
그녀가 어깨끈을 빼며 분리를 도왔다.

그녀의 엉덩이만큼이나 예쁜 모양이었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크기
였다. 적당해보였다. 딱 정답에서 벗어나지도 넘치지도 않는 크기의 정중앙 부위엔 생각보
다는 커다란 돌기가 붙어있었다. 모양은 청심원의 크기와 비슷할 정도로 제법 큰 젖꼭지였
다.

‘졸라 예쁘다....’

내가 생각한 이상형의 가슴모양과 일치했다. B컵 정도 되는 사이즈에 전혀 처짐이 없는 그
녀의 유방을 빨고 싶었다. 힘껏 빨아 나의 키스 마크를 잔뜩 남겨주고 싶었다. 그런 나의
마음이 전달이 되었는지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잡아당겨 이미 커다란 꼭지 하나를 우물대며
빨아대고 있었다. 그의 얼굴 양 옆으로 손을 짚어 무게를 지탱한 그녀는 고개를 숙여 자신
의 유방을 빠는 남편을 흡족하게 바라봤다.

‘아직 애가 없어서 그런가? 유난히 붉은색이네? 엄마 젖꼭지는 검던데...’

분홍빛이다 못해 붉은 계열이 짙은 색을 가진 그녀의 꽃판과 꽃봉우리는 그녀의 신음소리와
걸맞게 야한 색채를 지니고 있었다. 들꽃이라면 꺾어가고 싶을 정도로 예쁜 색깔이었다. 그
리고 눈으로 보기에도 엄청난 탄력이 느껴지는 그녀의 유방이었다. 얇은 몸통에 찰싹 달라
붙어 강한 자극에도 흔들림 없이 고정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유명한 조각가가 빚어
놓은 듯 매끈한 상체의 유선은 남자를 유혹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보라모델도 저런 섹시한 몸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거야...’

상상력으로 그녀의 가슴을 키워봤다. 그녀의 얼굴에, 그리고 그녀의 가는 허리에 너무도 처
참한 가슴 크기라고 생각됐다. 그녀에겐 보고 있는 그 정도의 가슴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상체를 들자 남편의 침으로 얼룩진 유두가 빛을 받아 빛이 났다. 하늘에만 있어야
할 별이 그 곳으로 하나가 떨어진 듯 빛나고 있었다. 어느 정도 흥분이 올라왔는지 그녀의
가슴이 마구 부풀었다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있었고 얼굴도 처음보다는 상당히 상기되어 있
었다. 그녀의 남편은 자신의 입가에 묻은 침을 닦아내는지 손목으로 입가를 한 번 훔치고는
다시 뒷목으로 팔베개를 하고 누워버렸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무슨 말을 던지는가 싶더니
곧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 설마....’

그녀의 남편은 침대헤드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목 뒤로 두툼한 베개를 받쳤고 그녀
를 끌어올려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 혀와 혀가 왕래를 하는지 그의 턱 선과 그녀의
턱 선이 천천히 움직였다. 그렇게 키스를 나누면서도 그녀는 그의 팬티를 서서히 벗겨 내리
고 있었다.

‘아... 안 돼... 누나... 그것만은.....’

나는 몸서리가 쳐 질 정도로 안타까움을 내비친 채 그녀의 행동을 바라보고 있었다. 싫었
다. 그녀가 그를 사랑해주는 것이 너무 싫었다. 그동안 나는 그의 자지가 엄청난 대물일거
라고 생각해왔다. 밤마다 그녀를 그토록 몸살나게 할 정도면 최소한 친구들과 돌려 본 제목
없는 빨간 테이프의 검둥이와 같은 사이즈를 지니고 있을거란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
다. 그러나 그녀의 움직임으로 인해 드러난 그의 자지는 나의 상상과는 다르게 너무도 볼품
이 없었다. 굵기도, 길이도 무엇 하나 고1인 나의 자지보다 나아보이는 것이 없었다.

‘설마... 저 만한 것에 누나가 그토록 죽어나던 것이었나?’

당황스럽다 못해 황당했다. 아직 여자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크기
였다. 10여센티미터나 될까? 너무도 작은 크기에 왜 내가 실망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즐거운 얼굴로 어느새 그의 자지를 입에 물고 입안 가득 삼키고 있었다.

‘조... 좋겠다... 저... 저건 무슨 느낌일까?’

그녀의 남편이 너무 부러웠다. 그녀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의 자지를 볼 때마다 그가
너무 부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자였을까? 그들이 부부사이라는 것을 자
꾸만 잊게 되는 나였다. 아니, 인지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왜 그의 자지를 저렇게
맛있게 빨아야만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녀의 고개가 쉴 새 없이 위 아래로, 혹은 좌우로 빙빙 돌려질 때 마다 그녀의 남편은 그
녀의 머리를 붙잡고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눈을 지긋이 감은 채 두 다리를 쭉 뻗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것이 보였다.

몸이 떨렸다. 빗물에 젖어 추위를 느낀 건지, 아니면 아름다운 나의 그녀에게 몹쓸 짓을 시
키고 있는 그를 혐오하는 분노에서인지 모를 떨림이었다. 나의 아름다운 그녀가 계속해서
그의 자지를 빨아대고 있을 때 나는 추위에 떨고 있었다. 마음속에 자라나는 그에 대한 분
노도, 열등감도 점차 커져갔고 이빨이 부딪치도록 나는 떨어야만 했다.

그녀가 그의 자지를 힘껏 빨아들였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아주 천천히 드러나
는 그의 자지에는 번들거리던 침이 묻어있었다. 곧 그녀의 입에서 이탈한 그의 자지가 아랫
배를 때리며 나자빠졌고 그녀는 그의 몸통에 입을 맞추며 혀를 날름거렸다. 배꼽 주변부터
시작된 애무는 젖꼭지와 어깨, 목덜미, 그리고 입까지 부드럽게 이어졌다. 그리고 그녀가 그
의 몸에서 내려왔다.

머리를 묶어 올리기는 했지만 열정적인 구강성교에 흐트러진 머리모양이 도발적으로 변한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침대에 몸을 눕혔다. 역시 탄력적인 가슴이었지만 겨드랑이 사
이로 쏟아져 내리는 것은 자연산 가슴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는지 젖무덤은 으레 평평해지고
있었다.

