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형수의 비명소리였다. 소리나는 쪽을 보니 가구창고 쪽에서 나는 소리다. 갑작스런 비명이라? 무슨 일일까? 분명히 나쁜 일일 것이다. 나는 안 좋은 일일 거라는 확신을 하면서도 안 좋은 일이 아니기를 바라며 그 쪽으로 달려갔다. 궁금해서 두근거리며 뛰어서 더 두근 거렸다. 그곳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안 좋은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형이... 깔린 것이다.
커다란 책꽂이 밑에 깔려있었다. 아마도 저 책꽂이를 옮기려고 하다가 힘에 부쳐서 넘어진 모양이었다. 책꽂이는 벽 한쪽을 다 덮을 정도로 컸고, 두께도 다른 책꽂이보다 훨씬 두꺼운 것이었다. 크게 옮길 생각은 아니고 균형 정도를 맞추려고 했는데 넘어진 모양이다. 그 두꺼운 책꽂이 밑으로 흐르는 피를 보면서 나는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얼른 책꽂이를 걷어내야했다. 책꽂이를 걷어내려하자 소리가 들렸다. 아... 아... 형의 신음소리였다. 다행히 죽은 것은 아니었다.
"타냐! 119에 전화해! 119!"
급하게 119를 찾는 내 목소리를 들은 타냐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응? 뭐?"
사태가 사태이니 당황하기도 했겠거니와 타냐는 아직 119가 뭔지도 몰랐던 것이다. 나는 이따가 내가 전화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일단 책꽂이를 걷어내려고 했다. 책꽂이를 잠깐 들었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책꽂이를 잠깐 들고 다시금 내려놨다. 형이 다칠까 살살 내려놓았지만 형의 신음은 다시 새어나왔다. 도저히 못 들 정도의 무게라는 것을 알고 나는 그저 형이 괜찮기를 바라며 119에 직접 전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후, 앰뷸런스가 왔다.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정말 1분이 한시간처럼 느껴졌다. 구조대원과 나까지 네명이 힘을 합쳐서 책꽂이를 걷어냈다. 거기에는 피를 흘리며 양말처럼 구겨진 형이 있었다.
3개월 후
추석이 되어서 형은 형수와 함께 왔다. 큰형이 아닌 작은형... 큰형은 여전히 병원에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아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읍내에 있는 작은형이 있는 병원에 입원을 했다. 의식은 돌아왔는데 척추 쪽을 다쳐 하반신 불구가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 것은 있었다. 큰형에게 다행인 것은 아닐 수 있으나, 어찌보면 큰형에게 다행인 것이었다. 작은형에게 변화가 있었다. 작은형은 평소에 늘 이기적으로 보였던 사람인데 형이 다치자 형을 직접 자기 병원으로 데려온 것이다. 뭐 자기 병원은 아니었지만 군단위의 작은 동네에, 몇없는 병원의 의사로 있으면 직원을 전부 다 아니 잘 해줄거라고 생각을 했나보다.
가게일 때문에 매일 큰형을 찾아갈 수 없어서 타냐를 자주 보냈다. 가끔 가게를 닫고 병원에 찾아갈 때면 작은형은 거의 매일 큰형과 함께 있었다. 이제 철이 들은 것인가? 큰형이 다쳤지만 작은형이 이렇게 바뀌었다면 큰형도 좋아할 것이다.
어쨌든 추석에도 큰형은 병원에서 나올 수 없었다. 나와 작은형은 추석에 큰형에게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는 가구일을 함께하는 시골집에 모였다. 나, 큰형수, 작은형, 작은형수. 이렇게 맞는 명절은 처음이었다. 타냐가 오고나서 처음 맞는 명절이었고, 큰형이 없는 최초의 명절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타냐가 온지 6개월 정도 흘렀지만 작은 형은 원래 우리를 그렇게 찾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작은형 부부와 만난 적은 거의 없었다. 물론 타냐가 작은형이 있는 병원에 자주 간병을 가니 둘은 많이 만났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가장 어색한 사이는 타냐와 작은 형수다. 큰형수와 작은형수. 둘은 서열도 약간 엉켜있었다. 타냐는 이제 스물한살밖에 안 됐지만, 스물여섯의 작은 형수보다 윗사람이었다. 작은 형수는 형님이라고 불러야하는 사람인 것이다. 나이도 어린, 서양여자에게 그렇게 말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었다. 하물며 나를 봐도, 형수라고도 불렀다가 그냥 이름인 타냐를 불렀다가하니 말이다.
내가 그 둘 사이를 잘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나도 별 도리가 없었다. 작은 형수와는 그다지 친한 사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작은 형이 올 때야 작은 형수도 오는데 작은형 자체가 워낙에 자주 안오는 편이니 여태까지 만난 것이 열 번이나 될까? 뭐, 만나면 딱히 어색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지만, 크게 친하지도 않았고, 따로 연락을 해본 적도 한번도 없어서 내가 친하게 만들기는 애매했다.
아, 그사이 타냐와는 더 친해졌다. 친해질 수 밖에 없었다. 큰형이 입원하고 나서 타냐도 며칠은 병원에서 밤을 보냈지만 입원이 길어지는데 항상 그렇게 지낼 수는 없었다. 나는 타냐와 단 둘이서 한 집에서 살았던 것이다. 원래부터 형보다 내가 더 많은 얘기를 했었지만, 이제는 거의 부부처럼 지내는 사이었다.
아니 어찌보면, 큰형과 타냐보다 나와 타냐가 더 부부 아닌가? 큰형과 타냐를 보자. 거의 섹스파트너 정도의 위상이었다. 섹스는 했지만 별다른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내가 타냐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요즘은 큰형과 타냐도 섹스를 안 한다. 나도 물론 타냐와 섹스를 안 한다. 그럼 정신적인 교감을 누구와 더 많이 하느냐? 나다.
그래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서 그냥 밖으로 나왔다. 큰형수와 작은형수를 내가 어떻게 잘 이어줄 수 있겠나? 그냥 둘이서 알아서 하겠지.
"도련님!"
등 뒤에서 작은 형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작은 형수가 보조개를 보이며 웃고 있었다. 보조개가 있었나? 전에는 잘 알지 못 했던 것이었다. 원래부터 작은 형수가 예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그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저런 사람을 납두고 작은형은 타냐에게 군침을 흘린 건가? 아니, 그 누구라도 타냐에게는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머리 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미처 형수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형수는 내 쪽으로 다가와서 내 팔을 붙잡고 끌며 말했다.
"도련님, 저희 잠깐 뭐 좀 사러가요."
나는 왠지 그 모습이 애교를 부리는 것만 같았다. 작은 형수는 타냐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타냐, 즉 큰 형수는 말그대로 큰 느낌이다. 키도 늘씬하니 크고, 가슴도 크고, 귀여운 매력도 분명 있지만, 그보다는 섹시한 느낌을 주는 여자였다. 그리고 작은 형수, 타냐처럼 이름을 말하자면 박은지. 작은형수는 말 그대로 작은 느낌. 키도 작고 아담하고, 가슴도... 아니, 가슴은 작지 않았다.
나는 처음으로 작은 형수의 가슴에 눈을 가져갔다. 타냐의 가슴은 자주 신경을 썼지만, 작은 형수는 자주 만나지도 못하니 신경을 쓰지 못 했었다. 그런데 작은 형수의 가슴은 분명 컸다.
내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니 팔을 잡고 있던 작은 형수는 더 가까이 앵겨서 내 팔을 흘들며 말했다.
"도련님~ 그래도 추석인데 과일이 너무 없는 것 같아요."
그때 작은 형수의 가슴이 느껴졌다. 말랑말랑한 느낌이었다. 그것도 큰 말랑말랑함. 그리고 나는 추석인데 과일이 너무 없다는 것에도 동의를 했다.