‘섹시해... 정말 섹시하다...’

더운지 손부채질로 얼굴에 바람을 부치는 그녀의 위로 이번엔 그녀의 남편이 올라탔다. 그
리고 다시 가벼운 키스와 함께 그토록 자극적으로 느껴지던 가늘고 길다란 목덜미를 입에
물었다. 마치 사자가 사슴을 사냥하듯 거칠면서도 터프한 몸짓의 그였다.

‘아... 안 돼.... 채영아....’

마음속으로 울부짓었다. 나의 먹잇감을 나보다 강한 놈이 뺏어가는 느낌을 다시 한 번 받아
야만 했다. 그녀의 감은 눈두덩이 파르르 떨리며 창쪽을 향했다. 그닥 가까운 거리는 아니
었지만 난 분명히 그녀의 표정을 살필 수 있었다. 점점 몸이 달아오르는지 호흡이 가빠지는
것이 보였고, 그럴수록 그녀의 몸은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지금쯤 그녀의 입에선 어떤
신음이 흘러나올지 알 수 있을 만큼 그들의 성행위는 짜여진 각본처럼 이뤄지는 것 같았다.

“하아... 하응... 어흐... 간지러워.... 하아....”

들려온다. 그녀의 점차 높아지는 음성이 들려오고 있었다. 빗소리에 감춰져 실제로 들리지
는 않았지만 환청처럼 밤마다 즐겨듣던 그녀의 음성이 마치 그렇게 울부짓을 준비를 마쳐가
는 느낌이었다. 그녀의 남편이 그녀의 유방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의 투박한 손아귀에서
마음껏 찌그러지는 모양새가 더할 나위 없이 야했다. 특히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온 커다란
유두는 손이 움직일 때 마다 자유롭게 사방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빨고 싶었다. 나만의 그
녀가 될 수 없다면 그와 함께 그녀를 유린하고 싶을 정도였다. 색기 머금은 유방으로 그의
입이 내려와 커다랗고 빨간 포도를 입에 머금었다. 달랑 두 개 밖에 없는 것을 욕심쟁이처
럼 번갈라가며 음미하는 그였다. 양쪽 손에 봉긋하게 잡힌 그녀의 유방을 사정없이 주무르
며 포도알갱이를 빨자 그녀의 고개가 반대쪽 벽으로 젖혀졌다. 그리고 침대 시트를 움켜잡
더니 쭉 뻗은 발가락까지 강한 힘이 전이되는 것이 보였다. 발가락을 잔뜩 오그라뜨린 그녀
는 곧 다시 창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두 눈을 꽉 감아내었다.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는데...’

쓸데없이 입맛이 다셔졌다. 화면이 아닌 실제로 성인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이 되기 위해 행
해지는 순차적인 과정을 전부 훔쳐보고 있는 것에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열등감도, 분노도
쾌감 중 하나였던지 그런 방해요소들은 더욱 큰 희열과 쾌락을 맛보여주고 있었다.

맛있게 유두를 빨며 유방을 주무르던 그의 손이 점차 아래로 향했다. 그녀의 옆구리 라인을
따라 타고 내려온 손은 얇은 허리 근처에 머물었다. 그가 지나온 유방은 군데군데 벌겋게
물들어 있었고 그의 부드러운 터치에 그녀가 몸을 떨며 쭉 뻗었던 양 다리를 세워냈다.

허리춤에 머물었던 그의 손이 그녀의 은밀한 부위를 감싸고 있는 반바지 밴드부분을 찾는
듯 했다. 안으로 파고든 손가락은 그 안의 또 다른 밴드를 찾는지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 서
서히 허벅지 아래로 밀려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바지와 팬티가 동시에 벗겨지며 드러나는
더욱 흰 살결에 숨이 넘어갈 것만 같았다. 가뜩이나 하얀 살결이 형광등의 백색 빛을 받아
하얗게 부서지는 느낌이었다. 저러다가는 공기 중에 분해되어 그녀가 사라질 것처럼 찬란하
기까지 했다.

“꿀꺽!”

입안엔 빗물과 함께 끈적한 침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고 있었다. 죽음의 문턱에 다다라서
도 이 광경은 절대 잊지 못할 정도로 나의 뇌리에 강하게 낙인 되어가고 있는 것이 느껴졌
다. 공부를 하면서 암기를 할 때처럼 금세 잊어버릴 것 같은 느낌과 평생 죽어도 잊지 못
할 것 같은 공식의 그것처럼 그녀의 아랫도리는 너무나 선명하게 뇌리에 박히고 있었던 것
이다.

베일에 감춰졌던 보물이 드러나 듯 그녀의 검은 수풀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벌렸던
두 다리도 모두 창쪽으로 넘어와 수줍게 무릎이 맞닿아 있었지만 그녀의 남편은 그것을 허
용치 않는 것 같았다. 육감적인 허리와 골반 라인, 그리고 무척이나 풍부하고 풍성한 엉덩
이가 자신의 무게에 눌려 색스럽게 드러나고 있었다. 수풀이라 하기엔 조금 모자랄 듯한 그
녀의 검은 음모는 생각보다 숱이 적었다. 그리고 그 털들의 두께도 남편의 털과 비교했을
때 무척이나 여리게만 느껴졌다.

그녀의 속살을 볼 수 없는 각도가 아쉬웠지만 탄력적인 허벅지와 살집 두둑한 엉덩이는 다
시 봐도 감탄이 나올 만큼 잘 발달되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균형있는 몸매이긴 했지만 굳이
따져본다면 하체가 잘 발달된 그녀였다. 저런 여린 허리와 몸통에 비해 육덕진 엉덩이와 허
벅지는 여간해선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심심찮게 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두 다리를
다시 모은 요염한 자태로 나의 심심찮은 걱정을 말끔히 해소해주고 있었다.

다시 왼쪽 다리가 남편의 애무를 받으며 반대쪽으로 넘어갔고 그는 칭찬을 하는 듯 그녀의
색기 넘치는 엉덩이를 두드려주고 있었다. 그리고는 다시 그녀의 가슴부터 애무를 시작해
나갔다. 아까 먹던 유방은 잠시 맛보고 그녀의 황금비율의 척도인 가녀린 허리부위를 애무
해 나갔다. 그의 뒷통수에 가려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옆 라인을 맛있게 빨아대
며 골반과 엉덩이의 삐져나온 살점까지 맛보는 것 같더니 그의 입은 점차 그녀의 다리를 들
어 올려 허벅지 뒤쪽과 엉덩이 아랫부분에 달콤한 키스를 나눠주는 듯 했다.

그녀의 두 손이 검게 그을린 남편의 팔뚝을 부여잡고 있었다. 키가 170cm정도나 될까 한
그녀의 남편은 살집이 두둑한 체형과 어울리게 통통하게 살이 오른 팔뚝을 지니고 있었고
그녀는 그런 그의 팔을 힘껏 붙잡고 아랫입술을 잔뜩 깨문 채 긴장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
녀를 뒤로한 채 그가 향하고 있는 곳은 내가 보이지 않는 그 곳, 궁금하기 짝이 없는 은밀
한 구멍으로 향하고 있었다.

‘후우.... 후우.... 진짜 죽겠다...’

보고 있는 내가 더 떨려왔다. 그 어느 영화보다, 그 어떤 스릴 넘치는 광경보다 그녀가 이
뤄내고 있는 작은 떨림이 나를 더욱 옥죄어오는 느낌이었다. 정말이지 숨이 멎어 죽을 것
같은 느낌에 일부러 크게 호흡을 이뤄내 보지만 별 소용은 없는 것 같았다. 빗줄기는 더욱
거세어지고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대고 있었다.

‘만약 내가 숨어서 보고 있다는 걸 알면 누나는 어떨까? 창피해 할까? 아니면 즐길까?’

모든 게 궁금해지고 있었다. 어떤 책에서 본듯 하지만 자신의 은밀한 행위를 훔쳐봐 주는
걸 즐기는 변태적인 여자가 있을까? 라는 명제가 그 주인공이 바로 누나일까? 라는 질문으
로 되돌아오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이 은밀한 부위로 향하자 소스라치게 놀라는 그녀였다. 두 손을 모아 그의 머리
를 밀어내고 두 다리를 원천봉쇄한 그녀가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며 애원 섞인 표정으로 무
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괜찮아~”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그의 입모양은 ‘괜찮아’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예상외로 더욱 무릎을 잠그고 있었다.

“콜록! 콜록!”

목이 간지러운 것이 나도 모르게 기침이 나오는 걸 억지로 막아낸 후 몸 상태를 체크했다.
손과 발이 엄청나게 차져 있었고 온몸은 사시나무 떨 듯 떨리고 있었다. 견딜 수 없는 추위
를 한 여름에도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내리는 빗줄기가 야속해 하늘을 바
라봤다. 검은 하늘이었지만 강한 바람에 밀려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떼들을 볼 수 있었다.
뉴스는 관심거리에서 벗어나 있는 나였기에 예보는 보지 못했지만 왠지 태풍이 올라오고 있
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콜록!”

다시 한 번 기침이 나오는 걸 속으로 삭였다. 왠지 감기가 찾아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우
산을 펴 내리는 비라도 막아볼까 했지만 나는 그것을 그만 두었다. 내가 가지고 온 우산은
어리석게도 은색빛이 감도는 우산이었기에 눈에 띌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어흐~ 추워....’

손에 입김을 불어 보았다. 놀라운 것은 그런 한 여름에도 입에서 하얀 입김이 서려나온다는
것이었다. 불안했다. 이대로 그녀의 몸부림을 보지 못하고 들어가게 될까 하는 그런 불안함
이 엄습해올 때 쯤 그녀의 양 다리 사이로 그의 남편이 상체를 세운 채 삽입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분명 그는 그녀의 보지를 빨아주려고 했던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거부를 했고 그 다음
단계인 삽입을 준비하는 모양이었다. 발딱 올라선 그의 자지는 다시 봐도 작았다. 불룩하게
배가 나와서 인지 더욱 작아 보이는 자지를 끌어내려 그녀의 보지둔덕에 문지르는 것이 보
였다. 포르노에서처럼 침까지 바르지는 않았지만 경직된 어깨를 보니 곧 쑤시고 들어갈 태
세였다.

‘이제... 드디어 들어가는 건가?’

나도, 그녀도 그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긴장을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엄청난 기운이 휘몰
아치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내가 그녀의 다리사이에 들어가 자지를 문지르는 것처럼 온 몸
이 경직되어 있었다.

그녀가 헛바람을 들이마시며 고개를 다시 창쪽으로 돌렸다. 미간 사이가 약간 주름졌다 펴
졌지만 그 후로는 환희에 가득한 표정을 지어내는 그녀는 그의 움직임을 따라 물결치듯 출
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큰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빼고 박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
른 그였다. 아마도 짧은 자지 때문에 그럴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양 무릎을 잡고 양껏 벌린 채 왕복운동을 하는 그의 표정은 심히 진지했다. 심각하
기까지 한 그의 표정엔 종전까지 보지 못했던 무언의 각오도 서려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각오에 다짐이라도 받아낼 듯 그녀는 한껏 기대에 부푼 행복한 기대감에 젖어 있는 듯
했다.

“아읏! 아윽! 아악!”

엄청나게 빠른 삽입질에 그녀의 괴성이 들려왔다. 빗소리에 감춰지기는 했지만 분명히 암코
양이 한 마리가 서서히 쾌락에 젖어드는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신
음을 들어만 봤지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항상 궁금했다. 그리고 비로소 그녀를
안지 3년 만에 그녀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인상을 썼지만 아픔에 찌든 인상은 아니었다. 일그러진 표정속에는 알 수 없는 묘한 기운이
풍겨지고 있었다. 행복과 설렘, 그리고 환락의 나락으로 갈 기대와 준비가 한 데 어우러져
있는 그녀의 표정은 나의 바지를 내리게 했다. 나는 반바지를 끌어내렸다. 물에 흠뻑 젖은
옷가지는 예상외로 잘 내려가지 않았지만 억지로 허벅지까지 겨우 끌어내릴 수 있었다. 그
리고 우산을 받침천 삼아 깔고 앉아서는 우람하게 올라선 자지를 감싸 쥐었다. 손의 차가움
이 뜨겁게 불타고 있는 자지를 더욱 자극 시키는 것 같았다. 시렸던 손도 따뜻해지는 느낌
에 몸이 나른해지고 있었다.