타냐가 한국의 추석문화를 잘 아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내가 잘 챙겼어야했는데 나 또한 큰 형이 저렇게 쓰러져 있으니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 한 것이다. 확실히 추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허전한 모습이었다.
"예, 그것도 그러네요. 형하고, 형수 불러올게요."
"에이, 뭘 그렇게까지 해요. 그냥 우리 둘이서 가요."
형과 형수를 두고 가는게 조금 이상했다. 하지만, 그걸 그렇게 따질 만큼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과일 정도 사러가는데 굳이 온가족이 이동할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그냥 둘은 쉬고, 둘 정도만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집이 좀 떨어진 시골이기도 했고, 과일을 사는 김에 다른 것들도 좀 사러 마트에 가야하니 차를 탔다. 마트는 차타고 삼십분쯤은 가야나오는 곳이었다. 시골에서 살다보니 이런 것에도 익숙해진 것 같다.
형수와 단 둘이 차를 타고 가는데 어색한 기운이 흘렀다. 아니 어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별로 친하지도 않는 사람이 단 둘이서 차를 타고 가니. 그렇게 아무말없이 차를 타고, 집에서 조금 멀어졌을 때에 형수의 입에서 놀라운 말이 튀어나왔다.
"도련님. 저랑 섹스하실래요?"
나는 당황스러웠다. 자위를 하다가 문을 열고 타냐가 들어왔을 때보다도 훨씬 더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차를 타고 가는데 이게 무슨 말인가? 차라리 타냐라면 사이가 가까우니 덜 당황스러웠을 테지만 작은 형수는...
작은 형수는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눈물을 흘리거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 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운전을 하고 있는 내 바지 지퍼를 내리는 것이다. 순식간에 지퍼가 내려갔고, 내 자지가 드러났다. 그리고 형수는 입을 벌렸다.
---------------------
내 자지에서 형수의 입김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나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익 하고 차가 멈췄고,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형수의 몸이 핸들쪽으로 쏠려 머리를 찧고 말았다.
빠앙
핸들에 머리를, 정확하게는 클랙슨에 머리를 찧어 경적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다행히도 인적이 드문 길이었다. 사실, 그 길 자체에 인적이 많지 않았다.
"형수님, 갑자기 왜 그러세요?"
나는 진정 그게 궁금했다. 뜬금없이, 느닷없이 나에게 왜 그런단 말인가?
"왜? 제가 매력이 없어요?"
형수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하얀 블라우스를 벗자, 실크소재로 된듯한 민소매가 나왔다. 그리고 이내 그 민소매까지 벗어버렸다. 드러난 하얀 브래지어. 그리고 하얀 가슴. 가슴은 역시나 컸다. 브래지어를 입었다기보다 브래지어에 담겨있는 듯한 가슴이었다.
나도 모르게 침이 꿀꺽 삼켜졌다. 분명 매력이 있다. 하지만 분명 넘지말아야할 선도 있는 것이다. 만약 그냥 다른 여자가 이렇게 한다면 당장이라도 섹스를 하겠지만, 이 사람은 자신의 형수다. 그렇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자신이 알던 형수는 전혀 이런 이미지가 아니었다. 형수는 부잣집 딸로 배울만큼 배우고,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착한, 청순한 그런 이미지의 여자였다. 달리는 차 안에서 오랄을 할려고 달려드는 여자가 아니었단 말이다.
그렇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형수는 달랐다. 가슴을 덜렁덜렁 거리며 만져주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나는 만질 수가... 아...
내가 만지지 않자 안달이 났는지 형수가 먼저 내 입술에 입술을 들이밀었다. 당연히 입을 벌린 상태로 들이밀었고 혀가 내 입 안에서 꿈틀댔다. 나는... 정말 그러려고 한 것이 아니지만 나도모르게 장단을 맞추는 혀가 움직였다. 부드러운 혀가 움직이고, 자지는 단단해져만 갔다.
손이 점점 올라가 형수의 브라 안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가슴은 말랑거렸다. 얼마만에 만지는 여자 가슴인가? 고등학생 때 동네에 헤픈 여자애 수정이랑 섹스할 때 이후 처음이었다. 거의 십년 동안 금욕생활을 한 나에게 형수는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그런 형수의 혀를 나의 혀로 붙잡으려는 듯이 감싸봤지만 형수는 이내 입술을 뗐다. 아니, 뗐다기보다 입술을 다른 곳에 가져갔다. 아까 가져가려다가 실패한 내 자지로 말이다. 내 자지는 이미 더 이상 발기할 수 없을 정도로 발기 되어있었고, 형수는 그걸 입에 넣고는 소리를 내며 빨았다.
쪽... 쪽...
나를 자극하기 위해서 일부러 내는 것임이 분명해보이는 이 소리에 나는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차안에서의 섹스. 그것도 길가에서하는 섹스라서 더욱 스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형수랑 섹스를 하니...
형수의 입놀림은 충분히 자극적이었다. 오랫동안 굶은 사람에게 이처럼 섹시한 사람이 해주는 오랄은 금방 사정에 임박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렇게 사정을 해버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오랜만에 기회가 온 만큼 오랫동안 해야한다.
나는 형수의 어깨를 끌어올렸다.
"왜?"
형수가 입술 근처가 반질거리는 채로 물었다. 형수의 침과, 나에게로부터 나온 약간의 정액이 섞여있었다.
"형수. 우리 제대로 하자."
나는 바지 지퍼를 잠그지도 않은 채로 엑셀을 밟았다. 가장 가까운 모텔을 찾아들어갈 것이다. 또 지금의 이 상황이 뭔가 어색했다. 정신없이 섹스를 한다면 차라리 괜찮겠지만 섹스를 안 하고 차에서 둘이, 그리고 오랄까지 했던 둘이 있는 것은 어색할 것 같았다. 그리고 일말의 죄책감도 들것 같았다. 죄책감을 가리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쾌감이 필요할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텔이 나왔다. 강변을 따라 모텔이 여러개 줄지어진 곳이었는데 어찌나 급했는지 첫 번째로 보이는 모텔에 바로 들어갔다. 그 새, 옷매무새를 다듬은 형수는 나의 지퍼까지 올려주고는 내렸다.
카운터에서 열쇠를 받고는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면서부터 키스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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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업데이트 부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원래 5000자씩 1부로 했던 예전과는 다르게 임의로 좀 더 길게 1부로 묶어 하루 2회씩 올리겠습니다. 5000자보다 글자수가 늘어났다고 해도 다른 분들 작품보다는 좀 더 짧겠지만요.
형수님은 백마는 다음 주 안에 다 끝날 예정입니다. 전에는 여러 작품을 섞어 올렸었는데 이번에는 한작품을 끝내고 다른 작품을 올리려고 합니다. 전에 독자들의 참여를 원해서 대리부나 대학생스와핑클럽 중 원하는 걸 투표해 주시면 높게 나온 걸로 올린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기는 측과 지는 측이 발생했지요. 원하는 걸 보지 못한 분들은 투표에도 불만을 가지셨습니다. 다 제 불찰입니다.
이제는 그냥 제가 올리고 싶은 작품 다 올리고, 마음 편하게 글 쓰려고 합니다. 여기에서 돈을 받고 하는 것도 아니고, 부담 안 갖고 편하게 하려고요.
아직 다음 작품이 대리부가 될지, 대학생스와핑클럽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대학생스와핑클럽을 다른 분께서 쓰신다고 해서 드렸는데 그분이 제가 쓴 부분도 다 안 올리시고, 업데이트 하루 하시고는 20일 정도 연재가 안 되네요. 쪽지를 보내놓고 답장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학생스와핑클럽, 대리부 모두 다 사랑해주셨으면 합니다. 사실 연재를 끝낸 형수님은 백마보다는 그게 더 애착이 갑니다. 아직 쓰고 있는 거니까요. 형수님은 백마는 정리 차원에서 올리는 겁니다. 전에 올렸던 걸 왜 또 올리냐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 답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로 읽는 분들은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하고, 다시 읽고 싶은 분들도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전에 읽고 다시 읽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죄송하지만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형이... 깔린 것이다.