“꺄악! 꺅... 오... 옵빠.... 아윽... 죽어....”

희미하게 들려오는 그녀의 울부짓음이 더욱 자극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몸부
림과 일그러진 표정을 보며 서서히 자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파고
드는 순간 나는 그녀를 빼앗겼다는 허탈함에 한숨이 지어졌었다. 하지만 그녀가 표현해내고
있는 행복과 쾌락의 절경은 또 다른 나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날씨가 매우 찼지만 나의 몸에선 반대로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의 얼굴과
몸에서도 뜨끈한 땀이 흐르는 것이 보였고 그의 움직임에 맞춰 빠르게 자지를 문질렀다.

그녀의 몸이 베베 꼬이는가 싶더니 여러 차례 괴성을 뿜어대기 바빴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어 짜며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 그녀는 이미 제 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의 남편이
삽입을 시작한지 이제 겨우 10분도 되지 않았는데 그녀는 벌써부터 환락의 세계를 걷고 있
는 듯 했다.

“꺄악~~~~~~~”

단발이지만 길게 내뱉는 울부짓음과 동시에 그녀의 남편은 강한 삽입을 두어 차례 이뤄내자
곧 온몸을 부르르 떨어내며 눈엔 흰자위가 가득해지는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종전처럼 작은
떨림이 아닌 침대 전체를 울릴 정도로 마구 떨어대는 그녀는 마치 신내림을 받는 무당처럼
무서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냥 무서운 게 아닌 무섭게 섹시하고 무섭도록 자극적이
었다.

‘끄흣... 쌀 거 같아....’

그런 그녀의 모습이 무척이나 자극적이었다. 평소보다 훨씬 빠른 끝이 보이고 있었지만 그
대로 분출을 하고 싶지는 않아 부푼 귀두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아플 정도로 강하게 쥐자
그나마 사정기가 조금은 사그라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의 남편 역시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녀의 몸에서 분리가 되었다. 그의 검은 털에는 하
얗게 변한 원인모를 액체가 가득 묻어나 있었고 여전히 몸을 떨며 정신을 못 차리는 그녀는
침대 시트를 강하게 움켜쥔 채 널부러져 있었다.

침대 아래로 내려온 그는 그녀의 엉덩이를 세차게 때려냈다. 찰싹 하는 살부딛침 소리가 들
려올 것처럼 강한 타격이었지만 그녀는 아픈 내색도, 싫은 내색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가 그녀의 허리를 안아 잡으며 끌어당기자 몸을 떨면서도 그에게 풍만한 엉덩이를 내어주고
있었다.

‘우와~’

그저 감탄사만이 나올 뿐이었다. 동글게 잘 여문 커다란 백도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
이었다. 흠뻑 젖은 백도의 골은 유난히 짙은 붉은색을 띄고 있었고 그녀의 보짓살은 마구
움찔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드디어 보게 되는구나... 누나의 보지...’

그녀의 남편에 가려져 보였다 안보였다 반복되는 보지였지만 충분히 나의 기억속에 담아두
는 것은 가능했다. 어쩜 그리도 탐스럽던지 내가 정신을 조금만 더 놓았더라면 귀신에 홀린
듯 창문을 넘어버릴 수도 있을 만큼 예쁜 엉덩이였다. 특히 탱탱하게 올라붙은 살들이 그녀
의 떨림에 흔들리며 나를 부르는 듯 손짓하는 것 같았다.

‘씨발... 나도 하고 싶어! 누나랑... 나도...’

욕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렇게 예쁜 엉덩이를 따먹는 것만 바라보기엔 너무도 억울하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조금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았다. 몸도 가누지 못하던 그녀가 침대에 두 팔을지지
하고 엉덩이를 뒤로 쭉 빼내주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얇은 허리가 활시위를 당긴것처럼
긴장감 넘치도록 팽팽하면서도 유연하게 휘어 있었다. 그럴수록 육감적이고 하얀 엉덩이는
더욱 부각되고 도드라졌다.

‘저... 탐스러운 엉덩이골로 자지를 들이밀고 싶어....’

그녀와의 첫만남 때, 그녀의 엉덩이골에 파묻혔던 그 느낌이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지고 있
었다. 포근하면서도 살집 두둑했던 그 깊고 탄력적인 엉덩이를 마구 빨아주고 싶었다.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던 그녀의 남편도 팔을 풀고 예쁜 엉덩이와 골반을 붙들었다. 그리
고 처음에 그랬듯 자지를 몇 번 문지르더니 곧 그녀의 은밀한 부위로 힘껏 꽂아 넣었다.

“아악!”

그녀의 고개를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 그리고 엄청난 신음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미 머리
모양은 처음의 모양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마구 헤쳐져 있었고 다시 몸에 힘이 빠지는지
얼굴을 아예 침대로 쳐 박아버리는 그녀였다. 상체가 무너져버린 그녀를 뒤에서 힘껏 공략
하는 그의 뒷태에는 근육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흐응... 흐응... 흥! 하응.. 꺼읏!”

미친 듯이 신음하는 그녀와 미친 듯이 박아대는 그의 모습은 인간의 모습처럼 보이지 않았
다. 그때만큼은 한 쌍의 동물처럼 보였다. 짝짓기에 열중하는 그들의 모습은 서로의 행복보
다 각자가 행복을 찾아 떠나는 모양새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좋길래....’

모든 여자가 저렇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만약 모든 여자가 저랬다면 엄마 역시 며칠,
혹은 몇 주에 한 번씩 저렇게 울부짓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엄마도 여자고 남편이 있
는 인격체로서 섹스를 즐길거라는 확신에서였다. 그러나 엄마는 무척이나 조용한 여자였다.
최소한 내가 알기로는...

그의 등에서는 땀줄기가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땀은 등골을 따라 흐르더니 곧 엉덩
이의 골까지 따라 내리는 것이 보였다. 그의 땀방울의 흔적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은 내가 그
만큼 엄청난 집중을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다시 그녀의 몸이 사정없이 휘어지며 엄청난 떨림이 일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그에게
서 자꾸만 도망치려는 것을 그가 팔로 허리를 휘감아 저지했다.

“으악! 으악! 사.. 살려 줘... 오빠.... 사... 살려 줘...”

그녀는 사정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이미 눈동자는 전처럼 완전히 풀려버린 상태였다. 무언
지 모를 액체가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내리는 것이 보였다.