커다란 책꽂이 밑에 깔려있었다. 아마도 저 책꽂이를 옮기려고 하다가 힘에 부쳐서 넘어진 모양이었다. 책꽂이는 벽 한쪽을 다 덮을 정도로 컸고, 두께도 다른 책꽂이보다 훨씬 두꺼운 것이었다. 크게 옮길 생각은 아니고 균형 정도를 맞추려고 했는데 넘어진 모양이다. 그 두꺼운 책꽂이 밑으로 흐르는 피를 보면서 나는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얼른 책꽂이를 걷어내야했다. 책꽂이를 걷어내려하자 소리가 들렸다. 아... 아... 형의 신음소리였다. 다행히 죽은 것은 아니었다.
"타냐! 119에 전화해! 119!"
급하게 119를 찾는 내 목소리를 들은 타냐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응? 뭐?"
사태가 사태이니 당황하기도 했겠거니와 타냐는 아직 119가 뭔지도 몰랐던 것이다. 나는 이따가 내가 전화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일단 책꽂이를 걷어내려고 했다. 책꽂이를 잠깐 들었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책꽂이를 잠깐 들고 다시금 내려놨다. 형이 다칠까 살살 내려놓았지만 형의 신음은 다시 새어나왔다. 도저히 못 들 정도의 무게라는 것을 알고 나는 그저 형이 괜찮기를 바라며 119에 직접 전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후, 앰뷸런스가 왔다.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정말 1분이 한시간처럼 느껴졌다. 구조대원과 나까지 네명이 힘을 합쳐서 책꽂이를 걷어냈다. 거기에는 피를 흘리며 양말처럼 구겨진 형이 있었다.
3개월 후
추석이 되어서 형은 형수와 함께 왔다. 큰형이 아닌 작은형... 큰형은 여전히 병원에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아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읍내에 있는 작은형이 있는 병원에 입원을 했다. 의식은 돌아왔는데 척추 쪽을 다쳐 하반신 불구가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 것은 있었다. 큰형에게 다행인 것은 아닐 수 있으나, 어찌보면 큰형에게 다행인 것이었다. 작은형에게 변화가 있었다. 작은형은 평소에 늘 이기적으로 보였던 사람인데 형이 다치자 형을 직접 자기 병원으로 데려온 것이다. 뭐 자기 병원은 아니었지만 군단위의 작은 동네에, 몇없는 병원의 의사로 있으면 직원을 전부 다 아니 잘 해줄거라고 생각을 했나보다.
가게일 때문에 매일 큰형을 찾아갈 수 없어서 타냐를 자주 보냈다. 가끔 가게를 닫고 병원에 찾아갈 때면 작은형은 거의 매일 큰형과 함께 있었다. 이제 철이 들은 것인가? 큰형이 다쳤지만 작은형이 이렇게 바뀌었다면 큰형도 좋아할 것이다.
어쨌든 추석에도 큰형은 병원에서 나올 수 없었다. 나와 작은형은 추석에 큰형에게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는 가구일을 함께하는 시골집에 모였다. 나, 큰형수, 작은형, 작은형수. 이렇게 맞는 명절은 처음이었다. 타냐가 오고나서 처음 맞는 명절이었고, 큰형이 없는 최초의 명절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타냐가 온지 6개월 정도 흘렀지만 작은 형은 원래 우리를 그렇게 찾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작은형 부부와 만난 적은 거의 없었다. 물론 타냐가 작은형이 있는 병원에 자주 간병을 가니 둘은 많이 만났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가장 어색한 사이는 타냐와 작은 형수다. 큰형수와 작은형수. 둘은 서열도 약간 엉켜있었다. 타냐는 이제 스물한살밖에 안 됐지만, 스물여섯의 작은 형수보다 윗사람이었다. 작은 형수는 형님이라고 불러야하는 사람인 것이다. 나이도 어린, 서양여자에게 그렇게 말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었다. 하물며 나를 봐도, 형수라고도 불렀다가 그냥 이름인 타냐를 불렀다가하니 말이다.