“꺼윽... 꺼으... 오빠... 나...주... 죽어..”

그러나 그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녀를 안은 팔엔 근육들이 더욱 강하게 도드라졌고 그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와 그의 치골이 부딪칠 때 마다 그녀의 유연
하고도 탄력 있는 엉덩이 살이 흔들렸고 가끔씩 보이는 그녀의 유방 역시 엄청나게 출렁이
고 있었다.

“끄으.....”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반응과 강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움직임에
어쩔 수 없이 정액을 토해낼 수 밖에 없었다. 평소보다도 더욱 뜨겁고 많은 양이 나왔다는
건 굳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지금 그들의 행위에서 눈을 뗄 수 없었기에
확인은 할 수 없는 나였다.

“으악! 오빠! 오빠! 꺄읏!”

순간적으로 소리를 지른 그녀는 발버둥까지 치는 듯 하더니 곧 몸이 축 늘어져 버리고 말았
다. 나는 순간적으로 내 눈을 의심했다. 섹스를 하다 죽었다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지만
정말 그녀가 죽어버린 것처럼 한 순간에 늘어지는 모습에 깜짝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 우와...’

그저 감탄과 감탄을 연발하는 나였다. 그녀의 남편도 힘이 들었는지 그녀를 휘감았던 팔을
풀자 그녀는 털썩 침대로 널부러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녀
의 두 다리를 거의 일자로 벌리고 다시 삽입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씨발...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되는 건가?’

솔직히 그의 자지 크기를 보며 속으로는 크게 비웃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땀을 뻘뻘 흘려
대며 혼절한 그녀를 유린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포르노의 그 검둥이가 생각나는 이유를 굳
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에너자이저, 섹스머신, 섹스의 신, 어린 내겐
그의 모습이 경이로울 정도였다.

그렇게 그녀는 10여분 정도를 기절해 있었고 다시 정신을 차리자마자 높고 걸걸한 목소리
로 엄청난 신음을 쏟아냈다.

“으악! 오... 오빠... 정말 죽일셈이야? 으악! 꺄악!”

그녀는 애원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처절한 애원을 무시하는 그는 강약조절 따위는 잊었
는지 쉴 새 없이 그녀를 쾌락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는 모습이었다.

“꺼윽... 꺼윽... 옵...빠... 나... 또... 아악!!!!!”

또 다시 그녀는 기절을 해버렸다. 그리고 그 후로도 1시간이나 넘게 그녀를 아주 골로 보내
버리던 그는 온몸이 땀으로 얼룩져버렸다. 사람의 몸에서 저렇게도 많은 땀이 나올 수가 있
는지 의문이 갈 정도로 그는 온몸이 빨갛게 변하도록 모든 힘을 그녀에게 쥐어짜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센 결과 총 4번의 혼절을 했다. 자세는 단 두 가지, 변형으로 치면 총 세 가지
체위로 모든 혼을 불살라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 한 순간에 세찬 움직임을 멈춘 그녀의 남
편은 곧 몸을 부르르 떨더니 곧 그녀의 몸 위로 겹쳐지며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

무서웠다. 남녀간의 사랑의 행위가 저토록 무섭게 이뤄지는 것이... 석민의 첫경험을 듣고,
포르노에 나오는 백인이며, 흑인의 변태적인 행위도 대수롭지 않던 내겐 엄청난 충격이 되
어 돌아오고 있었다. 마치 생사를 건 몸싸움을 하듯 그녀는 살기 위해 발버둥쳤고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죽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불태운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무서움은 그 어
떤 자극보다 더욱 큰 자극이었고 내가 아는 어떤 쾌감보다 강한 쾌감을 던져주었다.

그가 그녀의 몸에서 분리되자 엄청난 양의 허연 정액이 그녀의 보지를 따라 흘러내리고 있
었다. 그녀의 안쪽 허벅지는 사시나무 떨 듯 떨리고 있었고 다른 나머지는 추위에 떠는 벌
거벗은 사람처럼 엄청난 흐느낌을 하고 있었다. 창쪽으로 돌려진 얼굴엔 눈물자욱으로 보이
는 물기와 땀, 그리고 술을 마신 것처럼 잔뜩 상기된 얼굴이 보였고 행복함으로 물든 표정
이 옅보였다.

그는 손가락을 모아 그녀의 보지에서 흐르는 정액을 퍼들었다. 그리고 코로 가져가 냄새를
맡는 듯 하더니 곧 그녀의 입에 갖다 대자 그렇게 맑은 표정으로 행복에 취해있던 그녀는
그의 손가락을 거침없이 빨아들이고 있었다. 마치 암캐 한 마리가 된 여자의 모습이었다.

그녀의 남편이 볼에 뽀뽀를 해주자 그제서야 끝이 난 걸 알아차린 그녀는 길다란 두 다리를
모으고 힘겹게 굴러 침대의 한 켠을 비켜주었고 그 자리를 확인한 그가 조용히 무언가를 들
고 와 침대에 걸터앉았다. 담배와 재떨이였다. 담배를 한 개피 뽑아 문 그가 불을 붙이고
힘껏 한 모금을 빨아들이더니 곧 폐부 깊숙이 연기들을 담아냈다. 그리고 천천히 입과 코를
통해 하얀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담배라는 걸 저렇게 피우는 건가?’

이미 그녀의 남편은 나의 뇌리 속에 강한 남자로 인식되어 있었다. 그가 담배를 피워낼 때,
그 많은 연기를 삼키는 동안에도 기침을 한 번 하지 않는 것에 주목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때의 내겐 그런 담배피우는 모습마저도 강한 남자로 인식되어만 갔
다. 담뱃재를 한 번 털어 낸 그가 고개를 돌려 여전히 기운을 잃은 채 쓰러진 그녀를 바라
봤다. 그리고 곧 그녀의 가슴을 장난스레 주물거리며 다시 연기를 내뿜었다. 그러자 청초하
기 그지 없이 변한 그녀의 얼굴이 엷은 미소를 보이며 드러났고 그녀의 입에 담배를 물려주
자 담배의 빨간 불씨가 더욱 환하게 밝혀지고 있었다.

‘뭐... 뭐야... 누나... 담배 피우나?’

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다시 담배를 자신의 입으로 가져와서는 두 번 다시 그녀에게 권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담배를 재떨이에 완전히 비벼 끄고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방을 밝히던
불을 끄고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대단한 전투였어...’

난 그에게 기립박수라도 쳐주고 싶었다. 아직 섹스를 해 본적은 없지만 그와 같이 한 여자
를 완전정복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쉴 새 없이 박아대던 그의 움직임이며, 자지러지
던 그녀의 몸동작이 고스란히 머리에 남아 있었다. 게다가 쾌락에 못 이겨 네 차례나 혼절
을 한 그녀가 왜 그토록 심한 신음을 울려댔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못 볼 걸 본 사람처럼 나는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저런 여자를 탐내도 될지 걱정마저
들었다.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건 단순히 그녀와 섹스를 한 번 하는 게 아닌 그녀의 남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자리에서 일어서자 현기증이 도는 느낌이었다. 무릎이며 관절들이 얼어붙은 것처럼 삐걱대
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나는 내린 바지를 제대로 챙겨 입고 우산을 집어 들었다. 한 걸
음을 뗐지만 몸이 너무 무거웠다. 그리고 현기증은 더욱 심해졌다. 눈앞은 캄캄했고 아무것
도 보이지 않았다. 밤이었고 밝은 곳을 바라보던 동공이 어둠에 익숙해지지 않았다라고 생
각했지만 시야는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몇 발짝 떼지 못하고 다시
자리에 주저앉았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에 힘겹게 눈을 떴다. 눈을 뜨긴 했지만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지난 밤 추위에 너무 많이 떨었던 탓인지 아무래도 감기 몸살이 찾아온
것 같았다.

‘끄으~’

나는 두 다리를 곧게 펴며 기지개를 켰지만 다시 쏟아지는 나른함에 다시 눈을 감았다. 그
러다 화들짝 놀란 사람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어제 어떻게 집으로 들어왔는지 모르겠어... 옷은 언제 갈아입은 거지?’

나는 어제 분명히 흠뻑 젖은 남색티셔츠와 회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검은색 팬티차림에 흰색 면티를 입고 있었다. 기억을 아무리 떠올려도 집엘 들어와 옷을 갈
아입은 기억이 없었다.

‘뭐지?’

게다가 오래전부터 입지 않았던 디자인의 팬티를 입고 있는 것이 더욱 의아스러웠다. 분명
히 어제의 나였더라면 젖은 누나의 팬티를 벗고 또 다른 누나의 팬티를 입었어야만 했다.
그리고 계획도 그러했다. 하지만 나는 한동안 찾아 입지 않았던 팬티를 입고 있었다.

도저히 생각을 짜내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어지러워 들어오기 직전 자리에 쭈그리고
앉은 기억이 내가 기억하고 있는 마지막이었다.

‘서... 설마...’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의 심정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분명 내가 잠에서 깬
곳은 햇빛이 부서지며 들어오는 나의 방이었다. 방의 한 켠엔 아직 써먹어보지 못한 잠망경
도 그대로였고 내가 덮던 이불과, 베던 베개도 그대로였다.

예상대로라면 난 그 자리에서 그녀처럼 혼절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건,
그녀이건 나를 내 방으로 옮겼을 것이고 그 둘 중 한명이 나의 젖은 옷을 갈아입혔을 거라
는 추측을 할 수 있었다.

‘아... 망했다...’

그녀이건, 그녀의 남편이건 둘 중 하나, 또는 두 명 모두 내가 그녀의 팬티를 입고 있었다
는 것을 봤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가장 애지중지하는 물건인 누나의 팬티는 어디로 간
걸까? 나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방문을 조용히 열었다. 인기척은 없었지만 우선 짐작이 가
는대로 욕실로 가서 확인을 했다. 그 다음으로는 세탁기, 그 옆의 빨래통... 집안 곳곳을 이
잡듯 뒤졌지만 어제 입고 있었던 그녀의 팬티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걱정보다 겁이 났다. 내가 변태 취급을 받을 것이 아닌, 혹시라도 그녀가 나의 변태적인 모
습에 날 멀리할까 겁이 났다. 다시 한 번 찾아보았지만 그날 내가 입었던 모든 옷들은 어디
에도 없었다.

나는 다시 방으로 들어와 힘겨운 몸뚱이를 침대에 눕혔다. 걱정은 태산이었지만 우선 나의
몸은 휴식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몸이 아파 침대에 누웠는데 쉬이 잠이 오지는 않았다. 방
금 전 눈을 뜨긴 했지만 나의 몸은 잠이 필요하다고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눈
을 감아도 잠이 오질 않았다.

오후 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생각해보니 잠이 왠만해서는 오지 않을 정도로 잤던
것이다. 그러나 난 혼란스러운 그 시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맑은 얼굴을 한 그녀가 색녀
로 변하던 기억, 기억을 잃은 지난 반나절,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나의 애장품, 그리고 그녀
를 그토록 매몰차게 혼내주던 강한 남자인 그 아저씨... 도저히 어린 내가 감당해 낼 수 있
는 사건들이 아니었다. 머리 한 켠에서는 괜히 훔쳐봤다는 후회와 함께 어린 영혼이 피폐하
게 썩어가고 있다고 말을 하는 듯 했다.

그렇게 괴로움에 젖어 있을 때 조용히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급하게 눈을
감고 자는 척 연기를 해야만 했다. 당장에라도 그녀를 보고 싶은 마음만은 가득했지만 지금
은 그녀를 볼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성현아~”

예상했던 대로 그녀의 음성이 들려왔다. 나는 더욱 태연하고도 자연스럽게 입을 반쯤 벌리
고 자는 척을 했다

‘딸칵!’하며 문고리의 마찰음이 들려왔고 곧 조용하고 조심스레 그녀가 방으로 들어오는 것
을 느낄 수 있었다. 발걸음 소리를 들어보니 그녀 말고 또 다른 사람이 함께 왔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아직 자나?”

손의 부드러운 감촉이 이마와 볼에 와 닿았다. 그녀의 손바닥은 이마를, 가녀린 느낌은 볼
을 매만져주었다. 이 눈치 없는 자지는 다시 우뚝 올라서 팬티를 불룩하게 했지만 다행히
이불이 몸을 덮고 있어 그녀가 눈치 챌 일은 없었다.