내가 그 둘 사이를 잘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나도 별 도리가 없었다. 작은 형수와는 그다지 친한 사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작은 형이 올 때야 작은 형수도 오는데 작은형 자체가 워낙에 자주 안오는 편이니 여태까지 만난 것이 열 번이나 될까? 뭐, 만나면 딱히 어색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지만, 크게 친하지도 않았고, 따로 연락을 해본 적도 한번도 없어서 내가 친하게 만들기는 애매했다.
아, 그사이 타냐와는 더 친해졌다. 친해질 수 밖에 없었다. 큰형이 입원하고 나서 타냐도 며칠은 병원에서 밤을 보냈지만 입원이 길어지는데 항상 그렇게 지낼 수는 없었다. 나는 타냐와 단 둘이서 한 집에서 살았던 것이다. 원래부터 형보다 내가 더 많은 얘기를 했었지만, 이제는 거의 부부처럼 지내는 사이었다.
아니 어찌보면, 큰형과 타냐보다 나와 타냐가 더 부부 아닌가? 큰형과 타냐를 보자. 거의 섹스파트너 정도의 위상이었다. 섹스는 했지만 별다른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내가 타냐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요즘은 큰형과 타냐도 섹스를 안 한다. 나도 물론 타냐와 섹스를 안 한다. 그럼 정신적인 교감을 누구와 더 많이 하느냐? 나다.
그래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서 그냥 밖으로 나왔다. 큰형수와 작은형수를 내가 어떻게 잘 이어줄 수 있겠나? 그냥 둘이서 알아서 하겠지.
"도련님!"
등 뒤에서 작은 형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작은 형수가 보조개를 보이며 웃고 있었다. 보조개가 있었나? 전에는 잘 알지 못 했던 것이었다. 원래부터 작은 형수가 예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그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저런 사람을 납두고 작은형은 타냐에게 군침을 흘린 건가? 아니, 그 누구라도 타냐에게는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머리 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미처 형수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형수는 내 쪽으로 다가와서 내 팔을 붙잡고 끌며 말했다.
"도련님, 저희 잠깐 뭐 좀 사러가요."
나는 왠지 그 모습이 애교를 부리는 것만 같았다. 작은 형수는 타냐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타냐, 즉 큰 형수는 말그대로 큰 느낌이다. 키도 늘씬하니 크고, 가슴도 크고, 귀여운 매력도 분명 있지만, 그보다는 섹시한 느낌을 주는 여자였다. 그리고 작은 형수, 타냐처럼 이름을 말하자면 박은지. 작은형수는 말 그대로 작은 느낌. 키도 작고 아담하고, 가슴도... 아니, 가슴은 작지 않았다.
나는 처음으로 작은 형수의 가슴에 눈을 가져갔다. 타냐의 가슴은 자주 신경을 썼지만, 작은 형수는 자주 만나지도 못하니 신경을 쓰지 못 했었다. 그런데 작은 형수의 가슴은 분명 컸다.
내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니 팔을 잡고 있던 작은 형수는 더 가까이 앵겨서 내 팔을 흘들며 말했다.
"도련님~ 그래도 추석인데 과일이 너무 없는 것 같아요."
그때 작은 형수의 가슴이 느껴졌다. 말랑말랑한 느낌이었다. 그것도 큰 말랑말랑함. 그리고 나는 추석인데 과일이 너무 없다는 것에도 동의를 했다.
타냐가 한국의 추석문화를 잘 아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내가 잘 챙겼어야했는데 나 또한 큰 형이 저렇게 쓰러져 있으니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 한 것이다. 확실히 추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허전한 모습이었다.
"예, 그것도 그러네요. 형하고, 형수 불러올게요."