“그래도 열은 많이 내렸네...”

그녀가 다행이라는 말투로 말을 했다. 말투엔 걱정스런 염려가 가득 담겨 있는 듯 했다.

“병원에 데리고 가 봐야 하는 거 아냐?”

그러나 반갑지 않은 목소리도 뒤이어 들려왔다. 그녀의 남편으로 생각되는 남자의 굵은 목
소리가 들리자 괜스레 화가 치밀었다.

“그래야 하나?”
“아직까지 정신을 못 차리는 거 보면 무슨 큰 병 아냐?”

“자기는... 무슨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냐?”
“나도 걱정되니까 그렇지!”

“근데 왜 거기에 그렇게 쓰러져 있었을까?”
“내가 어떻게 아냐?”

“아직도 열이 많네...”
“잠깐 뭐 사러나갔다가 그런 거 아냐?”

“목소리 좀 낮춰... 아픈애 있는데...”
“몰라! 나 다시 나가봐야 해~”

“왜?”
“요즘, 비상이야... 사무직으로 들어가서 나도 왜 현장을 뛰고 있는지 모르겠다!”

“난 더 좋은데? 수당도 더 많이 나오고... 격일 근무라 자기랑 더 지낼 시간 많고...”
“돈 때문이지?”

“피~ 그래!”
“우리 예쁜 마나님 맛있는 거 사주려면 계속 격일해야겠네?”

“됐어~ 성현이 좀 더 자게 나가자~”
“짜식! 남자놈이 이렇게 약해가지고...”

그들의 발걸음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이어 문고리가 돌려지는 소리와 함께
나는 가늘게 눈을 떠 그들을 바라보았다. 누나가 먼저 나가고 그녀의 남편의 뒷모습이 보였
다. 건장하면서도 골격이 다부진 남자였다.

‘뭐지? 어제 내가 본 건?’

분명히 어제 본 그 남자의 뒷모습과 방금 본 그녀의 남편은 일치하지 않았다. 마치 귀신에
홀린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그들이 한 대화와 어제 그녀를 나락으로 몰아세우던 남자와
는 일치가 되지 않았다. 더욱 혼란은 가중되었다.

‘서... 설마... 바... 바람?’

맞다. 어제 그녀는 나락으로 몰리며 남자에게 오빠라고 울부짓었다. 살려 달라 애원하며 ‘오
빠’라는 호칭을 두 귀로 똑똑히 들은 기억이 났다. 그리고 방금 전엔 ‘자기’라고 부르던 그
녀였다. 물론 다급한 상황에 호칭이 헷갈릴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드
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저렇게 맑고 순수해 보이는 여자가? 아냐... 아냐...’

정황상 맞아 떨어지는 상황에 나는 도리질을 쳐야만 했다. 최소한 바람기라는 게 나쁜거라
는 건 알고 있는 나이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이해의 잣대를 넓힌다고 하더라도 내 짧은
이해심으로는 바람이라는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단어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말도 안 돼... 암...’

그렇게 맑고 귀여운 얼굴과 착한 심성에서 그녀가 바람을 피울 거라고는 상상도 하기 싫었
다. 그러나 어제 내가 본 그 광경은 무엇인가? 침대 위에 혼절까지 하며 자기라고 부르는
남자가 아닌 오빠라고 불리우는 남자의 자지를 받아내던 그녀의 모습과 봄날의 햇살처럼 따
뜻한 미소를 머금은 맑은 그녀의 얼굴이 일치되지 않았다. 물론 그런 얼굴에서 뿜어대던 거
친 신음소리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것과 이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내가 잘못 본 거겠지...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떠나지 않는 의구심을 지우려 고개를 흔들어댔다. 그러나 난 그 행동을 멈추어야만 했다.
머리와 뇌가 따로 노는 것처럼 머리가 뽀개질 듯 아파왔기 때문이다. 전부 잊고 싶었다. 하
다못해 그녀마저 내 기억에서 완전히 잊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로 인해 행복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기는 했지만 그녀로 인해 나의 영혼이 타락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나가! 나가버려!!’

어쩌면 그녀 때문에 나의 인생을 망칠수도 있다는 불길한 생각까지 들어왔다. 이대로라면
나는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원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될 거라는, 정
답 없는 인생에 마치 해답을 풀어내는 것처럼 괴로웠다. 그렇다고 그녀를 몰랐을 때처럼 까
맣게 잊고 살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떻
게든 그녀의 마음을 얻어 단 하룻밤이라도 그녀와의 사랑을 속삭여야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방법이 없어...’

그러나 그런 해결책도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녀가 내게 두 다리를 활짝 벌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어리기도 하거니와 그녀와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이이기 때문이다.

‘협박을 해야 할까? 아니면 애원을 해야 할까?’

정상적인 방법이 통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같은 또래 사춘기 소녀라면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었다. 우선 그녀의 마음을 얻어야 할 것이고, 연인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 둘 사이에
특별함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손부터 시작되는 단계의 절차를 밟아 정복을 하는 정석적인
방법이 그녀에겐 통할 리 없을 것이었다.

그녀는 유부녀였고, 그녀의 남편과 어쩌면 상상도 하기 싫지만 또 다른 정체 모를 남자가
그녀를 호위하고 있을 수도 있었다. 그녀의 마음을 얻기엔 나는 너무 어렸고, 연인이라는
타이틀을 만들기엔 경쟁상대가 둘이나 되었으며, 아니, 어쩌면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
으며, 단계의 절차를 밟을 만 한 이유도, 명목도 존재하지 않았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그녀
를 지켜보고 마음에 담았지만 그녀와 이룬 스킨십은 겨우 우연에 의해 살결을 마주친 것과
겨우 손을 잡은 게 전부였다. 그리고 그런 스킨십은 미래를 위한 단계적 스킨십이 아닌 단
발적이고 소모적인 스킨십이었다.

‘포기?’

사람의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나도 그녀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해봤다. 나를 보며 웃어주는 그녀의 편안한 웃음에 한 번, 스쳐 지나가는 무관심에 한
번, 그리고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 극랄한 신음을 쏟아낼 때 한 번... 하지만 포기가 되지
않았다. 아니,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저런 좌절과 절망스러운 생각에 빠져 있는데 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버릇처럼
몸을 일으켜 대문 쪽을 쳐다봤고 그녀의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가 검은 천으로 만들어진 가
방을 들고 집을 유유히 빠져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도대체 누가 진짜 남편인거야?’

분명했다. 그의 걸음걸이, 얼굴, 키, 덩치 모든 것을 감안해 봐도 어젯밤의 그 남자는 아니
었다.

‘그냥 직장 다녀요... 가끔 격일 근무도 하고...’

‘격일?’

나는 엄마와 그녀가 대화를 나누던 때가 떠올랐다. 최소한 내가 알기로는 방금 대문을 빠져
나간 키 큰 남자가 진짜 남편이었다. 벽에 걸린 결혼식 사진과도 가장 흡사한 외모의 그였
기에 스쳐 지나간 얼굴이지만 충분히 기억해 낼 수 있었다.

‘그럼 어제 그 남자는 누구야?’

온통 그녀와 그녀에 관련된 일로 가득한 머릿속이었다. 방금 전까지 그녀를 잊자고 생각하
던 것과는 달리 또 다시 그녀라는 수첩을 펼쳐 온갖 메모와 질문들을 가득 적어놓고 있었
다. 물론 머릿속에 간직한 나만의 비밀 수첩이었지만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마음이 시키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인 것 같았다.

“바그락! 바그락! 버그럭!”

창을 지나 누군가가 현관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발걸음 소리를 들어보니 보나마나 누나라고
확신이 들었다. 조금은 느릿하면서도 안정감 있게 내딛는 발걸음 소리는 나를 다시 침대로
눕게 했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머리가 시키는 대로 몸이 움직여졌다.

‘자라고 해놓고 왜 또 다시 온 거지?’

이번만큼은 그녀의 방문이 반갑지 않았다. 여전히 혼란에 빠진 머릿속을 정리하지도 못했는
데 그녀와 맞닥뜨리는 일에 거부감이 들었다. 그러나 기어코 그녀는 현관문을 열었고 조용
히 나의 방문을 열었다.

“..................”

그녀가 다가옴을 느끼고 나는 다시 침대에 누워 입을 반쯤 벌린 채 자는 시늉을 했다. 그러
나 그녀는 들어오지도 않고 그저 문지방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듯 했다. 괜스레 그녀의
강렬한 시선이 느껴지는 듯 했고 그녀의 고운 숨소리가 와 닿는 느낌이었다.

“......................”

나를 부르거나 혼잣말도 하지 않았다.
답답함이 옥죄어 왔다. 숙연하거나 혹은 지루하기까지 했다. 한 번도 그녀와 한 공기를 맡
으며 경험해 보지 못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살짝 그녀를 훔쳐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도 못했다. 자는 척을 한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깬 척 슬그머니 일어나볼까?’

답답함에 별의 별 생각이 들어왔지만 결국 나는 자는 연기를 계속하기로 마음먹고 아예 등
을 돌려 벽을 바라본 채 숨을 죽였다. 그러자 그녀가 조금씩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심장
이 터져버릴 것처럼 긴장이 됐다. 그녀를 훔쳐보거나, 그녀의 팬티를 도둑질 할 때 느껴졌
던 긴장감이 아닌 폭풍전야의 무서운 긴장감이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거실부터 들려왔다. 추측이건데 그녀는 문을 조금 열어놓은 채 그곳으
로 향한 것 같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왜 내가
이렇게 그녀를 피해야 하는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렇게 몇 분의 시간이 흘렀다. 간이 조마조마해지다 못해 콩알만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식은땀이 흘러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더운 여름날과 어울리지 않게 무척이나 싸늘했다. 그리
고 그 싸늘함을 만든 그녀가 다시 방으로 다가오더니 문을 밀어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
다.

“덜그럭!”

그녀가 무언가를 내려놓았다.

“......................”

그리고는 나를 쳐다보는 듯 또 다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당장
에라도 일어나 무슨 변명이건 거짓말이건 풀어놓고 싶을 뿐이었다.

“성현아~ 일어나 봐~”

침묵을 깨는 그녀의 고운 목소리가 들렸다. 한결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싸늘한 분위기
가 따뜻하게 덥혀 질 만큼 곱고도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순간적으로 안심이 됐다.

‘내가 찔리는 게 있긴 있는 모양이야....’

역시 죄짓고는 못산다는 말이 어울릴 만 한 분위기였다.

“성현아... 일어나서 이것 좀 먹어.... 약 먹어야지~”

아예 침대 곁으로 다가와 그녀가 이불을 살짝 걷어내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예뻐
그 목소리가 와 닿는 순간 나의 자지는 부리나케 몸을 일으켜 버렸다. 이런 상태로는 도저
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헙!’

한 손은 침대시트에 올려져 몸을 지탱하고 나머지 한 손은 이불을 잡고 있었다. 어제의 광
란의 몸부림을 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순백의 맑은 피부를 한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
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나를 보더니 환하게 웃어주었다.

“누... 누나.... 콜록! 콜록!”

의식적이건 그렇지 않건 중요치 않았다. 말을 함과 동시에 기침이 튀어나온 이유는 붉은 계
열의 남방셔츠 사이로 보이는 분홍 브래지어와 그 사이의 가슴골 때문이었다. 포동포동 살
이 오른 그녀의 젖가슴을 어제의 그 남자처럼 힘껏 빨아 제끼고 싶었다.

“아직도 기침이 심하구나~ 쯧쯔쯔....”

그녀가 혀를 차며 나를 걱정해주고 있었다.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여자가 나를 걱정해 주는 게 이토록 행복한 일인지 모르고 지내왔
다는 게 억울할 정도였다. 더욱 거세게 몸을 일으키는 자지는 이미 부러져버릴 듯 완전히
단단해져 버렸다.

“너어! 아무리 아파도 오늘 누나한테 혼나야 해! 알았지?”

‘어쩜 다그치는 것도 이리 귀여울까? 그렇게 해서 내가 겁이라도 먹겠어요?’

그녀의 고운 얼굴에 모든 걱정이 입혀졌다. 이런 그녀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몸을 섞
었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 분명 내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리라... 이렇게 착하고 맑은
여자가... 나의 시선을 눈치 챘는지 그녀가 늘어진 옷깃을 여미며 일어서자 방바닥에 놓여진
작은 상위에는 버섯죽 한 그릇이 먹음직스레 올려져 김이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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