"에이, 뭘 그렇게까지 해요. 그냥 우리 둘이서 가요."
형과 형수를 두고 가는게 조금 이상했다. 하지만, 그걸 그렇게 따질 만큼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과일 정도 사러가는데 굳이 온가족이 이동할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그냥 둘은 쉬고, 둘 정도만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집이 좀 떨어진 시골이기도 했고, 과일을 사는 김에 다른 것들도 좀 사러 마트에 가야하니 차를 탔다. 마트는 차타고 삼십분쯤은 가야나오는 곳이었다. 시골에서 살다보니 이런 것에도 익숙해진 것 같다.
형수와 단 둘이 차를 타고 가는데 어색한 기운이 흘렀다. 아니 어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별로 친하지도 않는 사람이 단 둘이서 차를 타고 가니. 그렇게 아무말없이 차를 타고, 집에서 조금 멀어졌을 때에 형수의 입에서 놀라운 말이 튀어나왔다.
"도련님. 저랑 섹스하실래요?"
나는 당황스러웠다. 자위를 하다가 문을 열고 타냐가 들어왔을 때보다도 훨씬 더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차를 타고 가는데 이게 무슨 말인가? 차라리 타냐라면 사이가 가까우니 덜 당황스러웠을 테지만 작은 형수는...
작은 형수는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눈물을 흘리거나 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 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운전을 하고 있는 내 바지 지퍼를 내리는 것이다. 순식간에 지퍼가 내려갔고, 내 자지가 드러났다. 그리고 형수는 입을 벌렸다.
---------------------
내 자지에서 형수의 입김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나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익 하고 차가 멈췄고,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형수의 몸이 핸들쪽으로 쏠려 머리를 찧고 말았다.
빠앙
핸들에 머리를, 정확하게는 클랙슨에 머리를 찧어 경적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다행히도 인적이 드문 길이었다. 사실, 그 길 자체에 인적이 많지 않았다.
"형수님, 갑자기 왜 그러세요?"
나는 진정 그게 궁금했다. 뜬금없이, 느닷없이 나에게 왜 그런단 말인가?
"왜? 제가 매력이 없어요?"
형수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하얀 블라우스를 벗자, 실크소재로 된듯한 민소매가 나왔다. 그리고 이내 그 민소매까지 벗어버렸다. 드러난 하얀 브래지어. 그리고 하얀 가슴. 가슴은 역시나 컸다. 브래지어를 입었다기보다 브래지어에 담겨있는 듯한 가슴이었다.
나도 모르게 침이 꿀꺽 삼켜졌다. 분명 매력이 있다. 하지만 분명 넘지말아야할 선도 있는 것이다. 만약 그냥 다른 여자가 이렇게 한다면 당장이라도 섹스를 하겠지만, 이 사람은 자신의 형수다. 그렇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자신이 알던 형수는 전혀 이런 이미지가 아니었다. 형수는 부잣집 딸로 배울만큼 배우고,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착한, 청순한 그런 이미지의 여자였다. 달리는 차 안에서 오랄을 할려고 달려드는 여자가 아니었단 말이다.
그렇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형수는 달랐다. 가슴을 덜렁덜렁 거리며 만져주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나는 만질 수가... 아...
내가 만지지 않자 안달이 났는지 형수가 먼저 내 입술에 입술을 들이밀었다. 당연히 입을 벌린 상태로 들이밀었고 혀가 내 입 안에서 꿈틀댔다. 나는... 정말 그러려고 한 것이 아니지만 나도모르게 장단을 맞추는 혀가 움직였다. 부드러운 혀가 움직이고, 자지는 단단해져만 갔다.
손이 점점 올라가 형수의 브라 안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가슴은 말랑거렸다. 얼마만에 만지는 여자 가슴인가? 고등학생 때 동네에 헤픈 여자애 수정이랑 섹스할 때 이후 처음이었다. 거의 십년 동안 금욕생활을 한 나에게 형수는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그런 형수의 혀를 나의 혀로 붙잡으려는 듯이 감싸봤지만 형수는 이내 입술을 뗐다. 아니, 뗐다기보다 입술을 다른 곳에 가져갔다. 아까 가져가려다가 실패한 내 자지로 말이다. 내 자지는 이미 더 이상 발기할 수 없을 정도로 발기 되어있었고, 형수는 그걸 입에 넣고는 소리를 내며 빨았다.
쪽... 쪽...
나를 자극하기 위해서 일부러 내는 것임이 분명해보이는 이 소리에 나는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차안에서의 섹스. 그것도 길가에서하는 섹스라서 더욱 스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형수랑 섹스를 하니...
형수의 입놀림은 충분히 자극적이었다. 오랫동안 굶은 사람에게 이처럼 섹시한 사람이 해주는 오랄은 금방 사정에 임박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렇게 사정을 해버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오랜만에 기회가 온 만큼 오랫동안 해야한다.
나는 형수의 어깨를 끌어올렸다.
"왜?"
형수가 입술 근처가 반질거리는 채로 물었다. 형수의 침과, 나에게로부터 나온 약간의 정액이 섞여있었다.
"형수. 우리 제대로 하자."
나는 바지 지퍼를 잠그지도 않은 채로 엑셀을 밟았다. 가장 가까운 모텔을 찾아들어갈 것이다. 또 지금의 이 상황이 뭔가 어색했다. 정신없이 섹스를 한다면 차라리 괜찮겠지만 섹스를 안 하고 차에서 둘이, 그리고 오랄까지 했던 둘이 있는 것은 어색할 것 같았다. 그리고 일말의 죄책감도 들것 같았다. 죄책감을 가리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쾌감이 필요할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텔이 나왔다. 강변을 따라 모텔이 여러개 줄지어진 곳이었는데 어찌나 급했는지 첫 번째로 보이는 모텔에 바로 들어갔다. 그 새, 옷매무새를 다듬은 형수는 나의 지퍼까지 올려주고는 내렸다.
카운터에서 열쇠를 받고는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면서부터 키스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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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업데이트 부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원래 5000자씩 1부로 했던 예전과는 다르게 임의로 좀 더 길게 1부로 묶어 하루 2회씩 올리겠습니다. 5000자보다 글자수가 늘어났다고 해도 다른 분들 작품보다는 좀 더 짧겠지만요.
형수님은 백마는 다음 주 안에 다 끝날 예정입니다. 전에는 여러 작품을 섞어 올렸었는데 이번에는 한작품을 끝내고 다른 작품을 올리려고 합니다. 전에 독자들의 참여를 원해서 대리부나 대학생스와핑클럽 중 원하는 걸 투표해 주시면 높게 나온 걸로 올린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기는 측과 지는 측이 발생했지요. 원하는 걸 보지 못한 분들은 투표에도 불만을 가지셨습니다. 다 제 불찰입니다.
이제는 그냥 제가 올리고 싶은 작품 다 올리고, 마음 편하게 글 쓰려고 합니다. 여기에서 돈을 받고 하는 것도 아니고, 부담 안 갖고 편하게 하려고요.
아직 다음 작품이 대리부가 될지, 대학생스와핑클럽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대학생스와핑클럽을 다른 분께서 쓰신다고 해서 드렸는데 그분이 제가 쓴 부분도 다 안 올리시고, 업데이트 하루 하시고는 20일 정도 연재가 안 되네요. 쪽지를 보내놓고 답장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학생스와핑클럽, 대리부 모두 다 사랑해주셨으면 합니다. 사실 연재를 끝낸 형수님은 백마보다는 그게 더 애착이 갑니다. 아직 쓰고 있는 거니까요. 형수님은 백마는 정리 차원에서 올리는 겁니다. 전에 올렸던 걸 왜 또 올리냐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 답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로 읽는 분들은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하고, 다시 읽고 싶은 분들도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전에 읽고 다시 읽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죄송하지만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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